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청소 끝 第 124 話 清理完畢
던전은 주로 사람이 주거하는 곳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가끔 육지를 빗겨나가 바닷속에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地城主要出現在人類居住的地方。但有時也會偏離陸地,出現在海底。
바닷속의 던전을 발견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자연히 던전은 터져나가고, 몬스터는 그대로 수장되기도 하고 육지로 기어올라오기도 했다.
發現海底地城當然幾乎是不可能的。地城自然會崩裂,怪物則會被淹沒,或爬上陸地。
그리고 그 몬스터들 중에서는 수중형도 있었다. 원래 물속에, 바닷속에 서식하던 몬스터. 그중에서도 보스 몬스터는 드넓은 바다에 한 번 풀려난 이상 사냥하기 무척이나 까다로워졌다.
而在那些怪物中,也有水中型的。原本棲息在水中、海底的怪物。其中的首領怪物一旦被放出到廣闊的海洋中,狩獵起來就變得非常棘手。
조건을 맞추면 알아서 튀어나와 덤벼드는 던전 내에서와 달리 제멋대로 출몰했다가 사라지길 반복하기 때문이었다.
與在符合條件時會自動跳出攻擊的地城內不同,它們會隨意出沒又消失,反覆無常。
“정말 크네.” 「真的好大。」
밤의 해변에 호텔만큼이나 거대한 덩치의 몬스터가 기어올라오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빨판이 달린 다리가 닿는 모든 것을 뭉개 부순다. 문어와 오징어가 뒤섞인 듯한 검붉은 괴물.
夜晚的海灘上,一隻體型與飯店一樣巨大的怪物正緩緩爬上來。無數吸盤附著的觸手踩踏著一切,將其碾碎。那是像章魚與魷魚混合而成的暗紅色怪物。
홍콩 몰락의 상징, 2급 거대 바다괴수종 크라켄.
香港淪陷的象徵,二級巨型海洋怪獸種——克拉肯。
작년 말 처음 발견되었으나 바닷속에만 머무는 바람에 퇴치를 포기한 S급 던전 보스였다. 크라켄은 앞으로도 대략 1년 정도는 홍콩의 섬들 사이를 배회하며 얌전히 지낸다. 하지만 던전 브레이크의 영향으로 한 해변의 사람들이 모두 대피하였을 때. 단 한 개의 빌딩만이 던전 브레이크 처리를 위한 헌터들의 임시 숙소로 사용되어 전 층 불을 환히 밝히게 되었을 때.
去年底首次被發現,但因只停留在海底,S 級地城首領的討伐計畫被迫放棄。克拉肯未來大約還會在香港群島間徘徊約一年,保持安靜。然而,因地城裂縫的影響,當某海灘上的居民全部撤離時,唯有一棟大樓被獵人們用作地城裂縫處理的臨時宿舍,整棟樓層燈火通明。
어두운 수면 아래 웅크리고 있던 괴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潛伏在黑暗水面下的怪物開始蠢蠢欲動。
‘그렇게 활동을 시작한 크라켄은 반년 넘게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홍콩의 해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었지.’
「開始活動的克拉肯,曾經半年多來在陸地與海洋間穿梭,把香港的海灘弄得一片狼藉。」
난데없이 등장해 불리하다 싶으면 바다로 도망치는 바람에 사냥 성공까지 길고 긴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심지어 바닷속에서 성장이라도 했는지 SS급의 괴물이 되어 있었다.
牠突然出現,感覺不利時就逃回海裡,導致狩獵成功花了漫長的時間。甚至似乎在海底成長,已經變成了 SS 級的怪物。
그렇잖아도 위태롭던 홍콩은 반년간 지속된 크라켄의 위협 아래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다.
本就岌岌可危的香港,在持續了半年的克拉肯威脅下徹底淪陷了。
“예림아, 준비해.” 「예림,準備一下。」
노아가 가지고 있던 헤드셋을 빌려 예림이에게 연락했다. 던전 안에서도 이런 거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직은 던전 내에서 사용 가능한 통신장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我借用了노아手上的耳機,聯絡예림。要是在地城裡也能用這種東西就好了。現在還沒有能在地城內使用的通訊設備。
[네, 아저씨!] 【是,叔叔!】
“공손함과는 거리가 먼 상품이 지시까지 내릴 생각인데 받아들여 주시겠습니까, 성현제 씨.”
