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화 스카우터 (1) 269 話 球探 (1)
은빛 사슬과 털실이 서로 얽혀 팽팽히 당겨졌다. 겉만 보면 사슬에 상대도 안 되게 가는 털실이다. 금방이라도 툭 끊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털실은 버티다 못해 사슬을 조금씩 뒤로 당겨냈다.
銀色鎖鏈與毛線相互纏繞,緊繃地拉扯著。光從外表來看,毛線細得根本無法與鎖鏈相比,感覺隨時都會斷裂。然而,毛線不僅撐住了,甚至還一點點地將鎖鏈往後拉。
“어떻게 나온 거냐!” 「你是怎麼出來的!」
초승달의 여섯 번째 조각, 켄타우로스가 소리쳤다. 흰자위와 구분할 수 없이 새하얗기만 한 눈이 사납게 치켜들렸다. 치렁한 장신구가 걸린 그의 오른쪽 손이 앞으로 내밀어졌다. 그 손에 나타난 것은 사슬이 아닌 검은빛을 띤 활이었다.
新月的第六塊碎片,肯陶洛斯怒吼道。他那雙白得與眼白無異的眼睛惡狠狠地向上翻著。他那掛滿華麗飾品的右手向前伸出,手中出現的不是鎖鏈,而是一把泛著黑光的弓。
그와 동시에 분홍빛이 하늘을 어지러이 갈랐다. 수백 가닥의 털실이 그물망처럼 넓게 펼쳐지고 켄타우로스의 활에 흑수정 화살이 걸렸다.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가 텅─ 놓여났다. 단순히 활을 쏘아진 것만으로도 광풍이 불어닥친다.
與此同時,粉紅色的光芒在天空中雜亂地劃過。數百條毛線像網子般廣泛地展開,黑水晶箭矢搭在人馬的弓上。繃緊的弓弦「嘣」地一聲鬆開了。僅僅是射出弓箭,就引發了一陣狂風。
파지지직, 털실을 따라 강력한 전류가 튀어 올랐다. 시커먼 회오리를 휘감고 날아드는 화살과 전류의 그물이 뒤얽히고 그대로.
劈啪作響,強大的電流沿著毛線竄起。漆黑的旋風纏繞著飛來的箭矢,電流的網子與之糾纏在一起,就這樣。
콰아앙─! 匡啷─!
터져 나갔다. 화살이 또다시 날아들고 이번에는 굉음과 함께 번개가 흩뿌려졌다. 어두운 하늘을 조각조각 갈라놓으며 비처럼 쏟아지는 검은 화살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죄다 삼켜 태운다. 번개와 화살이 맞부딪치는 폭발의 여파는 펼쳐진 털실 그물이 전부 가로막았다. 우리 쪽으로는 작은 파편 하나 튀지 않았다.
爆炸開來。箭矢再次飛來,這次伴隨著轟鳴聲,閃電四散。將黑暗的天空撕裂成碎片,像雨般傾瀉而下的黑色箭矢,沒有一支被遺漏,全都被吞噬燃燒殆盡。閃電與箭矢碰撞的爆炸餘波,全被展開的毛線網阻擋了。我們這邊連一個小碎片都沒有飛濺過來。
[허니!] [小蜂蜜! ]
그 광경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눈앞에 뜬 메시지 창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我茫然地看著那景象,直到眼前彈出的訊息視窗才勉強回過神來。
[신입이에요! 드디어 제대로 닿았네요! 그 세계, 던전은 얼마 버티지 못할 거예요! 너무 큰 개입 탓에 부서지고 있어요!]
「我是新人!終於順利連接上了!那個世界,那個地下城撐不了多久了!因為過度干預,它正在崩潰!」
“신입, 너! 어떻게 나가면 되는데?”
「新人,你!要怎麼出去?」
[간신히 연결은 되었으니 로그아웃 포탈을 만들어 드릴게요. 아니면 허니가 로그아웃시켜 주면 돼요! 허니는 진짜 몸이니까요!]
