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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화 일본행 (2)  214 話 日本行 (2)



“아르테미스 길드 말이에요.”  「我是說阿爾忒彌斯公會。」

비행기에서 내려서기 전 흐트러진 머리를 손질받고 있던 예림이가 말했다.
藝琳在下飛機前,正在整理凌亂的頭髮,她開口說道。

“아마테라스야.”  「是天照。」

“아무튼 거기요. 왜 외국 신 이름을 붙인 걸까요? 그것도 잘 못 들어 본 신인데. 유명한 신 많잖아요. 제우스나 아테나나 아폴론, 오딘, 토르 같은.”
「總之就是那裡。為什麼要取外國神祇的名字呢?而且還是沒怎麼聽過的神。明明有很多有名的神啊。像是宙斯、雅典娜、阿波羅、奧丁、索爾之類的。」

“그런 유명한 신은 이미 다 있지 않을까. 괜히 말 꺼내진 마. 잘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최고더라.”
「那種有名的神,應該都已經存在了吧。別白費力氣了。不懂的時候,安靜待著是最好的。」

길드 이름 짓는 거야 길드장 마음이지. 해외 교류를 위해서는 저런 영어식 이름도 괜찮긴 하고.
公會名稱要怎麼取,是會長的心意。為了海外交流,那種英文式的名字也不錯。

“아마테라스는 일본의 신입니다.”  「天照大神是日本的神祇。」

근처에 서 있던 가이드가 말했다. 일본 신이라고? 그런데 이름이 왜 저래. 그리스 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림이 또한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站在附近的一位嚮導說道。日本的神祇?可是名字為什麼是那樣?我還以為是希臘的神祇呢。藝琳也露出了意外的表情。

“일본 왕가의 시조라고 하는 태양신이죠. 그래서 한때는 아마테라스 길드의 오만함을 지탄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是日本王室的始祖,也就是太陽神。所以曾有許多人譴責天照公會的傲慢,但……」

가이드가 목소리를 슬쩍 낮추었다.
嚮導刻意壓低了聲音。

“지금은 아마테라스 길드가 실질적인 일본의 왕이나 마찬가지라서요. 대외적으로는 일본과 일본 왕가를 수호하는 역할이라고는 합니다만, 일왕이든 총리든 아마테라스 길드장 앞에서 입도 벙긋 못 합니다.”
「現在天照公會實際上就等同於日本的國王。對外宣稱是守護日本和日本王室的角色,但無論是日皇還是首相,在天照公會會長面前都噤若寒蟬。」

저런. 역시 단체로 오길 잘했다. 그래도 일본은 아직 국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긴 하지만 혹 모르니. S급 헌터의 수가 이렇게나 많으면 허튼짓은 함부로 못 하겠지.
這樣啊。果然還是組隊來得好。雖然日本目前仍能正常運作國家機能,但誰也說不準。S 級獵人數量如此之多,他們應該不敢輕舉妄動吧。

“덧붙여 아마테라스 길드장의 본명은 숨겨져 있습니다. 자칭 시시오, 라고 합니다만, 크흠.”
「另外,天照公會長的本名是隱藏的。她自稱獅子王,不過,咳嗯。」

가이드가 어째서인지 민망해하며 말했다. 뜻이 뭐기에. 통역 아이템 성능이 워낙 좋아서 이름이나 지명 같은 건 번역을 안 해 준다니까. 가끔 원리가 뭔지 궁금해진다.
嚮導不知為何尷尬地說道。這話是什麼意思?翻譯道具的性能太好了,所以名字或地名都不會翻譯。有時候真好奇它的原理是什麼。

“형, 잠시만.”  「哥,等一下。」

유현이가 나를 불러 수면실 쪽으로 향했다. 문을 닫으면 사방이 막히고 방음도 잘되는 곳이었다.
宥賢叫住我,走向睡眠室。關上門後,四面八方都被隔絕,隔音效果也很好。

“형을 믿지 못하는 건 절대 아니야. 하지만 여긴 해외니까 더 조심해야 해.”
「我絕不是不相信哥。但這裡畢竟是國外,所以更要小心。」

“걱정 마. 벌써 몇 번이나 말했잖아. 절대 혼자선 안 다녀. 피스와 벨라레는 가능한 한 항상 데리고 다닐 거고.”
「別擔心。我不是已經說過好幾次了嗎?我絕對不會獨自行動。皮斯和貝拉雷會盡可能隨時帶在身邊。」

