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내 거는 (2)
第 182 話 我的那個(2)
세성 길드장에게 갈 거라고 하자 노아의 표정이 묘해졌다.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안절부절못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說要去世成公會長那裡,諾亞的表情變得微妙起來。不知道在想什麼,坐立難安,然後小心翼翼地開口。
“저녁에 생일 파티요, 저도 가지 말까 봐요.”
「晚上有生日派對,我也怕我不去。」
“왜 안 가요. 인맥 쌓기 좋다던데. 게다가 명우랑 동행하기로 했다면서요.”
「為什麼不去?聽說很適合建立人脈。而且你不是說要和明宇一起去嗎?」
명우에게 손댈 멍청한 S급은 없겠지만 그래도 안전이 최고니까. 어차피 둘 다 파티에 참석하는 김에 노아가 명우를 보호해 주기로 했다. 나야 뭐 집에 있을 거고 피스도 있고.
雖然不會有愚蠢的 S 級敢動明宇,但安全還是最重要的。反正兩人都要參加派對,諾亞決定保護明宇。我嘛,就待在家裡,有 Peace 在。
“저도 명우 형을 혼자 보내는 건 걱정되지만…….”
「我也很擔心讓明宇哥一個人去……」
“형이요?” 「哥?」
“편하게 부르라고 하셔서요.” 「他說可以隨便叫他。」
명우가 생각보다 더 노아를 마음에 들어 하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노아가 좀 많이 귀엽긴 하지. 착하고.
明宇似乎比想像中更喜歡諾亞。說實話,諾亞確實很可愛。又乖巧。
“저도 편하게 부르셔도 돼요.”
「你也可以隨便叫我喔。」
내 말에 노아의 두 눈이 크게 흔들렸다.
聽我這麼說,諾亞的雙眼大大地顫動了一下。
“그… 러고는, 싶은데요……. 아뇨, 아니에요.”
「那、那個……我想是這樣……不,不是的。」
“괜찮아요.” 「沒關係的。」
“…아뇨, 그러면… 안 되거든요. 정말로요.”
「……不,不行的。真的。」
뭐지. 왜 명우는 되고 나는 안 된다는 거냐. 내가 생각보다 더 불편한 상대인 건가? 그러고 보면 귀여움 받고 싶다는 것 자체가 한참 연상을 대하는 태도긴 하지. 이리저리 일 시켜먹기도 했고… 좀 상사 같은 느낌이려나. 상사가 편하게 형이라고 해, 하면 싫긴 하다. 내가 잘못했네.
這是怎麼回事。為什麼明宇可以,我卻不行呢?難道我比想像中還讓人不自在嗎?仔細想想,想被寵愛這件事本身就像是在對待年長者的態度。這樣一來,還讓他幫忙做這做那……感覺有點像上司呢。如果上司隨便叫我哥,我會覺得不舒服。是我錯了。
“신경 쓰지 말고 노아 씨 편한 대로 하세요.”
「別在意,Noah 你隨便怎麼做都可以。」
아무렴 가조오옥 같은 회사는 지양해야지.
當然要避免像家族企業那種公司。
선물을 챙기고 받으실 분에게 연락했다. 성현제 님의 택배가 곧 도착 예정이오니 공중정원으로 나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리수령 그딴 거 없고 무조건 본인이 직접 받아야 함. 그러니 댁에 계시냐는 물음에 기다리고 있겠다는 답변이 왔다.
準備好禮物後,聯絡了收禮人。告知成賢濟先生的快遞即將送達,請他到空中花園取件。沒有代領這回事,必須本人親自領取。對於是否在家的詢問,得到的回答是會在那裡等候。
‘초대는 안 해 놓고 선물은 받겠다는 게 조오금 배알 꼴리긴 한데.’
「沒邀請卻想收禮物,這點真的讓人有點不爽。」
다른 데 쓸 수도 없는 거 버린다고 생각하자.
