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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새우인 듯 (2)
第 15 話 看似蝦子 (2)



“예림아? 해연 길드에 들어오기로 계약했잖아?”
「藝琳啊?你不是答應要加入海燕公會了嗎?」

“우선적이지 무조건적이 아니잖아요? 아저씨가 수정해 줬잖아요.”
「是優先權,不是無條件的啊?大叔你不是改過了嗎。」

네, 제가 그랬죠. 예림이가 날 선 어조로 말했다.
是的,我說過的。예림用尖銳的語氣說道。

“해연 길드와의 계약 조건에 아저씨를 제 후견인으로 한다는 걸 넣겠어요. TV에서 보니까 A급만 되어도 이런저런 부가 조건 붙던걸요? 주로 아이템을 받는 거 같았지만, 사람도 안 될 건 없잖아요?”
「我會在和해연公會的合約條件裡加上讓大叔成為我的監護人。我在電視上看到,就算是 A 級也會附帶各種額外條件吧?雖然大多是拿到道具,但人也不是不行吧?」

그렇긴 하지만 대체 왜 나를… 우리 만난 지 하루도 안 된 거 기억은 하고 있냐. 저런 쓸데없는 고집 부릴 필요까지는 없을 텐데. 혹시 각성 부작용이라도 있는 건가?
雖然是這樣,但到底為什麼是我……我們才認識不到一天,你還記得吧。沒必要耍這種沒用的固執吧。難道是覺醒副作用嗎?

“음, 일단 진정 좀 하고. 계약 조건에 굳이 그런 걸 넣을 필요는 없어. 후견인을 지정하는 건 예림이 네 권한이니까.”
「嗯,先冷靜一下。合約條件裡不一定非得加那種東西。指定監護人是예림你的權限。」

내 말에 그녀의 표정이 한결 풀어졌다.
聽我這麼說,她的表情明顯放鬆了許多。

“그래요? 그럼 해연 길드장님 말 들을 필요 없는 거죠?”
「是嗎?那麼就不需要聽海妍公會長的話了吧?」

“그런 셈이지. 내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差不多是這樣。只要我接受——」

“형.”  「哥。」

…이번엔 너냐. 왜 안 끼어드나 싶었다.
……這次是你啊。我還在想怎麼沒插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해. 다른 등급도 아니고 S급이야. 나도 겪어 봐서 잘 알지만, 나이 어린 S급이라고 하면 별의별 벌레들이 다 꼬여들어. 박예림 양은 열다섯 살밖에 안 되니 더 심하겠지.”
「必須謹慎決定。不是其他等級,是 S 級。我也經歷過,所以很清楚,年紀輕輕的 S 級,會吸引各種奇怪的蟲子。朴藝琳小姐才十五歲,情況應該會更嚴重。」

“그래도 S급 각성자를 놓치는 것보단 낫잖아? 길드에 소속되면 그런 건 어느 정도 커버될 거고. 예림이가 내 의견을 무시하지만 않으면 괜찮을 텐데, 얘가 그리 나쁜 애는 아닐… 걸?”
「不過總比錯過 S 級覺醒者好吧?加入公會的話,那些問題多少能被掩蓋。如果藝琳不完全無視我的意見,應該沒問題,她也不是那種壞孩子……吧?」

“저 착해요.”  「我很乖的。」

박예림이 대뜸 말했다. 동시에 성큼 내 곁으로 다가온다. 힘 조절만 가능했으면 내 팔을 잡고 끌어당길 기세였다.
朴藝琳突然說道。與此同時,她大步走近我身邊。若能控制力道,她幾乎要抓住我的手拉我走了。

“삼촌네 때문에, 특히 박수천 그 개새끼 때문에 성격 좀 더러워진 거지 원래 착해요.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이 칭찬도 많이 했거든요.”
「因為叔叔家,特別是那個朴秀天那混蛋,性格才變得有點糟糕,其實本來很善良的。小學時老師們還常常誇獎我呢。」

