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저주 계약 第 101 話 詛咒契約
이 정도면 사기관광이라 할 수 있겠다.
這程度可以說是私人觀光了。
고풍스럽던 옛 성은 집중 폭격이라도 맞은 듯 폭삭 무너져 내렸다. 부수고 자르고 갈고 태우고. 전문 철거 팀이 총출동이라도 한 듯 깔끔하게 밀려 나갔다.
古色古香的舊城堡彷彿遭受了密集轟炸般轟然倒塌。拆除、切割、磨平、焚燒。彷彿專業拆除隊全員出動般,乾淨俐落地被清理一空。
고즈넉하던 호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리에트가 몇 번 빠졌더니 푸르던 수면이 탁한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수중의 도롱뇽들은 독기운에 기겁하며 떠올랐다가 싸움의 여파에 갈려나갔다. 몬스터의 수가 일정 이하로 줄어들자 등장한 1층의 보스 몬스터의 신세 또한 마찬가지였다.
寧靜的湖面也同樣如此。麗艾特掉了好幾次,原本清澈的水面染上了混濁的灰色。水中的蠑螈被毒氣嚇得浮上水面,隨後又在戰鬥的餘波中被磨滅。當怪物數量降到一定以下時,出現的第一層首領怪物的命運也沒好到哪裡去。
나름 멋지게 고개를 치켜든 수룡은 리에트의 발판이 되어 물속에 처박혔다. 이어 성현제의 전격에 스쳐 맞곤 까맣게 그을려 발악하려다가 걸리적거려, 라는 한마디와 함께 세로로 갈라졌다. 거기까지 채 3분도 걸리지 않았다.
那條自以為帥氣地昂首的水龍成了麗艾特的踏腳石,結果被摔進水裡。接著被聖賢帝的電擊擦過,身體焦黑地掙扎,卻因為妨礙行動而被一句「礙事」斬成兩半。從開始到這裡,連三分鐘都不到。
그래도 A급 던전 중간 보스인데 새우 등 터지는 꼴로 골로 가다니. 내가 다 미안해질 지경이었다.
儘管如此,畢竟是 A 級地城的中階首領,結果卻像蝦子背被壓破一樣慘死,讓我都覺得不好意思了。
아무튼 성현제 씨가 추천하던 관광지는 돈 받고도 구경하기 싫은 몰골이 되고 말았다. 호숫가에 사체 쌓인 것 좀 봐라. 리셋 되는 게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수담 길드에게 민폐가 장난 아니… 참, 이미 길드장 패잡았구나. 더 끼칠 민폐도 없는 수준이네. 걔들 살아는 있으려나.
總之,聖賢帝推薦的觀光地變成了即使收錢也不想看的慘狀。看看湖邊堆積的屍體吧。還好會重置,不然對水潭公會的麻煩可就大了……對了,公會長已經被抓了。也沒什麼更大的麻煩能造成了吧。他們還活著嗎?
‘저런 인간들이 둘이나 더 있다니.’
「居然還有那種人兩個。」
남은 두 명은 누굴까. 짐작 가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는 모르겠다. 랭킹전 상위권이지 싶지만 참가 자체를 안 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랭킹전 참가는 뒤로 오가는 이권 목적도 커서 리에트 같은 성격의 홀로 다니는 헌터라면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
剩下的兩個會是誰呢。雖然不完全沒有猜測的人選,但也不確定。應該是排名賽的上位者,但也有可能根本沒參加排名賽。因為參加排名賽背後也有來回的利益目的,像麗艾特那種性格獨來獨往的獵人,可能根本不感興趣。
준비된 링 위에서 규칙 지켜 가며 싸우는 것과 지금의 저 개싸움은 전혀 다른 느낌일 테니.
在準備好的擂台上遵守規則戰鬥,和現在這種亂鬥感覺完全不同。
“슬슬 가라앉은 거 같죠?”
「感覺差不多要平息了吧?」
내 물음에 노아가 머리를 살짝 기울였다.
對我的提問,諾亞微微歪了歪頭。
- 그래도 섣불리 접근했다간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不過如果輕率接近的話,也可能會有危險。」
“내려간다면 세성 길드장 쪽이 좋겠죠.”
