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화 브레이커 길드 (3)
199 話 破壞者公會 (3)
“또 사고 치면 안 된다. 둘 다 얌전히 있어야 해. 벨라레 너는 특히 독 쓰지 말고.”
「不准再惹事了。你們兩個都要乖乖的。貝拉雷你尤其不准用毒。」
- 삐약. ——啾。
- 시잇. - 噓。
알아듣는 건진 모르겠지만 둘 다 대답은 잘했다. 안전상 벨라레는 우리에 넣어 두는 게 낫겠지만 둘이 워낙 잘 붙어 다녀서 떼어 놓기가 미안했다. 새와 뱀이면 보통 천적 관계건만 이상하게 사이가 좋았다. 정확히는 삐약이가 벨라레를 부리는 쪽에 가까웠지만.
不知道牠們有沒有聽懂,但兩個都回答得很好。為了安全起見,貝拉雷最好還是關在籠子裡,但牠們兩個實在太形影不離了,讓我不忍心把牠們分開。鳥和蛇通常是天敵關係,但牠們卻異常地要好。準確來說,是小雞比較像在使喚貝拉雷。
…리에트가 화내진 않겠지. 댁네 아이가 먼저 공격하긴 했습니다만.
……莉艾特應該不會生氣吧。雖然是您家的孩子先攻擊的。
“피스 너도 이상하다 싶으면 말려 줘. 부탁할게.”
「皮斯,如果你覺得不對勁,也幫忙勸架。拜託你了。」
- 끼앙. ——鏘。
“해독제 넣어 둔 곳 잘 기억하고 있지?”
「你還記得解毒劑放在哪裡吧?」
피스가 서랍장으로 다가가 앞발로 서랍을 당겨 열었다. 역시 우리 피스, 똑똑하기도 하지. 벨라레의 독 조절 실력이 뛰어나긴 했지만 만약을 대비해 해독제를 준비해 두었다. A급 독을 완전히 해독할 수준은 아니지만 피스의 스탯치라면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皮斯走向抽屜櫃,用前腳拉開了抽屜。果然是我們的皮斯,真聰明。雖然貝拉雷的毒素控制能力很出色,但為了以防萬一,還是準備了解毒劑。雖然不足以完全解開 A 級毒素,但以皮斯的數值來說,這樣就足夠了。
삐약이가 문제긴 한데. 問題是小雞仔。
‘…이상하게도 중독된 적이 없단 말이야.’
「……奇怪的是,牠從來沒有中毒過。」
오늘만 해도 부엌 문 구멍을 통과하면서 독액이 묻지 않기 힘들었을 텐데 멀쩡했다. 마석 병도 그렇고. 설마 A급 이상 독 저항 스킬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일까.
光是今天,牠穿過廚房門上的洞時,毒液很難不沾到身上,但牠卻毫髮無傷。魔石瓶也是。難道牠有 A 級以上的毒抗技能嗎?
‘공간이동도 할 줄 아니 다른 스킬이 있다 해도 놀라운 건 아니지만.’
「牠連空間移動都會,所以就算有其他技能也不足為奇。」
독 저항 같은 거야 있으면 좋은 거지. 그래도 패륜아들에게는 최대한 감춰야겠다. 전의 해파리 반응도 그렇고, 오류라며 해치려 들 수도 있으니까.
有毒抗技能當然是好事。不過,還是盡量對那些不肖子孫隱瞞吧。上次海蜇的反應也是,他們可能會說那是錯誤,然後試圖傷害牠。
“금방 올 테니까 셋 다 착하게 있어.”
「我很快就回來,你們三個都要乖乖的喔。」
“애완동물 관찰 카메라 같은 거 달아 놓지 그래?”
「你怎麼不裝個寵物監視器之類的?」
돌아서는 나를 보고 문현아가 말했다.
文賢雅看著轉身離去的我說道。
“별 소용이 없더라고요. 벨라레는 뱀이고 삐약이는 날아다녀서.”
「沒什麼用。貝拉雷是蛇,小不點會飛。」
천장이고 구석이고 빈틈없이 카메라를 덕지덕지 달아 놓지 않는 한은 텅 빈 화면만 잡혔다. 피스 혼자 낮잠 자고 있는 모습만 보이거나.
