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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화 댁 집안입니다  303 話 你家的人



“안녕하세요, 송 실장님~”  「您好,宋室長~」

있는 힘껏 활짝 웃으며 송태원에게 다가갔다. 웃는 낯에 침 뱉으랴. 송 실장님이라면 한 댓 번쯤은 뱉어도 얌전히 받아 줘야겠지만. 뱉을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미안하다.
我用盡全力燦爛地笑著走向宋泰元。俗話說伸手不打笑臉人,但如果是宋室長的話,就算他吐個五六次口水,我也得乖乖地承受。正因為他不是會吐口水的人,我才更覺得抱歉。

“…지금이라도 귀가하시기를 권하겠습니다.”  「……我勸您現在就回家。」

송태원이 나직하게 말했다. 유현이도 동의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宋泰元低聲說道。宥賢也露出了贊同的表情。

“그래, 형. 집에 가자. 가는 길에 치과에 들를까?”
「好,哥。我們回家吧。要不要順道去牙科診所?」

치과 가기 싫어서라도 집에 가고 싶지 않아지는구나. 이젠 돈 걱정은 없지만 치과 특유의 그 위이잉거리는 기계음 기분 나쁘다. 치아 긁어대는 느낌 소름 돋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가는 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因為不想去牙科診所,所以更不想回家了。雖然現在不擔心錢的問題,但牙科診所特有的嗡嗡聲讓人很不舒服。牙齒被刮的感覺也讓人毛骨悚然。雖然定期檢查比較好,但還是……

“얼굴 보고 분위기 영 안 좋다 싶으면 바로 돌아갈게.”
「如果看到你的臉,覺得氣氛不對勁,我就立刻回去。」

그보다 여기 계속 서 있으면 민폐일 듯하다만. 사람들 차마 우리 근처엔 오지 못하고 구석에 딱 붙어들 있잖냐. 고래 만난 정어리 떼 같다.
話說,我們一直站在這裡好像會妨礙到別人。人們都不敢靠近我們,全都擠在角落裡,不是嗎?簡直就像遇到鯨魚的沙丁魚群。

“소영 씨, 자리 옮기는 게 좋겠죠?”
「素英小姐,我們換個地方比較好吧?」

“네에. 이쪽으로 오세요.”  「好啊。請到這邊來。」

강소영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앞장섰다.
姜素英帶頭走向電梯。

“한 소장님은 괜찮지만요, 두 분은 좀 곤란하다고요.”
「韓所長是沒關係啦,但兩位就有些為難了。」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강소영이 투덜거렸다.
電梯門一關上,姜素英就開始抱怨。

“특히 해연 길드장님께서 이렇게 쉽게 드나드시면 보기도 영 안 좋습니다. 못해도 사나흘 전에 통보하고 준비를 갖춰야죠. 당일 연락하고 들이닥치는 거 받아 주면 우리 길드가 너무 가볍게 비치잖아요. 예전에는 대리인만 보내시던 분이. 한 소장님 아니셨으면 방문 거절했어요.”
「特別是海淵公會長,這樣隨意進出,觀感實在不好。至少也該提前三、四天通知,做好準備才對。當天聯絡就闖進來,要是我們公會接受了,豈不是顯得太輕浮了?以前他都只派代理人來,要不是韓所長,我早就拒絕他來訪了。」

하긴 좀 그렇겠다. 보통은 이렇게 직접 나서는 일 잘 없으니까. 기승수 건으로 해연길드에 S급 길드장들이 모인 것도 극히 드문 일이고.
說得也是,確實有點過分。通常他不會這樣親自出馬。因為奇勝洙的事情,S 級公會長們齊聚海淵公會,這也是極其罕見的事情。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그런데 소영 씨, 생각보다 길드 일에 신경 쓰시네요.”
「以後我會注意的。不過素英小姐,妳比我想像中還要關心公會事務呢。」

“제가 사고 치는 건 괜찮지만 길드가 얕보이는 건 안 되거든요. 길드가 굳건해야 제 뒤처리도 잘해 주죠.”
「我闖禍沒關係,但公會被輕視就不行了。公會穩固,才能幫我善後。」

강소영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성현제가 아낄 만도 하다니까. …아끼는 거 맞겠지?
姜素英理直氣壯地回答。難怪成賢濟會那麼疼愛她。……應該是疼愛吧?