“…그럼 조금만 떨어져 줄래? 딱 한 걸음, 아니 두 걸음만.”
「……那能不能稍微離我遠一點?就一步,不,兩步就好。」

흥분해서 무심코 내 팔 잡을까 봐 무섭다. 살짝만 당겨도 뽑혀 나가겠지. 박예림은 순순히 뒤로 물러섰다. 그러곤 여봐란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害怕她一激動不小心抓住我的手臂。稍微一拉就會被扯出去吧。朴藝琳乖乖地往後退了退。然後得意洋洋地看著我。

그래, 착하네.  是啊,真善良。

한숨을 속으로 삼키며 다시 동생을 돌아보았다. 아니 어쩌다 내가 얘들 사이에서 이러고 있게 됐다냐.
在心裡嘆了口氣,再次看向弟弟。說真的,我怎麼會莫名其妙地陷在這群人中間呢。

“넌 길드장이면 다른 무엇보다 S급 잡을 생각을 먼저 해야지. 왜 잘나가다가 까칠하게 굴고 그러냐.”
「你是公會長,應該先想著怎麼抓 S 級怪物,別什麼都不管。為什麼一開始風光,後來卻變得這麼難相處?」

“컨트롤이 제대로 안 되는 S급이면 없느니만 못할 수도 있어.”
「如果是控制不好的 S 級,還不如沒有呢。」

“에이, 그렇다 해도 일단 잡아 놓고 대가 듬뿍 받고 이적시키는 게 훨씬 낫지.”
「哎呀,就算是這樣,先抓到手再收取高額報酬轉讓出去,這樣不是更好嗎?」

“이적이라니요? 다른 데로 보낸다는 뜻 맞죠.”
「說是調職?意思是要調到別的地方去吧。」

예림이가 또 바싹 다가왔다. 제발 안전거리 좀 지켜 주지 않을래.
예림又靠得很近。拜託能不能保持點安全距離。

“네가 너무 제멋대로 굴면 그럴 수도 있다는 거야. 하지만 너 착하다며. 그럼 문제없지.”
「你要是太任性,確實有可能會那樣。不過你不是很乖嗎?那就沒問題了。」

“맞아요, 저 착해요. 문제없겠네요.”
「沒錯,我很乖。應該沒問題的。」

착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다시 뒤로 물러선다. 그래, 부디 거기 얌전히 서 있어 다오.
彷彿要證明自己是善良的一樣,再次往後退去。是啊,請你乖乖地站在那裡吧。

“무엇보다 아까도 말했듯이 후견인 문제는 나와 예림이 사이의 일이야. 길드장으로서 조언 정도는 해 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간섭은 과하다고 생각해.”
「最重要的是,正如剛才所說,監護人的問題是我和藝琳之間的事。作為公會長,我可以給些建議,但我認為過度干涉就太過分了。」

내 말에 유현이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聽我這麼說,柳賢輕輕嘆了口氣。

“형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더는 막지 않겠어. 하지만 조심해. 각성자들 사이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등급이 우선이야. 막 각성한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변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어.”
「既然哥你這麼說,我也不會再阻止了。但要小心。在覺醒者之間,等級比什麼都重要。雖然剛覺醒的現在可能沒問題,但不能保證永遠不會改變。」

그렇게 말하면서 유현이가 박예림을 돌아보았다. 박예림 또한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를 마주보았다.
說著這樣的話,柳賢回頭看向朴藝琳。朴藝琳也沒有避開視線,與他對視著。

서로를 향한 두 녀석이 눈길이 싸늘하다. 그 사이에 끼어 있자니 뒷목이 다 아파 왔다.
彼此對視的兩個傢伙眼神冰冷。夾在中間,後頸都開始痛了起來。

조금 전까지는 분위기 괜찮았잖아. 그깟 후견인이 뭐라고 이러냐.
剛才氣氛不是還不錯嗎。那個什麼監護人算什麼東西,幹嘛這樣。

“무엇보다 등급이 우선이라니, 그럼 길드장님도 그러시겠네요? 맞다, 아저씨랑 며칠 전에야 겨우 화해하셨댔죠. 그 ‘등급’ 때문에 틀어졌었나 봐요?”
「最重要的是等級優先,那麼公會會長您也是這樣吧?對了,聽說您幾天前才和大叔好不容易和解。看來是因為那個『等級』才鬧翻的吧?」

…헉? 예림이가 장갑을 던졌다?
…哈?藝琳把手套丟出去了?

