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A급 랭킹전 (2)
第 180 話 A 級排名戰(2)
그그극! 哎哎哎!
바닥에 꽂혀 있던 H빔이 휘어지며 뽑혀 들렸다. 그 묵직한 철근이 상대를 향해 투창처럼 날아간다.
插在地板上的 H 型鋼彎曲著被拔起。那沉重的鋼筋如標槍般朝對手飛去。
콰광, 철근이 콘크리트 덩어리와 부딪치고 그것을 피한 MKC의 헌터 하은하가 비스듬히 꽂힌 철근 위를 달려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허공에 몸이 뜬 상태면 공격을 피하기가 어려워진다. 인모드 길드장 박주호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두툼한 박도를 치켜드는 찰나.
轟隆,鋼筋撞上混凝土塊,躲開的 MKC 獵人河恩夏斜斜地踩在插著的鋼筋上,彈跳到空中。身體懸空時,躲避攻擊變得困難。Inmode 公會長朴周浩沒有錯過這一刻,揚起厚重的朴刀。
퍼버버벙! 轟轟轟!
박주호의 발밑에서 폭음이 터져 나왔다. 하은하가 어느새 깔아 놓은 던전 부산물 제작 폭탄이었다. 던전 부산물로 폭발물을 제작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라 위력이 약하고 무기로 분류되어 랭킹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朴周浩腳下爆炸聲響起。那是河恩夏早已布置好的地城副產物製作的炸彈。利用地城副產物製造爆炸物還處於初期階段,威力較弱,且被歸類為武器,因此在排名戰中仍可使用。
A급 헌터 상대로는 스친 상처조차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하은하가 노린 것은 다름 아닌 시야 방해였다. 수 미터까지 튀어 오른 흙모래가 박주호의 눈을 가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하은하가 창을 겨누었다.
面對 A 級獵人,連輕微的擦傷都難以造成,但河恩河瞄準的正是視線干擾。飛濺到數公尺高的泥沙遮住了朴周浩的眼睛,河恩河不放過這個空隙,將長矛對準了他。
스킬을 사용한 것인지 창을 앞세운 하은하의 몸이 단순 강하가 아닌 맹렬하게 빠른 속도로 박주호를 향해 내리 찍혔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박도의 너른 면이 창끝을 막아 낸다.
不知是否使用了技能,河恩河率先揮出長矛,身體以猛烈且迅速的速度向朴周浩猛力刺下。然而,朴刀寬大的刀面險險擋下了矛尖。
카창! 卡嚓!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높게 울리고 박도에 쩌저적 금이 갔다. 제 무기가 부서지기 전에 박주호가 재빠르게 다른 쪽 손을 휘둘렀다. 너클을 낀 주먹이 거칠게 공기를 가른다. 단순히 겉으로 봐도 힘은 박주호가 앞섰다. 실제로도 박주호는 파워를 중심으로 하는 스타일이었고 하은하는 보조계와 반쯤 섞였다는 평을 받고 있는 테크니컬 타입이었다.
金屬撞擊的聲音響亮回蕩,朴刀上出現了細微的裂痕。朴周浩迅速揮動另一隻手,還未讓自己的武器破損。戴著指節護甲的拳頭粗暴地劈開空氣。從外表看來,力量明顯是朴周浩佔優。實際上,朴周浩是以力量為主的風格,而河恩河則被評價為半技術型,兼具輔助能力。
날아드는 주먹을 맞받아칠 생각 않고 재빠르게 물러나는 하은하를 박주호가 탱크처럼 쫓아갔다. 하지만 몇 발 가지 않아,
哈恩哈沒有打算迎擊飛來的拳頭,而是迅速後退,朴周浩像坦克般緊追不捨。但沒走幾步,
팅! 叮!
