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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맡겨졌는데 (3)  第 153 話 被託付了(3)



-삐약!  -啾啾!

“이리 와, 삐약아.”  「過來,啾啾。」

꽤나 들뜬 듯 너른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하얀 새끼 새를 안아 들었다. 홍콩 호텔에서도 그러더니 낯선 곳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듯했다. TV시청도 그렇고, 우리 애가 호기심이 참 많단 말이야.
抱起那隻在寬敞床上滾來滾去、看起來相當興奮的白色小鳥。牠在香港飯店也是這樣,似乎很喜歡探索陌生的地方。看電視也是如此,我家的孩子真是充滿好奇心啊。

“삐약이 너라도 즐거우니 다행이다.”
「小啾啾你能開心我就放心了。」

-삐약삐!  -啾啾啾!

“아빠는 오늘 밤 잠 다 잔 듯하구나.”
「爸爸今晚看起來睡得很香呢。」

환경은 참 좋은데 말이지요, 잠자리를 가리는 편도 아니고 다른 문제가 될 건 전혀 없는데. 저녁도 뭐 맛있게 먹었고, 산책도 잘했고, 더럽게 좋은 욕실에 뭔지 모를 입욕제라든가 아무튼 다 좋았던 거 같은데.
環境真的很好,說實話我也不挑床鋪,完全沒有其他問題。晚餐也吃得很美味,散步也很愉快,還有那個超棒的浴室,裡面放著不知名的泡澡劑,總之一切都很完美。

딱 하나가 모자랐다.  就差一個。

‘유현아, 형이 좀 쪽팔리는 소리지만 너 없이 못 자겠다.’
「有賢啊,雖然這話有點丟臉,但沒有你我睡不著。」

아, 젠장. 자기 싫어. 공포저항 언제 등급 회복되는 건데. 슬슬 돌아올 때 되지 않았나. 공격 스킬 효과 두 배 때문인가 오래도 간다.
啊,該死。不想睡。恐懼抗性什麼時候才能恢復等級啊。差不多該回來了吧。是因為攻擊技能效果加倍嗎,真是拖得久。

“왜 TV도 금지인 건데.”
「為什麼連電視也不准看啊。」

무슨 템플스테이라도 되는 거냐. 구치소에서도 TV는 볼 수 있게 해 주는데. 뉴스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겠지만 너무하다. 아무것도 없이 밤을 새워야 하다니.
這是哪裡,像是在修道院靜修一樣嗎?連拘留所都能看電視,雖然是為了不讓我看新聞,但也太過分了。竟然要我一整晚什麼都沒有地熬過去。

“삐약이 넌 자야지.”  「啾啾,你該睡了。」

커다란 베개 하나를 팡팡 두드려 홈을 만들곤 그 안에 삐약이를 내려놓았다. 잘 생각은 없지만 나도 일단 침대 위로 올라가 기대앉았다. 침대 좋네. 이러다 잠들어 버릴라. 의자로 자리 옮길까.
我拍了拍一個大枕頭,做了個凹槽,然後把啾啾放了進去。雖然沒打算睡,但我還是先爬上床靠著。床真舒服。這樣下去我可能會睡著。要不要換到椅子上坐坐?

“불 끄면 진짜 자 버릴 거 같은데… 그래도 너무 밝지?”
「關燈的話我真的會睡著……不過這樣太亮了吧?」

-삐야  -嗶呀

간접 조명으로 바꿔야겠다. 리모컨이 어디 있더라.
得換成間接照明。遙控器在哪裡來著。

“조명 리모컨이…….”  「照明遙控器……」

“여기.”  「在這裡。」

“어, 고마-.”  「喔,謝—。」

유현이 목소리다. 그리고 손이다. 아무런 반응 못 하고 굳어 버린 나를, 내밀다 멈춘 팔목을 익숙한 손이 붙잡았다.
是柳賢的聲音。也是他的手。那雙熟悉的手抓住了我那無法做出任何反應、僵硬不動的手腕。