“한 소장님은 원하시면 길드장님 사택에 바로 들어가셔도 괜찮아요.”
「韓所長,如果您願意,可以直接住進會長家。」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한 강소영이 말했다.
姜素英將我們帶到會客室後說道。

“길드장님께서 몇몇 보안구역을 제외하곤 자유롭게 출입시켜도 된다셨거든요. 하지만 해연 길드장님과 송 실장님은 안 됩니다.”
「公會長說除了幾個保安區域以外,其他地方都可以自由出入。但是海淵公會長和宋室長不行。」

나야 스탯 F급의 위협 안 되는 물몸이니까. 하지만 유현이와 송 실장님은 당연히 안 되겠지.
反正我只是個能力值 F 級,沒有威脅的弱雞。但宥賢和宋室長當然不行。

“형을 혼자 보낼 순 없어.”
「我不能讓你一個人去。」

유현이가 단호하게 말하고 송태원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宥賢堅決地說道,宋泰元也持相同意見。

“세성 길드장은 제게 한유진 씨를 해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상 저는 한유진 씨를 보호해야만 합니다.”
「世成公會長警告我,他可能會傷害韓宥真先生。既然我聽到了這句話,我就必須保護韓宥真先生。」

“…그런 말을 했어요?”  「……他說了那種話?」

“저를 도발하기 위한 말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那或許是為了激怒我而說的話,但我認為還是小心為妙。」

“역시 돌아가자, 형.”  「哥,我們還是回去吧。」

그냥 가야 하나.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고민하다가 강소영을 바라보았다.
就這樣走嗎?可是都已經來到這裡了。我苦惱著,看向姜素英。

“소영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성 길드장님 심기가 많이 불편해 보였습니까?”
「素英小姐,妳怎麼看?世成會長看起來心情很不好嗎?」

“으으음, 잠시만요. 길드장님과 코메트를 두고 저울질 중이에요.”
「嗯嗯嗯,等一下。我正在衡量會長和彗星。」

“예?”  「咦?」

“길드장님께서 한 소장님을 해칠 거 같진 않지만요, 한 소장님이 안 계시면 코메트가 성장할 수 없으니까요. 만약을 대비해서 저도 한 소장님 혼자 길드장님을 만나는 건 반대예요! 에블린 헌터에게 연락하겠습니다.”
「會長應該不會傷害韓所長,但是如果韓所長不在,彗星就無法成長。為了以防萬一,我也不贊成韓所長一個人去見會長!我會聯絡艾芙琳獵人。」

“에블린 씨를요?”  「艾芙琳小姐嗎?」

“저는 그 정도 권한은 없거든요. S급 헌터는 S급 헌터가 맡아야죠. 원래 손님맞이도 제 역할은 아닌데 워낙 부담스러운 분들이시다 보니 자청한 거예요.”
「我沒有那種權限。S 級獵人當然要由 S 級獵人負責。本來接待客人也不是我的職責,但因為他們是難以應付的人物,所以我才自告奮勇。」

송 실장님은 물론이고 해연 길드장도 다들 꺼린다며 강소영이 말했다.
姜素英說,宋室長和海淵公會長都對此感到排斥。

“한 소장님께 접근도 못 하니까 아쉬워도 하고요. 그럼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아, 마실 거 가져다드려야 하나요?”
「因為無法接近韓所長,所以也感到很可惜。那麼請您在這裡等一下。啊,需要為您準備喝的嗎?」

“괜찮습니다.”  「沒關係。」

소영 씨가 어디 다른 데 나가지 말고 여기 계셔야 해요, 하고 당부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소파에 앉아 맞은편에 자리한 송태원을 바라보았다. 명암이 뚜렷한 얼굴 위로 현대인의 피로가 녹아들어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피곤한 S급 헌터가 아닐까.
「小英小姐,您別去其他地方,就待在這裡。」我叮囑完便走了出去。我坐在沙發上,望著坐在對面的宋泰元。他臉上明暗分明,卻也透著現代人的疲憊。他大概是世上最疲憊的 S 級獵人吧。

