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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화 한유현의 세계(3)  240 話 韓悠賢的世界(3)



“혹시 신체가 변화한다면 다시 오십시오.”
「如果身體有變化,請再過來一趟。」

유명우가 줄자를 거두며 말했다. 한유현의 키와 어깨, 팔 등의 길이는 물론이요, 손은 아예 본을 떴다. 몸에 착용하는 장비와 달리 무기는 사용자의 체격에 맞게 변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것이야 가능했지만 내구도나 기타 이유로 변하지 않는 쪽이 더 나았다.
劉明宇收起捲尺說道。不只韓悠賢的身高、肩膀、手臂等長度,連手都直接拓了模型。與穿戴在身上的裝備不同,武器很少會根據使用者的體格而變化。雖然刻意製作成那樣是可行的,但考量到耐用度及其他原因,不變形會比較好。

그러니 이왕이면 사용자의 몸에 맞추어 만드는 것이 가장 좋았다.
所以,如果可以的話,最好是根據使用者的身體來製作。

한유현은 조금 의아하게 유명우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그와 사이가 좋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韓有賢有些疑惑地看著柳明宇。老實說,他並不認為自己和柳明宇的關係很好。

“형이 부탁한 무기만 만들면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我只要製作哥委託的武器不就好了嗎?」

유명우가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는 듯 한유현을 마주 쳐다보았다.
柳明宇像是聽到什麼胡言亂語般,回望著韓有賢。

“한유현 씨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유진이도 다칩니다.”
「要是韓有賢先生出了問題,宥真也會受傷的。」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말에 한유현은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후, 유명우는 피해 무효화 구슬을 한유현에게 건네었다. 빌려주는 것이지 싶었는데 돌려받지 않았다.
韓宥賢心想,面對理所當然的語氣,自己的心情並沒有那麼糟糕。不久後,柳溟宇將傷害無效化珠子遞給了韓宥賢。他本以為是借給他的,但柳溟宇卻沒有收回。

그가 자신에게 별다른 호감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모두 한유진을 위해서였다. 한유현은 그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他知道柳溟宇對自己沒有特別的好感。這一切都是為了韓宥真。韓宥賢反而更喜歡這一點。

아직 자신의 세계에 받아들일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유명우도 괜찮았다.
雖然還沒有到能將柳溟宇納入自己世界的程度,但柳溟宇也還不錯。


카각, 날 선 손톱이 벽을 긁었다. 한유현은 노아의 팔목을 흘려 내어 자신의 어깨 대신 벽을 할퀴게 만들고는 주먹 쥐지 않은 손등으로 노아의 옆구리를 강하게 쳤다. 상대를 봐주는 공격이었으나 노아의 몸은 손쉽게 밀려났다.
喀喀,鋒利的指甲刮擦著牆壁。韓宥賢順勢將諾亞的手腕推開,讓他的指甲抓向牆壁而不是自己的肩膀,然後用沒有握拳的手背狠狠地擊打諾亞的側腹。這是一次手下留情的攻擊,但諾亞的身體卻輕易地被推開了。

“부분 수화는 가격 바로 직전에 하십시오.”
「部分收縮請在價格確定前進行。」

거의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를 바로 하며 한유현이 말했다.
韓宥賢擺正幾乎沒有散亂的姿勢,說道。

“상대에게는 손의 크기와 공격 지점이 갑자기 변하게 되는 것이기에 방어하기 까다로워집니다.”
「這樣對手會因為手的大小和攻擊點突然改變而難以防禦。」

“네, 하지만 수화 속도가―”
「是,但是收縮速度—」

“연습하세요.”  「請練習。」

좋은 스킬 내버려 두고 게으름피우지 말라는 차가운 시선에 노아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諾亞連忙點頭,因為他感受到那冰冷的視線,彷彿在說別浪費了這麼好的技能,別偷懶。