「一個遠離禮貌的商品,還想下達指示,성현제先生,你會接受嗎?」
[진열대 위의 상품과 내 아이템은 당연히 대우가 다르지.]
【陳列架上的商品和我的物品,待遇當然不同。】
“댁 거 아닙니다.” 「那不是你的。」
소유격 떼라. 去掉所有格。
그사이 물에 삼켜졌던 호텔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었다. 불은 죄다 꺼지고 유리도 대부분이 부서졌다. 그래도 건물 자체는 아직 멀쩡한 편이었다. 튼튼하게 지었구만.
那段時間被水淹沒的飯店再次露出身影。燈全都熄滅了,玻璃大多破碎了。不過建築本身還算完好。蓋得真結實。
“이미 말씀드렸지만 크라켄은 육지로 완전히 끌어올리는 것이 공략의 기초입니다.”
「如同之前所說,攻略的基礎就是要將克拉肯完全拉上陸地。」
바닷속에 들어가 버리면 손쓸 방법이 없다. 방어력도 회복력도 전부 높아질 뿐더러 드넓은 바다에서 괴물을 상대하는 건 수중 전투에 익숙한 헌터라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一旦進入海中,就無計可施了。不僅防禦力和恢復力都會提升,在廣闊的海洋中對付怪物,即使是熟悉水中戰鬥的獵人也不是件容易的事。
우리야 공격 스킬 두 배 버프로 단숨에 녹여 버릴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완전히 뭍으로 끌어내 묶어 두는 게 안전하다. 만에 하나 도망치기라도 하면 곤란해지니까.
我們雖然可以靠攻擊技能的雙倍增益瞬間將其融化,但即便如此,還是完全拉到陸地上綁起來比較安全。萬一讓他逃走了,那就麻煩了。
“그럼 시작하죠.” 「那麼,開始吧。」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선생님 스킬로 예림이와 성현제의 감각을 이었다. 호텔 근처에 떠 있던 예림이가 흥건한 물을 위로 솟구쳐 올렸다. 이어 성현제가 솟아오르는 물을 따라 전격을 흘려보낸다.
為了精準掌握時機,老師用技能連結了藝琳和成賢濟的感覺。漂浮在飯店附近的藝琳將濕漉漉的水往上噴射。接著成賢濟沿著噴升的水流傳導電擊。
물방울 하나하나에 반짝거리는 빛이 담겼다. 흥건히 적셔진 건물을 따라 작은 전구 알 같은 빛무리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每一滴水珠中都蘊含著閃爍的光芒。沿著濕透的建築物,一群如同小燈泡般的光點開始落下。
원래는 흩어져야 할 전류가 물방울 안에서 맴돈다. 겉은 순수한 얼음으로 감싸고 안은 바닷물 그대로인 빛의 구다.
原本應該散開的電流,在水滴中盤旋。外層被純淨的冰包裹,內部則是原封不動的海水,形成一道光之球。
“크리스마스 장식 같네.” 「看起來像聖誕節裝飾呢。」
인벤토리에서 푸른색 숄을 꺼내어 젖은 삐약이를 닦아 주며 아름답게 빛나는 호텔을 내려다보았다. 그 빛에 이끌려 크라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從背包裡拿出藍色披肩,擦拭著濕漉漉的小啾啾,俯瞰著那座美麗閃耀的飯店。被那光芒吸引,克拉肯開始蠢蠢欲動。
크라켄은 어둠 속 한 점의 빛에 이끌린다.
克拉肯會被黑暗中那一點光芒所吸引。
홍콩의 해변은 무수한 빛으로 가득 찼기에 괴물은 긴 시간 얌전했었다. 그런 놈을 확실하게 끌어들이기 위해 호텔 앞 물속에 A급 마석을 뿌리고 호텔 외의 건물의 불을 전부 꺼뜨렸다.
香港的海灘因為無數的燈光而充滿光彩,怪物因此安靜了很長一段時間。為了確實引來那傢伙,在飯店前的水中撒下 A 級魔石,並將飯店以外的建築物燈光全部熄滅。
‘다행히 유도는 성공적이었지. 이걸로 사람 사러 온 놈들은 크라켄의 피해자가 될 테고.’
「幸好誘導成功了。這樣一來,來救人的傢伙們就會成為克拉肯的犧牲品了。」
크라켄만 처리하면 깔끔하게 끝난다. 인신매매범도 처리하고 홍콩의 미래도 구하고 아이템도 줍고. 일타 삼피네.