“괜찮아. 해치지 않아.”  「沒事的。我不會傷害你。」

다독이며 동생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弟弟的聲音輕聲安慰著我。

“아무런 매개체 없이는 이렇게 나타나는 것 자체가 힘들거든. 그러니 별짓 못 해. 걱정하지 마.”
「沒有任何媒介的話,這樣出現本身就很困難。所以我也沒辦法做什麼,別擔心。」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파드득, 삐약이가 베개에서 내려와 내 무릎 위로 올라왔다.
我無法轉頭。啪答,啾啾從枕頭上跳下,爬到了我的膝蓋上。

“너, 지금 모습.”  「你,現在的模樣。」

“이 세계는 나를 거부하니까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해서 그래. 상대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면 들어오기 쉽거든.”
「這個世界拒絕我,所以我必須借助屬於這個世界的人的幫助。變成對方最重要、最常思念的人的模樣,這樣比較容易進入。」

윤경수의 시체를 빌려 나타났었던 효도중독자. 디아마르의 후임.
曾借用尹慶秀屍體現身的孝道中毒者。迪亞馬爾的繼任者。

머잖아 접촉해 올 것이라 생각은 했었지만. 하필 지금이냐.
雖然早就預料到他遲早會來接觸我,但偏偏就是現在。

“…연락도 없이 방문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 아닌가.”
「……這麼晚了,沒打聲招呼就來,會不會太晚了點?」

“꿈은 밤에 꾸는 거니까. 사실 좀 더 빨리 찾아올 수 있었는데, 최근엔 형 곁에 계속 내가 있었잖아. 바로 옆에 같은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가짜라는 게 뚜렷하게 느껴져서 거부당해 버릴 가능성이 높거든.”
「夢是夜裡做的嘛。其實本來可以早一點來的,但最近我一直待在你身邊。因為如果旁邊有一個一模一樣的人,就會很明顯感覺到我是假的,所以很可能會被拒絕。」

태연한 형 소리에 소름이 다 돋았다. 요 며칠 유현이와 같이 자는 바람에 나타나지 못했다는 건가.
聽到哥哥那冷靜的聲音,讓我起了一身雞皮疙瘩。這幾天因為和柳賢一起睡,才沒能出現嗎?

꿈은 밤에 꾼다라. 윤경수의 시체가 상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한 것에, 그때 나타난 던전 속성까지 더해 보면 이 효도중독자의 능력은 정신 계통 중에서도 환상계임이 분명했다. 정신 건강에 참 안 좋은 상대다.
夢是在夜晚做的。尹慶秀的屍體會根據對象呈現不同的樣貌,加上當時出現的地城屬性來看,這個孝順成癮者的能力顯然屬於精神系統中的幻象系。對精神健康來說,真是個非常不好的對手。

“그래서, 내기할 건 정한 건가.”
「那麼,賭注已經決定好了嗎?」

무릎 위의 삐약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계속 이렇게 외면하고 있을 수는 없지만 고개를 돌릴 엄두가 안 난다. 얼른 용건이나 전하고 꺼져 버렸으면.
低頭看著膝上的小雞說道。雖然不能一直這樣逃避,但又不敢轉頭。真希望他快點說完正事然後滾開。

“아, 그건 형.”  「啊,那個是哥。」

시발, 왜 자꾸 형 소리야.
他媽的,為什麼老是叫我哥。

“계속 다른 곳만 쳐다볼 거야? 대화는 사람 얼굴을 보면서 해야지.”
「你還要一直看別的地方嗎?說話應該看著對方的臉。」

“남의 거죽 뒤집어쓴 놈은 사람 취급 안 해도 돼.”
「披著別人外皮的傢伙,不用當人看。」

“섭섭하네.”  「真讓人不捨。」

그러면서 작게 웃는다. 저녁 식사 때의 통화가 떠올랐다. 손가락 끝으로 삐약이의 솜털을 문지르다가 고개를 돌렸다. 놈은 침대 옆에 서 있었다. 내 쪽으로 상체를 살짝 숙인 채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이 든 얼굴이 미소 짓고 있다.
說著,他輕輕地笑了。晚餐時的通話浮現在腦海中。他用指尖輕撫著小鳥的絨毛,然後轉過頭去。那傢伙站在床邊,身體微微向我傾斜。比現在稍微年長一些的臉龐帶著微笑。