명우의 안경처럼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피스와 벨라레를 곁에 두기로 했다. S급 몬스터에 A급 독 스킬이니 S급 헌터가 두엇 동시에 덤벼들지 않는 한 문제없을 것이다.
或許存在著能像明宇的眼鏡一樣改變外貌的道具。所以他決定讓皮斯和貝拉雷待在身邊。S 級魔物加上 A 級毒技能,只要沒有兩名 S 級獵人同時攻擊,應該就沒問題。

“스킬도 절대 들키면 안 돼. 특히 공유해 주는, 그건. 전에도 말했지만 정말로 위험해.”
「技能也絕對不能被發現。特別是共享的那個。我之前也說過,那真的很危險。」

공격 스킬 효과 두 배를 말하는 것일 터였다.
那應該是指攻擊技能效果加倍。

“나도 알아. 말하긴커녕 믿을 만한 사람 아니고서야 쓰지도 않을 거야.”
「我也知道。別說說出來了,要不是值得信任的人,我根本不會用。」

“나와 세성 길드장은 그래도 괜찮아. 노아 헌터도 보조계라 실감이 나지 않았을 테니 괜찮았고. 송태원 실장님은, 특이 케이스고. 하지만 다른 헌터들은 아니야.”
「我和成賢公會長還好。盧亞獵人也是輔助型的,所以沒什麼實感,這也沒關係。宋泰元室長是個特例。但其他獵人就不是了。」

유현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劉賢認真地說道。

“이미 손꼽히는 강자라면 그래도 자제할 수 있어.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특히나 어중간한 전투계 헌터라면, 그 무엇보다 유혹적일 수밖에 없는 스킬이야. 단숨에 최고가 될 수 있으니까.”
「如果是已經數一數二的強者,那還能克制。但如果不是,特別是實力不上不下的戰鬥系獵人,這項技能對他們來說,誘惑力絕對是無可比擬的。因為它能讓他們瞬間成為頂尖高手。」

천재보다는 그에 약간 못 미치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일 거라는 건가. 하긴 금메달리스트보다는 은메달이나 아슬아슬하게 순위권 밖인 사람들이 실력 향상에 더욱 간절하겠지.
意思是說,這對那些天賦異稟,但又差那麼一點點的人來說,會更有吸引力嗎?的確,比起金牌得主,銀牌得主或是那些勉強擠進排名之外的人,對實力提升會更加渴望吧。

“단순하게 생각해 봐도 눈 뒤집힐 만한 스킬인 거 알고는 있어.”
「就算只是單純地想想,我也知道這是一項足以讓人為之瘋狂的技能。」

어디다 대입해 봐도 대단하긴 하지. 예를 들어 내 스킬을 공유받으면 성적이 두 배, 하면… 어, 좀 무서워지는데. 수능 간신히 중간층 찍던 학생이 갑자기 만점 받고. 나만 해도 예림이한테 적용해 주고 싶다. S급 헌터인데 수능도 만점. 유현아, 안 늦었으니 수능 치자.
無論套用在哪裡,這都非常了不起。例如,如果我的技能可以共享,讓成績翻倍,那……嗯,有點可怕了。一個勉強考到中等成績的學生,突然考了滿分。就連我自己都想把這技能用在藝琳身上。S 級獵人,連大學入學考試都考滿分。宥賢啊,現在還不遲,我們去考大學入學考試吧。

“조심할게. 진짜로.”  「我會小心的。真的。」

어떻게 스킬만 빼서 아이템으로 만들 방법 진짜 없나. 새삼스럽게 또 아쉬워진다.
真的沒有辦法只取出技能做成道具嗎?我又再次感到惋惜。


“준비 다 됐습니다!”  「都準備好了!」

일본 헌터 협회에서 나온 사람이 무전기로 연락을 받고 말했다. 나름 신경을 썼는지 한국어다. 피스를 안아 들고 삐약이를 머리 대신 피스의 몸 위에 내려놓았다.
日本獵人協會的人收到無線電聯絡後說道。或許是特地費心了,他說的是韓語。我抱起皮斯,把小不點放到皮斯身上,而不是頭上。