어느새 쳐져 있던 보이지 않는 가는 끈이 그의 발목을 잡아챘다. 끈은 돌진하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끊어졌지만, 그와 동시에 연속으로 끈이 팅팅 잘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不知何時,隱形的細繩纏住了他的腳踝。繩子承受不住衝刺的力量立刻斷裂,但同時連續傳來繩子被切斷的叮叮聲。
콰르릉, 박주호 약간 앞의 돌 벽이 무너져 내렸다. 박주호는 주먹으로 돌덩이를 쳐내며 뒤로 물러섰다. 그사이 거리를 벌린 하은하가 석궁을 꺼내들었다.
轟隆,朴周浩前方不遠的石牆崩塌了。朴周浩用拳頭擊打著石塊,往後退去。此時拉開距離的哈恩哈拔出了弩箭。
‘주 무기는 창이지만 다양하게 사용하는군.’
「主要武器是槍,但使用方式多樣呢。」
MKC 하은하. 전투계치고 전체적인 스탯은 딸리는 편이지만 싸우는 모습만 봐도 상당히 노련한 헌터였다. 각성 시점도 초기에 가깝고 상급 던전 공략 횟수도 많다. 폭탄이나 끈을 설치하는 기색을 알아보기 힘든 것으로 보아 설치 자체가 스킬인 듯했다. 자세히는 몰라도 활용도 높을 게 분명한 스킬이다.
MKC 河恩河。作為戰鬥系,整體屬性稍微遜色,但光是看戰鬥模樣就相當老練的獵人。覺醒時間點也接近初期,上級地城攻略次數很多。從難以察覺她在安裝炸彈或繩索的跡象來看,安裝本身似乎就是技能。雖然不太清楚細節,但肯定是非常實用的技能。
‘창을 다루는 솜씨로 봐서 예림이를 가르쳐 줄 수도 있을 테고.’
「從操槍的功夫來看,也許能教給藝琳。」
던전 공략 경험 많은 노련한 헌터 하나 팀에 들이면 딱 좋지. 떡잎 스킬을 써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거리가 멀고 노아를 통해 선생님 스킬로 보고 있어서인지 불가능했다. 고개를 들자 경기장 위에서 드론들과 함께 비행 중인 노아가 보였다. 그 목에 맞춤 제작한 유명 브랜드 스카프가 팔락거린다.
隊伍裡有一位經驗豐富的老練獵人正合適。雖然想試試新手技能,但現在距離還很遠,且透過諾亞當作老師技能來看,似乎不可能。抬頭一看,競技場上空正與無人機一同飛行的諾亞映入眼簾。她脖子上飄揚著特製的知名品牌圍巾。
‘어제 경기 이후 협찬해 주겠단 연락 엄청 들어왔었지.’
「昨天比賽結束後,贊助的聯絡多到爆炸。」
온갖 다양한 브랜드가 연락해 왔다. 그중에서도 제일 혹한 것은 유명 보석 브랜드였다. 콘셉트 광고인지 뭔지를 촬영하고 싶다면서 무려 드래곤 모습일 때 진짜 보석을 착용시키자고 하였다. 노아는 황금빛 용인 데다가 원래 드래곤 하면 보물이니까. 커다란 루비를 메인으로 두고 스타일링하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귀가 솔깃해졌다.
各種不同品牌紛紛聯繫過來。其中最讓人心動的是知名珠寶品牌。他們說想拍攝概念廣告什麼的,甚至提議在龍形態時,讓我戴上真正的珠寶。諾亞本來就是金色的龍,而龍本來就和寶物有關。他們說要以一顆大紅寶石為主軸來做造型,讓我不由自主地動心了。
본인이 결정할 일이긴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리겠지. 게다가 이미지도 고급스럽고.
雖然是我自己要決定,但真的很適合吧。而且形象也很高貴。
‘…아무튼 하은하 헌터는 가능하면 영입하는 걸로 가야겠다.’
「……總之,盡量要把河恩河獵人招攬過來才行。」
아직 MKC에서 예림이 팀이 될 헌터는 정해지지 않았다. 길드장 실종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길드 옮기는 건 보기 안 좋기에 물밑에서 조건이 오가는 중이었다. 게다가 때마침 A급 랭킹전도 열렸으니 시합에서 실력을 알아보고 확정 짓기로 하였다.
