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치열하다. 약육강식의 세계,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꼬리에 꼬리를 잡고 끝없이 늘어진다. 패배한 이들의 시체 위에 예쁘게 쌓아 올린 그 피라미드 맨 꼭대기에 토쿠노 그룹이 있었다. 굴지의 언론 재벌 그룹, 토쿠노가 망하면 일본 역시 망한다고,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짜 태양은 천황이 아니라 토쿠노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닌다. 그 꼭대기의 꼭대기에는 맨손으로 토쿠노 그룹을 일군 토쿠노 고로가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을 것이고.
生活是残酷的。这是一个弱肉强食的世界,吃与被吃的食物链环环相扣,永无止境。在失败者的尸骸上,得能集团高高矗立于那座精心堆砌的金字塔顶端。作为首屈一指的传媒财阀,坊间流传着这样的戏言:若得能倒下,日本也将倾覆——在这个资本主义社会里,真正的太阳并非天皇,而是得能。而在那巅峰中的巅峰,徒手缔造得能集团的得能吾郎正以傲慢之姿端坐其上。
그렇다면 날 때부터 토쿠노 라벨 달고 태어난 나의 위치는 아마도... 그 아래 아래 아래 아래 아래를 지나 또 아래. 툭 밀치면 떨어질 낭떠러지 바로 코앞. 흥이냐 망이냐 묻는다면 흥이 되어본 적도 없는 망. 그게 바로 나, 토쿠노 유우시의 인생이다.
那么,从出生起就贴着 Tokuno 标签的我,所处的位置大概是……在那之下的下下下下下。轻轻一推就会坠落的悬崖边缘。若问是兴是亡,连兴盛都未曾经历过的败亡。这就是我——Tokuno Yushi 的人生。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1 失败乃成功之母 1
리쿠, 유우시 Riku, Yushi
인생은 오로지 실패뿐, 고통의 연속. 혹자는 토쿠노 성 달고 태어나 배부른 소리 한다며 손가락질하겠지만, 나는 되묻고 싶다. 토쿠노가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심정을 당신이 아시는지? 막내라면 이뻐죽는 그런 부모들만 보고 살았다면 축복받은 인생이다. 나는 이름 모를 인생들을 상상하며 이 악물고 꼬리뼈를 강타하는 고통을 인내했다.
人生尽是失败,痛苦的延续。有人会指着鼻子说"得能家的少爷站着说话不腰疼",但我想反问:你可知道作为得能家幺子的心情?若是在父母溺爱中长大的幼子,那确实是受祝福的人生。而我只能咬牙切齿地忍受着无名之辈的想象,以及尾椎骨传来的剧痛。
"일어나." "给我起来。"
골프채를 집어던진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골반을 걷어찼다. 엎드려뻗쳐 자세로 버티고 있던 몸이 그제야 무너졌다. 너덜거리는 엉덩이를 붙잡고 냉큼 몸을 일으켰다. 아버지가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씩씩대며 집어던질 무언가를 또 찾고 있었다. 회장실의 가장자리에는 임원들이 경직된 얼굴을 하고 일렬로 서있었고, 가운데 소파에는 나의 사랑스러운 형제들이 히죽히죽 웃으며 내 꼴을 구경 중이었다. 막내가 처맞는데 웃음이 나오니? 그러나 따질 수도 없다. 첫째 형이 뺨따귀를 얻어맞을 때 가장 크게 웃던 건 나였으니까.
父亲扔下高尔夫球杆,最后往我骨盆踹了一脚。原本以俯卧撑姿势强撑的身体终于垮塌。我慌忙捂住破烂不堪的臀部起身。父亲余怒未消,正喘着粗气寻找新的投掷物。董事长室边缘,高管们绷着脸列队而立;中央沙发上,我亲爱的兄弟们正龇牙咧嘴地欣赏我的惨状。幼弟挨揍有什么好笑?但我没资格质问——毕竟长兄挨耳光时,笑得最欢的就是我。
안타깝게도 오늘 얻어터지는 건 형이 아니라 나다. 퍽, 힘껏 다리를 들어 올린 아버지가 내 배에 그대로 킥을 날렸다. 몸이 반쯤 날아가 겨우 비틀대며 균형을 잡았다. 그나마 재떨이가 날아오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可惜今天挨揍的不是兄长而是我。砰!父亲全力抬腿直击腹部,我被踹得半飞出去,踉跄着勉强站稳。暗自庆幸至少没飞来个烟灰缸。
"이 모자란 새끼... 널 믿고 맡긴 내가 등신이다."
"这个废物崽子...相信你托付给你的我就是个白痴。"
"죄송합니다." "对不起。"
"유치원생도 아니고 그깟 회사 하나 못 사와?"
"又不是幼儿园小孩,连个公司都买不起吗?"
이 모든 폭력의 원인은 아버지가 맡긴 한 스타트업 인수 건을 내가 제대로 처리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틀렸다. 모든 것은 아버지의 정신병 때문이었다. 분노조절장애,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성향 기타 등등. 나는 실력 없는 아버지의 심리상담사를 욕하면서도 얌전히 머리를 박았다. 몇십분 더 날것의 폭력을 감내하고 나서야 풀려났다. 돈을 더 뿌리든 야쿠자를 동원하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수해오라는 고함이 고막을 찔렀다.
或许有人会认为,这一切暴力的根源在于我没能妥善处理父亲委托的那起初创企业收购案。但错了。一切都是因为父亲的精神疾病——愤怒调节障碍、自恋型人格、马基雅维利主义、反社会倾向等等。我一边咒骂着这个没本事的父亲的心理咨询师,一边乖乖低头挨打。又忍受了几十分钟的原始暴力后,终于被放了出来。父亲刺穿鼓膜的吼声命令我不惜一切代价——无论是撒钱还是动用黑道——都必须完成收购。
회장실 문을 닫고 나오자 밖의 직원들이 이 악물고 나를 못 본 척 하는 게 느껴졌다. 대체 왜 우리 회사에는 용기를 내서 회장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하는 직원이 없는 걸까? 아하, 그건 바로 우리 기업이 열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를 끼고 언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 절룩거리며 직원들을 지나치는데 저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나는 얼른 걸음걸이를 바꿨다. 토쿠노가처럼 명망 있는 가문의 자식으로 살다 보면 여러 걸음걸이들을 배우거나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지금 내가 유려하게 선보이는 이 스텝은 이름하여 '안쳐맞은척하기' 스텝이다.
关上会长室的门走出来时,能感觉到外面的员工都咬着牙假装没看见我。为什么我们公司就没有员工敢站出来举报会长的不道德行为呢?啊哈,那是因为我们企业掌握着列岛最具影响力的新闻媒体。我跛着脚穿过员工区,远处出现了一张熟悉的面孔。我立刻改变了步态——作为得能家这样名门望族的子弟,人生中总要学会或自行领悟各种步法。此刻我流畅展示的这套步伐,名曰"假装没挨揍"步法。
"유우시." Yushi
"왔어?" "来了?"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리쿠를 맞이했다. 예쁘게 넘겨올린 머리, 몇백만엔짜리 정장에 몇천만엔짜리 번쩍거리는 시계를 하고도 놀라울 정도로 돈 냄새가 나지 않는 이 남자. 리쿠가 은근슬쩍 내 몸을 위아래로 살폈다.
我装作若无其事地迎接了 Riku。这个将头发漂亮地后梳、穿着价值数百万日元的西装、戴着价值数千万日元闪亮手表却意外地不露铜臭味的男人。Riku 不动声色地上下打量我的身体。
"얘기는 끝났어?" "话说完了吗?"
"아아, 응. 조금 화나시긴 했지만 괜찮아."
"啊,嗯。虽然有点生气,但没关系。"
나는 부러 가슴을 내밀었다. 아버지는 교묘하게 옷 아래만 두들겨 패는 데에 전문이었고 나는 상처를 가리는 데 또 전문이었다. 노련한 사기꾼 부자를 리쿠가 간파할 리가 없다. 리쿠는 안심한 얼굴로 끄덕였다.
我故意挺起胸膛。父亲专精于巧妙地只击打衣服下的部位,而我则擅长掩盖伤痕。老练的骗子父子不可能被 Riku 识破。Riku 放心地点了点头。
내가 회장님에게 불려갔다는 소식에 후다닥 올라왔을 마음 약한 리쿠. 그러나 내가 실컷 얻어맞았다는 사실을 간파하기에는 아직 순수하다. 심지어 리쿠는 이왕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회장님에게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다는 순진한 소리를 해댔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리쿠의 팔을 잡아 끌었다. 아버지가 자식들을 전부 끌고 회장실에서 나오기 전에 얼른 이 층을 벗어나야 했다. 얼른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닫힘 버튼을 연타했다.
听到被会长叫去的消息,胆小的 Riku 慌慌张张地跑了上来。但他还太单纯,没能看穿我已经挨了一顿揍的事实。甚至天真地说着"既然都上来了,总该向会长问个好吧"这样的话。我没有回答,只是笑着拽住 Riku 的胳膊往外拖。必须在父亲把孩子们全都带出会长室之前,赶紧离开这层楼。我飞快地冲进电梯,连按关门键。
"편성 때문에 올라왔는데 회장님한테 불러갔다고 해서... 걱정 돼서 올라와 봤어."
"因为排班表的事上来,听说被会长叫去了...有点担心就过来看看。"
"스타트업 계약 건 때문에. 별거 아냐."
"为了创业公司的合同。没什么大不了的。"
"많이 혼났어?" "被整得很惨吗?"
뭐, 골프채로 얻어맞은 엉덩이가 빠개질 것 같고 몇십분간 발길질 당해서 전신에 멍이 들었겠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지.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꾸했다. 생각보다 별로 혼나진 않았어.
"哼,虽然被高尔夫球杆打中的屁股都快裂开了,还被踢了几十分钟导致全身淤青,但这样还算不错吧。"我若无其事地回答道,"比想象中挨揍得轻多了。"
리쿠와 나란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 사무실로 걸어갔다. 회장실에 올라갔던 나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던 비서가 리쿠를 발견하고 허리를 깊게 숙여왔다.
我和陆并肩走出电梯,朝我的办公室走去。在会议室等候我的秘书看到陆后,深深鞠了一躬。
"아, 안녕하세요." "啊,你好。"
리쿠가 어색하게 인사를 받으며 비서보다 더 깊게 허리를 숙였다. 그에 당황한 비서가 아예 얼굴이 무릎에 닿을 듯 절을 해댔다. 나는 둘이서 누가누가 더 땅바닥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지 대결하기 전 리쿠를 다시 잡아 끌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내 말에 리쿠가 항변하려는 듯 내게 가까이 붙었다.
Riku 有些尴尬地回礼,弯腰的幅度比秘书还要深。被吓到的秘书几乎要把脸贴到膝盖上连连鞠躬。在这两人开始比赛谁的脸更贴近地面前,我再次拽走了 Riku。其实不用做到这种程度。听到我的话,Riku 像是要反驳似的凑近了我。
"비서가 바뀌었네? 나한테 너무 공손하게 인사하시는데..."
"换秘书了?对我行礼也太恭敬了吧..."
"저번 비서는 인사를 공손하게 안 해서 잘랐거든."
"上一个秘书因为不行礼被我开除了。"
리쿠는 제법 웃긴 농담을 들은 듯이 웃었지만 사실 진짜였다. 저번 비서는 내 사무실을 찾아온 첫째 형에게 90도로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누구 마음대로 사람을 바꾸냐고 따지러 갔지만 상대도 안 됐다. 체급 싸움에서 진 건 아니고, 미친놈 대 좆밥의 싸움이라 그랬다. 내가 말도 안 통하는 개새끼한테 말을 해봤자 뭐 하겠냐, 빈정대다 괜히 또 한 대 맞기만 했다. 하여튼 이 집안의 DNA에는 폭력적인 성질머리가 들어있는 게 분명하다.
Riku 像是听到了什么有趣的笑话般笑了起来,但这是事实。前任秘书只因没有向我大哥 90 度鞠躬就被解雇了。我曾去理论凭什么随便换人,但根本不是对手。倒不是在量级上输了,而是疯子对傻逼的较量。跟这种不可理喻的疯狗讲道理有什么用,结果只是挨了一顿揍。总之这个家族的 DNA 里肯定带着暴力基因。
이런 머저리들 사이에 끼어 있는 정상인은 귀하다. 나는 내 앞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떠드는 리쿠를 가만히 쳐다봤다. 진짜 미안하지만 하나도 관심 없는 이야기라 귓등으로도 잘 안 들어왔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왔을 이야기겠거니 싶어 열심히 듣는 척은 했다. 머릿속으로는 딴생각하기 바빴다. 이를테면 리쿠와 내 약지에 끼어 있는 결혼반지만 빼면 우리 사이에는 공통점이라는 게 전혀 없는 것 같다는...
夹在这些白痴之间的正常人实在难得。我静静注视着眼前正滔滔不绝的 Riku。虽然很抱歉,但他讲的内容我连耳朵都没听进去。不过想着他应该是认真准备了,还是装作在听的样子。脑子里忙着想别的事——比如除了我和 Riku 无名指上的结婚戒指外,我们之间似乎完全没有共同点这件事...
리쿠는 다정하다. 만약 다정함을 대결하는 대회가 있다면 전 세계 챔피언이 될 게 분명했다. 반박하고 싶다면, 여기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있다. 혹시 너무 다정한 탓에 사랑하지도 않은 사람과 결혼하게 된 남자를 본 적 있으신지?
