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마수 사육사 (2)
第 37 話 魔獸飼育師(2)
잔을 비워 가며 앞으로의 일을 정리했다.
一邊喝完杯中酒,一邊整理接下來的事情。
기승수를 키워내는 것은 해연과 협력키로 하였다. 거대 길드들과의 협상은 나 혼자 감당하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귀찮기도 하고. 대신 일 잘해 줄 사람들 있는데 뭐 하러 사서 고생하겠냐.
培育騎乘獸決定與海淵合作。因為要一個人應付龐大的公會談判實在太難了,也很麻煩。反正有能幹的人幫忙,何必自找苦吃呢。
“헌터로서는 여전히 무소속을 유지할 거지?”
「作為獵人,你還是會保持無所屬的狀態吧?」
유현이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我點了點頭,回應了柳賢的提問。
“내가 해연과 헌터 계약까지 해 버리면 경계할 인간들만 늘어날 테니까. 희박하다 해도 기회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잖아.”
「如果我和海妍簽了獵人契約,只會讓那些戒心重的人更多。即使機會渺茫,有機會和沒有機會還是大不相同。」
안 그래도 해연 길드장의 혈육인데 계약으로 못까지 박아 버리면 더 크기 전에 밟으려 들 수도 있다. 세상에는 못 먹는 떡에 침 뱉는 새끼들이 널리고 널렸으니.
畢竟她是海妍公會長的親人,如果用契約把釘子釘死,可能還沒長大就會被踩在腳下。世上不乏那些對吃不到的糕點吐口水的傢伙。
“겉보기라도 공평하게 가야지. 언젠가 해연이 국내 헌터계 꽉 잡으면 그때 계약해 줄게.”
「至少表面上也要公平點。等海妍將國內獵人界完全掌控了,那時候我再跟你簽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不會花太久時間的。」
유현이 놈이 자신 있게 말했다. 회귀 전에 이미 평정했으니 예림이에 명우까지 더해지면 그때보다 더 빠르긴 하겠지. 김성한도 S급으로 성장 가능하고. …석하얀도 해연에 붙으려나? 석시명의 조카니까… 이거 내가 생각보다 많이 퍼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柳賢那傢伙自信地說。回歸之前已經平定了,如果再加上藝琳和明宇,速度肯定比那時更快。金成漢也有成長為 S 級的可能。……石夏妍也會靠攏海妍嗎?畢竟是石時明的侄子……感覺我好像比想像中給得還多。
에이, 뭐. 해연이 빨리 크면 좋지. 유현이가 날 배신할 녀석도 아니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동생만큼은 믿어도 된다.
哎,沒關係。海妍快點成長才好。柳賢又不是會背叛我的傢伙。別人不說,至少弟弟是可以信賴的。
“아까 말한 대로 해연이 보조해 주는 대가는 피스를 키워 주는 것으로 하고. 자세한 계약은 신규 A급 던전 공략하고 나서 진행하자. 3일 뒤에 공략 들어간다고 했었지?”
「就照剛才說的,由河妍來協助,作為回報就幫忙培育 Peace。詳細的合約等攻略完新的 A 級地城後再談。你說過三天後要開始攻略,對吧?」
“응. 경매장에 사람 풀어서 몬스터 새끼와 알 쓸어 오라고 해야겠네.”
「嗯。得派人去拍賣場,把那些怪物幼崽和蛋全都撿回來才行。」
“중하급은 필요 없고, 상급 이상은 나와 있기나 하겠냐.”
「中下級的不用,頂級以上的會有出現嗎?」
“해외까지 확인해 보면 악성 재고로 몇 있을 걸? 비싸기만 하고 쓸모는 별로 없으니까. 테이머도 미리 계약해 놓아야겠군.”
「如果連海外都查一查,應該會有幾隻當成滯銷品吧?又貴又沒什麼用。馴獸師也得先簽好約。」
…설마 막 열댓 마리씩 우르르 떠맡기는 건 아니겠지. 애들 밥 주다 볼일 다 보겠다.
……不會真的一次讓人扛十幾隻回來吧。餵孩子們吃飯的時候都忙不過來了。
“한 번에 많이 키우진 못한다.”
「一次不能養太多。」
혹시나 싶어 미리 말해 두었다. 실제로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고. 감화시키는 데도 시간이 드는 데다가 내가 직접 훈련을 맡아야만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只是以防萬一,先說清楚。事實上確實有極限。而且感化牠們也需要時間,只有我親自訓練,才能讓牠們快速成長。
그러니 동시에 돌보는 건 서너 마리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所以同時照顧三、四隻左右比較合適。
“그래? 몇 마리까지 되는데?”
「是嗎?最多能養幾隻?」
“세 마리가 적당하고 최대로 다섯 마리까지. 수가 늘어날수록 성장 속도가 느려져.”