“어디까지나 형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멀리했을 뿐입니다. 자기 욕심만 내세워 곁에 두려는 누구와는 다르죠.”
「我只是為了保護哥哥,暫時保持距離而已。絕不像那些只顧自己私慾,想要把人留在身邊的人。」

이어 유현이 놈도 맞서 후려쳤다. 자기 욕심만 내세운다는 말에 예림이가 분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接著柳賢也迎上去反擊。他說只顧自己的私慾,藝琳露出一副氣得要死的表情。

유현아, 쟤가 열 받아 눈에 뵈는 게 없어지면 너는 괜찮겠지만 나는 위험해진다고.
柳賢啊,那傢伙一生氣就什麼都看不見了,你或許沒事,但我會變得很危險。

“둘 다 그만해.”  「你們兩個都給我住手。」

새우 등 터지는 꼴 날세라 얼른 끼어들었다.
生怕蝦子背部裂開,趕緊插了進去。

“별거 아닌 일로 왜 날을 세우고 그러냐.”
「沒什麼大不了的事,幹嘛這麼較真?」

“별거 아닌 일 아니거든요?”
「這可不是什麼小事喔?」

“별거 아닌 일 아니야.”
「這可不是什麼小事。」

시발, 그래 별거다. 왜 이럴 땐 죽이 잘 맞냐. 사람 무안하게.
他媽的,真是的。為什麼這種時候就特別合得來呢。真讓人難堪。

“아무튼 이쯤 하자고. 만약 계속 싸우고 싶다면 난 가볼 테니 둘이 알아서 해.”
「總之就到這裡吧。如果你們還想繼續打下去的話,我就先走了,兩個自己處理吧。」

“형?”  「哥?」

“아저씨, 삐졌어요?”  「大叔,你生氣了嗎?」

삐지긴 뭘 삐져.  哪有什麼生氣啊。

“겁나서 그런다. 니들 헛손질이라도 하면 난 죽어.”
「是因為害怕。如果你們白費力氣,我就死定了。」

“안 해요!”  「我才不要!」

“난 그런 실수할 시기 지났어.”
「我已經過了會犯那種錯的年紀了。」

유현이의 말에 예림이가 그를 째려보았다.
聽到柳賢的話,藝琳瞪了他一眼。

“저도 금방 적응할 거예요!”
「我也會很快適應的!」

“알겠으니 내 앞에서 신경전 펼치지나 마.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 된 기분이다.”
「知道了,別在我面前耍心機了。感覺自己像隻夾在鯨魚打架中的蝦子。」

심장에 안 좋다고. 내 말에 둘 다 입을 다문다. 의외로 말 잘 듣네.
對心臟不好。我這麼一說,兩人都閉上了嘴。意外地很聽話呢。

“후견인 문제는 이걸로 끝이야. 그리고 예림아, 미안하지만 내가 여기서 같이 있어 줄 수는 없어. 적응한다고 기구 부수다가 파편이라도 튀면 너무 위험해. 대신 내일 아침 일찍 내려올게.”
「監護人問題就到此為止了。還有,예림,抱歉,我不能陪你待在這裡。你適應的時候如果不小心弄壞什麼,飛濺的碎片會很危險。代替我,明天一早我會下來看你。」

“…네, 알겠어요.”  「…… 是的,我知道了。」

박예림은 불만스러워 보였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朴藝琳雖然看起來不太滿意,但還是點了點頭。

“참, 사이가 안 좋다고 해도 집에 연락은 해야 하지 않을까? 혹 신고라도 하면 귀찮아질 테니까.”
「對了,雖然關係不好,但不還是應該要跟家裡聯絡嗎?萬一被舉報了會很麻煩的。」

“그럴 필요 없어요. 싸우고 친구 집에서 자고 오는 일 많았거든요. 학교에만 연락해 주세요.”
「不需要啦。我經常吵架後去朋友家睡。只要跟學校聯絡就好。」

