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쉬라고 해도 (2)
116 話 就算叫他休息也不行(2)
유현이 평판이 좋지 않다니.
柳賢的名聲不好嗎。
‘저번 던전 건물 날려먹은 것 때문인가?’
「是因為上次把地城大樓炸掉的事嗎?」
주위도 깨끗이 청소해 버리기는 했지. 아니면 피스와 둘이서 던전 공략 직후 협회 씹어 버린 것 때문에? 하지만 그땐 내가 막은 거였잖아. 어제 격리소 일도 말이 나오기는 했을 거고. 또 노아 상대한다고 송태원이 사람들 대피시키게 만들기도 했고. 좀 지난 일이지만 내 납치 건 때도 송태원과 면담했었지.
周圍也確實被清理得乾乾淨淨。還是因為他和 Peace 兩人地城攻略結束後罵了協會?但那時不是我擋下來了嗎。昨天隔離所的事也肯定有人在議論。還有為了對付 Noah,宋泰元讓人們撤離。雖然是有點久遠的事,但我被綁架那次也和宋泰元面談過。
‘근데 이거… 거의 다 나 때문이잖아’
「不過這個……幾乎都是因為我吧」
아, 젠장. 啊,該死。
“…어떻게 안 좋습니까.” 「……怎麼會不好呢。」
“형님, 진짜로 웹서핑 같은 거 안 하는구나?”
「哥,你真的一點都不會上網衝浪嗎?」
문현아가 조금 놀랍다는 듯 말했다. 그리곤 홱 뒤돌아선다.
文賢雅帶著些許驚訝的語氣說道。然後猛地轉身離開。
“예림이가 아저씨 휴가니까 푹 쉬어야 한댔는데, 괜히 말 꺼냈네.”
「藝琳說叔叔放假了,要好好休息,結果我白白提起這件事了。」
긴 다리가 성큼성큼 산책로를 따라간다. 그 뒤를 얼른 쫓아가다가 옆에 있는 블루에게 손짓했다. 블루가 훌쩍 뛰어 문현아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修長的雙腿大步沿著散步道前行。身後急忙追上,並向旁邊的 Blue 示意。Blue 輕輕一躍,擋在文賢雅面前。
- 꺄꺄. — 咯咯笑。
“훈련 잘 시켰네.” 「訓練得真好。」
“훈련이라기보다는 블루가 제 움직임에 집중해 주는 겁니다. 고맙게도. 그보다 이미 꺼내 든 거 제대로 말해 주시죠.”
「與其說是訓練,不如說是 Blue 專注於我的動作。真是感激不盡。比起這個,已經拿出來的東西好好說清楚吧。」
“까맣게 모를 거라곤 생각 못 했어. 휴가 기간에 뭘 할 생각이야?”
「沒想到你會完全不知道。休假期間打算做什麼?」
다시 빙글, 뒤꿈치만 대고 몸을 돌리며 문현아가 물었다.
門賢雅轉身,僅用腳跟支撐身體,笑著問道。
“생각해 둔 거 없어요. 유현이가 왜—”
「沒想過什麼。為什麼是柳賢——」
“하고 싶은 거 없어? 취미 생활 같은 건?”
「沒有想做的事嗎?像是興趣之類的?」
취미라고 해 봐야… 지금은 딱히 없다.
說是興趣的話……現在倒是沒有特別的。
“그냥 집에서 늘어져 있을 겁니다. 가끔 산책도 하고요. 됐죠?”
「大概就是在家裡閒著。有時候會去散散步。這樣可以了吧?」
“건조하네, 형님. 그렇게 안 생겨선.”
「好乾啊,哥。你看起來可不是這樣的。」
“유현이에 대해서나 말해 주시죠.”
「說說有關劉賢的事吧。」
“그렇게 뚱한 얼굴 하고 있으니까 귀여워.”