‘무슨 S급 헌터 퍼레이드도 아니고.’
「這哪是什麼 S 級獵人遊行。」

한국에서 출발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창피했다. 정말 하나같이 눈이 부셔서 내가 끼어 있어도 되나 싶고, …선글라스라도 쓸까.
從韓國出發時就已經是這樣了,現在更是覺得丟臉。每個人都光芒四射,讓我懷疑自己是不是能待在他們中間,……要不要戴個太陽眼鏡啊。

“아저씨, 이쪽으로 오세요!”  「大叔,來這邊!」

예림이가 제 옆을 향해 손짓했다. 아니 네가 주인공이라서, 너무 앞이잖냐. 그래도 차라리 예림이와 문현아 사이에 서는 게 나을 것도 같고.
藝琳朝著她身旁招手。不是啊,妳是主角,站得太前面了吧。不過,或許站在藝琳和文賢雅之間會比較好。

‘일단 성현제 근처는 안 돼.’
「總之,聖賢濟附近不行。」

키 차이만 해도 심각하다. 괜히 쳐다보았다가 성현제와 눈이 마주쳤다. 또 반사적으로 피할 뻔한 걸 이번에는 마주 보았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관심 끄시든지. 잠깐 그렇게 시선을 마주했다가 자연스럽게 옮겼다.
光是身高差就夠嚴重了。我無意間望去,卻和成賢濟對上了眼。我又差點反射性地避開,但這次我選擇直視。如果覺得我不足,那就別關心我啊。我短暫地與他對視,然後自然地移開了目光。

명우와 노아 쪽도 역시 만만치 않다. 둘 다 훤칠하네, 하하. 나는 그냥 수행원인 척 뒤쪽에 있으면 안 되나. 잘 가려질 거 같은데.
<p>明宇和諾亞那邊也同樣不容小覷。兩個都長得高大帥氣,哈哈。我能不能就假裝是隨行人員,待在後面就好?感覺會被遮得很好。</p>

“아저씨, 뭐 해요?”  「大叔,你在做什麼?」

기다리다 못한 예림이가 직접 와서 나를 끌고 갔다. 어쩔 수 없이 문현아를 부르려는데 유현이가 먼저 내 옆에 섰다. 응, 뭐.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다만.
等不及的藝琳直接過來把我拉走了。我正想叫文炫雅,結果宥賢先站到我身旁。嗯,算了,雖然我早就料到會這樣。

비행기 문이 열리고 붉게 천을 깐 계단이 나타났다. 예림이가 앞장서고 나도 그 뒤를 따랐다.
機艙門開啟,鋪著紅毯的階梯出現。藝琳走在前頭,我也跟在她身後。

‘…저게 뭐야.’  「……那是什麼?」

비행기 밖으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길게 사열해 있는 제복 차림의 사람들이었다.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 제복에 가슴 한쪽에는 웬 문양 같은 것도 박혀 있었다. 서양 쪽 가문 문장 비슷한데, 사자인가 저거.
一走出飛機,最先映入眼簾的是一排排穿著制服的人。制服是紅白相間的,胸前還繡著某種圖案。那圖案很像西方家族的紋章,是獅子嗎?

그보다 뭐야, 이게. 도로 비행기로 들어가고 싶다.
話說回來,這是什麼情況?我真想回到飛機上。

“환영 행사도 해 주네요?”
「還會舉辦歡迎活動啊?」

예림이는 마냥 재미있다는 눈치였다. 계단을 가볍게 통통 내려가며 손을 흔들어 준다. 방송국 카메라가 이쪽을 비추는 것에 절로 얼굴이 굳어졌다. 한일 양쪽 다 생방송으로 나간다고 했었지.
藝琳似乎覺得很有趣。她輕快地走下階梯,揮了揮手。電視台的攝影機朝這邊照過來,我的臉不自覺地僵住了。韓日兩邊都說會現場直播。

비행기 계단에서 조금 떨어진 앞쪽에 덩치 큰 남자가 수행원을 거느린 채 서 있었다. 아마테라스의 길드장이다.
在距離飛機階梯不遠的前方,一個身材魁梧的男人帶著隨從站在那裡。他是天照的公會長。

