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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화 한유현의 세계 (1)
238 話 韓悠賢的世界 (1)



뜀박질은 멈추지 않은 채 퀘스트 창을 노려보았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830포인트가 뭐냐.
我沒有停下腳步,只是瞪著任務視窗。其他的都還好,但 830 點是什麼鬼?

“이봐요, 파트너 씨. 포인트가 너무 짠데? 생일 년도는 왜 빼먹었습니까. 8자리로 줘야지!”
「喂,夥伴先生。這點數也太少了吧?為什麼把生日年份給漏掉了?應該要給 8 位數才對啊!」

그럼 근 이천만 포인트다. 지갑 탈탈 털었다더니 포인트가 없나. 그보다 시스템과 연결된 것도 그렇지만 어떻게 아이템이며 포인트를 주고 있는 거야?
那樣就將近兩千萬點了。不是說把錢包都掏空了嗎?怎麼會沒點數?話說回來,不只跟系統連結了,他是怎麼給道具和點數的啊?

‘포인트야 몬스터 잡으면 벌 수 있고 아이템도 포인트 상점이 있긴 하지만.’
「點數可以透過打怪賺取,道具雖然也有點數商店。」

와인이며 샴페인, 통행증 따위는 포인트 상점에 없는 것들이었다. 설마 메드상 시에서 직접 쇼핑이라도 했나. 아무튼 신기한 인간이라니까. 일단 SS급짜리 떡밥부터 보상 수령해 보았다.
葡萄酒、香檳、通行證之類的東西,點數商店裡都沒有。難不成是在梅德尚市直接購物了嗎?總之真是個奇特的人啊。我先領取了 SS 級的誘餌作為獎勵。

[광범위 떡밥 - SS급
[廣域誘餌 – SS 級

사방 200Km 이내의 SS급 이하 몬스터들 모조리 끌어들일 수 있는 떡밥 세트. 10개 10가지 향.
能吸引方圓 200 公里內 SS 級以下所有怪物的誘餌套組。10 個,10 種香味。

일회용]  [一次性]


작은 상자 뚜껑에 터뜨려 주세요! 라고 적혀 있었다. 안에는 동글 말랑한 구슬이 10개 들어 있다. 사방 200Km면 면적으론 대체 얼마냐.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400Km쯤 된다던데 거의 우리나라 정도 아냐? 장난 아니네. 도시 밖의 몬스터까지 끌어들일 수 있겠는데. 터뜨리면 난리 나겠다. 지금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잘 챙겨 넣었다.
小盒子蓋子上寫著「請在上面戳破!」裡面有十顆圓滾滾又軟 Q 的珠子。方圓兩百公里,面積到底有多大啊?首爾到釜山大約四百公里,這幾乎是韓國的面積了吧?真不是開玩笑的。連城市外的怪物都能吸引過來。要是戳破了,肯定會天下大亂。雖然現在還不需要用到,但我還是好好收起來了。

샴페인은 유현이 구한 다음에 받고, 털목도리… 진짜 뭐야. 그래도 일단은 받기로 하고 보상 수령하는 순간.
香檳等宥賢拿到之後再收下,毛皮圍巾……這到底是什麼鬼東西。不過,我還是決定先收下,就在領取獎勵的那一刻。

“억, 무슨 목도리가!”  「呃,這什麼圍巾啊!」

너무 길잖아! 눈앞을 가리는 핑크빛 물결에 하마터면 발이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살쾡이 신발 스킬 아니었으면 추락했어, 이 양반아!
太長了吧!眼前一片粉紅色的波浪幾乎讓我腳滑摔倒。要不是有山貓鞋技能,我早就摔下去了,你這傢伙!

