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화 명절입니다 (2) 315 話 過節了 (2)
“야, 진짜 최고다! 멋지다! 예쁘다!”
「哇,真是太棒了!太帥了!太美了!」
박수를 치며 감탄하자 유현이와 예림이가 동시에 방긋 미소 지었다. 둘 다 뭘 입어도 잘 어울리지만 한복도 정말 찰떡이네. 유현이 한복은 해연 쪽에서 배자 말고 쾌자, 술띠 넣어서!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도포와 답호에 철릭파도 있었다지만 쾌자가 승리했다나. 일반적인 남자 한복보다는 확실히 더 어울리긴 했다.
我拍手讚嘆,宥賢和藝琳同時綻放出燦爛的笑容。他們兩個穿什麼都好看,但韓服也真是太適合了。宥賢的韓服,海淵那邊強烈主張要用背子,而不是背心,還要加上流蘇腰帶!雖然也有人主張用道袍和答襖,但聽說背子最終勝出了。比起一般的男士韓服,這確實更適合他。
예림이 한복은 디자인보다는 색 배치에 더 열성이었다. 특히 푸른색 계통으로 가자파와 너무 뻔하다파가 팽팽하게 맞붙었다. 결국 예림이 앞에 한복을 줄줄이 늘어놓은 결과 맑은 얼음물 같은 옥색 치마에 자수가 들어간 흰 저고리가 선택되었다.
藝琳的韓服,比起設計,大家對顏色搭配更熱衷。特別是藍色系,主張用藍色系的和覺得太老套的兩派僵持不下。最終,在藝琳面前擺滿了一排排韓服後,選擇了像清澈冰水般的玉色裙子,搭配繡花白色短上衣。
“한복 진짜 오랜만에 입어 봐요.”
「我真的好久沒穿韓服了。」
예림이가 치맛자락을 잡고 팔락거리며 웃었다.
藝琳抓著裙襬,笑著拍動。
“초딩 때 입던 건 작아져서 다 버렸거든요.”
「小學時候穿的都變小了,所以全部丟掉了。」
“그것도 금방 작아질걸? 내년엔 또 새로 맞춰야지.”
「那個也會很快就變小吧?明年又要再重新訂做了。」
“아깝다.” 「真可惜。」
“아깝기는. 잘 크고 있다는 증거인데.”
「可惜什麼啊。這就代表他長得很好啊。」
다 크고 나서도 말이야, 이왕이면 매년 새 옷 지어 입으면 좋잖아.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런 데서 아낄 필요는 없다.
長大以後也是啊,既然如此,每年都做新衣服穿不是很好嗎?又不是沒錢,沒必要在這種地方省。
“우리 피스도 정말 귀엽네. 피스야, 이번 한 번만 참자.”
「我們的和平也真的很可愛呢。和平啊,這次就忍耐一下吧。」
- 끄우웅. - 嘶嗚。
저고리를 입은 피스가 불만스럽게 끙끙거렸다. 그래도 옷을 찢어 버리거나 하진 않았다. 피스 한복은 김 팀장님이 협찬해 주었다. 불편하지 않게 낙낙히 만들어진 저고리였지만 그래도 넥타이와는 다르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穿著短上衣的皮斯不滿地哼哼著。不過,牠並沒有把衣服撕破。皮斯的韓服是金組長贊助的。雖然是為了讓牠穿起來舒服而做得寬鬆的短上衣,但牠似乎還是覺得這比領帶更礙事。
“촬영만 끝내고 바로 벗겨 줄게.”
「拍完照馬上就幫你脫掉。」
“그럴 필요 없어. 엄살이야.”
「沒那個必要。牠在撒嬌。」
유현이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宥賢冷淡地說道。
“정말로 싫으면 알아서 불태우겠지. 어리광 피우는 거니 신경 쓰지 마.”
