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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화 상자 (1)  201 話 箱子 (1)



“송 실장님, 오늘도 수고가 많으시네.”
「宋室長,今天也辛苦了。」

문현아가 한쪽 손을 들어 올리며 인사를 건넸다. 그 인사를 받아주는 송태원의 태도는 역시나 평소와 큰 차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다른 S급 헌터를 대할 때보다 차분해 보인다.
文賢娥舉起一隻手打招呼。宋泰元回應的態度,果然與平時沒有太大差異。甚至比對待其他 S 級獵人時還要冷靜。

‘현아 씨는 그래도 사고를 덜 치는 것 같으니까.’
「賢娥小姐好像比較不會惹麻煩。」

예전은 어땠을지 몰라도 최근에는 별일 없었지. 과격하긴 해도 정도를 지킨다는 느낌이다. 그러니 송태원으로서도 그나마 편한 상대가 아닐까. 많이 친해 보이거나 하진 않지만 둘이 꽤 잘 어울리기도 하고.
以前不知道怎麼樣,但最近沒發生什麼特別的事。雖然激進,但感覺有遵守分寸。所以對宋泰元來說,這應該算是比較輕鬆的對手吧。雖然看起來沒有很親近,但兩人還挺合拍的。

진짜 잘 어울리지 않나. 길드장으로서의 문현아 씨 보면 의외로 잘 맞을 거 같은데.
真的不是挺合拍的嗎?以公會長的身分來看文賢娥小姐,感覺意外地很合適呢。

“사람 꽤 많네. MKC 애들인 모양인데 계약 문제로 왔나 봐.”
「人還真多啊。看樣子是 MKC 的人,應該是為了合約問題來的吧。」

문현아가 말했다. 그래서 송태원이 저렇게 지키고 서 있는 건가. 안 좋은 일 겪은 상급 헌터들이 계약 해지로 골머리 썩다가 터지기라도 하면 막아야 하니까.
文賢娥說道。所以宋泰元才這樣守著嗎?因為如果經歷過不好的事情的高級獵人,因為解約問題而傷透腦筋,甚至爆發的話,就必須阻止。

“대기표 뽑아 올게요.”  「我去抽號碼牌。」

“그럴 거 없어.”  「不用了。」

어디론가 전화를 건 문현아가 나를 돌아보았다.
文賢娥打電話給某人後,轉頭看向我。

“곧 사람 올 거야.”
「人很快就到了。」

“권력 남용 아닙니까?”  「這不是濫用職權嗎?」

“담당 부서의 차이지. 해외 건이잖아. 그쪽은 한가한 편이니까 접수할 거 없이 바로 올라가면 돼.”
「那是負責部門的差異。這是海外的案子吧。那邊比較閒,所以不用收件,直接往上呈報就行了。」

그런가. 해외 담당 부서라, 혹시 모르니 나도 전화번호 저장해 놓을까.
是嗎?海外負責部門啊,說不定我也該把電話號碼存起來。

기다리는 동안 송태원은 단 한 번도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왜 연락 안 받았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성현제의 말이 신경 쓰이긴 했기 때문이었다.
等待期間,宋泰元一次也沒有把視線轉向我。我很想問他為什麼不接電話,但還是忍住了。因為我還是很在意成賢濟說的話。

‘여긴 일반 직원들도 있으니까 괜찮은 것일 수도 있고.’
「這裡也有一般職員,所以或許沒關係。」

성현제 그 인간이 쓸데없이 예리하긴 하니까 조심하는 편이 낫겠지.
成賢濟那個人沒必要地敏銳,還是小心一點比較好。

“이쪽으로 오십시오.”  「請往這邊走。」

잠시 후 협회 직원이 다가와 우리를 안내해 갔다. 일본 건에 대해 말하자 담당자가 난색을 표했다.
過了一會兒,協會職員走過來引導我們。當我提到日本的案子時,負責人面露難色。

“세성 길드로부터 전해받기는 하였습니다만 국내의 슬라임 던전을 빼앗겼다간 여론이 크게 악화될 것입니다.”
「雖然已經從星辰公會那裡收到消息了,但要是國內的史萊姆地下城被搶走,輿論會大幅惡化。」

