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화 내 거는 (1)
181 話 我的(1)
[제1회 한국 A급 헌터 랭킹전의 우승자가 지금 막 정해졌습니다!]
【第一屆韓國 A 級獵人排名賽冠軍剛剛出爐!】
자막이 커다랗게 화면을 가득 채웠다. 우승자는 2미터가 넘는 커다란 양손검, 클레이모어를 사용하는 이효연이었다. 길드 우즈의 길드장으로 클레이모어를 공격 시에도 방어 시에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가 발군이었다.
字幕大大地佔滿了整個畫面。冠軍是使用超過兩公尺長雙手劍——Claymore 的李孝妍。作為公會「Woods」的會長,她在攻擊與防禦時熟練操控 Claymore 的技巧出類拔萃。
원래도 검도 선수였는데, 형태도 검법도 많이 다를 무기를 수족처럼 사용했다. 검술 관련 스킬도 있는지, 정교하면서도 막강한 파워를 내는 것이 대형 길드 소속이었더라면 S급 하위 던전 팀을 이끌지 않았을까 싶었다.
她本來就是劍道選手,卻能像使用自己手腳般靈活地運用這種形態和劍法都大不相同的武器。她似乎還擁有與劍術相關的技能,動作精巧且威力強大,如果她隸屬於大型公會,說不定會帶領 S 級下位副本隊伍。
그리고 그 이효연은. 而那個李孝妍。
[저는 대형 길드의 쟁쟁한 A급 헌터들을, S급 던전을 공략하는 A급 팀으로서 이름 알려진 자들을 꺾고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我擊敗了大型公會中實力堅強的 A 級獵人們,作為以攻略 S 級副本聞名的 A 級隊伍,堂堂正正地奪得了冠軍。】
우승자 인터뷰에서 S급 헌터가 길드장으로 있는 대형 길드들이 S급 던전을 독차지하다시피 하는 현실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在冠軍訪談中,她對由 S 級獵人擔任公會長的大型公會幾乎壟斷 S 級副本的現狀表達了不滿。
[A급 헌터로만 구성된 길드라 해도 능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S급 던전 관리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한 실력은 이미 전 국민 앞에서 증명해 보였습니다.]
【即使是由 A 級獵人組成的公會,只要有實力,就應該能夠擁有 S 級副本的管理權。我們的實力已經在全國人民面前證明過了。】
이어 그녀의 옆에 서 있던 3위를 차지한 길드 물보라의 길드장 박보라 또한 이효연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두 길드가 힘을 합쳐 S급 던전 관리권에 도전하겠노라 말하였다.
接著,站在她身旁獲得第三名的公會「水花」會長朴寶拉也同意李孝妍的說法。她表示,兩個公會將攜手挑戰 S 級副本的管理權。
‘회귀 전에도 지금으로부터 이 년쯤 뒤부터 A급 길드들이 S급 던전 관리권을 다수 가지기 시작했었지.’
「在回歸之前,大約從現在起兩年後,A 級公會開始擁有多數的 S 級副本管理權。」
늘어나는 S급 던전의 수를 대형 길드들만으로 다 감당하기 힘들어졌던 탓이다. 물론 그 전부터 저 두 길드장들처럼 중형 길드들의 S급 던전 관리 시도는 있었다. 하나 명분이 부족했다.
因為不斷增加的 S 級副本數量,僅靠大型公會已難以全部負擔。當然,在此之前,也有像這兩位公會會長那樣中型公會嘗試管理 S 級副本,但缺乏正當理由。
S급 던전은 S급 헌터에게. 분명 S급 하위 던전을 공략하는 A급 팀이 있었음에도 A급 헌터만으로 구성 된 길드가 S급 던전을 맡는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불안하게 비추어졌다.
S 級副本應該由 S 級獵人負責。即使有 A 級隊伍攻略 S 級下位副本,由純 A 級獵人組成的公會負責 S 級副本,仍讓人感到不安。
하지만 랭킹전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확실하게 내보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但是,透過排名賽,他們終於迎來了能夠確實展現實力的機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你怎麼看?」
나와 같이 예림이의 예비 팀원 명단을 정리하고 있던 석시명이 물었다.
