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화 형 왔다 (1)
232 話 哥來了 (1)
한유진을 완벽히 빼닮은 인형이 의자에 앉혀졌다. 눈을 감은 채로 축 늘어지는 모습이 마치 잠에 빠져든 것만 같았다. 가슴도 작게 오르내리고 있어 그냥 보면 진짜 인간 같았다. 하지만 숨소리도, 심장이 움직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一個與韓有辰長得一模一樣的玩偶被放在椅子上。它閉著眼睛,身體癱軟,看起來就像是睡著了一樣。胸口也輕微地起伏著,乍看之下就像是個真正的人類。然而,卻聽不到呼吸聲,也聽不到心臟跳動的聲音。
시그마는 인형을 내려다보다가 손을 뻗었다. 건드리는 대로 흔들리는 것이 시시하다. 하지만 가짜 인형만이 이곳에 남았다는 사실은 전혀 시시하지 않았다.
西格瑪俯視著玩偶,然後伸出手。玩偶一碰就搖晃,這很無趣。然而,只剩下這個假玩偶的事實卻一點也不無趣。
“내가 너무 쉽게 본 모양이야.”
「我似乎太輕敵了。」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他的嘴角泛起一抹微笑。
C급이 얌전히 있을 거라곤 기대치 않았다. 하지만 설마, 이렇게 깔끔히 도망쳐 버릴 줄은 몰랐다.
我沒指望 C 級會乖乖待著。但沒想到,他竟然逃得這麼乾淨俐落。
인벤토리 봉인 목걸이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게 확인했다. 그럼에도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A급 가드가 지켜선 가운데 목걸이를 풀고 더미 인형을 대신 놓아둔 채 도망쳤다.
我已經確定他沒有能力解開道具欄封印項鍊。即便如此,他還是不知道用了什麼辦法,在 A 級警衛的看守下解開了項鍊,並留下假人偶後逃走了。
몸수색을 철저히 하고 인벤토리를 쓸 수 없게 만들어 두었으니 아이템은 아니다. 그렇다고 스킬도 아니다. 외부의 협조가 있었던 것 또한 아니었다.
我已經徹底搜過他的身,也讓他無法使用道具欄,所以不可能是道具。也不是技能。更沒有外部協助。
‘모르겠군.’ 「搞不懂。」
그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최소한 이 세계에 속한 존재의 능력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하다. 그 사실에 가슴이 약간 뛰었다.
以他所知的知識,無法找到答案。至少以屬於這個世界的存在的能力,是不可能逃脫的。這個事實讓他的心臟稍微跳動了一下。
기껏해야 C급이. 어떻게. 區區 C 級。怎麼可能。
“C급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입니다.”
「這些是推測為 C 級留下的物品。」
S급 가드가 가지고 온 물건들을 테이블 위에 차례로 내려놓았다. A급 이하 아이템 몇 가지와 침낭. 그것을 본 시그마의 눈이 가늘어졌다.
S 級警衛將帶來的物品依序放在桌上。幾件 A 級以下的物品和一個睡袋。看到這些,西格瑪的眼睛瞇了起來。
“저런, 맨몸으로 노숙하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는데.”
「哎呀,要是露宿街頭,沒穿衣服著涼了可怎麼辦。」
“…예?” 「…… 咦?」
마치 도망친 C급을 걱정이라도 하는 듯한 시그마의 말에 S급 가드가 잠깐 당황해했다.
希格瑪說得好像在擔心逃走的 C 級一樣,讓 S 級警衛愣了一下。
“음, S급 전용 장비실에서 사라진 아이템은 총 일곱 개입니다. S급 다섯, SS급 두 개로 확인되었습니다.”
「嗯,S 級專用裝備室裡消失的道具總共有七個。確認是 S 級五個,SS 級兩個。」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S급 가드 중 하나가 장비 보충을 위해 장비실에 들어가서야 아이템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그마는 C급이 훔쳐간 아이템 목록을 보고받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巡邏結束後,其中一名 S 級警衛回到裝備室補充裝備時,才發現道具出了問題。希格瑪聽著 C 級偷走的道具清單報告,嘴角微微上揚。
고작 며칠 사이에 야금야금 잘도 먹어치우고선 달아났다.