“송 실장님.”  「宋室長。」

“예.”  「是。」

“애 이름이라도 지어 주세요.”
「幫孩子取個名字吧。」

“…예?”  「…… 咦?」

그의 눈빛에 드물게도 짙은 당혹감이 맺혔다.
他的眼神中罕見地帶著濃濃的困惑。

“새끼양이요. 준비 다 끝났으니 받아만 주시면 되는데.”
「小羊。都準備好了,您只要收下就好。」

“…안 됩니다.”  「…… 不行。」

“말 안 나오게 잘 처리해 드리겠다니까요. 나라 위해서 기부하겠다는데 누가 뭐래요. 뭣보다 기승수가 있으면 얼마나 편한데요. 던전 공략 시간 확 줄어듭니다. 그 누구보다도 바쁘신 분이 던전에서 일주일 넘게 발목 잡혀 있으면 국가적인 손해죠.”
「我不是說會處理到讓您無話可說嗎?為了國家要捐獻,誰還會說什麼。最重要的是,有奇承洙在有多方便啊。攻略地城的時間會大幅縮短。像您這樣比任何人都忙的人,要是被困在地城裡一個多星期,那可是國家的損失啊。」

근접계인 송태원은 더더욱 기승수가 필요했다. 유현이나 예림이, 성현제까지도 한자리에서 넓은 범위의 공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송태원은 도구를 사용한다더라도 한계가 뚜렷했다. 보나 마나 던전 공략 때 이동시간이 몬스터 사냥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들겠지.
身為近戰系的宋泰元更是需要奇承洙。宥賢、藝琳,甚至是成賢濟,都能在原地進行大範圍攻擊。但宋泰元即使使用工具,限制也十分明顯。不用說,攻略地城時,移動時間肯定會比狩獵怪物花費更多。

“솔직한 심정으로는 송 실장님 개인 기승수로 계약하고 싶은데, 그건 제가 큰맘 먹고 포기합니다! 국가 소속으로 할 예정이니 걱정 마시고요, 이름이라도 지어 주세요.”
「老實說,我個人是想和宋室長簽訂騎乘契約,但這點我會狠下心放棄!我打算讓牠歸屬國家,所以請別擔心,至少幫牠取個名字吧。」

물론 계약 내용으론 사실상 송 실장님 개인 소유나 다름없이 할 생각이지만. 간절한 표정으로 송태원을 바라보았다.
當然,就合約內容而言,我打算讓它幾乎等同於宋室長個人的所有物。我用懇切的眼神望著宋泰元。

“아직 이름도 없는 어린애가 가엽잖아요. 사육소에 와서 보시기도 했다면서요. 어땠어요. 귀엽죠? 귀엽잖습니까. 귀엽다고 말씀하세요.”
「連名字都沒有的小不點,很可憐吧。您不是還來飼育所看過嗎?怎麼樣?很可愛吧?很可愛不是嗎?請說很可愛。」

“…사육소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我是為了確認飼育所的狀況才去拜訪的。」

“요만한 새끼양이 송 실장님만 바라보고 있는데!”
「這麼小的羊羔,眼裡就只有宋室長您啊!」

이름만이라도, 하고 간절히 찔러댄 끝에 송태원이 드디어 대답을 했다.
在鍥而不捨地追問下,宋泰元終於說出了答案。

“좋은 이름을 지어 줄 자신은 없습니다.”
「我沒有自信能取個好名字。」

“괜찮아요! 마음이 중요하죠. 게다가 저보다는… 나으시겠지요. 저 몬스터 새끼 이름 짓는 거 금지당했다니까요.”
「沒關係!心意最重要。而且,總比我……好吧。我被禁止替那隻怪物崽子取名字了。」

“나는 형이 지은 이름도 좋다고 생각해.”
「我覺得哥取的名字也很好聽。」

“고맙다, 유현아. 역시 내 동생밖에 없구나.”
「謝了,宥賢啊。果然還是只有我弟最好了。」

그래, 뭐. 유니콘들은 좀 성의 없이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블루는 딱 블루라는 느낌이었는데. 블루가 아니면… 항상 발랄하니까 해피라거나. 금빛 도니까 치즈. 아, 유니콘들 커피, 우유로 할걸. 이건 좀 센스 있는 거 같다.
嗯,好吧。獨角獸們確實感覺有點敷衍。不過藍色就是藍色,給人一種恰如其分的感覺。如果不是藍色……因為牠們總是活潑開朗,所以叫「快樂」也不錯。因為是金色的,所以叫「起司」。啊,獨角獸們的咖啡,應該用牛奶來做。這感覺有點意思。