正在和我一起整理예림的預備隊員名單的석시명問道。
결승전과 준결승전, 3, 4위 결정전만 남겨 놓고 나머지 시합은 어제 모두 끝이 났다. 그래서 오늘은 경기장에 가지 않고 해연 길드에서 석시명과 함께 뒷정리 중이었다. 경기장에는 사고 대비를 위해 예림이만 참석했다. 물론 리에트와 강소영도 봉사 활동 하러 갔고.
決賽、準決賽以及季軍戰只剩下這幾場,其他比賽昨天全部結束了。所以今天沒有去比賽場,而是在해연公會和석시명一起做後續整理。為了防範意外,只有예림一人出席了比賽場。當然,리에트和강소영也去做志工活動了。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던전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거고, 난이도 또한 점차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감당하기 힘들어진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미리 중형 길드들을 키워 놓는 게 훨씬 낫죠.”
「我認為這是個不錯的嘗試。地下城未來會持續增加,難度也會逐漸提升。與其等到難以應付時才匆忙制定對策,不如提前培養中型公會,這樣會好得多。」
소형 길드 또한 마찬가지다. 보잘것없는 하급 헌터들이라 쉽게 말들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하급 던전을 중상급 헌터들이 공략해야만 한다. 하급이라고 해서 던전을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
小型公會也是一樣。雖然大家都說他們只是些不起眼的下級獵人,但如果沒有他們,下級地下城就只能由中高級獵人來攻略。畢竟不能因為是下級地下城就放任不管。
그러니 최소한 하급 헌터들이 무의미하게 참변을 당하는 일 정도는 막아야 했다. 길드 수준의 기초 교육에 기본 장비의 저가 보급, 하급 헌터 대상의 신변 안전을 위한 법 제정 등등의 일이 필요하겠지.
所以至少要防止下級獵人無謂地遭遇慘劇。像是公會層級的基礎教育、基本裝備的低價供應、針對下級獵人的人身安全立法等等,這些都是必要的。
‘물론 내가 할 건 아니고.’
「當然,這些可不是我會去做的事。」
헌터 협회가 할 일이다. 회귀 전에는 중상급 헌터들만 챙기며 나 몰라라 했었지만 이제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나야 뭐 일 잘하라고 적당히 찔러 주고, 힘 달리면 슬쩍 도와주는 정도만 해야지. 이 이상은 과로다.
這是獵人協會該做的事。回歸前只顧著照顧中高級獵人,完全不管其他人,但現在應該會有所改變吧。我呢,就適度地提醒他們要好好工作,體力不支時稍微幫忙一下就好。再多就太過勞了。
예비 팀원 명단에는 어제 경기로 살펴본 전투 특성이나 장단점도 상세히 적어 넣었다.
預備隊員名單裡也詳細記錄了昨天比賽中觀察到的戰鬥特性和優缺點。
“예림이에게 제가 작성했단 말은 하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이고, 예림이가 직접 골라야 하니까요. 제가 적었다고 하면 그냥 추천해 주는 대로 결정하고 말걸요.”
「不要告訴예림是我寫的喔。這只是參考資料,最終還是要예림自己來挑選。如果知道是我寫的,她大概就會照著推薦的直接決定了。」
지금이야 우리 도움을 받고 있지만 머잖아 자기 팀원이 될 사람에 한해서는 우리보다 훨씬 보는 눈을 갖추게 될 예림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실전 경험이 최고니까. 그러니 처음부터 공략팀에 대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버릇을 들이는 편이 좋았다.