“전룡화 상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의 크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전투에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화와 인간화를 오가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리에트 헌터는 능숙하게 사용하는 듯하더군요.”
「在龍人化狀態下也是一樣。能夠快速改變身體大小,這點在戰鬥中可以有利地運用。在獸化和人化之間來回切換也是如此。利埃特獵人似乎運用得非常熟練。」

“네, 누님께서는··· 빠르시니까요.”  「是,姊姊她……動作很快。」

리에트와의 결투 이후에 많이 나아졌다곤 하나 아직 종종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는 노아를 한유현이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노아는 그의 기준에 들기에는 아직 여러모로 부족했다. 이따금 자신에게 무의식적인 날을 세우는 것도 거슬렸다.
韓宥賢不滿地看著諾亞,雖然在與利特的決鬥之後,諾亞的狀況好了許多,但偶爾還是會表現出缺乏自信的態度。以韓宥賢的標準來看,諾亞在許多方面都還不夠格。有時候,諾亞還會無意識地對他擺出戒備的姿態,這也讓韓宥賢感到不悅。

“그럼 다시 한번 가죠.”
「那我們再打一次吧。」

하지만 노아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어쨌든 조금씩은 발전하고 있었고.
不過,諾亞也沒那麼糟糕。畢竟他還是有在一點一點地進步。

‘형에게 자잘하게 도움도 되니까.’
「對哥來說,他多少還是有點幫助的。」

한유진에게 더욱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대련을 피하기는커녕 먼저 시간 되시냐고 물어도 왔다. 이대로라면 꽤 괜찮았다.
他表示想對韓宥辰更有幫助,非但沒有避開對練,反而先問他有沒有空。照這樣下去,還算不錯。


자신의 세계에 들어온 이들. 아직 들어서진 않았어도 한발쯤 걸친, 나쁘진 않은 이들. 그 속에서 한유현은 일본 여행을 즐겼다. 박예림은 걱정할 것도 없었고 예상 그대로였다. 형과 함께 온 휴가나 다름없었고 그것을 만끽하며 검은 소의 숲 던전에 들어섰다.
進入自己世界的人們。即使還沒進入,但也已經踏入一步,這些人還不錯。在其中,韓宥賢享受著日本之旅。朴藝琳也沒什麼好擔心的,一切都如預期。這和與哥哥一起度假沒什麼兩樣,他盡情享受著,然後進入了黑牛森林的地下城。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더없이 무력하게 붙잡힌 채로.
<p>然後在出乎意料的狀況下,無比無力地被抓住。</p>

“기다리고 있어.”  「等著吧。」

그 말을 듣는 순간 한유현은 겁에 질렸다. 형이 자신을 구하러 다시 올 것이란 사실이 무서웠다.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초조해지는 그때, 약 기운으로 어지러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피스와 박예림이었다.
韓有賢聽到那句話的瞬間,感到非常害怕。哥哥會回來救自己的事實,讓他感到恐懼。就在他焦急地想著無論如何都必須想出辦法的時候,藥效讓他的腦袋昏昏沉沉,腦海中浮現的卻是和平與朴藝琳。

그 둘이 있다. 분명 한유진을 혼자 움직이게 두지 않을 이들이다.
有他們兩個在。他們肯定不會讓韓有辰一個人行動。

한유현은 발버둥 치려던 것을 멈추었다. 불안에 떠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마음속 깊이 안도감 또한 자리 잡고 있었다.
韓有賢停止了掙扎。雖然他無法控制自己的不安,但內心深處也充滿了安慰。

피스도, 박예림도 형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노아도 있었다. 그 셋이라면 한유진을 도와서 한유현을 구하기 충분하고도 남았다. 도움을 받았다간 박예림이 분명 한참을 뻐겨 대겠지만 그것마저 기다려졌다.
<p>Peace、朴藝琳都有能力安全地保護哥哥。再加上諾亞。他們三個要幫助韓有鎮拯救韓有賢,綽綽有餘。雖然要是接受了幫助,朴藝琳肯定會得意很久,但就連那樣的狀況都令人期待。</p>