不過短短幾天,他就一點一點地吃光了所有東西,然後逃之夭夭。
“다시 수배령을 내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사진도 있으니─”
「我會再次發布通緝令。這次有照片了,所以——」
“아니, 어차피 못 찾을 거다.”
「不,反正也找不到。」
처음도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수배령 따위 무용지물이다. 그리고 이미 솔렘니스 시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았다.
他第一次來的時候,也差不多是自己走進來的。通緝令根本沒用。而且他很可能已經離開了索雷姆尼斯市。
시그마는 C급의 행적에 대한 보고서를 다시 한 번 훑었다.
西格瑪再次瀏覽了關於 C 級行蹤的報告。
수배령을 내린 직후 들어온 신고에서 C급은 화염 스킬을 가진 가드, 아카테스의 알파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하였다. 이어 방어벽의 감시탑에서도 아카테스 시에 대해 물었다. 솔렘니스 시에서 아카테스 시까지의 거리는 차로 이틀.
在發布通緝令後不久接到的舉報中,提到 C 級對擁有火焰技能的守衛阿卡特斯(Akathes)的阿爾法(Alpha)表現出興趣。接著,防禦牆的監視塔也詢問了關於阿卡特斯市(Akathes City)的情況。從索勒姆尼斯市(Solemnis City)到阿卡特斯市的距離,開車需要兩天。
‘은신 스킬이 적용된 스쿠터, 이틀 치 식량.’
「應用了隱身技能的速克達,兩天的食物。」
C급의 쇼핑 목록 중 일부였다. 그것들을 조합해 보았을 때 C급의 목적지를 추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這是 C 級購物清單中的一部分。將這些線索組合起來,不難推測出 C 級的目的地。
“도시 밖으로 나갔겠군.” 「他應該是出城了。」
“예? 하지만 스탯 C급에 공격 스킬도 없지 않습니까. 은신 스킬이 있다 하지만, 마나각인도 없는 C급의 마나통으로는 채 하루도 유지 못 할 겁니다.”
「咦?可是他不是 C 級能力值,也沒有攻擊技能嗎?雖然有隱匿技能,但 C 級的魔力值連一天都撐不住吧,更何況他連魔力刻印都沒有。」
심지어 최소 S급으로 추정되는 은신 스킬이라 하였다. 등급이 높은 스킬일수록 마나 필요량도 많아지니 평범한 C급이라면 길어야 한나절이나 갈까.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S급 가드의 말에 시그마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甚至還說那是推測至少為 S 級的隱匿技能。等級越高的技能,所需的魔力就越多,所以如果是普通的 C 級,頂多也只能撐半天吧。S 級警衛說這根本是自殺行為,讓 Sigma 的笑容更加深了。
“보통이라면 그렇겠지.” 「一般來說是這樣沒錯。」
“…동행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您認為他有同伴嗎?」
“아니.” 「沒有。」
“그럼 대체…….” 「那到底……」
S급 가드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C급 각성자가 혼자 방어벽을 넘어갔다면 찾을 필요도 없다. 밤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였을 테니까. 하지만 시그마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그가 입을 열기 직전.
S 級警衛露出無法理解的表情。如果 C 級覺醒者獨自越過防禦牆,那根本沒必要找。因為他肯定撐不過夜晚就會死亡。但西格瑪的想法似乎不同。就在他開口前一刻。
콰앙! 쾅! 匡!匡!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폭음이 들려왔다. 이어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여기까지 진동이 전해져 왔다. 직후 문이 열리며 인이어를 한 가드가 뛰어들어 와 보고했다.
不遠處傳來了爆炸聲。接著,伴隨著建築物倒塌的聲音,連這裡都感受到了震動。隨後門被打開,一名戴著耳機的警衛衝進來報告。
“B-2 건물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합니다! 약 열 개의 연속된 폭음이 들렸으며… 한 층에 화력이 집중된 탓에, 지금 건물이…….”
「B-2 建築物發生了爆炸!聽到了大約十聲連續的爆炸聲……由於火力集中在一層樓,現在建築物……」
무너지고 있다. 그렇게 말하려던 가드가 멍하니 입을 벌렸다. 시그마가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는 굉음 사이로 나직한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正在倒塌。正要這麼說的警衛呆呆地張開了嘴。西格瑪發出了笑聲。在混凝土塊墜落的巨響中,低沉的笑聲蔓延開來。
“앙갚음 한번 제대로 하는군. 꽤나 따끔한데.”