「好不容易連接上了,我會為您建立登出傳送門。不然就是由 Honey 讓您登出!因為 Honey 是真實的身體!」
“내가 로그아웃시켜 주는 거라면.”
「如果是由我來讓你登出的話。」
[들어간 몸을 살해하면 돼요.]
[只要殺死進入的身體就行了。]
…멋진 개소리다. ……真是了不起的胡說八道。
“포탈 내놔.” 「把傳送門交出來。」
당장. 잠시만요, 라는 메시지가 뜨고 퀘스트가 나타났다.
立刻。出現了「請稍候」的訊息,接著跳出了任務。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現在是回家的時候了!
던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더 이상의 공략 진행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어서 빨리 포탈을 열어 로그아웃합시다! 포탈에 들어가면 지닌 포인트와 아이템의 정산이 가능합니다.
地城正在崩塌。很可惜,看來無法再繼續攻略了!趕快打開傳送門登出吧!進入傳送門後,即可結算持有的點數和物品。
포탈을 여시겠습니까? 要打開傳送門嗎?
네/아니오 是/否
보상: 포탈 오픈] 獎勵:開啟傳送門]
뭘 물어보냐. 당연히 네, 지. 선택지를 누르자 나침반 같은 게 나타났다. 나침반 바늘의 한쪽 끝이 동쪽을 가리키며 반짝거린다.
還問什麼?當然是「是」啊。我按下選項,一個羅盤隨即出現。羅盤指針的一端閃爍著指向東方。
[일행을 로그아웃시켜 주세요 [請讓隊友登出
모든 일행을 포털, 또는 직접 로그아웃을 통해 던전 밖으로 내보내 줍시다.
請讓所有隊友透過傳送門或直接登出,離開地下城。
보상: 한유진의 던전 탈출]
獎勵:韓宥辰的地下城脫逃]
나는 포털을 통해선 로그아웃 못 한다는 건가. 고개를 들어 번개가 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성현제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부터 돌려보내야겠다. 시그마는 어떡하지.
難道我無法透過傳送門登出嗎?我抬頭望向雷電交加的天空,成賢濟的身影仍未出現。我得先讓其他人回去。西格瑪該怎麼辦?
“이곳을 빠져나가는 포털이 열렸습니다!”
「通往外界的傳送門已經開啟了!」
피스의 등 위에 올라타며 외쳤다. 다행히 말대가리가 버티고 선 곳과 반대 방향이었다. 성현제가 막아 줄 듯하니 그사이에 전부 로그아웃시키고 마지막으로 성현제까지 로그아웃하면… 시그마는 진짜 어쩌지.
我騎上皮斯的背,大聲喊道。幸好傳送門開啟的方向與馬頭人站立的位置相反。成賢濟應該會幫忙阻擋,趁這段時間讓所有人登出,最後再讓成賢濟登出……西格瑪到底該怎麼辦?
일단은 일행들은 대피시키는 게 나을 터였다. 자칫 여기서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굳이 내 손으로 로그아웃시키라는 걸로 봐선 타인에게 살해당하면 무사히 나가는 게 힘들어지겠지.
目前最好還是先讓同行的人撤離。萬一在這裡死了,不知道會怎麼樣。既然特地要我親手讓他們登出,看來被他人殺害的話,要平安離開會很困難吧。
…만약에 치명상이라도 입으면 내가 선수를 쳐야 하나.
……萬一要是受了致命傷,我是不是該先下手為強?
“이쪽으로!” 「這邊!」
피스에게 방향을 지시했다. 我向和平指示了方向。
- 크항! - 吭!
피스가 달리려다 말고 유현이를 향해 소리쳤다. 무슨 일인가 했는데 유현이가 내 뒤에 타 나를 감싸자 불길을 확 일으킨다. 그리곤 가속 스킬을 써서 내달리기 시작했다. 스탯 C급이지만 나 혼자 탔다간 못 버텼겠구만.