MKC 裡還沒有決定由誰組成예림的隊伍。公會長失蹤沒多久,現在換公會看起來不太好,所以條件正在私下協商中。而且正好 A 級排名賽也開打了,決定透過比賽來觀察實力並做最後確定。
하은하도 석시명의 목록 중에 있는 헌터였다. 별다른 문제 없고 동료끼리 사이도 괜찮다고 하였고. 혼자서도 잘 싸우고 있지만, 팀에 속해 있을 시 더 실력을 발휘할 타입이다.
하은하也是석시명名單上的獵人。沒什麼問題,隊友間關係也不錯。雖然她一個人也能打得很好,但屬於加入隊伍後能發揮更大實力的類型。
‘랭킹전을 개인전 외에 단체전까지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除了個人賽,舉辦團體賽也不錯。」
아니, 오히려 단체전 위주로 가는 편이 여러모로 이득일 것이다. 회귀 전, 갈수록 위험해지는 던전을 막아 내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S급 헌터 간의 불협화음이었으니까. A급 헌터들 거느리고 혼자 날뛰던 독불장군들에게 하루아침에 서로 손발 맞추라고 해 봐야 쉽게 될 리가 있나.
不,反而以團體賽為主會更有利。回歸前,越來越危險的地城中,最大的阻礙之一就是 S 級獵人之間的不和諧。帶著 A 級獵人獨自橫行的獨行俠們,突然要他們彼此配合,哪有那麼容易。
하지만 단체전이 생기면 S급끼리 합을 맞추는 것을 미리 연습시킬 수 있다. ‘몬스터가 강하니까 너네들끼리 맞춰 싸우는 연습 좀 해 놔!’라는 말은 귓등으로 넘길 인간들이 대다수다. 그러나 세계 1위 헌터 팀을 정해 봅시다~ 하면 알아서 팀 짜고 협동하게들 될 터였다.
但是如果有團體賽,就能提前讓 S 級們練習配合。「怪物很強,所以你們自己練習配合打鬥吧!」這種話大多數人都會充耳不聞。然而,一旦說要決定世界第一獵人隊伍,他們自然會組隊並開始合作。
역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눈에 뚜렷이 보이고 정확하게 순위가 나뉘는 목표가 최고지.
果然,要激發幹勁,最好的目標是能清楚明顯地看到並且有明確排名的目標。
‘개인전보다 참가자는 물론 주위 피해도 더 커질 거라는 게 문제지만. 주위 피해야 회귀 전처럼 무인도에서 하면 될 테고.’
「問題是參賽者不只比個人賽多,周圍的損害也會更大。不過只要避開周圍,就像回歸前在無人島上比賽一樣也行。」
참가자의 안전이 문제다. 단순 대결 말고 다른 방식도 생각해 볼까.
參賽者的安全是問題。不只是單純對決,也該考慮其他方式。
고민하는 사이 승부의 방향이 슬슬 정해지고 있었다. 하은하가 잘 버텼지만 역시 능력치가 전투에 몰려 있는 박주호를 이기긴 힘든 듯했다. 슬슬 체력이 떨어지는지 속력도 줄어들고 폭탄까지 바닥난 모양이었다.
猶豫之間,勝負的方向已漸漸明朗。雖然河恩河頑強抵抗,但似乎還是難以擊敗戰鬥能力值集中的朴周浩。體力似乎逐漸下降,速度也減慢,連炸彈都用盡了。
쾅, 콰앙! 박주호가 하은하를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박도는 깨지기 일보 직전이라 인벤토리에 들어갔지만 대신 두 주먹에 서슬 퍼런 너클을 착용한 채 공기를 가른다. 공격 스킬을 쓴 건지 주먹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서 스쳐 지나갔건만 하은하의 어깨가 갈라지며 피가 튀었다.