TV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더 크게 느껴졌다. 뚜렷하게 각진 얼굴에 산발에 가까운 금발이 일본인은커녕 동양인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머리칼은 염색이겠지만. 랭킹전에서는 적발을 하고 나왔지.
<p>比起在電視上看到的,本人感覺更高大。臉部線條分明,一頭凌亂的金髮,與其說是日本人,不如說根本不像東方人。頭髮應該是染的吧。在排名戰的時候,他染的是紅髮。</p>

아마테라스 길드장 또한 제복 차림이었다. 양옆으로 늘어선 사람들 것과 기본적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훨씬 화려한… 설마 길드 제복이냐. 길드 제복 맞추는 거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음. 한국에선 잘 없는 일이다 보니. 특히 저런, 의장용 같은 건…….
<p>天照公會會長也穿著制服。雖然和兩旁人們的制服基本設計相似,但卻華麗許多……難道是公會制服嗎?訂製公會制服雖然不罕見,嗯,但在韓國卻不常見。特別是那種,像是儀仗隊服的……。</p>

한국에서 제일 흔한 건 단체 야잠이었다. 소형 길드도 쉽게 맞출 수 있고 예산 되면 던전 부산물로 만들어서 보관 편하고 실용성 뛰어나고.
在韓國最常見的是團體棒球外套。小型公會也能輕易訂製,如果預算夠,還能用地下城副產物製作,方便保管又實用。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歡迎來到日本!」

“박예림 헌터님,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朴藝琳獵人,歡迎來到日本!」

가려 뽑은 듯 외모가 뛰어난 십대 중반쯤의 애들이 활짝 웃으며 환영 인사를 해 왔다. 한 명 한 명 반겨 주긴 했지만, S급 각성자들이 모여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기죽은, 약간 겁먹은 티가 났다.
一群約莫十五歲,外貌出眾的孩子們笑臉盈盈地向我們打招呼。雖然他們一個個都表現得很熱情,但畢竟這裡聚集了 S 級覺醒者,他們不免有些氣餒,甚至顯得有些害怕。

비각성자 애들을 이렇게 가까이 보내면 어떡하냐. 할 거면 거리 좀 띄운 채 박수나 치게 하지. 관련 스킬이나 아이템이라도 쓰지 않는 한 기세를 최대한 죽인다 해도 어느 정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데.
<p>「怎麼能讓那些未覺醒者孩子靠這麼近?如果真要他們來,也該讓他們保持距離拍手就好。除非使用相關技能或道具,否則就算盡力壓制氣勢,也難免會造成一定程度的影響啊。」</p>

애들이 물러나고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다가왔다. 일본에서 왕이나 마찬가지라더니 거만한 기색이 전신에서 흘러넘치는 듯했다. 예림이가 목을 빳빳이 세우고 그를 마주 보았다.
孩子們退開後,天照公會長走了過來。聽說他在日本就跟國王沒兩樣,全身都散發著傲慢的氣息。藝琳挺直了脖子,與他對視。

“일본을 대표하는 아마테라스 길드의 길드장, 시시오다. 박예림 헌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군.”
「日本代表性公會天照公會的會長,獅子王。朴藝琳獵人,很高興見到妳。」

“네, 안녕하세요.”  「是,您好。」

예림이가 동네 아저씨라도 마주친 듯 인사했다. 예림아, 자기소개.
藝琳就像遇到鄰居大叔一樣打招呼。藝琳啊,自我介紹。

“…소개해야지.”  「……該介紹了。」

작게 속삭이자 아차 하고 다시 말한다.
我輕聲低語,他才啊地一聲,又開口說話。

“한국의 해연 길드 소속 S급 헌터 박예림입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我是韓國海淵公會所屬的 S 級獵人朴藝琳。謝謝你們的歡迎。」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이번에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를 드러내며 환한 미소를 짓더니 유독 내 품의 피스에게 시선을 길게 두었다.
天照公會長這次望向我。他露出牙齒,燦爛地笑著,目光卻特別長久地停留在窩在我懷裡的和平身上。

“한국 기승수 사육소 소장 한유진입니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我是韓國騎乘獸飼育所所長韓誘辰。感謝您的熱情款待。」