「如果真的不喜歡,他會自己燒掉的。他只是在撒嬌,別理他。」
“맞아요. 아저씨 앞에서 손발 없는 척하는 한유현 같은 거예요.”
「沒錯。就像韓宥賢在叔叔面前裝作手腳不便一樣。」
예림이까지 유현이 편을 든… 건가? 시비인가? 아무튼 맞는 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피스를 어르며 안아 주었다.
藝琳也站在宥賢那邊……嗎?這是挑釁嗎?總之,雖然她說的是實話,但我還是哄著皮斯抱了抱牠。
“삐약이 너도 이리 와.”
「小雞,你也過來。」
- 삐약! - 啾!
삐약이는 떨잠 머리핀만 하나 꽂았다. 벨라레는 아쉽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小雞只戴了一支墜子髮簪。貝拉雷雖然感到可惜,卻也無可奈何。
“늦겠다, 가자.” 「要遲到了,走吧。」
호두에게 집 잘 보라고 하곤 방송국으로 출발했다.
我吩咐核桃好好看家,然後便出發前往電視台。
방송국 전부 돌아가며 명절인사 녹화를 할 수 없었기에 한 군데를 내가 직접 골랐다. 회귀 전에 그나마 악의적인 소문 덜 낸 곳으로. 지금이야 다들 나한테 친절하기 그지없었지만 역시 방송국을 좋아하긴 힘들 듯했다.
由於無法在所有電視台錄製新年問候,所以我親自挑選了一家。是回歸前,相對來說比較少散播惡意謠言的地方。雖然現在大家對我都非常親切,但看來我還是很難喜歡上電視台。
지금도 삐끗했다간 득달같이 달려들 테고. 만에 하나 내가 특별한 스킬들을 다 잃었다, 하면 결국 F급은 F급 운운해 댈 게 불 보듯 뻔했다. 등급 이전에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도.
現在只要稍微出點差錯,他們就會立刻撲上來。萬一我失去了所有特殊技能,那麼 F 級就是 F 級這種話,根本不用看也知道他們會說出來。明明在等級之前,我只是一個普通人而已。
“최근엔 길드가 아니라 방송국 소속인 거 같다니까요. 매일같이 출퇴근을 해서.”
「最近他好像不是公會的人,而是電視台的人。每天都去上班。」
예림이가 아는 사람을 만났는지 안녕, 언니! 하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藝琳是不是遇到認識的人了,她揮著手說:「姊姊,妳好!」
“하지만 역시 연예인보단 헌터가 더 적성에 맞아요.”
「但是,果然還是獵人比藝人更適合我。」
“연예인도 괜찮지 않아?” 「當藝人也不錯吧?」
무엇보다 위험해질 일 없이 안전하고.
最重要的是,安全又不會有危險。
“나름 재밌긴 한데, 갑갑하기도 해서요. 던전에서 펑펑 터뜨려 대는 게 제일 속 시원하고 즐겁죠!”
「雖然還算有趣,但也很鬱悶。在地下城裡盡情地炸毀東西,才是最痛快、最開心的!」
예림이가 팔을 크게 흔들며 말했다. 하긴 광고 촬영이나 인터뷰 같은 거 한 번에 딱 끝나는 것도 아니고 반복해야 하니까. 예림이 성격에 답답하고 지루해질 법도 했다.
藝琳大幅度地揮舞著手臂說道。話說回來,廣告拍攝或採訪之類的,也不是一次就能結束,而是必須反覆進行。以藝琳的個性來說,確實會感到鬱悶和無聊。
“아저씨, 관심 있어요?” 「大叔,有興趣嗎?」
“응?” 「嗯?」
“연예인이요.” 「當藝人啊。」
아니 갑자기 무슨 엉뚱한 소리야. 내가 연예인을 왜 해. 예림이의 말에 유현이까지 덩달아 나를 돌아봐왔다.