“빼앗길 일 없으니 걱정 마세요.”
「不會被搶走,請別擔心。」

오히려 우리가 빼앗아 오게 되겠지. 이거 미리 크게 홍보하는 것도 괜찮겠는걸. 예림이와 해연 이미지 확 상승하겠다.
反而是我們會搶過來吧。事先大肆宣傳這件事也不錯呢。藝琳和海淵的形象肯定會大幅提升。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문이 열렸다. 랭킹전 관련으로 한동안 자주 마주쳤던 남자가 안으로 들어와 환한 얼굴로 내게 인사했다.
這時,響起了敲門聲,門被打開了。一位最近因為排名戰而經常見到的男子走了進來,他滿臉笑容地向我打招呼。

“안녕하십니까, 한유진 소장님, 브레이커 길드장님. 헌터 협회 홍보부 부장 최영준입니다.”
「您好,韓誘辰所長、Breaker 公會會長。我是獵人協會宣傳部部長崔永俊。」

이번에 또 좋은 소식 있으시다면서요, 하며 싱글벙글 웃는다.
他笑咪咪地說,聽說這次又有好消息了。

“또 슬쩍 숟가락 올리시게요?”
「又要來偷偷插一腳了嗎?」

“협조해 드리겠다는 것이지요. 한 소장님께서도 마음이 없으신 건 아니잖습니까.”
「我是說要協助您。韓所長您也不是沒有這個意思,不是嗎?」

눈치 빠르기는. 어쨌든 일 잘하는 사람이긴 했다. 저번 랭킹전 때도 이것저것 빠르게 잘 처리해 주었지. 같이 국회 욕도 하면서.
反應倒是挺快的。總之是個很會做事的人。上次排名戰的時候,他也快速處理了各種事情。還跟我一起罵國會。

“우선 박예림 헌터의 승리는 장담하실 수 있겠습니까. 패배 시의 후폭풍에 대비해야 하니까요. 열기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끌어올리는 게 좋죠.”
「首先,您能保證朴藝琳獵人會獲勝嗎?因為我們必須為失敗的後果做準備。熱度最好控制在可以承受的範圍內。」

“일본 쪽에서 계약 사항대로 진행한다면 확실합니다. 약간의 변수가 있다하더라도 감당 가능할 정도로요.”
「如果日本那邊按照合約內容進行,那就能確定。即使有些許變數,也都在可承受範圍內。」

설사 아마 길드장이 SS급 장비를 몰아준다고 해도 승세가 흔들릴 일은 없었다. 우리라고 SS급 장비 없는 것도 아니고, 세성 길드도 한배 탔으니 빌려달라고 해도 된다.
就算亞麻公會長把 SS 級裝備都給了他們,勝負也不會動搖。我們也不是沒有 SS 級裝備,而且成聖公會也和我們同舟共濟,所以就算借用也沒關係。

대여 기간은 한 50년 정도로 하면 안 될까.
租借期間定為 50 年左右,這樣不行嗎?

진행되는 나라만 다를 뿐이지 기본 틀은 랭킹전 때와 비슷했기에 논의는 빠르게 착착 진행되어 갔다. 기타 세부적인 사항은 일본에서 연락이 오면 다시 정리하기로 하였다.
雖然進行的國家不同,但基本框架與排名戰時相似,因此討論迅速而順利地進行。其他細節則待日本方面聯繫後再行整理。

“지금부터 슬금슬금 말을 풀어놓도록 하지요. 상대 헌터 이름과 바닷가라는 위치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從現在開始,我會慢慢地把話說開。包括對方的獵人名字和海邊這個地點。」

“그런데 사육소 포털 키는 언제 교체 가능합니까.”
「話說回來,飼育所的傳送門鑰匙什麼時候可以更換?」

“제 담당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這不是我負責的業務,所以不太清楚。」

최영준이 미안해하며 대답했다. 진심인지 아닌지.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여의도로 옮기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슬쩍 흘렸다.
崔榮俊抱歉地回答。不知是真心還是假意。在起身之前,他輕描淡寫地透露正在考慮搬到汝矣島。