雖然現在還是接受我們的幫助,但不久後예림會對自己隊員有比我們更敏銳的判斷力。畢竟實戰經驗是最重要的。所以從一開始就養成自己決定攻略隊所有事的習慣比較好。
특히나 예림이는 S급이라고 해도 어리니까 어른인 팀원이 휘두르려 들지도 몰랐다. 타인의 말을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듣지 않는 것 또한 필요하다. 특히나 팀장이고, S급 헌터라면 던전 내에서는 스스로의 감을 믿는 편이 더 나을 터였다.
特別是예림이,雖然是 S 級,但年紀還小,沒想到大人級的隊員會想要主導。聽取他人意見固然重要,但有時不聽也是必要的。尤其是隊長,又是 S 級獵人,在地城裡更應該相信自己的直覺才對。
조언을 듣되 기본적인 결론은 자신의 뜻대로.
聽取建議,但基本結論還是依照自己的意願。
“팀이 만들어지면 우선은 A급 던전 몇 번 돌며 손발을 맞춰 보는 편이 좋겠죠.”
「組隊後,先跑幾次 A 級地城,磨合一下比較好吧。」
“네. S급 던전 공략용 장비는 길드에, MKC에 속한 채 대여되는 경우가 많아 장비도 새로 마련해야 하니 그사이엔 A급 던전을 공략해야 할 겁니다.”
「是的。S 級地城攻略用的裝備多半是由公會、MKC 所屬的成員借用,因此裝備也得重新準備,這段期間就得先攻略 A 級地城了。」
“국내에는 냉기저항 장비가 별로 없어서… 해외 경매장도 확인해 봐야 할까 봐요.”
「國內幾乎沒有抗寒裝備……看來也得去海外拍賣場看看了。」
등급 높은 빙계 스킬을 가진 헌터가 이제껏 없었다 보니 그간 나온 것도 다 해외에 교환, 판매되었다. 묵혀 두느니 그편이 나으니까.
因為一直沒有擁有高等級冰系技能的獵人,過去出現的裝備全都在海外交換或販售。與其放著不用,這樣反而比較好。
그러고 보니 문현아가 곧 귀국할 거라고 하던데. 무사히 최상급 몬스터 새끼를 낙찰 받았다는 소식을 바로 어제 들었다.
說起來,聽說文賢雅快要回國了。昨天剛收到消息,她順利拍下了頂級怪物幼體。
빨리 스태미나 포션을 만들든가 해야지, 블루도 덜 컸는데 계속 애들이 늘어나게 생겼네. 일본에는 에블린을 포함한 세성의 관련 담당자들이 가 있었다. 조건 조율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快點製作耐力藥水才行,藍色還沒長大,孩子們卻一直在增加。日本那邊有包括 Evelyn 在內的三星相關負責人。他們似乎在條件協調上花了比預期更多的時間。
던전 권리를 해외에 넘긴다는 건 이 시점에선 드물고 거부감 큰 일이니 그럴 만도 했지만.
在這個時點將地城權利轉讓給海外是罕見且令人反感的事,所以也說得通。
“그런데 시계는 차고 다니지 않는 겁니까? 꼭 던전에서만 쓸 필요는 없을 텐데요.”
「不過你不戴手錶嗎?也不一定非得在地城裡用才行吧。」
“네? 시계요?” 「什麼?手錶嗎?」
영문을 몰라 하는 내게 석시명 또한 의아해하며 말했다.
我不懂英文,石時明也感到疑惑地說道。
“아직 받지 못하셨습니까? 길드장님께서 한유진 씨에게 선물하겠다고 주문한 시계가 도착한 지 꽤 되었는데요.”
「還沒收到嗎?會長訂購要送給韓有珍的手錶已經到了好一陣子了。」
“아…….” 「啊......」
리에트에게 시켜 신협회 건물 부쉈을 때. 그때 성현제가 보내온 시계를 보고 유현이가 자기도 주문해 놓았다 말했었다. 오래도 걸렸네.
當時讓麗特去拆毀新協會大樓的時候。那時候看到聖賢帝送來的手錶,柳賢也說自己也訂購了。真是花了好久啊。
“그거 주문 언제쯤 했습니까?”