그때 진지하게 고민 중이던 송태원이 입을 열었다.
這時,宋泰元正嚴肅地思考著,他開口說道。

“태산이, 어떻습니까.”  「泰山,怎麼樣?」

“…네?”  「……您說什麼?」

그… 설마 새끼양 이름? 예림아, 송 실장님보다는 내가 더 나은 거 같다. 태산이라니, 솔직히 촌스럽잖아. 송 실장님 아직 30대시면서.
「那……該不會是小羊的名字吧?藝琳啊,我覺得我比宋室長更好。泰山什麼的,說實話很俗氣吧。宋室長明明才三十多歲。」

“좀 더 귀여운 이름이 어떨까요. 귀엽잖아요. 새끼양인데.”
「再可愛一點的名字如何?牠很可愛啊,是隻小羊耶。」

“화산흑양 성체는 그다지 귀엽지 않습니다만.”
「火山黑羊成體並不可愛。」

“그래도 송태산은 좀…….”  「即便如此,宋泰山還是有點……」

“…성이 붙어야 하는 겁니까?”
「……非得冠上姓氏嗎?」

“붙여 부르는 경우도 많죠. 김체리나 최푸딩, 박뽀삐 같이요.”
「直接叫名字的狀況也很多。像是金櫻桃、崔布丁、朴波比之類的。」

평소에는 체리고 사고 쳤을 때 주로 김체리! 가 되지만.
平常是櫻桃,闖禍時主要是金櫻桃!但。

“그럼, 설악이는.”  「那麼,雪嶽呢。」

“너무 딱딱한 거 같은데. 털이 폭신하니까 복실이나, 구름이 어때요? 제가 지었다는 건 비밀로 해주시고요.”
「會不會太生硬了?毛茸茸的,叫蓬蓬或雲朵怎麼樣?請替我保密,就說這名字不是我取的。」

송구름, 좋은 이름 같지만 혹시 모르니까.
宋雲,聽起來是個好名字,但以防萬一。

“검은색이니 흑운이 되는 겁니까.”
「因為是黑色的,所以就變成黑雲了嗎?」

“아니 왜 한자로 바뀌는 거예요. 까맣긴 하지만.”
「不對,為什麼會變成漢字啊?雖然黑漆漆的。」

“뭐가 까만데요?”  「什麼東西黑漆漆的?」

문이 열리며 강소영이 들어왔다. 호기심 어린 물음에 새끼양의 이름을 짓고 있었다고 말해 주었다. 새끼양 귀엽죠! 저도 만져 봤어요, 하고 웃던 강소영의 표정이 이름 후보들을 듣고는 딱딱하게 굳어졌다.
門開了,姜素英走了進來。對於她好奇的提問,我告訴她我正在為小羊羔取名字。姜素英笑著說:「小羊羔很可愛吧!我也摸過喔。」但當她聽到名字候選時,臉上的表情僵住了。

“…차라리 이름은 포기하고 송이라고 하세요.”
「……你乾脆放棄本名,叫宋好了。」

“그것도 귀엽네요. 흑송이, 깜송이, 양송이.”
「那也挺可愛的。黑松、灰松、白松。」

“그냥 송이요.”  「就只是宋。」

양송이 괜찮은 거 같은데. 강소영이 따라오시라며 앞장섰다. 성현제의 사택으로 통하는 복도 입구 쪽에 에블린이 서 있었다. 안경알 너머의 눈이 가늘게 미소 짓는다.
「洋松菇好像不錯。」姜素英說著,領頭走在前頭。艾芙琳站在通往成賢濟宅邸的走廊入口處,眼鏡下的雙眼瞇成一條線,面帶微笑。

“안녕하세요, 한 소장님. 그리고 송태원 실장님과 해연 길드장님.”
「韓所長您好,還有宋泰元室長和海淵公會長。」

가벼운 인사와 함께 그녀가 말을 이었다.
她輕聲問候,接著說道。

“우선 S급 헌터 두 명이 동시에 길드장님의 사택에 들어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 소장님과는 한 분만 동행해 주세요. 가능하면 송태원 실장님이시면 좋겠군요. 비교적 공정하실 테니까요.”
「首先,兩名 S 級獵人同時進入會長家宅,這點我們無法接受。請只派一人陪同韓所長。如果可以,希望是宋泰元室長。他會比較公正。」