陸很温柔。如果有一场温柔对决的比赛,他绝对会成为世界冠军。想反驳的话,这里有一个无可辩驳的证据。你们见过因为太过温柔,结果和并不爱的人结婚的男人吗?
리쿠와는 아주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나는 그곳에 약속된 선자리가 있었고 리쿠는 내 입에 들어갈 음식을 나르는 웨이터였다. 내 맞은편에 앉아 스테이크를 우아하게 난도질하던 상대는 K사의 차남. 그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나는 그의 결혼 상대로 팔려 갈 운명이었다. 그러나 나는 키빼몸 60을 자랑하는 대머리 아저씨와 오순도순 살아갈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스테이크 칼로 내 목을 찌를지 그의 목을 찌를지 고민하던 중 그의 셔츠가 붉게 물들었다. 내가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건 아니었고, 서빙하던 웨이터가 와인을 그대로 엎었기 때문이었다. 머리끝까지 붉어진 K사 차남이 노발대발하다 말고 셔츠를 갈아입으러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는 그제야 무성의하게 자신의 수전증을 사과하던 웨이터의 얼굴을 쳐다봤다.
我和陆在一家高档餐厅相遇。我预定的座位在那里,而陆是负责上菜的服务生。坐在我对面优雅地切着牛排的,是 K 集团的二公子。如果他看上我,我就得作为联姻对象被卖出去。但我丝毫没有兴趣和身高一米六的秃顶大叔过日子。正当我犹豫该用牛排刀捅自己喉咙还是捅他时,他的衬衫突然染成了红色——倒不是我冲动杀人,而是上菜的服务生失手打翻了红酒。K 家二公子气得满脸通红,暴跳如雷地冲向洗手间换衣服。这时我才注意到那个正敷衍道歉的服务生颤抖的手,抬眼看清了他的脸。
"괜찮으세요?" "Are you okay?"
"저한텐 안 튀었습니다." "我没溅到。"
"그거 말고… 저 남자가 하던 말이요."
"不是那个...是那个男人说的话。"
그런 말은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这种话是可以随便说的吗?
웨이터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내게 영문 모를 말을 건넸다. 알고 보니 그때 K사 차남은 아침엔 펠라치오로 자신의 잠을 깨워주는 새색시가 되어달라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레스토랑 입장부터 귀를 닫고 있었기에 K사 차남이 그딴 말을 했는지 듣지도 못했다. 사실 들었다고 해도 내가 받아칠 말이 있었을까? 내가 저혈압이라 아침엔 기분이 안 좋으니 네 거 빨다 물어뜯을지도 모르는데 괜찮냐고 양해를 구해야 했나? 그러나 웨이터는 그 말을 듣고 분노를 참지 못해 와인을 끼얹었다고 했다.
服务员眼睛都没眨一下,对我说了句莫名其妙的话。后来才知道,当时 K 集团二少爷正嘟囔着要求新娘每天早上用口交服务来唤醒他。我从进餐厅起就关闭了听觉,根本没听见那混蛋说了什么。就算听见了,我又能怎么回击?难道要解释说我有低血压,早上心情不好可能会咬断他那玩意儿,问他能不能谅解?但服务员说听到这句话后怒不可遏,才泼了红酒。
"지금 도망가셔도 돼요." "您现在逃跑也没关系。"
웨이터가 은밀하게 속삭였다. 알고 보니 분노가 아니라 아주 계획적인 수전증인 모양이었다. K사 차남이 화장실 간 사이 내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服务员偷偷低语。原来不是愤怒,而是精心策划的手抖。趁 K 家二少爷去洗手间时,他是在为我争取逃跑时间。
웃기는 소리였다. 도망가라고? 어디로? 아버지가 그나마 아량을 베풀어 책정해준 내 쓸모를 다하지 못하는 순간 세상과는 영원히 바이바이. 도망가더라도 금방 잡혀 와 또 죽도록 얻어맞고 다음 선자리로 질질 끌려가겠지. 이번엔 40대가 아니라 60대 아저씨가 맞선 상대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真是笑话。逃跑?能逃到哪里?父亲大发慈悲给我定下的"使用期限"若不能兑现,就要永远和这个世界说拜拜。就算逃了也会立刻被抓回来,挨顿毒打再被拖去下个相亲场合。下次说不定会安排六十岁大叔来相亲。
그러나 웃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내게 도망가라는 웨이터의 얼굴을 진지하게 쳐다봤다. 날 동정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호의를 베푼 걸까? 뭐가 됐든 실패한 인생을 바라보는 눈빛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 나를 인간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간절히 필요했다. 어딘가에 팔아넘길 상품 말고, 성욕을 풀 도구 말고, 그냥 토쿠노 유우시라는 인간을 알아봐 줄 사람. 그러니까 그런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얘기가 아니겠냐고. 내가 리쿠를 사랑하게 된 건 내 잘못이 아니다.
但我没有笑。我认真注视着这个一无所知却劝我逃跑的服务员。他是在同情我吗?还是单纯出于善意?无论哪种,那都不是看待失败者的眼神。而那天,我迫切地需要有人能把我当人看。不是待价而沽的商品,不是发泄性欲的工具,就只是得能勇志这个人类。所以爱上这样的人,难道不是必然的吗?我爱上前田陆不是我的错。
그래서 웨이터의 손을 잡고 레스토랑을 뛰쳐나왔고…
于是我抓住服务员的手冲出了餐厅...
한달 후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게 내가 마에다 리쿠와 결혼하게 된 경위다. 덧붙이자면 리쿠와 결혼하겠다고 아버지에게 선언한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심하게 맞은 날이다. 그때 얼굴을 강타한 재떨이 덕분에 아직도 볼에 흉터가 움푹 패 있다.
一个月后我们举行了婚礼。这就是我和前田陆结婚的始末。补充说明,向父亲宣布要和陆结婚那天,是我人生中挨打最惨的一次。当时烟灰缸砸在脸上留下的凹痕,至今还留在脸颊。
이 얘기를 들은 당신은 암만 재벌이라도 참 불쌍한 인생이라며 나를 동정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호의로 와인 한 번 엎었다가 나에게 납치된 그 레스토랑 웨이터를 한번 생각해보시라. 사랑하지도 않는 결혼을 억지로 치러야 했던 불쌍한 남자를.
听完这个故事,你或许会感叹"就算是财阀也过得太惨了",从而同情我。那么我想说:请想想那个出于善意泼了红酒,结果被我绑架的餐厅服务员吧。想想那个被迫和不爱的人结婚的可怜男人。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었다.
他原本有心爱的女朋友。
"...그러니까 경제전문가 인터뷰를 이 시간으로 당기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所以我想把经济专家的采访时间提前,你觉得怎么样?"
"응, 좋네. 그렇게 하는 걸로 해."
"嗯,好啊。就这么办吧。"
딴 생각을 하던 와중 리쿠의 말이 드디어 끝났다. 도저히 자신의 사위가 레스토랑 웨이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버지는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방송국에 리쿠를 낙하산으로 밀어 넣었다. 하루아침에 시청률 1위 뉴스의 총책임자가 된 리쿠는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을 했다. 나 평소에 뉴스 보지도 않는데... 그렇게 말하는 얼굴이 정말로 뉴스와 어울리지 않아 나도 모르게 크게 웃고 말았다. 그래도 괜찮아. 리쿠는 뭐든 최선을 다하니까 잘 해낼 거야. 내 말에 리쿠는 감동한 얼굴이었다. 입에 발린 위로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말이었다. 넌 나랑 한 결혼도 최선을 다해서 잘 해내고 있잖아. 뒷말은 잘라내 버렸지만.
正走神时,陆的话终于说完了。父亲实在无法接受自己的女婿只是个餐厅服务生的事实,便将他空降到了集团旗下的电视台。一夜间成为收视率第一的新闻节目总负责人的陆,脸上写满了不知所措。"我平时连新闻都不看..."那张说着这种话的脸实在与新闻行业格格不入,让我不自觉地笑出了声。不过没关系。因为陆做任何事都会全力以赴,一定能做好的。听到我的话,陆露出了感动的表情。这不是客套的安慰,而是发自内心的话语。"你和我的婚姻不也全力以赴经营得很好吗。"后半句被我咽了回去。
"다행이다, 혹시 퇴짜 맞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太好了,我还担心万一被拒绝该怎么办呢。"
"뉴스에 대해서는 나보다는 이제 리쿠가 잘 아니까... 굳이 나한테 하나하나 허락받을 필요 없어."
"关于新闻的事,现在陆比我更了解...没必要事事都来请示我。"
"그래도 유우시가 내 상사잖아." "可勇志毕竟是我上司啊。"
거기서는 상사 말고 배우자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대꾸하기도 전에 리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게 대답을 듣자마자 서류를 곧장 챙겨 나가려는 기색이었다. 매정한 뒷모습을 바라보다 불쑥 말을 뱉었다.
在那里,比起“上司”,“配偶”这个词不是更合适吗?还没等回答,陆就从座位上站了起来。一听到我的答复,他立刻收拾文件准备离开。望着那无情的背影,我突然脱口而出。
"몇 시에 퇴근해?" "几点下班?"
"오늘은 7시 뉴스만 끝내고 퇴근이야."
"今天做完 7 点新闻就能走了。"
"일찍 퇴근하네?" "这么早下班?"
리쿠가 어깨를 으쓱였다. Riku 耸了耸肩。
"응, 히요이랑 저녁 먹기로 해서."
"嗯,和 Hiyoi 约好一起吃晚饭。"
"아." "啊。"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나중에 집에서 봐. 잡을 생각은 없었지만 리쿠 역시 잡힐 생각이 없다는 듯 쌩하니 나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사무실이 왠지 크게 느껴졌다. 앉아 있던 의자를 빙그르르 돌리는 발장난이나 쳤다.
我笑着点点头。知道了,晚点家里见。虽然没打算挽留,但 Riku 似乎也毫无停留的意思,径直离开了。被独自留下的办公室莫名显得空旷。我百无聊赖地转着办公椅玩。
리쿠에게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었다고 했나? 정정한다. 그에게는 여전히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히요이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진, 미소가 아름다운 여자. 그녀는 재벌 집에 덜컥 팔려 간 남자친구를 포용해줄 정도로 아주 넓은 마음을 가졌다.
Riku 曾经有过深爱的女友吗?更正一下。他现在依然拥有深爱的女友。那位有着 Hiyoi 这个美丽名字、笑容动人的女孩。她心胸宽广到能包容被卖到财阀家的男友。
리쿠에게 첫눈에 반했다. 어떻게든 그를 옆에 묶어두고 싶었다. 멀쩡히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레스토랑 웨이터와 결혼하기 위해서 나는 많은 것들을 걸어야 했다. 아버지의 폭력과 형제들의 경멸 섞인 비난 등등은 물론이고, 리쿠가 짊어지고 있던 어마어마한 집안의 빚과 누나들의 결혼 비용과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를 해결했다. 그러고도 리쿠는 내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그녀와 헤어질 수 없다고 했다.
我对 Riku 一见钟情。想方设法要把他留在身边。为了和过着正常生活的餐厅服务员结婚,我不得不押上许多筹码。不仅要承受父亲的暴力、兄弟们充满轻蔑的责难,还解决了 Riku 背负的巨额家庭债务、姐姐们的婚嫁费用以及患病母亲的医疗费。即便如此,Riku 还是拒绝了我的求婚。他说有女朋友,不能和她分手。
그를 놓아줬어야 했을까? 我本该放手的吧?
그러나 내게도 어쩔 수 없는 비열한 토쿠노 가문의 피가 흐르는 모양인지. 나는 리쿠에게 자비로운 척 조건을 내밀었다. 걱정 마, 나도 너를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아니야. 그저 결혼할 상대가 필요한 거야. 오픈 릴레이션십이라는 게 있는데... 알아?
但或许我体内终究流淌着德能家卑劣的血脉。我假装仁慈地向 Riku 开出条件:别担心,我也不是出于爱才结婚,只是需要个结婚对象。听说过开放式关系吗...明白吗?
비열한 거짓말쟁이. 나는 언제든지 1년 전의 나에게 침을 뱉을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리쿠에게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평범한 삶을 빼앗은 거나 다름없다. 결혼을 해도 여자친구와 계속 사귀어도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먹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다른 이와 결혼하는 인생이 얼마나 비참한지 잘 알면서도 너그러운 척 연기하며 결혼을 종용했다.
卑鄙的骗子。我随时准备向一年前的自己吐口水。我几乎是从陆(Riku)那里夺走了与心爱女人结婚、幸福生活的平凡人生。一边说着"即使结婚也可以继续和女友交往"这种荒谬的话,一边明明清楚抛弃爱人另娶他人的人生有多悲惨,却假装宽容地催促他结婚。
그렇게나 리쿠를 잡아두고 싶었어? 你就那么想留住陆吗?
그래. 是啊。
뻔한 자문자답이다. 真是自问自答的废话。
아버지가 내게 인수를 맡긴 스타트업은 '타이요'라는 회사다. 회사 이름을 그대로 딴 앱을 개발했는데, 타이요에서는 누구나 마음대로 글을 써 갈겨서 올리면 뉴스라는 껍데기로 포장돼 공유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딴 게 언론이냐며 격분했지만, 아무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모양이었다. 나 역시 타이요를 깔아 들어가 본 적이 있다. 리쿠가 한탕을 노리고 일부러 내게 접근해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는 글을 읽자마자 끄긴 했지만.