只要處理掉克拉肯就能乾淨利落地結束。處理掉人口販子,拯救香港的未來,還能拿到道具。一舉三得啊。
마력까지 듬뿍 담긴 빛은 크라켄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유혹적인 보석일 터다. 괴물의 긴 다리가 호텔 건물을 향해 뻗어나간다. 백 년 만에 만난 연인 대하듯 휘감아 끌어안는다.
充滿魔力的光芒對克拉肯來說,無疑是極具誘惑力的寶石。怪物那長長的觸手向飯店建築伸展過去,宛如百年未見的戀人般纏繞擁抱。
구그그. 咯咯咯。
압력을 이기지 못한 벽이 우그러지며 쩌저적 길게 금이 갔다. 몽환적인 빛무리 아래 미끌거리는 연체동물의 거죽이 번들거린다. 기묘한 조합의, 기괴한 광경이었다. 크리스마스와 거대 해산물은 좀 안 어울리긴 하지.
無法承受壓力的牆壁凹陷下去,發出長長的喀嚓聲,裂開了一道縫。夢幻般的光暈下,滑溜溜的軟體動物外皮閃著光澤。這是奇異的組合,詭異的景象。聖誕節和巨型海鮮確實有點不搭。
“생일선물 받고 싶은 거 있냐?”
「你有想要的生日禮物嗎?」
크리스마스 하니까 문득 떠올랐다. 미간을 약간 좁힌 채 크라켄을 내려다보던 유현이가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說到聖誕節,突然想起來了。皺著眉頭俯視著克拉肯的柳賢,將視線轉向了我。
“…생각해 본 적 없는데.”
「……從來沒想過。」
“떠오르는 거 있거든 뭐든 말해.”
「有什麼想法就說出來。」
몇 년이나 그냥 지나가 버렸으니.
幾年就這樣白白過去了。
“노아 씨는 생일이 언제예요?”
「諾亞先生,您的生日是什麼時候?」
귀만 쫑긋 세워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아가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연회색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다가 조금 수줍게 대답했다.
豎起耳朵聆聽我們談話的諾亞猛地轉過頭來。淺灰色的眼眸望著我,然後有些害羞地回答。
- 4월 5일입니다. - 4 月 5 日。
“예림이랑 같은 달이네요. 우리나라에선 식목일이에요. 나무 심는 날.”
「和藝琳是同一個月呢。在我們國家是植樹節。種樹的日子。」
[내 생일은 8월 30일이라네. 얼마 안 남았지.]
[我的生日是 8 月 30 日。離現在不遠了吧。]
…이 아저씬 또 왜 끼어들어. 애들 생일 이야기 중이었거든요. 나잇값 좀 하시죠. 얼마 안 남았으면 뭐 어쩌라고.
…這位大叔又為什麼要插話。大家正在聊孩子的生日呢。請你有點年紀該有的樣子。就快沒多少時間了又能怎樣。
“헛소리하실 시간에 챙길거나 얼른 챙기세요. 곧 피해야 할 겁니다. 사슬은 어쩔까요.”
「與其胡言亂語,不如趕快收拾好該帶的東西。很快就得逃走了。那條鎖鏈怎麼辦呢?」
수색자의 사슬을 목에서 풀어내며 물었다. 이왕 손에 들어온 김에 아이템 창을 확인해 보았다.
一邊從脖子上解下搜尋者的鎖鏈,一邊問道。既然手上有了,便順便查看了物品欄。
[고상한 수색자의 사슬 ? 계약자의 등급+1(최대 신화급)
[高貴的搜尋者之鏈 ? 契約者等級+1(最高神話級)]
초승달의 가장 짙은 달빛으로 벼린 사슬. 금속으로 보이나 본질은 빛이다.]
新月最濃烈的月光所鍛造的鎖鏈。看似金屬,實質卻是光芒。]
‘…초승달이면.’ 「……如果是新月的話。」
성현제와 접촉했던 패륜아다. 물론 진짜 동일인물이라는 법은 없었다. 인어여왕도 패륜아로서는 물방울이라고 나섰으니까.
是曾與成賢帝接觸過的逆子。當然,也沒有規定一定是同一個人。美人魚女王作為逆子也曾以水滴的身份出面過。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초승달이 그 초승달 같은데.’