“스탯 F급인 사람을 혼자 보호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要獨自保護一個能力值 F 級的人,並不是件容易的事。」

유현이가 에블린을 마주 보며 말했다.
宥賢面對著艾芙琳說道。

“한 소장님께선 스탯만 F급이지 그리 녹록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대신 만약 길드장님께서 일정 이상의 위협을 가해 오신다면 저 또한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많이 양보해 드린 거예요. 원래라면 축객령이 알맞겠지요.”
「韓所長雖然能力值是 F 級,但我認為他不是個好惹的人。不過,如果會長對他造成一定程度以上的威脅,我也會幫助各位。這已經是我很大的讓步了,本來應該直接下逐客令的。」

“진짜 들어갈 거야?”  「真的要進去嗎?」

유현이가 불만스럽게 물었다. 대답 대신 휴대폰을 꺼내어 마지막 문자를 보냈다.
宥賢不滿地問道。我沒回答,而是拿出手機,發送了最後一條訊息。


[바로 앞입니다. 제가 들어가는 걸 원하지 않으면 점이라도 하나 찍어 보내세요.]
[就在前面。如果你不希望我進去,至少傳個點過來。]


휴대폰은 잠잠했다.  手機一片寂靜。

“…세성 길드장님 살아는 계시죠?”
「……成賢會長還活著吧?」

“네. 오늘 아침에도 통화는 했습니다.”
「是的,今天早上也通話了。」

그럼 문자 보긴 다 봤다는 거구만.
那看來簡訊都看完了。

“에블린 씨와 연락은 한다니까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어쩔래, 유현아? 네가 같이 갈래?”
「既然艾芙琳小姐會跟我們聯絡,那應該沒必要太過警戒。你要怎麼辦,宥賢啊?你要跟我們一起去嗎?」

“아니. 송 실장님과 함께 들어가.”
「不,你跟宋室長一起進去。」

웬일인가 싶어서 동생을 빤히 쳐다보았다. 당연히 자기가 갈 줄 알았는데.
我盯著弟弟看,心想這是怎麼回事。他當然以為自己會去。

“진짜 그래도 돼?”  「真的可以嗎?」

“형은 날 두고는 안 나올 테니까. 위험하다 싶으면 송 실장님을 방패 삼고 바로 밖으로 나와.”
「哥不會丟下我不管的。要是覺得危險,就拿宋室長當擋箭牌,立刻出來。」

…타당한 이유다. 송 실장님과 동행한다면 내가 방해된다 생각하고 바로 빠져 주겠지만 유현이를 두고는, 차마 발이 안 떨어지겠지. 이어 유현이가 인벤토리 봉인 팔찌를 풀어달라 부탁한 뒤 무기를 꺼내들었다. 일본에서 가져온 S급 검과 단검, 와이어였다.
……這是個合理的理由。如果和宋室長同行,他會覺得我礙事而立刻離開,但要是丟下宥賢,他肯定會捨不得走。接著,宥賢請求我解開他的物品欄封印手環,然後拿出武器。那是從日本帶回來的 S 級劍、短劍和鋼索。

“형의 보호를 부탁드리는 것이니 파손되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我只是請您保護我哥,所以就算損壞了,我也不會追究責任。」

송태원은 잠깐 머뭇거렸다가 순순히 무기를 받았다. 송 실장님 앞에서 회귀 이야기를 할 순 없겠지만 성현제에게 소리 차단 아이템이 있으니 괜찮겠지.
宋泰元猶豫了一下,便順從地接過武器。雖然不能在宋室長面前提起回歸的事,但成賢濟有聲音阻斷道具,應該沒關係吧。


송 실장님과 함께 복도를 따라 들어가 미니포털을 통과했다. 집안은 조용했다. 여기도 꽤 오랜만이다.
我跟著宋室長走進走廊,穿過迷你傳送門。屋裡很安靜。這裡我也很久沒來了。


[댁 집안입니다.]  [這是您家。]