“알았어. 그럼 내일 보자.”
「知道了,那明天見。」

단련실을 나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옆에서 걷고 있는 동생 놈은 후견인 일이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走出訓練室,朝電梯方向走去。旁邊同行的弟弟臉上還帶著對監護人這事不滿的表情,但沒有說出口。

“박예림의 현 보호자는 어떤 사람인데?”
「朴藝琳現在的保護者是什麼樣的人?」

유현이가 물었다.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대답해 주었다.
柳賢問道。我按下電梯按鈕,回答了他。

“혈육보다 돈이 더 중요한 인간. 예림이 부모 재산 다 차지해 놓고 애한텐 신발 하나 안 사 주나 보더라. 무보수로 식당일도 시킨대.”
「比親情更重視金錢的人。聽說예림把父母的全部財產都占為己有,連給孩子買雙鞋都不願意。還讓孩子無償幫忙做餐廳的工作。」

“그럼 나중에 귀찮게 굴 가능성이 높겠군.”
「那麼以後被你煩到的機率應該很高了。」

“백 퍼센트지. 그러니 돈 좀 주라.”
「百分之百沒錯。所以給我點錢吧。」

“돈으로 입 막게?”  「用錢堵住嘴?」

“비슷해.”  「差不多。」

그런 류의 인간들이야 여러 번 상대해 봤다. 욕심은 끝이 없어 한두 번 퍼주는 것으론 절대 만족 못 한다. 그러니 확실하게 약점을 잡아 둬야지.
那種人我已經對付過好幾次了。貪心是沒有盡頭的,給他們一兩次絕對不會滿足的。所以一定要牢牢抓住他們的弱點。

귀한 S급님께 흠집 나면 안 되잖아?
珍貴的 S 級大人可不能有一絲瑕疵嘛?

“그리고 예림이도 있으니 나도 직원 기숙사 쪽으로 옮길게.”
「而且有예림在,我也會搬到員工宿舍那邊去。」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것을 바라보며 말했다. 해연 길드에는 외부 사택도 있지만 새로운 S급이라고 귀찮게 굴 인간들과 피스 때문에 밖에 나가 살 수는 없었다.
望著電梯門打開說道。海淵公會雖然有外部宿舍,但因為是新的 S 級,無法忍受那些麻煩的人類和和平主義者,所以不能住在外面。

“…뭐 해?”  「……你在做什麼?」

엘리베이터에 타고 돌아서자 유현이 놈이 문 버튼을 누른 채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一上電梯,轉身就看到劉賢那傢伙按著關門鈕,臉上滿是不悅。

“저 여자애가 그렇게나 마음에 든 거야?”
「那個女生真的讓你那麼滿意嗎?」

이건 또 뭔 엉뚱한 소리냐.
這又是什麼莫名其妙的話。

“쟤랑 만난 지 한나절도 안 됐어. 마음에 들고 자시고 할 건덕지도 없다.”
「才跟他見面不到半天,哪來喜不喜歡的理由。」

“그런 것치곤 너무 챙겨 주는데.”
「以那種程度來說,照顧得也太周到了吧。」

“어른이 어린애 챙기는 거야 당연한 도리지. 심지어 내가 도움 받으려고 데려왔는데 그 정도도 안 해 주면 그게 인간이냐.”
「大人照顧小孩是理所當然的事。更何況是我帶他來求助的,如果連這點都不幫,那還算是人嗎?」

후견인 문제는 끝내자고 했는데 왜 또 이러냐. …설마 집 나갈 거라고 해서인가? 혹시나 싶어 덧붙여 보았다.
監護人問題說好了要結束,為什麼又這樣呢。……難道是因為說要離家出走了嗎?抱著一絲希望,我又補充了一句。

“기숙사로 가는 건 그게 여러모로 편해서고. 아예 옮긴다는 게 아니라 둘 다 쓰겠다는 거지. 예림이를 네 집에 오게 하는 건 좀 그렇잖아?”
「去宿舍是因為那樣各方面都比較方便。並不是說要完全搬過去,而是兩邊都會用。讓예림來你家,總覺得有點不太好吧?」

유현이 녀석 집에는 던전 생물로 이루어진 온실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수집품이라는 딱지를 붙인 S급 아이템도 여럿 있었다. 때문에 아무나 드나들게 할 수는 없었다.
柳賢那傢伙家裡不僅有由地城生物組成的溫室,還有幾件貼著「個人收藏品」標籤的 S 級道具。因此,不能讓隨便的人進出。