「但是怎麼看這彎月都像那彎月啊。」
체인이라고도 했으니까 말이다. 그보다 계약자 등급보다 한 단계 위인 무기라니. 이런 것도 있었냐. 성현제가 S급이니 실질적으론 SS급이란 소리잖아. 역시 사기다. 신이시여, 저 인간 한정 밸런스 망가진 거 같은데요. 버그 확인 좀.
因為也說是鏈子嘛。比起契約者等級還高一階的武器,居然有這種東西。聖賢帝是 S 級,實際上就是 SS 級了。果然是作弊。神啊,那個人好像只有他一個人的平衡被破壞了,請確認一下這個漏洞。
[적당히 던지면 알아서 돌아올 거야.]
[適當地扔出去,它們會自己回來的。]
“혹시 초승달이라고 압니까?” 「你知道新月是什麼嗎?」
[초승달? 하늘 위의 달을 말하는 건 아닐 테고, 모르겠군.]
[新月?應該不是指天上的月亮,真是不知道了。]
역시 아직 접촉 전인가. 최면이라도 걸어서 미래에 대해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까, 물어봐야 하나. 회귀 전에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거야.
果然還沒接觸過嗎。要不要試著催眠看看,有沒有浮現出未來的事情呢。到底在回歸之前都做了些什麼啊。
사슬을 아래로 던지자 헤엄치는 뱀처럼 스르륵 빠르게 멀어져 갔다. 정말 좋긴 좋구만. 진짜 다가졌네.
當鐵鍊向下甩去時,像游動的蛇般迅速滑開遠去。真是太棒了,真的全都有了。
혀를 쯧 차곤 다시 호텔을 휘감은 괴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咂了咂舌,然後又將視線轉向再次籠罩整個飯店的怪物。
속성상 예림이와 성현제는 크라켄을 상대하기 불리하다. 미끌미끌한 저 가죽은 젖어 있을 때의 방어력이 무척이나 높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냉기 저항도 높고 고무처럼 부도체에 가까운 데다가 물컹거리는 만큼 물리적인 공격도 잘 안 통한다.
屬性上,藝琳和成賢帝對付克拉肯非常不利。那滑溜溜的皮膚在濕潤時防禦力極高。同時,它對寒氣的抵抗力也很強,且像橡膠般接近絕緣體,加上軟趴趴的質地,物理攻擊幾乎無效。
그래서 회귀 전 레이드 때 건어물 만드느라 고생들 많았었지.
所以在回歸前的團本裡,大家為了做乾貨辛苦了不少。
‘원래는 독 스킬을 쓸까 했지만.’
「本來是想用毒技能的。」
두 배 효과까지 곁들인 S급 독은 후유증이 심할 터다. 저 크기를 상대하려면 상당량을 쏟아부어야 할 테니 더더욱 던전 밖에서 쓰긴 꺼려졌다.
附帶雙倍效果的 S 級毒藥後遺症必定嚴重。要對付那麼大的體型,必須投入相當大量的毒藥,因此更加不願在地城外使用。
덕분에 쉬운 방법 놔두고 돌아가야 하나 고민 좀 했었는데, 유현이가 여기까지 와 줬으니.
多虧了你,我本來還在猶豫要不要放棄簡單的方法繞道而行,既然柳賢都來到這裡了。
“노아 씨, 삐약이 좀 부탁할게요.”
「諾亞先生,麻煩你照顧一下啾啾。」
- 네, 맡겨 두세요.
- 是的,交給我吧。
- 삐약! - 啾!
삐약이를 노아의 손, 앞발에 건네주었다. 비늘 덮인 발에 쥐여지는 게 마음에 안 드는지 삐약이가 조금 불만스럽게 울었다. 그러게 왜 여기까지 왔냐.
把啾啾交到諾亞的手上和前爪上。啾啾似乎不太喜歡被鱗片覆蓋的爪子抓著,有些不滿地叫了幾聲。真是的,幹嘛非得跑到這裡來。
“정령은?” 「精靈呢?」
“여기.” 「在這裡。」
불도마뱀이 화르륵, 유현이의 손등 위로 뛰어올라왔다. 크기는 예전 그대로였지만 머리에 작은 뿔이 돋아났다.
火蜥蜴噗嚕嚕地跳上柳賢的手背。體型和以前一樣,但頭上長出了小小的角。
이린. 한참을 까탈스럽게 굴다가 겨우 이름을 받아들인 불의 정령이 밤의 어둠 속에서 유독 더 붉은빛을 발하였다.