「你那麼板著臉,反而很可愛。」
귀엽긴 무슨. 내 나이가 서른… 이 아니라, 지금은 문현아보다 연하긴 하지만. 그래도 키워드는 선배로 적용된 거 같았는데 지금 날 보는 시선은 후배 대하는 것에 가까웠다. 대체 어떤 선배님이셨는지 궁금해지는구만.
哪裡可愛了。我都三十歲了……不對,現在雖然比文賢還年輕,但關鍵字應該是前輩才對,可是他看我的眼神卻更像是在看後輩。真讓人好奇,到底是什麼樣的前輩啊。
“말 좀 그만 돌려요.”
「別再繞圈子了。」
“성현제가 싫어하는 거 가르쳐 줄까?”
「要不要我教你成賢帝討厭的東西?」
“시시하고 재미없는 일이요?” 「無聊又沒趣的事嗎?」
“그거 말고도 있는데.” 「不只有那些。」
궁금하다. 하지만 계속 끌려다니고 싶진 않았다. 블루를 다시 내 옆으로 불러들였다. 대형견만 한 그리폰이 꼬리를 휙휙 흔들었다. 덩치가 커져도 장난스러운 표정은 여전하다.
很好奇。但我不想一直被牽著走。於是我又把 Blue 叫到我身邊。那隻像大型犬般的格里芬搖著尾巴。體型變大了,但調皮的表情依舊如初。
“오늘 현아 씨를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블루에 대해 할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今天叫現雅小姐來,是因為有關 Blue 的事情想跟您說。」
“블루? 나한테?” 「Blue?是對我說的嗎?」
문현아가 무심코 몸을 내 쪽으로 기울였다. 브레이커 길드는 여전히 몬스터 새끼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로도 상급까지라면 모를까, 최상급 몬스터 새끼는 언제 손에 넣게 될지 알 수 없다.
文賢不經意地向我這邊傾身。破壞者公會依然無法救出那隻怪物幼崽。之後即使是上級怪物還好說,但最頂級的怪物幼崽什麼時候能抓到,誰也說不準。
“네. 계속 집만 지키게 두기엔 너무 아깝고, 또 현아 씨와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是的。一直讓他只守著家裡實在太可惜了,而且我覺得他和現雅小姐很合得來。」
친절한 미소와 함께 미끼를 흔들었다. 원래는 순순히 내어줄 생각이었는데 자초한 일입니다, 현아 씨.
帶著親切的微笑晃動著誘餌。原本是打算乖乖交出來的,這都是你自找的,賢雅小姐。
“당연히 아깝지! 그래서 형님, 뭐 필요해? 말만 하라고!”
「當然可惜啊!所以哥哥,需要什麼?儘管說!」
여름 햇살이 무색하게 활짝 웃는 얼굴을 보자 아니 딱히 필요한 건 없고요, 애만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해 버리고 싶어졌다. 너무 좋아하시네.
夏日陽光黯然失色,看到那張燦爛的笑臉,心中不禁想說:「其實也沒什麼特別需要的,只希望你能好好照顧孩子。」真是太讓人高興了。
“일단 하다 만 이야기부터 마저 해 주시죠.”
「先把還沒說完的故事說完吧。」
“내가 말해 줬다는 건 비밀… 이라고 해 봤자 금방 눈치들 채겠지만. 아, 이러다 형님 동생이랑 한판 붙게 되는 거 아닐까 몰라.”
「我跟你說過這件事是秘密……雖然說了他們很快就會察覺。不過啊,這樣下去說不定會讓兄弟倆大打出手也說不定。」
“엘릭서 있잖아요.” 「你知道那個靈藥吧。」
“붙어 있는 늙은이들이 많다 보니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잠깐만, 지금 내가 질 거라 이 말이야?”
「因為黏著的老傢伙太多了,所以能隨便用的東西——等一下,你剛剛是說我會輸嗎?」
“그런 건 아니고요.” 「不是那樣的。」
유현이가 이기긴 하겠지만. 문현아는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입을 열었다.
