191화 소장님 (1) 191 話 所長 (1)
“뒷산 갈매기라고 실력은 확실해. 주로 실종된 가족, 애들 위주로 찾는 사람인데 나한테 종종 도움 받아 갔거든. 요샌 애들도 휴대폰 많이 가지고 다니니까. 그 밖의 사람 정보 조사도 하긴 하는데 내가 보기엔 돈 많은 녀석이 취미생활 하는 거 같더라.”
「『後山海鷗』實力確實很強。他主要幫人尋找失蹤的家人和孩子,也經常從我這裡得到幫助。現在的孩子大多都帶著手機。他也會調查其他人的資訊,但我看他就像個有錢人,把這當成興趣。」
도하민이 손가락 끝으로 안경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都廈民用指尖推了推眼鏡說道。
“그러니 정보를 되팔 가능성도 낮지. 뭣보다 나한테 신세 많이 졌으니까. 나랑 끊어지면 그쪽이 아쉬울 거고.”
「所以他轉賣資訊的可能性很低。最重要的是,他欠我很多人情。如果跟我斷了聯繫,他會很可惜的。」
내가 찾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아무에게나 맡겼다간 나중에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페이크로 몇 명 더 넣긴 했지만, 이왕이면 입이 무거운 사람이 조사를 맡아 주길 바랐다.
如果隨便找人調查我正在尋找的人,將來很可能會引起閒言閒語。雖然我多加了幾個人作為幌子,但還是希望由口風緊的人來負責調查。
“확실히 믿을 만한 거지?”
「真的可以相信嗎?」
“일단 내 정보는 안 팔았으니까. 길게 거래하다 보니까 내 스킬에 대해서 알고 있거든, 그 녀석.”
「至少我沒有出賣我的情報。因為我們長期交易,那傢伙知道我的技能。」
회귀 전의 도하민이 갈매기란 녀석은 욕 안 했던 걸로 보아 끝까지 배신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럼 믿을 수 있겠군.
從回歸前的都廈敏沒有罵海鷗這點來看,他似乎沒有背叛到底。那麼,就可以相信了。
“가능한 자세히 조사 부탁한다고 전해 줘. 다양한 방면으로 폭넓게.”
「請轉告他,請他盡可能詳細地調查。從多方面廣泛地調查。」
내가 이미 겪어 본 사람들이라 해도 현재의 환경에 따라선 달라질 수도 있었다. 정에 묶여 휘둘릴 수도 있고 남모르게 위협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좋은 사람이기에 도리어 함정에 빠져 배신을 선택하기도 하였고.
即使是我已經經歷過的人,也可能因為現在的環境而有所不同。他們可能會被感情所束縛,也可能在不為人知的情況下受到威脅。正因為是好人,反而會陷入陷阱,選擇背叛。
그러니 그럴 일 없도록 안전한 환경과 믿음을 주는 것이 필수였다. 월급 넉넉하고 복지 좋고 평생 안정성 있게 몸담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회사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평온을 위해서라도 신뢰를 버리지 않을 테니까. 욕심이 과하고 어긋난 성격이 아니라면 말이다. 평균치만 되어도 웬만해선 허튼 도전 하지 않고 양심 아플 일 없이 풍족한 안전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因此,提供一個安全的環境和信任是必不可少的,這樣才能避免這種情況發生。如果薪水豐厚、福利好,並且相信自己可以終身穩定地工作,那麼即使不是為了公司,為了自己的安穩,他們也不會背棄信任。除非是貪得無厭、性格乖僻的人。只要是普通人,通常都不會輕易冒險,而是選擇富足的安全,這樣良心也不會不安。
주위의 위험을 살피고 필요하다면 제거한 다음에 포근한 둥지에 넣어 줘야지. …일은 좀 많을 수도 있겠다만. 일단은 스타트업이라.
我必須先觀察周圍的危險,如果需要就清除掉,然後再把他們放進溫暖的巢穴裡。……工作可能會有點多,但畢竟是新創公司。
“그런데 골드 햄스터는 언제 오는 거야?”
「話說,黃金倉鼠什麼時候來啊?」
“아, 그게 이번에 테이밍 시도한 해외 길드가 있었던 모양인데 팀을 상급 헌터만으로 구성했더니 힘 조절을 못 해서 죽여 버렸다나.”