이제는 얼굴 좀 비춰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일단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송태원이 멈춰 섰다.
現在也該露個臉了吧。我先往裡走,宋泰元卻停下了腳步。

“…빵 냄새입니다.”  「……是麵包的味道。」

“네?”  「是?」

“2층 보조주방 쪽인 듯합니다.”
「好像是二樓的輔助廚房那邊。」

“정원이 보이는 곳 말이죠.”
「就是能看到庭院的地方。」

송태원이 앞장서고 내가 그 뒤를 따라갔다. 계단을 오르자 내 코에도 빵 냄새가 닿아 왔다. 이 정도로 짙은 냄새면 구운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宋泰元走在前頭,我跟在他身後。走上樓梯,麵包的香氣也飄進我的鼻腔。這麼濃郁的香氣,應該是剛烤好沒多久吧。

복도를 꺾어 안쪽으로 들어가자 햇살이 들이비치는 커다란 유리벽이 나타났다. 둥그런 테이블과 의자도 보인다. 말이 보조주방이지 세련된 작은 카페 같은 공간이었다.
轉過走廊,往裡走去,出現了一面陽光灑落的巨大玻璃牆。還能看到圓桌和椅子。說是輔助廚房,其實是個像時尚小咖啡館一樣的空間。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함께 와주다니, 무척이나 기쁘군.”
「我最喜歡的兩個人能一起來,真是太高興了。」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쭉한 아일랜드 바 너머에 성현제가 서 있었다. 하얀색 반팔 셔츠에 허리 앞치마를 했다. 예상 밖의 모습이었다. 날이 섰다거나 불쾌해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耳邊傳來熟悉的聲音。聖賢濟站在長長的島型吧檯後方。他穿著白色短袖襯衫,繫著腰部圍裙。這副模樣出乎意料。他絲毫沒有劍拔弩張或不悅的感覺。

“…반가워해 줄 줄 알았다면 꽃다발이라도 사올 걸 그랬습니다.”
「……早知道你會這麼高興,我就該買束花了。」

폭탄은 있는데.  有炸彈。

“한유진 군으로도 충분하니 미안해하지 말게나.”
「光是宥真小弟就夠了,所以別感到抱歉。」

진짜, 뭐라고 해야 할지. 무심코 송태원을 올려다보았다. 그도 미간만 좁힌 채 별다른 반응을 하지 못했다.
真不知道該說什麼。我不經意地抬頭看著宋泰元。他也只是皺著眉頭,沒有其他反應。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앉지.”
「別那樣站著,坐下吧。」

뭐지, 정말. 혹시 송 실장님과 싸우다가 뒤통수를 잘못 얻어맞고 기억이 일부 날아가기라도 했나. 왜 저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구는 거냐고. 송태원과 떨떠름해하며 테이블에 앉았다. 유리벽 너머로 정원의 일부가 내려다보였다. 바깥에서는 유리가 아닌 평범한 건물 벽으로 보인다고 했었지.
搞什麼,真的。該不會是和宋室長打架時,後腦勺不小心被打到,導致部分記憶喪失了吧。為什麼他表現得好像什麼事都沒發生過一樣?我一臉不悅地和宋泰元在桌邊坐下。透過玻璃牆,可以俯瞰部分庭院。聽說從外面看,這不是玻璃,而是普通的建築牆面。

“청포도라네.”  「是青葡萄。」

주스 잔이 나와 송 실장님 앞에 각각 놓였다. 무언가 먹지 않겠냐고 친절하게 물어도 온다. 송 실장님은 사양했고 나는 에그타르트를 하나 받았다. 갓 구워낸 게 쓸데없이 맛있었다. 그래서 하나 더 먹었다.
果汁杯分別放在我和宋室長面前。對方還親切地問我們要不要吃點什麼。宋室長推辭了,我則拿了一個蛋塔。剛出爐的蛋塔好吃得沒道理。於是我又吃了一個。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我實在搞不懂您在想什麼。」

“친애하는 한유진 군을 정성껏 대접하고 있지.”
「我正在精心款待親愛的韓宥真先生。」

“손 많이 가는 일 참 좋아하시나 봐요. 저와 송 실장님 외에도 한둘이 아니셨다면서요. 사람 너무 가지고 놀지 마세요.”
「您好像很喜歡做這種費工夫的事。聽說除了我跟宋室長以外,還有不少人。別再玩弄人心了。」