“별채 같은 거면 하나 있는 게 편하긴 하지.”
「如果是像別墅那樣的附屬建築,有一間倒是挺方便的。」

유현이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진짜 그거 때문이었냐.
柳賢一走進電梯裡說道。真的是因為那個嗎。

“나도 손님맞이용 저택은 따로 있거든.”
「我也有專門接待客人的別墅。」

“따로 있다고?”  「有專門的地方?」

“단독 주택이 조용히 만나기에 좋아. 사람들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부류도 꽤 있으니까.”
「獨棟住宅很適合安靜地見面。因為有不少人不喜歡被別人注意到。」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부류라, 비등록 각성자인가.
討厭引人注目的那種人,是非登錄覺醒者嗎。

당연하게도 모든 각성자가 협회에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던전 공략이 아닌 현실에, 일반인들에게 각성 능력을 쓰고 싶어 하는 인간들은 헌터협회를 멀리했다. 불법적인 짓을 저지르는데 능력치며 스킬을 죄다 등록해 놓으면 나 잡아 가세요~ 하는 꼴이니까.
理所當然地,並非所有覺醒者都會向協會登記。尤其是在現實生活中,而非地下城攻略中,想對一般人使用覺醒能力的人,往往會遠離獵人協會。因為如果把能力值和技能全都登記上去,就等於是在說「來抓我啊~」,這樣做無疑是在自投羅網。

유현이 이 녀석도 뒤로는 구린 짓 하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물으나 마나 백 프로 깨끗할 리는 없겠지.
雖然心裡覺得柳賢這傢伙背地裡也許有些見不得人的勾當,但我並沒有特意去問。問了也不可能百分之百乾乾淨淨吧。

나도 회귀 전에는 뭐… 음. 사라진 과거를 굳이 떠올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我在回歸之前嘛……嗯,也沒必要特地去回想那些消逝的過去吧。

“박예림 양도 1년은 여기서 지내야 할 테니…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게 많겠군.”
「朴藝琳小姐也得在這裡待上一年……要準備的東西可真不少呢。」

유현이 녀석은 한동안 바빠지겠다며 중간층에서 먼저 내렸다. 나는 곧장 집으로 올라가 온실부터 찾아갔다.
柳賢那傢伙說他接下來會很忙,先在中間層下去了。我則直接回家,先去溫室找他。

“피스야!”  「Peace!」

뿔 달린 붉은 고양이가 유리벽 너머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반가워 죽겠다는 듯 폴짝폴짝 뛰고 난리다.
長著角的紅色貓咪在玻璃牆那頭搖著尾巴。牠興奮得跳來跳去,彷彿快樂得要死。

“요 귀여운 녀석!”  「這可愛的小傢伙!」

얼른 온실 문을 열고 피스를 꺼내 주었다.
趕緊打開溫室的門,拿出和平鴿。


- 끼앙!  - 嗚哇!


“그래, 그래.”  「對,對。」

매달려 오는 피스를 품에 안아 들자 그 온기와 부드러움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아, 스트레스가 녹아내리는구나. 역시 네가 최고다. 이래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건가.
緊緊抱住依偎過來的 Peace,那溫暖與柔軟讓心情變得平靜。啊啊,壓力正在融化呢。果然你是最棒的。原來養寵物就是這種感覺啊。

“가서 밥 먹자~”  「走吧,去吃飯~」

인간 S급은 됐고 마수 S급이나 키웠으면 좋겠다. 이것 봐, 얼마나 착하고 귀여워.
人類 S 級算了,我還是想培育魔獸 S 級。你看這個,多麼乖巧可愛啊。

주방으로 가 피스를 바닥에 내려놓고 냉장고 문을 열어 생고기를 꺼냈다. 소도 닭도 돼지도 아닌 몬스터의 고기였다. 푸른빛이 도는 고기를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갈았다. 이어 인벤토리에서 유리병을 꺼내들었다.
走向廚房,將手槍放在地上,打開冰箱門,取出生肉。這不是牛肉、雞肉或豬肉,而是怪物的肉。將帶有藍光的肉放入絞肉機中,細細絞碎。接著從背包中拿出玻璃瓶。