不是,怎麼突然說這種荒唐話。我為什麼要當藝人。聽了藝琳的話,連宥賢也跟著轉頭看我。
“혹시 명절 인사도 형이 찍고 싶어서 하자고 한 거야? 본격적인 활동은 안 되겠지만 광고 같은 건─”
「難道連過年問候影片也是哥想拍才拍的嗎?雖然不能正式活動,但廣告之類的——」
“아냐, 야, 나 다 거절했어. 내가 무슨.”
「不是啊,我、我全都拒絕了。我哪有什麼。」
“연기는 잘하실 거 같은데.”
「你好像很會演戲。」
“안 해, 못 해. 뭣보다 너희 둘 놔두고 왜 나냐.”
「我不幹,也幹不來。再說了,有你們兩個在,為什麼偏偏是我?」
한다면 유현이와 예림이가 딱이지. 그냥 세워만 둬도 그림 되잖아. 노아 씨야 말 그대로 눈이 부시고 성현제도 그렇고. 송 실장님은… 발연기랬지만. 성현제는 연기도 잘할 것 같다. 현아 씨도 액션영화 같은 거 찍으면 딱이겠지. 송 실장님과 같이 출연하면 눈 호강 제대로 하지 않을까.
要說的話,宥賢和藝琳就最適合了。光是讓他們站著,畫面就很好看了。諾亞先生就真的是光芒萬丈,成賢濟也是。宋室長嘛……雖然說是演技很差。但成賢濟感覺演技也會很好。賢娥小姐如果拍動作片之類的,也一定很適合吧。如果和宋室長一起出演,眼睛不就大飽眼福了嗎?
“나는 됐고 유현이 네가 광고 찍으면 멋있을 거 같은데.”
「我是算了,宥賢你拍廣告的話,感覺會很帥。」
“에이, 한유─ 길드장님 못 찍어요. 아저씨가 카메라 들고 지시 보조 코디 등등 다 하면 모를까.”
「哎,韓誘——拍不了公會長大人啦。除非大叔你拿著相機,然後身兼指導、助理、造型師等等。」
“형이 원한다면 찍을게.” 「哥你想要的話,我就拍。」
“네가 억지로 하는 건 싫어.”
「我不喜歡你被逼著做不喜歡的事。」
“나는 괜찮아.” 「我沒事。」
“아, 또 내숭이야. 피스야, 너도 정말 고생이다. 저런 주인을 두다니.”
「啊,又在裝模作樣了。Peace 啊,你也真是辛苦了。竟然有那樣的主人。」
- 끼앙. ——鏘。
잡담을 나누며 대기실로 향했다. 추석이 코앞이다 보니 한복 차림의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유현이보단 못해도 잘생긴 연예인이 눈에 들어오자 문득 박하율이 생각났다. 명절인데 입국 안 했으려나. 윤윤도 추석은 집에서 보내야 할 텐데 연락 한 번 없고.
我們邊聊邊走向等候室。中秋節近在眼前,所以看到不少穿著韓服的人。雖然沒有宥賢帥,但當我看到一位英俊的藝人時,忽然想起了朴河律。過節了,他應該沒有入境吧。尹尹中秋節也應該在家裡過,卻一直沒有聯絡。
너른 대기실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우가 도착했다. 문현아도 동행한 채였다.
抵達寬敞的等候室沒多久,明宇就到了。文賢娥也一同前來。
“현아 씨도 명절인사 하시게요?”
「賢雅小姐也要去拜年嗎?」
“난 다른 방송국에서 이미 찍었어. 가발에 치마저고리 곱게 차려입으라기에 걷어차 주고 도포 걸쳤지.”
「我已經在其他電視台拍過了。他們要我戴假髮、穿上漂亮的裙襖,我直接踢開,改穿道袍。」
방송 안 나올지도 몰라, 하며 문현아가 손으로 붉게 염색된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고작 그런 걸로 방송 막진 않을 텐데. 브레이커 길드 뒤쪽에 있는 인간들이 거부하면 통과 못 되긴 하겠구나.
