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화. 나가 보니 (2)
280 話。出去一看 (2)
‘…졸리다.’ 「……好睏。」
하품이 슬쩍 나왔다. 계속 깜박깜박 졸기만 했더니 오히려 더 노곤해지는 느낌이었다. 나가면 바로 호텔로 이동해서 푹 자야지. 시간이 많이 지나진 않았겠지.
打了個小小的哈欠。一直打瞌睡反而感覺更疲憊了。出去之後要立刻回飯店好好睡一覺。時間應該沒過多久吧。
‘신입은 어째 연락이 없네.’
「新人怎麼都沒聯絡呢。」
뒷수습하느라 바쁜가. 아무튼 자고 싶다.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가 많긴 했지만 지금은 머리가 잘 돌아가질 않았다. 재차 하품을 하며 피스의 등에서 내려섰다. 피스가 덩치를 줄였지만 내가 피곤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안아 달라 조르지 않고 몸만 살짝 비벼 왔다.
在忙著收拾善後嗎?總之,我想睡覺。雖然有很多事情要思考,但現在腦袋不太靈光。我再次打了個哈欠,從皮斯的背上下來。皮斯縮小了體型,但似乎是察覺到我很疲倦,沒有吵著要我抱,只是輕輕地蹭了蹭我。
“저어어기, 아저씨.” 「叔、叔叔。」
예림이가 다가와 내 안색을 살폈다. 너무 걱정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해졌다. 지금은 좀 졸리기만 할 뿐이라고 말하려다가, 예림이가 머뭇거리고 있다는 걸 뒤늦게 눈치챘다. 뭔가 할 말이… 아.
藝琳走過來,查看我的臉色。讓她這麼擔心,我感到很抱歉。我正想說現在只是有點想睡,卻遲鈍地發現藝琳正在猶豫。她似乎有話想說……啊。
“정령의 알은 무사히 받았어?”
「精靈的蛋平安收到了嗎?」
“네!” 「好!」
예림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가, 다시 목소리를 낮추었다. 내 상태가 안 좋은데 자기가 기뻐하기 미안하다는 기색이 폴폴 났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역시 현아 씨가 막아 준 게 다행이다 싶어졌다.
藝琳彷彿等了很久似的,燦爛地笑著回答,然後又壓低了聲音。她滿臉歉意,覺得我不舒服,她卻很高興。其實沒必要這樣。我心想,幸好玄雅姐幫我擋住了。
예림이를 빼놓고 싶진 않지만, 동시에 그런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도 않았다. 아직 어리니까. 어른들의, 그것도 보호자의 불안정한 모습을 애들이 봐서 좋을 건 없지. 그나마 예림이는 S급 헌터지만 평범한 어린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더더욱 불안에 떨게 된다.
我不想把藝琳排除在外,但同時也不想讓她看到那樣的景象。她還小。孩子們看到大人,尤其是監護人不穩定的樣子,沒有什麼好處。藝琳雖然是 S 級獵人,但普通的孩童卻什麼也做不了,所以會更加不安。
눈치를 살피며 두려움을 삼키는 어린 경험은 없는 편이 훨씬 낫다.
最好不要有那種察言觀色、吞噬恐懼的童年經歷。
빼놓지도 않고 불안하게 만들지도 않으려면 역시 내가 잘해야겠지. 그래도 이제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도 졌고.
如果既不想把她排除在外,又不想讓她感到不安,那我還是得好好表現才行。不過,現在我的心情也輕鬆多了。
“다행이다, 한번 보자. 여기서도 똑같이 생겼나?”
「太好了,讓我看看。在這裡也長得一樣嗎?」
던전 밖으로 나가면 보는 눈이 많아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니 조급해진 거겠지. 궁금해하며 묻자 예림이가 다시 신나 하며 인벤토리에서 알을 꺼내 들었다. 타원형 작은 알이 예림이의 두 손 위에 감싸듯 놓여졌다. 새파란 색이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다.
走出地下城的話,會有很多人看到,所以她才會焦急地等到抵達宿舍。我好奇地問著,藝琳又興奮地從物品欄裡拿出蛋。橢圓形的小蛋被藝琳的雙手環抱著。湛藍的顏色像波浪般蕩漾。
햇살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반짝거리는 것이 물로 이루어진 보석 같다. 정말 예쁘다.
隨著陽光照射的方向閃閃發光,就像由水組成的寶石一樣。真漂亮。
“포인트 다 내줘야 했지만요. 전혀 아깝진 않았어요.”
「雖然把點數都花光了。但一點也不覺得可惜。」
열심히 모아 놓아서 다행이었다면서 생글생글 웃는다. 예림이의 기대 어린 눈빛 속에서 알을 건네받았다.
