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잠든 달, 깨어난 달
309 話 沉睡的月,甦醒的月
아직 해가 지지 않았기에 코메트를 높게 날아오르게끔 했다. 목격자가 있어서야 일부러 내가 성현제를 데리고 나온 의미가 없으니. 성현제가 알려 준 곳은 펜트하우스였다.
由於太陽尚未西沉,我讓彗星飛得更高。如果有人目擊,我特地帶成賢濟出來就沒有意義了。成賢濟告訴我的地方是頂樓公寓。
“사육소에서 가깝네요. 설마 저더러 수발까지 들라고 여기로 가르쳐 준 건 아니겠죠.”
「離飼育所很近呢。你該不會是想讓我連伺候都包辦,才告訴我這裡的吧。」
“살아 있는지는, 확인해 주게.”
「他是否還活著,請你確認一下。」
“그 정도야 봐줄 거지만.”
「那種程度我倒是可以幫忙。」
의식 없는 사람 혼자 두기엔 개인주택 같은 데보단 경비원 있는 아파트 최고층이 낫긴 하지. 세성길드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금방 목적지에 다다랐다. 코메트가 내려가게 할 순 없었기에 사육소로 돌아가라 하곤 은신 스킬을 쓴 뒤 아래로 뛰어내렸다.
讓一個失去意識的人獨自待著,比起獨棟住宅,有警衛的公寓頂樓還是比較好。因為離世成公會不遠,很快就抵達了目的地。不能讓彗星下去,所以讓牠回飼育所,然後我使用隱身技能後跳了下去。
공기가 거칠게 귓가를 스쳤다. 은혜가 있으니 이대로 떨어져도 무사하겠지만, 바닥은 그렇지 못할 터였다. 길 가던 사람과 운 나쁘게 부딪힐 수도 있고 말이야. 아파트 단지의 시설물들이 또렷하게 보일 때, 미리 사뒀던 가벼운 깃털 아이템을 썼다. 말 그대로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뜨게 만들어 주는 1회용 아이템이었다.
空氣粗暴地擦過耳際。雖然有恩惠在,就算這樣掉下去也會沒事,但地面可就沒那麼幸運了。搞不好還會不巧撞到路人呢。當公寓大樓的設施清晰可見時,我使用了預先買好的輕羽道具。那是一種一次性道具,顧名思義就是能讓身體像羽毛一樣輕盈地浮起來。
“아이템도 빚으로 달아 둘 겁니다.”
「道具也會算在欠款裡。」
무려 2,660포인트짜리라고. 나한텐 단돈 8천만 포인트밖에 없는데!
竟然要價 2,660 點。我身上明明只剩下 8 千萬點!
깃털을 쓰자 낙하 속도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떨어지던 관성이 있어 바로 깃털처럼 느려지진 않았지만 딱 좋은 속도로 바닥에 내려설 수 있었다.
用了羽毛後,墜落的速度快速減緩。因為有下墜的慣性,所以沒有立刻像羽毛一樣緩慢,但還是能以恰到好處的速度降落到地面。
이런 곳엔 엘리베이터에 감시카메라 다 있겠지. 귀신 들린 걸로 넘어가면 좋지만 혹 모르니까 그냥 아파트 벽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황금 살쾡이 신발 덕에 평지나 다름없었지만, 워낙 높다 보니 한참을 걸어야 했다. 모자 속에 늘어져 있는 성 모 씨가 괜히 얄미워졌다.
這種地方的電梯裡應該都有監視器吧。要是能以鬧鬼來解釋是最好,但為了以防萬一,我還是沿著公寓的牆壁爬了上去。多虧了黃金山貓鞋,爬起來跟在平地沒兩樣,但因為實在太高了,所以走了好一陣子。帽子裡懶洋洋的成某人,讓我莫名覺得討厭。
‘…슬슬 피곤해지네.’ 「……差不多該累了。」
S급들 힘, 꽤 여러 번 쓰긴 했지. 스킬만 해도 순간이동 두 번에 전격 한 번, 탄식, 그림자 없는 낮, 창백한 비까지. 탄식을 제외하곤 전부 S~SS급이다. 반동 꽤 세게 오지 않을까. 전에는 시력이 떨어졌으니 이번에도 그 비슷한 걸 각오해 둬야 할지도. 일시적인 거면 그래도 괜찮은데.