「三隻比較合適,最多也只能養到五隻。數量越多,成長速度就越慢。」
“해연에 한자리 할당해 줄 거지? 두셋씩 탄다 해도 S급 팀에만 열 마리는 필요한데.”
「會分配一個名額給海妍吧?就算兩三隻一起騎,S 級隊伍也需要十隻以上。」
“…열 마리?” 「……十隻?」
“응, S급 공략팀은 최소 20명 이상으로 구성되니까.”
「嗯,S 級攻略隊至少要有二十人以上組成。」
어… 갑자기 노가다 뛰게 생겼다는 경고등이 켜지는 거 같은데. 그냥 욕심 없이 적당히 키워서 잘 먹고 잘 살려고 했건만. 열 마리나 키우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거지.
呃……突然覺得自己好像要去打工了。原本只是想不貪心,適度培育,過得好好的。養十隻要花多少時間啊。
상급이라 피스보다 배 이상 빨리 성장한고 치고 한 번에 다섯 마리씩 키운다 해도 서너 달은 족히 들어갈 것이다.
既然是上級,成長速度比 Peace 快兩倍以上,就算一次養五隻,也至少要花三四個月。
그보다 시작이 열 마리다. 해연에서만. 게다가 낌새를 보아하니 가능하면 한 명당 한 마리 채워 넣고 싶은 듯한데.
而且一開始就是十隻。光是在海淵就這麼多。況且從跡象看來,好像每個人都想盡量養一隻。
“…벌써부터 귀찮아진다.”
피스를 끌어안으며 소파 등받이에 몸을 파묻었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최상급만 훈련시키고 상급은 스킬만 써 준다 해도 감화 때까진 내가 먹이고 돌봐 줘야 한다는 거잖아. 정성껏, 애정을 담아서.
결혼은커녕 연애도 못 했는데 육아지옥부터 시작이냐.
“기승수가 던전 공략에 필수는 아니니까 천천히 키워도 되지 않을까?”
“필수야 아니지만 갖추기만 하면 공략 속도가 훨씬 빨라져.”
“얼마나?”
“S급 던전 공략 기준으로 많게는 절반 이상 줄어들걸?”
“뭐? 절반이나?”
“오늘 갔던 D급 던전만 해도 한참 걸어야 했잖아. S급은 그보다 더해. 직접 달리기에는 체력 보존도 문제고 속도도 동급의 네발 달린 몬스터에 비하면 훨씬 느리지. 그러니 당연히 여러모로 빨라져.”
아, 젠장. 생각보다 더 대박이야.
그렇게까지 차이 날 줄은 몰랐는데. 이게 바로 실무자와 이론만 아는 놈의 차이라는 건가. 저런 소리까지 듣고 게으름 피우겠다고 할 수도 없고.
상급 던전 공략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뜻은, 던전의 안전성이 배가 된다는 소리와 같았다. 지금이야 아직 상급 던전의 수가 적지만 이삼 년 후면 각성자 수가 던전 수를 커버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자연히 던전 브레이크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하나 기승수가 보급된 후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공략 시간이 딱 30%만 줄어들어도 S급 공략팀이 30% 늘어난 것과 비슷… 에휴.’
무려 30% 이상 더 안전해진 세상… 내 양심이… 도덕심이… 윤리관이…….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S급 공략팀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끝나겠지. 40 전에 행복한 갑부로서 은퇴 요망한다.
“…일단 단련실부터 바로 하나 내어줘. 피스한테 스킬 쓴 상태라 이제 효과 지속 이틀 반밖에 안 남았어. 최대한 키워 놔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증거가 마련되지.”
“지금? 늦은 시간인데.”
“밤새우는 것쯤이야 뭐 어렵나. 피스도 쉬어야 할 테니 틈틈이 눈 붙이긴 할 거야.”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마. 기록하려면 촬영 장비도 필요하겠지?”
“어.”
유현이가 전화하는 사이 소파에 완전히 늘어져 누웠다.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놀겠다고 결심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 꼴이냐. 부딪힌 허리가 새삼스레 쑤셔 온다.
‘시스템 만드신 분, 한동안 바쁠 예정이니 연락하지 마십쇼.’
애들 키워야 함. 육아휴직 냅니다.
* * *
유현이가 내어준 곳은 다름 아닌 신인 헌터 실습실이었다.
아직 어린 화염 뿔사자가 마음껏 뛰어다니고도 남을 넓은 공간에 훈련을 위한 다양한 기계들도 마련되어 있다. 그에 더해.
“이빨두더지 열 마리입니다.”
몬스터까지 내어주었다.
“신인 교육 및 스킬 실험용으로 F급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약화시켜 놓았지만 한 번에 두 마리 이상 꺼내지 마십시오.”