“이게 대체 몇 미터야?”
「這到底有幾公尺啊?」

내 키의 두 배는 가볍게 넘어서겠다. 목도리를 보자 더더욱 이거 준 놈이 성현제구나 싶어졌다. 그 인간이 전에 짜고 있던 털목도리와 무늬가 완전히 같다.
輕輕鬆鬆就超過我身高的兩倍了。看到這條圍巾,我更加確定送這東西的人是成賢濟。那傢伙之前在織的毛圍巾,花紋跟這條完全一樣。

…쓸데없이 잘 만들어서 더 짜증나네. 거기에 돈 팍팍 들어간 몬스터 부산물이 재료라 감촉 좋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핫핑크지만.
……做得這麼好反而更讓人火大。而且材料是砸了大錢的怪物副產品,摸起來手感很好,看起來也很高級。雖然是亮粉色的。

두 팔에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치는 목도리를 일단 인벤토리에 쑤셔 박았다.
雙臂抱滿到快溢出來的圍巾,我先一股腦兒地塞進了物品欄。

“알아봤으니까 이젠 이런 쓸데없는 거 보내지 마세요!”
「既然都查清楚了,以後就別再送這種沒用的東西過來了!」

허공을 향해 버럭 소리치다가, 갑자기 뒷목이 선득해졌다.
我對著空氣大吼,突然間,後頸一陣發涼。

잠깐만, 그럼 설마 그동안 성현제가 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가. …뒷목 정도가 아니라 전신에 소름이 좌악 돋았다. 나 뭐 이상한 소리 안 했나? 입 밖으로는 별말 안 내뱉었던 거 같은데. 대체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거냐. 성현제인 줄 알고 시그마한테 갔다가 걷어차였던 거나 목줄… 악, 미친! 트, 특별히 이상한 짓까진, 안한 거 같은데…….
等等,難道說,成賢帝這段時間一直都在監視我嗎?……不只是後頸,我全身都起了雞皮疙瘩。我沒說什麼奇怪的話吧?印象中我沒說出什麼特別的話啊。他到底從什麼時候開始看的?我把成賢帝誤認成西格瑪,結果被他踢了一腳,還有項圈……啊,瘋了!我、我應該沒做什麼特別奇怪的事吧……。

“…우리 한동안 얼굴 보지 맙시다.”
「……我們暫時別再見面了。」

보지 마! 화면 꺼! 볼 거면 포인트라도 충분히 줘라! …설마 50만 포인트 그거 시청료 같은 거였냐. 수치심이 밀려들었다가 쓸려나가자 이제는 현실적인 걱정이 들었다.
別看!關掉螢幕!如果真要看,至少也給足夠的點數啊!……難道那五十萬點數是收視費之類的嗎?羞恥感一陣陣襲來又退去,取而代之的是實際的擔憂。

‘…내 상태창도 봐 버린 거면 어쩌지.’
「……要是連我的狀態窗都被看到了怎麼辦?」

여기 처음 떨어졌을 때 상태창을 확인했었다. 바뀌어 버린 떡잎 외에는 상세설명 창까진 열어 보지 않았지만 스킬명과 칭호명은 모두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진짜 시스템에 들어가 있는 거라면 내가 열어 보지 않아도 다 확인 가능했을지도.
剛來到這裡的時候,我確認過狀態窗。除了已經改變的「萌芽」之外,我沒有打開詳細說明視窗,但技能名稱和稱號名稱應該都能看到。不,如果他真的進入了系統,即使我沒有打開,他也可能全部都確認過了。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키워드는 망할, 약점으로 잡힐 수도 있는데. 그렇게 치사하게 굴 인간은 아니긴 하지만…. 만약 봤다면 성현제에게는 영영 키워드 적용이 불가능해 지는 건가. 어차피 포기 상태긴 했어도 살짝 아쉬웠다.
<p>其他都還好,但關鍵字這東西,搞不好會變成弱點。雖然他不是那種會耍小手段的人……但如果被他看到了,是不是就永遠無法對成賢濟使用關鍵字了?雖然我本來就已經放棄了,但還是有點可惜。</p>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以後得小心點了。」

근데 진짜 어디서 어쩌고 있는 거냐. 궁금하네.
但那傢伙到底在哪裡做什麼?真令人好奇。

지붕과 지붕을 넘어 달리길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라면 몬스터가 꼬이지 않도록 빛이 새어 나가지 못하게 막아 뒀겠지만 지금은 비상사태라서인지 여기저기서 불빛이 움직이고 있었다.
在屋頂與屋頂之間奔跑沒多久,便看見了這座夜晚城市中唯一燈火通明的建築物。如果是平時,為了避免引來怪物,應該會將光線遮蔽不讓其洩漏出去,但現在似乎是緊急狀況,到處都有燈光在移動。