“관심 없으실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我以為您不會感興趣,真意外。」

“알고 계시겠지만 요즘 사육소를 독립 운영하려는 중이라서요. MKC 건물은 멀쩡하겠다, 집과 사육시설은 그대로 두고 빌딩 쪽과 나머지 부분만 옮기는 건 괜찮을 것 같더군요.”
「您應該也知道,我最近正打算讓飼育所獨立營運。MKC 大樓完好無損,我想把家和飼育設施留在原地,只搬遷大樓那邊和其餘部分應該沒問題。」

꾸며낸 말이지만 그럴듯했다. 물론 실제로 옮길 생각은 없지만. S급 헌터를 셋이나 둔 길드가 바로 옆인데 가긴 어딜 가.
這話雖然是編造的,卻也說得有模有樣。當然,我可沒真打算搬家。旁邊就是有三名 S 級獵人的公會,我能搬去哪裡?

“드디어 끝났냐. 나 화장실 좀.”
「終於結束了嗎?我得去趟洗手間。」

아이스티를 두 잔 비운 문현아가 일어나며 말했다. 나도 냉커피 두 잔째였기에 따라 밖으로 나갔다. 물론 들어간 화장실은 달랐다.
文賢雅喝完兩杯冰茶後起身說道。我也喝到第二杯冰咖啡了,便跟著她走了出去。當然,我們進的洗手間不同。

부서 옆에 딸린 화장실이라서인지 약간 작고 깨끗했다. 세면대 모서리는 조금 지저분했지만. 화장실은 각 잡고 청소하면 티가 확 나서 뿌듯하지. 요새는 청소용품도 좋은 거 많고.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물에 손을 씻었다. 이어지던 물소리가 끊긴 직후.
因為是辦公室旁的廁所,所以有點小,但很乾淨。雖然洗手台的邊角有點髒。廁所只要下定決心打掃,效果就會很明顯,讓人很有成就感。最近好用的清潔用品也很多。我用自動流出的水洗了手。水聲剛停。

끼이익.  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화장실 입구에 문이 따로 있었다. 그것이 열렸다가 닫혔다. 이어 구두굽이 타일을 나직이 두드린다. 화장실이니까 누구든 들어올 수 있는 법이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감이 좋지 않았다.
傳來了開門的聲音。這裡的廁所入口處有扇獨立的門。門開了又關。接著,高跟鞋輕輕敲擊著磁磚。這裡是廁所,任何人都能進來吧。雖然這麼想,但總覺得不太對勁。

손의 물기를 닦아내기 위해 태연하게 몸을 틀었다. 동시에 화장실 입구 쪽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송태원이다.
為了擦乾手上的水,他泰然地轉過身。同時,他看見了站在洗手間入口處的男人。是宋泰元。

‘한동안 송태원과 단둘이 만나는 것은 삼가도록.’
「暫時避免和宋泰元單獨見面。」

성현제의 말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도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만.
成賢宰的話語掠過腦海。明明只是打個招呼就離開了,卻還是變成這樣了。

“아무래도 저한테 볼일이 있으신 듯한데요.”
「您似乎有事找我。」

일단 침착하게 말을 건넸다. 그냥 화장실 온 거라면 저러고 서 있진 않겠지.
我先冷靜地開口。如果只是來上廁所,應該不會像那樣站著不動吧。

“밖에서 기다리시지 그러셨어요. 바로 나갈 거였는데.”
「您在外面等不就好了嗎?我馬上就要出去了。」

축축하게 젖은 손이 신경 쓰였다. 하필 핸드 타올이 아니라 드라이어라서. 소리도 크고 손 대고 있기도 뭔가 민망하고.
我介意那雙濕漉漉的手。偏偏不是擦手巾,而是吹風機。聲音又大,手一直放在那裡也覺得有點尷尬。

