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오리님(@mallanggoose2), 해달님(@cloud_0110)과 함께 알오물을 주제로 단편 합작을 쓰게됐습니다. 제 글은 상중하 세편으로 나눠서 올라올 예정입니다.
与软萌鸭老师(@mallanggoose2)、海月老师(@cloud_0110)合作创作了以排泄物为主题的短篇合集。我的部分将分为上中下三篇连载发布。
해달님 포스타입: 海月老师的 Postype 平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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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몬 pheromone 费洛蒙 pheromone
동물, 특히 곤충이 분비ㆍ방출하여 동류(同類)에게 어떤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물질.
动物(尤其是昆虫)分泌释放后能诱发同类特定行为反应的化学物质。
그렇다면 페로몬의 영향을 받게 된 나는 동물인가, 사람인가. 몸이 바뀌고 난 뒤로 숱하게 고민해봤지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사람은 본디 동물이고 그저 그 습성이 어디 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할 뿐이었다. 짐승처럼 누군가의 위에서 몸을 흔들고 있는 꼴을 보면 내 생각이 그리 틀린 것도 아닌 듯싶었다.
那么,受到费洛蒙影响的我究竟是动物还是人类?身体发生变化后,我无数次思考这个问题却始终得不出答案。人类本就是动物,只不过那些本能从未真正消失。看着自己像野兽般在别人身上起伏的模样,倒觉得这种想法似乎也没错。
"하읏, 예준, 형, 좋아, 더 해줘, 앗-!"
"哈啊...艺俊...哥...喜欢...再继续...啊-!"
너는 지금 너와 몸을 섞는 사람이 누구인 줄이나 알고 이렇게 더 해달라고 애원하는 걸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허리 짓을 멈출 수 없었다. 키스해 달라며 손을 뻗는 봉구를 밀어내는 것만이 마지막 남은 양심이었다. 그마저도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你现在可知道正在与你交合的人究竟是谁?明明知道对方眼里看着别人,却停不下腰部的动作。推开伸手索吻的奉久,竟成了我最后残存的良知。就连这份坚持能维持多久,我自己也不清楚。
뜨거운 봉구의 내벽에 무아지경으로 좆을 밀어 넣다가 정신을 차리면 '나'와 몇번이고 눈이 마주쳤다. 정확하게는 내 몸을 차지한 '남예준'과.
在忘我地将性器顶入奉久滚烫内壁的间隙,我数次与"我"四目相对——准确地说,是占据了我身体的"南艺俊"。
남예준은 제 연인과 몸을 섞는 나를 보고도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불쾌해 하지도,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즐기지도 않았다. 아주 가끔 기묘하게 눈을 빛낼 뿐이었다. 남예준과 잠시 눈을 마주치던 나는 이번에는 날 끌어안는 봉구의 손을 밀어내지 않고 몸을 숙여 봉구에게 깊게 입을 맞췄다.
南艺俊看着我与恋人缠绵交合,脸上却毫无波澜。既不显厌恶,也未对眼前情景表现出丝毫兴致。只是偶尔眼中会闪过诡异的光芒。与南艺俊短暂对视后,这次我没有推开搂着我的奉久的手,反而俯身与他深吻。
남예준은 그저 지루하다는 얼굴로 눈썹만 살짝 들썩였을 뿐이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여버린 건지, 그저 머리만 아팠다. 이런 와중에도 채봉구를 놓을 수 없는 나는 짐승보다 못한 새끼겠지.
南艺俊只是无聊地挑了挑眉。究竟是从何时开始扭曲至此的,光是想想就头痛。即便如此仍不愿放开蔡奉久的我,怕是比禽兽还不如的混账东西吧。
(삽화: 해달님 @cloud_0110) (插图:海月老师 @cloud_0110)
페로몬 스위치 : N의 경우
费洛蒙开关:N 的情况
w. my 我的
1. N의 경우 1. N 的情况
"이쪽은 채봉구. 전에 말했지? 내 약혼자야. 이쪽은 한노아."
"这位是蔡奉九。之前跟你说过的吧?我的未婚夫。这位是韩诺亚。"
"안녕하세요." "你好。"
어색한 얼굴로 내게 인사를 건네는 남예준의 약혼자를 보다가 나도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채봉구는 우리와 한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동그란 얼굴이나 발그레 달아오른 볼 때문인지 한참이나 어린 애처럼 보였다.
