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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화 어쩌다 보니 몰이사냥 (1)
258 話 不知不覺就成了趕獵 (1)



쿠웅!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마지막 SS급 몬스터가 빌딩의 잔해 위로 길게 쓰러졌다. 재산 피해는 어쩔 수 없이 생겨났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란체아의 가드들이 몬스터들의 눈길을 끄는 사이 유현이와 문현아가 함께 한 마리씩 빠르게 처리해 갔다.
匡!伴隨著巨大的聲響,最後一隻 SS 級魔物重重地倒在建築殘骸上。雖然財產損失在所難免,但沒有人員傷亡。在蘭切亞的護衛們吸引魔物注意力的同時,柳賢和文賢雅一人一隻,迅速地將牠們解決。

병아리반 선생님 스킬을 사용하고 서로 합을 맞추자 SS급 몬스터라 해도 얼마 버티질 못하였다. 유현이와 이린이 몬스터의 발을 묶어 놓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문현아의 거창이 쇄도하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使用了小雞班老師技能後,彼此配合得天衣無縫,即使是 SS 級魔物也撐不了多久。柳賢和李凜剛困住魔物的腳步,文賢雅的巨槍便如預料般地猛攻而上,一切就此結束。

“형님 스킬이 좋긴 좋단 말이야.”
「哥的技能真是太好了。」

문현아가 몬스터의 사체 위에서 뛰어내리며 말했다.
文賢雅從魔物屍體上跳下來,說道。

“전투계끼리 협공하는 거 보통은 힘드니까. 원래라면 나도 화상 정돈 각오해야 하고 도련님도 피할 타이밍 맞추기 어려웠겠지.”
「戰鬥系之間要合作通常很困難。如果照平常,我也得做好燒傷的準備,少爺也很難抓準閃避的時機吧。」

그녀의 말대로 유현이도 문현아도 서로 협력하기엔 절대 상성이 좋다곤 말할 수 없었다. 특히 불은 워낙 피해 범위가 크니까. 문현아의 공격도 한곳에 집중된다고 해도 위력이 위력이니만큼 휘말리기 십상이고.
正如她所說,無論是柳賢還是文賢雅,都不能說彼此的合作相性很好。特別是火的傷害範圍很大。即使文賢雅的攻擊集中在一處,但威力畢竟是威力,很容易就會被捲入。

“쿠키 계속 사지 말고 아예 스킬 하나 사는 건 어때? 편할 거 같은데.”
「別再一直買餅乾了,乾脆買一個技能怎麼樣?感覺會比較方便。」

“전 관련 특성 하나도 없어서 포인트 장난 아니게 많이 들어요. 스킬은 구매자 능력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더라고요.”
「我完全沒有相關特性,所以需要非常多的點數。技能的價格會根據購買者的能力值而有所不同。」

유현이 포인트 상점과 비교해 보다가 알게 되었다. 장비와 소모 아이템류는 동일 포인트였지만 스킬은 달랐다. 화 속성 스킬의 경우에는 나와 유현이의 필요 포인트가 무려 백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柳賢比較了點數商店後才發現。裝備和消耗品類的點數相同,但技能卻不同。以火屬性技能為例,我和柳賢所需的點數竟然相差將近一百倍。

“그래? 어쩐지 유독 싼 스킬이 있더라. 그래도 시간 나면 달이 잘 꼬셔서 포인트 모아 봐. 걔랑 같이 사냥하면 포인트 형님이 다 가져갈 수 있다면서. 심지어 두 배로. 은혜가 있다곤 하지만 원래 크기 형님 달고 공략하긴 힘드니까.”
「是嗎?難怪有些技能特別便宜。不過,有空的話,還是讓月亮好好勸勸你,多存點點數吧。不是說跟他一起狩獵,點數大哥你都能拿走嗎?甚至還是兩倍。雖然說是有恩惠,但要帶著原本體型的大哥去攻略,還是很困難的。」