皮斯正要奔跑,卻停了下來,朝著柳賢喊叫。我還在想發生了什麼事,結果柳賢坐到我身後抱住我,火焰便猛地燃燒起來。接著,他使用加速技能開始奔跑。雖然能力值只有 C 級,但如果只有我一個人騎,肯定撐不住。
다들 마나 보충을 충분히 했기에 스킬을 아낌없이 써서 피스를 따라왔다. 예림이는 순간이동 스킬을, 노아는 각종 보조 스킬을, 그리고 문현아는 메드상 방위청 근처에 세워져 있던 바이크를 용케 구해서 시그마를 태우고 달렸다. 바이크나 기타 탈것 관련 스킬이 있어서 피스 못지않게 빨랐다.
大家魔力都補充得很充足,所以毫不吝嗇地使用技能跟著皮斯。藝琳使用瞬間移動技能,諾亞使用各種輔助技能,而文賢雅則不知從哪弄來一輛停在梅德尚防衛廳附近的摩托車,載著西格瑪奔馳。她有摩托車及其他交通工具相關的技能,所以速度不亞於皮斯。
쿠르릉, 쾅! 轟隆,匡!
등 뒤로 하늘을 찢는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나침반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바늘의 빛이 점점 강해졌다.
身後傳來劃破天際的聲音,接連不斷地響起。我沒有回頭,只是死死盯著羅盤。指針的光芒越來越強烈。
“저거 아니에요?” 「那個不是嗎?」
하늘을 가로지르던 예림이가 소리쳤다. 저 앞 8차선 도로 가운데 푸른색 포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橫越天際的藝琳大喊。她看到前方八線道中央,開啟了一道藍色傳送門。
“아저씨, 정령의 알을 가지고 나갈 수 있을까요?”
「大叔,我能把精靈蛋帶出去嗎?」
“아이템과 포인트 정산은 들어가면 해준다고 했어. 안 되면 내가 어떻게든 뜯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
「道具和點數結算,他們說進去就會幫忙處理。如果沒處理,我會想辦法討回來,所以別擔心,進去吧!」
예림이가 고개를 끄덕이곤 포털 앞으로 순간이동 했다. 그녀의 손이 포털에 닿았다.
藝琳點了點頭,瞬間移動到傳送門前。她的手碰到了傳送門。
“그냥 들어가면…….” 「就這樣進去的話……」
목소리가 뚝 끊기고 예림이의, 델타의 몸이 정신을 잃고 풀썩 쓰러졌다. 순간 놀랐지만 원래 몸이 아니니 정신만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흐트러진 머리칼의 색이 완전한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얼굴 또한 조금 변했다.
聲音戛然而止,藝琳的身體,也就是戴爾塔的身體,失去意識,撲通一聲倒了下去。我嚇了一跳,但那畢竟不是她原本的身體,看來只是精神脫離了。她凌亂的髮色完全變成了藍色。臉也稍微變了。
“노아 씨와 현아 씨도 어서 들어가세요!”
「諾亞先生和賢雅小姐也請快進去吧!」
내 말에도 둘 다 포털 앞에 서서 머뭇거리기만 했다. 그러다 문현아가 먼저 크게 한숨을 내뱉으며 포털을 향해 손을 뻗었다.
我說了話,兩人卻都只是站在傳送門前躊躇。接著文炫雅先是重重地嘆了口氣,然後朝著傳送門伸出了手。
“형님, 달이 잘 부탁해. 그 배구공인지가 어떻게 못 해주려나. 반드시 데려오란 소리까지는 못 하겠지만… 달아, 작별인사는 안 하마.”
「哥,拜託月了。那個排球狀的,怎麼可能辦不到。雖然不能說一定要帶回來……月啊,我就不跟你道別了。」
그 짧은 사이 정이 많이 든 모양이었다. 둘이 은근히 잘 맞긴 했었지.
看來在這麼短的時間內,他們之間已經產生了深厚的情誼。他們兩個確實意外地合拍。
“그 세계로 간다 해도 네 길드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문현아.”