除非天花板和角落都毫無縫隙地裝滿了攝影機,否則只會拍到空蕩蕩的畫面。或者只拍到和平獨自午睡的樣子。
“게다가 움직이면 공격을 해대서 마수 애들용 거실에만 고정된 카메라를 달아 놨습니다.”
「而且只要一動就會發動攻擊,所以只有魔獸孩子們的客廳裡才裝了固定攝影機。」
가르치면 안 부수기는 하는데, 일단 새로 들어오면 로봇청소기부터 박살 나고 시작해서. 로봇청소기가 몇 대째였더라. 피스 털 때문에라도 계속 새로 사고 있었다.
雖然教了就不會破壞,但只要有新的進來,就會從破壞掃地機器人開始。掃地機器人已經壞了幾台了呢?光是為了和平的毛髮,就得一直買新的。
“여기 테이프 크리너요. 양말에 특히 많이 묻습니다.”
「這裡有黏毛滾筒。襪子上特別容易沾到。」
밖으로 나가면서 유현이에게 문현아 헌터와 함께 브레이커 길드에 다녀오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내 전화가 와서 같이 갈까 하고 묻는다.
我走出門,傳訊息給宥賢,說我要和文賢雅獵人一起去破壞者公會。他立刻打電話過來,問我要不要一起去。
“넌 던전 갈 준비해야 하잖냐. 공략해 놓아야 할 S급 던전 있다며.”
「你不是得準備下副本嗎?你不是說有 S 級副本得攻略?」
[이번에도 피스와 둘이서 갈 거니까 별다른 준비는─]
[這次我也要和皮斯兩個人去,所以不用特別準備——]
“왜 또!” 「怎麼又來了!」
동생 놈이 진짜! 반사적으로 버럭 소리치자 유현이가 달래듯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這小子真是!」我反射性地大吼,劉賢便用著安撫的語氣,聲音變得柔和許多。
[팀 재구성 대비 점검해 볼 겸 가는 거야. 쉬운 곳이니까 걱정하지 마.]
「就當是為了重組隊伍做準備,去檢查一下。那裡很簡單,別擔心。」
“그래도 이왕이면 일본 갔다 와서 하지.”
「就算如此,也等從日本回來再說吧。」
스태미너 포션이 있으면 공략 팀이 소수라도 비교적 안전해진다. 물론 기본적인 팀의 구성은 갖추는 게 제일 좋지만. 가능하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몇 마디 주고받다가 전화를 끊었다.
如果有了體力藥水,即使攻略隊伍人數較少,也能相對安全。當然,最好還是具備基本的隊伍配置。我跟他來回說了幾句,希望他能再考慮一下,然後就掛了電話。
“볼수록 참 재밌다니까. 일본은, 세성이 찌르고 다니던 그 던전 일?”
「越看越覺得有趣呢。日本那邊,是成賢捅出來的那個地城事件嗎?」
“예. 들으셨나 보군요.” 「是的。您似乎已經聽說了。」
“A급 기승수 새끼 구하기 좋다는 던전이라고 해서.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는데?”
「聽說是個很適合抓 A 級騎乘獸幼崽的地城。所以,你們打算怎麼辦?」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어차피 곧 협회에 알릴 일이기도 하고.
我猶豫了一下,然後開口。反正這件事遲早也要通知協會。
“S급 헌터 간의 승부로 이긴 쪽이 다 차지하기로 했습니다. 예림이가 나가기로 했고요.”
「S 級獵人之間的勝負,贏家將獨佔一切。藝琳決定出戰。」
“예림이가? 언제 가는데? 이번에는 나도 구경 좀 해 보자.”
「藝琳?什麼時候去?這次我也想去看看。」
A급 랭킹전 구경 못 한 게 아직도 아쉽다며 문현아가 말했다.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하며 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옮겨 갔다. 도중에 노아가 날아 내려와 문현아의 눈치를 살피며 내게 인사했다.