「這報復還真是徹底啊。挺刺痛的。」
S급, 하다못해 A급만 되었어도 이 정도로 즐거움을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C급, 사실상 가드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녀석이 실컷 활개를 치고서 무사히 달아나기까지 했다.
S 級,再不濟 A 級,都無法讓他如此盡興。但 C 級,一個根本不被認可為守衛的傢伙,卻大搖大擺地橫行,甚至還成功逃脫了。
“아카테스 시에 연락해. 알파의 제압 요청을 받아들이겠다.”
「聯絡阿卡特斯市。我會接受壓制阿爾法的請求。」
“예? 그럼 아카테스 시로 직접 가시는 겁니까?”
「咦?那您是要親自去阿卡特斯城嗎?」
“그래. 준비해.” 「好,準備吧。」
마음 같아서는 곧장 출발하고 싶었지만, 소속 도시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각인으로의 마나 보충은 해당 마나 홀에서만 가능했다. 마나 자체야 어느 마나 홀의 것이든 동일하기에 타 소속 연료통은 얼마든지 쓸 수 있었지만, 연료통 제공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雖然心裡想立刻出發,但離開所屬城市並非易事。最重要的是,刻印的魔力補充只能在該魔力洞穴進行。魔力本身無論是哪個魔力洞穴的都相同,所以其他所屬的燃料筒都可以使用,但問題是對方可能會拒絕提供燃料筒。
그러니 이쪽의 연료통을 넉넉히 준비하고 전력 또한 제대로 갖추어야 했다. 특히 아카테스 시는 가드들에겐 달갑지 않은 곳이니 더더욱 주의가 필요했다.
所以必須準備充足的燃料,電力也得備妥。特別是阿卡特斯市,對守衛們來說是個不受歡迎的地方,所以更需要注意。
“오랜만에 자리를 비우시는군요. 골드버그 공원에서와 같은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일주일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습니다.”
「您很久沒離開崗位了。只要不發生像高堡公園那樣的異常現象,您大約有一週的空閒時間。」
“란체아의 람다에게 지원 요청을 해놓도록. 내가 직접 아카테스로 간다고 전해 두고.”
「向蘭切亞的拉姆達請求支援。就說我會親自前往阿卡特斯。」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老實說,我不太明白您這麼做的理由。」
S급 가드는 의아해하면서도 명령에 따랐다. 두 가드가 모두 방을 빠져나갔다. 그사이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는지 사위가 고요했다. 침묵 속에서 시그마의 시선이 의자에 앉아 있는 인형을 향하였다. 바랜 듯 가라앉아 있던 눈에 빛이 감돌았다.
S 級護衛雖然感到不解,卻還是服從了命令。兩名護衛都離開了房間。此時建築物似乎已完全倒塌,四周一片寂靜。在沉默中,希格瑪的視線投向了坐在椅子上的玩偶。那雙黯淡無光的眼睛裡,閃爍著一絲光芒。
* * *
- 삐이익! - 嗶咿!
새소리가 들려왔다. 새벽빛이 스며드는 숲 위로 한 무리의 새가 퍼드득 날아오른다.
鳥鳴聲傳來。一群鳥兒拍動翅膀,飛向滲透著晨光的森林上空。
‘지금쯤 터졌으려나.’ 「現在應該已經爆炸了吧。」
개당 2만 포인트나 하는 시한폭탄 10개. 구석구석 잘 숨겨서 설치해 주었다. 해 뜰 즈음에 터지도록 설정해 놓았는데 작동 잘 했겠지? 하나하나의 위력이 엄청난 건 아니지만 건물 한 층에 몰아넣었으니 잘하면 폭삭 주저앉는 꼴을 볼 수 있을지도.
十個每個要價兩萬點的定時炸彈。我將它們好好地藏在各個角落並設置完成。設定在日出時爆炸,應該有順利啟動吧?雖然單個的威力不算驚人,但既然都集中放在建築物的一層,搞不好能看到它徹底坍塌的樣子。
그거 수습하느라 추격이 늦어졌으면 좋겠다.
希望他們能因為收拾殘局而延誤追擊。
배낭 속에서 캔식량을 꺼내어 땄다. 미트볼 비슷한 것을 옆에 붙은 포크로 집어 먹었다. 이 동네 고기 맛은 확실히 괜찮단 말이야. 데우지도 않았는데도 먹을 만하네.