雖然柳賢會贏,但文賢臉上露出不滿的表情,然後開口說道。
“우리가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 상급 헌터들은 웬만큼 사고 쳐도 비각성자 사상자가 없다면 적당히 묻어 줘. 비각성자가 다쳤다 해도 합의만 잘 보면 또 넘어가고.”
「你知道我們在做形象管理吧?高級獵人即使犯了些錯,只要沒有非覺醒者受傷,就會適度掩蓋。即使非覺醒者受傷,只要協商得當,也會不了了之。」
대충은 안다. 뉴스만 봐도 헌터 관련 사고는 잘 나오지 않으니까. 대신 성공적인 던전 공략이나 공략 시간 단축, 안정적인 던전 관리 등의 긍정적인 부분을 주로 떠들어 댔다.
大致上知道了。光是看新聞,關於獵人相關的事故並不常出現。反而主要報導成功攻略地城、縮短攻略時間、穩定管理地城等正面的部分。
던전 쇼크가 일어난 지 이제 겨우 3년째이니 정부로서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싶을 것이다. 던전의 존재만으로도 불안한데 상급 헌터들의 위험성까지 얹을 수는 없으니 최대한 감춰 주려 들 만하다.
地下城震動事件才剛發生三年,政府自然想要安撫民心。光是地下城的存在就已經讓人不安了,哪能再加上高級獵人的危險性,政府當然會盡力隱瞞。
“그런데 최근 들어 해연 길드에 한해서는 영 감춰 주질 않고 있단 말이야. 대놓고 뉴스 같은 데서 떠들어 대는 건 아닌데 지라시가 슬금슬금 나돌다 못해 인터넷 기사에서도 해연 길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不過最近以來,只有對海淵公會完全不加掩飾。雖然不會明目張膽地在新聞上大肆宣揚,但謠言卻悄悄流竄,甚至在網路文章中也開始表達對海淵公會會長的擔憂。」
대중의 평판이 나빠지고 있다는 건가. 회귀 전의, 각성센터 개장 때의 일이 떠올랐다. 어설픈 각성자들의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이런저런 부작용이 판치는 가운데 악화되는 여론의 화살이 몇몇 길드와 상급 헌터를 향해 돌려졌었지. 그중에는 해연 길드도 있었다. 물론 나도 많이 맞았고.
大眾的評價正在變差嗎。回想起回歸前,覺醒中心開幕時的情景。笨拙的覺醒者傷亡人數增加,各種副作用四起,惡化的輿論矛頭轉向了幾個公會和高級獵人。其中也包括海淵公會。當然,我也挨了不少罵。
하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을 텐데.
但現在應該沒有那個理由了。
“목적이 뭐랍니까.” 「目的到底是什麼?」
“아마도 형님이 아닐까?” 「大概是哥哥吧?」
“저요?” 「我嗎?」
“형님이 발 빠르게 거대 길드들과 협조하고 중립 선언에 이어 대외적인 활동은 거의 없이 얌전히 자리보전 중이라 손대지 못하고 있지만, 생각해 봐. 협회 입장에서 얼마나 먹음직스럽겠어.”
「哥哥迅速與大型公會合作,並在宣布中立後幾乎沒有對外活動,乖乖地守著自己的位置,所以沒人敢動他,但你想想看,從協會的立場來看,他有多誘人啊。」
손가락 끝을 까닥이며 문현아가 말을 이었다.
文賢啊輕輕動了動指尖,接著說道。
“상급 헌터들 컨트롤하는 데 형님보다 더 좋은 미끼는 없으니까. 심지어 스탯 F급이라 관리하기도 쉽지. 어떻게든 목줄 걸어 놓고 싶어서 안달일걸? 그러니 송태원을 조심해. 눈떠 보니 철창 안이고 나쁜 짓 당할지도 몰라.”
「要控制上級獵人,沒有比你哥更好的誘餌了。甚至他的能力值只有 F 級,管理起來也不難。他們肯定急著想套上繩索吧?所以要小心宋泰元。說不定一不小心就被關進鐵籠裡,遭遇不測。」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요. 법이 있는데. 송 실장님 암만 봐도 법대로 할 사람이고.”
