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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화. 바깥에서 (1)  294 話. 外頭 (1)



그 탑에는 세상의 왕이 갇혀 있었다.
那座塔裡,囚禁著世界的王者。

처음에는 마을이었다. 사막으로 도망쳐 온 이들이 세운 마을은 모든 것이 부족했다. 부족해야 맞았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었다.
最初是個村莊。逃到沙漠的人們所建立的村莊,一切都匱乏。匱乏才是正常的。其中最需要的是水。

지도자인 주술사는 물을 끌어모으기 위한 주술을 행하였다. 한 줄기 작은 개천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한 장소에서 꼼짝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마력을 움직여야만 했다. 그렇게 마을은 살아났고 조금씩 커져 갔지만, 어디까지나 주술사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身為領導者的巫師施展了聚集水的巫術。為了維持一條小溪流,他必須寸步不離地待在一個地方,持續地運轉魔力。村莊因此得以存活並逐漸擴大,但這一切都是建立在巫師的犧牲之上。

주술사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진다. 사람의 수명은 영원하지 않으니 다음 대가, 또 그다음 대가 계속해서 필요했다. 마나를 다루는 데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마을의 지도자이자 수호자가 될 것이라 혀가 닳도록 찬양을 하고.
如果巫師消失,村莊也會消失。人的壽命並非永恆,所以需要下一代,再下一代,不斷地傳承下去。他們教育那些在操控魔力方面展現天賦的孩子,並不斷地讚揚他們將成為村莊的領導者和守護者。

그렇게 새로운 주술사가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유래를 찾아볼 수 없으리만치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이가 나타났다.
新的咒術師就這樣誕生、死去、又再次誕生,如此反覆,直到某一天,出現了一個擁有前所未見的卓越天賦的孩子。

작은 개천은 강이 되었다. 숲이 늘어나고, 작물이 우거졌다. 과거의 다른 주술사들처럼 단순히 물을 끌어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이는 범인이 따라 하기 힘든 섬세한 마력 조절 능력으로 환경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시기적절하게 비를 뿌리고, 바람을 일으켰다. 흙과 돌로 된 커다란 인형을 만들어 내 그것들을 움직여 지형을 다듬었다.
小溪流成了大河。森林擴張,作物茂盛。他不再像過去的咒術師那樣,僅僅是引水。這個孩子以凡人難以模仿的細膩魔力控制能力,開始改變環境本身。他適時地降下雨水,引動風。他用泥土和石頭創造出巨大的傀儡,並操控它們來修整地形。

녹음으로 뒤덮인 풍요로운 땅이 점차 늘어나며 마을은 도시로 커져 갔다. 동시에 사람들은 귀중한 보물을 빼앗길까 두려워졌다. 아이가 사라지면 도시는 쇠락하게 된다. 가는 개천에 의지해 종일 힘든 노동에 시달려도 수확물은 지금의 반 토막도 채 못 될 것이다.
隨著綠意盎然的豐饒土地逐漸擴大,村莊也發展成了城市。同時,人們也開始擔心珍貴的寶物會被奪走。如果這個孩子消失了,城市就會衰落。如果他們只能依靠細小的溪流,即使整天辛勤勞動,收穫也將不到現在的一半。

“우리가 너를 보호해 주마.”
「我們會保護你。」

주술사의 작은 집은 점차 커져 갔다. 저택 주위로는 높은 벽이 세워졌다. 외부인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철저히 감시되었다.
巫師的小屋逐漸擴大。宅邸周圍築起了高牆。外人根本無法靠近,受到嚴密監視。

아이가 밖으로 나오는 것 또한 당연히 금지되었다. 이전의 주술사들과는 달리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충분히 도시를 번성시킬 능력을 가진 아이였지만, 전통과 외부의 위험을 들며 집 안에 묶어 놓았다.
孩子當然也被禁止外出。與以前的巫師不同,這孩子即使自由活動,也足以讓城市繁榮,但他們卻以傳統和外部危險為由,將他困在家中。

아무리 순한 아이라 해도 불만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입을 모아 같은 말을 하자, 자연히 그것이 진실이라 믿고 따르게 되었다.
即使是再溫順的孩子,也不可能沒有不滿。然而,當無數人異口同聲地說著同樣的話時,他自然而然地相信那是事實,並順從了。