「就算去了那個世界,我也不會加入妳的公會,文賢娥。」
“그래, 그래. 무사히 오기나 해.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好啦、好啦。你平安回來就好。姊姊請你吃好吃的。」
씨익 웃고는 문현아가 포털에 손을 대었다. 람다의 육신 또한 무너져 내렸다. 람다도 델타도 죽은 건 아닌 모양이었지만 옆으로 옮겨 눕힐 동안에도 깨어나진 못했다.
文炫娥咧嘴一笑,將手放在傳送門上。拉姆達的肉身也隨之崩塌。拉姆達和戴爾塔似乎都沒死,但在將他們移到一旁躺下時,他們都沒醒過來。
“저도… 돌아가야겠죠.” 「我也……該回去了吧。」
노아가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諾亞低頭看著自己的掌心說道。
“노아 씨, 여긴…….” 「諾亞先生,這裡……」
“괜찮아요, 원래 제 게 아니니까. 투정 부릴 상황도 아니고요.”
「沒關係,反正本來就不是我的。我也沒資格抱怨。」
미련을 끊어 버리려는 듯 노아가 곧장 손을 뻗었다. 뮤의 몸이 쓰러졌다. 눈 색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머리카락은 적금발에 가깝게 변하였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럴 리 없겠지. 잠든 듯한, 생각보다 노아와 닮지 않은 뮤를 내려다보다가 피스의 등을 토닥였다.
諾亞像是要斬斷留戀般,立刻伸出手。繆的身體倒了下去。雖然無法確認眼睛的顏色,但髮色已變得接近赤金色。嘴上說著沒關係,但怎麼可能沒關係呢。我俯瞰著像睡著了般、比想像中更不像諾亞的繆,然後輕拍了拍皮斯的背。
“자, 피스 너도 들어가.”
「好了,和平,你也進去吧。」
- 끄웅. - 吭。
피스가 작게 몸을 줄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 다리 사이를 빙그르 돌며 풍성한 꼬리로 휘감듯 쓸었다.
皮斯縮小身形,抬頭看著我。牠繞著我的雙腿轉了一圈,用豐厚的尾巴像纏繞般地掃過。
“집에 가야지.” 「該回家了。」
- 끼앙. ——鏘。
“아빠도 금방 따라갈 거야.”
「爸爸也會很快跟上。」
피스의 엉덩이를 포털 쪽으로 밀었다. 끙끙거리던 피스의 코끝이 포털에 닿았다. 풀썩 쓰러지는 작은 몬스터의 몸은 큼직한 다람쥐와 비슷했다.
將和平的屁股推向傳送門。和平哼哼唧唧地將鼻尖抵在傳送門上。小怪獸倒下的身體,與大松鼠相似。
이제 유현이만 남았다. 노성 소리는 여전히 멀었지만 끊임이 없었다. 동생은 조금 딱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감 잡았구나, 싶어졌다.
現在只剩下柳賢了。老成的聲音依舊遙遠,卻不曾間斷。弟弟的臉色有些僵硬。我一看見,就明白了。
“유현아.” 「宥賢啊。」
“형은.” 「哥。」
“난 여기 온 사람들이 전부 돌아가고 나면 자동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된댔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
「他們說等這裡的人都離開後,我就可以自動脫離了。所以別擔心。」
“세성 길드장도 포함해서 말이지.”
「也包括了星辰公會會長。」
유현이가 어둠이 깔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柳賢抬頭望著漆黑的天空說道。
“내가, 형을 두고 어떻게.”
「我,怎麼能丟下哥。」
“유현아.” 「宥賢啊。」
“알아. 가야 한다는 거. 그게 더 낫다는 것도.”
「我知道。我該去。我也知道那樣會更好。」
“저 말 놈 무해의 왕과 계약이라도 한 모양이니까 날 죽이지는 못할 거야. 세성 길드장만 포털에 밀어 넣으면 바로 갈 수 있어.”
「那傢伙好像跟無害之王簽訂了契約,所以他殺不了我。只要把成賢公會長推進傳送門,我們就能立刻離開。」
“응.” 「嗯。」
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 말이 많은 표정이었지만 입을 여는 대신 인벤토리의 아이템들을 죄다 꺼낸다.