그런 표정 짓지 마라. 네가 그 나이로 내게 웃어 준 건 그때뿐이었잖아.
別擺出那種表情。你那年紀唯一對我笑的時候,就是那時候了。

“…얼굴 봐 줬으니 빨리 말하고 꺼져.”
「……看在臉面的份上,快說完滾開。」

다른 생각하자. 다른 생각. 예림이랑 피스 슬슬 나올 때 되었는데 무사하겠지. 그러고 보니 둘이선 호흡 제대로 맞춰 본 적 없는데, 어땠으려나. 속성은 상극이라 잘 안 맞았을 텐데. 처음 만났을 때 예림이가 귀찮게 굴어서 피스가 싫어했었지. 설마 둘이 싸우거나 한 건 아니겠지. 사이좋게 던전 공략 잘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換個想法。換個想法。該是예림和피스差不多要出場的時候了,應該沒事吧。說起來兩人好像從沒真正配合過,不知道會怎麼樣。屬性相剋,應該不太合得來。剛認識時예림很煩,피스還不喜歡她呢。希望他們沒吵架,能好好合作順利攻略地城出來。

“형에게 관심이 생겼어.”  「我開始對哥哥有了興趣。」

유현이 얼굴을 한 효도 놈이 말했다. 웃음기를 띤 눈이 지금의 유현이보다 더 짙게 검었다. 요즘의 동생은 종종 한쪽 눈이 붉어 더더욱 달라 보인다.
以柳賢的臉孔出現的孝順傢伙說道。帶著笑意的眼睛比現在的柳賢更加深邃黝黑。最近的弟弟經常有一隻眼睛泛紅,看起來更加不同。

순간 기분이 이상해졌다. 같은 사람인데, 벌써부터 조금씩 달라져 가고 있다. 스킬도 달라질 것이다. 이미 이린이 있고, 축제의 흰고래 눈물 때처럼 사라져 버려 습득하지 못하는 스킬도 생길 테니까.
瞬間心情變得奇怪了。明明是同一個人,卻已經開始一點一點地變了。技能也會改變。因為已經有了伊琳,像節慶的白鯨之淚那次一樣,會有消失無法習得的技能出現。

같은 내 동생인데.  明明是我自己的弟弟。

“그사이 가능한 한 자세하게 살펴봤거든. 이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말이야. 비록 다 알 수는 없었지만, 형에 대해서 조금쯤은 찾아낼 수 있었어.”
「這段時間我盡可能詳細地調查過了。就是這個世界發生了什麼事。雖然無法全部得知,但關於你哥哥的事,我多少還是查到了一些。」

…어디까지 알아낸 거지. 무심코 마른침을 삼키는 사이 놈이 흥미 어린 눈을 하며 말을 이었다. 저 나이의 저 표정은 진짜 낯설어서 조금쯤 마음이 진정되었다.
…到底知道了多少。無意間吞了口乾口水,那傢伙帶著興趣的眼神繼續說道。那年紀的那種表情真的很陌生,心情稍微平靜了一些。

“태생 S급을 사랑하고 키워 낸 양육자.”
「天生 S 級的愛護者與培育者。」

“그게 뭐 어때서. 가끔 나온다던데.”
「那又怎樣。有時候會出現的。」

그냥 양육자까지만 아는 건가. 아니면 완벽한 양육자까지 눈치챈 건가. 후자는 곤란하다. 키워드 효과를 들켰다간 앞으로의 일에 차질이 많을 테니까.
只是知道是養育者而已嗎?還是已經察覺到是完美的養育者了?後者就麻煩了。如果被發現了關鍵字效果,接下來的事情會有很多阻礙。

“아주 가끔 나오지. 이곳, 다섯 번째에서만.”
「偶爾會出現。只有在這裡,第五層。」

놈이 붙잡은 내 손목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을 이었다. 별짓 못 한다더니 힘은 나보다 강한 듯했다.
那傢伙拉著我被抓住的手腕往他那邊拉,繼續說道。他說什麼都做不了,但力量似乎比我還強。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그리고 나머지 다른 곳에서도 그냥 양육자 칭호는 나오지 않아. 태생 S급이 아닌, 그 아래를 키워 낸 양육자들이야 흔하고 많지만.”
「第一、第二、第三、第四,還有其他地方,都不會出現養育者這個稱號。不是天生 S 級,而是培育出那個等級以下的養育者們,才是常見且多數的。」