看着表情生硬向我打招呼的南艺俊的未婚妻,我也微微低头回礼。听说蔡奉久和我们只差一岁,但或许是圆润的脸蛋和绯红双颊的缘故,看起来活像个年幼的孩子。
닭살 돋을 정도로 다정한 눈빛으로 봉구를 보는 예준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태어났을 때부터 쭉 함께였던 사이라고 들었는데 아직도 저렇게 좋을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감정이었다.
我短暂注视着用肉麻到起鸡皮疙瘩的温柔眼神望着奉久的艺俊,随即别过脸去。听说他们是从出生起就形影不离的关系,到现在还能这么要好吗?这种感情实在难以理解。
'난봉꾼.' "浪荡子。"
남들이 나를 부를 때 으레 얘기하고는 했다. 누군가를 만나도 석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헤어지기 일수였고 그 대상이 성별을 가리지 않았으니까. 나 역시 내 별명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았다.
别人提起我时总会这么说。无论是谁,交往不到三个月就会分手,而且对象不分性别。我也没打算否认这个绰号。
얼마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뺨을 맞았어도 그러려니 이해가 될 정도였으니까. 누군가를 만나도 깊게 사랑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헤어지는 것. 그게 지금까지의 내 연애관이었다.
就连前不久被分手的女友扇耳光,我也觉得情有可原。我从未深爱过任何人。合则聚,不合则散——这就是我至今的恋爱观。
그러니 저렇게 꿀이 뚝뚝 떨어지는 두 사람의 눈빛이 내게는 그저 낯설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所以那对蜜里调油的情侣眼波流转的模样,在我看来只觉得陌生。
"봉구야, 이것도 먹어봐. 네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아."
"奉九啊,尝尝这个,肯定合你口味。"
"형도 먹어. 아까부터 나만 먹고 있는 것 같아."
"哥你也吃啊,光看我一个人吃多不好意思。"
내게는 경계하는 고양이 같은 눈빛으로 고개만 끄덕거리던 채봉구는 예준에게는 딱 붙어서 주인만 보는 강아지처럼 속닥거렸다. 그럼 남예준은 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는 듯 채봉구를 보면서 다정하게 대답해주고 있었다.
对我总是戒备得像猫一样只肯点头的蔡奉久,对南艺俊却像黏人的小狗般凑近耳语。而南艺俊则用宠溺的眼神望着他,温柔地回应着。
가장 친한 동기의 애정행각을 바로 코앞에서 보고 있는 꼴이라니. 뭐랄까, 오글거린다고 해야 할까. 낯간지럽다고 해야 할까. 뭐가 됐든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나는 괜히 웩-하면서 그만 좀 하라고 핀잔을 주고는 앞에 있는 술만 꿀꺽 들이켰다.
亲眼目睹最亲近同事的腻歪场面,该说是肉麻呢,还是尴尬呢。总之让人不太舒服。我故意"呕"地干呕一声打断他们,仰头灌下面前的烧酒。
평소 술을 그리 잘하지도 또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아주 술술 들어가고 있었다. 사람한테 벽 세우기로 유명한 남예준한테 저런 모습도 있었다니. 진짜 세상 살고 볼 일이었다.
平时既不擅长也不爱喝酒的我,此刻却喝得格外顺溜。没想到以筑心墙闻名的南艺俊还有这副面孔,真是活久见。
말술이라 먹여도 티도 안 나는 남예준에게 한잔, 그 옆에 있는 채봉구한테도 한잔. 다시 또 내 잔도 한잔 채우고. 한 모금에 전부 털어 넣고 나면 다시 또 한잔. 그렇게 평소보다 빠르게 술잔을 비우고 있으려니 어느새 테이블에는 술병이 수도 없이 쌓이고 있었다.
给千杯不醉的南艺俊也倒上一杯,旁边坐着的蔡奉九也满上一杯。再给自己杯中续满,仰头一饮而尽后又继续斟酒。这般比平日更快的饮酒节奏下,不知不觉桌上已堆起数不清的空酒瓶。
술이 좀 들어가니 나도 모르게 궁금증이 일었다. 먹여주고 닦아주고 챙겨주고, 야단법석을 떠는 꼴을 보니 조금 배알 꼴리는 구석도 있었다. 사랑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오래 갈 수 있는 건가. 알파와 오메가의 사랑은 나 같은 베타와는 다른 사랑이라는 건가.
酒过三巡,莫名涌起的好奇心再也按捺不住。看着他们喂食擦嘴、照料周全的腻歪模样,心里竟泛起几分酸涩。爱情当真能维系得如此长久?阿尔法与欧米伽之间的爱,莫非与我这样的贝塔有着本质不同?