文賢雅說著,對於沒能觀看 A 級排名戰仍感到惋惜。我告訴她行程尚未確定,然後走向停車場。途中,諾亞飛了下來,小心翼翼地看了文賢雅一眼,然後向我打招呼。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請小心慢走。」
피하는 기색이 역력해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더니 문현아가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他躲避的樣子太明顯了,我問他是不是發生了什麼事,文賢雅笑著回答。
“내가 잡으면 한 번 태워 주기로 했거든.”
「我說過,只要我抓到牠,就會讓牠載我一次。」
“어린애 괴롭히지 마세요.” 「別欺負小孩子。」
“거래야, 거래.” 「這是交易,交易。」
뭘 한 거지. 아무튼 노아는 여전히 인기가 많구나. 드래곤 쪽이 주이긴 해도. 노아 씨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做了什麼啊。總之諾亞人氣還是很高啊。雖然龍族那邊是主要客群。諾亞先生是人類,各位。
문현아도 역시나 안전벨트는 없는 셈 쳤다. 나야 착실하게 착용했다. 일종의 창기병인 셈이니 드래곤라이더인 강소영을 떠올리곤 살짝 긴장했지만 차는 의외로 부드럽게 나아갔다. 신호도 딱딱 잘 지켰다.
文炫雅也一樣沒繫安全帶。我倒是老實地繫上了。我算是某種槍騎兵,所以想到身為龍騎士的姜素英時,稍微有點緊張,但車子卻意外地平穩行駛。紅綠燈也遵守得很好。
“현아 씨는 다른 헌터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여성 헌터들 사이에서요.”
「聽說賢娥小姐在其他獵人之間風評很好,尤其是在女性獵人之間。」
문현아에 성현제, 유현이까지 더해 꽤나 날뛰었다곤 했지만. 유현이야 아직 어려서 그런 거고.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였지.
雖然文炫雅加上成賢濟和劉賢,據說鬧得相當厲害。但劉賢還小,所以才會那樣。正值血氣方剛的時期嘛。
“소영이랑 예림이가 말 잘해 줬나 봐?”
「小英和藝琳幫我說了不少好話吧?」
“그냥 보기에도 사이 좋아 보이던걸요. 현아 씨가 잘 챙겨 준 것도 같고요.”
「光是看就覺得感情很好啊。鉉娥小姐好像也照顧得很好。」
“그야 나도 힘든 일 제법 있었으니까.”
「那是因為我也經歷過不少辛苦事啊。」
매끄럽게 커브를 돌며 문현아가 말을 이었다.
文炫雅流暢地轉過彎,接著說道:
“던전 생기고 각성자 나타나도 다른 건 다 그대로였지. 나이 성별 인종, 그런 거 말이야. 도련님도 나이 때문에 시비 많이 걸렸잖아. 그나마 남자라서 다행이지,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에 성별까지 달랐어 봐. 얼마나 물고 뜯었겠어.”
「就算出現了地下城和覺醒者,其他一切都沒變,像是年齡、性別、種族之類的。少爺你也因為年齡的關係,被找了很多麻煩吧。幸好你是男生,要是你是沒有監護人的未成年少女,會被多少人欺負啊。」
떠올리자니 소름이 다 돋을 정도였다.
想到就起雞皮疙瘩。
“그 성현제도 어린 놈 소리 여러 번 들었을걸? 겉으로는 예의 바르게 참았다곤 하는데, 당시 던전 터지면 실종자도 많았으니까 모를 일이지.”
「成賢濟那傢伙,也聽過好幾次被叫小鬼吧?表面上是很有禮貌地忍下來了,但當時只要地城一爆發,失蹤者也很多,所以很難說。」
조금 무서운 소리네. 사람 묻기 참 좋을 시기였긴 하지. 요새도 헌터라면 던전 공략 중에 사망했습니다 처리해 버리기 쉽고.
<p>「聽起來有點可怕。那時候確實很適合埋人。現在要是獵人的話,也很容易以『攻略地下城時死亡』來處理掉。」</p>
“나랑 내 친구들은 초기 각성자였잖아. 혹시 들어 봤나? 단체로 각성했었던 거.”
「我和我朋友都是初期覺醒者。你聽說過嗎?就是我們團體覺醒那件事。」
“네. 모임이 있었다고 했죠.”