「要是要下去的話,還是去世成公會長那邊比較好吧。」
리에트보다는 성현제 쪽이 제 감정에 덜 휘둘릴 것이다. 일단 나이도 있으시고.
比起麗艾特,聖賢帝那邊比較不會被我的情緒左右。況且他年紀也比較大。
- 세성 길드장과 생각보다 더 친하신 거 같아요.
- 看起來你和世成公會長比想像中還要親近呢。
날개 끝을 움직여 방향을 틀며 노아가 말했다. 아니 그 무슨 뒷목 잡을 오해를.
諾亞轉動翅膀尖端改變方向,說道。這是什麼讓人想扭脖子的誤會啊。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일 뿐입니다. 서로 득 될 게 없다 싶으면 그 순간부터 생판 모를 남이에요.”
「只是徹底的商業關係而已。如果覺得彼此沒有利益,那一刻起就是完全陌生的人。」
내가 회귀 전처럼 평범한 F급 헌터였으면 저 인간이 날 거들떠나 봤을까. 예전에는 애초에 접점도 없었지. 성현제야 내게 관심 하나 없었을 테고, 나에게 그는 좀 멋있긴 한데 더럽게 재수 없는 랭킹 1위, 딱 그 정도 감상이었다. 지금은 짜증 나게 잘나서 더 짜증 나는 인간쯤 되겠다.
如果我像回歸前那樣只是普通的 F 級獵人,那個人會理我嗎?以前根本沒有交集。至於成賢帝,他根本不會對我有任何興趣。對我來說,他有點帥,但就是那個討厭到爆的排名第一,僅此而已。現在他厲害得讓人煩,更讓人討厭的人罷了。
왜 하필 저 인간과 내 스킬 궁합이 잘 맞는 거지. 아니, 나한테는 쓸모없는 스킬이긴 하지만… 차라리 나한테만 좋은 스킬인 게 낫지. 애들한테 좋아서 문제다.
為什麼偏偏那個人和我的技能相性這麼好呢。雖然對我來說是沒用的技能……但還不如只有我自己用得好。問題是對那些孩子們太好了。
아, 짜증 나. 啊,真煩人。
“치즈 케이크 더 드실래요?”
「還要再吃起司蛋糕嗎?」
케이크를 한 판이나 챙겨 온 거 보니 좋아하는 게 아닐까. 노아에게 한 조각 먹여 주고 남은 하나는 내 입에 넣었다. 비어 버린 상자와 판은 공중에 내던졌다. 쓰레기 처리는 던전 리셋으로.
看他帶來一整盤蛋糕,應該是很喜歡吧。給了 Noah 一塊,剩下的一塊放進我嘴裡。空了的盒子和盤子被我拋向空中。垃圾處理就交給地城重置吧。
실제로 몇몇 F급 던전은 쓰레기 매립장 대신 쓰이고 있다. 부작용이 생기는 건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實際上,有些 F 級地城被用作垃圾掩埋場。雖然有人擔心會不會因此產生副作用。
성현제와 리에트는 성이 있던 터에 백여 미터 이상 거리를 둔 채 서 있었다. 그나마 덜 쓸려 나간 부분이라 군데군데 건물 잔해가 보인다.
成賢濟和リエット站在原本城牆所在的地方,相隔超過一百公尺的距離。那裡是被破壞較少的區域,零星可見建築殘骸。
결과를 말하자면 성현제의 우세승쯤 될까.
結果來說,大概是聖賢帝的優勢勝出吧。
리에트의 공격력은 장난이 아니었지만 그것도 적중을 해야 효과가 있는 법이다. 속도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도 아니니 전투 예지란 사기 스킬이 있는 한 성현제에게 그럴듯한 피해를 입힐 수가 없었다.
リエット的攻擊力雖然不是開玩笑的,但那也必須命中才有效果。速度也沒有壓倒性的優勢,只要聖賢帝擁有戰鬥預知這種作弊技能,就無法對他造成實質性的傷害。
반면에 성현제야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알 수 있으니 리에트에게 훨씬 불리한 싸움이었다. 독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反過來說,聖賢帝能提前預知對手的動作,對リエット來說是相當不利的戰鬥。要不是因為毒的關係。
‘S급 독 스킬은 만만한 게 아니지.’