잘못 휘말려서 실종되기라도 하면 어쩌냐며 문현아가 웃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두 배 스킬은 물론이고 저항 스킬 공유하기도 쉬워지긴 하겠지.
文賢雅笑著說,要是被捲入什麼麻煩而失蹤了怎麼辦。雖然不可能發生這種事,但兩倍技能當然不用說,就連共享抵抗技能也會變得更容易吧。

“스킬 사는 건 힘들고 쿠키나 넉넉히 챙겨 가죠 뭐. 10개 세트 20%, 100개 세트는 무려 55% 할인도 해준대요.”
「買技能太難了,不如多帶點餅乾去吧。10 個一組打八折,100 個一組竟然打到四五折呢。」

백 개들이 상자가 500만 포인트나 하긴 하지만 쿠키와 효과가 같은 S급 소형화 스킬은 1억 포인트가 넘어서……. S급 교환권은 아쉽게도 스킬은 제외였다. 포인트 제한도 있었고. 게다가 교환권은 이왕이면 애들이 쓰는 게 낫지.
一百個一箱的箱子雖然要價五百萬點,但效果與餅乾相同的 S 級小型化技能卻要價超過一億點……。S 級交換券很可惜地排除了技能。而且還有點數限制。再說,交換券如果能讓孩子們使用會更好。

“바로 메드상으로 출발할 거지?”
「馬上就要出發去梅德商會了吧?」

유현이가 나를 주머니에서 꺼내들며 말했다.
宥賢把我從口袋裡拿出來說道。

“그래야지. 현아 씨는 어떻게 할 거예요?”
「當然。賢娥小姐要怎麼辦?」

내 말에 그녀가 붉은 머리칼을 거칠게 긁적였다. 잠깐 고민 어린 표정이 되었지만 이내 떨쳐 내 버린다.
聽了我的話,她粗魯地搔了搔紅色的頭髮。她短暫地露出苦惱的表情,但很快就甩開了。

“진심이라고 해도, 구분할 건 해야지. 얘들아!”
「就算我是真心的,也得分清楚啊!孩子們!」

빙그르 돌아선 문현아가 란체아 가드들을 바라보았다.
文賢雅轉過身,看向蘭切亞的守衛們。

“아카테스 마나 홀 이상현상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그러니 내가 없는 동안 도시를 맡기겠다. 비상 체제로 돌입하여 최대한 피해 없이 잘 버티기를 바라마. 모두들 다시 볼 수 있다면 좋겠다만 너무 오래 기다리진 말고, 싹수 괜찮은 SS급 각성자가 눈에 띄거든 얼른 발목 잡아 꺾어서라도 앉혀. 알겠지?”
「我將離開此地,去調查阿卡特斯魔力洞的異常現象。因此,我不在的期間,城市就交給你們了。進入緊急狀態,希望你們能盡量減少損失,好好撐下去。如果大家能再見面固然好,但別等太久,要是看到有潛力的 SS 級覺醒者,就算折斷他們的腳踝也要把他們留下。明白嗎?」

마지막 말에 몇몇 가드가 피식거리며 웃었다. 수장이 길게 자리를 비운다고 말했건만 그리 어두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걱정 어린 표정들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보다 람다, 문현아에 대한 믿음이 더 커 보였다.
最後一句話讓幾名警衛噗哧一聲笑了出來。儘管隊長說要長期離開,但氣氛並沒有那麼沉重。擔憂的表情並非沒有,但他們對拉姆達和文炫雅的信任似乎更深。

“걱정 마시고 다녀오십시오!”  「請您安心去吧!」

“계속 기다리기는 하겠지만 SS급 각성자가 보이면 발목은 걸어 두겠습니다.”
「我們會一直等著,但如果看到 SS 級覺醒者,我們會先絆住他。」

“그래요, 한 명 더 있으면 좋잖아요. 람다 님도 편해지고.”
「是啊,多一個人不是更好嗎?拉姆達大人也能輕鬆點。」

“뒤 맡길 SS급 가드 생기면 하루가 멀다 하고 도시 밖으로 나가시는 거 아닐까 몰라.”
「要是有了能託付背後的 SS 級護衛,說不定您會天天往城外跑呢。」