그러나 결국.  然而,最終。

“사막에 숨겨진 보물이 있다.”
「沙漠裡藏有寶物。」

도시 사람들의 노력에도 신비로운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멀리 퍼져 나가고 말았다. 사막을 초록빛으로 뒤덮은 번영의 힘을 지닌 보물. 오래된 전설도, 근거 없는 뜬소문도 아니었다. 고작 십여 년 사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儘管城裡的人們努力隱瞞,關於神祕變化的故事還是遠播開來。那寶物擁有能讓沙漠覆蓋上綠意的繁榮力量。這不是古老的傳說,也不是毫無根據的謠言。在短短十幾年間,親眼見證這片土地徹底改變的人不計其數。

자연스럽게 욕심을 내는 권력자들이 나타났다. 도시에 낯선 사람들이 자주 나타나다가 이윽고 군대가 움직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도시의 사람들은 이제는 어른인 나이의, 하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인 아이에게 몰려갔다. 네 힘으로 도시를 지켜 달라며.
自然而然地,心懷貪婪的權力者出現了。陌生人頻繁地出現在城裡,接著便傳來軍隊調動的消息。城裡的人們紛紛湧向那個如今已是成年人,卻仍舊保持著昔日模樣的孩子。他們懇求他用自己的力量守護這座城市。

아이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강력한 인형들을 만들어 냈다. 수십 센티미터의 작고 빠른 것도 있었으며, 수십 미터의 거대하고 위압적인 것도 있었다.
孩子按照他們的要求,創造出強大的玩偶。有些小巧敏捷,只有數十公分高;有些則巨大而具有壓迫感,高達數十公尺。

군대는 감히 덤벼들지 못하였다. 대신 권력자들은 아이가 머무는 저택으로 사람을 보냈다. 어두운 밤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소리 없이 숨어들어 간 전령이 아이에게 물었다.
軍隊不敢輕易招惹。取而代之的是,掌權者們派人前往孩子所居住的宅邸。在漆黑的夜晚,一名使者悄無聲息地潛入,避開了監視者的耳目,他問孩子:

“어째서 당신과 같은 힘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갇혀 있는 겁니까.”
「像您這樣擁有力量的人,為何會被困在這裡?」

언제든지 빠져나가 자유롭게 모든 것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인데도.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明明隨時都能脫困,自由自在地享受一切。孩子卻理所當然地回答:

“저 하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해지니까요.”
「只要我一個人忍耐,大家就能幸福。」

대대로 주술사를 묶어 놓기 위해서 재능 있는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배웠다. 한 명의 희생으로 모두가 살 수 있다. 그것이 옳은 일이다. 훌륭하고 위대한 업적이다.
為了世世代代束縛住咒術師,所有有天賦的孩子都必須學習那樣的道理。犧牲一個人,就能讓所有人活下來。那是正確的事。是了不起的偉大成就。

아이의 대답에 전령이 다시 말했다.
聽到孩子的回答,傳令官再次開口。

“이 도시의 사람은 고작해야 만 명입니다. 하지만 대국에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말대로라면 대국을 위해 작은 도시 사람들이 희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這座城市的人頂多只有一萬人。但是大國卻有數千萬人。如果照你所說的,難道不應該為了大國而犧牲小城市的人嗎?」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령의 말이 옳았다.
孩子猶豫了一下,然後點了點頭。傳令官說得沒錯。

권력자들은 아이를 위한 크고 높은 탑을 세웠다. 내부를 호화롭게 채우고, 외부는 그 누구도 드나들 수 없도록 단단히 막았다. 까마득한 높이에 작은 창 하나만을 남겨두고. 아이를 온 세상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대하며 영원한 번영을 바랐다.
掌權者們為孩子建造了一座高聳的巨塔。內部裝潢奢華,外部則堅不可摧,不讓任何人進出。只在極高之處留下一扇小窗。他們將孩子擁立為世上最偉大的君王,祈求永恆的繁榮。

시간이 흐르며 세상은 계속해서 더욱더 풍요로워졌다. 아이의 능력이 닿는 범위는 점차 넓어져 가, 이윽고 전 세계가 그 은혜를 받게 되었다.
時光流逝,世界持續變得更加富饒。孩子的能力所及之處逐漸擴大,最終全世界都蒙受其恩惠。