「S 級的毒技能可不是好惹的。」
유현이라면 태워 버릴 수 있을 텐데 성현제의 스킬로는 말끔히 밀어 버리는 것까진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안개처럼 퍼지는 독기는 예지해 봤자 소용없는 광역기인지라 성현제도 제대로 접근하진 못하고, 멀리서 공격해 오는 거야 리에트 능력으로 피하지 못할 리도 없고. 결국 두 사람보다는 애꿎은 주변만 파괴된 셈이었다.
如果是柳賢的話應該能燒盡,但用聖賢帝的技能似乎無法徹底清除。像霧氣般擴散的毒氣是種即使預知也無濟於事的範圍技能,聖賢帝也無法靠近,只能從遠處攻擊,而以莉艾特的能力也不可能躲不掉。結果,受損的反而是無辜的周圍環境,而非兩人。
그래도 부상 정도는 리에트가 더 컸다. 성현제는 재수 없을 정도로 멀쩡했다. 심지어 저놈의 흰 코트는 더러워지지도 않았다. 청결 스킬 같은 거라도 붙어 있나.
不過受傷的程度還是リエット比較嚴重。聖賢帝倒是好得出奇地完好無損。甚至那件白大衣也一點都沒弄髒。難道附帶了什麼潔淨技能?
“다가가도 됩니까?” 「我可以靠近嗎?」
성현제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내려서서 물었다. 이쪽을 돌아보는 눈이 서늘하게 사납다. 수화를 푼 노아가 반사적으로 한 발 물러난다.
我從成賢帝稍微遠一點的地方下來,問道。回頭看這邊的眼神冷峻而兇狠。解開手語的諾亞本能地後退了一步。
“물론 되고말고. 오히려 와 달라고 청하고 싶군.”
「當然可以啊。倒不如說,我還想拜託你來呢。」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층 낮다.
聲音比平時更低沉。
“새끼용은 그대로, 움직이지 말고. 독 때문에 애를 먹어서 그런지 거슬리거든.”
「小龍寶寶就保持原地不動。可能是因為毒素讓我很頭痛,所以有點煩人。」
그에 더해 스탯 차이도 있을 테고. 노아가 불안한 눈을 했지만 왜 오라는지 짐작이 갔기에 걸음을 옮겼다.
再加上屬性差異的因素。諾亞雖然露出不安的眼神,但因為猜到了為什麼會被叫來,便邁開了腳步。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성현제도 아주 멀쩡한 건 아니었다. 그러니까 날 부른 거겠지만. 독기를 완전히 피하진 못해 중독된 모양이었다. 특히 직접적으로 상처가 옅게 난 왼손은 혈색이 확연히 다르다.
走近一看,聖賢帝也不是完全無恙。也就是說,他才會叫我來。看來他並未完全避開毒氣,似乎已經中毒了。尤其是直接受傷的左手,血色明顯不同。
“해독 아이템 성능이 생각보다 별로인 모양입니다.”
「解毒道具的效果似乎沒有想像中那麼好。」
“별로였으면 이만큼 멀쩡하지도 못했어. 같은 S급 독 스킬이라 해도 저주독룡종의 것은 훨씬 독하지. 스탯까지 따라주면 더더욱 위험해지고.”
「如果不好,哪有辦法保持這麼完整。即使是同樣的 S 級毒技能,詛咒毒龍種的毒性也要強得多。如果再加上屬性,危險性就更高了。」
성현제가 왼팔로 나를 감싸듯 하며 말했다. 그야 그렇다. 공격 스킬은 스탯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노아보다 리에트의 독이 더 강하겠지. 애초에 종류도 다를 가능성이 높고. S급 해독 아이템이라 해도 해독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成賢帝用左臂環抱著我說道。這倒也是。攻擊技能很大程度上受屬性影響,所以リエット的毒比諾亞的毒更強。從一開始種類就很可能不同。即使是 S 級解毒道具,解毒也會花費相當的時間。
저주독룡종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젖혀 두었던 것이 떠올라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때 리에트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옷이 군데군데 찢어진 데다가 아직 다 치료 못 한 상흔도 보인다. 한 손에 빈 포션병을 들고 약간 상기된 채 걸어오는 모습이 뭐랄까, 주정뱅이를 연상케 했다.