想想反正也用不到,就當作丟掉吧。
노아의 도움을 받아 세성 길드로 향했다. 아침에 가까운 오전이었지만 벌써부터 햇살이 따가워 모자를 하나 눌러썼더니 더더욱 택배 나르는 기분이 들었다. 길 막힐 일도 없이 일직선으로 날아간 덕에 도착은 금방이었다.
在諾亞的幫助下,朝著世成公會前進。雖然已接近上午,但陽光已經刺眼,我戴上帽子,反而更有種送快遞的感覺。一路順暢直飛,沒遇到任何阻礙,很快就到了。
녹음 짙은 옥상정원에 성현제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집에서 나오기라도 했는지 가벼운 차림이다.
在綠意盎然的屋頂花園,看見成賢帝站著。不知道是不是剛從家裡出來,穿著輕便。
“바로 위로 가죠.” 「直接上去吧。」
노아가 아래로 내려가 성현제의 이 미터쯤 위에서 멈추었다. 날갯짓이 일으키는 바람에 색 옅은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올려다봐 오는 시선을 향해 일단은 미소로 답해 주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목록을 줄줄이, 똑같은 명칭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諾亞往下飛,在成賢帝約一公尺上方停下。翅膀扇動帶起的風,輕輕吹動他淡色的髮絲。對著抬頭看過來的目光,先以微笑回應。接著打開了物品欄。清單上滿滿都是同樣名稱的物品。
[스베일 양의 털실] [斯貝爾小姐的毛線]
그것을 모조리 꺼내 아래를 향해 쏟아부었다. 핫핑크의 부드러운 털실 뭉치들이 비처럼 떨어진다. 내 인벤토리는 물론이고 노아의 인벤토리까지 꽉꽉 채워 왔다. 포근포근한 털실이 생일의 주인공을 휘감아 쌓이고 데구르 굴러 흩어지다 못해 주위를 온통 핑크빛으로 뒤덮었다.
我把它們全都倒出來,朝下傾瀉而下。鮮豔的熱粉紅色柔軟毛線團如雨般落下。不僅是我的背包,連諾亞的背包也被塞得滿滿的。柔軟溫暖的毛線將生日主角緊緊包裹,滾動散開,最後將周圍染成一片粉紅色。
이어 성현제의 앞에 내려서려다가 날갯짓에 털실 다 날아갈까 봐 좀 떨어진 곳에 내렸다. 하늘거리는 핫핑크 털실 사이를 뚫고 다가가자 핫핑크투성이가 된 성현제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接著我本想降落在成賢濟面前,但擔心拍動翅膀會把毛線吹散,便落在稍遠的地方。穿過飄動的熱粉紅毛線,成賢濟這個滿身粉紅的人抬頭看著我。
“보온성 뛰어나고 오염에도 강해 웬만해선 더러워지지 않는 최고급 털실입니다.”
「這是保暖性極佳且抗汙能力強,平常不易弄髒的頂級毛線。」
털실 자체도 비쌌지만 핫핑크로 염색하기 위해 공장을 빌리다시피 해 던전 아이템용 핫핑크 염료 따로 만들고 염색했다. 그러는 김에 예림이 숄도 하얀색으로 바꾸었었고.
毛線本身就很貴,為了染成熱粉色,幾乎包下了工廠,特別製作了地下城道具用的熱粉色染料來染色。順便也把예림的披肩換成了白色。
“손 내미세요.” 「請把手伸出來。」
순순히 내밀어진 손바닥 위에 마지막으로 뜨개바늘 한 쌍을 꺼내 얹어 주었다. 이것 또한 특제품이다.
在乖乖伸出的手掌上,最後放上一對編織針。這也是特製品。
“생일 축하드립니다. 비록 저는 초대받지 못했지만, 선물은 드리고 가겠습니다. 치매 예방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生日快樂。雖然我沒有被邀請,但還是帶了禮物來。祝你預防失智,長命百歲。」
“이런, 열세 번째 요정님인가.”
「哎呀,是第十三位妖精大人嗎。」
성현제가 눈을 휘어 미소하며 헛소리를 했다.
成賢帝眼睛一瞇,笑著說了些胡話。
“바늘에 찔려 잠들면 한유진 군이─”
「被針刺到睡著的話,韓有珍君──」
“아 진짜 무슨 소린가 했네. 양심 있습니까?”