"원래 알파오메가는 어릴 때부터 약혼하는 게 흔한 일이야? 나 진짜 몰라서 그래."
"阿尔法和欧米伽从小就订婚是很常见的事吗?我是真不知道才问的。"
눈치없는 척 말을 내뱉고는 다시 또 원샷. 속이 살살 꼬이는 게 술 때문인지, 아니면 앞에 있는 커플 놈들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佯装迟钝地抛出问题后再次一饮而尽。分不清此刻胃里翻腾的灼热感究竟源于酒精,还是眼前这对情侣带来的刺激。
"음, 우리 집안이 좀 특이한 케이스기는 해. 적어도 발현하고 난 다음에 이어주는 게 보편적이니까."
"嗯,我们家确实算是个特例。至少等分化后再订婚才更普遍些。"
"저희는 발현하기도 전에 약혼부터 시키기는 했어요."
"我们俩在分化前就被订下婚约了。"
말해놓고 조금 선 넘었나? 싶었는데 두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꺼냈다. 그러고는 운 좋게 서로 알파-오메가로 발현해서 완벽했다면서 서로를 끌어안고 웃었다.
说完后我有点担心是否越界了?但两人毫不在意地继续聊着。接着还庆幸地说幸好分化成了 Alpha-Omega 天生一对,然后相拥而笑。
아, 시발. 괜히 물어봤네. 짜증 섞인 한숨과 함께 머리를 대충 쓸어 넘기고 있으면 채봉구가 살살 내 눈치를 살폈다. 음, 그래도 처음 보는 사이인데 내가 너무 막 했나? 뭐, 알 게 뭐야. 어차피 친구 애인 얼굴 보면 얼마나 본다고. 힐끔 채봉구를 보고는 남은 술을 마저 털어 넣었다.
啊,该死。就不该多嘴问这个。我烦躁地捋了把头发叹气时,蔡奉九悄悄观察着我的脸色。嗯,虽然是初次见面,但我是不是太冒失了?算了,管他呢。反正见朋友对象的次数能有多少。我瞥了眼蔡奉九,把剩下的酒一饮而尽。
"이것까지만 먹고 가자." "就吃这些再走吧。"
내 말에 두 사람은 아쉽다며 나를 붙잡았지만 단호하게 털어냈다. 커플들 사이에 끼어 있어 봐야 외롭기만 하지, 좋을 거 하나 없었다.
两人遗憾地挽留我,但我坚决地甩开了。夹在情侣中间只会更显孤单,毫无益处。
집으로 돌아와 평소처럼 씻고 누워서 잠깐 핸드폰을 보다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뭔가 되게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았는데 그 뿐이었다. 아니, 그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回到家像往常一样洗漱躺下,刷了会儿手机便沉沉睡去。似乎做了个很奇怪的梦,仅此而已。不,我原以为仅此而已。
***
오늘따라 이상하게 밝은 햇빛에 눈을 찌푸리며 잠에서 깼다. 늦게까지 자는 습관이 있던지라 늘 암막 커튼을 쳐두는데 어느 틈으로 들어온 건지. 커튼을 제대로 다시 쳐놓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옆자리에 물컹하면서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졌다.
今天格外刺眼的阳光让我皱眉醒来。因有睡懒觉的习惯,平时都拉着遮光帘,不知何时竟漏进光来。正要起身重新拉好窗帘,手边突然触到某种湿软又坚硬的东西。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으악-하고는 옆을 더듬거리며 살폈다.
吓得我"啊"地惊叫出声,不自觉地摸索着查看身侧。
"사람?" "人?"
뭐야. 내 옆에 왜 누가 누워있는 거야? 술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원나잇이라도 한 건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무리 원나잇을 하더라도 절대 집으로 사람을 데려오지는 않았었는데. 어제 그 두 사람 때문에 내가 정신이 나가긴 했던 모양이었다.
搞什么。为什么有人躺在我旁边?难道是喝醉酒后不知不觉搞了一夜情?我不由自主地叹了口气。就算真有一夜情,我也绝对不会把人带回家的。看来昨天那两个人确实把我搞得神志不清了。
나는 이 난리를 치는 동안에도 죽은 듯 잠만 자는 남자를 툭툭 건드리며 깨웠다. 분홍색 머리통이 어째 되게 익숙해 보이는 게 괜히 기분이 찝찝했다.
在这兵荒马乱之际,我戳了戳那个睡得跟死猪似的男人把他弄醒。那粉红色脑袋莫名眼熟,看得我心里直发毛。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남예준 애인이랑 비슷한 사람이랑 잤냐, 한노아 미친놈아.