S 級們的力量,確實用了好幾次。光是技能就有兩次瞬間移動、一次電擊、嘆息、無影之晝、蒼白之雨。除了嘆息之外,全部都是 S 到 SS 級。反作用力會不會很強啊?之前是視力下降,所以這次可能也要做好類似的心理準備。如果是暫時性的話,那還好。
펜트하우스의 테라스로 들어섰다. 테라스 문은 당연히 잠겨 있었다.
我走進了頂樓公寓的露臺。露臺的門當然是鎖著的。
“여기 방범장치 있습니까?” 「這裡有防盜裝置嗎?」
“테라스 문 쪽은, 아마.”
「露臺門那邊,應該有。」
“귀찮네. 창문은 없는 거 맞죠?”
「真麻煩。窗戶真的沒有嗎?」
다시 벽 쪽으로 가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은 잠겨 있지 않았다. 누가 여길 들어오겠냐 마는. 중급 이상 헌터라면 가능하겠지만 도벽이라도 있지 않고선 빈집털이 하느니 던전을 돌지. 다른 건실한 일도 많고.
我再次走向牆邊,打開窗戶,然後鑽了進去。窗戶沒有上鎖。誰會來這裡呢?雖然中級以上的獵人有可能,但除非有竊盜癖,否則與其闖空門,不如去攻略地下城。還有很多其他正當的工作。
신발 신은 채로 집에 들어가려니 미안해졌다. 성현제 말고 청소하는 분들에게. 관리하는 사람은 없냐고 물었더니 매달 5일, 20일에 방문한단다.
穿著鞋子就進屋,讓我感到很抱歉。不是對成賢濟,而是對打掃的人。我問有沒有人管理,他們說每個月的 5 號和 20 號會來訪。
“일어설 수 있겠습니까? 침실은 어디래. 여기 옷 여분 있어요?”
「您能站起來嗎?臥室在哪裡?這裡有備用衣服嗎?」
쓸데없이 넓은 집이다. 침실을 찾아서 성현제를 모자 속에서 꺼냈다. 조그만 모습, 암만 봐도 낯서네. 비틀거리긴 하지만 제 발로 서긴 선다. 이어 쿠키 효과를 취소하고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그대로 침대로 가려는 걸 얼른 붙잡았다.
這房子大得沒必要。我找到臥室,從帽子裡拿出成賢濟。他小小的樣子,怎麼看都覺得陌生。雖然搖搖晃晃,但他還是能自己站起來。接著,我取消了餅乾效果,他恢復了原來的尺寸。他正要直接走向床,我趕緊抓住了他。
“그 꼴로 자려고! 씻어요. 옷 찾아볼 테니까.”
「你這副模樣就要睡覺!去洗澡。我去找衣服。」
“…아니.” 「……不。」
“흙투성이에 핏자국에, 엉망이거든요. 죽을 정도로 졸린 거 아니면 씻읍시다. 바로 옆에 욕실 있잖아요.”
「你全身都是泥巴和血漬,一團糟。如果不是睏到快死了,就去洗澡吧。浴室就在旁邊不是嗎?」
“…그냥, 자도.” 「……就這樣,睡也沒關係。」
“잠깐 잘 것도 아닌데. 조금만 더 참아요, 조금만.”
「又不是只睡一下下。再忍耐一下,就一下下。」
웅얼거리는 성현제를 욕실로 밀어 넣었다. 설마 세수하다 머리 박고 익사하진 않겠지. 뒤져 보니 옷가지도 있었다. 욕실 앞에다 수건과 함께 놓아 주고 주방을 찾아갔다. 속이 화끈거린다. 눈앞도 조금 어지러웠다. 생수병을 꺼내 따 마시곤 테이블에 몸을 기댔다.
我把喃喃自語的成賢濟推進浴室。他應該不會洗臉洗到頭栽進水裡淹死吧。我翻找了一下,發現了衣服。我把衣服和毛巾一起放在浴室門口,然後去廚房。胃裡熱辣辣的。眼前也有些暈眩。我拿出礦泉水瓶,打開喝了幾口,然後靠在桌子上。
‘집에 무사히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不知道能不能平安回家。」
가까우니 다행이지만. 도중에 쓰러지기라도 하면 난리난다. 포션 마시고 상처도 치료하고 스태미너 열매도 꺼내 먹었다. 잠깐 앉아 있다가 다시 침실로 돌아갔다. 성현제는 다행히 욕실에서 기절하지 않고 옷도 잘 갈아입고 있었다.