‘…천천히 와, 형.’  「……慢慢來,哥。」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유진의 곁에 피스와 박예림이 있다면 얼마든지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었다. 심지어 한유진의 리드하에 박예림과 노아가 얼마나 강해지는지를 직접 봐 왔다. 피스를 키워 낸 것도, 박예림을 성장시킨 것도, 노아가 제 누나를 벗어난 것도. 모두 한유진의 손아래에서였다.
與其他人一起。只要韓誘辰身邊有和平與朴藝琳,他就能安心等待。甚至親眼見證了在韓誘辰的帶領下,朴藝琳和諾亞變得多麼強大。無論是培養和平,還是讓朴藝琳成長,抑或是讓諾亞擺脫他姊姊的陰影。這一切都是在韓誘辰的掌握之中。

그러니 괜찮았다. 괜찮을 것이라고 믿었다.
所以沒關係的。她相信會沒事的。

그리고 드디어.  然後,終於。

“금방 풀어 줄게.”  「我很快就會放開你。」

형이 돌아왔다. 한유현은 미소 지었다. 불만스러운 으르렁거림과 꼴이 그게 뭐냐는 타박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귓가를 두드린 것은.
<p>형回來了。韓有賢露出微笑。他等待著不滿的低吼,以及「你那是什麼樣子」的責罵。然而,敲響他耳際的卻是。</p>

탕!  砰!

짧은 총성이었다. 피 냄새가 순식간에 짙게 퍼져 나갔다. 한유현은 눈을 크게 치떴다. 어째서. 이해할 수 없었다. 피스든 박예림이든 노아든, 쉽게 막을 수 있는 공격이었는데. 치유 스킬은, 포션은, 왜 아무도―
短促的槍聲。血腥味瞬間濃烈地散布開來。韓有賢猛地睜大眼睛。為什麼。無法理解。不管是和平、朴藝琳還是諾亞,明明都能輕易擋下攻擊。治療技能、藥水,為什麼沒有任何人——

“혀, 형···!”  「哥、哥......!」

한유현은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무너져 내리는 한유진을 받쳐 안았다. 포션을 꺼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형을 끌어안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낯선 얼굴들뿐이었다.
韓有賢想方設法地撐起身子,接住了倒下的韓有辰。他拿出藥水,卻知道為時已晚。他抱著哥哥,環顧四周。周圍盡是陌生面孔。

“…왜.”  「……為什麼。」

아무도 없다. 형 혼자였다. 자신 혼자뿐이었다.
沒有任何人。只有哥哥一個人。只有自己一個人。

“알파!”  「阿爾發!」

낯선 사람이 접근하려 들었다. 한유현은 없는 마나를 억지로 끌어모았다. 화르륵, 검은빛 띤 불길이 그의 주위를 보호하듯 휘감아 돌았다. 열풍이 몰아치며 다가오던 사람은 물론 뒤쪽에 서 있던 자들까지 거칠게 떠밀었다.
陌生人試圖靠近。韓有賢強行聚集了所剩無幾的魔力。呼嚕嚕,黑色的火焰像是在保護他般,纏繞在他周圍。熱風襲來,不僅是靠近的人,連站在後方的人都被猛烈地推開。

“윽!”  「呃!」

“조심하십시오! 일단 접근은 하지 않는 게―”
「請小心!暫時不要靠近——」

A급들은 별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구석에 있던 B급은 밀려나며 벽에 머리를 부딪쳐 기절했다. 사람들이 최대한 멀리 물러서는 사이 한유현은 마나 소모로 인해 창백해진 표정으로 품 안의 형을 내려다보았다.
A 級們沒有受到什麼影響,但角落的 B 級被推開,頭撞到牆壁後昏了過去。人們盡可能地往後退,韓有賢則臉色蒼白地看著懷裡的哥哥,那是因為魔力消耗過度的緣故。