轟隆、轟隆!朴周浩開始猛烈攻擊河恩河。雖然朴刀快要破損,已收回背包,但他雙拳戴著銳利的指節套,劈開空氣。雖然是使用了攻擊技能,拳頭略微留有間隙擦過,但河恩河的肩膀被劈開,鮮血飛濺。
이어 옆구리까지 깊게 찢어지고 하은하가 항복의 표시로 포션을 꺼내 들었다. 그것을 본 노아가 재빨리 승부가 났다고 알려 주었지만.
接著側腹也被深深撕裂,河恩河作為投降的表示,拿出了藥水。看到這一幕的諾亞迅速告知比賽已經結束了。
챙그랑! 叮噹!
박주호의 주먹질에 포션병이 깨졌다. 하은하가 비틀거리며 피하려 했지만, 전의를 가라앉히지 못한 박주호가 끝까지 따라붙는다.
在朴周浩的拳頭攻擊下,藥水瓶破了。河恩河踉蹌著想要躲開,但無法平息鬥志的朴周浩仍緊追不捨。
삑! 嗶!
그것을 눈치챈 예림이가 목에 걸고 있던 호루라기를 불고는 자리에서 휙 사라졌다. 임시로 만든 대기 겸 관중석에서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장소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멀었지만, 순간이동을 사용한 예림이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둘 사이로 끼어들었다.
察覺到這一點的예림,吹了掛在脖子上的哨子,隨即從座位上迅速消失。臨時搭建的等待兼觀眾席與兩人爭鬥的地點相距甚遠,但使用瞬間移動的예림,真的是瞬間就穿梭到了兩人之間。
“진정하죠?” 「冷靜點吧?」
턱, 예림이의 손이 박주호의 주먹을 맞받고 쩌저적 소리와 함께 그의 다리를 얼어 붙인다. 예림이가 걸치고 있던 하얀 숄이 크게 흔들리며 하은하를 보호하듯 가렸다.
下巴,예림的手迎上박주호的拳頭,伴隨著刺耳的聲響凍結了他的腿。예림披著的白色披肩劇烈晃動,彷彿在保護하은하般遮擋住了她。
그사이 내려온 노아가 하은하에게 치유 스킬을 사용해 주고 예림이가 아직 으르렁거리는 박주호에게 찬물을 뒤집어씌웠다.
這時下來的諾亞對河恩河使用了治癒技能,而藝琳則對仍在咆哮的朴周浩潑了冷水。
“윽, 이─” 「噁,這─」
“왜, 나랑 싸우게?” 「為什麼,要跟我打架?」
홀딱 젖은 박주호가 분한 듯 씩씩거렸지만 예림이의 눈총을 받고 얌전히 물러났다. 방송에서는 조금 전 포션을 꺼내 든 부분을 이제야 내보내며 박주호의 승리를 알리고 있었다.
全身濕透的朴柱昊氣呼呼地喘著氣,但在睿琳的白眼下乖乖地退了回去。節目中這時才播出剛剛他拿出藥水的片段,並宣布了朴柱昊的勝利。
예림이와 노아가 하은하를 데리고 힐러가 있는 대기석으로 돌아오고 리에트와 강소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림和노아帶著하은하回到了有治療師的等待區,리에트和강소영也從座位上站了起來。
“일해 볼까.” 「開始工作吧。」
훌쩍 뛰어 내려간 리에트가 콘크리트 덩어리며 철조물 따위가 쌓여 있는 곳으로 가 전용화했다. 강소영이 그 뒤를 따라가 일명 경기장 인테리어품들을 리에트의 등 위로 던져 올렸다. 이어 ‘경기장 정리 중입니다!’라고 쓰인, 광고도 덕지덕지 붙은 커다란 판을 흑룡의 목에 걸었다.
躍身跳下的麗特走向堆滿混凝土塊和鐵製品的地方,開始專注地工作。姜昭英緊隨其後,將所謂的競技場裝飾品丟到麗特的背上。接著,她將一塊寫著「競技場整理中!」、貼滿廣告的大牌子掛在黑龍的脖子上。
강소영과 함께 던전으로 곧장 튀는 바람에 용으로 변해 난리 친 대가를 아직 갚지 않았던 리에트는 대신 랭킹전 경기장 보수를 맡게 되었다. 협회 헌터들과 다시 던전 들어가기는 싫다나.