「啊,真是搞不懂你在說什麼。你有良心嗎?」
자기가 잠자는 공… 아 씨, 상상만으로도 기분 나쁘다. 애초에 뜨개바늘로 찔리기나 하냐.
自己睡覺的球…啊,光是想像就讓人不舒服。根本不可能被鉤針刺到。
“불청객은 이만 꺼지겠으니 영원히 잠드시거든 연락 주세요. 화환이라도 보내드릴 테니.”
「不速之客我就先告辭了,若是永遠安眠了請通知我,我還會送花籃給你。」
“불청객이라니, 섭섭한 소리를.” 「說我是不速之客,真讓人難過。」
돌아서는 나를 성현제가 붙잡았다. 그대로 끌어당기더니 모자를 벗겨 던지고는 내 머리 위에 제 턱을 얹는다. 저번에도 이러더니 또냐.
正當我轉身離開時,成賢帝抓住了我。他拉近我,摘下我的帽子丟開,然後把下巴搭在我的頭上。上次也是這樣,竟然又來一次。
“초대 못 받았으니 불청객 맞잖습니까.”
「既然沒收到邀請,那不就是不速之客了嗎。」
“내 아이템은 어디든 프리패스지.”
「我的道具在哪裡都能自由通行。」
“엉뚱한 핑계 대지 마시고 진짜 이유나 들어 봅시다. 기분 나빠진 것과 관계있습니까?”
「別再找奇怪的藉口了,說說真正的原因吧。這和心情不好有關係嗎?」
아무 이유 없이 우울증 같은 게 왔을 리는 없고, 뭔가 있겠지. 성현제는 잠깐의 침묵 뒤 입을 열었다.
不可能無緣無故就得了憂鬱症,肯定有什麼原因。成賢濟沉默片刻後開口了。
“지루해져서.” 「因為覺得無聊。」
“…예?” 「……是嗎?」
순간 가슴이 철렁해졌다. 공포 저항이 없었더라면 겁까지 먹었을 듯했다. 벌써 질린 건가 싶었는데, 주어는 내가 아니었다.
瞬間心頭一緊。如果沒有恐懼的抵抗,恐怕已經嚇壞了。還以為已經厭倦了,結果主語不是我。
“똑같은 일을 다시 반복하는 느낌이 들더군. 같은 장소, 같은 인테리어, 같은 프로그램이며 메뉴들, 앞서 들어온 선물들까지 이미 받아 본 것 같은 기분이고.”
「感覺像是在重複做同樣的事情。相同的地點、相同的裝潢、相同的節目和菜單,連之前收到的禮物都彷彿已經見過一樣。」
성현제치고는 상당히 시무룩해진 목소리였다. 반복하는 느낌이라. 회귀 전 기억이 좀 더 뚜렷해지기라도 했나 더럽게 예민하네.
對於成賢帝來說,聲音顯得相當鬱悶。感覺一直在重複。難道是回歸前的記憶變得更清晰了,變得特別敏感了。
‘여태까지는 죄다 달라진 일들의 연속이었지.’
「到目前為止,都是一連串截然不同的變化。」
내가 개입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회귀 전과 같은 일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많이 틀어졌다. S급 헌터와 길드가 둘이나 사라지고 협회도 뒤바뀌고 기승수 사육에 대장장이에 새로운 S급 헌터에 회귀 전에는 경험해 본 일 없을 던전들까지.
自從我介入後,許多事情都改變了。幾乎沒有像回歸前那樣的情況,變得大相逕庭。兩位 S 級獵人和兩個公會消失了,協會也改頭換面,還有奇勝獸的飼育、鐵匠、新的 S 級獵人,以及回歸前從未經歷過的地下城。
하지만 생일 파티는 다르다. 예정된 그대로로 달라질 일이 없었을 터였다. 초대 손님이 약간 더 늘어난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변함없었겠지.
