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가시날개암룡 第 82 話 刺翼岩龍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到底發生了什麼事?」
태풍이 휩쓸고 간 듯한 병실 꼴을 보고 예림이가 물었다.
看到病房像被颱風掃過一樣的模樣,藝琳問道。
“별일 없었어.” 「沒什麼大事。」
“별일 없는데 벽에 금이 가요? 여기 분명 특수벽이랬는데?”
「沒什麼大事,牆壁卻裂開了?這裡明明說是特殊牆壁啊?」
“내가 멀쩡하니 별일 없는 거지 뭐. 삐약아, 이리 와.”
「我沒事,所以沒什麼大礙啦。啾啾,過來這邊。」
- 삐약! - 啾啾!
어제 일은 적당히 무마했다. SS급 마왕이 나타났었는데요, 사라졌네요 할 순 없잖은가. 그래서 도깨비왕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아직 나와 김성한뿐이었다.
昨天的事就這麼適度地帶過了。SS 級魔王出現了,但又不可能說他消失了吧。所以目前只有我和金成漢知道關於鬼怪王的事。
“그렇다기엔 아저씨 얼굴은 영 안 좋은데요? 피곤해 보여요.”
「可是叔叔你的臉色看起來很不好耶?看起來很疲倦。」
“이건 그냥 잠을 잘… 못 자서.”
「這只是因為睡得……不好罷了。」
이틀이나 푹 잤으니 하루 잠 설친 걸로는 티가 안 날 줄 알았는데. 아 진짜, S급 던전이면 한참 걸릴 텐데. 둘뿐이니 못해도 열흘은 잡아야 할 거다.
睡了整整兩天,原以為一天沒睡不會有什麼影響。真是的,要是 S 級地城,肯定得花很長時間。只有我們兩個,至少也得花上十天吧。
“…하나 있는 동생이란 새끼가 진짜…….”
「……那個只有一個弟弟的傢伙真是……。」
“에휴, 우리 아저씨 스트레스 받아서 어쩐대. 이따 저녁에 한잔할래요?”
「唉,我們叔叔壓力大得要命。晚點要不要一起喝一杯?」
“술은 어차피… 예림아?!” 「反正酒是……藝琳?!」
내가 지금 무슨 소릴 들은 거지. 귀가 잘못됐나 당황하며 예림이를 쳐다보자 아무렇지 않게 웃는다.
我剛剛到底聽到了什麼?我慌張地看著예림,懷疑自己的耳朵出了問題,她卻若無其事地笑了笑。
“어차피 술이나 물이나. 스탯 때문에 어지간히 독한 거 들이붓지 않는 한 안 취해요.”
「反正酒不過是水而已。除非灌下特別烈的,不然因為屬性值的關係是不會醉的。」
“취하든 안 취하든 술을 왜 마셔! 이 비행청소년아!”
「醉不醉都好,為什麼要喝酒啊!你這個問題少年!」
“제가 좀 잘 날아다니긴 하죠~”
「我確實是飛得挺好的啦~」
그 비행이 아니라… 손으로 얼굴을 덮자 예림이가 까르르 웃으며 내 팔을 토닥토닥한다.
不是那個飛吻……我用手捂住臉,예림咯咯笑著輕拍我的手臂。
“그냥 호기심에 쪼끔 맛본 거예요. 맛없던데.”
「只是出於好奇嘗了一點點而已。味道不好喝。」
술맛이 궁금할 수야 있겠지만 예림이 이 녀석, 진짜. 그래도 내가 후견인인데 신경을 너무 안 썼나 싶어진다.
雖然好奇酒味也說得過去,但예림這傢伙,真是的。話說回來,我是監護人,難道我太不在意了嗎?
“그래도 성인 될 때까지 참아. 다른 것도 물론이고. 담배는 어른 되어도 웬만하면 피우지 말고. 요즘 공부는 잘하고 있어?”