伊琳。那個在一陣挑剔後終於接受了名字的火焰精靈,在夜晚的黑暗中散發出格外鮮紅的光芒。
“이 녀석은 우리 세계에서 최초의 정령이야.”
「這傢伙是我們世界中第一個精靈。」
이스무아르는 우리 세계의 소속이 아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것이고.
伊斯穆阿爾並不屬於我們的世界。因此,他也無法走出來。
“원래도 다른 어떤 화 속성 스킬보다 순수한 불꽃이지만, 최초라는 특이성까지 붙었으니 앞으로 또 다른 정령들이 탄생한다 해도 린이를 따라올 녀석은 없을 거다.”
「本來就比其他任何火屬性技能更純粹的火焰,現在又加上了‘最初’這個特殊性,即使未來誕生了其他精靈,也不會有誰能追得上琳依。」
내가 훔쳐낸 지식에서 최초의 정령은 모든 정령의 시작이자 왕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마력이 존재하고 짙고 강한 자연력에서 정령이 탄생하는 세계와 우리 동네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유현이에게 특별한 힘이 되어 주리란 것만큼은 확실했다.
我從偷來的知識中得知,最初的精靈是所有精靈的起源與王者。當然,從一開始就存在魔力,並且在濃厚而強大的自然力中誕生精靈的世界,與我們這個地方不會完全相同。但可以確定的是,這將成為柳賢對他而言特別的力量。
“그러니 네 스킬은 잠시 잊고 린이를 받아들여 봐. 어차피 스킬이란 거, 틀일 뿐이니까.”
「所以暫時忘掉你的技能,試著接受琳吧。反正技能不過是框架罷了。」
유현이에게 선생님 스킬을 썼다. 그리고 여전히 물을 조절하고 있는 예림이를 보여 주었다. 수 속성 스킬 없이도 얼음과 물을 함께 이끌고 있는 그녀를.
我對柳賢使用了老師技能。然後展示了依然在調節水流的藝琳。即使沒有水屬性技能,她也能同時操控冰與水。
물의 지배자 스킬 아이템 사용 때 유현이에게도 감각을 공유해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간 진짜 바로 기절했을 거 같아서 포기해야 했다. 다시 비슷한 기회 안 생기려나. 아쉽다.
如果在使用水之支配者技能道具時,也能與柳賢共享感覺就好了。可是那樣的話,他應該會立刻昏倒,所以只好放棄了。希望不會再有類似的機會出現。真可惜。
“그럼 갈까.” 「那麼,我們走吧。」
콰르르릉—! 轟隆隆—!
대답이라도 하듯 호텔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 파편들이 크라켄의 다리와 몸뚱이에 다닥다닥 달라붙는다.
彷彿在回應似的,飯店徹底崩塌。那些碎片緊緊黏附在克拉肯的腿和身軀上。
- 키이익! - 嘰咯!
당황한 크라켄이 몸을 뒤틀지만 그렇잖아도 잔뜩 밀착되었던 젖은 돌덩이들은 예림이의 손길 아래 서서히 얼어붙은 뒤였다. 억지로 떼어내려 들면 가죽까지 상처를 입겠지.
慌亂的克拉肯扭動著身體,但本就緊貼著的濕潤石塊,在예림的手掌下逐漸結冰了。如果硬要撕開,連皮膚都會受傷吧。
예림이와 성현제에게 피하라고 알리고 혹시나 싶어 유현이와의 감각을 공유시켜 주었다. 휘말리면 안 되니까.
我通知了藝琳和成賢帝要躲開,並且抱著萬一的心態,讓柳賢共享了感覺。不能被捲進去。
“푸른 버들잎.” 「青柳葉。」
푸른 잎사귀가 흩날리고 유현이가 한 팔로 내 허리를 감싸 든 채 노아의 등 위에서 뛰어내렸다. 건물의 잔해가 짓밟히는 소리가 으적으적 들려온다. 굵은 촉수의 흔들림 아래 빛의 구슬이 펑펑 터져 나갔다.
青翠的葉片飄散,柳賢一隻手環住我的腰,從諾亞的背上跳了下來。建築殘骸被踩踏的聲音嘎吱作響。粗壯的觸手搖晃間,光之珠子噼啪作響地爆開。
공격 스킬 두 배 공유에 이어 은혜를 사용했다. 피해 무효 등급은 SS급으로.