一提到詛咒毒龍種,那些暫時擱置的事情便浮上心頭,不由自主地皺起了眉頭。這時,麗艾特大步走了過來。她的衣服破了好幾處,還能看到尚未痊癒的傷痕。手裡拿著空藥水瓶,帶著些微紅暈走來,讓人不禁聯想到一個醉漢。
기분은 확실히 취한 듯 좋아 보인다.
心情看起來確實像是喝醉了一樣好。
“뭐야, 독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네? 좀 분한걸.”
「怎麼回事,毒氣完全消失了?真有點不甘心。」
5미터가량 간격을 두고 멈추어 선 리에트가 투덜거렸다.
相隔約五公尺停下的麗艾特嘟囔著。
“포션 모자라면 빌려줘?” 「藥水不夠可以借我嗎?」
“괜찮아, 자기야. 넉넉해. 바로 싹 지워 버리기엔 아쉽잖아. 포션 성능이 너무 좋아서 즐거운 추억거리가 하나도 남질 않는다니까.”
「沒關係,親愛的。夠用了。馬上全部刪掉多可惜啊。藥水效果太好了,連一點美好的回憶都沒留下呢。」
즐거운 추억거리냐. 말을 말지 진짜.
是快樂的回憶嗎。真是話到嘴邊又忍住了。
“그보다 디오 발쉐시스가 나온 던전은 어떻게 들어가게 된 거야?”
「比起那個,迪奧·瓦爾謝西斯出現的地城是怎麼進去的?」
우연이라기엔 타이밍이 너무 좋다. 리에트가 새 포션을 꺼내들며 대답했다.
這時機也太巧合了。麗艾特一邊拿出新藥水一邊回答道。
“페블이 알려 줬어.” 「是 Pebble 告訴我的。」
노아가? 털 세운 고양이처럼 리에트와 성현제를 경계하며 천천히 다가오던 노아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곤 성현제를 힐끔 쳐다본다.
諾亞?像毛髮豎起的貓一樣,對麗特和成賢帝保持警戒,慢慢靠近的諾亞突然停了下來。接著斜眼瞥了成賢帝一眼。
대충 감이 오는데. 성현제가 노아에게 한 투자 중 하나가, 디오 발쉐시스의 쌍둥이 칭호였나 보군.
大概有點頭緒了。成賢帝對諾亞的投資之一,應該就是迪奧·巴爾謝西斯的雙胞胎稱號吧。
코앞에 서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무언의 질문에 그린 듯한 눈웃음을 짓는다.
抬頭看著站在眼前的男人。他以彷彿在無聲提問般的眼神,露出一抹淡淡的笑意。
“정답이라고 대답해 주겠네.” 「我會告訴你正確答案。」
“노아에게 던전을 알려 줄 때에는 팽 당할 거 몰랐습니까?”
「你在告訴諾亞地城的時候,難道不知道會被放鴿子嗎?」
“나는 예언자가 아니야.” 「我不是預言家。」
그때까지는 눈치를 못 챘다는 거로군. 사이비가 성현제를 통해 남매에게 디오 발쉐시스 칭호를 준 것은 확실하다. 성현제를 제거하고 그 대신 써먹을 S급 헌터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었겠지.
直到那時候才沒察覺啊。確實是邪教利用聖賢祭給兄妹倆授予了迪奧·巴爾謝西斯的稱號。目的是為了除掉聖賢祭,然後培養出可以取代的 S 級獵人吧。
리에트가 준비되자 MKC와 수담까지 끌어들여 성현제를 처리할 낌새를 내보였고. 아마 사이비 쪽에서 일부러 티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 회귀 전까지 포함하여 오래 알아 온 사이이니 성현제가 이런 식으로 나오리란 것도 예상했을 터다.
當麗艾特準備好後,甚至拉攏了 MKC 和秀潭,露出要對付聖賢帝的跡象。很可能是邪教那邊故意故意露出破綻。畢竟在回歸之前就已經認識很久了,應該也預料到聖賢帝會以這種方式出現。
예상외라면, 나일까. 如果說出乎意料,那應該是我吧。
‘내 칭호에 대해서는 모르는 건가.’