幸好離得近。要是半路倒下就麻煩了。我喝了藥水,治療了傷口,還拿出了體力果實吃。我坐了一會兒,又回到了臥室。成賢濟幸好沒有在浴室裡昏倒,也好好地換了衣服。
“자, 이제 안녕히 주무십시오.”
「好了,現在請您晚安。」
세성 길드장이라는 인간을 내가 이렇게 챙겨 주게 될 줄은 몰랐는데. 원래라면 아직 TV에서나 일방적으로 얼굴 보는 관계였겠지. 침대에 누운 성현제가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我從沒想過自己會這樣照顧世成公會長這個人。如果按照原本的發展,我們應該還只是在電視上單方面見過面的關係吧。躺在床上的成賢濟,用睡意朦朧的眼睛看著我。
“처음에는… 쓸 만한 아이템 정도였지.”
「一開始……你只是個還算有用的道具。」
“저도 참 탐나는 스킬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我也只覺得那是個令人垂涎的技能。」
나랑 깊게 엮일 일 없는 잘난 길드장님이고. 마치 아예 다른 세상 존재처럼도 느껴졌었다. 사실이긴 했지만.
他就是個與我不會有太深瓜葛的了不起的公會長。甚至感覺他根本就是另一個世界的人。雖然這的確是事實。
객관적으로 말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성현제는 내가 잘 몰랐던 성현제보다 훨씬 비인간적이다. 여러 세계를 겪어 왔고 상상하기 힘든 힘을 품은 채로 초월자들 중에서도 한층 격이 높은 초승달의 관심을 받고 있는.
客觀來說,現在我所認識的成賢濟,比我過去不甚了解的成賢濟,更為非人。他經歷過多個世界,懷抱著難以想像的力量,甚至受到超越者中更高層次的「新月」關注。
사실상 인간이라 하기엔 힘들지도 모른다.
事實上,他或許已難以被稱為人類。
하지만 나에게는 처음의 성현제보다 지금의 성현제가 더 보통의 사람처럼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더럽게 잘났고 대단하고 겉으로든 속으로든 따라잡기 힘든 건 여전하지만, 예전에는 멀리서 그래 참 잘났다, 하고 바라만 보았다면 지금은 옆에서 아 참 잘나셨네요, 하고 직접 말을 건네는 차이일까.
然而,對我而言,現在的成賢濟卻比最初的成賢濟更像個普通人。這聽起來很諷刺。他依然是那樣的優秀、了不起,無論是外在還是內在都難以企及,但或許差別在於,以前我只是遠遠地看著他,心想「他真是太出色了」,而現在,我卻能站在他身旁,親口對他說:「您真是太出色了。」
‘정작 성현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不過,不知道成賢濟本人是怎麼想的。」
저런 소리 하는 거 보면 이 인간한테서도 내가 많이 변하긴 했겠지. 무엇보다도 자신의 존재를 위협한 상대다. 그런 감각을 느끼고도 전과 다름없기란 성현제라 해도 힘들 것이다.
看他說那種話,我對這傢伙來說,應該也改變了很多吧。最重要的是,我是威脅到他存在的人。即使是成賢濟,在感受到那種威脅後,也很難再像以前一樣了。
“아, 말해 줘야 할 거 있는데. 지금은 제대로 못 듣겠죠?”
「啊,我有件事得告訴你。你現在應該聽不清楚吧?」
“…아마. 들어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或許吧。就算聽了,也可能記不住。」
“그래도 누가 댁 가슴에 칼 박았는지는 기억해 주시죠. 고생했으니까.”
「就算這樣,也請您記住是誰把刀子插進您胸口。因為您辛苦了。」
잊어버리면 억울할 거다. 그냥 이렇게 자게 내버려 두고 가면 되나. 관찰카메라 같은 거 사다가 폰에 연결해 둘까. 보안상 문제 생기려나. 설마 자다가 잘못되는 건 아니겠지.
忘記的話會很冤枉吧。就這樣讓他睡著,然後我就走掉嗎?要不要買個觀察攝影機,然後連接到手機上?會不會有安全上的問題啊?該不會睡一睡就出事了吧。
슬슬 사육소로 갈까 하다가 인벤토리를 열었다. 드림캐처. 며칠씩 자려면 잠자리가 편해야지. 쌓인 거 정리도 잘 해야 하고. 연분홍 털실과 깃털로 이루어진 둥그런 장식품을 침대 헤드 부근에 달아 주었다. 삐약이가 좀 물어뜯어서 깃털이 구겨지긴 했지만.