“음, 접수대는 더 안 지켜보셔도 괜찮으신가 봐요.”
「嗯,看來您不用再守著櫃檯了。」

“작은 소란이 있었지만 정리되었습니다.”
「雖然發生了一點小騷動,但已經處理好了。」

“MKC 길드 일로 고생이 많으시네요. 다들 날카로워져 있을 테니까요.”
「MKC 公會的事讓您費心了。想必大家現在都緊繃著神經吧。」

아직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머금었다.
<p>目前為止氣氛似乎還不錯。我盡量若無其事地掛著微笑。</p>

“나가서 마저 이야기하시죠.”  「我們出去把話說完吧。」

“화장실에 가셨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온 것입니다.”
「聽說您去了洗手間,所以我才特地過來的。」

그렇군요. 여기선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사실 아직도 그렇게까지 위기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 저항 때문인가, 아니면 송태원의 태도가 담담해 보여서인가.
原來如此。在這裡我該如何反應?事實上,我仍然沒有感受到那麼強烈的危機感。是因為恐懼抗性嗎?還是因為宋泰元的態度看起來很平靜?

‘…진짜 잘 모르겠네.’  「……我真的搞不清楚。」

공포 저항 스킬이 좋긴 좋은데 일종의 경고창이 꺼진 상태라 이럴 땐 곤란하다. 지켜줄 사람이 없을 땐 차라리 꺼 두는 편이 나으려나.
恐懼抗性技能雖然很好用,但它是一種警報視窗關閉的狀態,所以在這種時候會很困擾。當沒有人可以保護我的時候,或許關閉它會比較好。

“그럼, 무슨 용건이신지요.”  「那麼,有什麼事嗎?」

내 연락은 안 받아 놓고서. 하지만 지금 캐묻는 건 안 되겠지.
我的聯絡都不接。但現在追問下去也不好吧。

탁.  叩。

구두굽이 다시금 타일을 두드렸다. 송태원이 한 걸음, 그리고 두 걸음 내게로 다가왔다. 넓지 않은 화장실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가까워졌다.
皮鞋跟再次敲擊著磁磚。宋泰元朝我走近一步,接著又一步。由於洗手間不大,這樣就已經相當接近了。

나보다 크고 덩치도 훨씬 좋고. 실제 힘 차이는 그보다 더 나고. 위협적으로 느낄 법하건만 머리로만 파악될 뿐이었다.
他比我高大,體格也壯碩許多。實際的力量差距更是懸殊。照理說應該會感到威脅,但卻只停留在理智上的判斷。

도망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고 소리라도 쳐야 하나. 하지만 괜히 자극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를 내려다보는 눈을 마주 바라보았다. 표정도 잘 모르겠다. 역시 어렵다. 숨을 가늘게 들이마셨다.
逃跑當然是不可能的,該不會連聲音都發不出來吧。但這樣或許會刺激到他。我與他俯視著我的雙眼對視。他的表情我也搞不清楚。果然很難。我輕輕地吸了一口氣。

‘독이나 저주 저항처럼 목숨이 오가는 건 아니니까.’
「反正不像毒或詛咒抗性那樣,會攸關性命。」

공포 저항 등급 내려갔을 때도 살 만은 했다. 바로 켤 수도 있고.
即使恐懼抗性等級下降,也還算過得去。畢竟可以馬上開啟。

검은 눈동자와 마주한 채 공포 저항 스킬을 껐다.
我與那雙黑色的眼眸對視著,關閉了恐懼抗性技能。

전신이 오싹해졌다.  全身感到一陣惡寒。

심장이 빠르게 펄떡이며 입안이 말라붙는다. 동시에 머릿속이 붉게 물들 듯 경고의 직감이 내리꽂혔다.
心臟快速跳動,口乾舌燥。同時,腦中彷彿被染紅般,警示的直覺猛然降臨。

눈앞의 남자는 나를 죽이고 싶어 한다.
眼前的男人想殺了我。

막혀 있던 둑이 터지듯 단숨에 밀려든 두려움에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한 것일 수도 있다. 하나 전신을 찍어 누르는 무거운 공기는 가짜가 아니었다.
堵塞的堤防潰堤般,恐懼瞬間湧上,或許是因此無法做出正確判斷。然而,那股壓迫全身的沉重空氣並非虛假。