「是。你說有聚會。」
여성 프로 선수가 한 번에 우르르 각성했다고 뉴스에도 났었다. S급은 문현아뿐이었지만 A~B급 다수에 최저가 C급이었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정상급이 모여 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女性職業選手們一次性地覺醒,這件事甚至登上了新聞。雖然 S 級只有文賢娥一人,但 A 到 B 級的選手佔了大多數,最低的也是 C 級。國內外頂尖選手齊聚一堂,會有這樣的結果,說來也是理所當然。
“다행이었지. 따로따로 각성했으면 털려먹기 딱 좋았을걸. 그 자리에서 바로 뭉친 덕에 길드 만들기는 쉬웠는데, 제대로 자리 잡으려니까 말을 안 들어주더라.”
「算是不幸中的大幸吧。要是各自覺醒,肯定會被剝削殆盡。幸好當場就團結起來,創立公會是挺容易的,但要真正站穩腳步,他們卻不聽使喚。」
그렇다고 다 밟아 버릴 수도 없고, 라며 문현아가 미간을 좁혔다.
「話是這麼說,但也不能全部踩扁啊。」文賢娥皺起眉頭。
“결국은 타협해서 후원받았지. 나 혼자였으면 끝까지 밀고나가 봤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후회는 없지만 아쉽기는 해서 우리 길드 애들 아니더라도 챙겨 줄 수 있으면 챙겨 주고 있는 거야.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結果還是妥協,接受了贊助。如果只有我一個人,我會堅持到底,但情況不是這樣。雖然不後悔,但還是有些遺憾,所以即使不是我們公會的人,只要能幫得上忙,我都會盡力幫忙。這也不是什麼難事。」
그래도 예림이는 잘 풀려서 다행이라며 미소 짓는다.
<p>即便如此,藝琳仍微笑著說幸好事情順利解決了。</p>
“처음 해연에 S급 어린애 들어갔다는 말에 걱정 좀 했었거든. 심지어 부모님도 안 계시다니까 이용당하기 너무 좋잖아.”
「聽說 S 級小孩第一次進海淵時,我還真有點擔心。更何況她父母都不在,不是很容易被利用嗎?」
그러고 보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독 예림이에게 관심을 보였었다. 그때는 거슬리게 느껴졌었는데.
這麼說來,從第一次見面開始,他就特別關心藝琳。當時還覺得很礙眼呢。
“도련님이 그럴 성격은 아니지만 혹 모르니까. 다행히 애들 아빠가 보호자 노릇 잘해 줘서 한시름 덜었어.”
「少爺不是那種個性,但或許也說不準。幸好孩子們的爸爸把監護人的角色扮演得很好,讓我鬆了一口氣。」
“저도 현아 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남동생만 돌봐 봐서 지금도 가끔 잘하고 있는 건지 걱정되거든요.”
「我也覺得有炫雅小姐在真是太好了。其實我只照顧過弟弟,所以現在偶爾還是會擔心自己做得好不好。」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有什麼好奇的,隨時都可以問我。」
“감사합니다.” 「謝謝您。」
반포대교로 들어섰다. 차창 너머로 한강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한강 속 수중에는 하급 던전밖에 없지만 나중엔 S급 던전도 나타나게 된다. 던전 환경 탓에 공략이 까다로워 한 번 터지기까지 했었지. 이젠 예림이가 있으니 문제없겠지만.
駛入盤浦大橋。漢江映入眼簾。目前漢江水下只有低級地下城,但未來也會出現 S 級地下城。由於地下城環境的緣故,攻略難度很高,甚至還曾爆發過一次。不過現在有藝琳在,應該沒問題了。
“브레이커에는 여성 헌터가 대다수라고 하던데요.”
「聽說『破壞者』裡大部分都是女性獵人。」
“아 그거? 일부러는 아니야. 초기 팀원이 다 여자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위쪽이 다 여자가 되었거든. 그래서인지 남자 헌터는 잘 안 오더라고. 반대로 여성 헌터는 들어오고 싶어 하고. 어차피 던전 들어가면 나이고 성별이고 소용없는데 웃기지. 그나마 한국은 인종이나 계급적 문제는 덜하지만, 세성 힐러 인도인이잖아. 신분이 낮다던가? 그래서 가족들 인질로 잡힌 채 부려 먹히다가 구출된 거라고 하더라.”