從背包裡拿出罐頭食品打開。用旁邊附的叉子叉起類似肉丸的東西吃。這地方的肉味確實不錯。沒加熱也挺好吃的。
‘확실히 밤보다 낮이 더 안전하겠군.’
「確實白天會比晚上更安全。」
목숨 두엇 걸 각오한 것과 달리 방어벽 밖은 의외로 안전했다. 아이템 버프로 S급 수준이 된 은신 스킬 덕에 몬스터들이 나를 찾아내지도 못했거니와 상급 몬스터들은 중하급 몬스터들을 사냥하느라 바빴다.
與我原先抱著必死決心不同,防禦壁外意外地安全。多虧了道具增益,讓我的隱身技能達到 S 級水準,怪物們不僅找不到我,高級怪物們也忙著狩獵中低級怪物。
스쿠터에 적용된 은신 등급은 B급이고 내 스킬과 호환된다 하더라도 A급 정도로 걱정되었었는데 조그만 스쿠터를 신경 쓰는 몬스터는 거의 없었다. S급 몬스터의 눈길을 두어 번 받긴 했으나 이내 하급 몬스터를 뒤쫓아 가 버렸다.
應用在速克達上的隱匿等級是 B 級,就算和我的技能相容,也只會提升到 A 級左右,讓我有些擔心,但幾乎沒有怪物會去在意一輛小小的速克達。雖然被 S 級怪物盯上兩次,但牠們很快就轉而去追逐下級怪物了。
SS급 몬스터는 다행히 마주치지 않았고.
幸好沒有遇上 SS 級魔物。
‘낮에는 하급 몬스터들은 사라지고 상급 몬스터들은 배를 채웠으니 쉬거나 잠들겠지. 나름 생태계가 자리 잡은 걸까.’
「白天的時候,低級怪物會消失,高級怪物會吃飽後休息或睡覺吧。這算是形成了一套生態系統嗎?」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빈 캔과 음료병을 길가에 던졌다. 무단 쓰레기 투기는 안 될 일이지만 이 세계는 가짜니까.
簡單地吃完飯後,我把空罐頭和飲料瓶扔到路邊。雖然亂丟垃圾是不對的,但這個世界是假的嘛。
그때 메시지창이 떴다. 就在這時,訊息視窗彈了出來。
[☆★히든 퀘스트 달성!!☆★] [☆★隱藏任務達成!!☆★]
뭐야, 또냐. 솔렘니스 방위청 탈출과 장비실 털어먹은 것도 히든 퀘 달성했다고 뜨더니. 이번엔 폭탄 터뜨린 걸 히든 퀘스트로 넣은 건가.
搞什麼,又來了。索雷姆尼斯防衛廳逃脫和洗劫裝備室的時候,也跳出達成隱藏任務的提示。這次是把引爆炸彈也算進隱藏任務了嗎?
‘…신입 녀석, 내 행동에 맞춰서 퀘스트 만들어 넣고 있기라도 한 거냐.’
「……那個新人,該不會是配合我的行動,把任務塞進去的吧。」
의심스러웠다. 스킬명과 설명창도 후작성이라며. 아무래도 히든 퀘스트도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살쾡이 신발 세트 맞춰서 준 것도 그렇고.
我感到很可疑。技能名稱和說明視窗都說是侯爵寫的。看來隱藏任務也很可能是這樣。還有山貓鞋套裝也是他給的。
뭐, 아무것도 안 해주는 것보다는 낫지만. 신입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퀘스트 달성 창을 열었다.
嘛,總比什麼都不做來得好。我抱著感謝新人的努力的心情,打開了任務達成視窗。
[과감한 폭파범! [大膽的爆破犯!
상급 가드들이 득시글거리는 솔렘니스 방위청의 건물 하나를 폭탄으로 무너뜨렸습니다. 간을 배밖에 내어놓은 듯한 대담함이로군요!
上級守衛多如牛毛的索雷姆尼斯防衛廳,其中一棟建築被炸彈夷為平地。這份膽大包天,簡直是把肝都掏出來了啊!