韩诺亚你个疯子,再怎么荒唐也不该和长得像南艺俊男友的人睡啊。
"혀엉, 왜... 나 더 잘래."
"哼嗯,为什么...我要更厉害。"
"좀 일어나 볼래요?" "能起来一下吗?"
칭얼거리는 남자를 다시 툭툭 건드리며 깨웠다. 어제 그렇게 괴롭혀놓고 양심도 없냐고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더 머리가 아픈 것 같았다. 대체 술 처먹고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더 당황스러웠다. 거기다 아까부터 풍기는 이 복숭아 냄새는 뭐야? 섹스하면서 복숭아를 몸에 처바르기라도 했나.
我再次轻轻推搡着那个嘟囔的男人把他弄醒。听着他抱怨说昨天那么折腾人现在还好意思没良心的声音,感觉头更疼了。完全不记得昨晚喝醉后干了什么,这让我更加慌张。而且从刚才开始飘来的这股桃子味是怎么回事?难道做爱时往身上抹桃子了吗。
"저기요. 좀 일어나시라고요." "那个。请起来一下。"
꿈쩍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남자를 훅 밀어서 얼굴이 보이게 돌렸다. 대체 어떤 놈이랑 잔 건지 얼굴이라도 좀 보자는 심정으로 남자의 몸을 돌렸다가....
看起来毫无动静的男人被我猛地一推,露出了正脸。我怀着"至少看看是和哪个混蛋睡过"的心情转动他的身体,结果……
"악-! 뭐야!" "啊——!什么啊!"
그 자리에서 펄쩍 뛰며 비명처럼 말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익숙한 머리색이라고 생각했던 남자가, 머리색 뿐만이 아니라 얼굴까지 익숙할 수가 있나. 그러니까, 내 옆에 누워있던 남자가 다름 아닌 채봉구였다는 말이었다.
我当场惊跳起来,忍不住发出尖叫般的喊声。本以为只是发色熟悉的男人,怎么可能连长相都这么眼熟。也就是说,躺在我身边的男人不是别人,正是蔡奉九。
도대체 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머리가 멍했다. 분명 잘 들어가라고 둘한테 인사를 하고 우리 집으로 바로 향한 것 같은데 어째서 채봉구가 내 침대에 누워있는 걸까.
完全搞不清昨晚发生了什么,脑袋一片空白。明明记得跟两人道别后就径直回自己家了,为什么蔡奉九会躺在我的床上。
"뭐야, 형. 진짜 왜 그래?"
"什么啊,哥。你到底怎么了?"
당황한 나와 달리 봉구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마치 예전부터 나와 이런 관계였던 사람 같았다.
与我慌张的样子不同,奉九看起来毫不在意。仿佛他早就是和我有这种关系的人。
"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 "你怎么会在这里?"
"무슨 소리야. 내가 집에 간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붙잡은 사람이 누군데."
"说什么呢。明明说了我要回家,到底是谁拦着不让走啊。"
"제가 봉구 씨를 붙잡았다고요?" "你说是我拦着奉九先生?" %%
"뭐야, 형 재미없어. 왜 그래."
"什么啊,哥真没劲。你怎么这样。"
몇마디 말을 하다 보니 봉구도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나와 같은 이유는 아니었지만. 이쯤 되니 확실히 뭔가 이상했다. 어제 처음 본 사람과, 그것도 제 애인 친구와 밤을 보낸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뻔뻔한 태도잖아. 이건 내가 미쳐버린 거야, 아니면 쟤가 미쳐버린 거야?
说了几句话后,奉九似乎也慌张起来。当然原因和我不一样。到这份上确实有点不对劲。对昨天才第一次见面的人,而且还是自己恋人朋友的对象,摆出这种共度春宵后还若无其事的态度。要么是我疯了,要么就是那家伙疯了吧?
나는 숙취 때문인지, 아니면 아까부터 나는 달콤한 향기 때문인지 모를 묘한 두통에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꿈이라도 꾸는 게 아닐까 싶었다. 어제 두 사람의 애정행각이 뇌리에 깊게 각인된 거겠지. 그게 아니고서야 이런 개 같은 꿈을 꿀리가 있나.
不知是宿醉的缘故,还是那股从刚才就萦绕不散的甜腻香气作祟,我抱着隐隐作痛的脑袋环顾四周。简直像在做梦。肯定是昨天那两人的亲热场面在脑海里烙印太深了。不然怎么会做这种狗屁倒灶的梦。
마른 세수를 한번 하고는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봉구를 쳐다봤다. 정신 차리자, 한노아. 하나둘셋 하면 잠에서 깨는 거야. 하나, 둘....