송태원의 모습이 흐릿하게 일그러져 보였다. 눌려 쓰러질 뻔한 몸이 붙잡혀 세워졌다.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송태원을 밀어냈지만,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宋泰元的模樣變得模糊不清。差點被壓垮的身體被扶了起來。我反射性地伸出手推開宋泰元,但對方卻紋風不動。

“일부러 스킬을 낮춘 겁니까.”
「你是故意降低技能等級的嗎?」

그가 나직하게 물었다. 저항 스킬류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송태원은 모르지만, 조절 가능한 경우야 흔하다. 대답하려 했지만 거칠고 짧은 숨만 내쉬어졌다.
他低聲問道。宋泰元不知道可以關閉抵抗技能,但可調節的情況很常見。我試圖回答,但只能發出粗短的喘息聲。

다시 켜야 하나. 하지만 송태원 상대로는 지금 이 상태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탯 F급답게.
該重新開啟嗎?但面對宋泰元,我覺得現在這種狀態比較好。不愧是 F 級能力值。

“한유진 씨.”  「韓宥辰先生。」

표정을 확인해야 하는데. 밖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F급이라는 사실을 더 확실하게 인식시켜 물러나게 해야 하는지. 판단을 위해 마주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고개는 여전히 숙여져 있었다. 전신도 계속 가늘게 떨리고 있다.
我必須確認他的表情。我應該向外面求助嗎?還是應該更明確地讓他意識到我是 F 級,讓他退縮?儘管我認為為了判斷,我應該與他對視,但我的頭仍然低垂著。全身也持續輕微顫抖。

내 손이 닿은 송태원의 옷 위로 젖은 자국이 생겨났다. 아직 내 머리는 멀쩡하고 숨도 쉬고 있고 심장도 뛰고 있다. 조금이나마 진정되자마자 은혜를 사용했다. 빼앗기면 끝이긴 하지만.
我的手觸碰到宋泰元的衣服,留下了一片濕潤的痕跡。我的頭腦仍然清醒,呼吸順暢,心臟也還在跳動。稍微冷靜下來後,我立刻使用了恩惠。雖然一旦被奪走就完了。

‘…이 정도 거리면, 일단은 얌전히 있어야겠지.’
「……這種距離,我還是先乖乖待著吧。」

가까운 곳에 문현아가 있다. 소리치면 듣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송태원의 움직임이 훨씬 더 빠를 터다. 아니, 아예 내가 소리치려는 순간 입을 막을지도 모른다. 내 반응을 눈치채지 못할 사람이 아니니.
<p>文炫雅就在附近。要是喊出聲,她肯定聽得到。但宋泰元的動作會更快。不,說不定在我正要喊出聲的那一刻,他就會摀住我的嘴。他可不是察覺不到我反應的人。</p>

“한유진 씨.”  「韓宥辰先生。」

재차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조만큼은 차분하고, 언뜻 다정한 느낌도 들었다. 아니면 살고 싶은 내 귀가 그렇게 바꿔 들은 걸 수도 있고.
再次聽見了呼喚聲。語氣很平靜,甚至隱約帶著一絲溫柔。或許也可能是我求生心切,所以才聽成了那樣。

몸이 들어 올려졌다. 세면대에 올려 앉혀졌다. 어린애가 올 일 없고 일반인보다 평균키가 큰 헌터들이 주로 쓰는 곳이라서인지 세면대도 여느 공중화장실보다 훨씬 높았다. 덕분에 고개를 약간만 들면 송태원과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我的身體被抱了起來,然後被放到洗手台上。這裡大概是因為不會有小孩來,而且主要使用者是平均身高比一般人高的獵人,所以洗手台比其他公共廁所的還要高很多。也因此,我只要稍微抬頭,就能和宋泰元四目相交。