방위청 바로 근처 건물 벽에 붙어 다시 무전기 채널을 조절했다.
防衛廳附近建築物的牆上,我再次調整了無線電頻道。

“코앞입니다. 상황 보고하세요.”  「就在眼前了。報告狀況。」


[5분 전 S급, A급에 B급까지 가드들 다수 방위청을 출발했습니다. SS급 몬스터들을 상대하던 S급 가드들은 소식이 끊긴 것으로 보아 사망 추측 중입니다. 보조 스킬과 아이템을 모두 동원해 최대한 피해 없이 시간을 끌 작전입니다.]
[五分鐘前,S 級、A 級,甚至 B 級的眾多守衛都已從防衛廳出發。對抗 SS 級怪物的 S 級守衛們,由於音訊全無,推測已死亡。目前計畫是動用所有輔助技能和道具,盡可能在無損害的情況下拖延時間。]


함정에 빠진 S급들은 무방비한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으니 버텨낼 수 없었을 것이다. 같은 S급을 상대할 줄 알고 보조해 줄 가드도 하나 없이 와 버렸으니. 하지만 제대로 체계를 갖춘다면 시간 끌기 정도는 가능할 터였다. 우리 동네에서도 A급 팀 경력자 위주로 구성 잘하면 S급 하위 던전 공략도 충분히 해내니까.
那些掉入陷阱的 S 級,在毫無防備的狀態下遭到攻擊,所以才無法撐住吧。他們以為要對付的是同為 S 級的對手,所以才沒有帶任何能從旁協助的護衛就過來了。但如果能好好建立體系,應該就能爭取到時間。畢竟在我們小區,只要能以 A 級團隊的資深成員為主好好組隊,也足以攻略 S 級的下位地下城。

“아카테스 방위청 소속 S급 가드가 총 9명이라고 했었죠.”
「你說阿卡泰斯防衛廳所屬的 S 級警衛總共有九名吧。」


[네. 한 명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세 명은 사망 예상이니 남은 건 다섯 명입니다. 다섯 명 모두 출동할 줄 알았는데 결국 한 명은 남기로 하였습니다.]
「是的。一人未能從傷勢中恢復,三人預計死亡,所以剩下五人。本以為五人會全部出動,結果還是一人留了下來。」


“우리 쪽에도 S급 가드가 한 명 있으니 괜찮겠죠. 미리 말한 대로 신호 받으면 바로 돌입하세요.”
「我們這邊也有一個 S 級守衛,所以沒關係吧。照我事先說的,收到信號就立刻突襲。」

통신을 끄고 다시 방위청을 바라보았다. 아카테스 방위청은 중앙의 건물을 중심으로 네 개의 건물이 둘러싸는 형태였다. 당연히 중앙이 마나 홀이 있는 곳이었다.
關閉通訊,再次望向防衛廳。阿卡特斯防衛廳是以中央建築為中心,四棟建築環繞的格局。理所當然,中央就是魔力之廳的所在地。

네 건물들 주위에 자잘한 건물이 있고 서로 연결하는 통로가 층층이 붙어 있어 곧장 중앙으로 들어가기는 힘든 구조였다. 나처럼 등급 높은 은신 스킬을 가지지 않고서야 뚫고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S급은 한 명만 남았다지만 A급 이하는 아직 제법 있을 테고.
<p>在那些建築物周圍,有許多零星的建築,彼此之間有通道層層相連,因此很難直接進入中央。如果沒有像我這樣高等級的隱匿技能,想要突破進入勢必會耗費時間。雖然 S 級只剩下一個人,但 A 級以下的應該還有不少。</p>

마나 포션으로 마나를 보충한 뒤 방위청으로 들어섰다. 지도 덕에 건물 내부는 이미 훤히 꿰고 있었기에 가볍게 중앙 건물에 도착했다. 텅 빈 로비에 선 채 인벤토리에서 원격 스위치를 꺼내들자.
用魔力藥水補充魔力後,我走進了防衛廳。多虧了地圖,我對建築物內部早已瞭若指掌,因此輕易地抵達了中央建築。我站在空蕩蕩的大廳裡,從物品欄中取出遠端開關。


[♪불꽃놀이는 역시 밤에 해야지♬]
[♪煙火果然還是要在晚上放才對味♬]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퀘스트가 떴다. 하여간 제일 신나셨어.
等候多時的新任務跳了出來。反正他最興奮了。