「搞不好上不了節目。」文賢雅說著,用手將染成紅色的頭髮往後梳。
「就憑那種事,節目應該不至於開天窗吧。」
「如果 Breaker 公會背後的人拒絕,那確實是通不過。」
“대장장이님 만날 일 있어서 들렀다가 기사노릇 해 준 거야. 예쁘게 차려입었네, 한 소장님.”
「我是來找鐵匠的,順便幫忙當了騎士。韓所長,妳今天穿得很漂亮。」
“뭘요, 그냥 한복인데.” 「什麼啊,就只是韓服而已。」
“언니도 한복 입고 오지!”
「姊姊也穿韓服來嘛!」
“방송국에 한복 널렸을 텐데 갈아입고 올까?”
「電視台裡韓服應該很多吧,要不要去換一套再來?」
“네, 같이 셀카 찍어요.”
「好啊,我們一起自拍吧。」
오냐, 하며 문현아가 대기실을 나갔다.
「好喔。」文炫雅說著,走出等候室。
“노아 씨는 같이 안 온 거야?”
「盧亞先生沒一起來嗎?」
명우가 소파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복차림이 생각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원래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듬직해 보였다.
明宇坐在沙發上點了點頭。韓服比想像中更適合他。他本來就很可靠,現在看起來更是如此。
“추석에는 올 거 같은데, 생각이 많은 모양이더라. 선물 고맙다고 전해 달랬어. 오늘은 선글라스 안 꼈네.”
「中秋節好像會回來,他好像想了很多。他說謝謝你的禮物。今天沒戴太陽眼鏡呢。」
“한복에 무슨 선글라스겠냐.” 「韓服配什麼太陽眼鏡啊。」
아무렇지 않은 척 가볍게 말했다. 눈치 못 챘겠지? 아직 시력이 다 회복된 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형체는 보였다. 거기에 벨라레의 도움까지 받으니 유현이나 예림이도 내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언뜻 봐선 잘 모르겠다고 했다.
我故作輕鬆地說道。應該沒被發現吧?雖然視力還沒完全恢復,但大致的形體已經能看見了。再加上貝拉雷的幫助,宥賢和藝琳都說,光是看一眼,他們也看不出我的視力有問題。
“추석에 다 같이 모일 거 생각하니 좋다.”
「想到中秋節大家能聚在一起,真好。」
명우 눈치를 살짝 살피며 말했다. 남의 집안 문제에 간섭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긴 했다. 명우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시기가 시기니만큼 조금쯤은 쓸쓸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我悄悄觀察著明宇的臉色說道。雖然我不能干涉別人的家務事,但還是有些擔心。明宇看起來若無其事,但畢竟時機特殊,我還是擔心他會不會感到有些寂寞。
“좀 지나면 사람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나가기도 하겠지만.”
「再過一陣子,人數可能會再增加。雖然也會有人離開。」
“난 안 나가.” 「我不會出去。」
유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딱 잘라 말했다. 예림이가 말 안 해도 다 알거든? 하고 핀잔을 던졌다.
宥賢像是等著這句話似的,斬釘截鐵地說道。藝琳則回嘴說:「我不用說你也都知道吧?」
“전 아직 한참 멀었어요. 연애 같은 거 해 보고 싶긴 한데 죄다 애들뿐이라~”
「我還差得遠呢。雖然想談戀愛,但身邊全都是小孩子~」
“예림이 너도 애야.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사람 생기면 집에 한번 데려와라. 그냥 얼굴만 볼게. 아냐, 이름만 살짝 말해 줘도 돼.”
「藝琳妳也是小孩子。如果遇到喜歡的人,就帶回家裡來一次吧。我只是想見見面。不,只要稍微告訴我名字就好。」
“그러곤 뒷조사하시게요?” 「然後您就要去調查對方了嗎?」
“안 해, 무슨 뒷조사를…….”