「你不知道我的稱號嗎?」
알고 있었다면 내가 없을 때를 노렸겠지. 그럼 성현제를 처리하는 데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如果早知道的話,肯定會趁我不在的時候下手。那麼說不定就能成功除掉成賢帝了。
두 명의 싸움에서 성현제가 우세하다 말은 했지만 중독시켜 시간을 끈다면 리에트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다른 헌터들과 협조해 보조까지 받았다면 더더욱 리에트가 유리해졌겠지.
雖然說在兩人的戰鬥中聖賢帝佔優勢,但如果能用眾獨拖延時間,對里耶特來說也有足夠的勝算。如果還能與其他獵人合作並獲得支援,里耶特的優勢就會更明顯了。
‘리에트가 앞에 나서고 최석원과 윤경수가 힐러, 보조 및 원거리 헌터들을 보호하는 식으로 제대로 팀을 짰더라면 진짜 위험했겠는데.’
「如果是讓麗特站在前面,崔錫元和尹慶秀擔任治療者,保護輔助及遠程獵人的話,真的會很危險呢。」
하지만 리에트는 상위 저주독룡종의 명령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 상위 저주독룡종은…….
但是麗艾特已經脫離了上位詛咒毒龍種的命令。而那個上位詛咒毒龍種……。
“리에트, 디오 발쉐시스가 나타났을 때의 상황을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을까? 혹시 특이한 점은 없었어?”
「麗艾特,迪奧·巴爾謝西斯出現時的情況能詳細說說嗎?有沒有什麼特別的地方?」
“특이한 점? 던전이 사라진 거 말고는… 아, 디오 발쉐시스가 나오기 전에 보스 몬스터 같은 게 하나 더 있었어.”
「特別的地方?除了地城消失了之外……啊,迪奧·巴爾謝西斯出現之前,還有一隻像是頭目怪物的東西。」
“보스 몬스터가 하나 더?”
「又多了一隻 Boss 怪物?」
“커다란 호랑이 같은 거였는데 걔 잡으려는데 갑자기 검은 용이 나타나더니 호랑이를 찢어발기더라고. 금색 용도 같이 나왔고. 그리고…….”
「那是一隻巨大的老虎,當我正想要抓牠時,突然出現了一條黑色的龍,然後把老虎撕成了碎片。還有一條金色的龍也一起出現了。然後……」
리에트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이었다.
麗埃特歪著頭繼續說道。
“디오 발쉐시스가, 생각보다 잡기 쉬웠지. 공격을 별로 안 하던데? 그게 좀 이상하긴 했어. 어디 아팠나.”
「迪奧·巴爾謝西斯,比想像中還容易抓住呢。他攻擊得不多?這點倒是有點奇怪。他是不是哪裡不舒服?」
잡기 쉬웠다, 라. 그녀의 말에 무심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容易抓住,真是的。聽她這麼說,我不由自主地緊咬牙關。
약간 의아스럽기는 했었다. 5년 후 S급 던전의 저주독룡종. 분명 지금보다 난이도가 높았을 그곳에서 리에트와 노아 단둘이서 디오 발쉐시스를 무사히 사냥했다는 사실이.
心中多少有些疑惑。五年後的 S 級地城詛咒毒龍種。明明那裡的難度比現在還要高,卻只有麗艾特和諾亞兩人平安無事地狩獵了迪奧·巴爾謝西斯這一事實。
물론 리에트는 충분히 강하고 노아의 스킬도 유용하다. 하지만 5년의 격차를 메울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當然,麗艾特足夠強大,諾亞的技能也很實用。但這還不足以彌補五年的差距。
‘심지어 원래의 보스 몬스터도 따로 있었다면, 상위 저주독룡종인 누군가가 리에트 남매의 칭호를 위해 디오 발쉐시스를 일부러… 던전에 나타나게 했다는 건가.’
「甚至原本的 Boss 怪物也另有其物,如果說某個上位詛咒毒龍種故意為了利耶特兄妹的稱號…讓迪奧·巴爾謝西斯出現在地城裡的話。」
저주독룡을 던전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 고의적으로.