「啊,好像是這次有海外公會試圖馴服,但他們組成的隊伍只有高級獵人,結果沒控制好力道,把牠殺死了。」
내 말에 도하민이 경악으로 입을 떡 벌렸다.
聽到我的話,都廈民驚訝地張大了嘴巴。
“우리 금동이가!” 「我們的金童!」
…이름 좀 촌스럽지 않나.
……這名字會不會有點俗氣啊。
“계속 공략될 던전의 보스 몬스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길들여지기 전엔 그냥 유해동물이나 다름없다고.”
「反正牠是會持續被攻略的地下城頭目怪物,所以你別太在意。在被馴服之前,牠就跟有害動物沒兩樣。」
“그래도…….” 「話是這麼說沒錯……」
“아마 두 번째 공략 땐 성공할 거야. 던전 리셋 시간이 있으니 좀 걸리겠지.”
「第二次攻略大概就會成功了。因為地下城有重置時間,所以會花點時間。」
던전 등급이 낮을수록 리셋 시간이 짧은 편이니 오래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럼 첫 해외 길드 기승수 의뢰가 되려나. 이미 새끼 몬스터를 구한 해외 길드가 몇 있다고 들었으니 바로 맡겨 오겠지.
地下城等級越低,重置時間就越短,所以不會花太久。那麼,這會成為第一個海外公會騎乘獸委託嗎?我聽說已經有幾個海外公會救了幼體怪物,所以他們應該會馬上委託過來吧。
블루는 곧 내새끼 스킬 재적용하면 완전히 성장하지 싶고 코메트와 유니콘들도 빨리 키워야지. 벨라레도 키워드 적용은 끝난 상태였다.
藍很快就會透過「我的孩子」技能重新適用而完全成長,彗星和獨角獸也必須盡快培養。貝拉雷的關鍵字適用也已經結束了。
‘블루가 다 크면 정원에 계속 둬도 괜찮을지 모르겠네.’
「藍如果完全長大,不知道能不能繼續養在花園裡。」
지금도 가끔 민원이 들어오는데 덩치가 배 이상 커질 테니 위협적으로 느끼는 사람이 훨씬 많아질 것이다. 상급 헌터 훈련소 근처에 성체 몬스터 사육장을 따로 만들까. 그 근처는 민가도 거의 없고 산도 많으니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된다. 거기에 블루 성격상 훈련소를 방문하는 헌터들과도 잘 놀 테고.
現在偶爾也會接到投訴,如果體型再大一倍以上,會覺得受到威脅的人會更多。要不要在高級獵人訓練所附近另外建造一個成年怪物飼養場?那附近幾乎沒有民房,山也很多,所以可以隨意走動。而且以藍的個性,應該也會和來訓練所的獵人們玩得很好。
물론 제일 좋은 건 파트너를 찾아서 던전 공략 다니는 거겠지만. 아니면 피스처럼 유체화 스킬을 얻거나.
當然,最好的還是找到夥伴一起攻略地下城。不然就是像皮斯一樣獲得液化技能。
“그럼 잘 부탁할게.” 「那麼,就麻煩你了。」
“옙, 주님.” 「是,主。」
자리에서 일어난 도하민이 뒤를 돌아보더니 버럭 소리쳤다.
都廈敏從座位上站起來,轉過身,大聲喊道:
“민의야! 찍순이 자꾸 건드리지 말랬잖아!”
「敏誼啊!我不是說了不要一直去碰小拍嗎!」
“우리 순이가 나오고 싶다고 신호를 보냈다고요.”
「我們順兒傳達了想出來的訊號。」
“방금 감춘 거 뭐냐. 또 드롭스 줬지!”
「你剛才藏了什麼?又給了牠喉糖吧!」
민의 쟤는 왜 여기서 시키지도 않은 아르바이트생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소문에 의하면 빌딩을 방문하는 헌터들 사이로 햄스터 키우기가 유행이라고 했다. 심지어 석하얀도 한 마리 입양한 모양이었다.