「喔,那個啊?不是故意的。因為初期隊員都是女性,所以自然而然地,高層也都是女性了。或許是因為這樣,男性獵人不太會來。反之,女性獵人卻很想加入。反正進入地下城後,年齡和性別都沒用,真好笑。韓國至少種族或階級問題比較少,但成聖治療師是印度人吧?聽說她身份低微?所以她家人被當作人質,她被奴役,後來才被救出來的。」
“각성자를 인신매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듣긴 했습니다. 저도 경험자긴 하지요.”
「我聽說過很多販賣覺醒者的案例。我自己也經歷過。」
“한 소장님은 배경이 든든해서 다행이지. 스탯 F에 특수 스킬만 좋았어 봐, 순식간에 실종 처리되었을걸.”
「韓所長背景夠硬真是萬幸。要是 F 級能力值,只有特殊技能不錯,肯定一下子就被當成失蹤人口了。」
만약 내가 아무것도 모른 채 몬스터를 키워내는 스킬을 얻었더라면 감출 생각도 못 했겠지. 운 좋으면 국내 거대 길드들 중 하나에 억압되어 있을 거고 운 나쁘면 해외 어딘가로 끌려갔으려나.
<p>如果我什麼都不知道,就獲得了培養怪物的技能,那我就不可能隱藏起來了。運氣好的話,會被國內某個大型公會壓制,運氣不好的話,說不定會被帶到國外某個地方。</p>
회귀 전에는 별거 없었음에도 S급 헌터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해 온 이상한 놈들도 많았다. 뜯어먹을 거 없다고 해도 단순 호기심도 있었고. 뭐… 쓸데없는 기억들 떠올리지 말자.
回歸前,明明沒什麼特別的,卻還是有很多奇怪的傢伙,只因為我是 S 級獵人的家人就接近我。就算沒什麼好撈的,也單純只是好奇。算了……別再想起那些沒用的記憶了。
일본 쪽 이야기를 하다가 중국 쪽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윤윤 때문에 어떻게 연락망 같은 거 찾을 수 없나 물어봤는데, 각성자 감시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p>聊著聊著日本那邊的事,又提到了中國那邊。我問他們能不能找到什麼聯絡方式,因為尹尹的關係,結果他們說對覺醒者的監視日益嚴格。</p>
“들리는 소문에는 정부에 반하는 각성자 모임도 있다고 하던데, 자세히는 몰라. 그나마 성현제가 좀 알려나.”
「聽說有反政府的覺醒者聚會,但我不太清楚。說不定成賢濟會知道一些。」
또 그 인간이야. 又是那個人類。
“…세성 길드장은 진짜 뭐 하던 사람일까요.”
「……成聖公會會長以前到底是做什麼的啊?」
“각성 전부터 발 넓었던 건 확실해. 제1회 세성 길드장 생일 파티 때부터 해외 상급 헌터들이 여럿 왔었거든. 이번에 세성 들어간 에블린도 그때부터 성현제와 친분이 있었다니까.”
「他覺醒前人脈就很廣,這點很確定。從第一屆成賢會長生日派對開始,就有許多海外的高級獵人來參加。這次進入成賢的艾芙琳,也是從那時候就和成賢宰有交情了。」
제1회라니, 뭐냐 그게. 第一屆?那是什麼鬼。
“에블린 헌터와는 그때 아신 겁니까?”
「您那時候就認識艾芙琳.杭特了嗎?」
“그때였지. 뱀이랑 가까이 지내지 마. 물린다.”
「就是那時候,他叫我別跟蛇走太近,會被咬。」
문현이가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역시 소문대로 사이 나쁜가 보구나.
文炫皺著眉頭說道。看來傳聞是真的,他們關係果然不好。
“별로 안 좋아하시나 봐요.”
「他好像不太喜歡你。」
“성격이 안 맞아. 말투도 마음에 안 들어. 원거리 헌터는 좋아하지만 걔가 뒤에서 쏴대는 건 싫어.”
「個性不合。說話方式也不喜歡。雖然喜歡遠距離獵人,但討厭他從後面射擊。」
그냥 다 거슬리는 거 같은데. 대체 첫 만남이 어땠던 걸까.