고요했다.  一片寂靜。

숨소리도, 심장 뛰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라면 자신의 감각으로 듣지 못할 리 없건만, 한유현은 스스로의 청각을 잠시 의심했다. 그리고 이내 인정했다.
聽不見呼吸聲,也聽不見心跳聲。明明距離這麼近,自己的感官不可能聽不見,韓宥賢卻一度懷疑自己的聽覺。隨後便承認了。


형이 죽었다.  哥哥死了。

한유현은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놀랄 정도로 순순하게, 조용하게, 작은 반박 하나 없이.
韓有賢接受了這個事實。順從得令人驚訝,安靜地,沒有一絲反駁。

자신의 세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p>他承認自己的世界已經終結。</p>

그렇기에 도리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울부짖을 필요도,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릴 필요도 없었다. 이미 그의 세상은 끝났고 그 무엇도, 그 어떠한 행동도 무의미했다.
正因為如此,反而什麼都不需要做。不需要哭喊,也不需要掉一滴眼淚。他的世界已經結束,無論做什麼、採取任何行動都毫無意義。

거칠어졌던 한유현의 숨소리가 차분히 가라앉았다. 점차 줄어들다 못해 거의,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될 즈음에.
韓有賢粗重的呼吸聲平靜了下來。漸漸地,呼吸聲越來越小,直到幾乎完全聽不見為止。

그때 새로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就在那時,新的腳步聲傳了過來。

파지직, 전기가 튀며 마나로 보호되고 있던 문의 잠금장치가 풀렸다. 이어 텅 소리와 함께 문이 박차 열렸다.
劈啪作響,電流竄動,以魔力保護的門鎖應聲而開。接著,隨著「匡」的一聲,門被猛地踹開。

“누구냐!”  「是誰!」

“기다려, 저자는!”  「等等,那傢伙是!」

그노시가 앞으로 나서려는 동료를 막았지만 그보다 먼저 금빛 사슬이 춤을 추었다. 채찍처럼 크게 휘둘린 사슬이 A급 가드들을 단숨에 후려쳤다. 가볍게 쓸려 나간 가드들이 벽에 부딪혔다가 짚단처럼 풀썩풀썩 쓰러졌다. 시그마는 그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방의 중앙만을 바라보았다.
格諾西阻止了想上前去的同伴,但金色的鎖鏈比他更快地舞動起來。鎖鏈像鞭子般大力揮舞,瞬間將 A 級護衛們擊倒。被輕易掃開的護衛們撞上牆壁,像稻草般癱軟倒下。西格瑪從頭到尾都沒看他們一眼,只凝視著房間的中央。

알파가 끌어안고 있는 시체.
阿爾發抱著的屍體。

“C급.”  「C 級。」

돌아오는 대답은 당연히 없었다. 저것은 이미 죽었다. 시그마는 시체를 소중히 안은 채 마치 따라 죽기라도 할 듯 숨을 멈추고 있는 알파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흥미로웠을 것이다, 분명. C급이 살아 있었더라면.
當然沒有任何回應。那東西已經死了。西格瑪抱著屍體,將視線轉向彷彿要隨之而去的阿爾法,他屏住了呼吸。如果 C 級還活著,那一定會很有趣。

하지만 이제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시그마는 무심코 한숨을 흘려 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시시해졌다.
但現在已沒有任何意義。席格瑪無意識地嘆了口氣。一切突然都變得索然無味。

“···계약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서. 너무 쉽게 끝났군.”
「……沒有支付契約代價。結束得太輕易了。」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쉬운 마지막이었다. 흥미진진하게 보던 영화가 중간에서 필름이 뚝 끊어져 버린 기분이었다. 심지어 주위에는 이미 다 본 필름만이 흩어져 있고, 그것이 마지막 남은 보지 않은 영화였다.
本以為不會如此。沒想到結局比預期中來得更快、更輕鬆。感覺就像是看到一半的精彩電影,膠卷卻突然斷裂。甚至周圍只剩下已經看過的膠卷,而那部電影是最後一部還沒看的。