가벼운 농담들이 오가는 사이에 짐 챙겨 드려야 한다며 뛰어가는 가드들도 있었다. 혼자 가실 건 아니잖느냐고 호위를 뽑자며 장난스런 다툼이 일기도 했다.
在輕鬆的玩笑聲中,也有護衛們說著要幫忙收拾行李而跑開。甚至還開玩笑地爭執著,說她不可能獨自前往,要選個護衛。

람다부터가 인망 높은 리더였겠지만 그 믿음을 계속 이어나간 문현아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람다로 여기게 하는 시스템적인 효과가 있기는 했겠지만, 그것만으론 저런 모습들을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
我心想,雖然拉姆達本身就是個聲望很高的領袖,但文炫雅能持續維繫這份信任,也真是了不起。儘管有系統上的效果讓她被視為拉姆達,但光憑那樣,是無法創造出這種景象的。


“메드상 함선으로부터 답변입니다. 란체아-파루스 도로 쪽으로 다가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這是來自梅德桑艦船的回覆。他們說正在朝蘭切亞-法魯斯道路方向接近中。」

란체아 방위청 통신실의 무전을 받은 가드가 말했다. SSS급 몬스터가 따라붙어 있기에 도시에서 2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이내 군용 차량과 문현아의 바이크와 짐을 실은 트럭이 준비되었다.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란체아 가드는 A~B급만 운전수를 겸해 셋 동행하기로 하였다.
蘭切亞防衛廳通訊室的警衛在收到無線電後說道。由於有 SSS 級的怪物跟隨,他們決定在距離城市 20 公里以外的地方會合。很快地,軍用車輛、文賢娥的摩托車以及載有行李的卡車都準備好了。為了保存戰力,蘭切亞的警衛只派了三名 A 到 B 級的人員兼任司機隨行。

사람들의 배웅 속에 차량이 출발했다. 문현아가 그들을, 어두운 도시를 아쉬운 듯 바라보았다.
在眾人的送別下,車輛啟程了。文賢娥依依不捨地望著他們,以及那座昏暗的城市。

“하루쯤 쉬고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란체아도 멋진 도시란 말이야. 과거 남부지방 전통요리였던 볼룬야스도 못 먹고. 마침 제철이라 끝내주게 맛있는데.”
「要是能休息一天再走就好了。蘭切亞也是個很棒的城市啊。都沒能吃到過去南部地區的傳統料理波隆尼亞斯。正好是當季,味道好得不得了呢。」

여기 사람 다 되셨네.
你已經完全融入這裡了啊。

“한가하게 쉴 때가 아니기도 하지만 두 사람만 두고 왔다는 게 걸려서라도 전 빨리 함선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어쩌고 있을지.”
「現在也不是能悠哉休息的時候,但把他們兩個丟在那裡,讓我實在很掛心,所以我想快點回到艦艇上。不知道他們現在怎麼樣了。」

“그건 그래. 달이랑 노아 씨 상성이 영 별로지? 공격 스킬도 못 쓰는 우리 달이 구박받고 있는 거 아닐지 몰라.”
「那倒是。月亮和盧亞先生的契合度很差吧?我們月亮連攻擊技能都不能用,搞不好正在被欺負。」

설마 노아 씨가 그렇게까지 할까. …내다 버리려곤 했지만. 이내 방어벽이 나타나고 커다란 문을 통과해 거친 길 위로 올라섰다. 그사이 쿠키 효과가 끝나 유현이 옆자리에 앉았다. 내리비치는 달빛이 유독 짙었다.
諾亞先生會做到那種地步嗎?……雖然我曾想過要丟掉他。不久,防禦壁出現,穿過巨大的門後,我們駛上崎嶇的道路。在此期間,餅乾效果結束,柳賢坐到我身旁。灑落的月光格外濃烈。

“5번 원반 설치 지역은 메드상의 광장이 맞다고 노아 씨가 확인해 주었지만 마지막 1번 원반은 드로시아 시에 일치하는 지역이 없다고 하더군요.”
「諾亞先生確認過五號圓盤的設置地點確實是梅德的廣場,但最後一號圓盤,他說沒有與德羅西亞市相符的地區。」