단순히 살기 편해진 것을 넘어서서 작은 인형들이 사람들이 해야 할 노동을 맡아 주기까지 하였다. 그저 누리기만 하면 되는 천국이었다.
不僅生活變得便利,甚至連小人偶都代勞了人們必須從事的勞動。那簡直是個只需盡情享受的天堂。

수백 년이, 그리고 천 년 이상이. 탑의 왕은 전설처럼 생각되어졌다. 매년 그를 기리는 축제가 열리고 감사를 표하였지만 그 실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數百年過去了,甚至超過千年。塔中的君王被視為傳說。每年都會舉辦紀念他的慶典,表達感謝,但卻沒有人對他的真實存在感到好奇。

‘눈이다.’  「是雪。」

높디높은 창 너머로 바람결에 실린 눈송이가 하늘하늘 춤추었다. 그러다 안쪽으로 하나둘 들어오기도 하였다.
高聳的窗戶外,雪花隨著風翩翩起舞。接著,一兩片雪花也飄了進來。

호화롭게 꾸며졌던 탑의 내부는 이미 오래전에 낡고 바래었다. 비단으로 뒤덮은 벽은 모조리 삭고 곱게 칠한 나무 기둥도 무너졌다. 당시 가장 단단한 돌로 모든 기술자를 동원해 정성껏 쌓아 올린 탑만이 세월의 흔적을 품은 채로도 굳건하게 서 있었다.
曾經裝飾華麗的塔樓內部,早已老舊褪色。絲綢覆蓋的牆壁全部腐朽,精心上漆的木柱也已倒塌。唯有當時用最堅硬的石頭,動員所有工匠精心建造的塔樓,即使承載著歲月的痕跡,依然堅固地矗立著。

아이의 힘이라면 그 모든 것을 예전 그대로 만들 수도 있었다. 더욱 호화롭게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위해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생존하는 것 외의 능력은 모두 밖의 사람들을 위해 썼다.
如果孩子願意,他可以讓這一切恢復原狀,甚至變得更加華麗。然而,他並沒有為自己使用力量。除了生存之外,他所有的能力都用來幫助外面的人。

그것이 옳고 바람직한 일이었으니.
那是正確且值得做的事。

창문 너머 한 조각 하늘을 애달프게 바라보면서도 가지려 들지 않았다. 눈송이조차 자연스럽게 넘어 들어오는 것만을 반겼다. 그래서 겨울이 좋았다. 빗물과는 다르게 쌓이고 손에 움켜쥘 수 있는 하얀 눈이.
即使哀傷地望著窗外那一方天空,他也不曾試圖擁有。他只歡迎自然飄落進來的雪花。所以他喜歡冬天。那與雨水不同,能夠堆積、能夠捧在手中的白雪。

다시 시간이 흘러갔다. 원래부터 마수란 것이 존재하던 세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마수들이 보다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인형들이 무장을 하고 마수를 해치웠지만 피해는 조금씩 늘어났다. 사람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아이 역시 초조함을 느껴가던 어느 날 밤에.
時間再次流逝。這世界原本就存在著魔獸。然而,不知從何時開始,那些魔獸變得更加強大。儘管人偶們武裝起來,擊退了魔獸,但損害卻一點一滴地增加。人們的不滿日益高漲,孩子也感到焦躁不安,就在某個夜晚。


[무척이나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구나.]
[你擁有非常卓越的能力呢。]


창문 너머로 달빛이 스며들어왔다. 작게 걸린 초승달의 것이라기엔 유독 짙게 은빛을 띠고서.
窗外透進月光。說是小小的弦月,卻帶著異常濃厚的銀色。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너만이.]
[在這世上,唯有你。]


달빛이 다정하게 속삭였다. 무척이나 상냥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아이는 넋을 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月光溫柔地低語著。那聲音是如此甜美而優雅。孩子失神地望著她。


[그런데도 왜 이곳에 홀로 웅크리고 있는 것이니.]
[即便如此,妳為何仍獨自一人蜷縮在此?]