「難道真的會做到那種地步嗎?畢竟有法律在。宋主任看起來就是個會依法行事的人。」
“밑밥 까는 거 보면 할 거 같지 않아? 형님 말은 참 잘 듣는 동생이 요새 영 불안하네, 근데 S급 헌터라 막을 수는 없고. 그럼 형님이 책임지고 나서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식으로. 이거 봐 봐.”
「看他鋪路的樣子,不覺得他會做嗎?老大說話很聽話的弟弟最近卻很不安,不過他是 S 級獵人,擋不住啊。那不就是老大你該負責的事嗎,像這樣。你看這個。」
문현아가 휴대폰에 기사 하나를 띄워 보여 주었다. 커다랗게 화면을 차지한 사진은 다름 아닌 나와 유현이였다. 내 품에 피스도 안겨 있다. 해연 길드에서 사육시설까지 걸어갔던 그날 찍힌 사진이었다.
文賢拿出手機,給我看了一篇新聞。佔據大半螢幕的照片正是我和柳賢。Peace 也依偎在我懷裡。那是我們從海淵公會走到飼養設施那天拍的照片。
“…초상권 침해 아닙니까, 이거.”
「……這不是肖像權侵害嗎?」
“형님도 공인이나 다름없지.” 「哥你也等同於公眾人物了。」
그러면서 보여 주는 댓글에 무심코 눈을 찌푸렸다. 보기 싫다고.
然後看到留言,不由自主地皺起了眉頭。真讓人討厭。
- 해연길드장 형이랑 사이안좋다고 하지않았음?
- 不是說你和海淵公會長哥哥關係不好嗎?
- 미친 20살짜리로 보인다ㅋㅋㅋㅋㅋ
- 看起來像個瘋狂的 20 歲小子ㅋㅋㅋㅋㅋ
- 한유현 잘생겼다. 웃으니까 더잘생겼어 넘 좋아~♡
- 韓有賢真帥。笑起來更帥了,太喜歡了~♡
- s급도 평범하게 걸어다니네
- S 級也平凡地走來走去呢
대체로 유현이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놀랍다는 글들이었다. 특히 스탯 F급인 나와의 관계에 대해 말이 많았다. 그래도 가족 앞에서는 다르구나, 하고. 공식 석상에서는 냉랭한 편이긴 하니까. 어린 나이를 의식해서인지 티브이 화면 속에서는 표정이 풀린 적이 거의 없었다.
大多數留言都對柳賢的新面貌感到驚訝。尤其是關於他和我這個屬於 F 級的關係,討論特別多。大家都說,果然在家人面前就是不一樣啊。畢竟在公開場合他總是顯得冷淡。或許是因為年紀還小,電視畫面中幾乎看不到他露出笑容的時候。
이어 그날 낮의, 던전에서 막 나왔을 때의 유현이와 내 사진이 들어간 기사가 눈앞에 들이밀어졌다. 하필 내가 유현이 앞을 막아선 사진이다.
接著是那天白天,剛從地城出來時,出現了有我和柳賢的照片的報導。偏偏是我擋在柳賢面前的那張照片。
- 한유현형 스탯f급 아니었냐 s급이라도 동생이라고감싸는거임 지금?
- 韓有賢哥不是 F 級屬性嗎?現在就算是 S 級也只是因為是弟弟才護著他嗎?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f급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F 級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피스귀여워! 피스야!!! - 皮斯好可愛!皮斯啊!!!
- s급헌터가 던전막나왔는데 개얌전하게구네
- S 級獵人剛從地城出來,居然這麼乖巧
이전 기사와 비슷한 댓글 반응이었다.
和之前的文章反應差不多。
“이것도 제가 있으면 변하네, 류의 밑밥입니까?”