500밀리 물병보다 조금 작은 유리병에는 붉은색 마석 가루가 들어차 있었다. C급 마석 스무 개 분량의 가루, 즉 2억 원짜리 유리병이었다.
比 500 毫升水瓶稍小的玻璃瓶裡裝滿了紅色的魔石粉末。相當於 20 顆 C 級魔石的粉末,也就是價值 2 億韓元的玻璃瓶。

“이러다 내 금전 감각 망가지겠다.”
「這樣下去我的金錢感覺要毀了。」

열흘 치 애동 사료가 무려 2억. 한 달이면 6억이다. 돈이 돈이 아니네.
十天份的幼獸飼料竟然高達兩億。 一個月就是六億。 錢真不是錢啊。


- 끄르륵.  - 咯咯。


내 발치를 맴돌던 피스가 얼른 밥 달라고 재촉했다.
繞著我腳邊轉的 Peace 急忙催促著要飯吃。

“알았어, 곧 줄게.”  「知道了,馬上給你。」

계량 스푼으로 마석 가루를 퍼 갈린 고기 위에 뿌려 섞었다. 그리곤 주먹의 절반 크기로 동그랗게 뭉쳤다.
用量匙舀取魔石粉,灑在剁碎的肉上攪拌均勻。然後揉成拳頭一半大小的圓球。

“피스야, 여기 봐라. 먹을 거.”
「Peace,這裡看。吃的。」

개 훈련 영상에서 봤던 대로 우선 고기완자로 피스의 주의를 끌었다. 황금색 두 눈이 내 손에 들린 고기를 똑바로 바라본다.
就像在狗狗訓練影片中看到的一樣,首先用肉丸吸引 Peace 的注意。牠那雙金色的眼睛直直地盯著我手中的肉。

좋아.  好。

“사랑해.”  「我愛你。」

또박또박 말하며 고기완자를 피스에게 주었다. 맛있다는 듯 냠냠 잘도 씹어 삼킨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해서 남은 고기를 다 먹였다.
他清晰地說著話,將肉丸子遞給 Peace。Peace 像是覺得很好吃似的,津津有味地咀嚼吞下。就這樣反覆幾次,將剩下的肉全部餵完了。

며칠 정도 교육시켜야 효과가 나타날까. 개나 고양이 정도의 지능은 가진 듯하니 오래 걸릴 거 같진 않은데.
要訓練幾天才會見效呢。牠們似乎有狗或貓那樣的智力,應該不會花太久時間。


- 캬릉! 그르릉.  - 咕嚕!咕嚕。


배가 부른 피스가 같이 놀자는 듯 내 발끝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 장난감이라도 몇 개 살까. 고양이 장난감이 좋을까, 강아지 장난감이 좋을까.
吃飽了的 Peace 像是在邀我一起玩似的,輕輕咬了咬我的腳尖,沒有弄疼我。要不要買幾個玩具呢?貓咪玩具好呢,還是狗狗玩具好呢?

폴짝대는 피스를 안아 들고 거실로 갔다. 소파에 앉아 인벤토리에서 가벼운 천 허리띠를 꺼내어 흔들자 덥석 끝을 물고 당긴다. B급짜리니 찢어지진 않겠지?
抱著蹦蹦跳跳的 Peace 走向客廳。坐在沙發上,從背包裡拿出一條輕便的布腰帶,晃了晃,Peace 立刻咬住一端用力拉扯。畢竟是 B 級的,應該不會撕破吧?


- 크릉, 그르르!  - 嗚嚕,咕嚕!


“살살해, 살살. 나 힘없다.”
「輕輕來,輕輕來。我沒力氣了。」

맨티코어 가죽 장갑이라도 꺼내 낄까. 갈수록 더워질 텐데 가죽 장갑이라니, 잘못 샀어. 길드에 괜찮은 아이템 없는지 물어볼까. 아님 역시 레벨을 올려?
要不要拿出蠍尾獅皮手套戴戴看。天氣越來越熱了,戴皮手套真是買錯了。要不要問問公會有沒有不錯的道具?還是說,還是先提升等級比較好?