1번 원반 설치 지역은 리베누아 숲 중앙 호수, 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리베누아 숲은 드로시아에 없었다. 원래도 추운 북쪽 땅에 물과 얼음의 정령들이 모이면서 더더욱 땅이 얼어붙어, 과거 숲이었던 지역들이 죄다 눈밭이 되어 버렸다고 하였다. 그래서 도시 밖의 사라진 숲들 중 한 곳일 수도 있으니 기록을 뒤져 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었다.
上面寫著 1 號圓盤設置地區是利貝努瓦森林中央湖。但利貝努瓦森林並不在德羅西亞。據說原本就寒冷的北方土地,因為水和冰的精靈聚集,使得土地更加凍結,過去的森林地區全都變成了雪地。所以他們回答說,這可能是城外消失的森林之一,他們會去查閱記錄。

“왔어.”  「來了。」

유현이가 먼저 말하고 문현아도 이어 공중을 바라보았다. 내게도 희미하게나마 마력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宥賢先開口,文賢雅也跟著望向空中。我也隱約感覺到魔力的流動。

각인을 새긴 뒤 갑작스럽게 변한 감각에 적응하지 못해 마력 감응도를 떨어뜨리는 아이템을 착용했다. 그대로 두면 정신적으로는 물론이요 몸까지 피곤해졌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대략 D급 수준의 마력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刻印後,我無法適應突然改變的感官,所以穿戴了能降低魔力感應度的道具。因為若放任不管,不僅精神,連身體都會感到疲憊。現在我大約擁有 D 級程度的魔力感應。

우우웅, 공기가 떨리며 허공에 거대한 함선이 그 모습을 나타냈다. 각종 보조 스킬을 휘감아 거의 순간 이동하는 속도로 우리들 앞으로 다가온다. 그 반동으로 폭풍이 몰아친 것처럼 바람이 사납게 뺨을 때렸다.
嗡嗡嗡,空氣震顫,一艘巨大的艦船在半空中現形。它周身環繞著各種輔助技能,以近乎瞬間移動的速度朝我們駛來。那反作用力掀起一陣狂風,猛烈地拍打著我們的臉頰,彷彿一場暴風雨襲來。

함선 아래쪽의 일부가 열리고 차 서너 대가 올라탈 수 있을 만큼 큰 승강기가 내려왔다. 선내로 올라가자 노아가 마중 나와 있었다.
艦艇下方的一部分開啟,一個足以讓三、四輛車開上去的升降梯降了下來。一進入船內,諾亞便出來迎接。

“곧장 메드상 시로 향하겠습니다. SSS급 몬스터는 아직 돌발행동 없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몬스터가 인간을 적대시하고 도시를 공격해 오긴 하지만 이 정도로 끈질긴 경우는 여태껏 없었다고 합니다. 역시 그 사람을 노리는 거겠지요.”
「我們會直接前往梅德尚市。SSS 級魔物目前還沒有任何突發行動,只是跟在後頭。雖然大部分魔物都會敵視人類並攻擊城市,但從來沒有像這樣如此執著的案例。果然,牠的目標是那個人吧。」

보통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적극적으로 쫓아오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덧붙여 아카테스 마나 홀 또한 잠잠해졌다. 역시 마나 홀의 이상도 시그마가 문제였던 모양이었다.
據說通常只要拉開一定距離,牠們就不會積極追趕。此外,阿卡特斯魔力洞也平靜下來了。看來魔力洞的異常果然是希格瑪的問題。

“그리고, SS급 이하 개체들도 합류하여 현재 백 마리 안팎의 무리를 형성하였습니다.”
「還有,SS 級以下的個體也加入,目前形成了約莫一百隻的群體。」

“무리요?”  「不可能嗎?」

“네. 간간히 서로 잡아먹고 먹혀 수가 줄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계속 늘어나더군요.”
「是的。牠們偶爾會互相捕食,數量因此減少,但增加的速度卻遠超於此。」