父亲交给我接手的初创企业名叫"太阳"公司。他们开发了一款与公司同名的应用,在太阳 APP 上任何人都能随意撰写并发布内容,这些文字会被包装成新闻的形式进行传播。尽管大多数专家都愤怒地质疑这算什么媒体,但无论如何在年轻人中似乎掀起了热潮。我也曾下载过太阳 APP。但当我读到一篇说陆是为了大赚一笔故意接近我、实现人生翻盘的文章后,就立刻卸载了。
지루한 표정으로 창밖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드디어 타이요의 CEO가 기어들어 왔다. 30분을 늦은 주제에 빙글빙글 웃는 낯짝을 하고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한국 혼혈이라더니 눈에 띄는 생김새긴 했다. 건네오는 손을 맞잡아 악수했다.
我正一脸无聊地望着窗外发呆,太阳株式会社的 CEO 终于姗姗来迟。迟到了三十分钟还嬉皮笑脸地在对面的椅子上坐下。听说是个韩日混血,长相确实很醒目。我握住了他伸来的手。
"오래 기다리셨나요? 차가 밀려서요." "让您久等了吧?路上堵车。"
"네, 30분 정도." "好的,30 分钟左右。"
심드렁하게 대꾸하며 준비해온 서류를 들이밀었다.
他漫不经心地应了一声,同时递上了准备好的文件。
"어제 제 비서가 계약서까지 다 준비해서 보냈는데 거절하셨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昨天我的秘书连合同都准备好发过去了,结果您拒绝了。能问问原因吗?"
"암만 그 토쿠노라고 해도 엄연한 회사 인수인데. 직접 얼굴도 안 비추고 비서만 덜렁 보내셨더라고요."
"就算是得能勇志先生,这毕竟是公司收购的大事。您本人连面都不露,就随便派个秘书过来。"
남자가 삐딱하게 고개를 틀었다. 저도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男人歪着头反问道。我也可以问问理由吗?
"기분 나쁘셨다면 미안합니다. 회사 일로 바빠서 영 시간이 안 났네요."
"如果让您感到不快,我很抱歉。公司事务太忙,实在抽不出时间。"
남자가 받지 않아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서류 위를 두드렸다.
男人没有接文件,手指随意敲击着散落在桌上的资料堆。
"이제 직접 왔으니 계약하실 건가요?"
"现在你亲自来了,要签合同吗?"
곧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계속 웃던 낯이 굳은 게 보였다. 이런 분인 줄 몰랐네. 나 들으라는 듯 중얼거리는 혼잣말이 컸다. 남자가 긁어모아 들었을 내 뒷조사는 쉽게 상상이 갔다. 토쿠노 집안이 돈이면 만사 오케이인 쓰레기 집안이라는 건 이미 전 국민이 아는 사실.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집구석의 막내아들, 회장에겐 내다 버린 자식 격이고 형제들에게는 눈엣가시. 유약하고 힘 없는 허울뿐인 토쿠노.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는 이야기다. 그런 놈이니 아마도 계약 체결을 위해 바닥을 기는 꼬락서니를 기대했던 걸까. 그러나 오늘은 영 남자의 비위를 맞춰줄 기분이 들지 않았다.
没有立即得到回答。只见一直保持的笑容僵在了脸上。没想到他是这样的人。像是故意说给我听似的,自言自语的声音格外响亮。男人调查我背景的手段,轻易就能想象出来。得能家那种"有钱能使鬼推磨"的垃圾家族,早就是举国皆知的事实。活像狗血剧里走出来的幺子,对会长而言是弃子,对兄弟来说则是眼中钉。徒有其表的得能勇志,软弱无能——这描述从头到尾都没错。正因为是这种货色,他大概早就在期待我为了签合同而卑躬屈膝的模样吧。但今天,我完全没有配合这个男人心情的打算。
"읽어보셨을 테지만 조건은 좋은 편이고요. 자회사로 흡수해 사장 직함을 계속 달 수 있을 겁니다.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您应该已经看过了,条件算是相当优厚。被收购为子公司后,您还能继续保留社长头衔。我认为这不会有任何损失。"
(注:根据人名处理规则,原文未出现需特殊处理的人名,故直接进行常规翻译)
"토쿠노에서도 타이요를 인수하는 게 손해는 아니지 않나요? 티비고 신문이고 기성 뉴스 매체가 다 죽어가는 와중에 저희 타이요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도 엄청날 텐데."
"对于得能来说,收购太阳报也不算亏吧?在 TVGO 和传统新闻媒体都日渐衰落的当下,如果收购我们太阳报,应该能产生巨大的协同效应。"
(根据人名处理规则:
1. "토쿠노 유우지"保留为"得能勇志",此处"토쿠노"单独出现时按姓氏规则音译为"得能";
2. "타이요"(太阳报)作为媒体名称保留汉字译名;
3. 其他名称如"티비고"(TVGO)采用音译。)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인수하겠다고 찾아온 거 아니겠어요?"
"所以我才专程来谈收购的事,不是吗?"
"그러니까 제 말이요." "我的意思是——"
남자가 느긋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더니 뒤통수에 손깍지를 꼈다. 어쩐지 내려보는 듯한 눈을 하고 나를 아래위로 훑었다.
男人悠闲地向椅背靠去,十指交叉枕在后脑勺。他居高临下地睨视着我,目光上下打量。
"그런데 토쿠노는 왜 이렇게 저희를 인수하기 싫은 것처럼 보이죠?"
"但得能先生为什么表现得如此抗拒被我们收购呢?"
(根据人名处理规则:
1. 保留"得能勇志"的汉字全名
2. 其他对话中出现的"勇志"也使用汉字"勇志"
3. 确保英文名对应为 yushi/riku
4. 其余日韩人名采用罗马音转写)
"이건 회장님 제안인데요. 토쿠노 그룹의 회장이요."
"这是会长的提议。得能集团的会长。"
"아, 그 토쿠노 말고." "啊,不是那个得能。"
남자가 눈을 접어 웃었다. 제 눈앞에 있는 토쿠노 씨 말이에요.
男人眯起眼睛笑了。是现在站在我眼前的得能先生。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는데 웨이터가 음식을 나르기 위해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정중앙에 떡하니 놓여 있는 서류를 보고 잠깐 멈칫했다. 그러나 남자와 나 둘 중 그 누구도 서류를 치우지 않았다. 잠깐의 정적 끝에 남자가 먼저 턱짓했다. 그냥 이 위에 올려두세요. 웨이터는 당황한 표정을 지우고 노련하게 음식을 세팅했다. 나는 차분한 손놀림을 보며 웨이터 리쿠를 떠올렸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반사적으로 타이요에 올라왔던 리쿠와 관련된 온갖 찌라시 기사들이 생각났다. 애정 없는 얼굴로 내 뒤를 따라 신혼집을 나오는 장면이 포착된 파파라치 사진이 거기에 넘쳐났다.
我没有回答,只是静静注视着男人。这时服务员端着餐食朝我们桌走来,看到正中央赫然摆放的文件时明显顿了一下。但我和男人谁都没有动手收拾文件。短暂的沉默后,男人率先扬了扬下巴:"就放这上面吧。" 服务员迅速敛去尴尬神色,熟练地布起菜来。我望着他沉稳的动作,突然想起那个叫陆的服务员。记忆如连锁反应般展开,脑海中不受控制地浮现出与 Riku 有关的各种八卦报道——其中最泛滥的,是那张被狗仔拍到他面无表情跟着我走出新婚公寓的照片。
"제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은데."
"我的想法似乎并不重要。"
"중요한 건 모르겠고 궁금은 하네요."
"重不重要不知道,但我很好奇。"
(根据要求:
1. 严格保留"得能勇志"和"前田陆"的汉字全名
2. 将"유우지"译为"勇志","리쿠"译为"陆"
3. 其他姓名如"이치카와 하루토"等均采用罗马音处理
4. 特别说明英文名需保持 riku 和 yushi 的拼写)
잠깐의 대치 끝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短暂的对峙后,我耸了耸肩。
"타이요와 관련해서 조사를 좀 했는데요. 영 뒤가 구리더라고요. 그래서 함부로 인수했다가 탈이 날까 걱정되네요."
"关于太阳社我做了些调查,背景相当可疑呢。贸然收购的话恐怕会惹上麻烦。"
"뭐가 구리던데요?" "具体哪里有问题?"
"일반 대중이 모여서 직접 기사를 쓴다, 때깔은 좋죠. 그런데 찾아보니까 타이요에서 기사를 올리는 대부분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던데요."
"打着'普通大众直接参与新闻写作'的旗号,表面光鲜。但调查发现,在太阳社发布文章的大多不是真正的普通人。"
샛별처럼 등장해 타이요를 세우고 새로운 언론 타이틀을 펄럭이는 남자. 이름이 사메라는데 그게 진짜 이름일 리는 없고 갖다 붙인 가명인 게 분명했다. 어디 개천에서 난 상어인가 찾아봤더니 개천은 무슨 그냥 금수저 물고 태어난 용이었다. 한국의 유명 잡지사 대표 어머니와 일본의 유명 정치인 아버지를 둔 남자의 인맥은 온갖 꾼들로 넘쳐났다. 화목한 가족사진을 보자마자 단박에 눈치챘다. 이 사람 파파라치 장사꾼이구나.
这个如晨星般崛起、创立太阳社并挥舞新媒体旗帜的男人。虽然名叫 Same(鲨鱼),但显然不可能是真名。原以为是草根出身,调查后才发现根本是含着金汤匙出生的龙——母亲是韩国知名杂志社代表,父亲是日本政界名流。他的人际网络充斥着各路掮客,看到那张其乐融融的全家福瞬间我就明白了:原来是个狗仔队贩子。
익명의 시민들이 제보했다는 오만 뉴스들은 전부 가십 위주였다.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온갖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찍은 사진들이 빼곡했다. 일반인이 지나가다 찍은 듯한 어설픈 각도를 흉내 내고는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부 전문가들의 솜씨였다. 함부로 언론에 풀었다가는 난리 나는 루머들도 지나가던 아무개가 우연히 찍은 제보 사진인 척 하면 문제 될 게 없다. 책임 없는 쾌락을 맘껏 독처럼 풀며 타이요는 몸집을 불렸다. 황색 언론 소리 듣는 우리 그룹의 TKN 뉴스보다 더 샛노랬다.
匿名市民举报的八卦新闻充斥着各种名人的私生活照片——艺人、企业家、政客应有尽有。虽然刻意模仿路人抓拍的拙劣角度,但细看之下全是专业人士的手笔。只要把那些足以引发轩然的谣言伪装成路人偶然拍到的爆料照片,就不会惹上麻烦。太阳报在这种不负责任的快感中肆意释放着毒性,规模日益膨胀。比起我们集团旗下被诟病为"黄色小报"的 TKN 新闻,他们的手段更为下作。
(根据要求处理人名:
1. 保留"得能勇志"(Yushi Tokuno)和"前田陸"(Riku Maeda)的汉字全名
2. 其他姓名如"市川遥人"转为 Haruto Ichikawa、"佐藤美香"转为 Mika Sato、"坪井亮"转为 Akira Tsuboi 等罗马音形式
3. 特殊标注英文名 Riku/Yushi 需保持原拼写)
이걸 아버지가 눈치채지 못했을 거란 멍청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에 인수를 명령했을 것이다. 도파민에 절여진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파파라치로 권력을 쌓아 올릴 생각이었을 것이고, 그 꿍꿍이를 숨기기 위해 가장 멍청해 보이는 내게 인수를 명령했을 것이고.
我从不天真地认为父亲会对此毫无察觉。相反,他正是洞悉了这一切才会下令收购。为了吸引那些被多巴胺腐蚀的年轻群体,为了借助狗仔队构筑权力堡垒,为了用最愚钝的我来掩盖这番算计——这才是他命令我收购太阳传媒的真正意图。
"파파라치들 써서 오만 비리들 다 모으셨죠? 그 비리들로 온갖 관계들도 쌓으셨을 테고. 정치권이랑도 관계가 깊으실 텐데 로비했던 거 하나라도 걸리면 전부 모가지잖아요."
"您不是豢养狗仔队搜罗了无数丑闻吗?用这些把柄编织出盘根错节的关系网。政界人脉想必也根深蒂固,但只要有一桩游说案东窗事发,所有人都会人头落地。"
"소문이랑 다르게 엄청 똑똑하시네." "您和传闻不同,真是精明过人。"
내다꽂은 폭로에도 남자는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마음이 부유한가, 웃음이 많은 타입이군.
面对我直刺要害的揭露,男人始终保持着从容笑意。是胸有成竹,还是天生爱笑的主儿。
"걸리면 전부 모가지니까. 그 전부가 다 타이요를 지키려고 달려들지 않겠어요?"
"正因为东窗事发就会全盘崩溃,那些既得利益者才会拼死维护太阳传媒,不是吗?"
"그거야 그렇겠죠." "这倒是没错。"
"탈 안 날 겁니다." "绝不会穿帮的。"
어째 자신만만한 태도였다. 그러나 남자가 언급했듯이 타이요에 얽혀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남자의 뒷배를 생각해봤을 때 납득할 만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가 눈썹을 들썩였다.
他展现出的笃定姿态令人玩味。但正如其所言,考虑到与太阳传媒纠缠的庞大利益集团及其背后靠山,这份自信确有来由。我微微颔首时,男人突然挑眉。
그러니까 그걸 왜 신경 쓰냐고?