“한 소장님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이거 정말 반갑군. 안고 있는 짐승이 그 유명한 화염뿔사자인가.”
「我聽過很多韓所長的事蹟。這真是令人高興。你抱著的野獸就是那隻有名的火焰角獅嗎?」

“네, 피스입니다.”  「是的,我是和平。」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대뜸 손을 뻗어왔다. 그러자 피스가 송곳니를 드러냈다.
天照公會長突然伸出手。於是皮斯露出了獠牙。


- 크르르.  ——喀喀。


위협하는 목울림에 그가 언짢은 기색 하나 없이 더욱 활짝 웃었다.
他對著威脅的喉音,臉上沒有絲毫不悅,反而笑得更加燦爛。

“충성스러운 사자라니, 아주 좋아. 해연 길드에서는 아직 두 번째 화염뿔사자 새끼를 구하지 못한 모양이던데.”
「忠誠的獅子,這很好。海淵公會好像還沒找到第二隻火焰角獅幼崽。」

“새끼 몬스터는 드무니까요.”  「因為幼年怪物很稀有。」

화염뿔사자가 보스로 나오는 던전은 그사이 두 번 더 공략되었다. 하지만 새끼 몬스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나온다면 S급 새끼 몬스터 국내 의뢰만으로도 사육소가 넘쳐나겠지.
火焰角獅作為首領出現的副本,在此期間又被攻略了兩次。但是幼年怪物並沒有出現。如果那麼容易出現的話,光是 S 級幼年怪物國內委託,飼育所就會滿出來了吧。

한국에선 피스 이후로 코메트가 유일한 최상급 새끼 몬스터였다. 상급조차 아직 사로잡힌 적 없었다. 하급은 비교적 흔한 편이지만 그 정도 등급이야 새끼를 키울 필요 없이 성체를 바로 길들이면 되니까.
在韓國,繼和平之後,彗星是唯一一隻最頂級的幼年怪物。甚至連高級怪物都還沒有被捕獲過。低級怪物雖然比較常見,但那種等級的怪物,不需要飼養幼崽,直接馴服成年體就行了。

“화염뿔사자를 얻기 위해 해연 길드에게 몇 번 협력 요청을 했었지만 긍정적인 대답은 해 주지 않더군. 섭섭하게 말이야.”
「為了得到火焰角獅,我曾數次向海淵公會請求協助,但他們都沒有給予正面的答覆。真是令人失望啊。」

그렇게 말하며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유현이를 쳐다보았다.
她說著,天照公會長看向了柳賢。

“실제로 보니 더 어리게 느껴지는군, 해연 길드장님.”
「實際見到本人,感覺比想像中還年輕呢,海淵公會長。」

“제대로 된 조건을 내놓아야 받아들이지.”
「你得提出像樣的條件,我才會接受。」

둘 사이에 싸늘한 공기가 맴돌았다. 입국하자마자 싸움 나는 건 아니겠지. 예림아, 좋아하지 마라. 현아 씨도 웃지 마요. 다행히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먼저 물러났다.
<p>兩人之間瀰漫著冰冷的空氣。該不會才剛入境就要打起來了吧。藝琳啊,別高興。賢雅小姐也別笑。幸好天照公會長先退了一步。</p>

“선물까지 갖다 바쳤는데도 까다롭게 구는군. 성의 표시는 충분히 한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라고.”
「明明都送上禮物了還這麼挑剔。我已經充分表達誠意了,你再好好考慮一下吧。」

예장을 준 게 그런 이유까지 섞여 있었던 건가. 살짝 기분 나쁘네. 슬라임 던전 공으로 먹을 속셈인 주제에 최상급 몬스터까지 노리고 드냐. 그럴 거면 하나 더 내놓든지.
送我禮服,原來還混雜了這種理由嗎?感覺有點不舒服。明明是想白吃史萊姆地下城,卻還覬覦最頂級的怪物?如果這樣,那就再拿一個出來啊。