“…S급은 그렇다 쳐도, SS급은 몇 마리나 됩니까.”
「……S 級姑且不論,SS 級有多少隻?」

“일단 다섯 마리 확인했습니다.”
「目前確認有五隻。」

노아의 대답에 잠깐 말문이 막혀 버렸다.
諾亞的回答讓我一時語塞。

계획은 간단했다. 메드상까지 원반을 설치한 후 SSS급 몬스터를 끌고 그대로 드로시아로 향하는 것이었다. 성현제의 말에 따르면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가드인 예림이와 합류하여 몬스터를 처리할 생각이었는데, 괜찮을까. 이러다 SSS급 몬스터 더 튀어나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計畫很簡單。在梅德山上設置圓盤後,將 SSS 級魔物引過來,然後直接前往德羅西亞。按照成賢濟的說法,他打算和這個世界上最強的守衛藝琳會合,然後處理掉魔物,這樣沒問題嗎?該不會這樣一來,又跑出更多 SSS 級魔物吧。

“달 씨는요?”  「月亮小姐呢?」

사망 처리된 시그마기에 이 세계 사람들 앞에서는 임시로 다른 호칭을 쓰기로 했다. 당사자는 내키지 않는 듯했지만. 유현이와 노아도 그 녀석, 그 사람, 그놈 등으로 칭하고 나와 현아 씨만 작은 달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Sigma 被判定死亡,所以暫時在這些人面前使用別的稱呼。雖然當事人好像不太情願。宥賢和諾亞也用「那傢伙」、「那個人」、「那個混蛋」等稱呼,只有我和賢娥小姐叫他「小月亮」。

나름 어울리지 않나.  這樣還算搭配吧。

“자고 있습니다. 밤이니까요.”  「他睡著了。因為現在是晚上。」

노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니, 이 동네 가드는 밤에 주로 활동하는데요. 억지로 재웠구나. 싸움박질 하는 것보다야 낫지만. 유현이가 잘했다는 표정으로 노아를 바라보았다. 시그마에겐 미안하지만 덕분에 유현이와 노아는 좀 더 친해진 것 같았다. 이왕이면 셋 다 사이좋게… 는 너무 양심 없는 바람이겠지.
諾亞微笑著說道:「不,這附近的守衛主要在晚上活動。你硬是把他們弄睡著了啊。」雖然比打架好,但劉賢用「你做得很好」的表情看著諾亞。雖然對西格瑪感到抱歉,但多虧了這件事,劉賢和諾亞似乎變得更親近了。如果可以的話,三個人都好好相處……這願望也太沒良心了吧。

“메드상 시까지는 약 하루가 소요됩니다. 그동안 푹 쉬세요.”
「到梅德尚市大概需要一天的時間。這段期間請好好休息。」

노아 씨야말로 쉬어야 할 거 같은데. 계속 선내의 가드들에게 마나를 공급해 주는 건 물론이요, 보조 스킬까지 쓰고 있었다. 내 걱정에 노아가 괜찮다며 웃었다. SS급 스탯에 치유계 스킬도 지녀서 자체 회복력이 뛰어나다면서.
諾亞先生才該休息吧。他不僅持續為船內的守衛們供給魔力,還使用輔助技能。諾亞見我擔心,便笑著說他沒事。他說他擁有 SS 級的能力值,還有治癒系技能,所以自我恢復能力非常出色。

이동 준비를 하며 가드들에게 지시 내리는 모습이 유독 어른스럽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리에트가 저걸 봤어야 하는 건데.
他準備移動時,向護衛們下達指示的模樣,特別顯得成熟穩重。莉艾特真該看看這個。


객실로 향하면서 마력 억제 아이템을 풀었다. 동시에 약간의 어지러움이 밀려들었다.
往客房走去的同時,我解除了魔力抑制道具。一股輕微的暈眩感也隨之襲來。

“무리하지는 마, 형.”  「別太勉強了,哥。」

“주위에 스킬 쓰는 사람 없으면 괜찮아. 유현이 넌 처음부터 마나에 민감했을 텐데, 힘들진 않았어?”
「周圍沒有使用技能的人就沒關係。宥賢你從一開始就對魔力很敏感,不覺得辛苦嗎?」