他好像看什麼都不順眼。第一次見面到底是怎麼樣啊。
브레이커 길드 건물 주차장으로 차가 들어섰다. 차가 멈추기도 전에 브레이커 길드 길드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다가왔다. 문현아가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
<p>車子駛入破壞者公會大樓的停車場。車子還沒停穩,一名看似破壞者公會成員的女子便走了過來。文賢娥下車後問道。</p>
“무슨 일 있어?” 「怎麼了嗎?」
“우즈 길드의 이효연 길드장이 방문했습니다. 조금 전에 도착했어요.”
「宇周公會的李孝淵會長來訪了。她剛才抵達。」
“그래?” 「是嗎?」
문현아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文賢娥轉頭問我。
“어때, 한 소장님도 만나 보겠어?”
「怎麼樣,要不要也見見韓所長?」
“저도 가도 될까요?” 「我也可以去嗎?」
“그야 당연히 환영이지. 한 소장 눈도장 찍어 나쁠 거 없잖아.”
「那當然是歡迎啊。讓韓所長留下印象又沒什麼不好。」
“이미 인상 깊게 보긴 했는걸요.”
「我已經看得很印象深刻了。」
A급 랭킹전 우승자답게 실력이 무척이나 뛰어난 헌터였지. 문현아가 걸음을 옮겨갔다. 이번에는 나보다 앞장 선 채였다.
她不愧是 A 級排位賽的冠軍,實力非常出眾。文賢雅邁開步伐,這次走在我前面。
보안 시설을 통과하고 응접실로 향하는 사이 마주친 사람들이 내게 호기심과 호의를 담은 인사를 건네 왔다. 삐약이와 피스는 같이 오지 않았냐고 슬쩍 묻는 사람도 있었다. 소록이 사진과 동영상도 SNS에 올려 달라고 부탁도 해 왔다.
<p>通過保全設施,前往會客室的路上,遇到的人們都帶著好奇與好意向我問好。也有人悄悄地問我,小雞和皮斯是不是沒一起來。還有人拜託我把小鹿的照片和影片上傳到社群網站。</p>
응접실에 들어서자 여성 헌터가 미리 일어나 있었다. 이효연 헌터로 근접계치곤 특이하게도 긴 머리카락을 높게 올려 묶고 있었다. 랭킹전 때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관련 스킬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뛰어난 헌터가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을 일부러 남겨 두는 경우는 드무니까.
一走進會客室,女獵人就已經站了起來。她是李孝淵獵人,身為近戰系,卻罕見地將長髮高高束起。雖然在排名戰時沒有確認,但她很有可能有相關技能。畢竟,優秀的獵人很少會刻意留下可能礙手礙腳的部分。
“어서 오십시오, 브레이커 길드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한유진 헌터님.”
「歡迎光臨,破壞者公會會長。初次見面,韓有辰獵人。」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우즈 길드장님. 한유진 소장님 내가 데리고 왔는데, 괜찮아?”
「讓您久等了,宇鎮會長。韓誘辰所長是我帶來的,沒關係吧?」
“괜찮죠, 물론.” 「當然,沒問題。」
이효연이 씨익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곤 내게로 시선을 옮긴다.
李孝淵賊兮兮地笑了,然後將視線轉向我。
“랭킹전을 개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협회와의 조율이 쉬워졌어요.”
「感謝您舉辦排名戰。多虧了您,和協會的協調變得容易多了。」
“아뇨, 제가 한 건 별로 없는걸요.”
「不,我沒做什麼。」
원인을 제공하긴 했다만 키운 건 성현제였지. 그래도 A급 길드들이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하니 잘됐다 싶었다.
雖然我是提供了原因,但培養起來的卻是成賢濟。不過,既然這成為了 A 級公會獲得力量的契機,那也算是好事。
“여기까진 무슨 일이야? 여의도로 옮기는 것 때문에?”
「你來這裡做什麼?是為了搬到汝矣島的事嗎?」
“네. 저희 우즈는 여의도로 가지 않을 겁니다.”
「是的。我們 Woods 不會搬到汝矣島。」
이효연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문현아가 눈썹을 힐끗 올렸다.