[아카테스 방위청 건물을 두 개 이상 무너뜨려 봅시다! 연속으로 터지면 두 배의 즐거움이! 폭발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我們來炸毀兩棟以上的阿卡特斯防衛廳建築吧!連續爆炸的樂趣是雙倍的!請小心不要被爆炸波及喔~♡

보상: 10,000P, 이쪽입니다(SS)]  獎勵:10,000P,這邊請(SS)]


보상 포인트가 늘어났다. 그새 지갑 좀 채워 넣은 건가. 이쪽입니다는 또 뭐야. 하트… 음……. 아무튼 SS급이 달린 걸 보니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그래, 구경 좀 할 수도 있지. 내 스킬창만 뒤적이지 말아 주십시오.
獎勵點數增加了。這段時間是把錢包塞滿了嗎?「這邊請」又是什麼?愛心……嗯……。總之,看到掛著 SS 級的字樣,心情稍微好了一點。好吧,看看也無妨。請不要只翻我的技能視窗。

‘신호 갑니다.’  「信號來了。」

스위치를 눌리며 귀를 막았다. 그와 거의 동시에.
按下開關,同時摀住耳朵。

콰과과광!! 콰앙!!  轟隆隆隆隆!轟!

어마어마한 폭음이 중앙 건물 양쪽으로부터 터져 나왔다. 건물 하나당 용의 숨결 폭탄 하나씩. 내 주먹보다 작은 크기의 폭탄 하나가 어마어마한 위력을 자랑하며 폭발한 것이다.
中央建築的兩側傳來了巨大的爆炸聲。一棟建築物一顆龍之氣息炸彈。比我的拳頭還小的炸彈,卻展現出驚人的威力,爆炸開來。

위이이잉─ 위이이이잉─  嗡嗡嗡──嗡嗡嗡──

비상사태를 알리는 경고음이 요란하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보다도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더 컸다. 태풍 한가운데 선 것처럼 우르릉 콰르릉, 천둥과 같은 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警報聲大作,宣告著緊急事態。然而,建築物倒塌的聲響卻比警報聲更加響亮。轟隆作響,宛如置身於颱風中心,雷鳴般的巨響接連不斷地迴盪著。

“대체 무슨 일이야!”  「這到底是怎麼回事!」

“폭탄이야! 폭탄 테러!”  「炸彈!炸彈攻擊!」

다른 건물에도 폭탄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에 사람들이 우르르 건물 밖으로 나갔다. 무너지는 양옆의 건물이 아닌 다른 쪽으로 대피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에도 콰르르릉, 묵직한 파편들이 쏟아져 내리는 굉음이 들려왔다. 바닥은 물론 중앙 건물 자체도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린다.
其他建築物裡可能也裝了炸彈。在這種不安感下,人們蜂擁著跑出建築物。疏散隊伍朝著沒有倒塌的兩側建築物以外的方向前進。就在這時,轟隆隆的巨響傳來,沉重的碎片不斷落下。地面和中央建築物本身都像發生了地震一樣搖晃。

등골이 살짝 오싹해졌다. 가슴도 조금 두근거렸다.
背脊微微發涼。心臟也有些悸動。

서서히 굉음도 진동도 가라앉을 때 즈음, 은신 스킬을 풀었다. 약간 지직거리는 무전기에다 대고 물었다.
當轟鳴與震動逐漸平息之際,我解除了隱匿技能。對著有些滋滋作響的無線電問道:

“들어왔습니까.”  「進來了嗎?」

“아주 잘 들어왔죠.”  「來得正是時候。」

대답은 로비 입구에서 들려왔다. 비테라와 그노시, 그 외의 A~B급 가드들이었다. 비테라가 환한 얼굴로 내 앞으로 다가왔다.
<p>回答聲從大廳入口處傳來。是維泰拉和格諾西,以及其他 A 到 B 級的護衛們。維泰拉滿臉笑容地朝我走來。</p>

“우선 감탄을 표하죠. 정말 대단하네요.”
「首先,我得表達我的讚嘆。你真的很了不起。」

“감사합니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얼른 움직이죠. 따라오세요.”
「謝謝,但事情還沒結束,請趕快行動吧。跟上我。」