「我不會的,什麼調查……」
할 거지만. 물론 몰래, 들키지 않게 조용히 확인만 할 거다. 예림이는 아직 어리니까 조심해야지. 성인 되면, 아니 대학 졸업하면 그땐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지만 지금은 보호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유명한 만큼 이상한 놈들이 꼬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我會這麼做。當然,我會偷偷地、不被發現地安靜確認。藝琳還小,必須小心。等她成年,不,等她大學畢業,那時候就不是我該干涉的事了,但現在她需要保護。最重要的是,她越有名,就越有可能被奇怪的傢伙纏上。
“난 많이는 안 바란다. 너희 둘 다 말이야. 1순위는 너희들을 제일 사랑해 주는 사람! 이건 절대 양보 못 하지. 그리고 성격도 좋아야 해. 최소한 평범한 수준은 되어야지 욱하는 다혈질은 안 된다. 특히 폭력은 절대 안 돼! 그런 인간은 죽어도 반대야!”
「我要求不多。你們兩個都一樣。第一順位是那個最愛你們的人!這點絕對不能讓步。然後個性也要好。至少要達到普通水準,不能是動不動就發脾氣的火爆浪子。特別是暴力,絕對不行!那種人我死也不會同意!」
“저희 S급 헌턴데요.” 「我們是 S 級獵人。」
“그래도 안 돼. 또 둘 다 나이 차 많이 나는 상대도 안 된다. 열 살 차이? 양심이 있냐 진짜. 띠동갑? 50세와 62세면 뭐 이해해 준다. 열다섯 살 이상? 그냥 죽었다가 환생하라고 해.”
「就算那樣也不行。還有,年紀差太多的對象也不行。差十歲?你還有沒有良心啊。差十二歲?如果是五十歲和六十二歲,那我就理解。差十五歲以上?叫他直接去死一死投胎算了。」
예림이보다 두 배 더 살았다니, 죽여야지. 성인이라도 스물에 서른다섯이라니 역시 죽여야 한다. 어린애 꼬실 마음먹는 것부터가 범죄다. 조카뻘이잖아. 옛날이면 거의 자식뻘이잖아. 우리 예림이가 눈이 낮을 리는 절대 없지만 상상만으로도 열이 올랐다.
她比藝琳多活了兩倍的時間,該殺。就算成年了,二十歲對上三十五歲,果然還是該殺。光是起了誘拐小孩的心思就是犯罪。那可是姪女輩啊。要是以前,那幾乎是子女輩了。雖然我們藝琳絕對不可能眼光那麼差,但光是想像就讓我火冒三丈。
“그럼 유진이 너는?” 「那麼宥真你呢?」
명우가 불쑥 물어왔다. 明宇突然問道。
“…나?” 「……我?」
“그래, 너. 모여서 점심 먹을 때 가끔 이야기 나오거든. 한 소장님은 왜 연애를 안 할까, 하고.”
「對,就是你。大家聚在一起吃午餐的時候,偶爾會聊到這個話題。像是韓所長為什麼不談戀愛之類的。」
“엥? 아니 왜 날?”
「咦?不是吧,為什麼會聊到我?」
“애들보단 당연히 네가 더 화제지. 연애는 물론이고 결혼도 좀 이르지만 할 만한 나이잖아. 거기에 스탯은 F급이니 비각성자나 하급 각성자와 사귀는 것도 쉽고.”
「比起那些孩子,你當然更具話題性。戀愛當然不用說,結婚雖然還有點早,但也到了可以考慮的年紀了。再加上你的能力值是 F 級,要和非覺醒者或低級覺醒者交往也很容易。」
상급 헌터라고 해서 비각성자와 사귀지 못할 건 없지만 장벽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왜 나야. 제일 급한 건 성현제 씨 아니냐. 송 실장님도 결혼해야 할 나이고.