보상: 100,000P, 용의 숨결 폭탄(SS) 3개]
獎勵:100,000P、龍之氣息炸彈(SS) 3 個]
용의 숨결 폭탄? 무려 SS급짜리 아이템이었다. 폭탄이니 1회용이겠지만 3개나 주다니, 내가 또 뭘 터뜨리길 바라는 거냐. 아무리 진짜 세상이 아니라지만 여기 들어와서 나 너무 막사는 거 같은데 부채질을 해대네.
龍之氣息炸彈?這可是 SS 級的道具。既然是炸彈,應該是一次性的吧,但竟然給了三個,是希望我再炸掉什麼嗎?雖然這裡不是真實世界,但我總覺得自己在這裡活得太過隨性了,他們卻還在搧風點火。
[용의 숨결 폭탄 - SS급
[龍之氣息炸彈 - SS 級
최상급 드래곤 브레스의 위력을 구현한 폭탄. 타이머 및 원격 조종 가능.
能展現出最頂級龍之吐息威力的炸彈。可設定定時器及遠端遙控。
1회용] [一次性]
쓰기 아깝다. 별일 없으면 가지고 나가야지. 게임 아이템이라고 못 가지고 나가게 하면 울 테다.
捨不得用。如果沒什麼事,我就要帶出去。要是遊戲道具不讓我帶出去,我就要哭了。
폭탄을 인벤토리에 잘 넣어놓고 다시 스쿠터를 출발시켰다. 밤을 새웠더니 하품이 살짝 나왔다. 밤이든 낮이든 마음 편히 쉬는 건 무리고, 그냥 이틀 꼬박 새워서 달리는 수밖에. 스탯이 C급이라 다행이다.
我將炸彈妥善收進物品欄,再次發動了摩托車。熬夜讓我打了個小小的哈欠。無論晝夜,都無法安心休息,只能連續熬夜兩天。幸好我的能力值是 C 級。
이전 그대로 F급이었으면 졸음운전하다 사고 날까 봐 무서워서라도 어떻게든 잠깐 눈을 붙여야 했겠지. 도로가 험하다 보니 스쿠터 모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꽤 소모되었다. 아카테스 시 도착하자마자 유현이가 반겨 주면서 푹 쉬어 형, 했으면 좋겠다.
要是還跟以前一樣是 F 級,大概會因為怕疲勞駕駛出事故,所以無論如何都得小睡片刻吧。路況崎嶇,光是騎摩托車就消耗了不少體力。希望一抵達阿卡特斯市,宥賢就能迎接我,然後說聲哥,好好休息吧。
‘애들 보고 싶다. 진짜 많이 보고 싶다.’
「好想念孩子們。真的好想好想。」
이렇게 오래 혼자 지내는 건 오랜만이었다. 회귀 후에는 거의 항상 누군가 곁에 있었으니까. 그나마 나 말고는 진짜 몸이 아니라서 죽을 일 없으니 마음 편한 거지. 아니었으면 공포 저항 등급도 낮아졌겠다, 불안해하고 있었을지도.
<p>這麼長時間獨自一人,還是頭一回。畢竟回歸後,身邊幾乎總有人陪著。幸好除了我以外,其他人都不是真正的身體,所以不會死,這才讓我安心。不然的話,我的恐懼抗性等級肯定會下降,說不定我早就開始焦慮了。</p>
…역시 우리 세상도 가상현실로 적용이 되었더라면. 그런 생각이 들어, 무심코 이를 악물었다. 가상현실도 위험한 점이 있다고 해도, 그래도, 많은 것이 달라졌을 텐데. 단순히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要是我們的世界也能應用虛擬實境就好了。我這麼想著,不自覺地咬緊牙關。即使虛擬實境有其危險之處,但,許多事情都會因此而改變吧。或許這只是單純地覺得別人的東西比較好。
‘…지금은 여기서 최대한 뜯어갈 거나 생각하자.’
「……現在還是先想想怎麼從這裡撈到最大好處吧。」
유현이랑 합류하고 다른 사람들도 찾고 포인트 팍팍 모아서. 유현이랑 예림이 새 무기 하나씩은 마련하고 나가야지. 스킬도 좋고.
跟宥賢會合,再去找其他人,然後努力賺取點數。宥賢和藝琳至少要各準備一把新武器才能出去。技能也要好。
아, 애들 보고 싶다. 현아 씨는 물론이고 성현제까지 그리워질 거 같다. 쓸쓸해.