실습실 관리자가 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관리자는 몬스터를 다루기 때문인지 다른 곳과 달리 각성자였다. 스탯 D급에 최적화 스킬을 보아하니 방어 특화였다.
“만약의 사태 시 바로 비상 호출 버튼을 눌러 주세요. 훈련 기계 사용 방법은 이 책자를 참고해 주십시오.”
설명을 마친 관리자가 못미더운 눈길을 내게 던지며 밖으로 나갔다.
마수 사육에 대한 것은 거대 길드들과 협상 들어가기 전까지는 비밀로 부쳐야 했기에 피스가 아닌 내가 훈련을 하겠다며 실습실을 빌린 것으로 해 두었다. F급짜리가 동생 등에 업고 길드 실습실을 통째로 쓰다니, 욕 좀 먹겠는걸.
“자아, 피스야. 여기 얌전히 앉아 있어.”
우선 현재의 피스 상태를 기록해 두기 위해 이빨두더지 우리 옆에 앉혔다. 우리 앞쪽은 투명했기에 두 몬스터의 크기를 확실히 비교할 수 있었다.
- 크르릉.
피스가 이빨두더지에게 관심을 보이며 송곳니를 드러낸다. 이빨두더지도 길게 발톱이 난 앞발을 마주 흔들어 댔다. 하급 몬스터라 그런지 멍청하네. 상대도 못 알아보고.
“안 돼. 다시 앉아. 옳지.”
삼각대에 고정되어 있는 캠코더를 켜 피스의 모습을 녹화했다.
“2급 유니콘아종 화염 뿔사자 유체, 포획 후 두 달간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몸길이 41cm, 몸무게 2.8kg. 현재 마수 사육 스킬 적용 1일째 오후 11시 21분입니다.”
설명 후 녹음 기능은 껐다. 이어 준비해 온 타이머 기능이 있는 커다란 시계를 탁자 위에 놓아두고 수첩에 현재 시간과 피스의 남은 성장 시간을 적었다.
“뭐부터 시작할까.”
일단 훈련 기구를 하나씩 사용해 효율과 반응성을 확인해 봐야 한다. 가장 먼저 피칭머신에 공을 쏟아부었다.
‘기계를 써도 될지 모르겠네.’
내가 직접 피스에게 공을 던져 주었을 땐 10분당 성장 시간 감소는 약 18분이었다. 한 시간 던져 주면 48분 추가 감소이니 효율이 꽤 괜찮았다. 내 어깨만 버텨 준다면 말이다.
“피스야, 여기 봐라!”
- 끼앙?
앉아 있던 피스가 발딱 일어나며 내 쪽으로 다가온다. 아니, 오지 말고. 피칭 머신을 조작해 공 하나를 가볍게 날려 보았다.
- 킁.
피스의 눈길이 아주 잠깐 공을 향했다가, 무시해 버린다. 야. 내가 던져 줄 때는 잘 쫓아갔잖아.
하나 더 날려 보았지만 이번에는 쳐다도 안보고 바로 내 발치로 와 발라당 뒤집어졌다.
- 끄르릉.
“…피스야.”
설마 직접 훈련해야 한다는 게 이런 의미였나. 내 체력이, 근력이……. 한숨을 삼키며 실습실 관리실로 전화를 걸었다.
“체력 스탯 위주로 근력 스탯이 포함된 장비가 필요합니다. 부위별로 전부요. 혹 길드장님께 따로 허가받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필요하신 것은 모두 지급해 드리라 하셨습니다.]
“그럼 정수 증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휴대폰 너머의 관리자가 살짝 당황해했다.
[정수 증가 장비는 낮은 등급밖에 없습니다만.]
“압니다.”
이놈의 길드에는 스탯 부자들밖에 없으니까. 있는 거라도 써야지 어쩌겠어.
잠시 뒤 부탁한 장비들이 배달되었다. 덕지덕지 착용했더니 체력 스탯이 간신히 100을 찍었다. S급 2렙 수준은 된다. 와~
근력은 50 좀 못되었지만 피스가 아직 C급 수준이니 괜찮겠지. 전투 경험이 없어서 레벨도 1일 테고.
“공 던지기는 이미 확인해 봤고, 이번에는 샌드백을 쳐 보자.”
피스를 데리고 한쪽에 매달려 있는 샌드백 앞으로 갔다. 물론 평범한 샌드백은 아니었다. 대미지가 자동 측정되는 아주 튼튼한 공격 연습 도구다.
“자, 봐라 피스야. 내가 잡아 줄 테니까 이렇게 뛰어올라서 치는 거야. 할퀴거나 물어도 돼. 튼튼해.”
시범을 보이자 피스가 따라 폴짝폴짝 뛰며 샌드백을 머리의 뿔로 찌르고 앞발을 뻗어 할퀴었다. 제법 힘이 강한걸.