이어 문현아와 노아도 아마테라스 길드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문현아와는 전에 한 번 만난 적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일본에 방문을 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노아는.
<p>接著文炫雅和諾亞也和天照公會長打了招呼。文炫雅似乎之前曾和她見過一次面。她說她曾造訪日本。而諾亞則是。</p>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지.”
「隨時都可以聯絡我。我保證會給你最好的待遇。」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번쩍거리는 명함을 내밀었다. 노아는 떨떠름해하면서도 명함을 받아 들었다. 명우에게도 비슷한 말이 오갔다. 명함을 건네며 필요한 재료 같은 게 있다면 뭐든 말하라며 친근하게 굴었다.
天照公會長遞出了閃閃發亮的名片。諾亞雖然不情願,但還是接過了名片。類似的話語也傳到了明宇耳中。公會長遞出名片,親切地說,如果需要什麼材料,儘管開口。

“SS급 무기도 머잖아 제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我堅信您很快就能製作出 SS 級武器。」

심지어 유독 공손하기까지 하였다. 저런 놈까지 머리 숙이고 들어오다니 명우가 대단하긴 하구나. SS급 무기가 완성되면 전 세계의 S급 헌터들이 안달을 내겠지. 심지어 그 이상의 가능성도 있다고 하였으니 미리 굽히는 게 현명하긴 했다.
甚至還特別恭敬。連那種傢伙都低頭進來,明宇還真是厲害啊。SS 級武器完成後,全世界的 S 級獵人肯定會急得團團轉吧。甚至還說有超越那之上的可能性,所以提前示弱確實是明智之舉。

마지막으로 성현제 차례였다.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最後輪到成賢濟。兩人之間短暫地沉默了下來。天照公會會長率先開口。

“오랜만입니다, 세성 길드장님.”  「好久不見了,星辰公會會長。」

“그간 마음 편히 잘 지낸 모양이로군요, 아마테라스 길드장님.”
「看來這段時間您過得挺舒心的,天照公會會長。」

긴말 없이 그걸로 끝이었다.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호텔로 안내해 드리겠다면서 돌아섰다. 바닥에 깔린 길을 따라 얼마쯤 걸어가자, 펜스 너머로 우글우글 모인 사람들이 나타났다.
冗長的對話就此結束。天照公會長說要帶我們去飯店,然後轉身離去。沿著鋪設好的路走了一段距離,柵欄外出現了一群人。

동시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p>同時爆出了一陣歡呼聲。</p>

“한유현 헌터!”  「韓宥賢獵人!」

“박예림 헌터!”  「朴藝琳獵人!」

“세성 길드장님!”  「成賢會長!」

주로 그 셋이었지만 노아와 문현아의 이름도 간간이 들려왔다. 심지어 피스까지도. 소리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우는 사람까지 보였다. 뭐지, 뭐야. 인기 많다고 듣기는 했지만 진짜 연예인도 아니고. 아마테라스 길드에서 돈 주고 사람 모았나? 그렇다기엔 또 진심인 거 같았다.
<p>主要是那三人,但偶爾也能聽到諾亞和文賢娥的名字。甚至還有和平。不只大聲喊叫,甚至還看到有人哭了。什麼啊,搞什麼。雖然聽說人氣很高,但又不是真正的藝人。天照公會是花錢找人來的嗎?但又不像,感覺他們是真心的。</p>

플래카드가 흔들리고 피스 짝퉁 인형도 높이 들렸다. 온갖 소리가 뒤섞여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와중에.
旗幟搖曳,和平山寨娃娃也被高高舉起。各種聲音混雜在一起,難以聽清。

‘…저건 또 뭐야.’  「……那又是什麼鬼東西。」

사진이었다. 얼굴만 들어간 것도 있고 실물 크기 반신까지, 아, 진짜. 길거리 광고에 연예인 실물 크기 사진 보긴 했지만 아는 사람이, 악, 얼굴만이지만 나도 있어. 잠깐만. 게다가 저, 인형 뭔데. 몬스터 아니잖아, 사람이잖아. 유, 유현인가? 교복……? 예림이도 있었다. 역시나 교복에, 두 개 같이 흔들고 있는데…….
那是照片。有只拍到臉的,也有真人大小的半身照,啊,真是的。雖然在街頭廣告上看過藝人真人大小的照片,但認識的人,惡,雖然只有臉,但我也在裡面。等一下。而且那個,玩偶是什麼?那不是怪物,是人啊。是、是幼賢嗎?制服……?藝琳也在。果然也是穿著制服,兩個一起揮舞著……。

