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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화 받아들일 때 (1)
277 話 接受之時 (1)



“…밖은, 괜찮은 거지? 시간이 많이 지나기라도 했다간 다들 걱정할 텐데.”
「……外面,還好吧?要是過了很久,大家會擔心的。」

해파리 놈이 억지로 뚫고 들어와 구멍이 생겼다고 했다. 밖으로 직접 나간 게 아닌, 던전을 통한 침입이긴 하지만 혹 모를 일이다. 나직한 물음에 체인질링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 앞으로 내려섰다.
海蜇那傢伙硬是闖了進來,所以才出現了破洞。雖然不是直接出去,而是透過地城入侵,但誰也說不準。聽到我低聲的詢問,變形怪點了點頭,降落到我面前。


- 여긴 일종의 틈새라서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았어. 아빠 세상에 약간 영향이 있긴 해도 괜찮아.
——這裡是一種縫隙,所以時間幾乎沒有流逝。雖然對爸爸的世界有些影響,但沒關係。


“약간?”  「一點點?」


- 아빠 사는 곳은 괜찮아.
「——爸爸住的地方還不錯。」


“…그럼 다른 덴?”  「……那其他地方呢?」

분홍빛 감도는 은색 비늘의 용이 사람처럼 앉아서는 두 앞발을 다소곳이 가슴 앞으로 모았다. 크게 깜박이는 두 눈이 귀여운 척을 하는 것 같다.
粉紅色中帶點銀色鱗片的龍,像人一樣坐著,將兩隻前腳乖巧地併攏在胸前。牠那大大眨動的雙眼,彷彿在裝可愛。


- 세계 전체를 완벽하게 감싸는 건 쉽지 않아서, 아빠 사는 나라만 두껍게 했어. 나머진 조금 얇아요.
- 要將全世界完美地包覆起來並不容易,所以我只將爸爸居住的國家加厚了。其他地方就稍微薄一點。


“얇아도… 괜찮은 거야?”  「就算薄一點……也沒關係嗎?」


- 아직 원래의 보호하는 힘도 남아 있으니까. 그것까지 다 사라지면 다른 나라들은 더 빠르게 던전 난이도가 올라가려나?
- 因為原本的保護力量還在。如果那些力量都消失了,其他國家的地下城難度會不會上升得更快呢?


더 빠르게라니. 안 그래도 회귀한 것 때문에 빨라질 거라고 했는데.
上升得更快?明明就已經說過因為我回歸的關係,速度會加快了。

“원래의 힘은 언제 사라지는데?”
「原本的力量什麼時候會消失?」


- 그건 나도 몰라. 며칠 만에 사라질 수도 있고, 몇 년 버틸 수도 있고. 구멍은 지금도 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아빠. 아빠 나라에만 있으면 안전할 거야. 거긴 튼튼하게 해놨어.
「這個我也不知道。可能幾天就消失,也可能撐好幾年。破洞現在還在,所以要小心喔,爸爸。只要待在爸爸的國家就會很安全。那裡我已經弄得很堅固了。」


체인질링이 믿어 달라며 꼬리를 살랑거렸다. 아니, 다른 나라가 망하면 우리나라도 멀쩡하진 못할 거다만. 외딴 섬도 아니고 몬스터가 얼마든지 건너올 수 있는 위치다. 섬이라 해도 비행형 몬스터라면 날아올 거고.
變形怪搖著尾巴,要我信任牠。不,如果其他國家滅亡,我們的國家也不可能安然無恙。這裡又不是孤島,怪物隨時都能過來。就算真的是島,飛行型怪物也能飛過來。

그래도 얘 아니었으면 그냥 바로 망했을 판이니.
不過,如果沒有牠,我們可能早就直接滅亡了。

“잘했어.”  「做得好。」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만족스럽게 두 귀를 뒤로 젖힌다. 작게 고릉대는 것이 새끼고양이 같기도 했다.
摸了摸牠的頭,牠滿足地將兩隻耳朵向後翻。輕輕地發出咕嚕聲,就像小貓一樣。