「不過還是忍耐到成年吧。其他的當然也是。煙,成年了也盡量別抽。最近功課還順利嗎?」
“어…….” 「呃……。」
예림이가 얼어붙었다. S급을 단숨에 굳혀 버리다니, 말 한마디가 스킬 뺨치네.
“그간 던전 다니느라 수업 제대로 못 들었을 텐데 따라잡으려면 열심히 해야 하지 않아? 그런데 어제도 종일 병원에 와 있었고 오늘도 아침부터 왔고.”
「這段時間一直在地城裡跑,課應該沒辦法好好聽吧,要追上來的話不就得努力點嗎?可是昨天你整天都在醫院,今天早上也來了。」
“그, 그렇지만 아저씨가 더 중요하잖아요! 괜찮아요, 선생님한테 미리 말도 했고, 괜찮다고 했고…….”
「那、那個,但是叔叔比較重要啊!沒關係的,我也事先跟老師說過了,老師也說沒關係……。」
상급 헌터를 위한 가정교사라고 해 봤자 위험수당 받는 하급 헌터나 일반인일 텐데 쉬고 싶다는 S급의 말을 어떻게 거절하냐.
說是為高級獵人當家教,其實也不過是拿危險津貼的低級獵人或一般人,怎麼可能拒絕想休息的 S 級。
“난 오늘 데리러 와 줄 사람 있어. 사육 시설도 그 사람한테 안내받을 거고.”
「我今天有人會來接我。飼養設施也會由那個人帶我參觀。」
“누군데요?” 「是誰啊?」
“각성자관리실장.” 「覺醒者管理室長。」
예림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잘 모르나 보다.
예림歪著頭。看來她不太清楚。
“행정안전부 소속이고 헌터협회가 S급 던전까지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준 S급 헌터, 송태원. 국내에선 유일하게 길드가 아닌 국가 소속 S급 헌터지. 그간 일정이 안 맞아서 못 봤었는데 안내 겸 한 번 만나자고 연락 왔어.”
「隸屬於行政安全部,並由獵人協會授權管理 S 級地城的 S 級獵人,宋泰元。在國內是唯一非公會而是國家所屬的 S 級獵人。之前因為行程不合一直沒見面,這次他聯絡我說要來帶路兼見個面。」
송태원은 경찰 출신 각성자다. S급 각성자임에도 특이하게도 여전히 공직자로 남았다. 공직에서 승승장구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또 그런 욕심은 없는 사람이었다.
宋泰元是警察出身的覺醒者。儘管是 S 級覺醒者,他卻異常地仍然留在公職。雖然他本可以在公職上大展鴻圖,但他並沒有那樣的野心。
대형 길드들 사이에서 협회가 잘 버티고 있는 것도 송태원의 덕이 컸다.
在大型公會之間協會能夠穩住陣腳,宋泰元的功勞很大。
“이참에 너도 만나 봐. S급 헌터가 법을 위반하면 제일 먼저 달려올 사람이니까.”
「這次你也去見見吧。因為如果 S 級獵人違法,他會是第一個衝過來的人。」
* * *
예림이와 함께 병원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헌터 전용동이라서인지 한산하다. 외상이야 힐러가 있고 병은 잘 걸리지 않는 헌터가 병원 찾을 일은 잘 없기 때문이었다. 스탯이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 F급 헌터야 의료보험도 안 되는 여길 오느니 일반병원 가고.
我和藝琳一起走到醫院停車場。可能是獵人專用區的關係,這裡顯得很冷清。因為外傷有治療師負責,獵人又不常生病,所以很少有獵人會來醫院。屬於能力比一般人稍強一點的 F 級獵人,醫療保險又不涵蓋這裡,還不如去一般醫院。
“아직 안 왔나 봐요.”
「看來還沒來呢。」
“그러게. 외부 주차장 쪽으로 가서 기다릴까.”