허무했다.  虛無。

스스로도 놀랄 만큼 강한 허탈감이 밀려들었다. 영화 필름과는 다르게 이을 수도―
一股連自己都驚訝的強烈空虛感襲來。與電影膠片不同,無法接續——

‘…잠깐.’  「…… 等等。」

정말로 죽은 걸까. 시그마는 한유진의 행적을 돌이켜보았다. 이미 자신 앞에서 한 번 목숨을 내놓는 짓을 했던 그다. 각인을 새기려 했을 때도 죽음 따위 두렵지 않다는 듯이 행동했다. 정말로 제 목숨이 아깝지 않았던 것일까.
真的死了嗎?席格瑪回顧韓宥真的行徑。他曾在自己面前捨棄過一次性命。在刻印時,他也表現得好像一點都不怕死。難道他真的不珍惜自己的性命嗎?

‘그럴 리 없지.’  「不可能。」

시그마는 다시 한번 알파와, 그 품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한유진은 처음부터 아카테스로 갈 생각이었다. 거리상, 보안상 알파의 폭주 사실을 알 리 없었을 때부터. 정말로 알파를 차지할 생각이었을까. 처음부터 구하려는 계획은 아니었을까. 만약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 알파가 저런 모습까지 보일 리 있을까.
席格瑪再次看向阿爾法,以及他懷裡的青年。韓宥真從一開始就打算前往阿卡特斯。從距離和安全上來看,他不可能知道阿爾法失控的事實。他真的打算佔有阿爾法嗎?難道他從一開始就沒有打算拯救他嗎?如果他們完全不認識,阿爾法會表現出那種樣子嗎?

알파에게 한유진이, 한유진에게 알파가 소중한 상대라면. 그가 아는 한유진이라면 아카테스에 묶여 있는 알파를 두고 쉽게 목숨을 버릴 리 없었다. 짧은 시간 지켜본 것만으로도 어렵잖게 확신할 수 있었다.
如果韓宥辰對阿爾法而言,又或者阿爾法對韓宥辰而言,都是珍貴的存在。那麼以他所認識的韓宥辰,絕不會輕易地拋下被阿卡特斯束縛的阿爾法,選擇犧牲自己的性命。光是短暫的觀察,就足以讓他毫不費力地確信這一點。

그럼 왜 가볍게 제 목을 내놓으려 들었을까. 실제로는 죽는 것이 아니라서···?
那他為什麼會輕易地把我的脖子伸出來呢?因為實際上並不會死嗎……?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수는 없다. 하지만 치명상을 입을 시 죽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아이템은 존재할 수도 있었다. 혹은 그런 스킬이나.
死人是不可能復活的。但是,當受到致命傷時,可能會存在讓人看起來像死了的道具。或者那樣的技能。

시그마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가라앉았던 가슴이 다시금 뛰는 듯했다.
西格瑪向前邁出一步。他那沉寂的心臟,彷彿再次跳動起來。

“한유진.”  「韓宥辰。」

동시에 한유현의 고개가 치켜 들렸다. 반사적인 움직임이었다. 붉은 눈동자가 시그마의 모습을 담았다. 낯익은 얼굴이었지만 이제 와서는 역시나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p>與此同時,韓有賢的頭猛地抬起。那是反射性的動作。紅色的眼眸映照出西格瑪的模樣。雖然是張熟悉的臉孔,但事到如今,果然也毫無意義了。</p>

하지만.  但是。

한유현은 형을 부르는 타인의 목소리를 다시금 떠올렸다. 남은 사람들이 있다. 남은 사람들이. 형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韓有賢再次想起他人呼喚「哥」的聲音。還有剩下的人。剩下的人。那些珍視著哥的人。

“허윽, 컥!”  「呃、咳!」

한유현의 입에서 쿨럭이는 소리와 함께 숨이 터져 나왔다. 생리적인 눈물 또한 맺혔다. 헐떡거리며 그는 더욱 단단히 형의 육신을 끌어안았다.
韓有賢的口中傳出咳聲,同時也喘著氣。生理性的淚水也隨之湧現。他喘息著,將哥哥的身體抱得更緊。