“난 각성자가 생기기 전부터 희미하게는 느끼고 있었어. 그전에도 마나라는 게 아주 없지는 않았거든. 각성한 직후에는, 제어가 잘 안 되긴 했지. 하지만 S급쯤 되면 적응이 빠르니까.”
「我在覺醒者出現以前,就已經隱約感覺到了。在那之前,魔力也不是完全不存在。剛覺醒的時候,確實不太好控制。不過 S 級的話,適應力很快的。」

“마나가 원래부터 있었다고?”  「魔力本來就存在?」

이건 또 처음 듣는 소리다.
這還是頭一次聽說。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정도였어. 느낄 수 있는 나도 신체적으로 좀 더 강해지는 수준이었고. 그리 큰 차이는 없었지.”
「對一般人來說,根本不會造成任何影響。就連能感覺到的我,身體也只是變得更強壯一些而已。沒有太大的差別。」

유현이가 어릴 적부터 건강한 편이기는 했다. 체육 성적도 좋았고.
劉賢從小身體就挺健康的,體育成績也很好。

“운동회 때 성적도 1, 2위를 다퉜었잖냐. 이어달리기 땐 거리가 많이 벌어졌는데도 다 따라잡았다가 아슬아슬하게 졌었고.”
「運動會的時候,成績也是在爭一、二名不是嗎?大隊接力的時候,明明距離拉開很多了,卻還是全都追上來,然後以些微之差輸掉。」

“그건 일부러 그런 거야. 너무 잘하면 귀찮아지니까. 체육계 쪽으로 갈 생각도 없었고.”
「那是故意的。表現得太好會很麻煩。我也沒打算往體育界發展。」

“중 3때였던가, 의대 간댔잖아.”
「國三的時候吧,你不是說要去讀醫學院嗎?」

“여러모로 유리하겠다 싶어서.”  「想說這樣多方面都有利。」

“의사가 좋은 직업이긴 하다만… 유현이 네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건 없었어?”
「醫生這職業是不錯啦……但秀賢你真的沒有什麼想做的事嗎?」

“직업을 묻는 거라면 없어.”
「如果你是問職業,那沒有。」

동생이 객실 문을 열며 말했다.
弟弟打開客房的門說道。

“그때는 단순하게 형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고 힘든 일 하지도 않고. 그것뿐이었는데, 이상해?”
「那時候我只是單純地想讓哥過得舒服一點。搬到更好的房子,不用再做辛苦的工作。就這樣而已,很奇怪嗎?」

“아냐, 전혀. 보통은 그렇지 뭐. 역사에 남을 만큼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멋지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편하게 잘 살고 싶을걸. 돈 걱정 안 하고 가족이 화목하고 마음 통하는 친구들이 있고. 여기에 건강까지 더하면 더 바랄 게 뭐 있겠냐.”
「不,完全不是。一般來說就是那樣嘛。雖然做些足以留名青史的偉大事情也很帥氣,但大多數人應該都只是想輕鬆自在地過好日子吧。不用擔心錢,家人和睦,有知心朋友。如果再加上健康,那還有什麼好奢求的呢?」

큰 꿈을 가지는 것도 좋지. 하지만 무난하게, 행복하게 잘 사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 그것도 쉬운 건 아니고.
擁有遠大夢想固然好。但平順、幸福地過日子不也是件好事嗎?那也不是件容易的事。

“게다가 우린 세상을 구해야만 평화롭게 살 수 있잖아. 작은 꿈도 아니지. 따지고 보면 세상을 위해 사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이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환경을 만들려는 것일 테고. 평범한 사람들 하나하나가 전부 행복해지면 결국 그게 세계평화지 뭐. 그럼 자기 자신을 아껴주는 게 세계평화의 초석쯤 되려나?”
「再說,我們也得拯救世界才能安穩度日吧。這也不是什麼小夢想。仔細想想,那些為世界而活的人,大概也是想為其他人創造一個舒適幸福的環境。如果每個普通人都能幸福,那最終不就是世界和平嗎?這麼說來,愛惜自己大概就是世界和平的基石了?」