能讓詛咒毒龍出現在地城中。是故意的。
그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전신의 피가 차갑게 식었다.
意識到那個事實的瞬間,全身的血液瞬間冰冷了。
D급 던전이었다. 엉뚱한 몬스터가 나타나는 일이 잦아진 시기라고 해도 그 정도로 심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들어 간 던전에서 나타난 라우치타스와 짜기라도 한 듯 구하러 온 한유현.
這是 D 級地城。即使是怪物經常出現異常的時期,也沒有出現過差異如此之大的情況。我進入的地城裡出現了勞奇塔斯,彷彿與前來救援的韓有賢事先串通好似的。
퍼즐 조각이 맞춰지며 나타나는 결론에 목 안쪽이 타는 듯 메말라 간다.
隨著拼圖片段拼湊出來的結論,喉嚨深處彷彿被火燒般乾澀難耐。
“…성현제 씨, 말해 주세요.”
「……聖賢帝先生,請告訴我。」
“뭘 말인가.” 「你說什麼?」
“뭐든지, 그놈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대로요.”
「無論什麼,都請告訴我你所知道的關於那些傢伙的事。」
성현제가 과장되게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成賢濟誇張地擺出一副為難的表情。
“말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不是說過不能說嗎?」
“혹시 계약 같은 것으로 입막음당했다면 풀어드리겠습니다.”
「如果是被什麼合約之類的東西封口的話,我會幫你解開。」
“역시 저주 저항 스킬도 가지고 있었군.”
「果然也擁有詛咒抗性技能啊。」
…역시라니. 덕분에 정신이 조금 들어 뒤로 한 발 물러났다. 성현제는 흥미 가득한 눈길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說什麼果然。多虧這樣我稍微清醒了一點,往後退了一步。聖賢帝正用充滿興趣的目光看著這邊。
“짐작하고 있었습니까?” 「你早就猜到了嗎?」
“SSS급 칭호인 디오 발쉐시스의 쌍둥이보다 우위에 있다면 최소 SSS급 칭호겠지. 독 저항은 확실히 있으니 저주 저항도 같이 붙었을 확률이 높고. 거기에 한둘 정도는 더 있지 않나? 관련 공격이나 특수 스킬은 없는 듯하니 저항이나 보조류에, 등급도 높겠지. 디오 발쉐시스는 수화 스킬이 주라 나머지는 S급 정도에 그쳤으니, 한유진 군의 저항 스킬은 아마도 SSS급, 어쩌면 L급. 그 정도일까.”
「如果比 SSS 級稱號的迪奧·巴爾謝西斯的雙胞胎還要強,那至少也是 SSS 級稱號吧。毒抗性確實有,所以詛咒抗性也很可能同時具備。而且應該還有一兩個吧?看起來沒有相關攻擊或特殊技能,應該是抗性或輔助類型,等級也會很高。迪奧·巴爾謝西斯以水化技能為主,其他大概只有 S 級左右,所以韓有珍君的抗性技能大概是 SSS 級,甚至可能是 L 級。大概就是這個程度吧。」
“예언자 아니라시더니.” 「你不是說你不是預言家嗎。」
“추측이라네. 정답이었다면 기쁘군.” 「那只是猜測而已。如果是正確答案,我倒是很高興。」
정말 상종하기 싫은 인간이다. 저 인간에게 키워드를 내뱉었다니, 과거의 나에게 미친 거 아니냐고 묻고 싶어지는구만.
真是個讓人極度厭惡的人。居然對那個人說出了關鍵字,真想問問過去的我是不是瘋了。
“추측하기 이전에 어떻게 그런 칭호를 얻었는지 의아스럽지도 않습니까? 보통은 불가능할거라 단정 지을 텐데요.”
「在猜測之前,你不覺得奇怪他是怎麼得到那樣的稱號的嗎?一般人都會斷定那是不可能的。」
“성능만 좋으면 됐지 그런 사소한 이력에는 관심 없어서.”
「只要性能好就行,對那些瑣碎的經歷一點興趣都沒有。」
정말로 관심이 없을까. 이미 내 과거 샅샅이 다 뒤져 봤다, 에 피크닉 바구니를 건다. 아무튼 알고 있다니 설득하기는 편하게 되었다.