因為和姜昭英一起直接衝進地城,變成龍大鬧一場,還沒還清代價的麗艾特,改由她負責排名戰競技場的維修。她說不想再和協會獵人們一起進地城了。
경기장으로 들어간 흑룡이 땅을 발로 밟고 꼬리로 쓸어 대충 정돈하였다. 동시에 강소영이 철근을 여기저기 꽂고 콘크리트 덩어리와 바위를 떨어뜨렸다. 던전 내도 그렇고 브레이크 때도 그렇고 장애물이 없는 경우가 드무니 전투 환경을 조성해 주기로 한 것이었다.
走進競技場的黑龍用腳踩踏地面,並用尾巴掃過,粗略地整理了一下。同時,姜昭英在各處插入鋼筋,並丟下混凝土塊和岩石。無論是在地城內還是休息時,幾乎沒有沒有障礙物的情況,因此決定營造一個戰鬥環境。
“저 없었으면 크게 다치는 사람 제법 많았겠는데요?”
「如果沒有我在,受重傷的人應該會不少吧?」
예림이가 얼음을 가득 넣은 사이다를 쪽 빨며 말했다. 상대가 항복 후에도 공격을 계속 이어 가면 탈락된다 해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어제에 이어 수고 많다고 칭찬해 주었다. 힐러에게 점검받는 하은하의 상태를 살핀 송태원도 예림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藝琳一邊吸著裝滿冰塊的汽水一邊說。對手即使投降後仍繼續攻擊,即使會被淘汰,也有不少人無法平息興奮。她讚美說,繼昨天之後,辛苦了。正在接受治療師檢查的河恩河的狀態被宋泰元關注著,他也向藝琳表達了感謝。
“박예림 헌터 덕분에 사고 위험을 많이 덜었습니다.”
「多虧了獵人朴藝琳,事故風險大大降低了。」
“천만에요~ 이것도 꽤 재밌는걸요.”
「哪裡哪裡~這個也相當有趣呢。」
송태원으로서는 진짜 다행일 터였다. 관련 주의사항 다 듣고 각서 쓰고 참가했다더라도 소속 헌터가 잘못되면 협회에 항의가 들어올 테니까. 사실 송태원은 협회 소속은 아니니까 모른 척해도 되는데 그럴 사람이 아니라 문제지. 내가 예림이에 유현이, 노아까지 데리고 왔으니 걱정 말고 쉬셔도 된다 말했는데도 굳이 또 저렇게 나오시고. 일 처리 잘하고 있는 거 봤으니 지금이라도 귀가하면 안 되나. 주말 연속으로 무슨 일이냐고. 내가 다 안타깝고 미안하다.
對宋泰元來說,這真的是件幸運的事。即使聽了所有相關注意事項,簽了切結書才參加,但所屬獵人出了問題,協會也會收到抗議。其實宋泰元並非協會所屬,理論上可以裝作不知道,但他不是那種人,這才麻煩。我說過我帶了禮琳、柳賢和諾亞來了,叫他別擔心好好休息,他卻偏偏還要這樣出來。看他處理事情很妥當,現在回家不行嗎?連續週末都在忙,究竟是怎麼回事。我都覺得很遺憾也很抱歉。
다시 제 위치로 돌아가는 송태원을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한껏 어깨가 으쓱해진 예림이에게 레모네이드를 담은 컵을 내밀었다.
看著宋泰元無奈地回到原位,禮琳滿心驕傲地將裝著檸檬水的杯子遞了過去。
“나도 얼음 좀 부탁할게.”
「我也麻煩你給我一些冰塊。」
“네~” 「是的~」
생수병에서 빠져나온 물이 허공에서 뭉치며 동글동글한 얼음들이 만들어졌다. 얼음이 컵에 쏙쏙 들어가며 탄산이 우르르 달라붙었다. 음료에도 살짝 한기를 불어넣었는지 컵 전체가 순식간에 시원해졌다.