태생 S급을 키워 낸 양육자는 이곳에서만 나온다며, 놈이 속삭이듯 말했다.
培育出天生 S 級的養育者,只有在這裡才會出現,他低聲呢喃著說。

다섯 번째 근원, 눈이 내리는 나무. 우리 세계가 속한 우주.
第五根源,下雪的樹。我們世界所屬的宇宙。

“워낙 수가 적으니까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근원과 연관이 있는 것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형, 거래하자.”
「因為數量本來就很少,可能只是單純的巧合,但也有可能和根源有關。 所以,哥,我們做個交易吧。」

“거래?”  「交易?」

“응. 형을 내게 줘.”
「嗯。把你交給我。」

“…앞에 대기자가 많아서 안 되겠는데. 헛소리 말고 줄부터 서라.”
「……前面排了很多人,不能插隊。別胡說,先去排隊。」

물론 나는 아이템이 아닌 인간이지만, 일단 유현이가 1순위고 성현제 놈이 자칭 1순위겠지만, 대충 2순위라고 해 주고. 그 밖에도 한 재산 싸 들고 올 사람이야 많을 것이다. 경매장 때만 생각해 봐도 널렸겠지.
當然我不是物品而是人類,但首先是柳賢是第一順位,雖然成賢濟那傢伙自稱是第一順位,但姑且算他第二順位。除此之外,還有很多人會帶著一大筆財產來。光是想想拍賣場就知道多得很了。

“성공이 확실치도 않은 일에 매달리며 고생할 필요 없잖아. 형을 내게 주면 대신 구하고 싶은 사람들을 빼내 줄게. 어때?”
「沒必要為了不確定會成功的事而辛苦吧。把你交給我,我會幫你救出那些你想救的人。怎麼樣?」

“S급 중에서도 SS급에 가까운 수준 아니면 못 빼낸다더니.”
「聽說不是接近 SS 級的 S 級,根本拔不出來呢。」

“다행히 형이 아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S급인 듯하니까. 그리고 S급이 아니더라도 구출이 불가능한 건 아니야. 대가가 많이 필요한 일이지만. 패륜아들도 종종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멸망하는 세계에서 빼내곤 하거든.”
「幸好哥哥你珍惜的人大多是 S 級的吧。而且即使不是 S 級,救出來也不是不可能的事。雖然代價很大。不孝子有時也會從毀滅的世界中救出值得幫助的人。」

아마 이 세계가 멸망하게 되면 대장장이는 패륜아들의 구출 대상이 될 거라고 놈이 말했다. 대장장이? 명우 말인가. 진짜 그렇다면 일단 명우는 안심이지만.
或許這個世界一旦毀滅,鍛造師就會成為那些不孝子弟們的救援對象,他那傢伙這麼說了。鍛造師?是指明宇嗎?如果真是這樣,至少明宇暫時可以放心了。

“어때, 형. 괜찮지 않아? S급까진 열 명, A급도 한두 명 정도는 빼내 줄 수 있어. 이 정도면 많이 힘써 주는 거야. 나도 타격이 꽤 클 테고.”
「怎麼樣,哥。還不錯吧?最多能救出十個 S 級,還有一兩個 A 級。這樣已經算是很努力了。我自己也會受到不小的打擊。」

S급 열 명이면 우리 애들은 다 들어가고도 남는다.
如果是十個 S 級,我們家孩子全都能容納下還有剩。

“너희는 세상 망하게 하는 데 관심 있는 거 아니었나? 이렇게 다 빼 가면 망하게 하긴 쉬워지겠네.”
「你們不是對毀滅世界有興趣嗎?這樣全都拿走了,毀滅起來倒是變得容易多了。」

“빼 가는 게 쉬우면 항상 이렇게 거래를 제안했겠지. 보통은 두엇이 다야. 그래서 태생 S급 위주로 설득하는 거고.”
「如果搶走很容易的話,我早就一直這樣提交易了。通常最多也就兩個而已。所以才會主要說服天生的 S 級。」