弟弟點了點頭。他臉上寫滿了想說的話,但卻沒有開口,而是將物品欄裡的東西全都拿了出來。
“혹시 모르니까.” 「以防萬一。」
“참, 다른 사람들도 인벤토리 비워 주고 가달라고 할 걸 그랬나.”
「對了,我應該也叫其他人清空物品欄再走的。」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동생의 등을 밀었다. 위험해지기 전에 얼른 가라. 내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유현이가 포털에 손을 대었다. 그대로 무너지는 몸을 받쳐 안았다. 음, 얘도 그리 닮진 않았구나. 델타 옆에 알파를 눕혀 두고 돌아섰다. 시그마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我故意輕鬆地笑著,推了推弟弟的背。快點走吧,在變得危險之前。宥賢的視線無法從我身上移開,他將手放在傳送門上。我扶住了他那幾乎要倒下的身體。嗯,他也不像他。我將阿爾法放在德爾塔旁邊,然後轉過身。西格瑪正看著我。
“처음 여기 올 때 생각나네.”
「讓我想起第一次來這裡的時候。」
시그마를 제일 처음 만났었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것도 이 녀석이다.
我最一開始遇到的是席格瑪,最後剩下的也是這傢伙。
“그럼 함께 가실까요? 성현제 씨를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아마 시그마 너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거야.”
「那麼要一起去嗎?我來介紹你給成賢濟先生。他大概也知道你就是希格瑪。」
신입은 내내 제대로 접속하지 못했다. 아마 초반의 메인 퀘스트와 진행을 돕기 위한 서브 퀘스트를 제외하고는 성현제가 보낸 퀘스트일 것이다. 시그마를 보호하라는 퀘스트도.
新人從頭到尾都沒能好好登入。大概除了初期的主線任務和協助進行的支線任務之外,都是成賢濟發送的任務吧。保護西格瑪的任務也是。
“이상한 색 실을 쓰는 놈 말이겠지.”
「你說的是那個用奇怪顏色絲線的傢伙吧。」
“…이상한 색이라니. 나름 예쁘지 않냐.”
「……什麼叫奇怪的顏色。不也挺漂亮的嗎?」
“취향이 형편없어.” 「品味真差勁。」
“그, 그 정도는 아니거든!”
「我、我才沒那麼誇張!」
시그마가 왜 내가 발끈하냐는 듯한 얼굴을 했다. 아니, 구린 거 선물할 생각으로 핫핑크색 염색한 거 맞긴 한데… 그래도 내가 욕먹는 기분이다. 심지어 드로시아에선 내내 핫핑크로 감싸져 있었는데 그렇게 보기 이상했나.
西格瑪擺出一副「我為什麼要生氣」的表情。不,我確實是想送他爛東西才染成亮粉色的,但……我還是覺得自己被罵了。況且在德羅西亞的時候,我一直被亮粉色包圍著,有那麼奇怪嗎?
“아무튼 가자.” 「總之,走吧。」
유현이가 넘겨준 아이템들을 챙긴 뒤 문현아가 놓고 간 바이크에 올라탔다. 전투계 가드용인지 이것도 덩치가 크네.
“시그마 씨, 타시죠.” 「西格瑪先生,請上車吧。」
“운전할 줄은 아는 건가.”
「你會開車嗎?」
“댁한테서 튈 때도 바이크 탔거든?”
「我從你那逃走的時候,也是騎摩托車喔?」
“스쿠터겠지.” 「應該是速克達吧。」
“그거나 이거나.” 「那個或這個都一樣。」
바이크를 출발시켰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자니 등골이 절로 오싹오싹해졌다. 나는 목숨이라도 더 남아있지 시그마는 한 번 죽으면 끝인데, 괜찮을까.
發動了摩托車。一想到要循著原路回去,就覺得背脊一陣發涼。我還有好幾條命,但希格瑪卻是死一次就沒了,他會沒事嗎?