「那個訂單大概什麼時候下的?」
“그게…….” 「那個……」
“아, 아뇨. 아니에요. 곧 주겠죠.”
「啊、不是。不是的。應該很快就會給的。」
암만 생각해 봐도 그날 이후에 주문한 거 같은데. 모르는 척해 주자. 그런데 왜 아직 안 주는 거지. 새삼 쑥스러워지기라도 했나. 최근에 내가 너무 바빠서였을지도 모른다. 정신없는 와중에 선물 건네는 건 좀 그렇잖아.
不管怎麼想,好像是那天之後才下的訂單。就裝作不知道吧。可是為什麼還沒給呢?難不成突然害羞了?也有可能是最近我太忙了。在忙得不可開交的時候送禮物也不太合適嘛。
이젠 한동안 별다른 일 없으니 곧 주겠지. 모르는 척하고 있어야겠다.
現在暫時沒什麼特別的事,應該很快就會給了。還是裝作不知道比較好。
공항에 브레이커 길드의 전용기가 도착했다. 보안상이라는 이유로 아직 감춰진 몬스터의 정체도 궁금했거니와 키워드 효과가 떨어지기 전에 문현아와 친분을 다져 두고 싶었기에 공항으로 마중 나갔다.
機場迎來了 Breaker 公會的專機。出於安全考量,尚未公開的怪物身份令人好奇,加上想在關鍵效果消退前與文賢雅加深友誼,因此特地前往機場迎接。
몬스터는 비행장에서 검역을 마치고 바로 차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노아와 함께 비행장으로 가자 비행기의 화물칸 근처에 서 있는 문현아가 보였다. 아직 몬스터는 내려지기 전인 듯했다.
怪獸在機場完成檢疫後,預計會直接被移到車上。和諾亞一起前往機場時,看見文賢雅站在飛機貨艙附近。怪獸似乎還沒被卸下來。
“여어, 형님. 오랜만이야. 어째 살 좀 빠진 거 같다?”
「欸,哥們,好久不見。怎麼感覺瘦了點?」
문현아가 나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文賢啊朝我熱情地揮手。
“요새 바빴거든요.” 「最近很忙呢。」
“랭킹전 이야기는 들었어. 시간 맞춰 오고 싶었는데 발목 잡는 거리들이 많아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성현제 놈 생일 지나고 나서 올걸 그랬나.”
「我聽說了排名賽的事。本來想準時過來,但路上被拖住了好多次。如果早知道會這樣,還不如等聖賢祭那傢伙的生日過了再來。」
“그놈의 생일, 전 초대장도 못 받았습니다.”
「那傢伙的生日,我連邀請函都沒收到。」
초대장 소리에 노아가 괜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노아도 초대장을 받았다. 나한테만 안 왔다.
聽到邀請函的聲音,諾亞露出無辜的歉意表情。諾亞也收到了邀請函,只是沒有寄給我。
“저기, 죄송해요, 유진 씨.”
「那個,抱歉,유진先生。」
“노아 씨가 왜요. 성현제가 미안해해야지.”
「為什麼是 Noah 先生啊,應該是成賢帝道歉才對。」
“나도 아직 못 받았긴 해.”
「我也還沒收到呢。」
그때 차 한 대가 이쪽으로 달려왔다. 차에서 내린 사람이 문현아에게 다가가서 공손히 인사하곤 무언가를 내밀었다. 초대장이다. 구경만 몇 번이나 실컷 하고 내 손에는 들어오지 않은 그놈의 초대장.
這時,一輛車朝這邊開來。從車上下來的人走向文賢兒,恭敬地打了招呼,然後遞出什麼東西。是邀請函。那張我看了好幾次卻始終沒能拿到手的邀請函。
“형님, 세성 길드에 불이라도 지를 것 같은 얼굴인데?”
「哥,你這張臉看起來像是要把세성公會給燒了似的?」
문현아가 초대장을 팔랑이며 말했다. 불은 무슨.