「這個也因為我在而改變了嗎,這是柳的誘餌嗎?」
“아마도? 그럴듯하지 않아?” 「或許吧?聽起來挺合理的,不是嗎?」
“정당성 주기는 좋겠네요.” 「給予正當性倒是不錯呢。」
이대로 밑밥 깔다가 유현이가 사고 한 번 크게 치면, 혹은 친 것처럼 꾸미면 여론 몰아가기 딱 좋긴 하겠다. 손잡고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마음에 안 드네.
這樣一直鋪陳下去,要是柳賢出什麼大事,或者被刻意裝成出事的樣子,正好可以引導輿論。明明應該攜手合作,結果卻讓人不爽。
“동생도 가만히 당할 성격은 아니지만 아직 어리긴 하잖아. 그래서 형님은 어쩔 거야?”
「弟弟也不是會坐以待斃的性格,但他還年輕嘛。那麼,哥哥你打算怎麼做?」
“아, 전 휴가 중이라서.”
「啊,我正在休假中。」
문현아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文賢雅露出意外的表情。
“그냥 두고 보게?” 「就這樣放著不管嗎?」
“유현이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으니까요.”
「柳賢可沒那麼好對付。」
회귀 전에도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지만 무사히 잘 성장했다. 효도중독자도 아니고 인간들 사이의 일이라면 최소한 몸은 다치지 않을 테고. 게다가 나름 길드장이니 어리다 해도 내내 밑바닥에 머물러 있던 나보단 낫지 않을까.
即使在回歸之前也有各種各樣的問題,但他還是平安順利地成長了。又不是孝順成癮者,既然是人與人之間的事,至少身體不會受傷。而且他畢竟是公會會長,雖然年輕,但總比我一直待在底層要好吧。
“저야 뭐, 정 안 되겠다 싶으면 막판 가서 엎어 버리는 짓 정도나 하려고요.”
「我嘛,要是實在不行的話,也只是打算最後關頭翻盤而已。」
“역시 마음에 든다니까.” 「果然我就說我喜歡你。」
문현아가 웃으면서 내 어깨를 쳤다. 아프다. 피스가 으르렁거리자 과장스럽게 물러나면서 양손을 탈탈 흔든다.
文賢笑著拍了拍我的肩膀。好痛。Peace 低吼著,誇張地退開,雙手不停地抖動著。
“헌터 협회 내외부에서도 의견이 갈라져 있기는 해. 상급 헌터들을 더 조여야 한다와 풀어 줘야 한다가 맞서고 있지. 덧붙여 MKC 쪽에 협회의 힘이 실릴 거 같다고 하더라.”
「獵人協會內外的意見也分歧很大。有主張要更嚴格管控高級獵人,也有主張應該放鬆限制。還有人說協會的力量可能會傾向 MKC 那邊。」
“MKC요?” 「MKC 嗎?」
“응. 안 그래도 길드장 권한이 적은 편인데 연속으로 삽질해 대서 간섭하기 좋아졌잖아. 이참에 아예 목줄 걸고 다른 거대 길드들 상대하게 만들 셈이겠지. 사실 수담도 그렇게 될 판이었는데 어제 죄다 쓸려 나가 버렸고. MKC 먹는 것도 성현제 때문에 쉽지는 않을 거야.”
「嗯。本來公會會長的權限就不多,現在連續搞砸,反而更方便他們干涉了。趁這個機會,乾脆套上繩索,讓他去對付其他大型公會吧。其實數談也差不多會變成那樣,但昨天全都被掃蕩一空了。要吃下 MKC,也因為聖賢制,不會那麼容易。」
자칫하면 협회까지 한입 크게 뜯어먹힐지도 모른다며 웃는다. 이미 MKC로부터 이것저것 많이 뜯어갔다고도 했다. 수담의 남은 덩어리도 세성과 해연이 가르고 있는 중이라 하고.
他笑著說,說不定連協會都會被大口咬上一口。還說已經從 MKC 那裡拿走了不少東西。剩下的部分也正由世成和海妍分著處理。
“현아 씨는 구경만 하는 겁니까?”