소식을 듣고 S급 가드들이 하나라도 돌아오면 귀찮아진다. SS급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와중에 몸 빼기 쉽지 않겠지만, 혹 모르니까.
要是聽到消息,哪怕只有一名 S 級護衛回來,都會很麻煩。雖然在應付 SS 級怪物的時候,要脫身並不容易,但還是以防萬一。

지도를 보고 외워 둔 경로를 따라 재빨리 걸음을 옮겨갔다.
我按照記在腦海中的地圖路線,迅速邁開腳步。

“누구─!”  「誰——!」

퍼억, 우리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던 B급 가드가 순식간에 배를 맞고 기절했다. 다른 방위청 직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마주치는 족족 침입자가 있음을 알릴 시간도 없이 의식을 잃었다.
砰,那個看到我們露出驚訝表情的 B 級警衛,瞬間腹部中招昏了過去。其他防衛廳的職員也一樣。凡是遇上的,都還來不及通報有入侵者,就失去了意識。

폭탄 테러라는 말에 빠져나간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직 남은 자들도 꽤 있는 모양이었다. 마나 홀이 있는 지하층은 피난가지 않는 쪽이 더 안전하기도 할 거고. 마나 홀의 힘을 빌어 튼튼하게 만들어졌다는 곳이니.
雖然聽到炸彈恐怖攻擊的說法後,有很多人都逃走了,但看來也還剩下不少人。有魔力之穴的地下樓層,不逃走反而會更安全吧。畢竟那裡是藉助魔力之穴的力量,建造得非常堅固的地方。

“엘리베이터가 커서 다행이네요.”  「電梯夠大真是萬幸。」

일행들, 스무 명 남짓이 넉넉하게 한 번에 탈 수 있었다. 미리 사둔 만능열쇠로 잠금을 풀고 가장 아래층 버튼을 눌렀다. 비테라가 이쪽으로 마나 홀에 가는 건 처음이네, 하고 웃으며 말했다.
一行人,二十來個,綽綽有餘地一次就能搭乘。用事先買好的萬能鑰匙解鎖後,按下最底層的按鈕。維特拉笑著說,這還是她第一次來這邊的魔力洞穴呢。

“바닥을 특수처리 해놓아서 땅굴로 파고 들어가긴 힘들더라고요.”
「地板有經過特殊處理,所以很難挖地道進去。」

“마나 홀 근처 벽은 SS급이라 해도 부수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지도에 따르면 수뇌부는 마나 홀 쪽에서 올라갈 수 있는 위층에 있는 모양이던데요.”
「我聽說魔力洞穴附近的牆壁,即使是 SS 級也很難破壞。根據地圖顯示,首腦部似乎在魔力洞穴上方,可以從那裡上去的樓層。」

“S급 가드도 아마 마나 홀을 지키고 있을 겁니다.”
「S 級的守衛大概也會守在魔力洞穴那裡。」

“그럼 중간에서 갈라지도록 하죠.”
「那麼,我們就從中間分開吧。」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총을 꺼내들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지키고 서 있는 A급 가드를 향해 발포했다. 마탄보다도 빠르게 비테라가 다른 쪽 A급 가드를 처리했다. 이어 그녀의 발차기가 닫힌 문을 와장창 깨뜨려 부쉈다.
電梯停了下來。我掏出槍,門一開,就朝守在門口的 A 級警衛開火。比泰拉比魔彈還快地解決了另一名 A 級警衛。接著,她一腳踢碎了緊閉的門。

“이 정도는 열쇠 쓸 필요도 없죠.”
「這種程度根本不需要用鑰匙。」

아끼게 해주면 나야 좋지.
要是能讓我珍惜,我當然好啊。

복도를 달렸다. 한 발짝 한 발짝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방해물도 거의 다 제거했다. 곧 동생을, 내 손으로, 내 힘으로 구할 수 있다.
我奔跑在走廊上。每踏出一步,心臟就劇烈跳動一下。現在只剩下最後一點路了。障礙物也幾乎都清除了。很快,我就可以親手、憑藉自己的力量救出弟弟了。