幸好努力收集了,她笑盈盈地說。我在藝琳充滿期待的眼神中接過了蛋。
[푸른색 알 ? SSS급]
[藍色蛋?SSS 級]
알의 설명창은 이린이 태어났던 붉은색 알과 똑같았다.
蛋的說明視窗和李璘出生時的紅色蛋一模一樣。
“신입 녀석, 치사하네. 얻은 아이템 옮겨만 주는 건데도 포인트를 다 빼앗아 가다니.”
「這新人真小氣。明明只是幫忙轉移獲得的物品,卻把點數都搶走了。」
“아, 포인트 정산해 주는 공간에 나타난 사람이요, 배구공이 아니었어요.”
「啊,出現在結算點數空間的人,不是排球。」
“강아지 귀 같은 거 달고 있지 않았어?”
「不是有著像小狗耳朵的東西嗎?」
“아뇨. 정장 차림의 언니였어요. 원래라면 이런 식으로 넘겨줄 수 없는 건데 특별히 해 주는 거라면서 포인트를 전부 가져가더라고요.”
「沒有。是穿著西裝的姊姊。她說這原本是不能這樣轉讓的,但特別幫我處理,然後就把所有點數都拿走了。」
“정장 차림의 여자? 누구지.”
「穿著西裝的女人?是誰啊。」
전에 나더러 언니라고 했던 패륜아가 누구였더라. 사슴인가? 신입이 바빠서 대신 나오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之前叫我姊姊的那個不孝子是誰來著?是鹿嗎?看來是新人太忙,所以代替他出來了。
“어떤 정령이 태어났으면 좋겠어?”
「你希望誕生出什麼樣的精靈?」
“튼튼하고 건강하면 돼요! 강하면 더 좋고요. 정령도 많이 다치면 소멸하기도 하거든요. 제가 잘 지켜 줄 거지만, 그래도요.”
「只要健康強壯就好!如果很強就更好了。精靈受傷太嚴重也是會消滅的。雖然我會好好保護牠,但還是希望牠能強壯一點。」
내가 바라는 대로 성장했다는 체인질링의 말이 떠올랐다. 체인질링은 속성 자체가 변화 가능한 거였고 보통은 근본적인 건 바꿀 수 없다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조금쯤은 줄 수 있지 않을까.
我回想起變形怪說過,牠是按照我的期望成長的。變形怪的屬性本身就是可以變化的,雖然通常無法改變根本的東西,但或許還是能帶來一些正面的影響吧。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쓰다듬으면서 튼튼하고 건강하고 강하게 태어나렴, 하면 되려나. 알을 몇 번 매만지곤 일단 인벤토리에 넣었다.
……雖然不知道該怎麼做。摸著蛋說「要健康、強壯地出生喔」,這樣就行了嗎?我摸了幾下蛋,然後先把它放進了物品欄。
“유현이 너도 포인트 교환 잘했어?”
「宥賢你也很會換點數嗎?」
“응. 스킬로 바꿨어.” 「嗯。我換成了技能。」
자세히 말해 주진 않았지만 표정을 보니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무기라면 모를까 스킬은 S급 헌터들이 여럿 모인 여기서 대놓고 말할 순 없지.
他沒有詳細說明,但從他的表情來看,他似乎很滿意。如果是武器就算了,但技能這種東西,在 S 級獵人齊聚的這裡,是不能大剌 P 方說出來的。
“그런데 난 시스템 창만 떴어. 정장 차림 여자는 물론 배구공도 없던데.”
「可是我只有系統視窗跳出來。穿西裝的女人當然沒有,連排球也沒有。」
“그래? 예림이가 특이 케이스라 직접 나온 건가.”
「是嗎?藝琳是特殊案例,所以才親自出面嗎?」
예림이에 이어 유현이까지 포인트 정산 이야기를 하자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피스도 자기 보란 듯 앞발로 나를 툭툭 치더니.
繼藝琳之後,連宥賢也提起積分結算的事,不知道和平是如何聽懂的,牠也像要我看到似的,用前腳輕輕拍了拍我。
-끼앙! ——鏘!
날개를 팔랑 펼쳤다. 멸망한 세계에서 썼던 그 스킬이었다.
牠拍動翅膀。那是牠在毀滅世界時用過的技能。
“피스야! 세상에, 포인트 교환한 거였구나!”
「和平啊!天哪,原來是交換點數了啊!」
-그르릉, 끼웅 -咕嚕嚕,唧
“똑똑하기도 하지. 대단해, 잘했어!”
「真聰明。太棒了,做得好!」
역시 우리 애는 천재다. 포인트도 알아서 척척 정산 다 하고. 문현아도 스킬로 교환했다고 말했다. 좋은 거라고 웃으면서도 거창이 아쉽기는 한 표정이었다.