“그, 그게… 옳으니까요.”  「那、那個……因為那是對的。」

입 밖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너무나도 오랜만이라 어색하기까지 하였다. 제대로 말한 것일까. 아이는 고민하면서도 더듬더듬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달빛이 웃음 지으며 흔들렸다.
太久沒有開口說話,甚至感到有些彆扭。自己說得對嗎?孩子一邊苦惱著,一邊結結巴巴地講述著自己的事情。月光笑著搖曳。


[너의 바람이 그러하다면, 이 세상을 삼키렴.]
[如果這是你的願望,那就吞噬這個世界吧。]


“…네?”  「……您說什麼?」


[수많은 세계가 있단다.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세상이 태어났다가 사라져 가지. 이 세계는 고작해야 41억의 지성체가 존재하는 작은 세계야. 41억 중의 하나인 너처럼, 수많은 세상 중 단 하나일 뿐이란다.]
[有無數個世界。數不清的世界誕生又消逝。這個世界不過是個只有 41 億智慧生命的小世界。就像 41 億中的你一樣,它不過是無數世界中的一個罷了。]


아이처럼, 오랜 옛날의 작은 마을, 도시처럼.
像個孩子,像古老的小村莊,像座城市。


[네가 이 세상을 삼킨다면 사라져 가고 있는 수많은 다른 세상을 구할 힘을 가지게 된단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如果你吞噬這個世界,就能獲得拯救無數個正在消失的其他世界的力量。這才是正確的事,你不這麼認為嗎?]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달빛의 말이 옳았다.
孩子點了點頭。月光的說法沒錯。

“세상을 어떻게 삼킬 수 있나요.”
「要怎麼吞噬世界?」


[세상 곳곳에 네 힘을 심고 모든 지성체를 살해하렴. 그리하면 자연히 세상이 네게 종속되어 삼킬 수 있게 될 것이란다. 너는 이미 거의 다 이루었구나.]
[將你的力量植入世界各處,殺死所有智慧生命。如此一來,世界自然會臣服於你,任你吞噬。你已經差不多成功了。]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도 가능했다. 아이는 망설이지 않았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는 이미 세상의 왕이었고 신이었다. 곁에 나란히 서고 마음을 나누는 이 하나 없었으니,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이 관리하던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쓸어 버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光是下定決心就能辦到。孩子沒有猶豫。沒有理由猶豫。他已是世上的王,是神。身邊沒有一個能與他並肩而立、分享心意的人,因此為了追求更高的理想,他不惜將自己所管理的一切瞬間掃蕩一空。

세계 곳곳에 퍼져 있던 인형들이 움직였다. 모든 일을,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조차 인형에게 맡기고 있던 사람들은 조금도 반항하지 못했다.
散布在世界各地的人偶們動了起來。將所有事情,甚至連保護自己都交給人偶的人們,絲毫無法反抗。

그렇게 한 세계가 삼켜졌다.
一個世界就這樣被吞噬了。


* * *


“안 되네…….”  「不行啊......。」

신입은 한숨을 삼켰다. 베이지색 털이 복슬거리는 귀가 축 처졌다. 한 세계의 시스템이 멈추었다. 그가 제대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新人嚥下了嘆息。米色毛茸茸的耳朵垂了下來。一個世界的系統停止了運轉。他無法正常進入。

채터박스의 간섭으로 꼬여 버린 시스템이 무해의 왕이 파고들어 일부 파손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정체 모를 강력한 힘에 의해 막혀 버리고 말았다. 신입은 끙끙거리며 동그란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由於喋喋不休的干涉,系統變得紊亂,甚至被無害之王入侵,導致部分損壞。接著,又被一股不明的強大力量阻擋了。新人痛苦地呻吟著,一屁股跌坐在圓椅子上。

주위는 하얀 눈밭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고드름이 허공을 둥둥 떠돈다.
周圍是白茫茫的雪地,雪花正飄落而下。閃閃發光的冰柱在空中飄浮。

“어쩌지, 화낼 텐데. 또 야단맞겠다.”
「怎麼辦,他會生氣的。又要挨罵了。」

잔뜩 치켜 올라간 까만 눈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일 제대로 안 하냐며 노려보겠지. 당장 보상하라면서 투덜거리고. 신입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자신의 권한 하에 내어줄 수 있는 아이템을 살펴보았다.
漆黑的雙眼高高上挑,清晰地浮現出來。他會瞪著我,說我沒好好工作吧。然後抱怨著要我立刻賠償。新人焦急地踱著步,查看自己權限內能給予的道具。