但是生日派對就不同了。按照預定計畫,應該不會有什麼改變。除了邀請的賓客稍微多了一些,其他一切都應該沒變吧。
‘그래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더 강하게 느껴진 건가.’
「所以才會更強烈地感覺到同樣的事情在重複發生吧。」
바뀌어 버린 다른 일들과 달리 유독 똑같은 만큼 더욱 선명하게 기시감이 들었을지도.
與其他改變了的事情不同,這件事反而因為一模一樣,讓人更加清晰地感受到似曾相識的感覺。
“핫핑크 털실 선물이 낯설지 않다니, 놀랍네요.”
「熱粉紅色的毛線禮物竟然不覺得陌生,真令人驚訝。」
“물론 한유진 군은 예외라네. 아주 새롭지.”
「當然,韓有真君是例外。真是非常新鮮呢。」
그야 나는, 가장 동떨어진 사람이니까. 원래라면 조금의 영향도 주지 못하고 묻혀 있었을 엑스트라다.
畢竟我是,最格格不入的人。原本應該是連一點影響都無法帶來,只會被埋沒的群眾演員。
문득 그래서 성현제가 내게 더 관대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킬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흥미를 끄는 대상으로서 말이다.
忽然間,我想到或許成賢帝對我更寬容一些,不只是因為技能,而是因為我本身就是一個引人興趣的存在。
내가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그에게 있어 새로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 고작 생일의 반복으로도 기분 상할 만큼의 무료함을 느끼는 인간이 수개월, 수년의 반복을 참아내긴 힘들겠지.
如果我沒有行動,他的生活中就不會有新的事情發生。對於一個因為生日的重複而感到厭煩到心情不佳的人來說,要忍受數月、數年的重複肯定是很困難的。
그런데 내가 알아서 크게 뒤틀어 주고 있으니 무의식중에 달갑게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不過因為我自動幫他大幅扭轉了局面,他或許在無意識中愉快地接受了這一切。
“그래서 일부러 빼놓아 보았지.”
「所以我故意把你排除在外了。」
또 심장이 뜨끔했다. 설마 이상한 기시감을 느낀 김에 실험이라도 해 보고 있었던 건가.
心臟又一陣刺痛。難道他是因為感受到奇怪的既視感,才順便做了什麼實驗嗎?
‘그러고 보니 초대장, 예림이와 명우에게 유독 늦게 왔었지.’
「說起來,邀請函確實是特別晚才送到예림和명우手上的。」
유현이에게는 일찌감치 도착했었다. 문현아야 국내에 없었던 탓이고, 리에트도 진작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림이는 그보다 늦었고 명우는 더욱 늦었다. 설마 반복되는 느낌이 덜 드는 상대일수록 뒤로 미룬 건가. 예림이야 회귀 전에도 S급은 아니라 해도 손꼽히게 유명한 A급 헌터였다. 하나 명우는 이름조차 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對유현來說,邀請函早就送到了。문현아因為不在國內,所以沒收到,rie트也記得早就收到了。예림比他們晚一些,명우則更晚。難不成是因為對方讓他感覺重複感較少,所以才把邀請函往後拖?예림即使在回歸前不是 S 級,也是數一數二有名的 A 級獵人。可是명우的名字,他甚至都沒聽過。
그리고 가장 많이 뒤바꿔 놓고 개입했지만, 원래라면 성현제와는 조금도 연관되지 않고 악평 정도나 떠돌았던, 영향력 없는 F급 헌터가 바로 나다.
而且最常改變局勢並介入其中的,原本應該與成賢濟毫無關聯、只會流傳些負面評價、毫無影響力的 F 級獵人,就是我。
‘진짜 쓸데없이 예리한 인간 같으니라고.’
「真是個無聊到不行的尖銳人啊。」
그냥 기시감이 드는구나, 하고 넘어가도 될 일인데 굳이 확인을 해 보냐.
明明只是有種似曾相識的感覺,本來可以就這樣帶過,卻偏偏要去確認。
“제가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신다니 참으로 감사하군요. 하긴 여러모로 잘났죠, 정말.”