從礦泉水瓶中流出的水在空中凝結,形成一顆顆圓滾滾的冰塊。冰塊紛紛落入杯中,氣泡也隨之沸騰附著。或許是為飲料注入了一絲寒意,整個杯子瞬間變得涼爽起來。
“고마워.” 「謝謝你。」
레모네이드 잔을 들고 계단을 올라갔다. 관중석 앞으로 길게 튀어나온 자리에 이젤이 세워져 있었다. 뜬금없는 미술용품의 주인은 다름 아닌 명우였다.
手持檸檬水杯走上樓梯。觀眾席前方伸出的一塊空地上豎立著一個畫架。這突如其來的美術用品的主人,正是明宇。
A급 랭킹전의 사고 예방도 할 겸 근처에서 직접 관람할 것이라 말하자 자기도 보고 싶다고 해 함께 온 것이었다. 정확히는 무기를 실전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싶다고 했다. 무기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손에 잘 안 익는 만큼 공부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為了預防 A 級排名戰的意外,也說了會在附近親自觀戰,他也說想看,所以一起來了。確切地說,是想觀察武器在實戰中的使用情況。他不太喜歡製作武器,因為不熟練,所以必須更加努力學習。
“이것 좀 마시며 해. 덥진 않아?”
「喝點這個吧。你不熱嗎?」
“전혀. 내가 말 안 했던가? 정령의 계약자라면 스킬로 표시되지 않아도 해당 속성의 저항이 생긴다더라고. 여름 더위 정도는 기별도 안 와.”
「完全沒有。我不是說過了嗎?如果是精靈的契約者,即使技能上沒有顯示,也會有該屬性的抗性。夏天的熱度根本感覺不到。」
그러고 보니 전에 화살 만들 때 달궈진 금속을 맨손으로 막 다뤘었다. 화상을 입기는커녕 땀만 좀 흘리고 말았었지. 유현이야 원래 화염 저항이 있으니 티가 안 났을 거고.
說起來,之前做箭矢的時候,我還用赤熱的金屬徒手摸過。結果不但沒燙傷,頂多就是流了點汗而已。柳賢本來就有火焰抗性,所以根本看不出來。
명우가 고맙다며 레모네이드를 받아 들었다. 이젤에는 그리 크지 않은 스케치북 같은 것이 얹어져 있었다. 하얀 종이 위에 휘둘러지는 창이 생동감 있게 자리 잡았다. 연필 한 자루로 빠르게 그려 낸 것이지만 보통 솜씨는 아니다.
明宇感謝地接過檸檬水。畫架上放著一本不算大的速寫本。白紙上揮灑出的長矛生動地佔據著畫面。雖然只是用一支鉛筆快速畫成,但絕非普通的手藝。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하는 거냐.”
「手上功夫都這麼厲害嗎?」
“무언가 만들어 내는 거라면 그런 거 같기도 해. 학교 미술 시간에도 지금만큼은 아니어도 잘 그린다는 소리 많이 들었거든.”
「如果是說創造什麼的話,好像也是那樣。即使不是現在這麼厲害,上學時美術課也常被說畫得很好。」
“미대 갈 수도 있었겠네.”
「那你本來也有可能考上美術大學啊。」
“예체능은 돈 엄청 든다더라.”
「聽說藝體類的學費超級貴。」
그렇구나. 하긴 책과 필기구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닐 테니까. 음악 쪽은 악기도 비싸댔지.
原來如此。畢竟光有書本和文具是不夠的。音樂方面,樂器也很貴呢。
“봐도 돼?” 「可以看嗎?」
“어… 응.” 「嗯...... 嗯。」
스케치북을 가리키며 묻자 명우가 조금 머뭇거리다가 끄덕였다. 종이를 넘기자 이전번 시합 무기가 그려져 있었다. 대검을 바닥에 꽂고 방패로 이용하는 장면에 간단한 메모도 적혀 있다.