‘F급 던전 독점 출입증이 얼마였더라.’
「F 級地城獨占通行證多少錢來著。」

유현이 놈 몰래 가려면 비밀 보장이 확실하게 되는 독점 출입증을 사야 한다. 회귀 전에는 입찰식밖에 안 가 봐서 기억이 안 나네. F급 상위 던전 입찰가 평균이 삼백 정도였지. 독점이면 못해도 배는 줘야 할 것이다.
要偷偷去找柳賢那傢伙,必須買一張能確保絕對保密的獨家通行證。回歸前只參加過競標式的,所以不太記得了。F 級上位地城的競標價平均大約是三百左右。獨家通行證的話,至少得給兩倍的價格吧。

‘그러고 보니 지금 나한테 돈이 얼마나 있지?’
「說起來,我現在身上到底有多少錢呢?」

무려 5년 전의 통장 사정까지는 기억 못 한다. 일단 각성자 등록 보조금 백만 원은 있을 테고, 적금 들었던가?
我可不記得整整五年前的存摺狀況。總之,覺醒者登記補助金應該有一百萬韓元,還有存了定期存款嗎?

‘각성 브로커 만난다고 퇴직하고… 퇴직금에 저축까지 다 털어서 가지고 갔던 거 같은데.’
「說是要去見覺醒經紀人所以辭職了……好像把退休金和存款全都拿去見他了。」

내 기억으론 분명 돈까지 건네주진 않았었다. 그럼 제법 많은 돈이 통장에 있을 텐데 확인을 해 봐야…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뭐였더라.
依我記憶,明明沒有給過錢。那麼帳戶裡應該有不少錢,得去確認一下……公認認證密碼是什麼來著。

‘…기억이 날 리가.’  「……不可能記得。」

5년간 재발급받으며 비밀번호 바꾼 게 무려 세 번이다. 흔히 말하는 회귀해서 복권 당첨 노리는 놈들은 천재인가. 내 비밀번호도 기억 안 나는데.
五年來重新申請並更改密碼竟然多達三次。常說那些回歸後想中樂透的人是天才嗎?連我自己的密碼都記不得。

“은행도 가야겠네.”  「銀行也得去一趟了。」


- 크르릉!  - 咕嚕嚕!


“돈 좀 넉넉하면 주식을 사 볼까. 오르는 게 뭐가 있더라.”
「錢多一點的話,要不要試著買股票呢?有什麼會漲的來著?」

일해라, 내 기억력. 던전 관련 신소재나 신물질 개발해서 빵 터진 주식이 분명 몇 있었는데. 탈모약 개발한 게 어느 제약회사더라?
努力點,我的記憶力。一定有幾支因為開發地下城相關的新素材或新物質而爆紅的股票。那個開發掉髮藥的是哪家製藥公司來著?


그때 휴대폰 진동이 느껴졌다.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있었다. 광고라는 표시는 없고, 누구지.
這時手機震動了。從口袋裡掏出手機一看,是一個陌生號碼打來的電話。沒有顯示是廣告,這是誰呢。

“피스야, 잠깐 혼자 놀고 있어. 여보세요?”
「Peace,妳先自己玩一下。喂?」


[안녕하십니까, 한유진 씨.]  [您好,韓有真先生。]


휴대폰 너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 목소린데. 누구지.
手機那頭傳來一個男人的聲音。聽起來好像在哪裡聽過的聲音。是誰呢。


[저는 해연 길드 인사팀장 석시명입니다.]
[我是海淵公會人事部長石時明。]


…시발, 이 새끼였구나. 그냥 끊을까.
…他媽的,原來是這傢伙啊。乾脆掛了算了。

내가 키운 S급들 15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5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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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留言 14

kay***
아니 뭔데 저렇게 귀엽냐고ㅋㅋㅋㅋ 완전 애들싸움ㅋㅋㅋ
不會吧,那麼可愛幹嘛啦ㅋㅋㅋㅋ 完全就是小孩子打架ㅋㅋㅋ
2019.04.17
내가 키운 S급들 15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5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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