멍하게 체인질링을 바라보았다. 속이 허했다. 아직 체인질링의 힘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F급으로 돌아오다 못해 그보다 더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애써 깊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번 일은 끝났다. 끝난 거다. 이 정도면 다 무사하고, 큰 문제 안 생겼고.
我茫然地看著變形怪。心裡空蕩蕩的。儘管變形怪的力量仍然維持著,但我卻感覺自己不僅變回了 F 級,甚至比那更沒有力氣。我努力不去深入思考。這件事已經結束了。結束了。這樣的話,大家都平安無事,也沒有發生什麼大問題。


“이제… 돌아가야지.”  「現在……該回去了吧。」


- 보호막이 완전히 자리 잡진 않았어. 잠시만 더 있으면 돼.
- 保護膜還沒完全就位。再等一下下就好。


“그래. 보호막이 자리 잡고 나면, 네 그 힘은 못 쓰게 되는 거지?”
「是啊。保護膜就位之後,你就不能再使用那股力量了吧?」

별 기대는 없었다. 무해의 왕도 놀랄 정도의 능력이다. 1회성이 아니라면 완전 사기였다. 1회용 소원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나 다를까, 체인질링이 고개를 까닥였다.
我沒抱什麼期待。這是連無害之王都會感到驚訝的能力。如果不是一次性的,那簡直是作弊。該說是一次性許願石嗎?果不其然,變形怪點了點頭。


- 내 원래의 능력만 쓸 수 있어.
- 我只能使用我原本的能力。


“원래의 능력?”  「原本的能力?」


- 환상을 현실화하는 능력. 지금 아빠한테 쓰고 있는 거. 하지만 지금처럼 완벽하게는 못 해.
——將幻想化為現實的能力。現在正對爸爸使用的能力。但無法像現在這樣完美。


완벽하진 않다더라도 내게는 무척이나 쓸모 있는 능력일 것이다.
即使不完美,對我來說也會是非常有用的能力。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데?”  「能做到什麼程度?」


- 한 명의 능력을 잠깐 쓰는 정도? 제일 강한 사람, 삼촌 건 힘들어. 아빠가 못 버틸 거야. 가드들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아빠한테 부담이 커. 아빠 주위 S급 헌터들 힘도 마찬가지야.
- 「借用一個人的能力一下下還行。最強的那個人,也就是叔叔的力量,很難借用。爸爸會承受不住的。警衛們的力量或許可以,但對爸爸來說負擔還是很大。爸爸周圍那些 S 級獵人的力量也是一樣。」


그 말을 듣자 루가 폐야가 지껄였던 말들이 떠올랐다. 내 스탯으론 감당할 수 없는 스킬들 때문에 오래 살긴 글러먹었다고.
聽到那句話,路易想起了廢也曾說過的話。他說以我的能力,無法承受那些技能,所以活不久。

새삼스럽게 놀랄 만한 소리는 아니었다. 회귀 전에 그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다. 전투계 스킬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쇠약사한 헌터 같은 거. 상급 헌터들은 기본 스탯이, 말하자면 신체의 내구도가 받쳐 주니까 이따금 무리한 짓을 해도 버틸 수 있었지만 중급 이하, 특히 하급 헌터는 위험하다고 했었다.
這並不是什麼值得大驚小怪的事。在回歸前,我曾聽過類似的故事。例如戰鬥系技能使用過度,導致身體衰弱而死的獵人。據說,高級獵人因為基本能力值,也就是身體的耐力足以支撐,所以即使偶爾做些勉強的事也能撐過去,但中級以下,特別是低級獵人則很危險。