指著素描本問時,明宇稍微猶豫了一下,然後點了點頭。翻開紙張,上面畫著上次比賽的武器。畫面中大劍插在地上,當作盾牌使用,旁邊還簡單地寫著備註。
다음 장에는 새로 구상하는 것인지 처음 보는 무기의 분해도가 나타났다. 이런저런 재료들에 밑줄을 긋기도 하고 X자로 지워 없애 버리기도 했다. 나도 나름 던전 부산물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처음 보는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下一章出現了新構思的武器分解圖,這是我第一次見到的。對各種材料,有的畫了底線,有的則用 X 劃掉不予採用。雖然我對地下城的副產品也算了解不少,但大多數名稱還是第一次見。
‘오, 노아다.’ 「喔,是諾亞。」
한 장 더 넘기자 무기를 그리다 말고 비행 중인 노아를 스케치해 놓았다. 전용화한 모습 아래 날개만 펼친 인간 모습도 있었다. 좀 더 개량해 볼 생각인 건지 하네스만 따로 분해해 그려 놓기도 했다.
再翻一頁,畫著武器的畫面忽然停下,改成速寫正在飛行中的諾亞。專用化的模樣下方,還有展開翅膀的人形。似乎想要再進一步改良,還把背帶拆開單獨畫了下來。
계속해서 스케치북을 넘기자 전용화한 리에트에 주위 풍경에, 그리고.
繼續翻動速寫本,是專用化的莉艾特、周圍的風景,還有。
“이건…….” 「這是……」
“그게, 보기 좋아서 무심코.”
「那個,因為看起來好看,不自覺就畫了。」
나와 유현이와 예림이다. 경기 시작 전에 예림이가 유현이에게 아이스 음료는 못 만들겠지만 팝콘은 튀길 수 있지 않겠냐고 시비 걸다가 전자레인지용 팝콘 봉지 뜯어서 실험해 볼 때의 모습이었다.
是我、柳賢和藝琳。比賽開始前,藝琳對柳賢說雖然不能做冰飲,但應該能炸爆米花,然後撕開微波爐用的爆米花袋子準備試試看的模樣。
정말로 제법 잘 튀겨져 내가 맛있다고 했었지. 예림이도 인정한다면서 깔깔댔고.
真的炸得相當不錯,我還說很好吃。예림也認同,咯咯地笑著。
“…정말로 좋아 보이네.” 「……真的看起來很好。」
그림 속에서 셋 다 웃고 있다. 내 얼굴도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畫中三人都在笑。我的臉看起來也非常明亮,甚至有些陌生的感覺。
“가질래?” 「要不要擁有?」
내가 한참을 그림만 들여다보고 있자 명우가 말했다.
我盯著畫看了好一會兒,明宇開口說道。
“스케치북도 연필도 던전 부산물로 만든 거라 인벤토리에 들어가. 내가 그림 그려 가며 구상한다고 했더니 브레이커의 헌터가 선물로 주더라고.”
「素描本和鉛筆也是用地城副產品做的,放進背包裡。我說我會邊畫邊構思,結果破壞者的獵人送我當禮物。」
“그래?” 「是嗎?」
조금 망설이다가 그림을 뜯어냈다. 잠시 더 바라보다가 인벤토리에 넣었다. 요즘은 확실히, 즐겁긴 했지. 확실히.
猶豫了一下,撕下畫來。看了會兒,然後放進背包。最近確實,挺開心的。確實。
“아, 나도 그… 세성 길드장 생일선물 준비해야 할까.”
「啊,我也該……準備給世成公會長的生日禮物了嗎。」
“응?” 「嗯?」
“어제 세성으로부터 초대장은 왔던데. 듣기로 선물 안 주면 뒤끝 있다며?”
「昨天收到世成的邀請函了。聽說如果不送禮物會有後遺症?」
“어… 그렇다곤 하더라. 대충 준비해. 구색만 갖추면 된댔어.”
「嗯……是這麼說沒錯啦。大致準備一下就好,只要擺個樣子就行了。」
명우한테도 초대장 보냈냐. 그런데 왜 나는 안 줘?
你也給明宇發了邀請函嗎?那為什麼我沒有收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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