那傢伙為什麼要在這裡做沒人叫他做的打工仔工作?據說,在造訪大樓的獵人之間,養倉鼠正流行。甚至連石夏燕也領養了一隻。
분양자 대상으로 던전 공략 시 호텔링해 줘야 한다면서 도하민이 옆의 공실을 하나 더 차지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재분양이란 명목하에 버려지는 햄스터들을 능력 되는 대로 데리고 오는 도하민이다 보니 분양 보내는 거야 나쁘지 않지만.
都夏敏還說,為了領養者攻略地下城時,必須提供倉鼠寄宿服務,所以又多佔了一個旁邊的空房間。都夏敏會盡其所能地從網路上以「再領養」的名義,將被遺棄的倉鼠帶回來,所以將倉鼠送養出去倒也不是壞事。
“햄스터 하나 책임지지 못하는 헌터는 기승수는 물론 명우 장비도 못 받을 거라는 협박은 적당히 해라.”
「連一隻倉鼠都照顧不好的獵人,別說騎乘獸了,就連名優裝備都拿不到,這種威脅適可而止吧。」
“협박이라니! 강제로 떠맡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먼저 키우고 싶다고 나섰으면 책임감을 지니는 건 기본이고. 얘들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什麼威脅!我從來沒有強迫你接手過!既然你主動說想養,那麼有責任感是基本中的基本。牠們能活多久啊!」
하긴 인성 확인하기 좋을 수도 있겠다.
說得也是,這或許是個確認人品的好機會。
“분양받은 헌터 다 기록해 놨지?”
「你把那些領養的獵人都記錄下來了吧?」
“당연하지. 호텔링 올 때마다 애들 상태와 대하는 태도도 다 적어 놨다고.”
「當然啊。每次來寄宿時,孩子們的狀況和對待他們的態度我都記錄下來了。」
“…그건 좀 무서운데.” 「……這有點可怕耶。」
그래도 평가 잘 받은 헌터라면 상대적으로 믿을 만하지 않을까. 사육시설 헌터 고용 때 도하민 기록 참고해야겠다.
不過,如果是評價不錯的獵人,應該相對值得信賴吧。雇用飼育設施獵人時,得參考都廈旼的紀錄才行。
사육시설 관련 법적 문제는 석시명에게 맡겨 두고 있었기에 해연으로 가 그를 만났다. 몬스터 사육시설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내심을 비추자 석시명은 의외로 반기는 눈치였다. 해연과 합치고 싶어 할 줄 알았는데.
我把養育設施相關的法律問題交給了石始明,所以便前往海淵見他。當我透露想獨立營運怪物養育設施的想法時,石始明出乎意料地表現出歡迎的態度。我還以為他會想和海淵合併呢。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까요.”
「胳膊肘總是往內彎的嘛。」
“…네?” 「……您說什麼?」
“달걀을 담을 바구니가 둘이 되면 더 좋고 말입니다. 일단 사육시설은 공식적으로는 기승수 사육소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如果裝雞蛋的籃子有兩個,那就更好了。總之,飼育設施在官方名義上是登記為騎乘獸飼育所。」
“몬스터가 아니라요?” 「不是魔物嗎?」
“단순히 몬스터를 사육하는 시설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여럿 있으니까요. 덧붙여 이번에 브레이커까지 S급 몬스터를 맡겼으니 본격적으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던전 속의 몬스터와는 다르게 인간에게 도움이 되고 친근한 이미지로요. 일본에서는 캐릭터 상품도 여럿 나온 모양이더군요.”
「單純飼養怪物的設施,全世界已經有很多了。此外,這次連破壞者都把 S 級怪物託付給您了,我建議您正式嘗試改變形象。要打造成與地下城裡的怪物不同,對人類有幫助且親切的形象。聽說在日本也推出了許多周邊商品。」
그런 공식 캐릭터 상품을 내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석시명이 말했다. 피스 인형이 귀엽긴 했지.
「推出那種官方角色商品也是個好方法。」石始明說道。和平玩偶確實很可愛。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선 명함부터 뽑아야죠.”
「但最重要的是,得先印名片吧。」
석시명이 휴대폰을 꺼내들며 씨익 웃었다.
石時明拿出手機,咧嘴一笑。
“기승수 사육소 소장 한유진. 던전 부산물로 만든 종이류 물품 제작 전문 업체가 있습니다. 내일쯤이면 나올 겁니다.”