我正打算前往飼育所,忽然打開了物品欄。捕夢網。如果要睡上好幾天,睡覺的地方當然要舒服。堆積如山的東西也得好好整理。我把那個由淺粉色毛線和羽毛組成的圓形裝飾品掛在床頭附近。雖然小雞啄了幾下,羽毛有點皺就是了。
“혹시 이 털실도 제가 준 겁니까? 색은 더 옅긴 한데.”
「這毛線也是我給的嗎?顏色是淡了點。」
이것도 직접 만든 걸까. 인벤토리에 들어가니 일반 공산품은 아니긴 한데.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간신히 나를 향하고 있는 시선이 흐릿했다. 그래, 자라, 자.
這也是他親手做的嗎?雖然放進了物品欄,但這並非一般的工業產品。他沒有回應。勉強投向我的視線有些模糊。好,睡吧,睡吧。
“잘 자요.” 「晚安。」
그가 눈을 감았다. 他閉上了眼睛。
그녀가 눈을 떴다. 她睜開了雙眼。
빛이 흐르는 공간에서 은빛 눈썹 아래의 눈동자에 느릿이 초점이 맺힌다. 닫혀 있던 입술이 열리고 작게 탄식이 새어 나왔다.
在光線流淌的空間中,銀色眉毛下的眼眸緩緩聚焦。緊閉的雙唇開啟,輕輕地發出一聲嘆息。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달.”
「我可愛的小月亮。」
길고 긴 시간을 들여 서서히 차올라 가고 있던 달이, 거의 완벽해졌던 그가 만월을 바로 앞에 두고 또다시 이지러졌다. 누군가가 다시금 그녀를 방해하였다.
漫長的時間過去,緩緩升起的月亮,幾乎已臻完美,卻在滿月前夕再次殘缺。有人又一次打擾了她。
두 번째로. 第二。
서늘한 분노가 가슴께에 맺혔으나 지금의 초승달은 움직일 수 없었다. 이변을 느끼고 이르게 눈을 떴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었다.
一股冰冷的怒氣在胸口凝結,但此時的弦月卻無法動彈。雖然她察覺到異變而提早睜開眼睛,但尚未完全恢復。
또다시 그 인간이었을까. 이질적인 존재를 극도로 배척하던 검은 그림자가.
又是那個人類嗎?那個極度排斥異類存在的黑色影子。
하지만 작은 달의 세계의 시간은 되돌아갔다. 지금의 시간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며 실패했어야 마땅하다.
但小月亮世界的時間卻倒轉了。這在現在的時間點是不可能的事,理應會失敗才對。
그렇다면. 那麼。
초승달은 자신의 조각들 중 하나를 불렀다. 사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발이 흩날렸다. 열네 번째 조각이 그녀의 앞에 내려쌓였다.
新月喚來了自己的一塊碎片。隨著沙沙作響的聲音,雪花紛飛。第十四塊碎片降落在她面前。
- 예, 나의 요람.
- 是的,我的搖籃。
쌓인 눈이 웃음 지었다. 선명한 냉기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린다.
積雪露出了笑容。鮮明的寒氣如海市蜃樓般搖曳。
“내가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주렴.”
「我睡著的時候發生了什麼事,告訴我吧。」
작은 달이 머무는 세계에. 쌓인 눈이 대답했다.
在小月停留的世界裡。積雪回答道。
- 시간을 되돌린 세계에 특이한 존재가 나타났어요. 그 세계를 담당하는 패륜아들이 입을 다물고 있지만 특별하게 신경 쓸 만한 능력을 지닌 인간인 듯합니다.
- 在時間倒轉的世界裡,出現了一個奇特的存在。負責那個世界的逆倫者們雖然都閉口不談,但那似乎是個擁有值得特別關注能力的凡人。
이번에는 그 인간이 자신의 달을 건드린 것일까. 쌓인 눈이 말을 이었다.
這次是那個人類動了他的月亮嗎?積雪繼續說道。
- 또한 저주독룡왕의 주인과 무해의 왕이 그 세계에서 소멸했습니다.