「說得也是。要不要去外面的停車場那邊等?」
밖으로 나가 화단 근처 벤치에 앉아 있길 잠시, 낡은 티 팍팍 나는 빨간색 경차 한 대가 굴러들어온다. 그것을 본 예림이의 얼굴에 경악이 스친다.
走到外面,在花壇附近的長椅上坐了一會兒,一輛破舊得很明顯的紅色小車緩緩駛來。看到那輛車,예림的臉上閃過一絲驚恐。
“아, 아저씨, 저기 저거… S급 헌터가 타고 있는 거 같은데… 제 감각이 잘못된 걸까요?”
「啊、叔叔,那個那個……好像是 S 級獵人坐的車……是我的感覺錯了嗎?」
“원래 저런 사람이야.” 「他本來就是那種人。」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소문은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나도 좀 어이없다.
他從座位上站起來說道:「雖然聽過傳聞,但親眼看到還是讓我有點傻眼。」
땅딸막한 차가 주차 선을 정확히 지켜 멈춰 선다. 내려서는 남자는 경차에 어울리지 않게 덩치가 크다. 각 잡아 반듯한 옷매무새에 시리어스 액션영화 주인공으로 나올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 부서질까 조심스레 차 문을 닫는다.
矮胖的車子精準地停在停車線內。下車的男子體型龐大,與小型車格格不入。他穿著筆挺整齊,臉龐像是嚴肅動作電影的主角,謹慎地關上車門,生怕會弄壞它。
“…왜 저래요?” 「……他們怎麼了?」
“공무원이라서 그래.” 「因為是公務員啊。」
“아니, 공무원이라도 잘사는 사람 많던데, S급 헌턴데…….”
「不對啊,就算是公務員也有很多生活得很好的,明明是 S 級獵人……。」
못 볼 거 봤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해가 좀 안 가는 모습이긴 하지. 헌터로서 수익은 안 받는다고 알고 있지만 고위직이니 연봉이 적진 않을 텐데.
帶著「看了不該看的東西」的表情喃喃自語著。雖然有點難以理解。雖然知道身為獵人不會領取報酬,但身居高位,年薪應該不會太低吧。
S급 공무원, 송태원이 가볍게 목례한다. 따라 꾸벅 고개를 숙이는 그때, 언뜻 봐도 비싼 티 나는 잘빠진 대형 세단이 주차장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고속도로라도 달리는 듯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그대로 방향을 꺾더니,
S 級公務員宋泰元輕輕點頭致意。正當他跟著微微低頭時,一輛看起來昂貴又時尚的大型轎車滑進停車場。彷彿在高速公路上行駛般,毫不減速地轉彎,
쾅! 砰!
경차 뒤꽁무니를 들이받았다. 가여운 경차는 반파되었지만 세단은 약간의 흠집만 났다. 그걸 본 예림이가 작게 중얼거린다.
撞上了小型車的尾部。可憐的小型車幾乎報廢,但轎車只留下些微刮痕。看到這一幕,藝琳輕聲喃喃自語。
“나이스.” 「不錯。」
못 들은 걸로 치자.
就當作沒聽到吧。
세단 운전석에서 내려서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성현제였다. 저 미친놈이 상쾌한 얼굴로 송태원에게 한쪽 손을 들어 보인다. 손끝에 명함처럼 보이는 종이가 들려 있다.
從轎車駕駛座下來的人,正是成賢濟。那個瘋子帶著爽朗的表情,向宋泰元舉起一隻手。手指尖夾著一張看起來像名片的紙。
“수리비는 이쪽으로 청구하게. 아니면 차 키를 줄까? 그 덩치로 구겨져 다니는 걸 보면 무심코 액셀에 발이 올라가서 말일세. 고의는 아니야.”
「修理費就向這邊請款吧。要不然給你車鑰匙?看你那身形被擠得東倒西歪,說不定不小心腳就踩到油門了。不是故意的。」
“이번만큼은 세성 길드장 편이에요.”