「賢雅小姐只是旁觀嗎?」
“나야 끼어들어 봤자 내 뒤에 있는 놈들 배 채워 주는 꼴이라. 확 탈주라도 할까.”
「我插手也只是幫那些在我背後的人填飽肚子而已。乾脆直接逃跑算了。」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여기 블루도 있어요.”
「隨時歡迎光臨。這裡也有 Blue 喔。」
- 꺄우! - 噫呀!
대답하며 날개를 펴는 블루의 모습에 문현아의 표정이 다시금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블루에게 정말 잘해 주긴 하겠지.
回答著,展開翅膀的 Blue 模樣讓文賢雅的表情再次柔和融化。她真的會對 Blue 好吧。
“성현제가 싫어하는 게 뭡니까?”
「聖賢帝討厭什麼?」
블루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금 걷다가 파고라 아래 테이블에 앉으며 물었다.
一邊談論著 Blue,一邊走了一會兒,然後坐在涼亭下的桌子旁,問道。
“별건 아니고 그 인간 자기가 너무 젊어 보이는 거 은근 신경 써.”
「沒什麼大事,就是那個人暗自很在意自己看起來太年輕了。」
문현아가 턱을 괴며 히죽 웃었다.
文賢阿托著下巴,咧嘴笑了起來。
“각성 전부터 동안이라 귀찮은 적이 많았다나. 그래서 일부러 무게감 있게 하고 다니잖아. 옷에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하지만 말투 바꾼 건 오버 아니냐.”
「據說覺醒前就長得很年輕,惹來不少麻煩。所以故意讓自己看起來有份量,衣服和髮型都是這樣打理的。不過改變說話方式是不是有點過頭了?」
“말투를 바꿨어요?” 「換口氣了嗎?」
“응. 한 달쯤 됐을걸? 전에도 가벼운 어투는 아니었지만 지금 건 적어도 사십 대는 되어야 어울리지. 계속 써 온 것처럼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嗯。大概一個月左右吧?以前雖然語氣也不輕鬆,但現在這種感覺至少得四十多歲才合適。雖然像一直寫下去那樣自然。」
동안인 거 신경 쓴다고 해도 말투까지 바꿀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 한 달이면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어색함도 없었다. 진짜 계속 써 온 것 같…….
雖然說會在意自己看起來年輕,但應該不會連說話的語氣都改變吧。才一個月而已,時間也不長,卻一點也不覺得尷尬。感覺真的像是一直在用這種語氣……
‘잠깐만. 내가 회귀한 게 한 달 좀 넘지 않았나?’
「等一下。我不是才回到一個多月前嗎?」
거기에 사십 대라면 회귀 전 성현제의 나이다. 물론 고작 이런 거 가지고 회귀 전의 영향이 있다고 보기엔 너무 과한 추측이지만.
如果是四十多歲的話,那就是回歸前的聖賢帝了。當然,僅憑這點就認為有回歸前的影響,未免過於牽強。
‘분명 예민한 사람은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했었지.’
「明明說過敏感的人可能會感到疏離感。」
전투예지라는 상대의 움직임을 한발 앞서 느낄 수 있는 스킬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감각 스킬을 지닌 사람이 예민하지 않을 리가 없겠지.
擁有「戰鬥預知」這種能夠提前一步感知對手動作的技能的人。擁有這種感知技能的人,怎麼可能不敏銳呢。
만약에, 아주 만약에. 성현제가 합쳐진 미래의 자신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거라면. 영향을 넘어서서 미래의 기억 같은 것까지 떠올릴 수가 있다면.
如果說,真的如果。是受到融合了聖賢帝的未來自己的影響。若能超越影響,甚至回想起未來的記憶之類的話。
‘…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겠지, 그 인간.’
「……那個人應該比我掌握更多情報吧。」
비교가 무색할 것이다. 심지어 초승달이라는 패륜아와 연관도 있지 않은가. 물론 이건 다 얄팍한 추측일 뿐이지만.
根本無法相比。甚至還和那個叫做新月的逆子有關聯。當然,這些都只是膚淺的猜測罷了。
…그 인간이라면 왠지 기억해 낼 거 같아서 짜증 난다.