- 此外,詛咒毒龍王的飼主和無害之王也在那個世界中消滅了。
“무해의 왕이?” 「無害之王?」
초승달이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저주독룡왕의 주인은 그래도 아직 어린 편이었다. 하지만 무해의 왕은 다르다. 초승달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오래된 초월자 중 하나였다. 비록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기보다는 호기심을 채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쉽게 사라질만한 존재는 아니었다.
新月不解地反問。詛咒毒龍王的飼主,年紀還是太輕了。但無害之王不同。就算不如新月,他也是相當古老的超凡者之一。儘管他將更多時間用於滿足好奇心,而非提升自身能力,但他並非輕易就能消失的存在。
- 네. 무해의 왕이 사망한 직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채터박스의 말로는 어린 혼돈이 움직였다 하였어요.
- 是的。據說無害之王死亡後,系統就出現了異常。喋喋不休說,是幼小的混沌動了手。
끊임없이 내리며 눈발이 속삭였다. 그리고.
雪花不斷地飄落,輕聲細語。然後。
- 침묵하는 하얀 새가 사라졌습니다.
- 沉默的白鳥消失了。
초월자들의 일부가 그녀의 행방을 뒤지고 다녔지만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다. 초승달이 가만히 눈을 내리떴다. 눈이 내리는 나무를 사랑하는 하얀 새.
超越者們有一部分在追查她的行蹤,但沒有人找到她。初月靜靜地垂下眼簾。愛著下雪的樹的白色鳥兒。
- 채터박스는 복수하고 싶어 해요. 패륜아들과 협력해서라도. 무언가 제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喋喋不休想復仇。即使是和弒親的逆子合作也無所謂。聽說他正在提出某種提議。
조잘거리던 눈발이 초승달의 손짓에 부드럽게 물러났다. 초승달은 길게 누웠다. 그녀의 조각들조차도 작은 달의 진실 된 힘은 알지 못했다. 단순히 그가 계속해서 세계를 삼키길 거부하여 옮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승달이 그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하기도 하였다.
嘰嘰喳喳的雪花在弦月的招手下輕柔地退去。弦月長臥。即使是她的碎片,也不知道小月真實的力量。她們只是認為他不斷地拒絕吞噬世界,所以才被轉移。她們也曾好奇弦月為何無法放棄他。
하지만 하얀 새는. 근원을 사랑하는 미래예지종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눈이 내리는 나무를 삼키고 소멸시킬 무언가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但那隻白鳥,那隻愛著根源的未來預知種,或許隱約知曉。知曉有某個東西正在完成,將會吞噬並消滅那棵降雪之樹。
달이 완전히 차오르기 직전, 방해받은 것도 과연 우연이었을까.
月亮完全盈滿之前,被打擾了,這也算是偶然嗎?
“…그렇다 해도.” 「……即便如此。」
잠시 잠깐 이지러졌다 해도 달은 다시 차오를 수밖에 없다. 끝내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만월로서 새롭게 태어나 그녀의 옆에 서게 될 것이다.
即便曾有片刻的殘缺,月亮終將再次盈滿。最終,它將以完美而美麗的滿月之姿,重新誕生並佇立於她身旁。
…정말 간신히 사육소에 도착했다. 심한 멀미라도 하는 것처럼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도 어지러웠다. 집에 들어서자 피스가 달려왔다.
……我總算勉強抵達了飼育所。胃裡像嚴重暈車般翻攪,頭也暈眩不已。一踏進家門,皮斯便跑了過來。
- 끼앙! - 鏘!
“…응, 피스야.” 「…… 嗯,是和平。」
- 끄우웅. - 嘶嗚。
내 상태가 나쁘다는 걸 느꼈는지 안아 달라 하는 대신 걱정스럽게 주위를 맴돌다가 아성체 정도로 커져서 자신에게 기대라는 듯 다가붙어왔다. 삐약이와 벨라레도 분위기를 눈치채곤 달라붙어 오지 않는다.
或許是察覺到我的狀態不佳,牠沒有吵著要我抱,而是擔憂地在我身邊繞來繞去,接著長大到亞成體的程度,靠近我,彷彿在說要我靠在牠身上。小雞和貝拉雷也察覺到氣氛不對,沒有黏過來。
착한 녀석들이라니까. 他們都是好孩子啊。
“조금 피곤한 것뿐이야.” 「我只是有點累而已。」
사실 좀 많이 피곤하다. 전신이 죽죽 가라앉다 못해 땅속으로 꺼져들 것만 같았다. 비틀거리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씻어야 하는데.