「您覺得我這麼特別,真是感激不盡。說實話,確實各方面都很優秀,真的。」
“감사는 내가 해야지. 덕분에 도련님은 물론 송태원 실장까지 재미있어졌어.”
「感謝的應該是我才對。多虧了你,不僅少爺,連宋泰元主任都變得有趣了。」
“남의 동생 상대로 재미 운운하지 마시죠. 그전에 유현이와는 저보다 더 오래 알고 지내지 않았습니까. 뭘 새삼.”
「別拿別人的弟弟開玩笑說什麼有趣不有趣。在那之前,我和劉賢不是比我更早認識了嗎?有什麼好大驚小怪的。」
“새삼이라니. 한유진의 동생이 아닌 한유현이라면 애초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거야.”
「說什麼新鮮的。如果不是韓有真的弟弟韓有賢,根本不會有什麼特別的興趣。」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那又是什麼意思呢。」
같은 태생 S급이라 관심을 가지고 도와준 게 아니었나.
難道不是因為同為 S 級出身才關心並幫助他的嗎?
“한유진 군이 아니었다면 아마 한유현과는 길게 엮일 일 자체가 없었을 거라네. 그건 얌전히 사회에 섞일 성질이 아니었거든. 리에트보다도 더 홀로 거칠 것 없이 떠돌았겠지. 그런 것이 알아서 숙이고 제 둥지를 만드는 모양새가 신기했어.”
「如果不是韓有鎮君,恐怕我根本不會和韓有賢有什麼長久的牽扯。因為他本性並不適合安分守己地融入社會。比起麗艾特,他更像是孤身一人,無拘無束地漂泊著。看到他能夠自動收斂,築起自己的巢穴,真是讓人感到不可思議。」
“…꽤나 잘 안다는 듯이 말하시네요. 그리고 그딴 식으로 부르지 마십시오. 내 동생까지 물건 취급하란 적 없으니까.”
「……你說得好像很了解似的。還有,別那樣叫人。沒有人叫你把我弟弟當成東西看待。」
머리 위에서 나직한 웃음소리가 떨어져 내렸다.
頭頂上傳來低沉的笑聲。
“한유현은 드물긴 해도 유일하지는 않지. 하지만 한유진의 동생은 하나뿐이라네. 눈길을 끌 정도로 독특했고, 특히나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가 궁금했거든.”
「韓有賢雖然罕見,但並非唯一。不過,韓有珍只有一個弟弟。他非常獨特,特別是我很好奇他為什麼會變成那樣。」
태생 S급은 자신을 포함해 몇 명이나 되니 의외로 그리 큰 가치를 두지 않는 건가. 하긴 리에트에게는 꽤나 담백하게 대했었다.
天生 S 級包括自己在內到底有多少人,竟然意外地不那麼看重這點價值。說起來,對リエット倒是相當淡然。
‘…그래서, 내가 없었으면.’ 「……所以,如果沒有我。」
유현이와 리에트의 모습이 동시에 떠올랐다. 속이 쓰렸다. 지금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요즘은 썩 괜찮아 보이고… 그렇지만…….
柳賢和麗艾特的身影同時浮現在腦海中。心裡感到一陣酸楚。並不是說現在不好。最近看起來相當不錯……但是……。
내가 없었다면. 如果沒有我。
“이제는 이유를 알았으니 괜히 건드릴 생각은 없다네. 잘해 주기로 했으니 그 정도는 참아야지.”
「現在知道原因了,就不會無緣無故去招惹他了。既然答應要對他好,那就得忍耐到那個程度。」
내 침묵이 길어지자 성현제가 걱정할 것 없다며 달래듯이 말했다. 참겠다는 소리까지 하다니, 좀 놀랍다.
我的沉默越來越久,成賢帝安慰我說沒什麼好擔心的。竟然還說要忍耐,真讓人有點驚訝。
“절 건드리는 게 더 효과가 좋아서는 아니고요?”
「不是因為碰我比較有效嗎?」
대답이 없다. 보나 마나 겉으로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나 짓고 있겠지.