文賢啊揮動著邀請函說道。什麼火啊。
“성냥 한 개비도 아깝습니다. 안 가면 편하고 좋죠 뭐. 생일이랍시고 버스 같은 데 광고까지 붙여 놨던데, 진짜 웃기지도 않는 짓을…….”
「連一根火柴都覺得浪費。不去反而輕鬆舒服嘛。聽說生日那天還在公車上貼了廣告,真是做些一點也不好笑的事……」
“아, 그건 세성 길드장 팬들이 한 거야.”
「啊,那是世成公會長的粉絲做的。」
“…예?” 「……是嗎?」
“생일 광고 같은 거 연예인한테 팬들이 주로 많이 해 주잖아. 형님 동생 생일 때도 붙었을 텐데? 나도 그렇고.”
「生日廣告之類的,粉絲通常會送給藝人吧。兄弟姊妹生日的時候也會貼吧?我也是這樣。」
…유현이 생일 즈음에는 밖엘 잘 안 나가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자체가 싫어져서 집 근처 편의점 정도나 들렀었다.
…到了柳賢生日那陣子,他幾乎不出門。因為討厭聖誕節的氣氛,只會順路去家附近的便利商店。
아무튼 그게 팬이 해 주는 거였구나. 난 또 세성에서 건 건 줄 알고 그 인간답게 뻔뻔하다 싶었는데 의외다. 인기 많네. 많을 만하긴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야 가까이서 볼 일도 없을 테니 그냥 더럽게 잘생기고 잘난 인간으로만 느껴지겠지.
總之,原來那是粉絲幫忙的啊。我還以為是三姓家族出手,覺得那人真是厚顏無恥,沒想到意外地有人氣。人氣還真不少,倒也說得過去。一般人應該沒機會近距離見到他,只會覺得他又帥又厲害,了不起的人物罷了。
“그런데 왜 형님은 초대를 안 했을까. 위험해서 그런가?”
「可是為什麼哥你沒有邀請我呢?是因為太危險了嗎?」
“위험하다고요?” 「危險?你是說危險嗎?」
“형님한테는 말이야. 국내 S급 헌터들이야 알 만큼 다 아는 사이니 괜찮겠지만 해외는 다르잖아.”
「對哥哥來說,國內的 S 級獵人彼此都很熟悉,應該沒問題,但海外就不一樣了。」
“그래 봐야 세성 길드장과 잘 아는 손님들 아닙니까.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진 않은데요.”
「說到底不就是和三姓公會會長很熟的客人們嗎?應該不會惹出什麼麻煩吧。」
“다 그런 건 아니야. 원래는 일종의 교류를 위한 자리였는걸. 초기에는 해외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이래저래 눈치 좀 보여서 핑계 없이 한자리에 모이긴 힘들었으니까. 게다가 그 인간 발이 넓어서인지 여기저기서 제법 많이 와. 아마 이번엔 더 많지 싶은데. 국내에 이슈가 여럿 있었잖아.”
「不是全部都是那樣的。原本這是為了交流而設的場合。剛開始的時候,無論是海外還是國內,都因為各種顧忌,很難沒有藉口地聚在同一個地方。而且那個人交友廣泛,從各處都來了不少人。這次應該會更多吧,國內最近也有不少議題。」
아닌 척하며 상황 살피기 좋은 기회지, 라며 문현아가 웃었다. 확실히 해외 헌터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假裝沒事,正好是觀察情況的好機會,文賢雅笑著說。確實,發生了許多讓海外獵人感興趣的事情。
기승수 사육과 명우의 무기 제작이 그 첫째일 것이고, 랭킹전에도 많이 관심을 보이겠지. 한국 헌터 협회가 물갈이된 것도 거대 길드장쯤 되면 신경 써야 할 테고 S급 헌터가 늘어나고 사망한 일 또한 눈길을 끌었을 터다.