果然我的孩子是天才。連點數都自己好好結算了。文賢娥也說是用技能交換的。雖然笑著說這是好東西,但表情卻流露出對巨象的惋惜。
“람다 무기들 왜 못 들고 오나 몰라. 덤으로 좀 주지.”
「真不知道 Lambda 武器為什麼不能帶出來。就當作是贈品送給我嘛。」
반면에 노아는 어째서인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反觀諾亞不知為何,遲遲無法開口。
“저도, 스킬이긴 해요.” 「我也是,技能。」
그러면서 내가 아닌 유현이 쪽을 힐끗 쳐다보는 게… 혹시 소형화 스킬을 교환한 건가. 물론 소형화 스킬이 전투에는 도움이 안 되겠지만 노아 씨가 바라는 걸, 스스로를 위하는 걸 선택하는 게 최고지.
說著,他瞥了一眼宥賢,而不是我……難道是交換了小型化技能嗎?當然,小型化技能對戰鬥沒有幫助,但諾亞先生選擇自己想要的、對自己好的,才是最好的。
“나중에 한번 보여 주시겠어요?”
「您之後會再展示一次嗎?」
“네…….” 「是......」
자신 없이 옅게 웃는 게 역시 쓸모없는 스킬을 골랐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단순히 괜찮다고만 해선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듯하고, 소형화 스킬을 활용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내게 스킬을 보여 주면 함께 고민해 보자고 할까.
他那沒有自信的淺笑,看來是覺得自己選了個沒用的技能。光說沒關係,他大概也不會接受,那要怎麼活用小型化技能呢?要不要跟他說,把技能展示給我看,我們一起想想辦法?
“성현제 씨는 어째 조용하시네요. 뭐 안 가지고 왔습니까?”
「成賢濟先生怎麼這麼安靜。沒帶什麼東西來嗎?」
좋은 거 있으면 나눠 쓰자. 내놓아 보라는 내 말에 성현제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有好東西就該分享。拿出來看看。」我這麼一說,成賢濟露出了為難的表情。
“한유진 군이 모두 가지고 가지 않았나.”
「宥真他不是都拿走了嗎?」
“예?” 「咦?」
“전부 내어 주었음에도 모자라다니. 무얼 또 내어 드려야 할지.”
「明明都給了,卻還是不夠。我還能再給什麼呢?」
“아니, 잠깐만요. 그게 무슨…….”
「不、等等。那是什麼……」
난 포인트 정산도 못 했는데? 급히 상태창을 열자 맨 아래 P 표시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게 보였다.
我還沒結算點數耶?我急忙打開狀態窗,看到最下面的 P 標示還在,沒有消失。
[536,345,700P]
…미친. 아니 진짜, 잠깐만, 이게 얼마냐.
…瘋了。不,真的,等一下,這到底是多少錢啊。
“포, 포인트가 왜 이렇게 많아요?”
「點、點數怎麼這麼多?」
“파트너 씨 뒷바라지하느라.” 「為了照顧我的搭檔啊。」
“그동네 이미 나와 버렸는데! 아니, 신입을 탈탈 털면… 근데 왜 저한테 와 있는 겁니까?”
「那地方已經出來了!不,如果把新人榨乾……但為什麼會來找我?」
“사냥 성공 보상이라네.” 「這是狩獵成功的獎勵。」
뭐? 그… 마지막에 성현제를 죽인 거 말인가. 상대를 죽이면 포인트가 나한테로 넘어오는 거였어? 그보다 진짜 미쳤다. 5억이라니, SS급 무기도 교환 가능할 거 같은데. 역시 신입을 어떻게든 꼬시거나 털어서 바꿔먹어야지 이대로 날리기엔 눈물 난다고. 한 일주일은 잠 못 이루고 괴로워할 거다.
什麼?你說……最後殺了成賢濟那件事嗎?殺了對方,積分就會轉移到我身上?這也太瘋狂了吧。五億耶,感覺連 SS 級武器都能換了。果然還是得想辦法拐騙或搶劫新人,把這筆錢換成別的,就這樣浪費掉我會哭的。大概會失眠一個星期,痛苦不堪吧。
이참에 내 인벤토리도 열어 보았다. 아이템의 상당량은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我趁機打開了我的物品欄。本以為大部分物品都會消失。
‘헉… 거의 다 있잖아.’
「呃……幾乎都在了嘛。」
인벤토리가 꽉 찼다. 포인트로 산 쿠키나 폭탄류는 물론이요, 멸망한 세상에서 사거나 받은 아이템도 보였다. 심지어 살쾡이 시리즈도 보였다.
我的物品欄滿了。不只看見用點數買的餅乾或炸彈類物品,也看見在毀滅的世界中買到或得到的道具。甚至還看見山貓系列。
“…혹시 저쪽 세상 물건 그대로 가지고 오신 분?”