繼攻擊技能雙倍共享後,使用了恩惠。免傷等級提升至 SS 級。
“이린.” 「伊琳。」
정령의 진정한 힘은 계약자가 이름을 부름으로써 발휘된다.
精靈的真正力量,是由契約者呼喚其名時展現出來的。
유현이의 손끝에서 도마뱀의 형체였던 작은 불길이 커다란 꽃과 같이 펼쳐진다. 피처럼 붉고 선명하게, 꽃잎이 한 장 두 장 공중으로 떠올랐다.
在柳賢的指尖上,原本像蜥蜴形狀的小火焰,如同一朵盛開的大花綻放開來。鮮紅如血,花瓣一片片飄浮在空中。
비현실적으로 새빨간 불이었다. 那火焰紅得不真實。
“조절이 잘 안 되네.”
「調節得不太好呢。」
버들잎을 밟아 건너뛰며 유현이가 작게 중얼거렸다. 미처 컨트롤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날리는 불꽃이 크라켄의 진로를 간신히 벗어난 차 위로 떨어졌다. 엄지손가락 정도의, 딱 꽃잎 크기의 작은 불꽃이 닿자마자 대형 외제차가 순식간에 전소해 버린다. 까맣게 탄 차체가 풀썩 내려앉고, 이내 형체도 없이 푸스스 무너졌다.
踩著柳葉跳躍過去,柳賢輕聲喃喃自語。未能完全控制,任由火花亂飛,火花險些落在克拉肯行進路線上的車輛上。拇指大小、正好如花瓣般的小火花一接觸,豪華進口車瞬間被燒成灰燼。焦黑的車身轟然倒塌,隨即化為無形,悄然崩解。
…좀 과한데. 그냥 불똥 튄 정도였잖아, 저거.
…有點過頭了吧。那不過就是被波及到而已嘛。
“야, 조심해. 노아 씨도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
「喂,小心點。諾亞先生也盡量離遠一點!」
그사이 손끝에서만 모여 있던 불꽃이 길게 형체를 이룬다. 검. 아니, 그보다 길게. 언월도에 가까운 형태였다.
那之間,原本只聚集在指尖的火焰,逐漸形成了細長的形狀。劍。不,甚至比劍還要長。形狀接近於偃月刀。
유현이가 불길을 무기화시키는 건 스킬 등급이 올라 혈염을 얻은 뒤였다. 평범한 불은 일정한 모양을 유지시키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柳賢是在技能等級提升,獲得血焰之後,才將火焰武器化的。因為普通的火焰很難保持一定的形狀。
고개를 슬쩍 들어보자 동생의 두 눈이 모두 붉게 물들어 있다. 옅게 미소 또한 머금고 있었다.
輕輕抬起頭,弟弟的雙眼全都染上了紅色,眼角還帶著淡淡的微笑。
밖으로 쏟아내면 단순히 타오르는 것 이상은 조절하기 힘들던 불길이, 제 손길 아래 머리를 숙여 오고 있다. 그것이 무척이나 흡족스런 모양이었다.
當火焰向外噴湧時,除了單純燃燒之外,難以控制的火勢,在他的手中卻低頭順從。看起來他對此感到非常滿意。
- 키이이. - 嗚嗚嗚。
남은 빛무리에 관심을 쏟고 있던 크라켄이 이쪽을 올려다봐 온다. 얇고 투명한 막에 뒤덮인 거대한 눈알이 당황한 듯 이리저리 구른다. 불꽃에 담긴 힘을 눈치챘는지 겁을 집어먹은 티가 났지만 무거워진 몸 탓에 쉬이 도망치진 못하고.
正專注於剩餘光團的克拉肯抬頭望向這邊。覆蓋著薄薄透明膜的巨大眼球慌張地四處轉動著。似乎察覺到火焰中蘊含的力量,露出害怕的神色,但因為身體變得沉重,無法輕易逃走。
그러다가, 가장 긴 촉수 두 개를 쏘아내듯 뻗어왔다.
然後,像射出兩條最長的觸手般伸展過來。
전봇대 서너 개를 합친 듯 굵은 다리가 더없이 위협적으로 공기를 가른다. 거대한 창과 같은 촉수를 향해 유현이가 가볍게 화염의 월도를 휘둘렀다.
像是幾根電線桿合在一起般粗壯的腿,劃破空氣,威嚴無比。面對那宛如巨大的長矛般的觸手,柳賢輕巧地揮舞著火焰月刀。
스극. 斯劇。
아주 부드럽게. 불길은 그저 가벼이 촉수의 일부만 갈라냈지만.