頂級獵人並非不能和非覺醒者交往,但確實存在隔閡。即便如此,為什麼偏偏是我?最著急的不該是成賢濟先生嗎?宋室長也到了該結婚的年紀了。
“난 결혼은 딱히…….” 「我對結婚沒什麼……」
“뭐야, 한 소장님도 결혼 잔소리 듣고 있어?”
「什麼啊,韓所長也聽到結婚的嘮叨了?」
문현아가 문을 벌컥 열며 말했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움직임에 맞춰 도포자락이 흔들렸다. 좀 많이 현대적인 머리스타일임에도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文賢娥猛地推開門說道。隨著她大步走來的動作,道袍的衣襬隨之擺動。即使是相當現代的髮型,也與她非常相襯。
“나도 집안사람들 모일 거 생각하면 갑갑~ 하다. 결혼 안 하면 죽나.”
「我想到家裡人要聚在一起就覺得悶~ 得慌。不結婚會死嗎?」
“현아 씨한테 잔소리하는 사람도 있어요?”
「有人會對賢兒小姐碎碎唸嗎?」
“대놓고 앞에서 말하는 건 우리 엄마뿐인데, 귀가 좋다 보니 들을 필요 없는 것도 들리거든. 부모님한테 소곤거리는 게 다 들리니 짜증 나지. 그래서 한 소장님 비밀연애라도 하시나?”
「會當面說的只有我媽,但我耳朵太好,連不該聽到的都聽得到。父母親竊竊私語的內容我全都聽得到,真是煩人。所以韓所長您是在談祕密戀愛嗎?」
“아, 없는 거 뻔히 아시면서.”
「啊,您明明知道沒有的。」
연애는 무슨 연애야, 진짜. 문현아가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었다. 그리곤 싱글벙글 나를 쳐다본다.
戀愛?談什麼戀愛啊,真是的。文賢娥拉過椅子坐下,手肘撐在桌上,托著下巴。然後笑咪咪地看著我。
“하긴 도련님 때문에라도 결혼하기 힘들겠다, 한 소장님.”
「也對,因為少爺的關係,韓所長你很難結婚吧。」
“유진이가 다른 건 다 좋은데, 그게 제일 큰 문제긴 하죠.”
「宥真其他方面都很好,但那確實是最大的問題。」
“맞아, 대장장이님. 그래도 너무 기죽진 마, 형님. 그냥 사귀고 싶은 상대 생기면 저는 평생 돌봐야 할 애가 딸린 홀아비나 마찬가집니다, 양심고백 정도나 하라고. 받아 주는 사람이 없진 않을걸. 진짜 홀아비도 돈만 많으면 결혼 잘만 하더라.”
「沒錯,鐵匠大人。不過也別太氣餒,大哥。只要遇到想交往的對象,你就說自己是個必須照顧孩子的單親爸爸,這輩子都得照顧她,就當是良心告白吧。不會沒有人接受的。就連真正的單親爸爸,只要有錢,也都能順利結婚啊。」
…결혼 안 해. 안 할 거라고.
……我才不結婚。我不會結婚的。
“애 딸린 정도로 되겠어요? 한유현인데. 아저씨 결혼 엎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帶個拖油瓶就夠了嗎?那可是韓宥賢耶。叔叔的婚事沒被攪黃就算萬幸了。」
“난 형만 행복하면 괜찮아.”