沒有回應。看來他外表一定是在露出那種看起來很親切的微笑吧。
“애한테 쓸데없이 시비 걸지 마십시오. 송 실장님도 좀 내버려 두고요. 안 그래도 피곤하신 분인데.”
「請不要無故找孩子的麻煩。也請放過宋主任吧。他本來就已經很累了。」
“울타리 범위가 너무 넓은 거 아닌가. 한유진 군이 품고 있는 아이들까지는 내버려 두겠지만. 그리고 나는 송태원 실장에게 잘해 주고 있다네.”
「範圍是不是太廣了?我會放過韓有珍手下的孩子們。但我對宋泰元主任可是很好的。」
송태원이 들었으면 미간의 주름이 평소보다 두 배쯤 깊어졌을 소리다.
如果宋泰元聽到了,眉間的皺紋大概會比平常深上兩倍。
“이번에도 초대장과 함께 맞춤 정장을 보내줬지. 슬프게도 바로 반송당했지만.”
「這次也寄去了訂製西裝和邀請函。可悲的是,馬上就被退回了。」
“받으면 안 된다는 거 뻔히 알면서 무슨 짓입니까?”
「明明知道不該收,這是在幹什麼啊?」
“물론 한유진 군의 것도 있으니 질투하지 말게.”
「當然也有韓有珍的份,別吃醋了。」
아, 시발. 헛소리 좀 제발. 괜히 저만치 앉아 있는 노아를 살펴보았다. 바싹 붙은 채라 목소리를 크게 내진 않았으니 노아의 스탯으론 듣기 힘든 거리긴 하지만 신경 쓰이잖아. 시선이 마주치자 노아가 꼬리를 탁탁 흔들었다. 마치 얌전히 잘 기다리고 있어요, 주장하는 강아지 같다.
啊,靠。拜託別再說廢話了。我不由得瞄了瞄坐在那邊的諾亞。因為靠得很近,聲音沒放大,諾亞的能力範圍內很難聽到,但還是讓人在意。視線一對上,諾亞搖了搖尾巴。就像一隻乖乖等著的狗狗一樣。
“하얀색을 원하나, 검은색을 원하나, 아니면─”
「你想要白色的,還是黑色的,或者─」
“검은색이요.” 「黑色的。」
거절해 봤자 통하지도 않을 테니 대충 받고 말자.
就算拒絕也沒用,乾脆隨便收下算了。
“욕심이 없는 한유진 군이군. 그러니 스무 벌 모두 주겠네.”
「真是個不貪心的韓有真啊。那我就給你全部二十套吧。」
“무슨 금은쇠 셋도 아니고 스무 벌이야! 사양하겠습니다!”
「又不是什麼金銀鎖三件組,竟然有二十套!我就不客氣了!」
“겸손하니 열 벌 더.”
「謙虛點,給你多十個。」
…생일빵 같은 거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찬성한다. 물론 나 말고 다른 S급들이 대신 때려 주는 걸로.
…雖然我不喜歡生日痛毆這種事,但只有今天我同意。當然,是讓其他 S 級們代替我動手。
“그래서 제 초대장은 안 주실 겁니까? 저녁에 줄 선물이 훨씬 더 좋은 건데.”
「那麼,你不打算給我邀請函嗎?晚上要送的禮物才好得多呢。」
“직접 모시러 갈 생각이었지.”
「本來就打算親自去接你。」
퍽이나 그랬겠다. 나는 쏙 빼놓은 채 이질감을 끝까지 비교해 보고 확인했겠지.
大概也是這樣吧。我一定會把它完全排除在外,直到最後都在比較並確認那種違和感。
“오늘의 주인공님께 그런 대접까지 받을 수는 없지요. 제 발로 알아서 찾아가겠습니다.”
「今天的主角怎麼能受到那樣的款待呢。我會自己走過去找您的。」
심심하거든 뜨개질이나 하고 계십쇼.
無聊的話,就去織毛線吧。
다양한 꺼림칙함을 품에 넣고서 해연 길드로 향했다. 예림이는 수업 중인 시간이고 유현이는 업무 중이었다. A급 랭킹전이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사이 MKC의 해체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해연과 세성, 뒤늦게 발 끼워 넣은 브레이커까지. 이미 나눌 건 다 정해지다시피 했다.