奇勝秀的培育和明宇的武器製作將是首要之事,對排名賽也會非常關注。韓國獵人協會的換血,對於像大型公會會長這樣的人來說也必須留意,而 S 級獵人的增加與死亡事件也必定引起了關注。
성현제 생일 파티 참석 핑계대고 한국에 와 볼 만하겠군. 무엇보다 성현제가 초대한 사람들은 이슈들의 중심에 서 있는… 아니, 근데 왜 난 빼먹었냐.
以參加成賢濟的生日派對為藉口來韓國一趟倒也值得。最重要的是,成賢濟邀請的人都是處於話題中心的……不過,為什麼我卻被漏掉了呢。
‘기껏 생일 선물도 준비해 놓았는데.’
「好不容易還準備了生日禮物呢。」
망할 놈.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신경 써서 준비했더니 초대를 안 해. 진짜 가서 불 질러 버릴까. 좀 짜증 나네.
該死的傢伙。明明忙得不可開交,還抽空準備,結果卻沒被邀請。真想直接去放火算了。真讓人氣惱。
“오, 검사 끝났나 보네. 내려온다.”
「喔,檢查結束了吧。下來了。」
그때 비행기의 화물칸에서 우리가 내려졌다. 우리 크기가 상당한 게 작은 마수는 아닌 듯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푹신하게 만들어 놓은 잠자리 위에 웅크리고 있는 새끼 몬스터가 보였다.
那時我們從飛機的貨艙被放了下來。我們的體型相當大,似乎不是小型魔獸。走近一看,發現一隻幼小的怪獸蜷縮在柔軟鋪設的睡床上。
“사슴이에요?” 「是鹿嗎?」
겉보기에는 그랬다. 전신이 새하얗고 네 발굽과 코끝, 두 눈만 검은색을 띤 새끼 사슴. 길고 촘촘한 속눈썹 아래 커다란 눈이 양순하게 끔벅였다. 아직 졸음기가 남았는지 입을 벌리며 하품을 한다. 새끼 사슴치고는 덩치가 웬만한 송아지보다 더 크긴 하지만 귀여운 생김새였다.
表面上看起來是這樣。全身雪白,四蹄、鼻尖和雙眼只有黑色的小鹿。長而密的睫毛下,大大的眼睛溫順地眨著。似乎還帶著睡意,張開嘴打了個哈欠。雖然這隻小鹿的體型比一般小牛還大,但模樣十分可愛。
“설원순록이라곤 하던데, 형님이 봐도 사슴 같지? 성체는 사슴과 순록 중간쯤으로 보이긴 해.”
「聽說叫做雪原馴鹿,哥哥你看起來也像鹿吧?成體看起來介於鹿和馴鹿之間。」
설원이라면 냉기저항 가지고 있나. 새끼 사슴을 향해 떡잎 스킬을 써 보았다.
說到雪原,會有冷氣抗性嗎?我對著小鹿試用了幼芽技能。
[2급 가지뿔종 ? 설원순록(유체)
[2 級枝角種?雪原馴鹿(幽體)
현재 스탯 등급 C
目前屬性等級 C
성장 가능 스탯 등급 A~S
成長潛力屬性等級 A~S
최적화 초기스킬 最佳化初期技能
미끄러지는 돌진(S) 성장 후 습득
滑行突進(S) 成長後習得
뿔의 창(S) 성장 후 습득
角之槍(S) 成長後習得
냉기저항(A) 획득 獲得冷氣抗性(A)
질주 강화(B) 성장 후 습득
衝刺強化(B) 成長後習得
※무리의 리더의 보호 아래 성장]
※在群體領袖的保護下成長】
역시 냉기저항이 있었다. 하지만 초기스킬 특성상 예림이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듯했다. 돌진 근접공격이면 딱 문현아 스타일이네.
果然有冰冷抗性。但以初期技能特性來看,似乎不太適合예림。衝刺近戰攻擊的話,正合문현아的風格呢。
“잘 부탁해, 형님.” 「請多多指教,兄長。」
최대한 빨리, 라며 눈웃음 짓는다. 덩치도 그렇고 스킬도 그렇고, 저 사슴 블루 이상으로 활달할 거 같은데. 역시 얼른 스태미나 포션 만들든가 해야지.