我胡乱抹了把脸,重新瞪大眼睛看向奉九。清醒点,韩诺亚。数到三就会从梦里醒来的。一、二......
"예준이 형.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픈 거야?"
"允俊哥,出什么事了?哪里不舒服吗?"
예준? 방금 날 보고 예준이라고 한 게 맞나? 채봉구랑 섹스한 꿈을 꾼다는 것도 뒤로 넘어갈 지경인데 심지어 남예준한테 빙의까지 했어? 진짜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꿈이 다 있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치면서 다시 얼굴을 쓸어내리는데 뭔가 감촉이 이상했다. 아니, 애초에 꿈에서 감촉이 느껴지는 게 맞긴 한가? 하지만 꿈이 아니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允俊?刚才他确实叫我允俊对吧?梦见和蔡奉九做爱已经够离谱了,现在居然还附身到南允俊身上?这都什么荒唐的梦啊?我无语地干笑着抹了把脸,触感却异常真实。等等,梦里真能有这么清晰的触感吗?可要不是梦,眼前这状况又该怎么解释?
"진짜 왜 그래. 좀 봐봐. 열 나?"
"你到底怎么了?让我看看,发烧了吗?"
멍하니 서 있는 나를 보던 봉구가 침대에서 벗어나서 내게 다가왔다. 이불이 걷히며 더욱 진한 향이 훅 풍겨왔다. 아까부터 나던 복숭아 향은 채봉구한테서 나는 게 맞았던 모양이었다. 꿈인데 이렇게까지 진한 향이 날 수가 있나.
奉九看着呆立原地的我,从床上起身走来。掀开的被褥间飘来愈发浓郁的香气——看来刚才闻到的桃子味确实来自蔡奉九。就算是梦境,这香气未免也真实得过分了。
거기다가 어울리지도 않는, 아니 어울리긴 하지만, 어쨌든 하필 이런 한입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복숭아 향이라니. 나도 모르게 진한 단내에 입맛을 다시며 멍하니 채봉구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남의 떡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딱 한 번만 만져보고 싶은....
再加上那不合时宜——不,倒也算合时宜——偏偏是这种让人想咬一口的水蜜桃香气。我不知不觉地咂摸着浓郁的甜香,呆呆望着蔡奉久。明明直到昨天还对别人的年糕毫无兴趣。好想就摸一次啊……
지이잉- 吱——
채봉구에게 손을 뻗으려다가,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놀라서 파르르 몸을 떨었다. 여전히 의아하다는 듯 나를 보는 봉구를 두고 계속 징징 울려대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핸드폰마저 익숙한 폴드가 아니라 아이폰이었다.
正想伸手去拉蔡奉九,突然响起的手机震动声吓得我浑身一颤。顾不上奉九依然疑惑的目光,我低头查看那部响个不停的手机——这竟不是惯用的折叠机,而是一部 iPhone。
핸드폰을 집어 든 나는 다시 멍하니 핸드폰에 뜨는 이름만 확인했다. 핸드폰에는 '한노아'라고 적힌 세글자가 띄워져 있었다.
我茫然地拾起手机,屏幕上只显示着三个字:「韩诺亚」。
"뭐해? 전화 안 받아? 누군데?"
"发什么呆?怎么不接电话?谁啊?"
"....한노아." "……韩诺亚。"
"노아 형? 어제 잘 들어갔대? 왜 안 받고 있어. 얼른 받아. 전화 끊기겠다."
"诺亚哥?听说你昨天安全到家了?怎么不接电话。快接啊。我要挂断了。"
나한테서 온 전화라니.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확 끼치는 것 같았다. 전화를 받으면 귀신 소리 들리고 그러는 거 아니야? 야한 꿈인 줄 알았는데 악몽이었네. 진짜로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전화를 바로 꺼버렸다. 무슨 공포 영화 도입부도 아니고 나한테서 오는 전화라니. 하지만 전화는 다시금 울리며 내 이름을 띄우고 있었다.
居然是我自己打来的电话。突然觉得全身汗毛都竖起来了。接起来会不会听见鬼声啊?还以为是春梦结果是噩梦。真的浑身起鸡皮疙瘩直接挂断了。这又不是恐怖片开场,居然会接到自己打来的电话。但铃声再次响起,屏幕上依然显示着我的名字。
받아, 말아. 고민하는 사이 계속 나를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던 봉구가 핸드폰을 뺏어가더니 전화를 받아버렸다.