말이 되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유현이가, 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싫어하는 사람들까지야 알 바 아니고.
說起來或許有點奇怪,但總之,我只是希望。希望宥賢,還有所有喜歡我的人都能幸福。至於那些討厭我的人,我就管不著了。

“메드상에 도착할 때까지는 딱히 할 일도 없으니까, 내 마력 감각 적응하는 것 좀 도와줄래?”
「反正到梅德商會之前也沒什麼事,能幫我適應魔力感應嗎?」

“물론 도와줄 수야 있지만 내 스킬들은 형에게 쓰긴 위험하잖아. 몸으로 겪어 보는 게 좋을 테니 노아 헌터에게 부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치유나 보조계로.”
「當然可以幫忙,但我的技能對哥來說太危險了。親身體驗會比較好,所以找諾亞獵人幫忙不是更好嗎?用治癒或輔助系的。」

“스킬을 겪어 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단 직접 쓰는 게 제일 빨라. 그중에서도 마력 조절 능력 하면 역시 저항 스킬이잖냐. 공포 저항으로 연습하려고.”
「體驗技能固然不錯,但最快的還是親自使用。其中,說到魔力控制能力,不就是抗性技能嗎?我打算用恐懼抗性來練習。」

독이나 저주는 너무 위험하고, 마침 S급으로 등급도 떨어졌으니 딱이다.
毒藥或詛咒都太危險了,反正等級也掉到 S 級了,正好。

“자, 위협해 봐.”  「來,威脅我看看。」

의자에 앉아서 유현이를 올려다보았다. 잠깐 머뭇거리던 유현이가 검을 꺼내들었다. 날이 선 칼끝이 내 목을 향해 겨누어졌다. 목젖에 거의 닿을 듯, 서늘한 감각이 피부를 스친다.
我坐在椅子上,仰望著柳賢。柳賢稍作遲疑,便拔出了劍。鋒利的劍尖對準了我的脖子。冰冷的感覺幾乎要碰到喉結,擦過我的皮膚。

“…짜고 치는 거라서 그런가, 별 느낌이 없네.”
「……大概是因為是串通好的,所以沒什麼感覺。」


- A급 각성자라도 겁먹고 도망쳤을 텐데요!
- 就算是 A 級覺醒者也會嚇得逃跑吧!


이린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정말로 모르겠는걸. 유현이 상대로는 원래부터 위압감 같은 거 잘 못 느끼긴 했지만 지금은 더더욱 아무렇지 않았다.
伊琳插了進來。但我真的不明白。雖然我本來就對宥賢感受不到什麼壓迫感,但現在更是毫無感覺。

“그럼 이건 어때?”  「那這個呢?」

동생이 검을 빙그르르,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금속빛 궤적이 반원을 그리는 것을 쳐다보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弟弟將劍轉了個圈,朝反方向轉動。我盯著金屬光澤的軌跡畫出半圓,然後猛地從座位上站了起來。

“한유현!”  「韓宥賢!」

칼날이 목덜미를 얇게 베었다. 피부만 약간 다쳐, 핏방울도 살짝 맺혔을 뿐이었지만 열이 확 올랐다. 공포 저항이 발동되고 전에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마력의 움직임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똑똑히 감지되었다. 내 스탯에 비해 한참 높은 S급 스킬이다 보니 전신에 근질하게 소름 같은 것이 돋는 듯했다. 맥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지만 눌러 참고 유현이에게 다가갔다.
刀刃輕薄地劃過頸側。皮膚只受了點輕傷,甚至只滲出些微血珠,但熱意卻猛地竄了上來。恐懼抵抗發動,前所未有地清晰感受到魔力的流動擴散至全身。這畢竟是遠高於我能力值的 S 級技能,全身彷彿起了雞皮疙瘩般酥麻。雖然感覺力氣盡失,但我仍強忍著,走向宥賢。