그래도 내 스킬은 보조 계열이고 몸에 물리적인 영향을 주진 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치유 계열은 스탯 대비 스킬이 높아도 건강하다 그래서 보조계도 문제는 없을 줄 알았지. 하지만 아니었던 모양이다. 50년이라니, 너무 짧은 거 아닌가. 유현이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데. 50살까지라는 건지 L급 칭호들 얻은 후로 50년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앞으로 50년이면 75살이니 적은 건 아닌데.
<p>不過我的技能是輔助系的,不會對身體造成物理影響,所以應該沒關係吧。治癒系的就算能力值比技能高,身體也很健康,所以我想輔助系應該也沒問題。但看來並非如此。50 年,這會不會太短了點?我得比宥賢活得更久才行。不知道是只能活到 50 歲,還是獲得 L 級稱號後能再活 50 年。如果還能活 50 年的話,那就是 75 歲,也不算少了。</p>

명우는 스탯이 올라가고 있어서 다행이다. 혹시 후계자가 단명하지 않길 바라는 샬로스 씨의 배려 같은 거였을까. 좋은 사람이네.
明宇的能力值正在提升,真是萬幸。這會不會是夏洛斯先生的體貼,希望繼承人不要短命呢?真是個好人。

“나가서 괜한 소리 하지 마라. 여기서 보고들은 건 그냥 말하지 마.”
「出去別亂說話。在這裡看到、聽到的,都別說出去。」


- 한동안 잠들어야 하니까 말 못 해. 하지만 아빠.
- 我得睡一陣子,所以不能說話。但是爸爸。


“어차피 몸 사리다가 세상 망하면 5년도 더 못 살아. 세상 구하는 데 성공하면 뭐, 내 수명 늘려 줄 아이템 하나쯤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다른 방법이 생길 수도 있고. 죽은 사람도 살리는 판에 수명 정도야.”
「反正畏畏縮縮地活著,要是世界毀滅了,也活不過五年。要是成功拯救世界,說不定能得到延長壽命的道具,也可能會有其他辦法。連死人都能救活了,區區壽命算什麼。」

일찍 죽을 생각은 없다. 동시에 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보호만 받고 싶지도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내가 아무것도 못하게 붙잡을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我沒想過要早死。同時,我也不想只受那些擔心我的人保護。要是他們知道這件事,肯定不只一兩個人會阻止我做任何事。


- 무리하면 안 돼.
- 別太勉強。


“당연히 무리 안 해. 돌아가면 몸에 좋다는 거라도 챙겨먹어야지. 운동도 하고.”
「當然不會亂來。回去之後,我會好好吃些對身體有益的東西。也要運動。」

스태미너 포션이 만들어진대도 밤새우며 일하는 건 자제하는 편이 좋겠지. 그리고, 음.
即使製作出耐力藥水,最好還是避免熬夜工作。然後,嗯。

‘신입을 어떻게 꼬드긴다.’  「要怎麼誘拐新人。」

우리 세상 망할 뻔했으니 그거가지고 협박과 회유를 해봐야지. 신입은 우리를 도와주려고 했으니 약간 미안하긴 하다만,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니. 이번 일로 초월자들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기라도 한다면, 초승달이 깨어나 버린다면 감당 안 된다.
我們的世界差點毀滅,所以當然要用這件事來威脅利誘。雖然新來的想幫助我們,讓我有點過意不去,但現在不是計較這些的時候。要是這次的事情讓超越者們察覺到異樣,或是讓新月甦醒,那可就無法收拾了。

다른 세상까지는 솔직히 내 알 바 아니니 뭔 짓을 꾸미든 패륜아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고, 우리 세상만 구하면 그만이다. 딴 동네까지 챙기겠답시고 우리 애들과 날 이용할 생각 하지 말라고, 썩을 것들아.
至於其他世界,說實話不關我的事,那些不肖子孫愛怎麼搞就怎麼搞,只要能拯救我們的世界就夠了。別想著要照顧其他地方,就利用我的孩子們和我,你們這些爛東西。

‘알고 보면 우리 세계 구할 조건은 이미 채웠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搞不好拯救我們世界的條件早就已經滿足了,不是嗎?」