真的一點也不感興趣嗎。已經徹底翻遍了我的過去,還拿出野餐籃來。總之既然知道了,說服起來也變得容易多了。
“저주 저항 스킬 L급입니다. 그러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詛咒抗性技能是 L 級的。那麼,能告訴我嗎?」
“미안하지만 부족해.” 「抱歉,不夠。」
…뭐? 순간 놀랐지만 동시에 얼마 전 유현이의 태도가 뒤늦게 이해되었다. 저주 저항도 L급이냐고 물어보곤 어쩐지 시무룩해하던 녀석의 반응이. 유현이도 성현제와 같은 등급의 저주 계약으로 입막음당한 모양이었다.
……什麼?雖然一瞬間嚇了一跳,但同時也終於理解了不久前柳賢的態度。問他詛咒抗性是不是 L 級時,他莫名其妙地垂頭喪氣的反應。看來柳賢也被和聖賢帝同等級的詛咒契約給封口了。
“L급 계약서입니까? 대가는요?” 「是 L 級合約書嗎?報酬呢?」
“오른쪽 팔과 눈. 하나씩.”
「右手臂和眼睛。一次一個。」
…젠장, 유현아. 저런 미친 불법 계약서에 서명하면 안 되지!
…該死,柳賢啊。絕對不能簽那種瘋狂的非法合約書!
“잘도 그런 계약을 받아들였군요.”
「你竟然甘心接受那種合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거지. 입조심만 하면 되는 거라 그리 위험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뒷수작 부리려는 게 뻔한 놈들이 명함 흩날리는데도 눈뜬 봉사 노릇 하는 건 너무 시시하잖나.”
「就是高風險高報酬的意思。只要注意嘴巴不亂說,其實也不算太危險。最重要的是……明明那些想耍手段的傢伙滿天飛,卻還要裝作什麼都不知道,當個睜眼瞎,實在太無聊了。」
“그래서 재미 좀 보셨습니까?”
「那麼,有沒有賺到點樂趣呢?」
“…아니.” 「…… 不。」
성현제가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연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실망한 기색이다.
成賢濟悶悶不樂地回答。這不是演戲,而是真心感到失望的神情。
“이득은 봤지만 재미는 별로 없더군.”
「雖然有賺到,但並不怎麼有趣。」
“그럼 이참에 확실하게 끊어내시죠.”
「那麼趁這個機會徹底斷開吧。」
“말했듯이 L급 저주 계약서라 같은 L급 저항으로는 힘들어. 직접 동의 서명한 조건 저주는 등급 대비 위력이 강해진다네.”
「如我所說,L 級詛咒契約書,用同樣的 L 級抵抗是很難的。直接同意簽名的條件詛咒,威力會比等級更強。」
“저주독룡종을 상대 시 스킬 효과가 배가 되는 스킬도 있습니다.”
「有一種技能在對付詛咒毒龍種時,技能效果會加倍。」
약간 놀란 눈빛이 리에트와 노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帶著些許驚訝的眼神在麗艾特和諾亞之間來回看著。
“공격 스킬 효과 두 배에도 적용되나?”
「攻擊技能效果加倍也適用嗎?」
“그건 제 스킬을 공유하는 거지 저주독룡종 대상으로 쓰는 게 아니라서요. 공유 스킬 자체에는 두 배 효과 들어갑니다.”
「那是分享我的技能,不是用在詛咒毒龍種身上的。分享技能本身會有雙倍效果。」
그러니 L급 저주 계약이라고 해도 충분히 파훼할 수 있다. 그 상대가 저주독룡종인 것이 확실하다면.
所以即使是 L 級詛咒契約,也完全可以破解。前提是對方確實是詛咒毒龍種。
“자신만만한 건 좋다만 확인해 본 건 아니지 않나. 무엇보다 계약서를 작성한 자가 저주독룡종인지도 알 수 없고.”