「這次我站在世成公會長那邊。」
예림이가 속닥거린다. 아니 경차 좀 타면 어때서. 한때의 소시민으로서 나는 송태원 편이다.
藝琳輕聲細語。開輛小車又怎樣。作為曾經的小市民,我站在宋泰元那邊。
“일정 금액 이상의 금품 수수는 법에 저촉됩니다.”
「收受一定金額以上的金錢或物品,將觸犯法律。」
송태원이 무덤덤히 말했다. 하지만 성현제를 보는 눈이 곱지는 않다. 애초에 거대 길드장과 견원지간인 그다. 합법적으로 상당한 면세를 받고 있는 거대 길드들을 탈세 단체쯤으로 여기고 있는 탓이다.
宋泰元冷淡地說道。但他看向成賢帝的眼神並不友善。畢竟他本就是與巨大公會會長勢不兩立的人物。他把那些合法享有相當免稅待遇的巨大公會視為逃稅團體。
길드장들도 헌터에 대한 특별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S급 헌터가 거슬리는 건 마찬가지였고. 성현제쯤 되니 저런 미친 도발도 하는 거지 웬만큼 큰 길드의 길드장이라 해도 송태원 앞에서는 한발 물러나야 한다.
公會會長們同樣對擁有對獵人特別調查權的 S 級獵人感到不悅。像成賢帝這種人,才會做出那種瘋狂的挑釁。即使是規模不小的公會會長,在宋泰元面前也得退讓一步。
“그보다 여기까지는 무슨 일입니까. 한유진 씨의 안내는 제가 맡기로 되어 있을 텐데요.”
「比起那個,這裡發生了什麼事?本來應該由我來負責帶領韓有真小姐的。」
“애 아빠 모시러 왔지.”
「是來接孩子爸爸的吧。」
그러면서 성현제가 나를 돌아본다.
然後聖賢帝回頭看了我一眼。
“오늘 아침에 가시날개암룡 던전의 공략이 끝났다네.”
「今天早上,刺翼岩龍地城的攻略結束了。」
기분 좋은 거 보니 새끼 드래곤의 포획에 성공한 모양이다.
看你心情這麼好,應該是成功捕獲了小龍吧。
* * *
송태원의 차가 운행 불가능해졌기에 결국 세성 길드에 들렀다가게 되었다. 송태원은 탐탁찮아했지만 차도 없고 가는 길목인 데다가 몬스터 사육은 계약도 되어 있으니 막지 못했다.
宋泰元的車子無法繼續行駛,最後只好順路去了一趟世成公會。宋泰元雖然不太情願,但既沒有車,又正好在路上,加上怪物飼養的合約也已經簽了,便無法阻止。
이동하는 도중에 성현제가 귀하신 몸 종잇장 같은 차로 모시려 했냐고 비꼬고 예림이도 맞장구를 쳐댔다. 돌부처처럼 묵묵히 듣고 있던 송태원이 내게 생각이 짧았다고 다음엔 렌트라도 하겠다 사과하는 바람에 내가 더 미안해졌다.
移動途中,成賢帝嘲諷說怎麼用那種像紙片一樣珍貴的車來接待尊貴的身體,藝琳也附和著說。像石佛一樣默默聽著的宋泰元向我道歉說自己考慮不周,下次至少會租車,讓我更加感到抱歉。
예림이 저거 은근히 성현제와 죽이 잘 맞아서 걱정되네…….
藝琳那傢伙竟然和成賢帝默契得讓人擔心……。
“안녕하세요, 한유진 님!” 「您好,韓有珍小姐!」
강소영 헌터가 꽃이 만개한 듯 화사한 얼굴로 나를 맞아준다. 좋아 죽겠다는 티를 팍팍 내더니 이내 걱정스런 얼굴로 바뀌었다.
獎少英獵人以如花綻放般燦爛的笑容迎接我。她明顯表露出開心到不行的模樣,隨即又換上一副擔憂的神情。
“몸은 괜찮으신가요? 제가 직접 갔어야 했는데, 상대가 송태원 실장님이라서요.”