콰르릉!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늘이 흔들렸다. 산산조각 난 털실이 눈송이처럼 나풀나풀 떨어져 내린다. 어둠으로부터 끝없이 길게 뻗어져 나와 사선으로 길게 땅에 박힌 사슬 위로 켄타우로스가 서 있었다. 더없이 사나운 표정으로 검은 활대를 크게 휘두를 때마다 바람이 휘몰아치고 천둥과 같은 굉음이 터져 나왔다.
轟隆!伴隨著震耳欲聾的聲響,天空為之顫動。碎裂的毛線如雪花般輕輕飄落。人馬立於自黑暗中無限延伸而出,斜斜插入地面的鎖鏈之上。每當牠以無比兇猛的神情,大幅揮舞著黑色弓身時,狂風便會呼嘯而至,爆發出如雷鳴般的巨響。
“언제까지 숨어 있을 거냐! 당장 나와라!”
「你還要躲到什麼時候!快點出來!」
“숨어 있다니. 기억력이 나쁘군.”
「躲起來了?記性真差。」
켄타우로스의 외침에 낯익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완연히 내려앉은 어둠 사이가 비틀어지듯 갈라지기 시작했다.
人馬的呼喊聲,得到了熟悉嗓音的回應。徹底降臨的黑暗,開始像被扭曲般地裂開。
“시스템 권한을 되찾아 나를 가둔 것은 그쪽이었지 않나. 덕분에 빠져나오느라 시간이 약간 걸렸을 뿐이건만.”
「奪回系統權限,把我關起來的不是你嗎?多虧如此,我才多花了一點時間才出來。」
갈라진 틈이 점차 더 커져간다. 마나 홀 쪽으로 이동하며 손목에 차고 있던 마력 감응도 억제 아이템을 벗었다.
裂縫逐漸擴大。我朝魔力洞移動,脫下了戴在手腕上的魔力感應抑制道具。
“헉……!” 「呃......!」
“C급!” 「C 級!」
눈앞이 아찔해져 바이크를 놓친 나를 시그마가 잡아들곤 땅으로 뛰어내렸다. 바이크가 부서진 건물 벽에 처박히며 멈췄다.
我眼前一黑,放開了機車,西格瑪抓住我跳到地上。機車撞上損毀的建築物牆壁後停了下來。
“여기, 장난 아니네…….” 「這裡,真不是開玩笑的……」
방향도 없이 사정없이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아니, 느낌만으로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중이다. 켄타우로스가 뿜어내는 마력의 소용돌이도 엄청났지만 갈라지는 틈새에서 나오는 마력은, 무어라 표현하기조차 힘들었다.
感覺就像站在毫無方向、肆虐的暴風雨中。不,光是感覺,我就已經被吹得四處飄散了。人馬噴出的魔力漩渦固然驚人,但從裂縫中湧出的魔力,簡直難以形容。
낯익은 마력의 움직임도 느껴졌다. 그리고 그 주위로, 감히 바라볼 수조차 없으리만치 복잡하고도 정교한 움직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我感覺到一股熟悉的魔力波動。而在那股波動周圍,無數複雜而精密的動作不斷延續,令人甚至不敢直視。
저게 바로 시스템인가. 那就是系統嗎?
“저, 저거… 안 느껴져?”
「那、那個……感覺不到嗎?」
“강하긴 하다만.” 「是強悍沒錯啦。」
시그마가 눈살을 조금 찌푸리며 이제는 거의 원에 가깝게 커진 틈을 바라보았다. SS급 각성자인데 제대로 못 느끼는 건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인데도 몸에서 열이 오르는 듯했다. 제어 팔찌… 젠장, 아까 놓쳐 버린 건가. 어디 갔지.
<p>希格瑪微微皺眉,望著那道幾乎已擴張成圓形的裂隙。SS 級覺醒者,難道感覺不到嗎?明明只是遠遠望著,身體卻彷彿發熱。控制手環……該死,剛才是不是弄丟了?在哪裡?</p>
쿠구그그─ 匡啷啷啷——
묵직한 공간의 울림과 함께 틈 너머의 존재를 막고 있던 시스템의 장벽이 결국은 파괴되었다. 그 여파로 또다시 눈앞이 흐려졌다. 속도 메스꺼웠다. 이거 언제 적응 가능한 건데. 적응할 수 있긴 한 건가.