“조금 억울하군.”  「感覺有點冤枉啊。」

성현제가 눈썹을 살짝 휘며 말했다. 앞치마의 끈을 천천히 풀며 주스 잔을 노려보고 있는 송태원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p>成賢濟微微揚眉說道。他緩緩解開圍裙的繫帶,將視線轉向正瞪著果汁杯的宋泰元。</p>

“이렇게 신경 써서 직접 아껴 주는 경우는 없었건만. 그렇지 않나, 송태원 씨?”
「這樣費心親自愛護的情況可從來沒有過。不是嗎,宋泰元先生?」

왜 갑자기 직함 떼고 부르냐. 사적인 공간이라 이건가. 송태원이 한숨을 섞어 대답했다.
「怎麼突然不叫職稱了?這是私人空間嗎?」宋泰元嘆了口氣,回答道。

“예. 지나칩니다.”  「是的,太過分了。」

“그렇다는군.”  「他們是這麼說的。」

송태원을 바라보는 성현제의 시선은 퍽 다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명백하게 상대를 낮춰 보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어느 누구가 그렇지 않겠냐마는 오늘따라 그 사실이 더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成賢濟望著宋泰元的視線十分溫柔。但同時,卻也明顯地輕視著對方。對他而言,無論是誰都一樣,但今天這份感覺卻更加強烈。

“내가 관심을 둔 사람이 여럿 있기는 하였지. 하지만 내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 짧은 즐거움이었을 뿐이라네.”
「我確實對許多人產生過興趣。但那對我而言,不過是未能造成任何影響的短暫歡愉罷了。」

그 사람들의 상당수는 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성현제는 그대로다. 누구도 그를 바뀌게 할 순 없었을 것이다. 방금 직접 말했듯이.
那些人之中,有許多都變了。然而,成賢濟卻依然如故。沒有人能改變他。就像他剛才親口說的一樣。

그 스스로는 인간이라 하고, 인간으로 남았지만.
<p>他自己說他是人類,也維持著人類的身分。</p>

‘…기억에는 없다 해도 그 쌓인 시간들이 정말로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就算記憶中沒有,那些累積的時光真的沒有造成任何影響嗎?」

유현이와 리에트와 같은 태생 S급이라고 하지만 그 둘과 자신이 동류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성현제는 그 두 사람마저 아래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현이에 대한 태도를, 듣고 봐온 것을 떠올리면 동급으로 친다고 생각하긴 힘들었다.
雖然宥賢和麗葉特都是天生 S 級,但他會認為自己和他們是同類嗎?成賢濟會不會連那兩個人都看不起?回想起他對宥賢的態度,以及他所聽聞和看到的一切,很難認為他把宥賢當成同等級的人。

새삼스럽게 그가 멀게 느껴졌지만.
他讓我再次感覺到遙遠。

“제 연락은 왜 죄다 씹은 겁니까.”
「為什麼我的聯絡訊息您都已讀不回?」

따질 건 따져야지. 멀쩡해 보이는데 왜 답장 한 번 없었던 거냐. 빵 구울 시간은 있고 폰 터치할 시간은 없고?
該問的還是要問。明明看起來好好的,為什麼一次都沒有回覆?有時間烤麵包,卻沒時間碰手機?

“보긴 봤어요?”  「你看見了嗎?」

“물론 확인했지.”  「我當然確認過了。」

“그런데 끝까지 무시한 겁니까. 변명이라도 해보시죠.”
「所以你到最後都無視了是嗎?試著辯解看看吧。」

성현제가 미소 지었다. 풀려나간 앞치마가 의자 등받이에 걸쳐졌다.
成賢濟笑了。鬆脫的圍裙掛在椅背上。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네.”
「因為我還沒能給出答案。」

“답이요?”  「答案嗎?」

“한유진 군을 이대로 둘지, 혹은 제거할지.”
「是讓韓宥真先生就這樣待著,還是將他除去。」

반사적으로 눈가가 찌푸려졌다.  反射性地皺起眉頭。

내가 키운 S급들 303화  《我培育的 S 級們》第 303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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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S급들 303화  《我培育的 S 級們》第 303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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