그 사실이 기뻤다.  <p>這個事實令我感到高興。</p>

유현이가 붙잡혀 있다는 상황 자체는 치가 떨렸지만, 동생에 대한 취급은 언제 떠올려도 속에서 불이 올라왔지만. 그럼에도 지금만큼은 심장이 뛰었다. 뜨거운 충족감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雖然一想到宥賢被抓這件事就氣得發抖,一想到弟弟的待遇就怒火中燒。但即便如此,此刻我的心臟仍舊狂跳不已。一股炙熱的滿足感傳遍全身。

“멈춰─ 컥!”  「住手——咳!」

콰앙, 닫힌 문짝이 우그러지며 뒤로 날아간다. 갈림길이 나타나도 망설임 없이 방향을 잡았다. 지도를 수차례 들여다보며 몇 번이나 그려 본 길이다. 눈을 감으면 복사한 듯 똑같이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匡啷!緊閉的門扉凹陷變形,向後飛去。即使出現岔路,我也毫不猶豫地選定方向。這條路我已反覆查看地圖,在腦中描繪了無數次,甚至閉上眼睛也能像影印般清晰浮現。

“이쪽입니다.”  「這邊請。」

지시를 내리며 코너를 돌았다. 얼마 못 가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잠시 멈추어 섰다.
我邊下指令邊轉過街角。沒走多遠又出現了岔路,我停下腳步。

“비테라 씨.”  「維泰拉先生。」

“여기서 갈라져야겠네요.”  「我們得在這裡分開了。」

비테라가 서늘한 눈으로 마나 홀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납작하고 긴 검을 꽉 틀어쥔다.
維特拉用冰冷的眼神望向魔力之穴的方向。他緊緊握住扁長形的劍。

“유일하게 남은 S급 가드가 마나 홀 쪽에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여기서도 느껴지거든요, 우리 언니가.”
「唯一剩下的 S 級護衛,確定在魔力洞穴那邊。因為在這裡也能感覺到,我姊姊的氣息。」

방위청에 남은 가드가 그녀의 언니였구나. 괜찮겠냐고 묻지는 않았다. 비테라는 오히려 전의를 불태우며 미소 짓고 있었다.
防衛廳留下的守衛是她的姊姊啊。我沒有問她是否還好。維特拉反而燃起了戰意,面帶微笑。

내 쪽에는 그노시를 비롯한 세 명의 A급 가드가 붙었다. 수는 적었지만 비테라를 제외하고는 제일 능력 뛰어난 전투계들이었다. 어차피 우리 쪽에는 보조는 딱히 필요 없었다.
我這邊有格諾西等三名 A 級守衛跟著。人數雖然不多,但除了維特拉之外,他們都是能力最出色的戰鬥系。反正我們這邊也不太需要輔助。

“여기 2회 남은 열쇠입니다. 마나 홀 근처 문은 부수기 힘들 테니까요.”
「這是剩下兩次使用機會的鑰匙。魔力洞穴附近的門應該很難破壞。」

“감사합니다.”  「謝謝您。」

비테라 일행이 먼저 자리를 떠나고 우리도 다른 쪽 방향으로 이동했다. 앞을 막는 사람은 몇 없었다. 이제는 비테라 대신 그노시가 앞으로 나서며 A급 가드의 목을 부러뜨렸다. 오랜 경력을 지닌 베테랑답게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재빠르게 제압한다.
維特拉一行人先行離開,我們也轉往另一個方向。擋路的人沒幾個。現在換格納西代替維特拉上前,扭斷了 A 級警衛的脖子。不愧是經驗老到的老手,動作俐落地迅速制伏了對方。

그런 그를 조금쯤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서로 협력키로 하였으나.
<p>我用有些冰冷的眼神看著他。雖然我們決定要互相合作。</p>

‘알파를 내게 순순히 넘겨줄 리는 없겠지.’
「你不會乖乖把 Alpha 交給我吧。」

반란에 성공해 방위청을 무너뜨린다 하더라도 그 후의 일 또한 생각해야 했다. 아카테스 시 유일의 SS급 가드를 외지인에게 넘겨준다는 건 당연히 안 될 일이다. 도시 자체를 아예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알파를 놓칠 순 없다.
即使成功叛變,推翻了防衛廳,也必須考慮之後的事。將阿卡特斯市唯一的 SS 級守衛交給外地人,這當然是不行的。除非是打算徹底放棄這座城市,否則絕不能放走阿爾法。