「自信滿滿是好事,但難道不該先確認一下嗎?更何況,簽合約的人是不是詛咒毒龍種也無從得知。」
“그래서 계속 입막음당하고 있을 겁니까? 그 정도밖에 안 돼요? 한쪽 눈과 한쪽 팔, 잘못된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책임지겠습니다. 브레이커 길드의 엘릭서라도 뜯어내 드리죠. 아니면 다른 어떤 것으로라든 만족하실 만큼 보상해 드리겠으니 말해 주시죠.”
「所以你就這樣一直被封口嗎?就只有這種程度嗎?一隻眼睛和一隻手臂,如果出了什麼差錯,我會不擇手段負起責任。就算要拆掉破壞者公會的靈藥,我也會幫你弄出來。或者用其他任何東西,只要能讓你滿意的賠償,請你說出來。」
나를 이용해 내 동생을 죽인 놈을 가르쳐 줘.
告訴我,是誰利用我害死了我的弟弟。
“내가 한유진 군을 무척이나 아끼긴 하지만.”
「雖然我非常疼愛韓有真君。」
느릿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함께 성현제의 손이 내 목을 움켜잡았다. 그리곤 가볍게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隨著緩緩流出的聲音,聖賢帝的手抓住了我的脖子,然後輕輕地將我拉向他那邊。
“유진 씨!” 「尤真先生!」
“괜찮으니까 가만히 있어 주세요.”
「沒關係,請你安靜待著。」
노아를 말리며 성현제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속을 꿰뚫을 듯 들여다봐 오는 시선은 공포 저항이 없었으면 틀림없이 오싹하게 느껴졌을 터다. 아니, 그 이상으로 겁에 질려 피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攔住諾亞,正面直視聖賢帝。那穿透內心般的目光,如果沒有恐懼與抗拒,肯定會讓人感到毛骨悚然。不,甚至可能因為過於害怕而選擇逃避。
하지만 나는 떨림 하나 없이 마주 대할 수 있었다.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서 다행이다.
但是我能毫無顫抖地面對。雖然不算正常,但這也算是幸運。
“내 몸의 일부를 내어줄 정도는 아니야.”
「我可不至於拿出自己身體的一部分。」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목숨도 아니고 팔 하나에 눈 하나일 뿐인데요? 성현제 씨, 전 아직 숨기고 있는 게 많답니다.”
「您真的這麼認為嗎?又不是要命的,只是要一隻手臂和一隻眼睛而已啊?成賢濟先生,我還有很多事情沒告訴您呢。」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嘴角微微上揚,露出笑容。
“그러니 앞으로가 더 재미있을 텐데.”
「所以接下來會更有趣吧。」
고작 신체의 일부 때문에 기회를 놓칠 거냐고, 도발하듯 던졌다. 내 가치를 어쩌면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인간에게.
難道就因為身體的一部分就要錯失機會嗎?我挑釁似地拋出這句話。對那個或許比我自己還清楚我價值的人。
나를 차갑게 품평하던 눈빛이 일순 부드러워진다. 목을 쥐고 있던 손이 풀어지며 가볍게 뺨을 두드렸다.
那冷漠評判我的目光瞬間變得柔和。緊握著脖子的手鬆開,輕輕拍了拍臉頰。
“말만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지.”
「希望不只是說說而已。」
“고삐를 쥐고 있는 건 그쪽이니 걱정 마시죠. 되레 멀쩡하게 계약 해지된 후에도 입 다무실까 봐 불안합니다만.”
「既然是你握著繩索,就別擔心了。反倒是擔心你在合約正常解除後會不會閉口不言。」
“그런 시시한 짓을 할까. 하지만 한유진 군, 한 가지는 기억해 두게. 무사히 해주에 성공한다 해도 나는 자네를 위해 팔과 눈을 걸었어.”
「我才不會做那種無聊的事。不過,韓有真君,有一件事你得記住。即使你順利完成任務,我可是為了你賭上了手臂和眼睛。」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그가 말을 이었다.
他向我低下頭,繼續說道。
“이 빚은 확실하게 갚아 주리라 기대하고 있겠네.”
「這筆債務我一定會確實還清的,請你放心。」
“명심해 두지요.” 「我會牢記在心的。」
왜 하필 이 인간 상대인 건지 신에게 항의부터 하고 나서 말이다.
為什麼偏偏要對付這個人,我得先向神明抗議一下才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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