她眨著眼笑著說:「盡快吧。」不論是體型還是技能,看起來比那隻藍色的鹿還要活潑呢。果然還是得趕快做些耐力藥水才行。
* * *
성현제의 생일 바로 전날에도 여전히 내 이름이 박힌 초대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연락 같은 것도 오지 않았다. 그 인간 소식이라곤 코메트 보러 온 강소영이.
聖賢濟生日的前一天,依然沒有印著我名字的邀請函存在。也沒有任何聯絡。關於那個人的消息,只有來看彗星的姜昭英。
‘요즘 길드장님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여요. 작년엔 안 그랬는데 이상하게 시큰둥하셔서 생일 파티 담당자들이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라더라고요.’
「最近公會會長看起來心情不太好。去年可不是這樣,奇怪的是他變得冷淡,讓負責生日派對的人都覺得像是在走鋼索一樣。」
라고 전해 준 것뿐이었다. 자기 생일 파티 하는 주제에 기분은 또 왜 나쁘냐.
只是轉達了而已。明明是自己辦生日派對,心情卻怎麼又不好了呢。
“잘 어울린다! 멋있네.” 「很合適!真帥氣。」
명우는 새로 정장을 맞추었다. 예전 옷이야 몸에 맞지도 않고, 솔직히 말해 싼 티도 났다. 옷 같은 거 잘 모르는 눈에도 최대한 저렴하게 샀습니다, 라는 표시가 보일 정도였다.
明宇新訂做了一套西裝。以前的衣服不合身,說實話也顯得廉價。即使是不懂衣服的人,也能看出那是盡量買便宜貨的樣子。
하지만 지금이야 돈 얼마든지 팍팍 들일 수 있었다. 시간 관계상 맞춤으로 만들지 못한 게 유일한 흠이다. 그래도 몸이 좋아져서 그런가 기성복도 잘 어울렸다. 역시 옷태에는 옷걸이도 중요하지.
但現在無論花多少錢都能大方投入。唯一的缺點是因為時間關係,沒能量身訂做。不過身體變好了,成衣也很合身。果然,衣架對穿衣風格也很重要。
“이참에 몇 벌 새로 맞춰. 그동안 작업복이랑 일상복밖에 안 샀잖아.”
「趁這個機會多做幾套新衣服吧。這段時間你只買了工作服和日常服而已。」
“그러기엔 자꾸 스탯이 증가해서. 이 옷도 오래는 못 입을걸?”
「可是不斷提升的屬性讓我覺得……這套衣服也撐不了多久吧?」
명우가 넥타이를 매만지며 1회용으로 쓰기엔 돈 아깝다고 말했다.
明宇一邊整理領帶,一邊說用一次就丟太浪費錢了。
“지금 너한텐 별 부담 없잖아.”
「現在對你來說沒什麼負擔吧。」
“그래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지. 재료나 장비에는 쉽게 써지는데, 내거 살 땐 여전히 가격표 확인하게 되더라?”
「不過可惜就是可惜。材料或裝備倒是用得很快,但買自己的東西時,還是會忍不住看價格標籤?」
“아, 그건 나도 그래.”
「啊,那我也是。」
사람 쉽게 안 바뀐다며 둘이 동시에 웃었다. 심지어 나는 내 카드도 아닌데도 나 혼자 쓸 일상 용품은 뭔가 사기 머뭇거려졌다. 애초에 살 것도 딱히 없긴 하지만.
兩人同時笑著說人是不容易改變的。甚至我自己都不是用我的卡,卻對自己要用的日常用品猶豫不決。其實本來也沒什麼特別想買的。
“해외 S급들 여럿 온다니까 얼굴 잘 알리고 와라. 기죽을 거 하나 없으니 당당하게 갔다 와.”