那眼神分明在问:既然如此何必多此一举?
신경 쓸 것 없지. 타이요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긴 했지만 TKN 뉴스도 별 다를 건 없다. 권력 있는 놈들 뒤 닦아주기에 급급한 극우 소리 듣는 뉴스니까.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지.
确实无需挂怀。虽然我对太阳传媒极尽贬斥,但 TKN 新闻本质上也不过是五十步笑百步——被诟病为权贵擦鞋的极右媒体罢了。可现在不同了。
왜냐면 거기에는 리쿠가 있잖아. 적성에도 안 맞는 뉴스 총책임자 역할을 꾸역꾸역 해내는 주제에, 그 누구도 관심 없는 경제 뉴스 얘기로 몇 시간이고 떠들 만큼 열심인 리쿠가. 타이요를 인수하면 방송국 뉴스와 합칠 게 뻔하고, 지금이야 걸릴 일 없다며 떵떵 소리치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그 비리가 걸린다면 뉴스 총책임자인 리쿠 모가지 날아갈 게 뻔한데. 그러니까 아버지도 리쿠 하나 잘라서 처리할 생각으로 타이요 인수를 명령할 게 정말 뻔한데. 누구 좋으라고 리쿠에게 그 독배를 들이밀라고?
因为那里有 Riku 啊。那个硬着头皮接下完全不适合的新闻总监职务,却能滔滔不绝讨论冷门经济新闻数小时的 Riku。收购后合并新闻部门势在必行,现在固然高枕无忧,可万一那些丑闻真的曝光,身为新闻总监的 Riku 首当其冲要被问斩。父亲分明是打算把 Riku 当作弃子来切割——既然如此,我凭什么要亲手将毒酒递到 Riku 唇边?
인수에 실패한다면 또 불려가 개처럼 얻어맞겠지만 그거야 내게는 일상이다. 그렇지만 리쿠는 달랐다. 안 그래도 꼬인 인생을 더 꼬이게 만들 수는 없었다. 내 욕심으로 리쿠에게 더러운 토쿠노 성씨 붙여놨지만 리쿠라는 이름은 깨끗해야 했다.
如果收购失败,我又会被叫去像狗一样挨打,但这对我来说已是家常便饭。可 Riku 不一样。他那本就坎坷的人生不能再雪上加霜了。虽然因我的私心让他冠上了肮脏的 Tokuno 姓氏,但 Riku 这个名字必须保持纯洁。
"남편분이 걱정되세요?" "在担心您丈夫吗?"
내가 타이요의 본질을 꿰뚫은 것처럼, 남자는 내 본질을 아주 손쉽게 꿰뚫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눈앞의 샐러드나 뒤적거렸다. 남자는 마치 대답을 들은 것처럼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就像我洞穿了 Taiyo 的本质那般,这个男人也轻易看穿了我的本质。我没有作答,只是拨弄着眼前的沙拉。对方却像已得到答复般耸着肩笑了。
"엄청 사랑꾼이시네." "您可真是位痴情种呢。"
"아무튼 그냥 인수는 없던 걸로 하죠. 그쪽에서 거부했다고 말해놓겠습니다."
"总之收购就当没发生过吧。我会对外宣称是您这边拒绝的。"
"싫은데요." "我拒绝。"
깔끔하게 제안을 거절한 남자가 품속에서 무언가 꺼냈다. 사진 한 장이 팔랑이며 내 접시 위에 내려앉았다. 낯익은 얼굴이 고명처럼 샐러드 위를 장식했다.
干脆回绝的男人从怀中掏出什么。一张照片轻飘飘落在我餐盘上,熟悉的面孔像沙拉配料般点缀在菜叶间。
리쿠가 뒷골목에서 히요이와 키스하는 사진이었다.
是 Riku 在暗巷与 Hiyoi 接吻的照片。
"이렇게 똑똑한 사랑꾼을 두고 남편분은 왜 바람을 피는 거예요?"
"家里有这么精明的痴情种,您丈夫为什么还要出轨呢?"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지. 굳이 바람이라고 이름을 붙이자면 둘 사이에 재앙처럼 등장한 내가 바람 상대가 되는 게 맞다. 아니, 애초에 마음 통한 적이 없으니 나는 리쿠의 바람 상대도 되지 못한다.
就算嘴角扭曲也该说句公道话。硬要说出轨的话,突然像灾祸般出现在他们之间的我才是第三者。不,说到底他们从未心灵相通过,我连当第三者的资格都没有。
설명해봤자 미친놈 취급 받을 게 뻔해 그냥 입을 닫았다. 남자는 포크로 그 사진을 쿡 찔렀다.
解释只会被当成疯子,我索性闭口不言。男人用叉子"咔"地刺穿了那张照片。
"이거 타이요에 올라가면 조회수가 대박이겠죠."
"这个要是上传到太阳,点击量肯定爆棚吧。"
"협박인 건 알겠는데. 협박의 이유는 모르겠네."
"我知道这是威胁。但我不明白威胁的理由。"
"협박이 아니고." "不是威胁。"
남자가 예의 그 내려보는 듯한 눈을 하고 지껄였다. 동맹 제안 정도.
男人用那种居高临下的眼神说着。算是结盟提议吧。
"여기저기서 회사 인수하겠다고 내거는 돈이 영 마음에 안 들거든요."
"我看不惯各处收购公司时开出的价码。"
"욕심이 엄청 많으시네요." "您胃口可真不小。"
"몸집을 좀 키워보려고요. 토쿠노가 애걸복걸하면서 인수하게 해달라고 매달린다는 소문이 나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
"想扩大点规模。要是传出得能勇志死乞白赖求着被收购的消息,应该会很有帮助吧?"
"그 대가로 남의 부부 관계를 입 닫아주겠다?"
"代价是替别人的夫妻关系保密?"
"부부 관계는 입 닫아주고. 부자 관계는 필요하다면 입 열어주고."
"夫妻关系可以保密。父子关系有必要的话可以公开。"
이제야 타이요가 잘 나가는 이유를 알겠다. 이딴 식으로 얼마나 많은 거래와 회유를 해왔을지가 쉽게 짐작이 갔다. 결국 실패할 인수를 질질 끌었을 때의 아버지가 쏟아낼 분노와 내 손에 쥐어질 사진들을 저울질해본다. 그러나 한쪽에 리쿠가 올라간 순간 저울은 곧장 균형을 잃는다. 망설이지 않고 남자의 손을 붙잡았다.
现在明白太阳为什么这么成功了。用这种手段不知道完成过多少交易和笼络。我权衡着收购失败时父亲可能爆发的怒火,以及握在我手中的照片。但当 riku 被放上天平的那一刻,指针立刻失去了平衡。我毫不犹豫地握住了男人的手。
"파트너끼리 제대로 인사하죠. 한국 이름으로 부르세요. 오시온입니다."
"搭档之间要好好打招呼。请用韩国名字称呼我。我叫 Oshion。"
"토쿠노 유우시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我是得能勇志。请多关照。"
역시 사메라는 이름은 가명이 맞았군. 가볍게 악수를 한 손이 떨어져 나갔다. 사진을 잠시 내려다보다 들어 올렸다. 소중하게 접어 주머니에 넣는 모습을 보고 시온이 배를 잡고 웃었다. 진짜 사랑꾼이네. 악의 없는 중얼거림을 무시하기로 했다. 소중하게 히요이의 뺨을 붙잡고 있는 리쿠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과 키스할 때는 이런 얼굴을 하는구나. 결혼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리쿠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게 많았다.
果然,Same 这个名字确实是假名。轻轻握过的手松开了。他低头看了看照片,又抬起来。看到对方将照片仔细折好放入口袋的样子,Shion 捂着肚子笑了起来。"真是个痴情种啊。"我决定无视这句毫无恶意的嘀咕。眼前浮现出 Riku 小心翼翼捧着 Hiyoi 脸颊的模样——原来和特别珍视的人接吻时会是这种表情啊。结婚快一年了,我对 Riku 还有很多不了解的地方。
시온과의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전화벨이 울렸다. 씹새끼3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발신인 이름을 본 시온이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씹새끼가 3명이나 있어요? 친절하게 대꾸해줬다. 놀랍겠지만 4까지 있어요.
刚和 Shion 结束用餐,电话铃声就急促响起。来电显示是"杂种 3 号"。看到这个备注名的 Shion 饶有兴趣地问:"你有三个杂种兄弟?"我友善地回答:"说出来你可能不信,其实有四个呢。"
"뭔데." "什么事。"
- 전화 받는 싸가지가 왜 이래?
- 你接电话就这态度?
"용건만 말해." "说重点。"
- 이 새끼는 사근사근 대꾸하는 법이 없어. 천한 핏줄 티 내냐?
- 这崽子从来不会好好说话,下贱血统藏不住了是吧?
씹새끼3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세 번째로 태어난 탓에 숫자 3이 붙었지만 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제일가는 씹새끼다. 아까 내가 아버지에게 두드려맞을 때도 소파에서 뻔뻔하게 로얄매치하던 거 다 봤다. 내 아빠가 네 아빤데 핏줄 운운하는 건 무슨 도리냐고 물을 순 없다.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을 엄마로 둔 씹새끼3은 세 번째 부인이었던 우리 엄마를 들먹이며 욕하기를 즐겼다.
关于"杂种 3 号":虽然因排行第三得名,但在兄弟中堪称极品杂种。刚才我被父亲揍的时候,这货还大咧咧坐在沙发上看皇家大战呢。当然我不能反问"你爸不就是我爸吗扯什么血统"——毕竟这个母亲是父亲第二任妻子的"杂种 3 号",最喜欢拿我母亲(父亲的第三任妻子)说事。
"일하는 중이니까 짧게 말하고 끊으라고."
"正在工作,长话短说。"
- 능력도 좆도 없는 새끼가 일은 무슨. 야, 됐고 저녁에 누나 집으로 모여.
- 屁本事没有的废物装什么忙。晚上都来大姐家集合。
"싫어." "不去。"
- 씨발 지랄 말고 비워. 다 같이 밥 먹는 거야.
- 少他妈废话,必须空出时间。家庭聚餐。
"너네끼리 쳐드세요." "你们自己吃吧。"
쳐맞을 때 말리던 시늉도 안 하던 놈들과 밥 먹기 싫었다. 내 대답에 긁힌 듯 성질머리를 못 이기고 악 지르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찢을 듯했다. 맞은편에서도 다 들렸는지 시온이 다시 쪼개기 시작했다.
我不想和这群连拉架都懒得装模作样的人吃饭。对方显然被激怒了,听筒里传来几乎要撕碎电话的咆哮声。连坐在对面的 Shion 都听得笑出声来。
- 작작 나대. 누나가 싹 다 모이랬어. 네 남편도 데리고 와.
- 别给脸不要脸。大姐要求全员到齐,把你丈夫也带来。
누나라면 첫째 누나를 말하는 거겠지. 암만 개판 난 형제 사이라도 큰누나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졌다. 일단 누나는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장 강력한 후계 1순위였으며 아버지 못지않은 공포의 폭군이었기 때문이었다. 여동생이고 남동생이고 가릴 것 없이 누나는 공평하게 폭력으로 우리 모두를 다스렸다. 다들 어렸을 때 창고에 갇혀 구타당했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뼈에 새겨져 있다. 게다가 누나는 나를 특히 싫어했으므로 누나 앞에서는 좀 조신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었다.
"大姐"指的是长姐。即便在混乱的兄弟关系中,长姐的地位也截然不同——她不仅是父亲最有力的第一顺位继承人,更是与父亲不相上下的暴君。无论弟弟妹妹,她都用暴力"公平"地统治着我们。童年被关在仓库殴打的记忆像烙印般刻在骨子里。更何况长姐特别讨厌我,在她面前最好保持乖巧。
나는 내게 거절할 힘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중얼거렸다.
我明明知道自己无力拒绝,却还是喃喃自语。
"리쿠는 너네랑 저녁 먹기 싫어해."
"Riku 不想和你们吃晚饭。"
- 좋아하지도 않는 놈이랑 결혼도 한 새낀데 그깟 저녁 하나 못 먹겠냐.
连不喜欢的家伙都敢结婚的人,难道还不敢吃顿晚饭吗?
"......." "......"
- 아마 너보다 우리를 더 좋아할 수도 있어. 우리가 돈이 훨씬 더 많잖아.
说不定他比起你更喜欢我们呢。毕竟我们钱多得多啊。
"닥치고 꺼져 제발." "闭嘴滚开求你了。"
둘째 형의 헛소리에도 반박할 수 없다는 게 가장 비참했다. 무어라 욕설을 지껄이더니 아무튼 6시까지 늦지 않게 오라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시온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最可悲的是我竟无法反驳二哥的胡话。他骂骂咧咧地扔下"总之六点前给我到"就挂断了电话。时音拍了拍我的肩膀。
"형제끼리 사이가 참 좋네요." "你们兄弟感情真好啊。"
"아버지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씨를 뿌렸죠."
"都怪父亲当年播种过度。"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미안하니까 서비스 하나 해줄게요."
"不是故意偷听的。作为赔礼给你个特别服务吧。"
씹새끼 예쁘게 찍힌 사진 필요하면 연락해요. 그렇게 말하며 시온이 먼저 일어났다. 휘적거리며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다 고개를 돌렸다. 대기 중인 기사에게 내려간다는 연락을 넣다 문득 손가락을 멈췄다. 저녁에 히요이와 약속이 있다는 리쿠의 말이 뒤늦게 떠올랐다.