“…세면대에, 앉으면 안 되는데요.”
「…… 您、您不能坐在洗手臺上。」

“튼튼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它造得很堅固。」

그야 그렇겠지만.  話是這麼說沒錯。

“화장실 바닥에 쓰러지는 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總比倒在廁所地板上好吧。」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군요.”
「感謝您的關照。」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약간 곤란해하는 듯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망설이고 있다. 역시 공포 저항을 끈 것이 정답이었다.
我緩緩抬起頭。映入眼簾的是一張似乎有些為難的臉。他正在猶豫。果然,關閉恐懼抗性是正確的選擇。

“송태원 씨가 손을 뻗으면 저는 반항 못 합니다. 아주 쉽게, 순식간에 끝나겠죠.”
「宋泰元先生只要一伸手,我就無法反抗。會非常輕易、瞬間就結束吧。」

“알고 있습니다.”  「我知道。」

“그런데 왜 제가.”  「可是我為什麼會……」

자극적이지 않게, 돌려서.  不要太刺激,委婉一點。

“저를…….”  「我......」

죽이고 싶어 하느냐. 그런데 왜. 나는 약하다. 송태원은 약자를 별 이유 없이 해치려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보호하고 싶어 하지. 상급 헌터들도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목숨까지 빼앗으려 들진 않았다.
想殺了我嗎?可是為什麼?我很弱。宋泰元不是那種會無緣無故傷害弱者的人。相反地,他反而會想保護弱者。就連高級獵人,雖然感到排斥,卻也沒想過要奪走我的性命。

그렇다면.  那麼。

“저를 무서워하시는 겁니까.”  「您在害怕我嗎?」

이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적 있다. 하지만 공격 스킬 효과 두 배를 적용했을 때와는 다른 이유였다. 그때는 내가, 사람이 아닌 아이템으로써 움직였으니까.
以前也說過類似的話。但那和適用攻擊技能效果兩倍時的理由不同。那時候,我是以物品而非人的身分行動。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왜.
現在不同了。現在為什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십니까.”  「您認為我害怕嗎?」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듣고 싶군요.”
「還是有其他原因?我很想聽聽。」

“위험하다고는 생각합니다.”  「我是覺得挺危險的。」

송태원이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宋泰元淡淡地說道。

“S급 각성자들은 독립적이고 개인적입니다. 여태까지는 구심점이 될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면 세성 길드장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S 級覺醒者們獨立且個人。至今為止,沒有任何足以成為向心力的事物。我認為如果真有這種可能性,那也只有成賢會長了。」

확실히 성현제는 다른 S급 헌터들과 연결고리가 많긴 하였다. 노아와 에블린을 곧장 한국에 데려오기도 했다.
成賢濟確實與其他 S 級獵人有許多連結。他甚至直接將諾亞和艾芙琳帶到韓國。

“제가 S급 헌터들을 뭉치게 할까 봐 걱정되시는 겁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손잡고 주위에 피해를 입힌 적은 아직 없지 않습니까.”
「您是擔心我會讓 S 級獵人們團結起來嗎?但就算如此,現在也不會構成問題。最重要的是,他們還沒有聯手對周遭造成傷害,不是嗎?」

따로는 있었지만. 그리고 내가 시킨 적도… 있었고. 신 헌터 협회 건물과 각성센터 부순 건 조금 과했다고 반성하고 있다. 홍콩이야 솔직히 쓸어버릴 만했잖아.
雖然有過幾次。而且我也曾下令……做過。我正在反省,覺得摧毀新獵人協會大樓和覺醒中心有點過分了。香港嘛,老實說,那裡本來就該被夷為平地吧。

“제 동생만 해도─”  「光是我弟弟就——」

송태원의 표정이 흔들렸다. 뚜렷하게. 유현이에 대해서, 왜?
宋泰元的表情動搖了。明顯地。關於柳賢,為什麼?