懷著各種不安,朝海淵公會前進。藝琳正在上課,柳賢則在忙工作。當 A 級排名賽吸引眾人目光時,MKC 的解散卻迅速進行著。海淵、世成,還有後來插入的 Breaker。分配的事幾乎已經定案。
“세성 길드장한테는 왜 간 거야.”
「你為什麼去找世成公會會長?」
집무실 소파에 앉은 내게 유현이가 주스를 내어주며 말했다. 여전히 내가 나돌아 다니는 걸 반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전과 달리 날카로운 기색은 없다. 지금도 불만은 담겼지만 탓하는 게 아닌 단순한 질문에 가까운 어조였다.
坐在辦公室沙發上的我,柳賢遞給我果汁說道。雖然她依然不喜歡我到處亂跑,但不像以前那樣帶著銳利的神色。現在雖然還帶著不滿,但語氣更像是單純的提問,而非責備。
“초대장 왜 안 보냈냐고 따지러 갔지 뭐. 직접 데리러 오겠다기에 내 발로 간다고 했어.”
「我去問他為什麼沒寄邀請函。他說要親自來接我,我就說我自己走過去。」
“꼭 갈 필요는 없는데. 나도 안 갈 생각이었고.”
「其實不一定非去不可。我本來也沒打算去。」
“너 안 가면 예림이는? 아직 그런데 혼자 보낼 순 없잖아.”
「你不去的話,예림呢?她還小,不能讓她一個人待著啊。」
“브레이커 길드장에게 말해 뒀어. 또 내가 안 가면 김성한 헌터가 대신 참석하게 될 거고.”
「我已經跟 Breaker 公會長說過了。如果我不去的話,金成漢獵人會代替我出席。」
나 때문에라도 셋 중 한 명은 해연에 남기로 했었다. 김민의가 S급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도, 해외 S급들이 여럿 들어오는 판에 가짜 S급으로는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就算是因為我,三人中也有人決定留下來守護해연。即使金民義被認為是 S 級,但面對多位海外 S 級的加入,假冒的 S 級還是讓人不放心。
“왜 미리 말 안 해 주고.”
「為什麼不事先告訴我。」
“형이라면 가라고 등 떠밀었을 테니까. 이따가 같이 저녁 먹자면서 말해 줄 생각이었어.”
「如果是哥哥的話,肯定會推我去的。我本來想待會兒跟你說一起去吃晚飯的。」
혹시 시계인가. 유현이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말했다.
難道是手錶嗎。柳賢一邊打電話一邊說。
“그럼 형도 준비해야겠네.” 「那哥哥也得準備一下了。」
“어, 응.” 「嗯,嗯。」
전화로 나도 생일 파티에 참석한다고 준비를 명령하는 동생을 빤하게 쳐다보았다. 능숙하게 길드장 노릇을 하고는 있지만.
我呆呆地看著電話那頭命令我也要參加生日派對的弟弟。雖然他已經熟練地扮演著公會會長的角色。
‘…갑갑할까.’ 「……會不會悶呢。」
성현제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成賢濟的話不斷在腦海中盤旋。
내가 같이 간다는 말에 예림이는 크게 기뻐했다. 아저씨 혼자 놔두고 가는 게 계속 신경 쓰였다며 직접 옷을 골라 주겠다는 걸 겨우 말렸다. 우리 예림이 센스가 나쁘진 않은데, 좀 많이 귀여운 쪽으로 몰려 있어서.
聽到我說要一起去,예림開心得不得了。她說一直很擔心把阿姨一個人丟下不管,還堅持要親自幫我挑衣服,我才好不容易勸住她。我們예림的品味不算差,但偏偏都偏向超可愛的那種風格。
명우와 노아에 이어 문현아까지 일부러 이쪽으로 와 합류한 뒤, 그놈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출발했다.
繼明宇和諾亞之後,連文賢兒也特意來到這邊加入,然後出發去參加那傢伙的生日派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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