「奇勝洙飼育所所長韓誘辰。有一間專門製作以地城副產品製成的紙類物品的企業。明天左右就會出貨了。」
소장이라고 하니 조금 부담스럽다. 구체적인 직함을 듣자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도 들었다. 이래서 명함부터 뽑아야 한다는 건가.
「所長」這個頭銜,讓我感到有些負擔。聽到具體的職稱,我突然覺得肩膀沉重了起來。難道這就是為什麼要先印名片的原因嗎?
“일반인 직원도 여럿 필요하게 되실 텐데요.”
「您應該也會需要許多一般職員吧。」
“생각해 둔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전문가는 따로 구해야겠지만요.”
「我心裡有幾個人選。不過專家得另外找。」
“한동안은 해연에서 계속 협조해 드릴 테니 급하게 구하지 마시고 믿을 만한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살피십시오. 그리고 한유진 소장님께서도 본격적인 관리 들어가셔야죠.”
「海淵會持續協助一段時間,所以別急著找人,務必仔細觀察對方是否值得信任。還有,韓誘辰所長也該正式開始管理了吧。」
“저요? 아, 전체적으로 코디 관리를 맡아 줄 인력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我嗎?啊,我的確需要有人幫我打理整體造型。」
“그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한유진 씨 자체를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那當然也很重要,但重點是必須管理韓有辰先生您自己。」
석시명이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
石時明指了指自己的臉。
“외모 말이지요.” 「我是說外貌。」
…해야 하나. ……該嗎?
“다행히 피부는 깨끗하시고 크게 손댈 곳은 없지만 그걸 계속 유지하려면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왕이면 피부도 좀 더 맑고 화사해지는 편이 이미지에 도움 될 것이고요.”
「幸好您的皮膚很乾淨,沒有什麼需要大動的地方,但若要繼續維持,就必須多費心。如果能讓皮膚更透亮白皙,對形象也會有幫助。」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편이, 그러니까 건강해 보이는 편이 더 좋은데요.”
「……我個人是覺得膚色暗一點,也就是看起來健康一點比較好。」
“안 어울립니다.” 「不適合。」
석시명이 딱 잘라 말했다.
<p>石始明斬釘截鐵地說道。</p>
“물론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기 좋게 유지하십시오. 중요한 건 미추가 아닙니다. 자기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지요. 첫 대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각적인 정보입니다. 상대의 외양을 보고 성격과 환경, 능력 등을 무심코라도 짐작하게 되는 법입니다.”
「當然,身體也是一樣。請在專家的協助下,維持良好的體態。重要的不是美醜,而是有沒有自我管理。初次見面時,最先映入眼簾的就是視覺資訊。人們會不自覺地從對方的外貌,推測其性格、環境和能力。」
틀린 말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회귀할 때는 꿀 빨 생각을 했었던 것도 같은데. 물론 그전과 비교하면 몸도 마음도 꿀 빠는 게 맞긴 하다만.
這話說得沒錯,但我已經開始感到疲憊了。回歸的時候,我好像也曾想過要過得輕鬆點。當然,和以前相比,現在的身心確實是輕鬆多了。
“세성 길드장과는 모레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다고 하셨지요.”
「您說您和世成公會長約好後天見面,對吧?」
“네.” 「是。」
“우선은 해연에서 지원해 드리겠지만 전용 차량과 수행원도 뽑으셔야 할 겁니다. 헌터 관련 업계이니 던전 부산물 특수제작 차량이 기본이고요. 수행원은 상급 헌터 둘 이상을 꼭 포함시키십시오. 노아 헌터가 그림이 정말 좋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항상 동행하긴 힘들 테니 예비로 더 고용하셔야 합니다.”