接,还是不接。正犹豫时,一直用古怪眼神打量我的奉九突然抢过手机按下了接听键。
"네, 노아 형. 어제 잘 들어갔어요?"
"嗯,诺亚哥。昨天顺利到家了吗?"
["...옆에 남예준 있지?"] ["...南艺俊在旁边吗?"]
수화기 너머에서는 분명 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익숙한 목소리인데 이렇게까지 낯설게 느껴질 수가 있을까. 낮은 목소리로 '남예준'을 찾는 '한노아'의 목소리를 듣다가, 나는 곧장 핸드폰을 뺏어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听筒里分明传来我的声音。明明是熟悉的声音,竟能陌生到这种程度。听着韩诺亚压低声音寻找"南艺俊"的嗓音,我直接夺过手机质问。
"너 설마 남예준이야?" "你该不会是南艺俊吧?"
"엥? 무슨 소리야?" "啊?什么意思啊?"
["....일단 그쪽으로 갈게."] ["....我先过去那边再说。"]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는 채봉구에게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예준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도 이게 무슨 일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电话就此挂断。面对蔡奉久追问发生什么事的询问,他只能沉默以对,不得不等到艺俊到来。毕竟连我自己也搞不清楚这究竟是怎么回事。
***
"그러니까... 예준이 형이 노아 형이고, 노아 형이 예준이 형이라고?"
"所以...艺俊哥就是诺亚哥,诺亚哥就是艺俊哥?"
내 몸을 한 남예준이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이게 꿈도 아니고 내가 정신이 나간 것도 아닌 현실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봉구는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나와 남예준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그러고는 뭔가 간절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그렇게 쳐다봐도 뭘 원하는 건지 나는 알 수가 없는데. 겉모습은 남예준이어도 속은 한노아라니까.
直到一个叫南艺俊的男人占据了我的身体,我才意识到这不是梦,也不是我精神错乱,而是残酷的现实。奉九一脸茫然地来回打量着我和南艺俊,最后用近乎哀求的眼神凝视着我。可就算他这样盯着看,我也猜不透他想要什么——毕竟这副躯壳里装着的是韩诺亚的灵魂啊。
역시 채봉구는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당황스럽고 황당한 이 순간에 제 애인을 간절하게 찾는 것 같았다. 번지수가 완전히 틀렸지만. 잠시 채봉구와 눈을 마주치던 나는 시선을 돌려 남예준을 쳐다봤다. 정확히는 남예준이 들어가 있는 '한노아'의 몸이지.
看来还是不能相信蔡奉久。在这令人慌张又荒唐的时刻,他似乎正拼命寻找自己的恋人——虽然完全找错了地方。与蔡奉久短暂对视后,我移开视线望向南艺俊。准确地说,是装着南艺俊灵魂的"韩诺亚"的身体。
평생을 보던 내 얼굴인데 이렇게까지 낯설게 느껴질 수가 있을까. 걷는 걸음걸이나 말투, 행동 모두 나와 달랐다. 겉모습만 보면 무슨 평생 모르고 살았던 쌍둥이를 마주한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속은 남예준이라는 게 정말 이상했다.
这张看了一辈子的脸,竟能陌生到如此地步。走路的姿态、说话方式、行为举止全都与我不同。单看外表,简直像遇见了素未谋面的双胞胎兄弟,可内在却是南艺俊这件事实在诡异得很。
"봉구야, 안 믿기는 거 알아. 형도 그렇고 쟤도 그럴 거야. 어떻게 하면 우리 봉구가 형 말을 믿을까?"
"奉久啊,我知道你不信。哥也是这样,那家伙肯定也是。要怎么做才能让我们奉久相信哥的话呢?"
내 얼굴과 목소리로 채봉구에게 다정하게 얘기하는 걸 보니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나한테 저런 목소리도 있었나? 진짜 소름 끼친다. 나는 괜히 더 오버해서 진절머리 치고는 손을 내저었다.
看着"我"用这张脸和嗓音对蔡奉久温柔说话,我浑身直起鸡皮疙瘩。我原来还有这种声线吗?真是瘆得慌。我故意夸张地咂舌摆手,做出嫌恶的表情。
"둘만 아는 무슨 비밀이라도 물어보든가. 그래 뭐, 어릴 때 있었던 추억 같은 거?"
"要不问问只有你们俩知道的秘密?比如小时候的回忆之类的?"
"어, 그거 좋다. 그러면 음, 우리 봉구 허벅지 위쪽에...."
"啊,这个主意不错。那我想想,我们奉九大腿上面......"