厚重空間的迴響中,阻擋著縫隙彼端存在的系統屏障終究被摧毀了。受其影響,眼前再次模糊一片。胃也翻攪著。這到底什麼時候才能適應啊。真的能適應嗎。
토할 것 같… 어.
我快吐了......
갑자기 주위가, 마력의 흐름이 고요해졌다. 나를 부축하고 있던 시그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흐려진 시야가 다시 맑아지며 원래는 없던 무언가가 숙인 시야 안에 들어왔다. 구두 끝이다.
周遭的魔力流動突然靜止了。扶著我的席格瑪,手掌收緊。模糊的視線再次清晰,低垂的視線中出現了原本不存在的東西。是鞋尖。
장갑을 낀 손이 눈앞에 내밀어졌다.
戴著手套的手伸到我眼前。
“마지막 특별 퀘스트를 받아 주겠나.”
「你願意接受最後一個特別任務嗎?」
“…포인트는 넉넉히 준비해 놓으셨고요?”
「……點數準備得很充足了吧?」
“섭섭지 않게 모아 뒀지.”
「我可沒讓你們失望,都好好存著呢。」
“동그라미 일곱 개, 아니 여덟 개는 붙어야 합니다. 그 아래론 취급 안 해요.”
「七個圈,不,得貼上八個才行。少於這個數我可不認。」
내민 손을 잡고 고개를 들었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다만 머리칼이 희었다. 바래긴 했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원래는 색이… 무슨 색이었지. 그러니까 분명…….
我握住伸來的手,抬起頭。那是張熟悉的臉。只是頭髮白了。雖然褪色了,但也不至於到這種程度。原本的顏色是……什麼顏色來著。也就是說,明明是……。
“억지로 시스템을 뚫고 나왔는데도 왜 힘을 보존하고 있는 거냐!”
「你明明是強行突破系統出來的,為什麼還能保存力量!」
사나운 으르렁거림이 하늘 위에서 터져 나왔다. 성현제가 고개를 돌려 켄타우로스를 바라보았다.
兇猛的咆哮聲在空中爆發。聖賢帝轉頭看向了肯陶洛斯。
“간단한 계약의 결과지.” 「不過是簡單契約的結果罷了。」
허공에 계약서가 나타났다. 성현제가 내 손을 놓고 계약서를 빙그르 돌려 한 부분을 쿡 찍었다.
<p>空中出現了契約書。成賢濟放開我的手,將契約書轉了一圈,然後點了其中一個部分。</p>
“흰 꼬리는 자신의 종속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지겠다. 이 부분, 보이나? 그리고 저기 저 가여운 꼴을 당한 몬스터가 바로 나와 계약한 내 종속이라네. 비참하게 살해당하기까지 하였는데도 복수를 해주지 않는다면, 계약 위반이 되어 버려서.”
「白尾會對自己的從屬負起最低限度的責任。這部分,看到了嗎?還有那邊那隻可憐的怪物,就是與我簽訂契約的從屬。牠都已經悲慘地被殺害了,如果我還不替牠報仇,那就會變成違反契約了。」
그래서야 곤란하지 않겠나, 하며 그가 입술 끝을 올려 미소했다.
「這樣不就為難了嗎?」他嘴角上揚,露出微笑。
“하니 계약을 이행하도록 하겠네.”
「那麼,我就履行合約吧。」
계약서가 사라지고 성현제의 손 위로 빛이 보였다. 새하얀 창이 길게 뻗어나고 켄타우로스가 하늘을 짓밟으며 발굽을 굴렸다.
契約書消失後,聖賢濟的手上出現了光芒。一道雪白的長槍延伸而出,半人馬踐踏著天空,蹄聲隆隆。
쏘아진 창과 은색 사슬이 부딪치며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射出的長槍與銀色鎖鏈相互碰撞,世界化為一片雪白。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