李孝淵斷然說道。文賢雅聽了她的話,眉毛輕輕一挑。
“여의도로 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텐데. 그놈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원 많이 들어올걸? 우즈가 모자라다는 건 아니고, 원래 S급 길드가 있었으니 차이를 메우겠답시고 알아서 자금 바칠 거야. 이름값도 커질 테고.”
「要是去汝矣島,在很多方面都會有幫助。為了那些傢伙的安全,也會有很多支援進來吧?不是說宇鎮不夠好,而是本來就有 S 級公會,所以他們會為了彌補差距,自己奉上資金。名聲也會變大。」
해연과 사육소에는 이전 비용도 대주기 힘들다고 했지만, 막상 A급이 들어오면 불안해서 내놓는다 이건가. 웃기다니까.
海淵和飼育所都說過很難再幫忙負擔以前的費用了,但 A 級一進來就因為不安而把牠們送出來,是這樣嗎?真是可笑。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대전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我知道。但我們決定遷往大田。」
“대전?” 「大戰?」
“네. 박보라 부길드장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대전에 있는 MKC 길드 관리하의 S급 길드 권리 이전 요청을 해 놓았습니다.”
「是的。那裡也是朴寶拉副會長的故鄉。我已經提交了將大田的 MKC 公會管理下的 S 級公會權利轉讓的請求。」
던전은 보통 인구에 비례해서 나타난다. 그래서 지방에는 상대적으로 던전의 수도 적고 등급도 낮았다. 홍콩이 빠르게 몰락한 것도 인구 밀집 지역이라 던전은 많고 등급 평균도 높은데 중국에 헌터를 빼앗긴 탓이 컸다.
<p>地城通常會依人口比例出現。所以地方的地城數量相對較少,等級也較低。香港之所以快速沒落,很大一部分原因就是因為它是人口密集區,地城多、平均等級也高,但獵人卻被中國搶走了。</p>
그런 탓에 정부에서는 인구를 분산시키고 싶어 했지만 서울이 던전이 많아 위험한 만큼 또 S급 헌터가 죄다 모여 있어서……. 그래도 던전이 생기기 전보다는 조금 줄어들긴 했다.
正因為如此,政府希望分散人口,但首爾的地下城很多,很危險,而且 S 級獵人全都聚集在那裡……。不過,比起地下城出現之前,人口確實減少了一些。
“최종적으로는 대전과 그 근방 S급 던전을 모두 우즈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最終目標是讓宇智管理大田和附近所有的 S 級地下城。」
이효연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p>李孝淵一臉自信地說道。</p>
“부산과 대구에 비해 대전은 서울의 거대 길드들이 상급 던전 대부분을 맡고 있어 제대로 자리 잡은 중형 길드가 없기도 하고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세력을 키워 볼 생각입니다.”
「相較於釜山和大邱,大田的上級副本大部分都由首爾的巨大公會負責,所以沒有真正站穩腳跟的中型公會。我打算抱著重新開始的心情,擴大勢力。」
“괜찮겠어? 쉽지 않을 텐데. 헌터 관련 시설도 부족할 거고.”
「你覺得這樣好嗎?這可不容易,而且獵人相關設施也會不足。」
“맨땅에서부터 시작한 선배님도 계신걸요.”
「也有前輩是從零開始的啊。」
이효연이 문현아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문현아도 마주 웃었다.
李孝淵望著文炫雅,露出微笑。文炫雅也回以笑容。
“그래. 도와줄 일 있으면 연락해.”
「好。有需要幫忙的話再聯絡我。」
“연락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我不會再聯絡您了。」
“그럼 여의도에는 누가 들어가려나.”
「那汝矣島要讓誰進去呢?」
문현아의 중얼거림에 내가 끼어들었다.
文賢娥的低語中,我插了進來。
“한동안은 비워 둬도 되지 않을까요.”
「暫時空著也沒關係吧。」
“비워 둔다고?” 「要空下來?」
“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잖습니까. 서울에만 대형 길드가 몇 갠데.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헬기로 이동하면 금방인데 굳이 다른 지역에 자리 잡은 튼튼한 길드 뽑아다 옮길 필요 있습니까. 그 동네도 다 사람 사는데.”