‘내가 알파와 함께 아카테스에 머물러 주길 바란다고 좋게 말할 가능성도 있긴 하다만.’
「雖然也有可能,他會好聲好氣地說希望我能和阿爾法一起留在阿卡特斯。」

독재에 시달려 온 자들이다. 그들이 단 한 명이서, 그것도 외부에서 온 사람이 알파를 다루는 꼴을 두고 보려 할까. 아마도 나를 인질로 붙잡으려 들 가능성이 높았다. 마침 C급이니 제압하기도 쉽다.
他們是飽受獨裁統治之苦的人。他們會眼睜睜看著一個人,而且還是來自外部的人,去操控阿爾法嗎?他們很可能會把我當成人質。反正我是 C 級,很容易就能制伏。

열쇠로 알파의 구속구까지 풀고 나면 곧장 덮쳐들 것이다. 어쩌면 그 전에 먼저 잡으려 들 수도 있고. 나를 잡아 알파가 공격하지 못하게 막은 뒤 최소한 계약서라도 작성하게끔 만들겠지.
用鑰匙解開阿爾法的拘束具後,他會立刻撲過來。或許在那之前,他會先試圖抓住我。抓住我,阻止阿爾法攻擊,然後至少會逼我簽下契約書吧。

‘A급 이하 계약서라면 그냥 순순히 작성해 주고.’
「如果是 A 級以下的契約書,就乖乖簽一簽。」

아니면 유현이에게 형 목숨 다섯 개니까 걱정 말고 공격하라고 하면 그만이다. …괜찮다 해도 동생은 망설이지 않을까 싶지만. 최후의 방법으로는 폭탄 하나 더 남았으니 터뜨리면 되고. 물론 유현이와 따로 떨어진 뒤에 말이다.
不然就跟宥賢說,哥有五條命,叫他別擔心,儘管攻擊。……雖然就算這麼說,弟弟大概還是會猶豫吧。最後的辦法是還剩一顆炸彈,到時候引爆就行了。當然,那是在和宥賢分開之後的事了。


“여기입니다.”  「這裡。」

유현이가 갇혀 있는 마나 흡수실. 다시 그 앞에 섰다. 새로 산 열쇠로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곧장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柳賢被關在裡頭的魔力吸收室。我再次站在門前。用新買的鑰匙打開門。一走進去,熟悉的姓名立刻映入眼簾。


[C급 모아스]  [C 級莫阿斯]


마지막 남은 각인 연결자. 망설임 없이 바로 총을 쏘았다. 퍽, 소리와 함께 뭐라 말할 틈도 없이 C급의 머리가 날아갔다.
最後一個烙印連結者。我毫不猶豫地開了槍。砰,C 級的頭顱應聲炸裂,他甚至來不及說出任何話。

“마나 흡수진 끌 수 있는 사람 앞으로 나와. 죽기 싫으면.”
「能關閉魔力吸收陣的人,都給我出來。不想死的話。」

B급짜리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앞으로 나섰다. 다른 두 명은 혹 모르니 기절만 시켜두었다. 방위청 소속 B급을 끌고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파르스름히 빛나고 있는 흡수진과, 그 가운데에 잠들어 있는 동생의 모습이 보였다.
一個 B 級不知所措,便上前一步。另外兩人以防萬一,只是將他們擊暈。我拉著隸屬於防衛廳的 B 級走進裡面的房間。只見吸收陣散發著淡藍色的光芒,弟弟則沉睡在其中央。

심장이 아프면서도 동시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心臟一陣刺痛,同時胸口也湧上一股激動。

마나 흡수진이 작동을 멈춤과 동시에 유현이에게로 달려갔다. 애 묶인 거라도 풀어주고 나 잡아라. 잠시만 기다려 줘.
魔力吸收陣停止運作的同時,我跑向了宥賢。至少先幫孩子鬆綁,再來抓我。再等一下下。