「雖然海淵會先提供支援,但您也必須挑選專用車輛和隨行人員。既然是與獵人相關的行業,地城副產物特製車是基本配備。隨行人員務必包含兩名以上的高級獵人。盧亞獵人確實很上相,但要他總是隨行會很困難,所以您必須多雇用一些備用人手。」
“아… 예.” 「啊...... 是。」
“그렇게 피곤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비서실이 생기면 그쪽에서 알아서 챙길 테니까요. 다만 제반 지식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아래쪽에서 일 처리를 제대로 하는지 파악 가능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휘둘려서야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您大可不必如此疲憊。等秘書室成立後,他們會自行打理一切。只不過,您還是得具備一定的基本知識,才能判斷底下的人是否妥善處理事務。若是什麼都不懂,任人擺布,那可就麻煩了。」
정말 옳으신 말씀이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왜 자꾸 송태원 실장님이 떠오르는 것일까. 과로 동지라거나…….
這話說得真對。雖然說得沒錯,但為什麼我老是想起宋泰元室長呢?難道是因為我們都是過勞的同伴嗎……。
“유현이에겐 석 팀장님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幸好有石組長在宥賢身邊。」
덕분에 애가 고생을 덜 했겠지. 내 말에 석시명이 조금 멋쩍게 미소 지었다.
「多虧了你,孩子才能少受點苦。」
聽了我的話,石時明有些尷尬地笑了笑。
“길드장님께야 누가 붙었든 큰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계셨으니까요.”
「對公會長大人來說,不管誰跟著您,應該都不是什麼大問題。因為您擁有實質的力量。」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이 일찍이 생겨서 여러모로 편했을걸요. 어쩌다 유현이를 돕게 되신 건지 혹 여쭤봐도 될까요?”
「即便如此,能提早遇到值得信賴的人,在許多方面都會比較方便吧。請問您是怎麼開始幫助宥賢的呢?」
전부터 궁금하긴 했다. 각성 전의 유현이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으니까. 성인에 사회적 기반을 갖춘 다른 S급 헌터들과는 시작부터가 달랐다. 그런 S급 헌터들이 만든 거대 길드들도 성현제를 제외하곤 대기업의 도움을 받았고.
我從以前就很好奇。覺醒前的宥賢只是個普通高中生。他從一開始就與其他已成年並擁有社會基礎的 S 級獵人不同。那些由 S 級獵人組成的巨大公會,除了成賢濟以外,也都曾獲得大企業的幫助。
“간단히 말씀드려 제가 먼저 접근했습니다. 세상에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만은 없었으니까요. 그전에 다른 S급 헌터들도 모두 만나 보았지요.”
「簡單來說,是我先找上門的。世界發生了這麼大的變化,我不能只是坐著旁觀。在那之前,我也見過其他 S 級獵人。」
“그중에서 유현이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你選擇宥賢的理由是什麼?」
“첫 번째야 당연히 가능성입니다. 세성길드장은 도움이 필요 없는 상태였고 다른 S급 헌터들도 반쯤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으니까요. 이왕 시도할 거면 크게 봐야죠. 그리고… 또 하나는 한유진 씨 때문이기도 합니다.”
「第一個當然是可能性。成賢濟當時並不需要幫助,其他 S 級獵人也差不多都站穩腳跟了。既然要嘗試,當然要看遠一點。還有……另一個原因也是因為韓誘辰先生。」
“저요?” 「我嗎?」
뜻밖의 말이었다. 유현이는 나와 절연한 것처럼 굴었었는데, 왜 여기서 내가 나오는 거지. 설마 형제도 단호하게 끊어내는 결단력 때문이라거나.
這話出乎意料。劉弦明明表現得跟我斷絕關係了,為什麼會在這裡提到我?難不成是因為他連兄弟都能果斷切割的決斷力嗎?
“분명 다른 어떤 헌터들 이상으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휘두르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지만, 외로워 보였습니다. 평소 모습에선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이따금 휴대폰을 멍하게 들여다보기도 하고 딴생각에 빠져 있기도 했었죠.”
「他明明擁有比其他獵人更強大的力量,揮舞力量時也毫不猶豫,卻看起來很寂寞。明明他平常的樣子完全不是那樣。他會偶爾茫然地看著手機,也會陷入沉思。」
과거의 유현이를 떠올리며 석시명이 씁쓸하게 웃었다.
石時明想起過去的柳賢,苦澀地笑了。
“그래서 곁에서 도와줄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길드장님의 어린애다운 면이라고 여겼었지요. 같은 인간이 아닌 듯한 위화감을 눌러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런 사람도 쓸쓸해하고 무언가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이따금 슬퍼 보이기도 한다는. 흔들리는 모습이 있기에 길드의 창설과 유지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두려움만으로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기 힘들거든요.”