“옳지, 잘한다! 그래! 마구 쳐!”
- 크릉, 그릉!
간간히 샌드백을 흔들어 주자 더욱 신이 나서 덤벼든다. 느낌 좋은데. 훈련 효율이 상당할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들었다.
정확히 30분간 훈련을 마치고 피스의 남은 성장 기간을 확인해 보았다.
‘오, 1시간 넘게 줄었어!’
훈련하는 동안 성장 속도가 약 2.3배 정도 되었다. 이대로라면 세 번째 스킬 적용 만에 성체가 될 수 있겠는데?
3일간 밤새워 훈련하면 15일을 7일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좀 무리고, 넉넉하게 9일 잡으면 딱 두 달 걸리겠군.
“좋아, 다른 것도 해 보자!”
- 끼앙!
샌드백 놀이가 재미있었는지 피스가 신나 하며 폴짝거렸다. 우리 피스, 체력도 좋지.
이어 다섯 시간 연속으로 이런저런 기구들을 사용해 훈련해 보았다. 가장 효율이 높은 것은 무려 3배짜리 모의 전투였고 나를 살려 주는 것은 1.7배짜리 레이저 포인트 흔들기였다.
“…죽겠다.”
- 끄르릉?
피스가 긴 의자에 늘어진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내가 체력 스탯 더 높을 텐데 쟤는 왜 지치질 않냐. 어려서 회복이 빠른가. 아니면 이게 바로 S급 될 태생 C급과 장비빨로 급 높은 척하는 F급의 차이인가.
각성자의 스탯은 표시된 다섯 가지만이 아니었다. 각성자 연구자들은 회복력이나 지구력, 내구력, 지력, 행운, 각종 감각 등의 스탯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하였다.
장비로 스탯을 똑같이 맞추고 스킬을 쓰지 않은 채 실험을 해 본 결과 능력에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스탯이 같아도 원래 등급이 높은 쪽이 모든 면에서 우월했다.
그래서 장비빨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였다. 슬프게도.
“그래도 지금 내 체력 스탯이 세 배는 더 높을 텐데. 몬스터는 회복력이 강하다더니 진짜인가.”
- 끼앙, 끼잉!
“안 돼. 더 못 놀아 줘. 조금만 쉬자.”
스태미너 포션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만들어지려면 아직 1년은 더 지나야 했다. 재료가 나오는 던전이 1년 뒤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던전도 차지하면 좋을 텐데, 해외라서.
‘일본이었지.’
왜 하필 거기야. 해연이 빨리 자리 잡으면 일본을 공격해 볼까. 꿩 먹고 알 먹고, 좋네.
- 그르릉, 크르릉!
놀자고 졸라대던 피스가 급기야 내 바지자락을 물고 흔들기 시작했다. 야, 인마.
“집 안에 갇혀 사느라 그동안 쌓인 게 많았나. 피스야, 저기 있는 두더지랑 놀래?”
저것들로도 훈련 실험해 봐야지.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우리 쪽으로 다가갔다. 이빨두더지가 나를 향해 사납게 앞니를 드러낸다. 장비 없어도 나보다 약한 게 까불—
- 캬아악!
돌연 피스가 털을 잔뜩 세우며 성난 소리를 내질렀다.
“피, 피스야?”
- 캬앙! 캬아앗!
- 키이이익!
피스가 덤벼들자 이빨두더지도 우리 문을 사이에 둔 채 맞서 소리를 지른다. 심지어 다른 우리의 두더지들까지 그에 합세하기 시작했다.
- 키익, 키이이!
- 키이익!
아이고, 이게 웬 난리람. 새끼라도 역시 몬스터는 몬스터인가.
“잠깐만 진정해 봐라. 꺼내 줄게.”
우리 위의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그리고.
- 끼이잇!
이빨두더지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에 산산이 찢기고 말았다. 헐. 우리 피스… 좀 많이 터프하구나. 처음 봤을 때 나한테 덤벼들던 건 애교 수준이었어.
- 크흥!
피스가 피범벅이 된 얼굴로 자랑스럽게 흥흥거렸다. 그러곤 확인해 보라는 듯 두더지의 잔해를 앞발로 툭툭 쳐 내 발치로 밀어다 놓았다.
“그래, 그래. 잘했어.”
몬스터 상대로는 훈련 못 하겠네. 너무 빨리 끝나 버리잖아. 그렇다고 등급 높은 몬스터를 쓰기엔 위험하고.
“이리 온, 얼굴 닦자.”
- 갸르르르, 그르르릉.
녀석, 기분 엄청 좋은 모양이었다. 그래 얼른 자라서 유현이랑 같이 던전 실컷 헤집고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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