그리고. 놈이 약간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然後,他帶著一絲頑皮的表情補充道。

“우리도 크게 둘로 나뉘어져 있거든.”
「我們也大致分成兩派。」

“둘로?”  「兩個?」

“한쪽은 말 그대로 착한 아이들이야. 열심히 세상이 삼켜지도록 노력하는. 그리고 다른 한쪽은 궁금한 사람들이지.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보고 싶어 하는 자들.”
「一邊是字面上的好孩子們。努力讓世界被吞噬的人。另一邊則是好奇的人們。想看看最後會怎麼結局的人。」

효도중독자, 라는 말 그대로 부모인 근원이 세상을 삼키는 것을 돕는 축과 근원이 모든 세상을 삼킨 이후를 알고 싶어 하는 축.
孝順成癮者,顧名思義,是幫助作為父母的根源吞噬世界的軸心,以及想知道根源吞噬所有世界之後情況的軸心。

눈앞의 놈은 틀림없는 후자였다.
眼前的傢伙無疑是後者。

그러고 보니 유현이한테도 정령 어쩌고 하며 관심을 보였었지. 반면에 세상 망하게 하는 건 자기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건성으로 대했었고.
說起來,他也曾對柳賢提過什麼精靈之類的,表現出關心。反倒是對於毀滅世界的事,他卻說自己安全比較重要,敷衍了事。

“계약하자, 형.”  「訂契約吧,哥。」

옅은 빛을 띤 하얀색 판이 내 앞에 나타났다. 디아르마 때처럼 L급 계약서일 것이다. 이번에는 라우치타스의 천적, 저주독룡종 대상 스킬 효과 두 배 적용도 못 받으니 벗어날 수 없는 계약이다.
帶著淡淡光芒的白色牌子出現在我面前。應該是像迪亞瑪時那樣的 L 級契約書。這次因為是勞奇塔斯的天敵,詛咒毒龍種目標技能效果也無法雙倍適用,根本是無法逃脫的契約。

“비록 형은 스탯 F라서 내 힘으로는 산 채로 빼낼 순 없지만, 최대한 아끼고 보살펴 줄게. 태생 S급의 양육자는 원래도 귀하지만 발견할 즈음에는 이미 죽어 버린 경우가 많아 한 번도 계약에 성공한 적이 없었어. 거기에 가슴의 마석을 무사히 조합해 낸 것도 신기하고. 그때 봤을 땐 실패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무슨 짓을 한 건지 안정화되었어. 어떤 마수가 만들어질지 궁금한걸.”
「雖然哥哥你的屬性是 F 級,我沒辦法用我的力量活生生地把你救出來,但我會盡量珍惜並照顧你。天生 S 級的養育者本來就很稀有,等到發現的時候往往已經死了,所以我從來沒成功簽約過。而且胸口的魔石能平安組合起來也很神奇。當時看到的時候我還以為會失敗,不知道你做了什麼,竟然穩定下來了。我很想知道會誕生出什麼樣的魔獸呢。」

그건 반가운 소리였다. 성현제의 파편이 자기 일을 잘해 낸 모양이었다.
那真是令人欣喜的消息。聖賢帝的碎片似乎完成了它的任務。

“정말 드문 소재니까 나도 많이 양보해 주는 거야.”
「因為這題材真的很罕見,我才會讓步這麼多。」

많이 양보한다라. 놈을 믿지는 않았지만 귀가 솔깃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우리가 이 세계를 지켜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런데 나 하나로 애들이 무사할 수 있다고 하니까… 음.
說是讓步很多。雖然不太相信那傢伙,但還是忍不住被吸引了。我要說,我們能否守護這個世界還不確定。但如果只靠我一個人就能讓孩子們平安無事的話……嗯。

보류는 못 하나. 이왕이면 영 가망 없다 싶을 때 계약하고 싶은데. 그렇게까지 해 주진 않겠지. 아니, 나 같은 케이스가 정말로 귀하다니까 흥정 잘해 보면 될지도 모른다. 딱 오 년 정도만 유예기간 달라고 하고…….
我不能拖延。既然如此,我想在完全沒有希望的時候才簽約。應該不會幫我做到那種地步吧。不過,我這種案例真的很罕見,如果談得好說不定有機會。就請他給我大約五年的寬限期……。

-삐약!  -啾啾!