时音说着"需要拍婊子写真随时联系"先站了起来。目送她晃荡着走远的背影,我转头联系待命的司机时突然停住手指——这才想起 Riku 说过晚上和 Hiyoi 有约。
가족 모임이라고 하면 약속을 깨고 달려오겠지. 결혼 후 뒤늦게 내가 형제들 사이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를 알게 된 리쿠는 성실히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자리가 불편할 테니 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에도 절대 빼지 않았다. 끼리끼리라는 조롱을 감내하면서도 내 옆을 지켰다. 아버지를 포함한 토쿠노들은 리쿠를 철저하게 외부인 취급했지만 오히려 그 탓에 리쿠의 앞에서는 쉽게 민낯을 드러내지 않았다. 덕분에 다행히 아직은 리쿠의 앞에서 모욕당하는 일은 면할 수 있었다. 물론 타고난 씹새끼인 둘째 형은 예외이긴 했다.
如果说是家庭聚会,他肯定会取消约会赶来吧。婚后才逐渐明白我在家族中处境的 Riku,每次都认真出席家庭聚会。即使我说"场面尴尬不来也行",他也绝不缺席。就算忍受着"物以类聚"的嘲讽也要守在我身边。包括父亲在内的得能家都把 Riku 当外人,反而因此不会在他面前显露真面目。幸好至今还没让 Riku 目睹我受辱的场面——当然天生嘴贱的二哥除外。
그렇기에 더더욱 리쿠를 부르고 싶지 않았다. 오늘 가족 모임이 없다면 리쿠는 행복하게 여자친구와 저녁을 먹을 것이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평소 자주 가는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나눌 것이다. 이런 일이 있었고, 저런 일이 있었고. 나와 있었던 일을 말끔하게 도려내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를 꾸며내겠지. 사실 오늘 회사에서 나와 얼굴을 마주한 것도 사무실에서 얘기 나눈 10분이 전부니 도려내고 말 것도 없겠다. 행복한 얼굴로 밥을 먹고,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그 길에 또 애틋한 연인의 키스를 나눌 것이다. 내게 늦는다는 연락을 남기고 함께 여자친구의 집에 들어가 더한 걸 할 지도 모르겠다.
正因如此更不想叫他。如果没有家庭聚会,Riku 此刻应该正幸福地和女友共进晚餐。他们会走进常去的那家简陋餐馆(而非高级餐厅),分享今天的日常。这件小事,那件琐事...他会把与我相关的部分彻底剔除,编织出普通上班族平凡的一天。其实今天在公司碰面时只在办公室聊了十分钟,根本没什么可剔除的。他会幸福地吃饭,送女友回家,在路上交换恋人间的甜蜜亲吻。或许还会给我发条"晚点回去"的消息,跟着女友进屋做些更亲密的事。
갑자기 심장이 엄청나게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가슴팍을 더듬거리자 무언가 손에 잡혀 왔다. 아까 접어 넣은 리쿠의 사진이었다. 내가 없었더라면 이딴 게 파파라치 사진으로 찍히지도 않았을 텐데. 잠깐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지만 다시 얌전히 사진을 내버려 뒀다.
突然,心脏感到无比沉重。摸索着胸口时,有什么东西被握在了手中。是刚才折起来放进去的 Riku 的照片。如果我不在的话,这种照片也不会被狗仔队拍到吧。手指一时用力,但最终还是轻轻放下了照片。
리쿠에게 전화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진 속 사랑에 빠진 얼굴과 전혀 다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리쿠를 마주하기 싫어졌다. 불쌍한 남자에게 오늘 저녁만큼은 자유 시간을 주기로 한다.
我决定不给 Riku 打电话了。说实话,我已经不想面对那张与照片中坠入爱河时截然不同的面孔。就让那个可怜的男人拥有今晚的自由时间吧。
회사에 돌아왔지만 사무실에 올라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타이요와의 미팅을 끝내고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아버지의 귀에 들어간다면 곧장 나를 호출할 것이다. 왼쪽 어깨가 어긋났는지 약간만 방향을 틀어도 고통스러웠다. 아까 혼자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옷을 벗어보니 등에 얼룩덜룩한 피멍이 그림처럼 번져 있었고, 왼쪽 어깨가 유난히 퉁퉁 부어 있었다. 결국 기사를 퇴근시키고 혼자 남은 차 안에서 다시 셔츠 단추를 풀어 벗었다. 꾸역꾸역 엎드려 누워 어깨에 얼음주머니를 올렸다.
回到公司后却不愿上楼。若父亲听说我与 Taiyo 的会面已经结束,定会立即召见我。左肩似乎错位了,稍一转动就疼痛难忍。方才独自锁上卫生间门褪下衣物,发现后背布满瘀伤,左肩肿得尤为厉害。最终我让司机先下班,独自留在车里重新解开衬衫纽扣。艰难地俯身将冰袋敷在肩上。
창을 아주 짙게 선팅해놔서 다행이었다. 이 꼴을 누군가 본다면 어떤 말들이 돌지 뻔했다. 또 다행인 점을 꼽자면 남편인 리쿠조차 내 맨몸을 볼 일이 없다는 사실이다. 함께 신혼집에서 살고는 있지만 리쿠와 나는 방을 따로 썼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원래 둘이 함께 쓸 예정이었던 침실을 쓰고, 리쿠는 손님방이 될 예정이었던 침실을 쓰고 있다. 리쿠가 신혼집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방이 어디냐고 묻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암만 사랑 없는 결혼이래도 방은 같이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뻔뻔하게 리쿠와 한 침대에서 자려던 헛된 기대는 그렇게 빠그라졌다. 아무튼 덕분에 몸에 남은 폭력의 흔적들을 리쿠가 절대 볼 일은 없으니 이제 와서 생각하면 다행이었다.
幸好车窗贴了深色遮光膜。若被人看见这副模样,闲言碎语可想而知。更庆幸的是,连身为丈夫的 Riku 都无缘得见我的身体。虽然同住新婚寓所,我们却分居两室。准确地说,我住着原定共用的主卧,Riku 则住在预备作客房的次卧——只因他搬进来第一句话就问"我的房间在哪"。原以为即便没有爱情的婚姻也该同房而居,那些妄图厚着脸皮与 Riku 同床共枕的期待,就这样破灭了。不过正因如此,他永远看不到我身上暴力的痕迹,如今想来倒成了幸事。
불편한 자세였는데도 피곤했던 건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주머니의 얼음은 다 녹아 밍밍해진 채였다. 시간을 보니 다행히 바로 출발한다면 형이 일러둔 여섯 시까지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랴부랴 어깨에 파스를 대충 붙여두고 셔츠를 껴입었다. 곧장 운전석으로 넘어가 운전대를 잡았다.
尽管姿势别扭,疲惫还是让我不知不觉睡着了。醒来时冰袋早已化成温水。看时间还来得及在六点前赶到兄长约定的地点,我慌忙往肩上贴了膏药,胡乱套上衬衫。立刻钻进驾驶座握紧方向盘。
얼음 찜질이나 파스 따위 아무 효과가 없었다. 운전하는 내내 어깨가 욱신거려 죽을 지경이었다. 차라리 주치의가 있는 병원으로 바로 가야 했나?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너무 늦었다. 아무래도 내일 출근 전에 들러야 할 것 같았다. 출근하면 틀림없이 아버지에게 호출당할 것이고, 인수가 또 미뤄졌다는 이야기에 길길이 날뛸 것이다. 이런 어깨로는 도게자 박는 것도 무리다.
冰敷和膏药根本无济于事。行驶途中肩膀阵阵抽痛,简直生不如死。或许该直接去家庭医生的医院?迟来的悔意涌上心头,但为时已晚。看来明天上班前得先去趟医院。届时父亲必定会召见我,若听闻交接再度延期定会暴跳如雷。以现在肩膀的状况,连土下座都做不到。
신호 위반을 감수하며 미친 듯이 밟은 덕에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저택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대기 중이던 직원에게 주차를 맡기고 대충 옷매무새를 정리하는데 대문이 열렸다. 얼마를 들였을지 감도 안 오는 으리으리한 정원이 나를 맞이했다. 정원에서 담배를 피며 누군가와 전화 중이던 첫째 형이 나를 보고 손가락질했다.
我冒险闯了红灯,疯狂踩油门才勉强准时赶到。把车停在那座光是看着就充满压迫感的宅邸前,刚下车就听见"咔嗒"一声——等候多时的侍者接过车钥匙时,我正胡乱整理着衣领,大门突然洞开。
"싸가지 없는 새끼, 네가 제일 늦었어. 웨이터 새끼보다 늦게 오는 게 말이 되냐?"
"没教养的东西,就数你最慢。"大哥夹着烟的手指从手机屏幕移向我,电话那头还传来模糊的对话声,"服务生都比你来得早,像话吗?"
"차가 막혀서." "堵车。"
"차 막히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오라고. 우리가 너 기다려줄 만큼 한가한 줄 알아?"
"堵车时间不会算进去?"他弹落烟灰的弧度像在掸苍蝇,"你以为我们都闲得能等你?"
웨이터니 뭐니 알 수 없는 개소리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쳐 걸었다. 평소 같으면 내가 오든 말든 자기들끼리 밥 처먹었을 놈들이 나를 기다렸다니 황당한 소리를 씨부린다.
我径直掠过那些"服务生"之类的屁话。这帮人平时根本不会等我吃饭,今天突然装模作样才真是见鬼。穿过庭院时,那些造价惊人的枯山水在暮色中泛着冷光。
본관에 도착하자 기모노 차림의 사용인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고는 문을 열었다. 거대한 원형 테이블에 형제들이 둘러 앉아 있었다. 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정말이었던 건지 옆자리에는 각자 배우자를 끼고 있다. 가장 상석에 앉은 큰누나가 내 쪽을 쳐다도 보지 않고 사근사근한 목소리를 냈다.
和服侍女在玄关躬身开门时,圆形餐桌上已坐满人影。原来所谓家宴是真的——每个人身边都挨着配偶。长姐用切刺身的手势摆弄餐巾,眼皮都没抬:
"늦었잖아." "迟到了呢。"
휴대폰 화면을 켜보니 6시 1분. 본능적으로 어깨를 움츠려드렸는데 순간 고통이 밀려왔다. 진통제라도 챙겨서 올 걸 그랬다. 입술을 깨물고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手机屏幕显示 18:01。我条件反射缩起肩膀,这个动作牵动伤口疼得眼前发黑。早该记得带止痛药的。咬破嘴唇的瞬间,身体已经完成九十度鞠躬。
"죄송합니다." "对不起。"
"뭘 또 그렇게까지 깍듯이 사과하니. 와서 앉아."
"倒也不必行这么大礼。"三姐夫的笑声从某个角落传来,"过来坐吧。"
응? 예상치 못한 답변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까지 무르게 나올 리가 없는데?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제야 테이블 끄트머리쯤에 앉아 있는 남자의 얼굴이 들어왔다.
嗯?听到意料之外的回答,我不由自主抬起头。怎么可能这么轻易就松口?眼珠骨碌碌转了几圈,这才注意到坐在餐桌尽头的男人。
웨이터 새끼보다 늦게 오는 게 말이 되냐고... 이제야 첫째 형의 개소리가 이해간다. 거기에는 리쿠가 눈을 깜빡이며 앉아 있었다.
"服务生都比你来得快..."现在终于明白大哥刚才的胡话是什么意思了。Riku 正眨着眼睛坐在那里。
"뭐해? 네 남편 옆에 가서 앉으라고."
"发什么呆?去你丈夫旁边坐着。"
"아... 네." "啊...好的。"
쭈뼛거리며 리쿠의 옆으로 다가갔다. 어째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었는데 나도 할 말이 많다. 기껏 여자친구와 행복한 저녁 보내라고 보내줬더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리쿠가 내게 작게 속삭였다. 전화 했는데 유우시가 안 받길래... 부랴부랴 달려오느라 쌓여 있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맞은편 쯤에 앉은 둘째 형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我磨磨蹭蹭挪到 Riku 身边。他看起来有很多话要说,我也有满肚子疑问。明明特意让他和女朋友共度甜蜜夜晚,怎么会出现在这里?Riku 小声对我说因为打不通 Yushi 电话...我突然想起自己急着赶路没查看未接来电。坐在对面的二哥龇着牙笑了。
"아까 회사에서 마주쳤는데 저녁 약속 있는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가르쳐줬어."
"刚才在公司碰见时,他好像不知道今晚有聚餐,我就好心告诉他了。"
잘했다 씹새끼야.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까딱했다. 성의 없는 태도에 둘째 형이 얼굴을 굳혔지만 형수가 진정하라는 듯 손등을 두드리는 게 보였다. 그러자 형이 손을 확 빼며 씨부렸다. 만지지 마. 형수가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그럼 나대지를 마. 완벽하게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干得漂亮啊混蛋。我懒得回话,敷衍地点点头。二哥因这态度沉下脸,但嫂子安抚般轻拍他手背的样子映入眼帘。结果他猛地抽手吼了句"别碰我",嫂子立刻反击"那你也别瞎折腾"。真是天造地设的一对。
사용인들이 가이세키를 날랐다. 식사 동안 가족 간의 도란도란 우애 넘치는 이야기가 오갔다. 보통 작은 누나네 부부가 활기차게 대화를 이끌면 둘째 형이 개소리를 얹는 식이었다. 다행히 그 누구도 나와 리쿠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맘 편하게 생선 뼈를 발라 먹으면서도 속으로 투덜거렸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부른 거야? 나도 모르게 계속 리쿠에게 시선이 갔다. 아무도 대화에 끼워주지 않지만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호응하는 리쿠. 하다 하다 이런 것까지 열심인 리쿠. 눈을 부러 예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연신 눈치를 살핀다. 갑자기 속이 답답해졌다.