회귀 전의 유현이가 SS급 가드들보다 강했다. 그리고 지금의 유현이는 그보다 더 빠르게 강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내 스킬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回歸前的幼賢比 SS 級守衛們還要強。而現在的幼賢,則很有可能比那時更快速地變強。因為有我的技能。其他人也是一樣。

던전이 정확히 어디까지 강해질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2년 안팎이면 SS급은 물론 SSS급까지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설마 L급까지도 나올까. 멸망한 가드들의 세상에서도 L급은 나오지 않았는데.
我不知道地城會變得多強,但大約兩年內,它將能夠應付 SS 級,甚至 SSS 級。難道連 L 級也會出現嗎?即使在滅亡的守衛們的世界中,也沒有出現 L 級。

L급 몬스터에 대한 정보 부재로 등장하지 못한 거라면 멸망까지 SSS급만 출현했다는 뜻이었다. 그 정도면 패륜아들의 도움 없이 우리 힘으로도 막아낼 수 있다.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如果 L 級怪物是因為情報不足而沒有登場,那代表直到毀滅為止都只出現了 SSS 級怪物。那樣的話,即使沒有那些逆子的幫助,我們也能靠自己的力量抵擋。只要有足夠的時間。

‘패륜아 놈들 정확히 어느 정도의 준비를 해야 우리 세상을 지키는 게 가능한지 말해 주지도 않고.’
「那些弒親的傢伙,也不告訴我究竟要準備到什麼程度,才能守護我們的世界。」

그 정도는 알려 줄 수 있잖아. 왜 감추는 거지. 역시 진짜 목적은 우릴 이용해서 다른 세상까지 구해 보겠다는 것일까. 우리 세상을 구할 조건이 되었다, 싶으면 더는 무리해서 일 벌이지 않으려 들 테니까.
這點程度總能告訴我吧。為什麼要隱瞞?果然,真正的目的是想利用我們去拯救另一個世界嗎?一旦覺得拯救我們世界的條件已經達成,就不會再勉強自己去惹事了吧。

자칭 같은 편이라는 패륜아 새끼들보다 효도중독자 놈들이 더 많은 정보를 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그냥 S급 50명 모으면 돼요, 그럼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 는 무슨, 뭘 믿고. 믿을 만하게 굴어야 믿지.
自稱是自己人的那些人渣,給的情報居然還比不上孝道中毒者,這像話嗎?什麼「只要召集五十名 S 級,我們就能解決一切」?我才不信,憑什麼相信?你們得表現得值得信任,我才會相信啊。

하지만 그놈들을 잡아 족칠 능력은 못 되니……. 역시 루가 폐야의 말대로 신입을 노리는 방법밖에 없을 듯했다. 선물이라도 사갈까. 뭐 좋아하나.
<p>但又沒能力把那些傢伙抓來痛扁一頓……。看來果然只能照盧加陛下的話,去物色新人了。要不要買個禮物過去?他喜歡什麼呢?</p>


갑갑한 앞날에 대해 머리 굴리고 있자니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졌다. 쓸데없는 생각 안 하는 데에는 바쁜 게 최고지. 그러니.
<p>當我絞盡腦汁思考著令人窒息的未來時,內心反而平靜了下來。要避免胡思亂想,最好的辦法就是讓自己忙碌起來。所以。</p>


- 삐약!  - 啾!


“…응?”  「……嗯?」

갑자기 헛소리가 들리네. 여기에 삐약이가 있을 리…….
突然聽到胡言亂語。這裡不可能有小雞仔……。


- 삐약삐약.  - 啾啾。


“삐약아?!”  「小雞仔?!」

진짜 삐약이였다. 하얗고 동글동글한 아기 새가 어느새 나타나서는 마석을 열심히 삼키려 들고, 악!
真的是小雞。一隻白色圓滾滾的雛鳥不知何時出現,正努力想吞下魔石,呀!