그때, 삐약이가 힘껏 뛰어올랐다. 놀랄 정도로 높게 점프 한 새끼 새가 온몸으로 계약서에 부딪쳤다.
就在那時,啾啾用盡全力跳了起來。那隻小鳥跳得驚人地高,整個身體撞上了契約書。

퍽.  啪。

“삐약아!”  「啾啾!」

아니, 그거 엄청 단단한 건데! 얼른 삐약이를 붙잡았지만 삐약이는 아프지도 않은지 연신 힘차게 날개를 파닥거렸다.
不,那東西非常堅硬!我急忙抓住了小啾,但小啾似乎一點也不痛,還不斷有力地拍打著翅膀。

-삐약삐약! 삑!삐약!  -啾啾啾! 啵! 啾啾!

“진정해, 삐약아! 그러다 다쳐!”
「冷靜點,小啾啾!再這樣會受傷的!」

-삐-약!  -啾-啾!

“…그건 뭐지?”  「……那是什麼?」

유현이… 가 아니라 놈이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마치 삐약이의 존재를 방금 눈치챈 것 같은 표정이다. 내내 놈의 시선이 닿는 곳에, 내 무릎 위에 있었는데. 이어 삐약이를 향해 손을 뻗어 온다. 놀라 삐약이를 품에 숨기며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붙잡힌 팔목 탓에 조금 꾸물대다 말았다.
不是柳賢……而是那傢伙歪著頭。表情彷彿剛剛察覺到啾啾的存在似的。牠一直待在那傢伙視線所及之處,也就是我的膝上。接著牠伸手向啾啾去。驚慌中我想把啾啾藏進懷裡往後退,卻因被抓住手腕而稍微猶豫了一下。

“손대지 마!”  「別碰!」

-삐약!  -啾啾!

“어디서 본 것도 같은데. 잠깐만 줘 봐, 형.”
「好像在哪裡見過。借我一下,哥。」

“형 소리 그만하고 꺼져!”
「別再叫我哥了,滾開!」

삐약이를 해부라도 할 것처럼 쳐다보는 놈은 내 동생 아니다. 잡힌 팔목을 비틀며 몸을 최대한 뒤로 빼었다. 발로 걷어차려고 무릎을 굽히는데.
盯著彷彿要解剖小雞仔的那傢伙不是我弟弟。我扭動被抓住的手腕,盡量往後縮身。正彎膝準備用腳踢過去時。

쾅-!  轟——!

문을 뚫어 부수며 금빛 사슬이 날아들었다. 강하게 던져진 창날처럼 사슬이 놈의 옆구리를 꿰뚫는다. 그러고도 힘이 남아 그대로 방의 한쪽 끝으로 밀어내 버린다. 덩달아 나도 반쯤 끌려가다가 허리를 낚아채는 팔에 의해 멈추었다.
金色鎖鏈破門而入。像被用力投擲的矛刃般,鎖鏈穿透了那傢伙的側腹。還帶著餘力,直接將他推向房間的一端。我也被牽扯著半拉,卻被一隻抓住腰的手給拉住,停了下來。

“유현아!”  「柳賢啊!」

튀어오르는 핏물에 무심코 소리쳐 버렸다. 아니라는 거 알지만, 시발. 당황한 나와 달리 동생의 모습을 한 놈은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얼굴로 제 옆구리에 박힌 사슬을 내려다보았다.
噴湧而出的鮮血讓我不由自主地喊了出來。明明知道不是這樣,該死。與慌亂的我不同,化作弟弟模樣的那傢伙卻帶著毫無痛苦的表情,低頭看著插在自己腰間的鎖鏈。

“초승달?”  「新月?」

…알아보는 건가. 초승달과 아는 사이인 걸지도. 놈이 고개를 들어 사슬의 주인, 성현제를 바라보았다.
…是在認出我嗎。或許他和初月認識。那傢伙抬起頭,看向鎖鏈的主人,聖賢帝。