피스에게, 박예림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형을 데리고 가야 했다.
對和平、對朴藝琳,以及對其他人。我必須帶走哥哥。

“흐윽··· 욱…….”  「嗚……嘔……。」

완전히 끝났어야 할 세계에 아직 남은 것이 있었다. 한유현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괴로웠다.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그대로 멈춰 버리는 것이 훨씬 편했을 텐데. 하지만 한 번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움직여야 했다.
本該徹底終結的世界,卻仍有殘存之物。韓有賢勉強撐起身子。痛苦萬分。呼吸困難。要是就這樣停下來,或許會輕鬆許多。然而,他必須再動一次,這是最後一次了。

자신의 세계가 끝났음을 알아 줄 이들. 그와 비슷한 것을 느끼고 나눠 받아 줄 동지들. 형을 데리고 그들에게 가서, 돌아가서. 그러고 나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었다.
那些能理解他世界已然終結的人們。那些能感受並分擔與他相似感受的同伴們。他想帶著哥哥去找他們,回到他們身邊。然後,迎接最終的結局。

눈물이 넘쳐흘렀다. 느낄 필요 없었던 슬픔이, 온갖 감정이 가슴을, 전신을 꽉 채웠다. 머리끝까지, 그 이상으로. 익사할 것만 같았다. 한유현은 크게 헐떡거렸다. 힘겨웠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형은 죽었는데. 그냥 함께 끝나면 되는 거였는데.
眼淚潰堤。本不該感受到的悲傷,以及各種情緒,填滿了胸口,乃至全身。從頭到腳,甚至超越了極限。彷彿要溺斃了。韓有賢大口喘著氣。好難受。為什麼非得這樣?哥都死了。明明只要一起結束就好了。

“내놔, 알파.”  「拿來,阿爾發。」

사슬이 바닥을 두드렸다. 시그마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한유현은 비틀거리며 자세를 바로 했다. 내놓으라니.
鎖鏈敲擊著地面。席格瑪又靠近了一步。韓宥賢踉蹌了一下,穩住身子。要我交出來?

“그 시체를 건네라.”  「把那具屍體交出來。」

“안··· 돼.”  「不...... 行。」

한유현이 짓씹듯이 말했다. 목은 완전히 쉬어 있었다. 눈앞의 남자에게 지금의 자신은 상대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로 빼앗길 수 없었다.
韓有賢咬牙切齒地說道,聲音完全沙啞了。他很清楚現在的自己根本不是眼前這個男人的對手。但是,他絕對不能被搶走。

콰앙!  匡啷!

두 번의 제안이 끝이었다. 세 번째는 권유 대신 사슬이 날아들었다. 한유진이 되살아 날 수 있다면 알파와의 관계에도 흥미가 있었기에 치명적일 위력은 아니었다.
兩次提議就是極限了。第三次,飛來的不是勸誘,而是鎖鏈。如果韓有辰能復活,那麼他對與阿爾法的關係也感到興趣,所以這並非致命的攻擊。

사슬이 바닥을 두드리고 한유현의 몸을 휘감아 왔다.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덤벼드는 사슬을 한유현이 간신히 피해 냈다. 동시에 인벤토리에서 단검을 꺼내어 시그마를 향해 날렸다. 카강, 피할 필요조차 없이 사슬이 가볍게 움직여 단검을 쳐 냈다.
鎖鏈敲擊著地面,纏繞上韓有賢的身體。鎖鏈如捕食的蛇般撲來,韓有賢勉強避開。同時,他從物品欄中取出短刀,朝著西格瑪擲去。鏗鏘一聲,鎖鏈輕巧地一動,甚至不需閃避,便將短刀擊落。