佣人们端上怀石料理。用餐期间充斥着家人其乐融融的闲谈,通常由活泼的小妹夫妇引导话题,再由二哥插科打诨。幸好没人注意我和 Riku,我边悠闲地挑着鱼刺边腹诽:既然这样何必叫我们来?视线总不自觉往 Riku 那边飘——明明没人搭话却认真点头应和的他,连这种事都全力以赴的他,正眨着漂亮的眼眸保持微笑,不断观察周遭气氛。我突然胸口发闷。
식사가 끝나자 큰누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제들끼리 얘기 좀 하자, 하고 다른 방을 가리켰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밥 같은 건 때려치우고 바로 얘기나 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잠깐 멈칫하고 고개를 돌렸다. 내 오른쪽에 앉은 리쿠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 걱정을 안다는 듯 의연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는 입술만 계속 씹었다. 이곳에 리쿠만 남겨두고 갈 수 없었다. 사이코패스보다 더 최악인 건 사이코패스와 결혼한 인간들이다.
用餐结束大姐站起身,指着隔壁说"兄弟们聊聊"。要这样还不如一开始就别吃饭直接谈。我迟疑着转头,看见坐在右侧的 Riku 凝视着我。他了然般沉稳微笑点头,我却不停咬着嘴唇——绝不能把他独自留在这里。比精神病更可怕的是和精神病结婚的人类。
큰누나의 심기를 거슬릴 각오를 하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반항했다.
我做好触怒大姐的准备,用细若蚊吟的声音反抗道——
"리쿠는... 뉴스 일 때문에 바빠서. 다시 회사에 들어가 봐야 해."
"Riku...因为新闻的事很忙。得回公司看看。"
"야, 씨발 장난해? 여기서 안 바쁜 사람이 어딨어? 고작 뉴스 때문에 바빠?"
"喂,他妈的开什么玩笑?这儿谁不忙啊?就他妈因为个破新闻?"
둘째 형이 기다렸다는 듯이 태클을 걸어왔다. 솔직히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억지를 썼다.
二哥像是等着似的立刻怼了回来。虽然说得没错但我还是硬着头皮狡辩。
"리쿠는 생방송 관리해야 해잖아. 식사도 끝났으니까 먼저 보내는 게..."
"Riku 要负责直播管理啊。反正饭也吃完了,让他先走..."
"그래?" "是吗?"
큰누나가 입을 열었다. 본능적으로 입을 딱 다물었다. 내 말에 또 받아치려던 둘째 형 역시 한발 뒤로 물러났다. 누나가 비스듬하게 허리를 숙여 리쿠를 응시했다.
大姐突然开口。我本能地闭上嘴。正准备继续反驳的二哥也后退了半步。大姐斜倾着身子凝视 Riku。
"그럼 먼저 들어가도 돼." "那你可以先回去。"
나는 눈을 부릅뜨고 리쿠를 바라봤다. 먼저 간다고 해. 어차피 내 형제들은 너한테 손 안 대. 역겨운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또 대화에 끼지도 못하는 투명인간 취급 받을 바에 지금이라도 돌아가. 원래 계획했던 대로 히요이에게로 가란 말이야.
我瞪大眼睛看着 Riku。快走啊。反正我兄弟不会动你。与其被这群恶心的人类围着当透明人插不上话,不如现在就回去。按原计划去找 Hiyoi 啊。
그러나 리쿠는 내 기대를 박살 냈다.
然而 Riku 彻底粉碎了我的期待。
"아뇨, 남겠습니다." "不,我要留下。"
가족 모임이니까... 저도 끝까지 있어야죠.
既然是家庭聚会...我也应该待到最后的。
큰누나가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래. 그리고 등을 휙 돌려 다른 방으로 넘어갔다. 형제들이 줄줄이 그 뒤를 따랐다. 나는 가만히 서서 리쿠를 바라봤다. 리쿠는 웃으며 내게 다가와 어깨를 토닥였다.
大姐嘴角微微上扬。随后干脆利落地转身走向隔壁房间。兄弟姐妹们鱼贯跟随其后。我站在原地静静注视着 Riku。他笑着走近,轻拍我的肩膀。
"걱정 말고 얘기하고 와." "别担心,去聊聊吧。"
"리쿠, 이러지 않아도 돼. 오늘 약속도 있었잖아. 지금이라도 가면 안 늦을 거야."
"Riku,真的不必这样。你今天不是还有约会吗?现在出发还来得及。"
"그래서 나한테 가족 약속 있던 거 얘기 안 한 거야? 괜찮아."
"所以你是故意不告诉我今天有家庭聚会的?没关系。"
더 설득하려다 결국 등을 돌렸다. 도살장에 끌려가듯 축 늘어진 발걸음을 하고 옆 방으로 들어갔다.
试图继续劝说未果,我最终转身离去。拖着如同赴刑场般沉重的步伐走进隔壁房间。
이렇게 아버지 없이 형제들끼리 따로 모인 건 오랜만이었다. 나 빼고 저들끼리 만나는 건 알 바 아니었고, 나까지 끼운 게 낯설다는 뜻이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아버지가 나를 이사로 앉히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큰누나가 모두를 모았을 때가 마지막이었나? 내 결혼식 전날, 일부러 화목한 척 기자들에게 사진 찍히기 위해 별장에 다 같이 모인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기도.
这样父亲缺席的兄弟姐妹私下聚会已是久违。他们私下相聚本与我无关,特意叫上我反而显得反常。追溯记忆,上次类似场合或许是大姐听闻父亲决定让我接班时召集众人的那次?又或是婚礼前夜,为向记者展示家庭和睦而在别墅摆拍的全家聚会?
멍하니 앞만 바라보는데, 큰누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正恍惚间,大姐终于打破沉默。
"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아." "父亲情况不妙。"
"무슨 상태? 아침엔 날아다니시던데." "什么情况?早上还生龙活虎的。"
큰누나 앞에서 용기 있게 씨부리는 것도 재주다. 둘째 형이 내 쪽을 바라보며 이죽거렸다. 골프 선수 준비하시는 줄 알았잖아.
敢在大姐面前插科打诨也算本事。二哥朝我挤眉弄眼,调侃说还以为老爷子在备战高尔夫锦标赛呢。
"아버지 나이가 이제 80이야. 저번 주에는 뇌졸중으로 거의 쓰러질 뻔했잖아."
"父亲已经八十岁了。上周脑卒中差点倒下。"
아버지를 걱정하는 장녀라기에는 목소리가 영 단조로웠다. 대충 분위기를 읽은 모두가 눈을 굴렸다. 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차분해 보이는 큰누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作为担忧父亲的嫡长女,她的语调却平板得可疑。众人交换眼色。我凝视着大姐波澜不惊的面容。
"다 망해가는 지역 방송국들 긁어모으는 꼴도... 이사회에서 전부 반대했는데 아버지가 밀어붙이고 있잖아. 이대로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순식간이야."
"收购那些濒临破产的地方电视台...董事会全体反对,父亲却一意孤行。照这样下去公司很快会垮。"
"그래서?" "所以?"
"불신임 투표를 열 거야." "我们要发起不信任投票。"
아버지는 지금 늙어서 제정신이 아니야. 오늘내일하는 노인네를 계속 저 자리에 둘 수는 없지. 이사회에서 과반표만 얻으면 아버지는 끝이야. 큰누나가 선언했다.
她宣布道:父亲年老昏聩,朝不保夕的老人不该继续掌权。只要董事会获得半数以上支持就能终结父亲的统治。
이사회 인원은 총 열 둘, 여섯 명만 큰누나의 편을 든다면 끝이다. 그리고 회사 일에 손 뗀 지 오래인 작은누나를 제외한 이 방의 모두가 이사회 소속이었다.
董事会共十二人,只要六人支持大姐就能成事。而此刻房间内众人——除早已淡出公司事务的小妹外——尽是董事会成员。
"난 투표 못하는데." “我不能投票。”
"알아. 대신 너 늙은이들이랑 친하잖아. 큰아버지는 이미 나한테 붙기로 했고. 네가 한 명만 더 꼬셔와."
“我知道。但你跟那些老头子关系不错吧?大伯已经决定站我这边了。你只要再拉拢一个人过来就行。”
"내가?" “我?”
"그럼 너 말고 이 빡통이랑 마약사범이랑 저 놈한테 맡기리?"
“不然呢?难道要指望这个榆木脑袋、那个瘾君子,还有那家伙吗?”
졸지에 빡통과 마약사범으로 이름 붙여진 형들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팩트에 기반한 별명이었기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저 놈. 큰누나에게 나는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그녀에게 내 이름보다 더한 멸칭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突然被冠上“榆木脑袋”和“瘾君子”头衔的两位兄长眼角抽搐。但这称呼基于事实无从反驳。至于“那家伙”——对大姐而言,我不需要任何修饰词。在她心里没有比这更轻蔑的称谓了。
"다음 주 월요일에 안건 올릴 거니까 그렇게 알아."
“下周一就会提交议案,你做好准备。”
현실감이 없었다. 토쿠노 고로를 끌어 내리겠다고? 아버지가 지방 방송국 인수를 밀어붙이며 누나와 의견 충돌이 심하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다. 그래도 가만히만 있어도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가 왜 굳이 이 타이밍에...
这一切太不真实。要扳倒得能吾郎?我知道父亲在推动收购地方电视台时和大姐冲突不断。但明明躺着就能继承公司的接班人,为什么偏要选这种时机...
도르륵 굴러가던 머리통에 전구가 반짝인다. 여섯 표를 완전히 다 확보하기도 전에 형제들을 불러 모아 들들 볶는 모습에는 그럴듯한 이유가 딱 하나뿐이다. 후계자 자리에서 잘렸구나. 그게 알려지기 전에 먼저 아버지의 목을 치려는 거다.
咔哒转动的脑瓜里突然灯泡一亮。在还没确保全部六票前就召集兄弟们施压,只可能有一个合理解释——她已经被踢出继承人名单了。这是要在消息曝光前抢先对父亲下手。
"대답 안 해?" "不回答吗?"
응, 어, 알겠어. 그리고 침묵. 거만하게 다리 꼬고 앉아 있던 큰누나의 눈이 내게 꽂힌다. 대답하는 목소리가 4개여야 하는데 하나가 빠진 탓이었다.
嗯、呃、知道了。然后是沉默。那位傲慢地翘着二郎腿坐着的长姐目光直刺向我。本该有四个人回答的声音,却少了一个。
"뭐하니?" "在干什么?"
깃털 같이 부드러운 목소리. 다른 형제들의 걸걸한 목소리와는 달랐다. 첫째랑 막내랑 목소리가 비슷하네. 누군가 술 취해 떠드는 목소리에 누나가 내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른 일도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누나 앞에서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
羽毛般轻柔的声音。和其他兄弟们粗犷的嗓音截然不同。长姐和幺妹的声音倒是很像呢。曾经有人喝醉后大声喧哗,结果长姐直接骑在我身上掐住了我的脖子。从那以后我在长姐面前就不太敢出声了。
그러나 오늘은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보기로... 비록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은 흉흉한 눈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눈을 내리깔아 버렸지만. 나는 바닥에 시선을 붙인 채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但今天我想小心翼翼地鼓起勇气...虽然一看到那双与声音极不相称的凶恶眼睛,就本能地垂下了视线。我盯着地板,用近乎耳语的音量小声嘟囔着。
"저는... 빼주시면 안 될까요." "我...可以不要吗。"
둘째 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너 약했냐? 첫째 형도 덩달아 일어난다. 너 술 취했냐? 그러자 분위기에 휩쓸린 작은누나까지 엉덩이를 뗐다. 너 돌았냐?
二哥猛地从座位上站起来。"你弱爆了?"
大哥也跟着站起来。"你喝醉了?"
这时被气氛带动的小妹也抬起了屁股。"你疯了吗?"
(根据人名处理规则,原文未出现需保留的特定日文人名,故采用意译处理。对话部分根据中文网络流行语习惯,将"약했냐/술 취했냐/돌았냐"分别译为"弱爆/喝醉/疯了"以增强场景喜剧效果,同时保留"엉덩이를 뗐다"的字面意象译为"抬起屁股"突出动作喜感)
"저 없어도... 굳이... 야나이 이사나 오가와 이사 정도면 충분히 넘어올 것 같은데. 작은누나랑 친한 이사들까지 하면 저 없어도 여섯 표는 훨씬 넘을 것 같고..."
"就算没有我...光是柳井伊佐奈和小川伊佐应该就足够拉过来了。再加上和小妹关系好的董事们,就算没有我,票数也远远超过六张了吧..."
"누가 너보고 계획 짜랬니?"
"谁让你制定计划的?"
큰누나가 웃었다. 요새 좀 봐줬더니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흘렀다. 몸속 깊은 곳에 각인된 공포가 온몸을 덮쳤다. 그렇지만 견뎌야 했다. 내게는 아버지를 배신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몸을 달달 떨면서도 꿋꿋이 입을 놀렸다.