「只要哥幸福,我就沒關係。」
유현이의 말에 예림이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宥賢的話讓藝琳瞇起了眼睛。
“이것이 알고 싶다, 어느 S급 헌터와 형의 연인. H헌터는 왜 형의 연인인 A를 조용히, 남모르게 해외로 보내 버린 것일까요. 일각에서는 어긋나 버린 치정 사건이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형의 연인을 사랑했다. 사실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소문과는 다르게 A가 해외로 나간 후 H헌터는 단 한 번도 A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형의 옆에 딱 달라붙어서 불여우 짓이나 하고 있었다는데요~”
「《我想知道真相》,某位 S 級獵人與哥的戀人。H 獵人為何悄悄地、不為人知地將哥的戀人 A 送往海外呢?有人說這是一起錯位的感情糾紛。他愛上了哥的戀人。這是真的嗎?然而,與傳聞不同的是,A 出國後,H 獵人從未與 A 見過面。反而在哥身邊緊緊黏著,做著狐狸精的勾當呢~」
“…뭐 하니, 예림아.” 「……妳在做什麼,藝琳啊。」
“미래예지요. 이렇게나 잘 아는데 스킬 하나 안 생기나.”
「是預知未來。明明知道得這麼清楚,卻沒有產生技能。」
하하. 웃으며 명우를 돌아보았다.
哈哈。我笑著轉頭看向明宇。
“그러는 우리 대장장이님도 장난 아니실 텐데. 심지어 선까지 들어오고 있다면서?”
「我們鐵匠大人也不是開玩笑的吧。聽說甚至有對象找上門了?」
문현아와 예림이의 시선도 나를 떠나 명우를 향했다. 죽을 거면 같이 죽어야지. 명절답게 친구 연애사 좀 털어 보자.
文炫雅和藝琳的視線也從我身上移開,轉向明宇。要死就一起死吧。既然是過節,就來聊聊朋友的戀愛史吧。
명절 인사만 간단히 하는 것이었기에 녹화는 금방 끝났다. 방송국 측에서는 이참에 인터뷰도 따고 싶어 했지만 어물거리기만 하다가 유현이의 눈길을 받곤 화들짝 물러났다. 그래도 명함은 몇 장 내 손에 쥐어졌다.
因為只是簡單的節日問候,所以錄影很快就結束了。電視台方面本來想趁機採訪,但他們只是支吾其詞,一接收到宥賢的目光,就嚇得趕緊退開。儘管如此,我手上還是被塞了幾張名片。
‘기승수들 방송은 한번 하긴 해야지.’
「騎乘獸的節目是該做一次了。」
성장한 블루와 코메트에 더해 새로운 새끼 몬스터들도 보여 주고 인형 광고도 할 겸. 시간이 촉박해 추석 한정판을 낼 수 없었다며 아쉬워하던 김하연 팀장이 떠올랐다. 설날에는 한복 입은 피스, 삐약이, 블루 등등이 출시되겠구나.
除了成長的布魯和彗星,還能順便展示新的幼年怪物,並為玩偶打廣告。金河淵組長曾因時間緊迫無法推出中秋限定版而感到惋惜,這讓我想起了她。看來過年時會推出穿著韓服的和平、小雞、布魯等等。
이왕 한복 입고 나온 김에 다 같이 외식도 하고 명절 지낼 물품들도 마저 쇼핑했다.
既然都穿韓服出來了,就大家一起在外用餐,順便把過節要用的物品都買齊了。
“유현아, 그냥 사면 된다니까 뭘 또 만들려고.”
「宥賢啊,就直接買就好了,幹嘛又要自己做。」
말려 봤지만 동생 녀석은 나물감에 육전 외의 전 부칠 재료도 사버렸다. 그나마 다른 건 돈으로 해결했다.
雖然我試圖阻止,但弟弟那傢伙還是買了除了野菜和肉煎餅之外,其他要煎的食材。至少其他東西都用錢解決了。
“저기, 아저씨. 저 이 종이 붙이는 거 쓸 줄 모르는데요.”
「那個,大叔。我不知道怎麼用這個貼紙。」
“지방 말이야? 검색해 보면 자세히 나와. 아니면 그냥 부모님 성함만 한글로 써도 괜찮아. 형식보다는 예림이 네가 부모님 생각하고 상 차려드린다는 게 중요하지.”