「身體還好嗎?我本該親自去的,但對方是宋泰元主任啊。」
“괜찮아요. 멀쩡합니다.” 「沒關係的。我沒事。」
충분히 말 통할 거 같은 사람이던데 직접 오지 그랬냐. 그럼 불쌍한 경차도 무사했… 겠지?
看起來是個能好好溝通的人,為什麼不親自來呢?那樣可憐的小車也能安然無恙……對吧?
확신은 못 하겠다. 스킬만 보면 강소영도 액셀 밟는 건 참 잘하겠지.
我不能確定。光從技能來看,姜小英應該也很會踩油門吧。
“이쪽으로 오세요!” 「請這邊過來!」
강소영이 안내해 간 곳에 우리 하나가 있다. 그 속의 푹신하게 만든 작은 둥지에 까만 생명체가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잠들어 있었다.
姜昭英帶我去的地方有我們的 Hana。在那個柔軟的小巢裡,一個黑色的生命體蜷縮成一團,安靜地睡著。
[3급 비룡종 – 가시날개암룡(유체)
[3 級 飛龍種 – 刺翼岩龍(幽體)
현재 스탯 등급 D
目前能力等級 D
성장 가능 스탯 등급 A~S
成長潛力屬性等級 A~S
최적화 초기 스킬 最佳化初期技能
산성 브레스(S) 성장 후 습득
酸性吐息(S) 成長後習得
가시 갑옷(A) 성장 후 습득
刺甲(A) 成長後習得
고속 비행(A) 성장 후 습득
高速飛行(A) 成長後習得
독 비늘(A) 성장 후 습득
毒鱗(A) 成長後習得
※ 성체의 도움 없이 성장 불가]
※ 無法在沒有聖體幫助下成長】
이 녀석도 화염 뿔사자와 성장 조건이 같구나. 삐약이를 예림이에게 맡기고 다가갔다. 알이 부화하기까지 기다렸다 잡아 온다더니 진짜 갓 태어난 모양이다. 조그맣다 못해 딱 강아지 크기다. 그래서 피스나 블루와 달리 스탯이 D급인 걸까.
這傢伙和火焰角獅的成長條件一樣啊。我把啾啾交給了藝琳,然後走了過去。說是要等蛋孵化後再抓來,果然是剛出生的樣子。小得不行,剛好是狗狗的大小。難怪和 Peace 或 Blue 不同,能力值是 D 級的吧。
어려서인지 아직 가시는 없다. 비늘도 단단하기보단 말랑말랑 부드러워 보인다. 동그란 배가 작게 오르내리며 이따금 꼬리 끝을 움찔한다. 가느다란 목에 은색 반지 같은 목걸이를 찼다.
或許是因為還年幼,還沒有長出鰭。鱗片看起來不是堅硬,而是柔軟有彈性。圓滾滾的肚子微微起伏,偶爾尾巴尖輕輕一動。細長的脖子上戴著像銀色戒指般的項鍊。
“진짜 귀엽죠, 그쵸? 그쵸?”
「真的很可愛吧,對吧?對吧?」
강소영이 작게 속삭여왔다. 귀엽긴 하네. 새끼 때야 웬만해선 다 귀엽긴 하지만.
姜小英輕聲低語。真可愛呢。幼崽時期大多都挺可愛的。
“이름은 코메트예요.” 「名字是彗星。」
“암컷입니까?” 「是母的嗎?」
“아무렴 어때요.” 「那又怎樣呢。」
모르는구나. 你不知道啊。
“성장하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날개가 더 크고 독이 강한 쪽이 암컷이고 날개에 비해 가시가 긴 쪽이 수컷이거든요.”
「長大後你就會知道了。翅膀比較大、毒性較強的是母的,而刺相對翅膀較長的是公的。」
기승수로 쓰려면 암컷이 더 좋으려나?
要用來當種馬的話,母馬會比較好嗎?