“야! 아무리 그래도 네 몸에 상처를 입히냐! 진짜는 아니지만, 아무튼!”
「喂!你再怎麼樣也不能傷害自己的身體啊!雖然不是真的,但總之!」

동생 놈 등짝을 후려치자 린이가 형이 때린 게 더 아플 건데요! 하고 쫑알거렸다. 지금 스탯은 C급이라 느낌이 가긴 하나 보다.
我拍了一下弟弟的背,林伊便嘰嘰喳喳地說:「哥哥打得會更痛喔!」看來現在 C 級的能力值,還是能感覺到疼痛的。

“이 정도 상처 너한텐 아무것도 아니란 거 알지만 그래도 안 돼!”
「我知道這點傷對你來說不算什麼,但還是不行!」

“응.”  「嗯。」

“웃지 말고!”  「不準笑!」

“응.”  「嗯。」

안 그래도 바쁜 노아 씨에게 직접 부탁하긴 미안하고, 스킬 등급 좀 낮더라도 그냥 한가한 보조계 가드 한 명 붙여 달라고 해야겠다.
諾亞先生本來就很忙了,直接拜託他會不好意思,我還是請他們隨便派個閒著的輔助系警衛給我好了,就算技能等級低也沒關係。


날이 밝고 아침이 되어서야 깨어난 시그마는 노아에게 덤비는 대신 그의 앞에서 나를 놓고 보호자의 의무를 다하라는 소리를 당당하게 내뱉었다.
直到天亮,西格瑪才醒過來,他沒有撲向諾亞,而是理直氣壯地在諾亞面前把我放下,並說出要盡到保護者義務的話。

“뮤에게 항의해, C급. 네가 내 보호자지 않나.”
「去跟繆抗議,C 級。你不是我的監護人嗎?」

내 뒤에 숨어서, 숨어지지도 않지만 숨는 척하면서 하는 소리에 유현이와 노아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문현아는 재밌어 죽으려고 했다.
我躲在我身後,雖然根本躲不住,卻還是假裝躲起來說話,讓宥賢和諾亞的表情都扭曲了,文賢雅則快要笑死了。

“우리 달님, 잘한다! 더 해 봐! 성현제 놈 얼굴이라 더 재밌네! 세성 길드장은 언제 여기 올 수 있다냐.”
「我們家月亮,做得好!再多來點!反正那成賢濟的臉,看起來更有趣!世成公會長什麼時候才能來這裡啊。」

“계약에 성실하지 않은 것도 눈감아 주고 있건만 나를 외면하는 건가.”
「我連你對契約不忠實都睜一隻眼閉一隻眼了,你卻要無視我嗎?」

“아니, 야. 네가 먼저 시비 걸었다면서.”
「不是啊,喂。聽說是你先找碴的。」

“…유진 씨, 제게 맡겨 주시면 일이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재워 두겠습니다.”
「……宥鎮先生,如果您交給我,我會讓他們安靜地睡到事情結束為止。」

“맞아, 형. 그냥 노아 헌터에게 넘겨.”
「沒錯,哥。就直接交給諾亞獵人吧。」

“이제는 종일 나를 굶기려고까지 하는군. 두고만 보진 않겠지, C급.”
「現在居然還想讓我餓一整天。我不會坐視不管的,C 級。」

우리 달님, 더더욱 유들유들해졌구나. 이젠 백 년이 아니라 한 3, 40년만 더 묵어도 성현제 비슷하게 되겠다. 그래도 밥은 먹여야지.
我們的月亮,變得更加圓滑了啊。現在就算不是再過一百年,而是再過三、四十年,也能變得跟成賢濟差不多了。不過還是得讓他吃飯啊。


소소한 아웅다웅 속에서 함선은 메드상 시에 가까워져 갔다. 그사이, 몬스터 무리의 숫자는 3백을 넘어서고 있었다.
在小小的爭吵中,艦船逐漸接近梅德尚市。與此同時,怪物群的數量已經超過三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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