非常柔和地。火焰只是輕輕地劃開了觸手的一部分。
- 키에엑! - 噫咻!
크라켄의 두 다리는 녹아내리듯 사라져 버렸다. 무어라 해야 할까, 태양 속에 던져진 얼음조각과 같았다.
克拉肯的兩條腿如同融化般消失了。該怎麼說呢,就像被丟進太陽中的冰塊一樣。
이어 창으로 변화한 불길이 던져졌다. 둥그름한 몸뚱이에 붉은 창이 들이박히고,
接著,化作長矛的火焰被投擲出去。圓滾滾的身軀被紅色長矛刺入,
- 캬르르. - 咯咯咯。
창대 끝에 나타난 자그마한 도마뱀이 그르렁거리며 검은 눈을 깜박였다. 직후 불길이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 타는 냄새마저 삼키며, 거대한 바다괴수를 꿀꺽 삼키곤, 거뭇하게 남은 흔적 위로 불도마뱀이 팔랑 내려앉는다.
長矛尖端出現了一隻小小的蜥蜴,咕嚕咕嚕地低吼著,黑色的眼睛閃爍著光芒。隨後火焰如波浪般蔓延開來。吞噬著燃燒的氣味,將巨大的海怪一口吞下,火蜥蜴輕輕地拍動翅膀,落在那漆黑殘留的痕跡上。
마석까지 죄 삼킨 이린이 만족스러운 듯 혀를 날름거렸다.
連魔石都吞下的伊琳似乎很滿足地舔了舔舌頭。
‘…두 배 스킬까지 쓸 필요도 없었겠다.’
「……根本不需要用到雙倍技能啊。」
그래도 SS급까지 성장이 머잖은 보스 몬스터인데 너무 쉽게 처리해 버리는 거 아니냐.
不過這可是快要成長到 SS 級的 Boss 怪物,這樣輕易就解決了,不會太簡單了嗎?
땅에 내려선 유현이에게로 정령이 다가왔다. 겉보기는 작고 귀여운데, 무서운 녀석이구나, 너.
走到地上的柳賢身邊,精靈靠了過來。外表看起來小巧可愛,卻是個可怕的傢伙啊,你。
“이제 이것 좀 놓지 그래?”
「現在把這個放開怎麼樣?」
허리를 감싼 팔을 툭툭 치자 유현이가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輕輕拍了拍環抱著腰的手臂,柳賢微微歪了歪頭。
“생각해 봤는데. 이참에 이대로 실종 처리하는 건 어때?”
「我想過了。不如就趁這個機會,直接當作失蹤處理怎麼樣?」
주어는 없었지만 알아들을 순 있었다. 아직 포기 안 했었구나.
雖然沒有主詞,但還是能聽懂。你還沒放棄啊。
“나 안 다쳤다.” 「我沒受傷。」
“하지만 기회가 좋잖아.” 「但機會不是很好嗎?」
“좋기는 무슨. 크라켄의 공격에 휘말렸다고 하기엔 예림이에 노아 씨에 성현제까지 있잖아.”
「哪裡好啦。要說被克拉肯攻擊波及,明明有禮琳、諾亞先生還有聖賢帝在那裡。」
“셋 다 입막음하면 되지.”
「三個人都堵住嘴就好了。」
“그게 되겠냐. 특히 마지막 인간은 귓등으로도 안 들을걸.”
「那怎麼可能。尤其是最後那個人,根本連耳朵都不想聽。」
“지금이라면 듣게 할 수 있어. 아니면 아예 제거해 버리거나. 그래, 역시 그편이 낫겠다. 형도 세성 길드장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現在的話可以讓他聽。或者乾脆直接除掉他。對了,果然還是那樣比較好。你也覺得世成公會長很危險吧?」
내게 동의를 구하는 동생을 올려다보았다. 두 눈이 아직 붉다. 이린은 유현이의 눈 속이 아닌 어깨에 올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도마뱀의 눈은 검었다.
我抬頭看著向我徵求同意的弟弟。雙眼依舊通紅。伊琳並非坐在柳賢的眼中,而是蹲坐在他的肩膀上。而那隻蜥蜴的眼睛是黑色的。
뭔가 잘못되었다는 직감이 뒤통수를 후려쳤다.
一股不祥的預感狠狠地擊中了後腦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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