「聽說有好幾個海外的 S 級要來,好好露個臉回來。沒什麼好怕的,大膽去吧。」
명우도 이젠 상급 헌터들에게 익숙해진 거 같지만 혹 모르니까. 스탯치고는 노아는 물론 유현이나 예림이한테도 전혀 눌리지 않는 게 혹시 이스무아르의 계약자이기 때문일까. 그 정령 최소 S급은 되는 듯했으니.
明宇現在似乎也習慣了高級獵人們,但以防萬一。以他的能力值來說,不管是諾亞、柳賢還是藝琳都完全壓不住他,會不會是因為他是伊斯穆阿爾的契約者呢。那個精靈至少也是 S 級的樣子。
“너 안 간다니까 별로 내키진 않아.”
「我說你不去啦,雖然不是很想去。」
“혹시 모르지. 오늘 밤에라도 초대장 올지도. 이젠 줘도 가기 싫어졌지만.”
「說不定喔,今晚說不定就會收到邀請函。雖然現在就算給我我也不想去了。」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날 밤에도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도.
雖然沒有抱太大期望,但那天晚上依然沒有消息。隔天早晨也是如此。
하지만 초대장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但是比邀請函更讓人在意的是。
‘…왜 시계 안 주지.’
「…為什麼不給我手錶。」
유현이가 준비한 시계였다. 동생은 아직도 여전히 시계를 꺼내 들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요 며칠 한가했는데. 둘만 같이 있었던 적도 여러 번이었는데.
這是柳賢準備的手錶。弟弟似乎還是不打算拿出手錶。這幾天挺閒的,兩人單獨相處的時候也好幾次了。
심지어 예림이의 투덜거림을 들을 각오하고 동생이랑만 외식하기도 했었다. 멍석을 깔아도 여러 번 깔아 줬건만 동생 놈은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甚至做好了聽예림抱怨的準備,也只和弟弟兩人外出用餐。即使鋪好了好幾次場子,弟弟那傢伙卻連嘴都沒動一下。
‘설마 내 게 아닌가.’
「難道不是我的嗎。」
석시명이 분명 내 선물이라고 그랬는데.
石時明明說那是我的禮物。
“다녀오겠습니다!” 「我出門了!」
예림이가 먼저 나가고. 藝琳先出去。
“왜 그래, 형?” 「怎麼了,哥?」
이어 현관에 선 유현이가 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너무 뚫어져라 쳐다봤나.
接著站在玄關的柳賢伊低頭看著我,歪了歪頭。是不是看得太入神了。
“아니, 음… 너 혹시, 친하게 지내는 사람 있어? 개인적으로 직접 선물 챙겨 주는 사이… 는 당연히 있긴 하겠지만, 좀 더 특별하게?”
「不是,嗯……你有沒有什麼特別親近的人?那種會私下親自準備禮物送給對方的……雖然理所當然會有啦,但更特別一點的?」
“다른 사람을 직접 챙기는 일은 없는데. 보통은 비서실이나 석 팀장이 대신 챙기지.”
「我不會親自照顧其他人。通常都是秘書室或石隊長代為處理。」
“아, 그래?” 「啊,是嗎?」
그냥 대놓고 물어볼까. 하지만 너 전에 나 준다던 시계는, 하고 직접 찌르는 건 그렇잖아. 너무 선물을 바라는 것 같고.
乾脆直接問好了。不過你之前說要給我的那只手錶,直接戳破問好像又不太好。感覺像是在太過期待禮物了。
“무슨 일 있어?” 「有什麼事嗎?」
“아냐, 아무것도. 잘 다녀와라.”
「沒事,沒什麼。路上小心。」
동생을 내보내고 난 뒤 한숨을 푹 쉬었다. 역시 기분 꿀꿀해서 안 되겠다. 성현제한테 선물이나 던져 주고 와야지. 불 지를지 말지는 그 인간 얼굴 보고 결정하자.
送走弟弟後,我深深嘆了口氣。果然心情鬱悶,這樣不行。還是去給聖賢帝送個禮物吧。要不要放火,就看那傢伙的臉色再決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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