“스킬은커녕 무기조차 제대로 쓸 수 없을 텐데.”
「別說技能了,他連武器都沒辦法好好使用吧。」

이 세계의 무기는 마나를 소모하는 종류가 많았다. 알파의 인벤토리를 차지하는 무기들도 대부분 높은 등급만큼이나 마나 소모량이 컸다. 지금의 한유현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등급 낮은 근접 무기 몇만 사용할 수 있었다.
這個世界的武器大多是消耗魔力的種類。阿爾法的物品欄中,武器也大多和高等級一樣,魔力消耗量很大。以現在的韓有賢來說,他只能使用相對等級較低的幾把近戰武器。

쾅! 콰앙! 사슬이 연신 바닥과 벽을 두드리며 한유현을 구석으로 몰아갔다. 마나 홀의 힘을 이전의 감금실보다 더욱 강하게 받는 벽과 바닥은 금조차 가지 않았다.
匡!匡昂!鎖鏈不斷敲擊著地板和牆壁,將韓有賢逼到角落。牆壁和地板承受的魔力洞穴力量比以前的禁閉室更強,甚至沒有一絲裂痕。

“큭!”  「咳!」

앞을 가로막는 검날을 부러뜨리며 결국 사슬이 한유현의 어깨를 거칠게 치고 지나갔다. 옷이 찢기며 단숨에 살점이 파헤쳐졌다. 한유현의 몸뚱이가 바닥을 굴렀다. 형의 시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온몸으로 감싸며 벽의 끝까지 주르륵 밀려 나갔다.
鎖鏈擊碎了擋在前方的劍刃,最終粗暴地擦過韓有賢的肩膀。衣服被撕裂,血肉瞬間綻開。韓有賢的身體滾落在地。他用全身護住哥哥的屍體,以免其受損,一路被推到牆邊。

아프다. 어깨의 상처 때문이 아니었다. 그따위 것 아무런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형은 죽었는데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팠다. 다시 억지로 몸을 일으키면서 한유현은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好痛。不是因為肩膀的傷口。那種東西他根本毫無感覺。哥哥死了,自己卻還活著,光是這個事實就讓他痛徹心扉。韓宥賢再次強撐著身體站起來,喃喃自語了好幾次。

‘왜 이래야 하지.’  「為什麼會這樣?」

저자가 그냥 자신을 죽여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동시에 지켜야 했다. 가야 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하지만 왜.
作者只是希望自己能就此死去。但同時,他必須守護。他必須前進。還有必須完成的事……但為什麼。

“…싫어.”  「…… 不要。」

이렇게 괴로울 거라면, 이렇게 힘들 거라면. 차라리 계속 혼자인 편이 나았을 텐데. 이제라도 그만두자. 이런 거.
如果會這麼痛苦,如果會這麼難受。那還不如一直孤單一人。現在就放棄吧。這種事。

한유현은 울음을 삼켰다. 그러나 여전히 한유진을 놓지 못했다. 멈추지도 못했다. 날아드는 공격을 피하고 튀어 오르는 전류에 그슬리면서도 아직 도망치려 했다. 퍼억, 또다시 그의 몸이 바닥에 처박혔다. 등을 따라 긴 상처가 생겼다. 흘러나오는 피로 순식간에 등이 축축해졌다.
韓有賢嚥下哭泣。但他仍無法放開韓有辰。也無法停止。他躲避飛來的攻擊,被彈起的電流燒灼,卻仍想逃跑。砰,他的身體再次被摔到地上。背上出現一道長長的傷口。流出的血瞬間浸濕了他的背。

눈물로 막이 씌워진 시야가 더욱 뿌옇게 흐려져 갔다.
淚水遮蔽的視野變得更加模糊。

포기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이유 모르게 그냥··· 놓아 버릴 수가 없었다. 한유현은 한 팔로 형을 단단히 품은 채 바닥을 긁으며 일어나려 애썼다. 머리에도 상처가 생겼는지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피가 섞였다.
放棄吧,但他辦不到。這不是忍耐。只是,沒有理由地就是……無法放手。韓有賢用一隻手臂緊緊抱著哥哥,努力掙扎著從地上爬起來。頭部似乎也受了傷,眼淚中混雜著鮮血,滴滴答答地落下。