「你是說『 지방』嗎?搜尋一下就會有詳細的說明。不然,就算只用韓文寫上父母的名字也沒關係。比起形式,更重要的是藝琳妳心裡想著父母,為他們準備祭祀桌。」
예림이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기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다문 모습이, 나름 생각이 복잡해진 모양이었다.
藝琳輕輕地點了點頭。她把玩著祭器,閉口不語的樣子,看來是思緒變得有些複雜了。
그렇게 잔뜩 사들고서 추석 전날 옥상 정원에 간이 주방이 차려졌다. 환기 설비가 잘되어 있어도 냄새가 많이 날 뿐더러 피스 털이 너무 날리기도 했다. 환절기라. 내 눈이 되어 주는 벨라레는 털이 없어서 다행이지.
就這樣,買了一大堆東西後,中秋節前夕,頂樓庭院裡搭起了臨時廚房。即使通風設備良好,味道還是很重,而且皮斯掉毛也掉得太厲害了。正值換季時期。幸好成為我眼睛的貝拉雷沒有毛。
“저 밤 깎을까요? 깎을게요. 깎던데, 깎게 해주세요!”
「我來剝栗子好嗎?我要剝。我會剝的,請讓我剝!」
전 부치는 거 금지당한 예림이가 심심해하며 말했다.
被禁止煎餅的藝琳,無聊地說道。
“그래, 밤 많으니까 깎아 먹자.”
「好啊,栗子很多,我們來削皮吃吧。」
“지금 먹어도 돼요?” 「現在就可以吃嗎?」
“사람 먹으라고 만드는 건데 안 될 게 뭐가 있냐.”
「這是給人吃的,有什麼不行的?」
예림이가 얼른 밤과 과도를 집어 들었다. 딱딱한 껍데기가 종잇장처럼 술술 벗겨진다. 그 옆에서 유현이가 계란 물을 풀고 있었다. 혼자 얌전히 앉아 있으려니까 뱃속이 꼬이는 듯했다.
藝琳趕緊拿起栗子和水果刀。堅硬的外殼像紙一樣輕易剝落。一旁的宥賢正在打蛋液。她一個人乖乖坐著,肚子卻好像在打結。
“유현아… 나도 전 좀. 꼬지라도 끼우게 해주라.”
「宥賢啊……也分我一點吧。讓我串個烤串也好啊。」
“안 돼.” 「不行。」
“두부 썰기만 하면 안 될까.”
「只切豆腐不行嗎?」
“응. 안 돼.” 「嗯。不行。」
“육전은 내가 하고 싶었는데!”
「陸戰明明我想打的!」
“형 눈 완전히 회복되면.”
「等哥的眼睛完全恢復了。」
하지 말란 소리잖아. 설 전에는 진짜 몸조심해야지. 평소에는 내가 해주는 거 잘만 받아먹더니 몸 상태 안 좋아지니 어림도 없다. 예림이도 유현이 편을 들며 내게 밤이나 드시라며 건네주었다.
這不就是叫我別做嗎。過年前真的要好好保重身體。平常我給的都吃得好好的,身體一變差就完全不行了。藝琳也幫著宥賢,遞給我栗子叫我吃。
유현이가 요리를 할 줄 안다 해도 명절음식은 처음이다 보니 약간씩 헤매기도 했다. 그래도 이내 능숙하게 전을 부쳐내는 걸 보니 기특하면서도… 나도 좀…….
宥賢就算會做菜,畢竟是第一次做節慶料理,所以還是有點手忙腳亂。不過,看他很快就熟練地煎著煎餅,讓我覺得他很了不起,但同時也……我也想……。
“많이 했네.” 「做得很多了。」
그때 명우가 옥상정원에 나타났다. 노아 씨와 함께.
這時明宇和諾亞先生一起出現在屋頂花園。
“안녕하세요, 유진 씨.” 「您好,宥真先生。」
오랜만에 보는 노아 씨가 조금 쑥스럽게 웃었다.
許久不見的諾亞先生有些靦腆地笑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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