「所以我認為他值得我從旁協助。當時我還以為那是會長孩子氣的一面。那模樣壓下了我對他不是人類的違和感。那樣的人也會感到孤單,也會擔心、不安,偶爾也會看起來很悲傷。正因為他有動搖的一面,所以公會的創立和維持才沒有那麼困難。光靠恐懼是很難建立健康的組織的。」
작게나마 공감 가는 감정이 있었기에, 저 완벽하다 해도 좋을 어린 청년이 실은 타인을 필요로 한다는 작은 틈을 내보였기에. 그래서 더욱 끈끈하게 뭉칠 수 있었다고 석시명이 말했다.
他之所以能如此緊密地團結在一起,是因為他對此多少有些同感,也因為那個堪稱完美的年輕人,其實展現出他需要他人的微小破綻。石時明說,正因如此,他們才能更加緊密地團結在一起。
“대단한 사람이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심지어 어리기도 했잖습니까. 길드장님의 나이는 약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강점으로도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한유진 씨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품은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요. 길드장님을 힘들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되었거든요.”
「因為有厲害的人需要自己的幫助,是件令人開心的事。況且當時您還很年輕。隊長您的年紀既是弱點,同時也是優點。所以對韓有辰先生抱持不好情感的人,反而更多了。因為您被認為是導致隊長辛苦的原因之一。」
석시명이 나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石始明向我低下了頭。
“그 점에 있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關於那一點,我真心向您道歉。」
“아뇨, 석 팀장님께서도 몰라서 그런 거고, 유현이를 생각하셨기 때문이잖아요.”
「不,石組長也是因為不了解情況才那樣,而且也是為了宥賢著想,不是嗎?」
그리고 이 시점까지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내가 각성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험악해졌지. …나는 모두 기억하고 있기에 솔직히 아직 껄끄러운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유현이를 위해서였으니까.
而且直到這個時候,情況還沒那麼嚴重。是從我覺醒之後才正式變得險惡的。……我因為都還記得,所以說實話心裡還是有些疙瘩。不過,畢竟是為了宥賢。
그렇게 생각하면 미소가 맺혀졌다.
<p>這麼一想,嘴角便勾起了微笑。</p>
“저야말로 동생을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我才要感謝您好好照顧我弟弟。」
“그거야 한유진 씨만 할까요. 요즘 길드장님께서는 누가 봐도 행복해 보이시더군요.”
「這哪比得上韓有辰先生您啊。最近任誰看,都會覺得會長大人很幸福呢。」
“그런가요?” 「是嗎?」
“길드장님의 웃는 모습을 지난 삼 년간보다 한유진 씨가 옆에 있는 반나절간 훨씬 더 많이 보았습니다. 두 분께서 화해하시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어떻게 삼 년이나 참으셨는지 모르겠어요.”
「會長大人這半天笑的次數,比過去三年韓有辰先生您不在他身邊時還要多上許多。兩位能和好真是太好了。我真不知道您們是怎麼忍受三年的。」
석시명은 흐뭇한 얼굴을 했지만 내 미소는 도리어 흐려졌다. 그 두 배가 넘는 8년이었다. 8년간.
石始明一臉欣慰,我的笑容卻反而淡了下來。那可是兩倍多的八年啊。八年。
“…힘든 일, 많았겠죠.” 「…… 一定吃了很多苦吧。」
“쉽지는 않았지요. 그래도 결국은 이렇게 자리 잡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한유진 소장님까지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실 테고요.”
「的確不容易。但最終不也這樣站穩腳跟了嗎?現在還有韓有辰所長您成為我們堅實的後盾。」
“…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是。今後也請您多多指教。」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 한 소장님께서 길드장님을 챙기지 않으실 리 없지만요.”
「我才要請您多多關照。當然,韓所長不可能不照顧會長大人。」
믿고 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p>她說著相信我,然後從座位上站了起來。</p>
“점심시간인데 간단히 드시고 계속 이야기하지요.”