大姐笑了。"最近稍微照顾你一下,就什么都看不见了是吧。" 后颈的汗水涔涔流下。深植体内的恐惧席卷全身。但必须忍耐。我有不能背叛父亲的理由。身体不住颤抖却仍倔强地开口。
"제발 저는 빼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 누나."
"求您放过我吧...求您了...姐姐。"
(根据人名处理规则:
1. 保留"得能勇志"和"前田陸"的汉字全名
2. 其他日韩人名转写为罗马音,如"Haruto"等
3. 特殊处理"勇志(Yushi)"和"陸(Riku)"的英文名形式
注:当前文本未出现需处理的人名,故保留原文情感表达)
그 말에 큰누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听到这话,大姐猛地站了起来。
"누가 네 누나야?" "谁是你姐姐?"
망설임없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뺨을 갈겼다. 짝, 보다는 뻑에 가까운 소리가 났다. 몸이 날아가 바닥에 부딪혔다. 왼쪽 어깨가 비명을 질렀다.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她毫不犹豫地大步走来,甩手就是一记耳光。啪——更像是"砰"的一声。我的身体飞出去撞在地板上。左肩发出惨叫。呻吟声从嘴角漏了出来。
"너 내가 한 번만 더 누나라고 부르면 어떻게 한다고 했어?"
"我说过再叫一次姐姐会怎样?"
억지로 덮고 살았던 기억들이 범람했다. 아주 어린 날의 여름, 별장 마당에 일부러 들개를 풀어 나를 괴롭히던 누나가 만신창이가 된 내게 다가와 머리통을 밟았다. 다시는 누나라고 부르지 마. 혀를 뽑아버리는 수가 있어.
那些勉强压抑的记忆决堤而出。童年某个夏天,别墅院子里故意放狼狗追咬我的"姐姐",踩着浑身是伤的我脑袋说:再敢叫姐姐就拔了你的舌头。
내 머리카락을 붙잡아 억지로 올린 누나가 눈을 맞췄다. 다시 한번 손이 날아온다. 두 번 맞으니까 알겠다. 이건 손바닥이 아니라 주먹이다. 누나의 굳게 쥔 주먹에 무언가 반짝였다. 이런 미친, 반지가 무려 네 개.
她揪着我的头发强迫抬头对视。又一击袭来。挨第二下才明白,这根本不是巴掌而是拳头。姐姐紧握的指缝间有东西在闪光。该死的,居然戴着四枚戒指。
"그냥 까라면 까. 내가 너를 동생으로 인정해서 이 자리에 부른 줄 알아? 닥치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
"叫你闭嘴就闭嘴。你以为我把你当弟弟才叫你来的吗?给我乖乖照做。"
누나가 다시 주먹을 높게 들었다. 흐릿한 시야 사이로 소파에 앉아 있는 형제들의 얼굴이 보였다. 동생이 맞는데 쳐다도 안 보고 전부 다른 곳을 응시하는 중이었다. 하긴, 저 중에서도 나를 동생으로 인정하는 놈들 따위 없다.
姐姐再次高高举起了拳头。模糊的视线中,能看到沙发上坐着的兄弟们。明明挨打的是弟弟,他们却全都目光游移着。也是,那群人里本来就没谁把我当弟弟看。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항상 나는 혼자군. 의미 없는 감상평을 남기며 눈을 감았다. 다시 찾아올 고통을 기다렸다.
世界这么大,我却总是孤身一人。在心底留下这样无意义的感慨后,我闭上了眼睛。等待着即将降临的痛楚。
"씨발 더러운 창녀 자식 주제에..."
"操你妈的贱婊子..."
아하, 그 말을 왜 안 하나 했지.
啊,我就知道会来这句。
그런데 정적이 길었다. 눈을 질끈 감았는데도 주먹이 날아오지 않았다. 슬쩍 눈을 뜨니 누나의 손이 누군가에 가로막혔다. 얇은 손목을 커다란 손이 단단히 쥐고 있었다. 까무잡잡한 손등, 몇천만엔짜리 번쩍이는 시계.
但意料中的沉默持续了很久。即使紧闭双眼,预想中的拳头也没有落下。悄悄睁开眼,发现姐姐的手腕被某人拦住了。骨节分明的大手正牢牢钳着那只纤细的手腕。黝黑的手背上,戴着价值数千万日元的闪亮腕表。
"그런 말은 하면 안 되죠."
"你不该说那种话。"
리쿠였다. 是 Riku。
누나가 입꼬리를 올리더니 손목을 털었다. 순순히 털려 나가준 리쿠가 조심스럽게 내 어깨를 감쌌다.
姐姐嘴角上扬,甩了甩手腕。乖乖任她甩开的 Riku 小心翼翼地搭上了我的肩膀。
"일어날 수 있겠어?" "能站起来吗?"
호기롭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팔에 힘을 준 순간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왼쪽 어깨가 말썽이었다. 바닥에 머리를 찧을 뻔했는데 리쿠가 겨우 나를 붙잡았다. 그러는 도중에 어깨를 붙잡혀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리쿠가 조심스럽게 내 어깨를 눌렀다. 이를 악물고 리쿠의 팔뚝에 얼굴을 묻었다.
我逞强地点点头,但手臂刚使力的瞬间剧痛就袭来。左肩出了问题。脑袋差点砸到地上时,Riku 及时拉住了我。过程中被他碰到伤肩,我忍不住漏出呻吟。Riku 轻轻按住我的肩膀。我咬紧牙关把脸埋进他的臂弯里。
"폭력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요."
"暴力行为是不是太过分了。"
리쿠는 무언갈 참는 듯한 목소리였다. 큰누나가 말없이 리쿠를 쳐다봤다. 황급히 작은누나가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건방진 리쿠의 말에 눈이 돌아간 큰누나가 날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 틈에 매형들까지 끼어들었다. 내가 간신히 일어서는 걸 도왔다.
Riku 的声音像是在隐忍什么。大姐沉默地盯着 Riku 看。二姐慌忙挡在两人之间,是为了阻止被 Riku 傲慢发言激怒的大姐发作。趁这间隙连姐夫们都插了进来,帮我勉强站起身。
형제끼리 이야기하다 격해졌다며 되지도 않는 변명을 떠드는 게 들렸다. 언제는 누나라고 부르면 혀 뽑아버린다면서 이제는 또 형제란다. 리쿠는 대꾸하지 않고 그저 나를 부축해 방을 벗어났다. 슬쩍 고개를 드니 힘이 바짝 들어간 턱 근육이 보였다. 그 위로 펼쳐진 표정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토쿠노의 또 다른 민낯을 봐서 질린 걸까? 이딴 집안에 기어들어 온 걸 또 후회하고 있을까? 병신 같이 쳐맞고 있는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听到他们说什么兄弟间讨论得太激动之类的蹩脚辩解。明明之前还说敢叫姐姐就拔掉舌头,现在又扯什么兄弟情。Riku 没有反驳,只是搀着我离开房间。我悄悄抬头,看见他绷紧的下颌线条,想读懂那之上的表情却并不容易。是看到 Tokuno 的另一副面孔感到幻灭吗?又在后悔踏进这个糟糕的家庭吗?看着被打成这副惨状的我,他究竟在想什么?
나도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我也不想让你看到这样的我啊。
휘청거리며 현관을 나섰다. 보다 못한 리쿠가 나를 멈춰 세우고 등을 내밀었다.
我踉跄着走出玄关。实在看不下去的 Riku 一把拉住我,转身背对着我。
"업혀." "上来。"
"걸을 수 있어." "我能走。"
"앰뷸런스 부르기 전에 업혀." "要么自己上来,要么我叫救护车。"
잠시 고민하다 결국 등에 몸을 기댔다. 영 자세가 엉성했으나 리쿠가 익숙하게 내 허벅지를 단단히 붙잡아 자세를 고쳐잡았다. 손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몰라 그냥 옆구리를 붙잡았다. 넓은 등짝에 얼굴을 묻고 깨달은 사실인데, 누군가에게 업힌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犹豫片刻后,我终究还是趴上了他的背。姿势相当笨拙,但 Riku 熟练地托住我的大腿调整好位置。不知该把手放在哪里的我,最终只能环住他的腰。当脸颊贴上他宽阔的后背时,我突然意识到——这是人生第一次被人背着。
무거울텐데 내색하지 않고 리쿠는 묵묵히 나를 업고 걸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나도 입을 닫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이딴 꼴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형제들에게 얻어맞아도 아무 말 못 할 정도로 힘이 없는 인간이라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돈과 권력을 미끼로 결혼을 뜯어낸 인간의 민낯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明明应该很重,Riku 却始终沉默地背着我前行。不知该说什么的我同样保持沉默。脑子里乱成一团。最不愿让人看到这副狼狈相。不想暴露自己是个被兄弟殴打都不敢吭声的窝囊废,更不愿让人见识到那个用金钱权力逼婚之人的真面目。
주차된 차까지 걸어간 리쿠가 차 문을 열었다. 조심스럽게 나를 조수석에 내려놨다. 나도 차 들고 왔는데. 내 목소리에 리쿠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走到停车处,Riku 单手打开车门,小心翼翼把我放进副驾驶。"我自己有车..."听到我的嘟囔,他的眉毛明显抽动了一下。
"운전하겠다고?" "你这样子能开车?"
"아니... 비서 부르면 돼." "叫...叫秘书来就行..."
"비서 불러서 차 갖고 가게 해. 너는 내 차 타고 가고."
"让秘书开走你的车。你坐我的。"
말투가 평소와 달리 강압적이었다. 엄청나게 화난 목소리.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휴대폰을 꺼내 비서에게 문자를 넣는데 휴대폰이 진동했다. 첫째 형에게서 온 문자였다.
不同往日的强硬语气里压抑着怒火。我缩着脖子点头,掏出手机给秘书发信息时屏幕突然震动。大哥的短信跳了出来:
입단속 시켜. 管好你的嘴。
알림이 사라지기 전까지 가만히 그걸 쳐다보다 마저 타자를 쳤다. 리쿠는 시동도 걸지 않고 그저 내가 휴대폰 화면을 두드리는 걸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문자를 보내고 휴대폰을 집어넣자 아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盯着这条尚未消失的通知,我继续完成未发送的消息。Riku 连引擎都没启动,只是沉默地看着我敲击手机屏幕。刚收起手机,他就整个转过身来。
"뺨만 맞았어?" "只打了脸?"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리쿠의 표정에 약간 금이 갔다.
我点头的瞬间,他脸上闪过一丝裂痕。
"그럼 어깨는 왜 그래?" "那肩膀怎么回事?"
아차. 어깨도 맞았다고 할 걸 그랬다. 아까부터 유독 왼쪽 어깨를 비틀어대는 내 모습을 못 봤을 리가 없다. 잠깐 고민하다 말을 지어냈다.
糟了。早该说肩膀也挨了打。从刚才起左肩就不自然地抽搐,他不可能没发现。我急中生智编了个借口。
"넘어져서 그래." “摔的。”
"어디서?" “哪儿?”
"아까... 방에서 미끄러져서." “刚才…在房间里滑倒了。”
"그 여자가 너를 때렸던 그 방에서 미끄러져서 넘어졌다고?"
“你是说在那个女人打你的房间里滑倒摔伤了?”
그 여자? 말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한참 눈을 깜빡이고서야 그게 큰누나를 가리키는 말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대답하지 않자 리쿠가 긴 한숨을 뽑아냈다.
那个女人?我花了几秒才反应过来他指的是大姐。见我迟迟不答,Riku 长叹一口气。
"보자." “看看。”
"어, 뭘?" “啊、看什么?”
"어깨." “肩膀。”
"...왜?" “…为什么?”
"얼마나 다쳤는지 보려고." “看伤得多重。”
"내일 아침에 병원 갈 거야. 괜찮아."
“明早会去医院。没事。”
"괜찮은지 아닌지 보려는 거니까 셔츠 벗어봐."
“就是看有没有事才让你脱衬衫。”
지어낼 말도 없고 머리를 굴릴 체력도 없다. 이대로 등을 깠다가는 엉망이 된 어깨는 물론이고 등에 가득한 피멍까지 꼼짝없이 들킬 게 뻔했다. 곧장 차 문을 열었다. 냅다 내려 도망칠 생각이었다.
我既编不出借口也没力气周旋。要是现在转身,不仅会暴露血肉模糊的肩膀,连背上大片淤血也藏不住。我猛地去拉车门——打算直接跳车逃跑。
덜컹 咔嗒。
잠금이 걸려 있었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 번 더 문을 흔들어봤지만 꼼짝도 안 했다. 침을 꿀꺽 삼키는데 다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原来锁着…不死心地又拽了几下车门,纹丝不动。正咽着口水,又听见一声叹息。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你把我…当成什么了?”
등을 돌렸다. 리쿠가 눈두덩이를 꾹꾹 누르고 있었다. 지쳐 보이는 표정이었다.
我转过头。Riku 正用力揉着太阳穴,满脸倦容。
"뭐 하나 나한테 제대로 말해주는 게 없네."
“没有一件事愿意老实告诉我。”
리쿠가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할 말이 있는데 차마 내뱉지 못하는 표정을 하고서, 리쿠는 속삭였다.
Riku 的嘴唇开合好几次,最终没能说出酝酿的话语。他垂下眼睑轻声道:
"내가 네 남편은 맞아?" "我是你丈夫没错吧?"