…如果是那個人的話,總覺得會想起來,真讓人煩躁。
“형님, 왜 그래? 안색이 영 안 좋은데?”
「哥,你怎麼了?氣色看起來很不好耶?」
“성현제가 재수 없어서요.” 「因為成賢帝運氣不好。」
“그건 나도 동감.” 「那點我也同感。」
확인해 보긴 해야 하나. 뭐라고 하지. 혹시 미래가 떠오르십니까. 사이비 같다. 그냥 말투 바꾼 이유를 물어보는 게 낫겠지.
還是得確認一下。該怎麼說呢。會不會是預知未來?感覺像是邪教。還是問問他為什麼換了說話的語氣比較好。
“할일 없으면 나가자. 맛있는 거 사 줄게.”
「沒事的話我們出去吧。我請你吃好吃的。」
“나가는 김에 협회에도 잠깐 들르죠.”
「既然要出門,就順道去協會一趟吧。」
“휴가라더니.” 「說是放假呢。」
“휴가 맞아요. 아무 짓 안 할 겁니다.”
「確實是放假。我什麼都不會做的。」
그쪽에서 아무 짓 안 하면 말이다. 접근해 올까, 그냥 내버려 둘까.
只要那邊不做什麼事。是要接近過來,還是就這樣放著不管呢。
“노아 씨도 함께 가도 될까요.”
「諾亞先生,我也可以一起去嗎?」
“그 기승수 청년? 물론 좋지!”
「那個奇勝秀青年?當然好啊!」
“사람입니다. 노리지 마세요.” 「我是人類,別瞄準我。」
노아 씨 인기가 많긴 많은데 엉뚱하게 많구나. 사람입니다, 여러분.
諾亞先生人氣確實很高,但人氣竟然是這麼奇怪的多。大家,這就是人啊。
* * *
오전 중엔 맑던 하늘이 점심때가 다가오자 급격히 어두워졌다. 조만간 비라도 뿌릴 기세다.
上午時晴朗的天空,到了中午時分卻急速變暗。看來不久後就要下雨了。
한유현은 창 너머의 잿빛 하늘을 바라보다가 목을 죄는 넥타이를 느슨히 풀었다. 셔츠의 가장 윗 단추까지 끌러내고 짧게 숨을 내뱉었다.
韓有賢望著窗外灰濛濛的天空,隨即鬆開緊繃的領帶。他解開襯衫最上面的鈕扣,短促地吐出一口氣。
참는 것은 익숙했다. 하지만 불현듯 덮쳐드는 갑갑함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가뭄으로 바싹 마른 산을 코앞에 두고 등잔 속 얌전히 흔들리는 불길과 같았다. 딱 한 발만 내디디면 끝없이 번져 나갈 것이다.
忍耐是習慣了的事。但突如其來的悶悶不樂卻無法抗拒。就像眼前那因乾旱而乾枯的山脈,燈芯中靜靜搖曳的火焰一般。只要踏出一步,火焰便會無限蔓延開去。
하나 커진 불은 등잔으로 돌아올 수 없다. 어쩌면 이미 등잔마저 녹여 버린 후일지도 모른다.
一旦火勢變大,就無法回到燈盞裡。或許早已將燈盞都融化了也說不定。
‘5년 정도는 더 참을 수 있겠지.’
「大概還能再忍耐五年吧。」
속으로 중얼거리며 몸을 돌렸다. 흐트러진 복장에 눈살 찌푸리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원하던 바다. 허튼 속셈을 품은 자들을 정리해 버리려면 적당히 거슬리고 눈 밖에 날 필요가 있었으니까.
心中喃喃自語著轉過身去。雖然有人會因為他凌亂的衣著而皺眉,但這正是他所期望的。要清理那些懷有不軌心思的人,就必須適度地讓他們感到反感,成為眾矢之的。
그는 기다리는 자들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他輕快地朝等待著的人們走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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