강소영이 주인의 증표를 꺼내들었다. 두 손으로 꼭 쥐고서 나를 울망울망하게 바라본다. 뒤쪽에서 예림이가 소영 언니도 내숭 장난 아니다,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姜昭英拿出了主人的證物。雙手緊緊握著,含淚地望著我。身後傳來禮琳的低語聲:「昭英姊姊也不是省油的燈啊。」
“저희 코메트, 잘 부탁드려요. 자주 찾아갈게요. 던전 공략 안 할 땐 매일 찾아뵐게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필요한 것도 있으시면 뭐든 말씀하시고요.”
「我們科米特,請多多指教。我會常來拜訪的。不打地下城攻略的時候,每天都會來看你們。有什麼事隨時聯絡我。如果有需要的東西,也請儘管說。」
“걱정 마세요, 잘 보살피겠습니다.”
「別擔心,我會好好照顧的。」
증표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고 우리 문을 열었다. 새끼용은 아직 깨어날 기색이 없어 보인다.
收下徽章放入背包後,我打開了我們的門。小龍似乎還沒有醒來的跡象。
“스탯 등급이 한유진 님보다는 높은데 괜찮을까요?”
「屬性等級比韓有珍小姐還高,這樣可以嗎?」
“괜찮아요.” 「沒關係。」
끽해야 손이나 좀 물리고 말겠지. 바로 옆에 A급 있고 S급이 셋이나 뒤에서 버티고 있으니 큰일 나기 전에 도와줄 것이다.
頂多也就是被咬到手指而已。旁邊有 A 級,後面還有三個 S 級撐著,應該會在出大事之前來幫忙。
손을 뻗어 뿔이 작게 토돌한 머리를 쓰다듬었다. 약간 서늘하고, 매끄럽다.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들자 꼬리를 살랑 흔들더니 두 눈을 가만히 뜬다.
伸出手撫摸著那頂有著小小尖角的頭。微微帶著涼意,光滑細膩。雙手小心翼翼地將牠包裹起來,尾巴輕輕搖擺,雙眼靜靜地睜開。
은빛 섞인 짙은 회색의 금속성 눈동자다. 눈을 깜박깜박하다가,
銀白色摻雜著深灰色的金屬光澤眼瞳。眨了眨眼,
- 푸우우. - 嗚呼呼。
코끝을 푸르릉 털고는 입을 짝 벌려 하품한다. 빨간 혀만 날름 보일 뿐 이빨은 아직 없다. 나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날개도 한 번 탁 털고 손바닥 위에서 다시 몸을 만다. 딱 두 손 바닥에 꽉 차고 꼬리나 날개가 살짝 빠져나올 크기다.
牠用鼻尖輕輕抖動,張大嘴巴打了個呵欠。只露出紅紅的舌頭,牙齒還沒長出來。牠抬頭看了我一眼,又拍了拍翅膀,在我的手掌上重新整理身體。牠剛好填滿我的兩隻手掌,尾巴和翅膀稍微露出一點點。
이렇게 작은 게 탈 수 있을 만큼 커진다니. 놀라울 정도다.
這麼小的東西竟然能長大到能騎乘的程度,真是令人驚訝。
“다시 자네요. 귀여워라, 우리 코메트.”
「又睡著了呢。真可愛,我們的彗星。」
강소영이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다 떨린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조금은 동감이다. 귀엽긴 하네.
姜昭英太可愛了,心臟都快跳出來了,興奮得不得了。我多少也有同感,確實很可愛。
* * *
사육 시설로 가는 길에 강소영도 따라붙었다. 코메트가 지낼 곳을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슬슬 성현제는 빠져 줬으면 싶었지만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해연도 브레이커도 길드장들이 던전 공략 들어갔으니 남아 있는 자신이라도 날 책임져야 한다나. MKC는 그렇다 쳐도 한신은 왜 없는 셈 치냐.