啊,好想孩子們。不只賢娥小姐,連成賢濟都開始想念了。好寂寞。
솔렘니스의 것과 비슷한, 높다랗게 세워진 방어벽이 눈앞에 나타났다. 벽의 높이는 물론 일정 간격을 두고 세워진 감시탑의 형태도 흡사했다. 다른 도시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것일까. 은신 스킬을 풀지 않은 채 아침 햇살 아래의 방어벽을 바라보았다.
一道與索雷姆尼斯城相似的高聳防禦牆出現在眼前。無論是牆的高度,還是以一定間隔建造的監視塔形狀都非常相似。難道其他城市也是在差不多的時期建造的嗎?我沒有解除隱身技能,就這樣望著朝陽下的防禦牆。
솔렘니스에서 아카테스까지 차로 이틀 걸린다고 했었는데 스쿠터는 성능이 좋다 해도 역시 차보다는 느린 모양이었다. 이틀 하고 한나절 정도 더 걸렸지만, 밤에 출발했던 탓에 결국 삼 일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눈꺼풀이 무겁고 한숨이 연신 흘러나왔다.
之前說從索雷姆尼斯到阿卡特斯開車要兩天,但速克達就算性能再好,果然還是比車慢。雖然多花了一天半的時間,但因為是晚上出發,結果還是整整熬了三天夜。眼皮很重,不斷地嘆氣。
‘담을 넘을까, 정문으로 들어갈까.’
「要翻牆,還是走正門?」
솔렘니스 방어벽의 감시원은 낮에는 B급 가드 위주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새로운 몬스터가 다수 발생하는 밤에는 A급 가드로 교체되고. 몬스터 발생 패턴이야 동일하니 아카테스도 똑같지 않을까.
索雷姆尼斯防禦壁的監視員,白天主要由 B 級警衛組成。到了會出現大量新魔物的夜晚,則會換成 A 級警衛。魔物出現模式應該都相同,所以阿卡特斯應該也一樣吧。
‘B급 상대면 도망치기 어렵지 않지.’
「B 級對手的話,要逃跑不難。」
잘 간직해 두었던 신분증을 꺼내들며 나무 뒤쪽에 숨어서 은신 스킬을 풀었다. 각인이 없다는 걸 감추기 위해 배낭에서 스카프도 꺼내어 목에 묶었다.
我拿出珍藏的身份證,躲在樹後解除隱匿技能。為了掩飾沒有刻印的事實,我還從背包裡拿出圍巾繫在脖子上。
어쩌면 유현이가 도시 출입구를 지키는 가드들에게 미리 말을 전해 놓았을지도 모른다. 한유진이라는 사람이 찾아오면 환대해서 데리고 오라고. 자기가 직접 마중 나갈 테니 알려 달라고 명령해 뒀을지도 모르지.
或許宥賢已經事先知會了守在城市出入口的守衛。如果一個名叫韓宥真的人來訪,就熱情款待並帶他過來。他可能也下令,一旦韓宥真抵達,就通知他,他會親自去迎接。
유현아, 형 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방어벽에 비해 조그맣게 나 있는 문으로 다가갔다. 문은 딱 차량이 간신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幼賢啊,哥來了。」我懷著激動的心情,走向防護牆上那扇顯得有些小的門。那扇門的大小,剛好只能讓車輛勉強進出。
“실례합니다, 문 좀 열어 주세요!”
「抱歉,請開一下門!」
감시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무장한 B급 가드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揮手朝著監視塔大喊,沒過多久門就開了。武裝的 B 級警衛沒有放鬆警戒,朝我走來。
“메드상 시 출신 한유진입니다. 여기 신분증과 통행증이요.”
「我是來自梅德尚市的韓悠辰。這是我的身分證和通行證。」
“아, 메드상에서 오셨군요.” 「啊,您是從梅德商會來的啊。」
내 말에 B급 가드의 표정이 눈에 띄게 느슨해졌다. 메드상에는 힐러와 보조계 가드가 많은 듯하던데, 그래서 다른 도시에서 쉽게 받아들이는 걸까. 신입이 신경 써서 신분증 마련해 준 모양이었다.