“금방 풀어 줄게.”  「我很快就會放開你。」

이제 괜찮아. 망할 새끼들이 그새 팔을 또 묶어 놓았다. 링거 바늘부터 뽑아 버린 뒤 얼른 열쇠로 팔과 다리의 구속구를 풀었다. 철컥철컥 자동으로 풀려나가는 게 속이 다 시원했다. 눈가리개와 입을 막은 재갈 또한 풀었다.
現在沒事了。那些該死的傢伙又把我的手臂綁起來了。我先拔掉點滴針頭,然後趕緊用鑰匙解開了手腳上的束縛。喀嚓喀嚓地自動解開,讓我感到痛快。我也解開了眼罩和堵住嘴巴的口枷。

“…형.”  「…… 哥。」

목이 메마른 탓인지 바로 앞에 있는 나조차 듣기 힘들 정도로 가느다랗게, 유현이가 나를 불렀다.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내 팔을 붙잡아 왔다. 올려다봐오는 얼굴에 미소가 맺혔다.
或許是喉嚨乾啞的緣故,宥賢的聲音細微到連近在咫尺的我,都難以聽清。他喚著我,即使身體還無法好好支撐,卻仍緊抓著我的手臂。他抬頭望向我,臉上綻放出笑容。

“기다리고 있었어.”  「我一直在等。」

“…응, 그래. 착하네.”  「…… 嗯,好,真乖。」

착하기도 하지, 내 동생. 유현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마나 포션을 꺼내들려는 그때. 눈앞에 갑작스런 메시지 창이 떴다.
真是善良啊,我的弟弟。正當我為了讓宥賢恢復而準備拿出魔力藥水的時候,眼前突然跳出一個訊息視窗。


[ㅇㅠㅈㅣㄴㅇㅏ]  [宥辰啊]


흐트러진 문자들. 그리고 거의 동시에.
<p>雜亂的文字。然後幾乎是同時。</p>

탕!  砰!

총성이 울렸다. 등이 불에 덴 듯 뜨거워졌다. 유현이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어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槍聲響起。背部像被火燙到一樣炙熱。宥賢的雙眼瞪得渾圓。在無法理解狀況的混亂中,一個溫柔的聲音傳了過來。

“이제 넌 자유야, 알파.”
「你自由了,阿爾法。」

그노시가 말했다. 알파에게. 이젠 다 괜찮을 것이라고.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다. 그랬다.
格諾西對阿爾法說,現在一切都會好起來的。我感覺像是後腦勺被重重地打了一下。沒錯。

나는 ‘알파’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我沒有去想「阿爾法」的事。

단순히 유현이가 들어 간 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여겼다. 동생을 너무도 우선시해 버려 알파와 그의 주위 관계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질 못했다.
我只當那是宥賢進入的身體。不多也不少。我太過於優先考慮弟弟,以至於沒有考慮到阿爾法和他的周圍關係。

그노시에게, 비테라에게 한 번이라도 알파에 대해 물어봤더라면. 그들이 알파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고 구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었다면 나도 바꿔 말했을 텐데. 알파의 취급이 불합리하며 그에게 동정심을 느껴 구해주고 싶다는 식으로. 이제는 늦어버렸지만.
如果我曾經向格諾西或維特拉詢問過阿爾法,哪怕只有一次。如果他們對阿爾法懷有感情,並打算拯救他,我也會改變說法。我會說阿爾法的待遇不合理,我同情他,想救他。但現在已經太遲了。

“…ㄱ…….”  「…… 呃......」

괜찮다고, 말을 해줘야 하는데. 목소리 대신 핏물이 입 밖으로 흘러내렸다.
我必須說沒關係的。然而,從我口中流出的卻是鮮血,而非聲音。

“혀, 형……!”  「哥、哥……!」

굳어 있던 유현이가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며 나를 끌어안으려 애썼다. 포션이 꺼내졌지만 소용없을 터였다.
僵硬的宥賢艱難地撐起上半身,努力想抱住我。雖然拿出了藥水,但應該也沒用了。

정말로 괜찮은데. 그냥 조금만 더 기다리면.
真的沒關係。只要再等一下就好。

동생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못한 채 의식이 끊겼다.
在沒能對弟弟說出任何話的情況下,意識便中斷了。

내가 키운 S급들 238화  我所養育的 S 級們 第 238 話

근서  近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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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
ㅇㅠㅈㅣㄴㅇㅏ....ㅠㅠ  宥真啊……ㅠㅠ
2019.05.24
내가 키운 S급들 238화  我所養育的 S 級們 第 238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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