“얼마 전 송 실장님을 도와드리기도 했었죠. 제 부탁으로요.”
「不久前,我也曾協助宋室長。是應我的請求。」

송태원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유현이. 내 동생. 무슨 일이 있었지. …최석원 그 빌어먹을 개새끼 때.
柳賢將視線固定在宋泰元的臉上,如此說道。柳賢。我的弟弟。發生了什麼事?……就是崔碩元那個該死的狗崽子那時候。

“스탯 F급인 약해빠진 형을 형 취급해 주고 무척이나 잘 따라주는 동생입니다. 송 실장님도 아시겠지만요.”
「他是個對我這個 F 級能力值的弱雞哥哥,給予哥哥應有的尊重,而且非常聽話的弟弟。宋室長您也知道的吧。」

그때 일인가. 그때.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공포에 뛰던 심장이 싸늘해졌다. 억눌린 신음소리. 나를 부르던 소리.
是那時候的事嗎?那時候。心臟因無法擺脫的恐懼而狂跳,卻又變得冰冷。被壓抑的呻吟聲。呼喚我的聲音。

“많이 흔들렸습니까. 제 동생, 그리고 송태원 실장님께서도.”
「晃動得很厲害嗎?我的弟弟,還有宋泰元室長也是。」

어떤 모습이었을지 굳이 상상해 보려 하진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묻지도 않았다.
我沒有刻意去想像那會是怎樣的景象,也沒有問過其他人。

“어떻게 보였습니까. 제 동생은.”
「他看起來怎麼樣?我的弟弟。」

“…….”  「……。」

그리고 한 명 더.
還有一個人。

“성현제는.”  「成賢濟是。」

“그는 그대로입니다.”  「他還是老樣子。」

답지 않게 말이 빨랐다.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속삭이는 것처럼 들렸다. 그대로이기를 바란다는.
他不像他自己,語速很快。聽起來不像在陳述事實,倒像在低聲訴說著風聲。希望一切維持原樣。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불현듯 떠올랐다.
聽到那個聲音的瞬間,我突然想起來了。

성현제는 송태원 식으로 말하자면 괴물의 정점. 그리고 어쩌면 송태원이 억지로 끌려 들어간 새로운 세계에서 그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기준점일지도 모른다.
若以宋泰元的說法,成賢濟是怪物的頂點。而他或許是宋泰元被迫進入的新世界中,能讓他不為所動的基準點。

늑대와 양, 어느 쪽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위치를 고정시켜 주는 지표. 그 완벽한 괴물이 존재하는 한 송태원 또한 그를 막아야 하는 괴물이지 않고 싶은 괴물로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狼與羊,無論歸屬哪一方都無法穩定的位置,將其固定下來的指標。只要那完美的怪物存在,宋泰元也能以不想成為必須阻止他的怪物之怪物身分繼續存在。

버리는 게 당연한, 몸에 맞지도 않는 상자를 끼고 있어도 되는 이유.
理所當然該被丟棄、不合身的箱子,卻能繼續留著的理由。

완벽한 대척점으로 남아 있어 줘야 할 괴물에게 변화가 생긴다면.
如果應該作為完美對立面的怪物發生了變化。

“성현제 씨는 제 파트너입니다.”
「成賢濟先生是我的搭檔。」

검은 두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등골이 서늘해지다 못해 쭈뼛쭈뼛 전기 같은 것이 타고 내려간다. 목이 따갑고 혀가 굳었지만 입을 열었다.
漆黑的雙眼沉重地垂下。脊椎骨不僅感到冰涼,甚至有電流般的麻痺感順著流下。喉嚨刺痛,舌頭僵硬,但我還是開了口。

“그런데 저는, 송태원 씨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可是我,也不想錯過宋泰元先生。」

성현제의 말대로 그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誠如成賢濟所言,他需要那個人。所以。

쾅!  匡!

그때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이어 커다란 외침이 따라붙었다.
這時,響亮的聲音響起。接著,一聲巨大的喊叫聲隨之而來。

“화장실에서 살림 차렸냐!”  「你是在廁所裡安家了嗎!」

문을 부술 듯 박차고 들어온 문현아가 망설임도 없이 송태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p>文炫雅像是要撞破門般地衝了進來,毫不猶豫地朝宋泰元撲了過去。</p>

내가 키운 S급들 201화  我所培育的 S 級們 201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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