“시스템 오류로 피해 본 건 사실이니까. 포인트 교환도 못 해 줬고. 허니는 또 허니 동생부터 챙기겠지?”
「系統錯誤確實造成了損失。我也沒能幫你兌換點數。Honey 又會先照顧 Honey 的弟弟吧?」

뜯겨야 하는 건데도 조금 웃음이 나왔다. 귀 끝도 살짝 파득였다.
明明該被撕碎,卻還是忍不住笑了出來。耳尖也輕輕顫動著。

“허니 것도 좀 챙겨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 것만 달라고 하고. 줄 수 있는 게 몇 개 없다고 할까.”
「明明也該幫 Honey 準備一些,卻只顧著跟別人要東西。該說能給的東西沒幾個嗎?」

신입은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문득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양육자라서 그런가. 원래 모습으로 나타난 자신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던 눈길이 떠올랐다. 고맙다고 하던 목소리도.
新人翻找著各種東西,忽然摸了摸自己的頭。是因為身為養育者的關係嗎?他想起了對方看著變回原貌的自己時,那可愛的眼神。還有那句道謝的聲音。

“…괜찮겠지.”  「……應該沒關係吧。」

아무 일 없겠지. 만약 잘못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아쉽겠지만 늘 있어 왔던 작은 희생 중 하나일 뿐이었다.
應該不會有事。萬一出了差錯,那也無可奈何。雖然投入了許多心力,會感到惋惜,但這不過是眾多微不足道的犧牲之一,一直以來都是如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신입은 멈춰 버린 시스템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即使這麼想,新人仍無法將視線從停擺的系統上移開。

“어려워.”  「好難。」

고치고는 있지만 복구까지 아직 한참 걸릴 듯했다. 막혀 버린 것을 뚫고 들어가는 방법은 감조차 잡히질 않았다. 고민하며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는 그때.
雖然正在修復,但距離復原似乎還需要很長一段時間。對於如何突破被堵住的地方,我甚至連一點頭緒都沒有。就在我苦惱著嘗試各種方法的時候。


[고생 많네.]  [辛苦了。]


메시지 창이 나타났다. 신입의 귀가 바싹 솟아났다.
訊息視窗跳了出來。新人的耳朵豎得直挺挺的。

“…누구?”  「……是誰?」


[까마득한 선배님이지.]  [我是你資深的前輩啊。]


희미한 인영이 메시지 창 너머로 드리워졌다. 정장 차림의 여성으로 보였다. 신입의 빨간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一道模糊的人影籠罩在訊息視窗的另一端。看起來是位穿著套裝的女性。新人的紅眼睛睜得又圓又大。

“혹시, 그럼. 시스템 만드신 분… 이신가요?”
「您、您是……系統的創造者嗎?」


[분들 중 하나야.]  [的其中一位。 ]


“하지만, 초기 시스템 제작자님들은 전부 시스템에 흡수되었다고 들었는데요.”
「可是,我聽說最初的系統製作者們,全都已經被系統吸收了。」

수많은 세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법칙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의 완성을 위하여. 신입의 말에 흐릿한 얼굴이 웃음 지었다.
為了完成可謂涵蓋無數世界的新法則——系統。新人模糊的臉上露出了笑容。


[지금은 멈추었으니까. 휴식 타임이라는 거지. 이곳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지만. 그래서 나만 깨어나 있는 거고. 아, 포인트 정산은 내가 대신해 줬어.]
[現在已經停止了。算是休息時間吧。這裡,雖然只是極小的一部分。所以才只有我醒著。啊,積分結算我已經代勞了。]


“포인트 정산이라면, 허니 일행 말이에요?”
「結算點數的話,是指赫尼他們嗎?」


[막혀 있는 것도 머잖아 자연스럽게 재연결될 거야. 그런데 신입님.]
[堵塞的部分,要不了多久也會自然地重新連接。不過,新人先生。]


문자로 이루어진 메시지건만 무겁게 가라앉은 어조가 느껴졌다.
<p>明明只是由文字組成的訊息,卻能感受到語氣沉重。</p>


[시스템은 모든 세상에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어.]
[系統的建立,是為了給予所有世界機會。]