「現在是午餐時間,我們簡單吃點東西,然後繼續聊吧。」
“예.” 「是。」
밖에 나갈 것 없이 길드 내 식당을 이용하기로 했다. 가는 길 도중에도 해연과의 협력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我們決定直接在公會內的餐廳用餐,不用特地外出。前往餐廳的路上,我們也聊了許多關於和海淵合作的種種事宜。
“그런데 송태원 실장님 말입니다, 많이 바쁘신 모양이지요?”
「話說宋泰元室長,他好像很忙的樣子?」
자세한 상황을 묻고 싶었는데 연락을 받질 않았다. 오늘까지도 답장이 없었다. 민간인 피해가 없어서 그리 힘들진 않을 거라 했었는데.
我想問詳細情況,但他沒接電話。直到今天也沒有回覆。他說沒有平民傷亡,所以應該不會太辛苦。
“해외 S급 헌터들의 귀국 상황을 살펴야 할 테니 바쁘긴 하실 겁니다.”
「您得關注海外 S 級獵人回國的狀況,想必會很忙碌。」
“아, 그렇군요.” 「啊,原來如此。」
성현제 생일 파티 참가자들 감시도 해야 하지. 다음번엔 그냥 해외에서 하면 안 되나. 송태원 씨 좀 쉬시게 해 줘라.
還得監視成賢濟生日派對的參加者。下次能不能乾脆在國外辦啊?讓宋泰元先生好好休息一下吧。
“아저씨!” 「大叔!」
그때 예림이가 폴짝폴짝 이쪽으로 뛰어왔다. 유현이도 있었다.
這時藝琳蹦蹦跳跳地朝這邊跑了過來。宥賢也在。
“해연에 와 있었네요? 점심 먹으러 집에 가려고 했는데!”
「你來海淵了啊?我本來想回家吃午餐的說!」
“그냥 여기서 먹으려고. 석 팀장님이랑…….”
「我只是想在這裡吃。跟石組長……」
…내 옆에 있던 석시명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뭐지.
……我身旁的石始明不知何時消失了。怎麼回事。
“그럼 저도 같이 가요!”
「那我也一起去!」
예림이가 내 팔에 답삭 달라붙었다. 어느새 다가온 유현이도 반대쪽으로 붙었다.
藝琳「答颯」地抱住我的手臂。不知不覺靠近的宥賢也從另一邊抱了上來。
“너희들은 맨날 날 가운데 두더라.”
「你們老是把我放在中間。」
“같은 S급과 가까이 붙는 거 거슬려.”
「跟同為 S 級的人靠那麼近,看了礙眼。」
유현이의 말에 예림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聽到宥賢的話,藝琳也點了點頭。
“무방비하게 닿는 거잖아요. 그거 꽤 신경 쓰여요.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 상대면 괜찮은데, 현아 언니도 괜찮고… 길드장님도 뭐, 요새는 아주 나쁘진 않지만─”
「那樣是毫無防備地接觸耶。那還挺讓人介意的。不過,如果是值得信任的人就沒關係,泫雅姊姊也沒關係……至於會長大人嘛,雖然最近沒有很糟糕就是了——」
“난 형 말고는 다 싫어.”
「除了哥,我誰都討厭。」
유현이가 딱 잘라 말하고 예림이의 표정이 팍 일그러졌다.
劉賢斬釘截鐵地說完,藝琳的表情瞬間扭曲。
“아, 진짜 한유현 저거 진짜.”
「啊,韓宥賢那傢伙真是的。」
“예림아, 손가락 내려야지.” 「藝琳啊,手要放下來。」
기분 상한 건 알겠다만 그래도 그런 손짓은 안 되지.
我知道你心情不好,但那樣的手勢還是不行。
“박예림은 다른 사람도 괜찮다지만 나한테는 형밖에 없어.”
「朴藝琳是說其他人也沒關係,但對我來說,就只有哥了。」
“으웨에엑. 밥 먹기도 전에 체하겠네.”
「呃呃呃。飯都還沒吃就要吐了。」
하하, 이것 참. 哈哈,這可真是。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我餓了。我們去吃飯吧。」
다른 사람들도 이용하는 식당이니 거기서는 싸우지 말고.
這裡是大家都要用餐的餐廳,別在這裡打架。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