<p>說實話,我有點累過頭了。全身沉重得彷彿要陷進地底。我踉蹌著脫掉鞋子,走進屋裡。我也該洗個澡了。</p>
‘…죽겠다.’ 「…… 要死了。」
조금만 쉬었다가 씻자. 피스에게 부축받으며 거실로 향했다.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눕고 싶어졌다. 아니, 이미 쓰러져 있었다. 머리가 소파 쿠션에 닿자 눈이 절로 감겨왔다. 열이 올라 있었는지 소파가 서늘하게 느껴졌다.
- 끼야앙. - 嘰呀——
“잠깐만, 잘 거야.” 「等一下,我要睡了。」
- 삐약! - 啾!
- 시익! - 嘶!
“그래, 둘 다 얌전히 잘, 있었지.”
「對,兩個都乖乖地、很好地待著。」
피스야, 좀만 더 애들 좀 봐주라. 속은 화끈거렸지만 등의 마나각인은 반대로 차갑게 식어 있었다. 목이 부었는지 숨도 조금 막혔다. 몇 번 기침을 내뱉자 유체화한 피스가 안절부절못하며 테이블 위로 올라갔다 내려가길 반복했다.
「皮斯啊,再多幫我看一下孩子們吧。」
我心裡一陣灼熱,但背上的魔力刻印卻是冰涼的。喉嚨似乎腫了起來,呼吸也有些困難。咳了幾聲後,化為實體的皮斯焦躁不安地在桌上來回踱步。
- 끄웅 꺄우응. - 嗚嗚喵嗚。
“…진짜 괜찮아. 원래 이런… 거랬어. 잠깐 눈 붙이고 나면 괜찮을 거야. 걱정시켜서 미안해, 피스야.”
「……我真的沒事。本來就是這種……狀況。只要稍微閉上眼睛休息一下就會好轉的。對不起,讓你擔心了,和平。」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피스가 소리 죽여 끙끙거렸다. 그 소리도 빠르게 멀어져 갔다. 의식이 흐려지고 이내 완전히 잠이 들었…….
我大口喘著氣。皮斯低聲哼哼著。那聲音也快速遠去。意識變得模糊,隨即完全睡著了……。
“이런 부룩송아지 같은 녀석.”
「這小犢子。」
뒷덜미가 확 잡아채 들렸다. 어?
後頸被猛地揪住,整個人被提了起來。咦?
“또 엉망이야.” 「又搞砸了。」
뒷덜미를 잡은 손이 나를 들어 바닥에 앉혔다. 흐릿하던 시야가 선명해지며 숲의 풍경이 비춰졌다. 이어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붉은 눈을 한, 어린 유현이.
抓住我後頸的手將我提起,然後放到地上。模糊的視野變得清晰,映照出森林的景象。接著,一張熟悉的臉龐映入眼簾。那是有著紅色雙眼的年幼宥賢。
“…어린 혼돈 씨?” 「……小混沌?」
“저도 있어요!” 「我也有!」
그 옆에 코카스파니엘 같은 것이 활짝 웃고 있다. 신입이다. 강아지 귀를 팔랑이며 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牠旁邊有隻像是可卡犬的生物,正開心地笑著。是新來的。牠搖著小狗耳朵,朝我揮了揮手。
“신입, 너!” 「新人,你!」
벌떡 일어나려다가 도로 주저앉았다. 현실이 아닐 텐데도 몸에 힘이 없었다. 대신 손이라도 들어 신입에게 삿대질을 했다.
我猛地想站起來,卻又跌坐回去。明明不該是現實,身體卻使不上力。我只好舉起手,指著新人。
“야, 너 때문에 진짜… 던전에 찾아가도 없고!”
「喂,都怪你……我去了地城也找不到人!」
“미, 미안해요, 허니!” 「對、對不起,Honey!」
“너무 그러지 마라. 토끼도 노력은 했어.”
「別這樣,兔子也努力過了。」
어린 혼돈이 신입을 감쌌다. 토끼? 강아지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귀가 길다고 토끼라고 생각하는 건가.
幼小的混沌包圍住新人。兔子?看起來更像小狗。難道是因為耳朵長就覺得是兔子嗎?