"으악-! 잠깐,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거에요!"
"哇啊——!等等,你打算说什么啊!"
기겁한 채봉구만큼이나 나 역시 기겁했다. 남예준 저 미친 자식이 대체 내 앞에서 무슨 소릴 하려는 거야? 예준은 봉구가 귀엽다는 눈빛으로 웃더니 봉구의 귀에 뭐라 속삭였다. 그 말을 들은 봉구는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더니 이내 놀란 얼굴로 나와 예준을 다시 쳐다봤다.
和惊慌的奉九一样,我也吓得不轻。南艺俊这疯子到底要在我面前说什么?艺俊用觉得奉九很可爱的眼神笑了笑,凑到奉九耳边低语了几句。听到那些话的奉九先是半信半疑,随即露出震惊的表情,重新打量起我和艺俊。
"거짓말....." "骗人的吧......"
"이제 좀 믿겠어?" "现在总该信了吧?"
장난스레 웃는 예준을 보던 봉구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내 몸으로 채봉구와 꽁냥거리는 남예준을 잠시 보다가 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루아침에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내일은 다시 원래 몸으로 돌아와야 할 텐데. 그저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奉九呆愣愣地点着头,望着恶作剧般笑着的芮俊。我看着用我的身体和奉九打情骂俏的南芮俊,片刻后将视线转向天花板。一夜之间这都是什么事啊。明天应该就能回到原来的身体了吧。只觉得脑袋嗡嗡作响。
***
다음 날, 다시 원래대로 몸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다음 날 뿐만이 아니라 일주일이 지나도록 다시 몸이 바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판타지 소설 속 주인공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던 일이었는데. 어디 가서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을 겪고 있다니.
第二天,身体并没有如预期般恢复原状。不仅第二天如此,整整一周过去都没有任何要换回来的迹象。这种事我连想都没想过——某天突然成为奇幻小说主角什么的。现在经历的这些,根本不知道该找谁询问才好。
"예준, 아니 노아 형. 신호 바뀌었어요."
"艺俊,不对,诺亚哥。信号灯变了。"
"어? 어어....." "啊?啊啊......"
조수석에 앉아서 나를 툭툭 건드리는 채봉구에게 멍청하게 대답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왜 내 옆에 채봉구가 앉아있냐고 한다면... 내가 '남예준'이 됐으니까 라고 답 할 수 있겠다. 이게 무슨 헛소리냐 싶겠지만, 몸은 바뀌었어도 일상은 지켜야 했으니까. 죽고 못 살던 남예준 채봉구가 갑자기 따로 지낸다면 주변에서는 둘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볼 게 분명했다. 거기서 더 나가면 헤어졌다는 소문까지 퍼지겠지.
我呆头呆脑地应着副驾驶座上戳我的蔡奉久,发动了车子。若问为什么蔡奉久会坐在我旁边...只能说因为我现在是"南艺俊"了。听起来像胡言乱语,但即便身体互换,日常生活还得维持。要是突然让形影不离的南艺俊和蔡奉久分开住,周围人肯定会追问出了什么事。再发展下去,怕是连分手的谣言都要传开。
그래도 친구 된 도리로서 괜한 얘기 듣게 만들기는 좀 그렇고, 서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는 각자의 생활을 지켜주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일주일 내내 나는 채봉구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붙어 다니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그냥 같이 다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죽고 못 사는 연인인 척까지 하면서 말이다.
不过作为朋友道义,也不好平白让人说闲话,我们约定在换回来之前要维持对方的生活。于是阴差阳错地,这一周我不得不从早到晚都和蔡奉久形影不离。而且不只是单纯同进同出,还得装作是如胶似漆的恋人。
채봉구와 연인인 척 하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그냥 남예준이 했던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남예준의 연인, 그것도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자씩이나 되는 사람에게 연인인 척 행동하려니까 자꾸만 머릿속에서 태클이 걸렸다. 어깨동무를 하려다가도 멈칫, 귓속말을 하려다가도 멈칫하게 됐다.
假装是蔡奉九的恋人比想象中容易。只要照着南艺俊平时的样子做就行。但即便如此,这也不是件轻松的事。要对着南艺俊的恋人——甚至还是订下婚约的未婚妻——假装亲密,脑海里总会不断冒出抵触情绪。想搭肩膀时突然僵住,想说悄悄话时又蓦然停顿。
그건 채봉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와 예준이 바뀌었다는 걸 알면서도 겉모습은 남예준이라서 그런지, 가까이 다가왔다가 아차 하며 멀어지길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어색한 분위기가 스쳐 지나갔다. 좀 친해졌나 싶으면 다시 어색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채봉구를 마주하게 됐다.