“…네?”  「……您說什麼?」


[기본적으로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가이드고, 그에 더해 가능성 있는 이들을 위한 후원이지. 모든 세상에 공평하게 주어지는 희망이길 원했어.]
[基本上,這是針對突如其來變化的指南,此外,也是對有潛力者的贊助。我希望這能成為所有世界都能公平獲得的希望。]


살아남길 바라는 자들에 대한 도움.
對那些希望自己能活下來的人伸出援手。


[하지만 지금 꼴을 봐. 대체 몇 개나 되는 세상을 희생시켜 온 것인지. 뜻을 함께하는 초월자가 늘어난다면 관리가 더욱 쉬워질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야. 분명히.]
[但看看現在這副德性。究竟犧牲了多少個世界?如果志同道合的超凡者增加,管理會變得更容易,這話沒錯。確實。]


그렇지만 결국은.  <p>然而終究。</p>


[지금 이대로라면 근원이나 너희들이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如果現在這樣下去,根源和你,又有什麼差別?]


“저는…….”  「我......」


[초승달의 말을 따른 거겠지. 알아. 그렇지만 신입님, 쉽게 포기하지 마. 살아남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끝까지 도와. 그것이 우리야. 시스템은 가이드며 도우미지, 결정권자가 아니야.]
[她應該是聽了弦月的話吧。我知道。但是新人,別輕易放棄。如果有人想活下來,就幫助他到底。這就是我們。系統是引導者和幫助者,而不是決策者。]


신입이 눈을 깜박였다. 사소한 것은 버려라. 가능성이 적다면 포기해라. 그럴 자원과 능력으로 보다 가능성 큰 곳을 이끌어라. 그것이 여태까지 믿고 따라 온 길이었다.
<p>新人眨了眨眼。捨棄微不足道的事物。如果可能性很低,就放棄。用那些資源和能力,去引導更有可能性的地方。這就是他至今為止所相信並遵循的道路。</p>

“하지만, 좀 더 많은 세계를.”
「但是,再多一點世界。」


[가치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그 가치를 우리가 멋대로 정해서도 안 되고. 신입님, 모든 것을 1대 1로 바꿀 수가 있어? 좀 더 정이 가는 무언가가 단 하나도 없어? 객관적으로 같은 가치의 능력을 지닌 두 사람의 목숨을 놓고 저울질한다면 한쪽으로 기울어 버리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어?]
[價值並非如此單純。我們也不能隨意決定其價值。新人,所有事物都能一對一地交換嗎?難道就沒有任何一樣讓你更鍾愛的事物嗎?如果客觀地衡量兩個擁有相同價值能力的人的性命,難道從來沒有過傾向某一方的情況嗎?]


신입은 대답하지 못했다. 만약 모두가 지금 그가 신경 쓰고 있는 세상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그편이 더 낫다고 한다면. 쉽게 따를 수 있을까.
新人答不出話。如果所有人都叫他放棄現在他所關心的世界,如果說那樣會更好的話,他能輕易順從嗎?


[신입님, 잊지 마.]  [新人,別忘了。]


엉망으로 뒤엉켜 있던 시스템이 빠르게 복구되어 갔다. 신입은 홀린 듯 그 움직임을 바라보았다. 두 눈에 새기듯 집중하여 관찰했다.
混亂交織的系統快速地復原了。新人彷彿著了魔般,凝視著那番動靜。他專注地觀察,彷彿要將一切刻印在雙眼之中。


[우리들이 시스템을 만들어 낸 이유를. 선을 넘지 마. 그리고 넘으려는 자는 막아.]
[我們創造出系統的理由。別越界。而想越界的人,就阻止他。]


희미하던 인영이 더욱 흐릿해져 갔다. 절반 가까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模糊的人影變得更加朦朧。將近一半都像霧氣般消散了。


[아, 혼돈이 연락처 좀 달라고 하더라.]
[啊,渾沌說他想跟你要聯絡方式。]


“네? 혼돈이요?”  「您、您說混沌?」


[첫 번째 근원 쪽의 늙은 놈 하나 있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지만 연락해 봐.]
[第一個根源那邊有個老傢伙。不知道是哪根筋不對勁,總之聯絡看看吧。]


그녀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졌다. 신입은 멍하게 복구된 시스템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눈이 그쳐 있었다.
她的氣息完全消失了。新人茫然地望著恢復的系統。不知不覺間,雪已經停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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