“…형.”  「…… 哥。」

그만두고 싶어. 그런데 왜 나는 돌아가려고 하는 걸까. 품 안에 이미 모든 게 다 있는데. 모든 게 다 여기서 끝이 났는데.
我好想停下來。可是,為什麼我卻想回去呢?明明我已經擁有一切了。明明一切都在這裡結束了。

이제는 한계였다. 제 몸 하나 주체하기도 벅찼다. 이런데도 왜 아직 놓지를 못하는 걸까. 왜 계속 혼자가 아니었는지,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사실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하려는 그때.
現在已經是極限了。光是撐著自己的身體就已經很吃力了。即使如此,為什麼還是無法放手呢?為什麼一直以來都不是獨自一人,為什麼會變成這樣,就在他即將開始怨恨這個事實的時候。


[유현아.]  [宥賢啊。]


한유현의 눈앞에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슬픔에 짓눌려가던 가슴이 크게 뛰었다.
韓有賢的眼前出現了訊息視窗。他那顆飽受悲傷壓抑的心臟,劇烈地跳動著。


[형 여기 있어.]  [哥,你在這裡。]


새로운 메시지가 연이어 그의 눈동자에 맺혀 들었다. 뺨을 타고 동그랗게 떨어져 내린다.
新的訊息接連映入他的眼簾。順著臉頰,圓潤地滑落。


[나는 괜찮아, 유현아. 최대한 빨리 돌아갈게. 그러니까.]
[我沒事,宥賢。我會盡快回去的。所以。]

“···형.”  「…… 哥。」


[나를 지켜 줘  [保護我

한유진이 부활할 때까지 무사히 버텨 봅시다! 강력한 적을 상대로 5분간 한유진의 몸을 지켜 주세요^▽^
在韓悠辰復活前,我們得平安撐過去!請在五分鐘內,守護韓悠辰的身體,對抗強大的敵人吧^▽^

보상 : 소량의 마나 자동 회복]
獎勵:少量魔力自動恢復]


이미 5분은 지나 있었고 퀘스트는 소급 적용되어 창이 뜸과 동시에 완료되었다. 마나 포션을 받았다면 시그마가 마시지 못하게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퀘스트창은 그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已經過了五分鐘,任務被追溯適用,視窗彈出的同時就完成了。如果我拿到魔力藥水,就會阻止希格瑪喝掉。但任務視窗他看不不到。

한유현은 곧장 보상을 받았다. 약간이나마 마나가 회복되었다. 몸을 일으키는 그를 시그마가 조금 놀란 듯 바라보았다.
韓有賢立刻獲得了獎勵。魔力稍微恢復了一些。他起身時,西格瑪有些驚訝地看著他。

“포기한 줄 알았더니.”  「我還以為你放棄了。」

“아직 더 기다려야 해서.”
「因為還要再等一下。」

눈의 깜박임 아래 마지막 눈물이 떨구어졌다. 한유현은 한유진의 몸을 소중하게 고쳐 안았다. 돌아온다고 했다. 그의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만두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眨眼間,最後一滴眼淚落下。韓有賢珍重地重新抱緊韓有辰的身體。他說他會回來。他的世界還沒有結束。幸好他沒有放棄。幸好他沒有停止。

혼자가 아니라서, 그래서 계속 기다릴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幸好我不是孤單一人,幸好我還能繼續等待,真是太好了。

화르륵- 한유현의 주위로 불길이 일었다. 평소보다 옅어진, 희미하게 푸른빛을 띤 불꽃이.
火光熊熊——韓有賢周圍燃起了火焰。比平時淡了些,帶著微弱藍光的火焰。

내가 키운 S급들 240화  我培育的 S 級們 240 話

근서  近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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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
한유현의 세계에 한발자국도 못들어간 성현제씨...
成賢濟先生一步也踏不進韓有賢的世界……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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