“삐약아! 안 돼!”  「小雞!不行!」

루가 폐야의 마석이다. 떨어져 있던 그 마석을 삐약이가 제 부리 속에 꾸역꾸역 밀어 넣고 있었다. 날개까지 사용해 가며 거의 다 삼키고 끄트머리만 약간 나와 있었다. 황급히 일어나 삐약이를 낚아챘지만.
路加是廢墟的魔石。小雞正將掉落在地的魔石,一點一點地塞進自己的鳥喙裡。牠甚至動用了翅膀,幾乎已經吞下,只剩下末端露出一點點。我急忙起身抓住小雞。


- 뺙.  - 啾。


“삐약아아!”  「小雞仔!」

이미 늦은 뒤였다. 탈나면 어쩌려고! 원래는 A급만 되어도 보통 삐약이가 통으로 삼키기 힘든 크기였지만 루가 폐야의 것은 특이하게 작은 탓에 혼자 힘으로 먹어 버리고 말았다. 삐약이를 뒤집어서 통통 흔들어 보았지만 파닥거리기만 할 뿐 마석을 뱉을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為時已晚。要是出事了怎麼辦!原本 A 級魔石對小雞來說就已經很難一口吞下,但路加的魔石卻異常地小,導致牠獨自吞了下去。我把小雞倒過來輕輕搖晃,但牠只是拍動翅膀,完全沒有要吐出魔石的跡象。


- 삐이 삑!  - 嗶——嗶!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여기까진 또 어떻게 왔어!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랬더니!”
「你沒哪裡不舒服吧?又是怎麼來到這裡的!我不是叫你乖乖等著嗎!」


- 여기는 오기 힘든데.
- 這裡很難過來呢。


체인질링이 내 어깨 위로 올라오며 말했다.
變形怪爬到我肩上說道。


- 공간이동 스킬이 무척이나, 어, 아빠!
- 空間移動技能非常,呃,爸爸!


체인질링이 깜짝 놀라고 나 또한 느꼈다. 눈앞이 순간 어둑해지며 강한 압박감이 전신을 내리눌렀다. 저 깊은 심해의 수압이 밀려들 듯 사방에서 쥐어짜이기를 잠시.
變形怪嚇了一跳,我也感覺到了。眼前瞬間一黑,強烈的壓迫感籠罩全身。就像深海的水壓襲來,四面八方擠壓著我,持續了一會兒。


- 삐약.  ——啾。


시야가 밝아졌다. 하얀 눈송이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視野亮了起來。雪白的雪花擦過鼻尖。


- 아빠, 여긴!  - 爸爸,這裡!


눈이 내리고 있었다. 끊임없이. 그 사이를 삐약이가 둥실둥실 떠간다. 언젠가 본 적 있는 풍경이었다.
雪正下著。綿綿不絕。小雞仔在其中輕輕飄浮。這是曾經見過的景象。

하얀 눈 사이를 하얀 새가 날고 있다. 그 너머 거대한 나무가 보인다. 무수한 가지를 뻗은 하얀 나무.
白雪之間,一隻白色的鳥兒正在飛翔。越過那片雪,能看見一棵巨大的樹。那是一棵伸展出無數枝椏的白色樹木。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심장이 먼저 뻐근해졌다. 이건, 설마.
我還沒來得及理解狀況,心臟就先一陣抽痛。這、這該不會是。


- 지금의 아빠 스탯이면 버틸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데리고 오다니.
- 以爸爸現在的素質,雖然可以撐得住,但還是把人帶來這裡。


내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그 전에 돌아가야 해. 체인질링의 말을 듣자마자 걸음을 옮겼다. 삐약이가 앞서 날아가고 있었다. 쌓인 눈이 발끝에 채였다. 몇 발 걷지 않았는데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我能維持能力的時限所剩不多了。在那之前我得回去。一聽見變形怪的話,我立刻邁開腳步。小雞仔飛在前方。積雪堆到腳踝。才走沒幾步,我就喘得上氣不接下氣。

그리고 보였다.  然後,我看見了。

“…….”  「……。」

입이 벌어졌지만, 동생의 이름 모양대로 달싹였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我的嘴巴張開了,嘴唇像要呼喚弟弟的名字般顫動著,卻發不出聲音。