蔡奉九也是如此。明明知道我和艺俊互换了灵魂,但或许因为外表仍是南艺俊的模样,他总是不自觉地靠近又突然惊醒般退开。每当这种时候,尴尬的气氛就会悄然蔓延。刚觉得关系亲近了些,转眼又看见他用局促的表情望着我。
"예준이 형이 뭐 챙겨갈 거 없냐는 데요?"
"艺俊哥问有没有什么要带的?"
"딱히? 나중에 내가 챙겨간다고 얘기해 줘."
"没什么?你帮我跟他说晚点我自己带。"
"네." "嗯。"
봉구는 예준과 계속 연락 중인지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나는 힐끔 채봉구를 보고는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는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렇게 좋은가? 처음에는 남예준이 채봉구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종일 붙어서 옆에서 지켜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았다.
奉久一直盯着手机,看来和艺俊保持着联系。我偷瞄了车奉久一眼,又继续专注开车。不知聊什么这么开心,他脸上的笑意就没消失过。至于这么高兴吗?起初以为是南艺俊更喜欢车奉久,但这样整天黏在旁边观察下来,似乎也不尽然。
채봉구도 남예준만큼, 아니 어쩌면 남예준 보다 더 남예준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볼수록 신기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유통기한이 긴 걸까. 형질자만 느낄 수 있다는 '페로몬'이라는 게 이렇게 만드는 걸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 채봉구의 페로몬 향을 맡을 수 있게 됐는데도 딱히 특별한 감정이 들지는 않았다. 그냥 향이 너무 달아서 머리 아프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지.
车奉久对南艺俊的喜欢,或许不输给南艺俊本人,甚至更甚。越看越觉得神奇。怎么会有保质期这么长的感情呢。难道只有特定体质才能感知的"费洛蒙"就是这样起作用的?可即便现在能闻到车奉久身上的费洛蒙气息,我也没产生什么特别感受。只觉得那甜腻的香气熏得人头疼罢了。
"페로몬 그거 좀 안 나오게 할 수는 없어?"
"能不能别让那费洛蒙散发出来?"
"네? 저 또 페로몬 흘러나왔어요?"
"啊?我又散发出费洛蒙了吗?"
"어. 지금 차 안에 장난 아닌데? 창문 좀 열게."
"嗯。现在车里浓度高得离谱,开个窗吧。"
"아... 죄송해요. 제가 원래 조절이 잘 안 돼요."
"唉...对不起。我本来就控制不好这个。"
봉구는 멋쩍은 듯 웃으면서 옷을 여몄다. 그런다고 페로몬이 안 흘러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노력이 가상해서 더 얘기하지 않았다.
奉九尴尬地笑着整理好衣服。虽然这样也挡不住费洛蒙的散发,但看他这么努力的样子,我便没再多说什么。
이게 좋을 수가 있나? 그냥 두통만 세게 오는데. 정말로 점점 두통이 심해지는 것 같았다. 두통만 오는 게 아니라 열도 나는 것 같았고, 또 컨디션이 들쑥날쑥 했다. 채봉구의 페로몬을 강하게 받고 나면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这样下去真的没问题吗?现在只觉得头痛欲裂。似乎头痛真的越来越严重了。不仅头痛,好像还发起烧来,整个人的状态也时好时坏。这都是强烈感知到蔡奉九费洛蒙后出现的症状。
어떻게 이런 걸 견디면서 함께 있을 수 있는 건지. 페로몬에 끌리는 건 본능이라고 하던데 본능은 무슨, 고문이다, 고문. 이런 몸 상태로 서로를 그렇게 원하는 걸 보면 그냥 저 둘이 천년의 사랑이긴 한가 보지.
真不知道他们是怎么忍受这种状态还能在一起的。虽说被费洛蒙吸引是本能反应,但这哪是什么本能,根本就是酷刑啊。看着他们以这样的身体状态还如此渴求彼此,莫非真是千年一遇的命定情缘?
활짝 열린 창문으로 휙-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은은한 복숭아 향기가 다시 코 끝을 찔러왔다. 다시금 또 열이 치솟는 것 같았다. 슬쩍 숨을 참으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그냥 빨리 내 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敞开的窗户突然灌进一阵风。若有若无的桃香再次钻入鼻腔,体内的热度似乎又攀升了。我屏住呼吸悄悄移开视线望向窗外,此刻只想快点回到原来的自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