前往飼養設施的路上,姜昭英也跟了上來。理由是想看看 Comet 將要居住的地方。雖然我希望聖賢帝能趕快離開,但他似乎一點也沒有這個打算。海妍和 Breaker 說,因為公會會長們都去攻略地城了,剩下的自己也得負責照顧我。MKC 就算了,為什麼韓信就當作不存在一樣呢。
강소영은 자기 바이크를 타고 먼저 사라져 갔다. 예림이 말로는 속도위반 딱지가 한가득 쌓여 있단다. A급 전투 헌터라 사고 낼 일은 없다지만 법은 좀 지켜라.
姜昭英騎著自己的重機先行離去。依照禮琳所說,她的超速罰單堆積如山。雖然身為 A 級戰鬥獵人不會出事,但法律還是要遵守啊。
두 사람이 생각보다 친해 보이기에 물어봤더니 문현아도 끼어서 같이 몇 번 놀러 다녔다고 했다. 방탈출카페도 갔다나.
因為兩人看起來比想像中親近,我便問了問,文賢也有加入,一起出去玩過好幾次。還去過密室逃脫咖啡廳呢。
“우리가 최단 기록 세웠어요!”
「我們創下了最短紀錄!」
부쉈구만. 都被打壞了。
드디어 도착한 사육 시설은 일전에 본 조감도처럼 둥글고 큰 건물이었다. 천장이 높다보니 겉보기엔 커다란 실내 체육관 같다.
終於抵達的飼育設施,正如之前看到的鳥瞰圖一樣,是一棟圓形且巨大的建築。因為天花板很高,乍看之下像是一座大型的室內體育館。
빌딩과 연결된 입구에도, 본건물 입구에도 A급 헌터가 배치되어 있었다. 각각 해연과 세성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그 밖에도 A급 헌터가 두 명 더, B급 헌터가 열댓 명쯤 경비를 설 것이라고 했다.
連接大樓的入口處,以及主建築的入口處,都配置了 A 級獵人。分別是來自海淵和世成的人。此外,還有兩名 A 級獵人和十幾名 B 級獵人負責警戒。
그렇게 많은 수의 중상급 헌터를 고작 남의 건물 지키는 데 쓰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었지만, 명우 효과가 더해져 자원자가 많았다고 한다. 유명우도 여기로 올 것이라는 게 이미 알려진 덕이었다.
用那麼多中高級獵人來守護別人的建築,總覺得有點不太妥當,但據說因為明宇的影響,志願者才會這麼多。也多虧了大家早已知道名宇也會來這裡。
그리고 이 설명의 대부분은 송태원이 아닌 성현제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송태원의 말문을 막고 대화를 채가는 솜씨가 어찌나 교묘하던지 내가 다 얄미워질 정도였다. 여기 있는 게 송태원이 아니라 유현이나 문현아였으면 이미 대판 싸움 나지 않았을까.
而且這番解釋大多是從成賢濟口中說出來的。成賢濟巧妙地堵住宋泰元的話頭,掌控了整個對話,讓我都覺得他真讓人討厭。如果這裡不是宋泰元,而是柳賢或文賢兒,恐怕早就大吵一架了吧。
그러나 송태원은 십 년쯤 산에서 도 닦다 내려온 사람 같았다. 눈빛만큼은 살벌했지만.
然而,宋泰元看起來像是修行了十年左右才從山上下來的人。眼神雖然兇狠。
‘송태원을 살해한 게 진짜 성현제였을까?’
「真的是成賢濟殺了宋泰元嗎?」
사이가 좋다곤 빈말로도 말 못 해도 그럴 정도로 나빠 보이진 않는데. 어차피 뜬소문이긴 했다. 공식 발표야 던전 공략 중 사망이었고.
雖然不能說關係好到可以說是客套話,但看起來也沒壞到那種程度。反正也只是流言而已。官方公告是說在攻略地城時死亡的。
- 꺄아! 꺄! - 噫啊!噫!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너른 로비가 나온다. 그곳에 먼저 와 있던 블루가 파닥파닥 날아다니고 있었다. 천장이 높은 덕에 집에 있을 때와는 달리 신나게 비행한다.