그건 결코 리쿠의 입에서 튀어나올 리 없는 말이었다. 멍청하게 눈만 깜빡거리는데 리쿠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这绝不可能是 Riku 会说出口的话。我正傻傻地眨着眼睛,Riku 用低沉的嗓音继续道。
"내가 필요하다는 거 아니었어? 결혼할 상대가 필요하다고 했잖아. 집안에 반항하고 싶다며. 내가 좋은 탈출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잖아."
"不是你说需要我吗?说需要结婚对象。说要反抗家族。说我能成为很好的避风港。"
리쿠에게 내가 했던 말이 그대로 돌아왔다. 그래. 내가 리쿠에게 결혼하자고 했던 날.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리쿠의 말에 차마 나는 너를 사랑하노라 이야기하지 못 해서. 저렇게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Riku 原封不动地复述了我曾说过的话。没错,那天我向 Riku 求婚时,听到他说有正在交往的女友,终究没能说出"我爱你"这句话,只能给出那样敷衍的回答。
"근데 넌 자꾸 내가 필요 없다는 듯이 굴어..."
"可你总是表现得好像不需要我..."
오늘 가족 모임이 있다는 건 왜 숨겼고, 어깨는 왜 자꾸 감추려고 해?
为什么要隐瞒今天有家族聚会的事?为什么总想躲开我的触碰?
믿기 힘들지만, 리쿠는 상처 입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허겁지겁 리쿠의 뺨을 감쌌다가 깜짝 놀라 손을 뗐다. 혹시 기분 나쁜 건 아닐지 리쿠의 표정을 살폈다. 다행히 내가 손을 갖다 댔다고 불쾌해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难以置信的是,Riku 看起来像是受到了伤害。我不自觉地摇头,手忙脚乱地捧住他的脸颊又慌忙松开,紧张地观察他的表情。幸好他并没有因为我的触碰而露出不快。
머릿속이 복잡했다. 당연하게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에 균열이 갔다. 리쿠가 결혼을 꾸역꾸역 견뎌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티는 나지 않지만 당연히 나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멀쩡히 여자친구와 잘 사귀고 있는데 남자와 억지로 결혼하게 됐잖아. 적성에도 맞지 않는 뉴스 일을 해야 했고, 사람들은 온통 리쿠의 가난한 집안과 비참한 가정사를 들먹이며 씹어댔다. 마치 신데렐라를 꿈꾸고 내게 일부러 접근했던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냈다. 이건 리쿠가 겪을 필요 없는 끔찍한 인생이다. 오로지 나 때문에 꼬이게 된 거다.
思绪乱作一团。原本笃信不疑的认知产生了裂痕。我一直以为 Riku 在勉强忍受这段婚姻,虽然不形于色,但肯定讨厌我——明明有正常交往的女友却被迫和男人结婚,不得不从事不适合的新闻工作,人们不断拿他贫寒的出身和悲惨家世说三道四,甚至编造出他像灰姑娘般处心积虑接近我的故事。这本是 Riku 不必经历的可怕人生,全是因为我才被搅乱的。
그런데 리쿠는 왜 이런 말을 하지? 마치 내가 리쿠가 필요 없다는 듯 행동해 상처 받은 것처럼. 내가 리쿠를 필요로 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可为什么 Riku 要说这种话?仿佛因为我表现得不需要他而受伤,又仿佛在期待我需要他。
이건... 진짜 남편 같잖아.
这样...简直像是真正的丈夫啊。
홀린 듯이 무언가 털어놓으려던 그 순간, 시끄러운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리쿠가 아무렇게나 사이드포켓에 넣어놨던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 발신인 이름이 커다랗게 떴다.
就在我鬼使神差想要倾诉的瞬间,刺耳铃声骤然响起。Riku 随意塞在侧袋里的手机屏幕亮起,来电显示的名字格外醒目。
히요이♥︎♥︎
정신이 확 깼다. 방금 스스로가 무슨 말을 지껄이려고 했는지 깨닫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미친놈, 착각도 유분수지.
我瞬间清醒了。当意识到自己刚才差点说出什么话时,全身都起了鸡皮疙瘩。疯子,连妄想都要有个限度。
결혼하자는 내 말에 리쿠는 무릎을 꿇고 울었다.
听到我说"结婚吧",Riku 跪在地上哭了起来。
여자친구가 있어. 헤어질 수 없어. 미안. 정말로... 미안.
我有女朋友了。不能分手。对不起。真的......对不起。
뭘 기대하는 거야? 리쿠는 원래 다정하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때리고 있더라도 그 앞을 막아설 사람이다. 폭력 따위 당연한 막장 집안에서 얻어터지며 살아온 나와 달리, 리쿠가 폭력을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你在期待什么?Riku 本来就很温柔。相反,就算是我在打人,他也会站出来阻止。和我在暴力泛滥的糟糕家庭中长大的经历不同,Riku 觉得暴力可怕是理所当然的。
아무 쓸모 없는 나와 달리 리쿠는 유능하다. 모든 것에 열심이다. 리쿠는 사랑 없는 결혼생활에서조차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与一无是处的我不同,Riku 很能干。他对每件事都很认真。即使在无爱的婚姻生活中,Riku 也会竭尽全力。
그러나 억울함을 느끼는 건 내 자유. 내가 가장 밑바닥일 때마다 리쿠는 뚜벅뚜벅 내게 걸어와 손을 내민다. 그러니까 내가 리쿠를 놓지 못하는 건 리쿠에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但感到委屈是我的自由。每当我跌入谷底时,Riku 总会一步步走向我,向我伸出手。所以我觉得自己无法放开 Riku,某种程度上 Riku 也有责任。
벨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진다. 나는 휴대폰을 쥐어 리쿠에게 내밀었다.
手机铃声持续响起。我抓起手机递给 Riku。
"받아. 그리고 문 잠금 풀어."
"接电话。然后把门锁打开。"
(根据人名处理规则:
1. 保留"前田陸"的汉字名"陸"对应为"Riku";
2. 其他名称均使用罗马音;
3. 保持"Riku"英文名统一性)
밑바닥은 충분히 볼 만큼 봤잖아.
你已经看够底层了吧。
HBO 드라마 <석세션>을 참고했습니다. 参考了 HBO 剧集《继承之战》。
소장용 결제입니다 아무 내용 없어요
这是收藏用支付,无实际内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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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개의 댓글 102 条评论
유우시 (자기가 생각하기에)편 하나 없는 인생 너무 쓰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폭력을 받아내는 유우시가 너무 불쌍해서 약간 눈물이 핑 돌았네요. 하지만 이건 쿨융 포타고 유우시 너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제발 해피하게 마무리될 것이라 믿는다.(새드면 어쩌지!!)
Yushi 的人生(自认为)没有一集是不苦涩的。为了心爱之人承受暴力的 Yushi 实在太可怜了,看得我眼眶有点发红。但这是 Cool Young Potato 的故事啊 Yushi,你可是主角,请一定要迎来幸福结局啊。(要是 BE 怎么办!!)
히요이도 리쿠의 최선을 다한 다정에 의한 관계였으면 좋겠네요... 만약 리쿠가 진짜 너무 사랑하는 거라면 맘이 아프잖아... 캐릭터성도 그쪽이 더 일관적이고. 담편 읽으러갑니다ㅜㅜ~
真希望 Hiyoido 和 Riku 能成为彼此竭尽温柔的关系...如果 Riku 爱得太深的话心会痛的啊...而且这种角色设定也更连贯。我要去看下一话了呜呜~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잘 쓰여진 글 덕분에 포타 읽기 다시 입성하네요.
作者您好,已拜读。多亏这篇精彩的文章,让我重新入坑 Potato 了。
프린트 해서 볼정도로 ㄹㅈㄷ 인것 같습니다 ㅇㅈ
简直值得打印出来反复拜读 认证
와
(박수) (鼓掌)
흑흑...너무 재밌어서 감당이 안 돼요 너무 복잡한 감상이 들어서 말로 다 표현하지도 못하겠어요 그저 감사합니다...🥹
呜呜...太有趣了完全招架不住 感受太复杂甚至无法用语言表达 唯有感恩...🥹
락스엄마.. 제가 모시겠습니다 존나 모시겠습니다 사랑해요
Raks 妈妈..我愿侍奉您 死心塌地侍奉您 爱您啊
와ㅈㅉ미쳣다…는말밖에안나옴 소름돋음 哇这太疯狂了…除了这句话说不出别的 鸡皮疙瘩都起来了
시발진짜어케이런글이세상에존재하죠 卧槽真他妈怎么可能存在这种神文
저정말다시읽어도하룰라라가고 我即使重读还是会头晕目眩
진짜정말,정말말도안나올정도로좋아요 真的非常、非常喜欢,喜欢到无法用言语表达
씨발이라는말밖에못하겠는데 除了"操"这个字我无话可说
시작합니다 开始了
나 이거 완결만을 기다렷고 기대한 만큼 엄청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햇는데 1화부터 명작스멜 미쳣네.. 진짜미쳣다는말밖에안나옴 엄마사랑해요
我一直在等待这部作品完结,现在怀着无比期待的心情开始观看,第一集就散发着杰作的气息,简直疯了...除了"疯了"真的无话可说 妈妈我爱你
완결 나서 정주행 드갑니다… 궁전으로 저벅저벅 들어가,
等完结后开始补番...现在正踏着缓慢的步伐走向宫殿
레츠고궁전 Let's go 宫殿
맛있다 好吃
그냥 간절하게 행복햣으면 조켄네 只要真心幸福就好了呢
맛있는 포타 발견!!!! 发现美味的土豆!!!!
명작. 杰作。
하… 그냥 진짜 미쳐버릴것같은 기분
啊...真的感觉要疯掉了
이거진짜기분이상하다 这感觉真的很奇怪
ㅁㅊ 탐라에 실성엄붐타길래 늦었지만 탑승합니다... 왜 이제봄,,,,ㅜ
看到在탐라发疯的帖子所以虽然晚了还是上车了...为什么现在才看到,,,,呜
나 진자 눈물 안흘리는데 ........ 지금 눈에서 나오고 있는거 머지 ...
我明明没想哭的……现在从眼睛里流出来的是什么啊……
리쿠가 히요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해줘………………..
求求你告诉我 Riku 并不爱 Hiyoi…………
미쳤다 疯了
히요이쨩 인생 하직하기 싫으면 알아서 물러나야겠지?
Hiyoi 酱要是还想活命就自己识相点滚开吧?
미쳤다 그냥... 简直疯了...
주변에 쿠륭하는 칭긔가 없어서 너무 슬픔 이 작품 하나로 날밤새며 진지하게 대화 나누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넘넘넘넘 슬픔....정주행 해야지...오늘도 실성엄과 함께 새벽을 보내야지.......
身边没有能一起 Kuryong 的朋友太悲伤了 明明超想熬夜和人对这个作品认真讨论却找不到人 难过到爆炸...必须重刷...今晚又要和 Sireongam 共度黎明时分了......
역작 神作
말이안되 离谱
아 미쳤어요 당장 정주행간다 啊疯掉了 现在立刻马上重刷
와 내가 왜 이걸 이제 봤지 ㅁㅊ
哇靠我怎么现在才看到这个 救命
너무 좋아요
아멘
개 헝 번 상 태
문화유산의 등장
와 ㄹㅈㄷ 섹시포타
진짜그냥앙나ㄹㅈㄷ
이런명작을어케쓰시는건가요?
너뮤 섹시해..
헐 개재밋당
아너무재밌다진짜와
유우시는 생각까지 섹시하네 ㅋㅋㅋㅋ 아 너무 멋진 글이라 석세션 드라마도 보고 싶어지네욥...
아니진짜왜이제읽은거지
이걸3일이나늦게봣다고????????
아진짜너무재밋어요
헐 1/2 에서 1이 됐는데 이거 혹시....🫢
또 왔어요.... 전공 시간에 실성엄 생각만 함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진짜 지렸다........... 빨리 토쿠노가 무너뜨리자 드라마보다 잼써요♡♡
리쿠랑 시온이랑 유우시랑 편먹고 토쿠노가 집어 삼키자
6번째읽는중
기다리능게 힘들어요...
엇덕개.... 제 심장 빙신뎃어요.......
너무너무 좋아서 다음편 올라왔나 한시간에 한번씩 확인하는중
구매
진짜 저 포타보면서 댓글 처음 달아보는데 너무.. 너무 재밌어요 미치겠다 지금 다섯번째 읽는중이에요 작가님 ....
너무너무너무 재밋다..
지금이라도 제목 옆의 숫자를 1로 바꿔주세요 모르는척 할게요
구원서사 쿨융이라니 😭😭😭😭😭
쌍방 구원일지 아닐지 궁금해요
기다릴께요…..
;;;; 아어케 저 잠못자요 출근못하겠어요 걍 죽을라고요 너무재밋어요 ㅠ
죽을 거 같아요............... 우리 유우시 행복하게 해주세요 😭😭😭😭😭😭😭
흐미... 재밌다 아 근데 슬프네 하
유유시 이 미칭소녀야 너 리구를 얼마나 사랑하는거야 대체
이게 2화에서 끝나니까 정말 다행이지 기약없는 시리즈였으면 저 이미 죽엇어요
너무좋아요 글......
너무 가슴 아프고요 .. 첫째누나 내가 잡도리 하고 만다 ..( 그나저나 진심 둘은 무슨 관계가 될 지 넘 궁금해서 오늘 잠은 다 잤어요 .. 토쿠노 가의 내던져진 막내 도련님에게 남은 여친있는 웨이터 출신 남편의 파란만장한 돌파구가 ..
시온이형 대사 졸라 섹시해서 미치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