“너는 누구지.”  「你是誰?」

“집주인.”  「房東。」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걸 물었겠냐. 침대에 굴러떨어진 삐약이가 내 쪽으로 종종종 다가왔다. 삐약이가 무사한 걸 확인한 뒤 다시 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雖然不是錯話,但我才不會問那種事。滾落床上的小雞蹦蹦跳跳地朝我這邊走來。確認小雞安然無恙後,我又將視線轉回那傢伙身上。

…유현이가 아닌 거 머리로는 잘 알지만. 렌즈 빼 버리고 싶다. 안경이었으면 벗기 쉬웠을 텐데.
…雖然頭腦上很清楚那不是柳賢,但還是想把隱形眼鏡摘掉。如果是眼鏡的話,摘起來會比較容易。

“초승달에 대해서 모르는 건가? 그보다 형.”
「你不知道新月是什麼嗎?還有,哥。」

“형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빌어먹을 새끼야.”
「我說過不要叫我哥,該死的傢伙。」

“형 동생으로 있어야 형체를 유지하기 쉽단 말이야. 계약을 받아들이겠어?”
「必須以兄弟的身分存在,形體才容易維持。你願意接受這個契約嗎?」

“그건-.”  「那個是──。」

“주인이 있는 물건을 노리면 안 되지.”
「不可以覬覦有主人的東西。」

성현제의 목소리가 내 말을 막았다.
聖賢帝的聲音打斷了我的話。

“도련님은 한유진 군이 놓질 못하니까 눈감아 주었다만, 하나 더 늘릴 생각은 없어.”
「少爺因為不忍心放手韓有真君,所以睜一隻眼閉一隻眼,但不打算再多添一個了。」

“…눈감긴 뭘 눈감습니까? 댁 거 아니라니까.”
「……閉眼?閉什麼眼啊?那不是你的東西。」

그리고 준다면 당연히 내 동생이 먼저다. 왜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냐.
如果要給的話,當然是我的弟弟優先。幹嘛先喝起泡菜湯啊。

“보기 힘들다면 고개를 돌려.”
「看不下去的話,就轉過頭去。」

성현제가 말했다. 사슬이 움직이고 그의 손끝에서 희미한 빛이 튀었다. 입술을 깨물었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成賢帝說道。鎖鏈開始移動,他指尖迸出微弱的光芒。他咬了咬嘴唇,目光垂向下方。

파지직-  啪滋滋—

소리는 그리 요란하지 않았다. 탄내가 났다. 살점이 아닌, 가구와 벽 같은 게 타는 냄새다. 나를 붙잡은 팔을 무심코 강하게 움켜쥐었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聲音並不算太響亮。聞到了燒焦味。不是肉塊,而是家具和牆壁等燒焦的味道。我無意間用力握緊了抓住我的手臂,然後又抬起頭來。

거멓게 그을린 자리에 거대한 해파리 같은 것이 있었다. 흐릿하니 잘 보이지 않는 그것이 몸체를 느릿하게 흔들었다.
在焦黑的地方,有一隻巨大的水母般的生物。那模糊不清的身影緩緩地擺動著身體。

-잘 생각해 봐. 만약에 거절하면 나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거야.
-好好想清楚。如果你拒絕,我也不會輕易退讓的。

그리고 그것이 사라졌다. 짧게 한숨 내쉬는 나를 성현제가 내려다보았다.
然後它消失了。聖賢帝俯視著短暫嘆息的我。

“가슴의 마석에서 마수가 태어나는 거였나?”
「胸中的魔石會誕生魔獸嗎?」

…이 자식 대체 어디서부터 들은 거야. 내 침실 도청했냐.
…這傢伙到底從哪裡聽來的。難不成偷聽我臥室了嗎。

내가 키운 S급들 153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53 話

근서  近書

댓글 15  留言 15 則

yss***
아니 쟤는 자꾸 트라우마를 눈앞에 갖다 들이대면서 자길 도우래,,, 너넨 마수들보다 못하다 유진이 앞에 대가리 박아
不行,那傢伙老是把創傷擺在眼前,還要我幫他……你們比魔獸還不如,去撞牆吧,Eugene
2019.03.18
내가 키운 S급들 153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53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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