聽到我的話,B 級警衛的表情明顯放鬆下來。梅德商會裡似乎有很多補師和輔助系警衛,所以其他城市才容易接受他們嗎?看來是新人特地幫忙準備了身分證。
기계로 신분증과 통행증을 확인한 가드가 환영한다면서 안으로 비켜섰다. 유현이가… 말 안 해놓은 모양이네. 하긴 내 안전을 생각해서 알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SS급 가드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인질로 납치될 수도 있으니까.
警衛用機器確認了身分證和通行證,然後說了聲歡迎,便讓開了路。宥賢他……看來是沒說啊。不過,或許是為了我的安全才沒說的吧。畢竟,如果我是 SS 級警衛所珍視的人,就可能會被綁架當成人質。
“먼 길 오느라 고생했는데 이렇게 반겨 주시니 정말 감사하고 기쁘네요. 도시를 지키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遠道而來辛苦了,還這樣歡迎我,真是萬分感謝與喜悅。守護城市真是辛苦您了。」
붙임성 좋게 웃으며 배낭에서 음료수 하나를 꺼내어 내밀었다. 가드가 고맙다며 음료수를 받았다.
我笑容可掬地從背包裡拿出飲料遞了過去。警衛道謝後接過飲料。
“C급 보조계로 등록되어 있으시던데 도심까지 바래다드리겠습니다. 도시 외곽 빈민가는 아무래도 위험하거든요. 차도 아닌 스쿠터니 약탈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您登記的是 C 級輔助系,我送您到市中心吧。畢竟城市外圍的貧民窟很危險,而且您騎的不是汽車而是機車,被搶劫的可能性很高。」
“감사합니다. 그럼 염치없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謝謝您。那麼,雖然有些厚顏無恥,但還是要拜託您了。」
“마침 교대할 시간이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正好是交班時間,請別費心了。」
친절하네. 가드가 뒤쪽이 짐칸으로 되어 있는 군용 지프차를 끌고 왔다. 스쿠터를 짐칸에 올리고 운전석 옆자리에 탔다.
人還真好。警衛開來一輛後方是置物空間的軍用吉普車。我把速克達搬上置物空間,然後坐進駕駛座旁的位子。
“여기까지 혼자 무사히 오신 걸 보니 은신 스킬 등급이 높은 스쿠터인 모양입니다.”
「看您能獨自一人平安來到這裡,看來是隱匿技能等級很高的速可達呢。」
“네, 비싸게 주고 샀죠. 은신 스킬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겠어요.”
「是啊,花了大錢買的。沒有隱匿技能,怎麼可能來到這裡。」
아무래도 친절의 이유가 돈 냄새인 모양이다. 안내만 잘해 주면 팁 톡톡히 치러 줄 수도 있지. 돈은 없지만 아이템은 많다. A급 장비 하나만 팔아도 얼마냐. 그리고 내 동생은 나보다 더 부자겠지. 저한테 잘 대해 주면 잘 말해 주겠습니다.
看來親切的原因是聞到了錢的味道。只要好好帶路,給點小費也不是不行。雖然沒錢,但道具很多。光是賣一件 A 級裝備就能賺多少錢啊。而且我弟弟肯定比我還有錢。只要您好好對待我,我就會替您美言幾句。
“아카테스의 알파 님 말인데요.”
「我是說,阿卡特斯的阿爾法大人。」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가장 궁금한 주제를 꺼내 들었다. 알파. 그 단어가 나오기 무섭게 가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聊著聊著,我切入了最感興趣的話題。阿爾法。那個詞一出口,加德的臉色立刻僵硬起來。
“이미 소식을 들으신 모양이로군요.”
「看來您已經收到消息了。」
소식? 들은 거 없지만 맞장구를 쳤다.
<p>消息?沒聽說過,但我還是附和了。</p>
“아, 네. 당연히 들었지요. 외부인이라 자세한 내용까지는 모르지만요.”
「啊,是,我當然聽說了。雖然我是外人,不清楚詳細內容就是了。」
“워낙 큰 사고였으니 밖으로 새어 나갔을 만합니다. 그래도 폭주한 알파는 무사히 제압되었고 방위청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畢竟是那麼大的事故,消息會洩漏出去也是情理之中。不過失控的 Alpha 已經平安制伏,而且國防部也妥善管理著,所以請您別太擔心。」
…폭주에 제압이라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失控又制伏,這是在說什麼鬼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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