…저건 조금 가지고 싶기도 하고.
……那個,我有點想要。

많이 쪽팔린 가운데 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일본 도쿄에서도 초기 던전 브레이크가 여러 차례 일어나 피해가 컸다고 하였다. 지금 가는 호텔은 던전 쇼크 이후 만들어져 완공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아마테라스 길드 소유였다.
在極度丟臉的狀況下,我搭車前往飯店。據說日本東京在初期也發生過好幾次地下城崩塌,造成了巨大的損失。我們現在要去的飯店是地下城衝擊後才建造完成的,剛落成沒多久,屬於天照公會所有。

호텔 근처에는 사람이 통제되어 공항과 여기까지 오는 길과 달리 한산했다. 한산한 건 좋은데.
飯店附近人煙稀少,與從機場到這裡的路上不同,顯得格外冷清。冷清是好事,但是。

“아저씨, 사진 찍어 주세요!”
「大叔,請幫我拍照!」

예림이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실물 크기 내 사진 옆에 서서. 미친, 저런 걸 왜 세워 둬. 집에 가고 싶다. 쪽팔림 저항 스킬이 필요하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도 있어서 더 죽을 것 같았다.
藝琳開朗地笑著說道。站在我那張真人大小的照片旁。瘋了,為什麼要擺那種東西。我想回家。我需要羞恥抵抗技能。甚至還有其他人在,讓我覺得更想死。

“…예림아.”  「……藝琳啊。」

“돌아갈 때 달라고 해 볼까요?”
「回去的時候,要不要跟他們要要看?」

아냐, 그러지 말자, 제발. 땅 파고 들어가고 싶은 나를 대신해 문현아가 예림이를 찍어 주었다. 방송국 카메라 아직 있잖아. 너무 쪽팔리다. 나 혼자 부끄러운 건가, 왜 다들 아무렇지 않게 사진 찍고 있는 거지. 유현아, 너는 또 왜. 문현아가 세성 길드장 사진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노아와 명우에 이어 성현제까지 기념촬영 하고 앉았다.
不,還是別這麼做吧,拜託了。代替恨不得鑽進地底的我,文賢雅拍了藝琳一下。電視台的攝影機還在啊。太丟臉了。只有我一個人覺得丟臉嗎?為什麼大家都能若無其事地拍照呢?柳賢啊,你又是怎麼回事。文賢雅對著成賢濟的照片豎起中指,燦爛地笑了。繼諾亞和明宇之後,連成賢濟都坐下來拍紀念照了。

…피스 건 나도 촬영해 두고 싶긴 한데. 유현이도, 예림이도. 노아랑 명우도 잘 나왔고. 문현아는 물론 성현제도 뭐. 내 것만 빼고 싶다.
……我是也想拍下和平的樣子啦。還有幼賢和藝琳。諾亞和明宇也拍得很好。文炫雅當然,連成賢濟也是。就想把我的部分抽掉。

“호텔의 모든 시설은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룸 또한 원하시는 대로 고르십시오.”
「飯店的所有設施您都可以自由使用。房間也請您隨意挑選。」

호텔 직원이 친절하게 말했다. 로비로 들어서기 전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나를 붙잡았다.
飯店員工親切地說道。在我走進大廳前,天照公會會長叫住了我。

“화염뿔사자의 성체 모습을 구경시켜 주면 좋겠군. 일본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야. 다들 기대가 크거든.”
「要是能讓我們見識一下火焰角獅的成年體模樣就好了。就當是為了日本國民吧。大家都很期待呢。」

그가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국민이 아니라 니가 보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별거 아닌 부탁이라 거절하기 뭣해서 망설이는데 내 옆에 붙어 선 유현이가 나직이 말했다.
他用手遮住鏡頭說道:「這不是國民想看的,是你自己想看的吧。」這點小事,拒絕了又好像不太好,我正猶豫著,站在我身旁的劉賢低聲說道:

“피스.”  「和平。」

그 부름에 피스가 내 품에서 뛰어내렸다. 작던 몸집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고 붉은 털이 화려하게 흩날렸다. 날카롭게 선 외뿔과 끝으로 갈수록 점점 짙은 금빛을 띠는 풍성한 갈기. 처음 성체화했을 때보다 좀 더 커지고 털의 빛깔도 윤기가 흘렀다.
那聲呼喚讓皮斯從我懷裡跳了下去。嬌小的身軀瞬間膨脹,紅色的毛髮華麗地飛舞著。尖銳的獨角和越往末端越是金光閃閃的豐盛鬃毛。比起第一次成年化時,牠的體型又更大了些,毛髮的光澤也更加潤澤。

불길을 형상화한 듯한 거대한 맹수가 나직이 으르렁거렸다. 그 모습을 본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火焰化形的巨大猛獸低聲咆哮著。看見牠的模樣,天照公會長咧嘴大笑。

“멋지군! 정말 최고야!”  「太棒了! 真是最棒的!」

그의 얼굴 가득 짙은 탐욕이 넘쳐났다. 당장이라도 피스를 빼앗으려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노골적인 눈빛이었다. 우리 쪽 쪽수가 많으니 별문제는 없겠지만, 신경 쓰이네.
他的臉上滿是濃厚的貪婪。那露骨的眼神,讓我擔心他會不會立刻搶走碎片。雖然我們這邊人多,應該沒什麼問題,但還是讓人很在意。

한차례 가볍게 몸을 턴 피스가 다시 작게 변해 내 품에 안겼다. 피스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하던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유현이에게로 눈길을 옮겼다.
皮斯輕巧地轉了一圈,再次變小,窩進我懷裡。天照公會長原本無法將視線從皮斯身上移開,此刻則將目光轉向了宥賢。

“주인의 증표 소유자를 따르는 거였지, 분명. 슬라임 던전도 좋지만 몬스터를 걸어도 괜찮을 뻔했어.”
「牠們是追隨主人證物持有者的,這點很明確。史萊姆迷宮固然不錯,但如果能讓怪物跟隨,應該也會很棒。」

“싸움을 걸겠다면 거절은 안 해.”
「如果你想打架,我不會拒絕。」

유현이가 냉랭하게 말하곤 나를 데리고 호텔 쪽으로 몸을 돌렸다.
柳賢冷冷地說完,便帶著我轉身朝飯店走去。

“피스를 내기에 거는 건 형이 싫어하겠지만, 마음 같아선 짓밟아 버리고 싶어.”
「雖然哥會不喜歡我把和平賭在賭注上,但我真想把牠踩扁。」

동생이 나직하게 말했다. 아마테라스 길드장의 노골적인 태도가 심히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검게 가라앉은 눈빛이 서늘하면서도, 동시에 열기 같은 것을 품고 있었다.
<p>弟弟低聲說道。亞馬特拉斯會長那露骨的態度,似乎讓他感到非常不悅。他那雙沉鬱的眼眸透著一股寒意,同時又蘊含著一股熱氣。</p>

제 영역을 침범하려 드는 적의 목줄기를 당장에라도 뜯어 버리고 싶은 그런 난폭한 충동. 그것을 느꼈는지 로비에 먼저 들어와 있던 예림이와 문현아가 유현이를 바라보았다.
那種想立刻撕裂膽敢侵犯我領域的敵人的喉嚨的粗暴衝動。或許是感受到了這股衝動,已經先進入大廳的藝琳和文賢娥都看向了宥賢。

내 앞에서 요즘 애처럼 굴었다 해도, S급 헌터지.
即使在我面前表現得像個時下年輕人,他也是 S 級獵人。

“피스를 거는 건 보기 안 좋고 나쁜 선례가 될 수도 있으니까, 할 거면 화염뿔사자 던전이나 언젠가 나올 새끼 몬스터를 미끼로 내놔.”
「用和平來做交易,觀感不好,也可能留下不好的先例,所以如果要做的話,就拿火焰角獅副本,或是以後會出現的幼體怪物當誘餌吧。」

유현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방긋 웃었다. 네가 고작 저런 놈한테 지겠냐, 하고 싶은 대로 하렴.
宥賢睜大了眼睛,然後綻放出笑容。你怎麼可能輸給那種傢伙,想怎麼做就怎麼做吧。

내가 키운 S급들 214화  我所培育的 S 級們 214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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