그곳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잠자듯이. 약간 창백한 얼굴로.
他靜靜地躺在那裡,像睡著了一樣,臉色有些蒼白。

나는.  我。

“…으욱.”  「…… 呃。」

솔직하게 나는. 완전히 실감나지 않았다. 공포 저항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현실감을 흐리게 만들어 주는. 심지어 내가 숨이 멎은, 동생을 끌어안고 있었던 건, 아주 잠깐이었다. 그리고 이내 멀쩡하게 살아 있는 동생과 마주했다.
老實說,我。完全沒有真實感。這或許也受到了恐懼抗性的影響,讓現實感變得模糊。甚至我抱著停止呼吸的弟弟,也只是一瞬間。然後,我立刻就面對了活生生的弟弟。

“…흐, 으…….”  「…… 呼,嗯......。」

유현이는 내내 웃고 울고 화내고, 내 곁에 서 있었다. 내 손에 따스하게 붙잡혔다. 눈길도 목소리도 숨소리도 모두 뚜렷하게 느껴졌다.
劉賢一直在我身邊,時而笑、時而哭、時而生氣。他溫暖地握著我的手。他的眼神、聲音、呼吸,我都清晰地感受得到。

이렇게 바로 앞에서 살아 있는데. 그러니 내 착각은 아닐까. 내가 잘못된 건 아닐까. 그냥 전부 꿈이나 망상이고 내가 미친 거고, 우리에겐 아무 일도 없었고.
他就這樣活生生地在我眼前。所以,這會不會是我的錯覺?會不會是我出了問題?這一切都只是夢境或妄想,我瘋了,我們之間什麼事都沒發生過。

“…아…….”  「…… 啊......。」

그 모든 도피로가 무너져 내렸다. 눈앞의 현실이 폐부를 찔렀다. 그럭저럭 멀쩡히 지냈던 그간의 시간들이 단숨에 전신을 파고들었다.
<p>所有逃避的道路都已崩塌。眼前的現實刺痛了我的心。那些勉強還算安好的時光,瞬間侵蝕了我的全身。</p>

눈 위에 무릎을 꿇었다.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이 얼어붙을 듯 차디찼다. 이렇게나 차갑지만, 도저히 시체 같지가 않았다. 뺨은 부드럽고 어디 하나 흠이 나지도 않았고 너무 완벽하게, 깨끗했지만.
<p>我跪在雪地上,伸出手。指尖冰冷得彷彿要凍僵了。儘管如此冰冷,卻完全不像屍體。臉頰柔軟,沒有一絲瑕疵,完美無缺,潔淨無比,然而。</p>

억장이 무너졌다.  <p>心都碎了。 </p>

“…정말로.”  「…… 真的。」

죽었구나. 정말로 죽은 거구나.
死了啊。 是真的死了啊。

…내가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 원망한 건 아니겠지. 싫은 소리 한 건 아니겠지. 너한테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말만 해줄 수 있었다면.
……我不記得我最後說了什麼。應該沒有怨恨吧。應該沒有說什麼難聽的話吧。如果我最後能對你說的都是最好的話就好了。

하지만 그때의 나는, 내가, 너한테. 너는 마지막으로 웃어 줬는데, 나는.
但我那時候,我對你。你最後對我笑了,我卻。

“괜찮다고, 말해 줬어야 했는데….”
「你應該要告訴我,你沒事的……。」

유현이 네가 구해 줬으니까 나는 괜찮을 거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因為有你救我,所以我會沒事的,謝謝你。對不起。我愛你。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愛你,說了幾次。


- 아빠. 다시 F급이 되기 전에 돌아가야 해.
- 爸爸。你必須在變回 F 級之前回去。


내 몸으론 버틸 수 없다며 체인질링이 말했다. 동생의 몸을 끌어안았다.
變形怪說我的身體撐不住了。我抱住了弟弟的身體。

“내가, 어떻게. 유현이를 두고…….”
「我,怎麼能。丟下宥賢……」


- 데리고 갈 수는 없어. 단순한 시체라 절대 버티지 못할 거야. 아니면 아빠, 차라리 지금 여기서.
- 我不能帶走他。他只是一具屍體,絕對撐不下去的。不然爸爸,你乾脆現在就在這裡……