走進建築物內,映入眼簾的是寬敞的大廳。早已在那裡的 Blue 正拍打著翅膀飛來飛去。因為天花板很高,牠比起在家時更加興奮地飛翔著。
역시 넓은 곳이 애 키우기 좋지. 물건 부술 일도 적고.
果然寬敞的地方比較適合養小孩。也比較不會弄壞東西。
- 꺄우우! - 嗚哇啊啊!
나를 발견한 블루가 단숨에 날아온다. 반가워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녀석을 마주 안아 주고 싶지만, 한쪽 팔에 새끼용이 안긴 채라.
發現了我的 Blue 一下子飛了過來。牠因為高興,眼睛閃閃發亮,我很想抱緊這傢伙,但一隻小龍正依偎在我一隻手臂上。
“블루야, 잠깐만.” 「布魯,等一下。」
- 뀨우? - 嗚嗚?
“강소영 씨, 삐약이처럼 안전하게 아이템을 채울 수도 있고 아이템 없이 블루와 친해지게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아이템이 없으면 다칠 수도 있어요.”
「姜昭英小姐,可以像小雞一樣安全地收集道具,也可以嘗試不使用道具與 Blue 親近,您想怎麼做呢?如果沒有道具,可能會受傷喔。」
최종적으로는 비슷한 스탯 등급이 되겠지만 지금은 블루가 더 강하다. 내 말에 강소영이 블루와 코메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最終結果雖然會是相似的能力等級,但現在 Blue 更強。聽我這麼說,姜小英便在 Blue 和 Comet 之間來回看著。
“블루가 스탯 C급이라고 했죠? 그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저 목걸이 체력 스탯 올려 주는 거라 체력만큼은 비슷할 거예요. 크게 다치겠다 싶으면 막아 주면 되고요.”
「你說藍色是 C 級屬性吧?那樣應該還不錯吧。那條項鍊是提升體力屬性的,所以體力應該差不多。如果覺得會受重傷的話,就擋住就好了。」
그렇다면야. 잠들어 있는 코메트를 살짝 깨워 블루에게 보여 주었다.
既然如此,我輕輕喚醒沉睡中的 Comet,讓 Blue 看見牠。
“블루야, 새로 온 동생이야.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거칠게 대하진 마.”
「Blue,是新來的弟弟。因為他才剛出生不久,所以不要太粗暴對待他。」
- 꺄아. - 噫呀。
블루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 가슴께까지 파드득 날아오른다. 새끼용이 놀랐는지 머리를 치켜들며 날개를 편다.
藍色的生物歪著頭,然後拍動翅膀飛到我胸口附近。小龍似乎被嚇到了,抬起頭展開翅膀。
- 캭! 캭! - 咳! 咳!
- 꺄아우! - 噫呀!
목청 높여 소리 친 블루가 부리를 쫙 벌리더니 새끼용의 날개를 덥석 물곤,
藍色大聲吼叫,隨即張大嘴巴,一口咬住了小龍的翅膀,
휙— 呼——
내던져 버렸다. 몸집에 비해 큰 날개를 위태롭게 퍼덕여 바닥에 내려앉은 코메트가 억울하다는 듯 캭캭댄다. 블루가 그것을 뭔가 뿌듯하게 쳐다보았다.
他丟了出去。體型相較之下顯得巨大的翅膀搖搖欲墜地拍打著,落在地上的 Comet 似乎很委屈地咯咯叫著。Blue 滿足地看著牠。
- 뀨우! - 噗嚕!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 외치고는 더는 공격하지 않는다.
驕傲地挺起胸膛大聲喊出後便不再攻擊。
음, 잘은 몰라도 받아들인 거 같지?
嗯,雖然不太清楚,但好像接受了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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