「是啊。現在又不是非得馬上用到。光是首爾就有好幾個大型公會了。距離又不遠,搭直升機很快就到了,有必要特地把在其他地區發展穩固的公會挖過來嗎?那些地方也都有人住啊。」
아예 새로 자리 잡는 거라면 괜찮다. 신생 길드가 지원받아 가며 성장하기 좋은 위치니까. 하지만 국회에서 징징댄다고 억지로 옮기는 건 못마땅했다. 심지어 길드 골라 대는 꼴이 무척이나 거슬렸다.
如果能重新站穩腳跟,那倒也無妨。畢竟那裡是新興公會接受支援、成長茁壯的好地方。但因為國會的抱怨就強行搬遷,這讓我很不滿。更何況,他們挑三揀四的樣子也讓我很不順眼。
당장 위험한 것도 아니고, 대형 길드 영향력 미치고도 남는 거리인데.
現在又不是有立即危險,而且距離大公會的影響力範圍還很遠。
“안달 나서 입맛대로 고르지 못할 때까지 시간 끌어 버리죠.”
「就拖到他們心急如焚,沒辦法隨心所欲挑選為止。」
“어떻게요?” 「怎麼辦到的?」
이효연이 눈을 빛내며 물었다. 여의도에서 거부당한 게 분하기는 했던 모양이다.
李孝淵眼中閃爍著光芒問道。看來她對在汝矣島被拒絕感到相當不滿。
“간단합니다. 기승수 사육소와 해연 길드가 옮길 듯 말 듯 망설이는 티만 내 주면 되죠. 가능하면 세성도 끌어들이면 효과가 더 좋을 거고요.”
「很簡單。只要讓奇承洙的飼育所和海淵公會表現出猶豫不決的樣子,好像要搬走又好像不搬走就行了。如果能把成星也拉進來,效果會更好。」
내 말에 문현아가 소리 내어 웃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p>聽了我的話,文賢娥放聲大笑。那表情看起來很滿意。</p>
“브레이커가 못 끼는 게 아쉽네. 적당히 기를 눌러 둔 다음에 괜찮은 신생 길드가 자리 잡게 한다라, 마음에 들어.”
「真可惜破壞者無法參與。先適度壓制氣勢,然後讓不錯的新生公會站穩腳跟,我很喜歡。」
“현아 씨 말대로 자리 자체야 좋긴 하니까요.”
「就像賢兒說的,那個位置本身確實不錯。」
“그야 그렇지! 괜찮은 신생 길드 좀 알아봐야겠다.”
「那是當然!我得去物色一下不錯的新生公會了。」
자기 길드로 돌아가려는 이효연과 명함을 교환했다. 언젠가 기승수도 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잘 부탁한다고 말해 왔다.
我與正要返回自己公會的李孝淵交換了名片。她說希望有朝一日也能讓奇承洙加入,並拜託我多多關照。
“개인적으로는 우즈가 여의도에 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말이에요.”
「我個人覺得,宇鎮去汝矣島也不錯啊。」
닫힌 문을 보며 조금 아쉽게 중얼거렸다. 내가 말한 방법으로 시간 좀 끌면 받아들일 텐데.
我望著關上的門,有些惋惜地喃喃自語。如果按照我說的方法拖延一下時間,他應該會接受的。
“외부 세력에 묶이지 않고 홀로서기 하는 것도 좋잖아. 받은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게 되는 법이야.”
「不被外部勢力束縛,獨自一人也很好啊。有得必有失嘛。」
문현아가 씁쓸하게 말했다. 브레이커는 묶여 있는 것이겠지. 3년이나 되었으니 꽤 질척하게 섞여들었을 것이다. 그걸 다 잘라내고도 혼자 설 수 있을까. 이번에는.
文賢雅苦澀地說道。破壞者應該是被綁住了吧。都已經三年了,想必已經糾纏得很深了。這次,他能斬斷這一切,獨自站起來嗎?
“현아 씨.” 「賢雅小姐。」
나도 아직 혼자 못 서고 있는데, 도움이 될까 싶으면서도 입을 열었다.
我還無法獨自站立,卻還是開口問道,不知道自己是否能幫上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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