“노력이라니.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여긴 또 뭐고.”
「努力?所以結果如何?這裡又是哪裡?」
“아직 허니 세상 시스템에 완전히 연결되지 않았어요. 특히 허니 나라는 더 오래 걸릴 거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 던전에서 만나는 건 힘들어요.”
「小蜂蜜還沒完全連結到世界系統。特別是小蜂蜜的國家,可能需要更長的時間。所以暫時很難在地下城裡見到他。」
체인질링이 한국에 힘 좀 많이 썼다더니 그래서인가.
聽說變形怪在韓國花了不少力氣,難道就是因為這個嗎?
“시스템 자체는 자동으로 돌아가는데, 저희가 관리는 할 수 없어요. 시스템상에 등록된 정보가 임의로 표시되는 거죠. 그래서 드물거나 처음 나오는 스킬은 설명이 미흡하거나 없을 수도 있어요!”
「系統本身會自動運轉,我們無法管理。系統上登錄的資訊是隨機顯示的。所以,罕見或首次出現的技能,說明可能會不夠充分,甚至沒有!」
“미흡한 거야 원래도 그랬는데 뭐. 너네 오류 많잖아.”
「本來就不足啊,以前也是這樣嘛。你們的錯誤很多不是嗎?」
신입이 울상을 지었다. 新人一臉愁容。
“던전 보상도 자동이라 특별한 보상은 나오기 힘들고요.”
「地城獎勵也是自動的,所以很難出現特別的獎勵。」
“뭐야, 빨리 연결해! 그래서 내 동생이 SS급 줄줄이 잡았는데도 마석밖에 안 나왔던 거냐!”
「什麼啊,快點接通!所以說我弟明明抓了一堆 SS 級,卻只掉出魔石嗎!」
“아니, 그건 던전 밖이라…….”
「不,那是在地城外面......」
“그래도 보상 내놔! 보상! 애가 혼자 SS급 다섯 마리 잡았다, 다섯 마리!”
「就算這樣也要拿出補償!補償!那孩子一個人抓了五隻 SS 級,五隻!」
“시, 시스템 연결되고 던전에 오시면요.”
「呃,只要連結上系統,來到地下城的話……」
반사적으로 버럭 소리치다가 아차 싶어졌다. 해파리가 신입 잘 꼬시랬는데 이러면 안 되지. 헛기침 한 번 하고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었다.
反射性地大吼一聲,才驚覺不妙。海蜇不是說要好好拉攏新人嗎?這樣可不行。他輕咳一聲,表情變得柔和。
“그래, 잘 부탁할게.” 「好,那就麻煩你了。」
“…네?” 「……您說什麼?」
“신입 네가 고생하는 건 잘 알고 있어. 다만 나도 최근에 많이 힘들었잖냐.”
「我知道你這新人很辛苦。不過我最近也過得很不好啊。」
“미안해요, 허니.” 「抱歉,親愛的。」
“그래, 그래. 괜찮아. 너도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해.”
「好啦,好啦。沒關係。你不是也努力過了嗎?以後也請多關照了。」
네, 하며 신입의 표정도 스르륵 풀어졌다. 방글방글 웃는 게 귀엽긴 했다.
「是。」新人的表情也隨之放鬆下來。他笑咪咪的樣子確實很可愛。
“지금은 허니의 꿈속이에요.” 「這裡現在是小蜂蜜的夢裡喔。」
“꿈?” 「夢?」
“네. 허니에게는 아무 영향도 못 주는, 단순한 꿈이요. 이렇게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마침 허니가 많이 약해져 있고 저랑은 관계가 깊으니 들어올 수 있었죠.”
「是的。這只是一個單純的夢,對赫尼沒有任何影響。要像這樣連結也不容易。剛好赫尼現在很虛弱,而且我跟他的關係很深,所以才能進來。」
자주 만났잖아요, 저희, 하고 또 헤벌쭉 웃는다.
「我們不是經常見面嗎?」他又咧嘴笑了。
“쉽지 않았는데 굳이 만나러 왔다는 건, 무슨 일 있어?”
「明明很難見到,卻特地跑來見我,是有什麼事嗎?」
“그게요, 채터박스가 저희 쪽에 제안을 해왔어요!”
「是這樣的,話匣子向我們這邊提出了合作!」
채터박스가? 吵雜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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