“안 돼.”  「不行。」

여기서 마무리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유현이의 스킬을 써서 보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동생은.
這裡或許可以畫下句點。也可以使用宥賢的技能將他送走。但是我的弟弟。

“데리고… 가야 해. 집으로.”
「我得……帶他走。回家。」

‘집’에 돌아와서 행복해하던 유현이가 떠올랐다. 얼마나 돌아오고 싶었을까. 그 긴긴 시간 동안. 몇 년을 외롭게 혼자서, 자기 집이라고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내야 했을 텐데. 마지막까지 그렇게.
想起回到「家」後,賢愉快的模樣。他該有多想回來啊。在那漫長的歲月裡。孤單一人過了幾年,待在一個他從未認為是自己家的地方。直到最後都是如此。

그러니 집에 가야지. 이제라도 가야지. 비록 유현이는 아무것도 느끼지도, 알지도 못한다더라도… 그것조차 해주지 못하면 나는.
所以得回家了。現在也該回去了。即便宥賢什麼都感覺不到,什麼都不知道……如果連那都做不到,那我。

“집에 가자, 유현아. 형이 어떻게든 데리고 가줄게.”
「回家吧,宥賢啊。哥會想辦法帶你走的。」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러면.
再等一下,然後。


- 삐약.  ——啾。

- 아빠.  - 爸爸。


“조금만 더 기다려, 조금만 더…….”
「再等一下,再等一下下就好......」

널 무사히 데리고 올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니까. 그러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으로 데리고 가줄 테니까.
我不是說過,要把你平安帶回來,也不是完全沒有辦法。所以,無論如何我都會把你帶回家。

삐약이가 내 머리 위로 올라왔다. 체인질링이 앞발로 내 어깨를 두들겼다. 공간이동에 휘말려서 상처라도 생기면 안 되니까. 그러니 놓아주었다. 동생을 손에서 놓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몇 번이나 되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삐약跳到我頭上。變異者用前腳拍了拍我的肩膀。因為不能在空間移動中受傷。所以我放開了牠。我反覆告訴自己,這是最後一次放開弟弟,然後站了起來。

“다시, 올게.”  「我會再來的。」

그때는 함께 가자. 반드시.
那時候,我們一起走吧。一定要。

눈앞이 흐려졌다. 동생의 모습이 사라졌다.
眼前一片模糊。弟弟的身影消失了。



하얗게 눈이 흩날렸다. 갑작스런 방문객마저 사라진 설원은 그저 고요하기만 하였다. 하늘을 뒤덮는 가지는 작은 잎사귀 하나 없이 황량하다. 그 사이를 스치던 흰 날개도 보이지 않은 지 오래였다.
<p>雪花紛飛。就連突如其來的訪客也消失無蹤的雪原,只剩下寂靜。覆蓋天空的樹枝光禿禿的,沒有一片小葉子。掠過其間的白色翅膀,也早已不見蹤影。</p>

간간이 바람만이 불어 눈송이와 빙글빙글 춤을 추었다. 그 바람결에, 작은 구슬 하나가 걸려들었다. 눈 사이에 반쯤 파묻혀 있다가 훅 부는 숨결에 도르르 밀려나간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툭, 손끝에 닿았다.
間或只有風吹拂著,與雪花翩然共舞。風中,一顆小珠子被捲了進來。它半埋在雪中,被一陣猛烈的氣息吹得骨碌碌滾開。它四處滾動,然後「啪」地一聲,碰到了指尖。

반짝거리던 작은 구슬이 이내 스르르 사라졌다.
閃爍著的小珠子隨即悄然消失。

내가 키운 S급들 277화  我培育的 S 級們 277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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