「……您該不會是把那邊世界的東西,原封不動帶過來的人吧?」
“저요!” 「我!」
예림이만 손을 번쩍 들었다. 정령의 알을 말하는 거겠지. 나만 다 들고 나온 건가? 진짜 몸으로 가서? 아무튼 감사할 일이라 아이템을 꺼내 보려는데.
只有藝琳高舉雙手。她說的應該是精靈的蛋吧。難道只有我把所有東西都帶出來了嗎?真的用身體去拿的?總之,這是值得感謝的事,我正想拿出道具。
[현실 적용을 위한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需要現實應用點數。]
메시지 창이 떴다. 윽, 역시 공짜로는 안 되는구나. 포인트로 구입한 쿠키는 꺼내졌지만 멸망한 세상의 물건은 현실 적용 포인트를 요구했다. 그것도 상당히 많은 포인트를.
訊息視窗跳了出來。呃,果然沒有免費的午餐。用點數買的餅乾雖然拿出來了,但毀滅世界的物品卻需要現實應用點數。而且是相當多的點數。
일단 넣어 뒀다가 신입과 흥정해 본 뒤 결정해야겠다.
我得先收著,等和新人談妥後再做決定。
“그럼 나가죠. 다들 피곤할 텐데 푹 쉬고 귀국하자고요.”
「那我們就出去吧。大家應該都累了,好好休息後再回國吧。」
귀국 소리를 하니까 얼른 집에 가고 싶어졌다. 한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냥 집에서 늘어져 있고 싶다. 맛있는 것도 먹고. 참, 추석도 얼마 안 남았지.
聽到回國這兩個字,我立刻就想回家了。大概一個星期什麼都不做,好好休息應該也沒關係吧。我只想在家裡懶洋洋地待著。還要吃好吃的東西。對了,中秋節也快到了。
…정말 오랜만에 혼자 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추석에 뭘 하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한복 맞출까. 나는 그렇다 쳐도 예림이는 없을 테니까. 아, 노아 씨도 없겠지.
……我總算不用再一個人過節了。我甚至不太記得中秋節都在做些什麼了。要不要去訂做韓服啊?我倒是還好,但藝琳應該沒有吧。啊,盧亞小姐應該也沒有。
휴식이고 뭐고 바로 비행기 탈까 생각하며 던전 게이트를 통과했다. 게이트를 넘어가자 새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我心想著,什麼休息不休息的,乾脆直接搭飛機算了,然後便穿過了地城傳送門。一過傳送門,映入眼簾的是一片湛藍的天空。
와. 주위가, 폐허네.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다.
哇。周圍,一片廢墟。簡直是一團混亂。
“…우리 들어가고 몇 년 지나버렸나 봐요.”
「……我們進去之後,好像已經過了幾年了。」
“그 정도로 오래된 흔적은 아닌데? 저기 봐. 저건 고작해야 하루도 안 지났어.”
「沒那麼久遠的痕跡吧?你看那裡。那個頂多不超過一天。」
예림이가 당황한 채 중얼거리고 문현아가 앞으로 나섰다. 가로수의 부러진 부분을 손으로 쓸어 보고는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藝琳慌張地喃喃自語,文賢雅上前。她用手撫過路樹的斷裂處,果然點了點頭。
“아직 축축해.” 「還濕濕的。」
“조심하세요, 그 근처에 독액이 튀어 있습니다. 확실히 얼마 안 된 것 같네요.”
「小心,那附近濺有毒液。看來確實沒多久。」
“저 부분은 몬스터가 할퀸 흔적이로군. 발톱 길이가 최소 10센티 이상이야. 이족보행에, 세 마리인가.”
「那部分是怪物抓過的痕跡。爪子長度至少十公分以上。兩足步行,三隻嗎。」
“형, 조심해. 남아 있는 놈들이 있을지도 몰라. 저기 파인 땅도 완전히 마르지 않았어. 저 정도면 멀리 가지 못했을 거야.”
「哥,小心。可能還有漏網之魚。那邊凹陷的地面也還沒完全乾。照這樣看,他們應該跑不遠。」
아직 경험이 적은 예림이를 제외하고는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갔다. 결론은 이 부근에서 몬스터가 대량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상급 몬스터들이.
除了經驗尚淺的藝琳之外,其他人都迅速掌握了狀況。結論是,這附近大量出現了怪物。而且還是高級怪物。
“분명 저희가 들어올 때 아마테라스 길드 A급 헌터들이 던전 건물에서 대기하기로 했었죠. 그런데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건 보통 사태가 아니라는 뜻일 겁니다.”
「我們進來的時候,天照公會的 A 級獵人明明說好要在地城建築裡待命的。但現在卻一個都不剩,這代表情況很不尋常。」
우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S급 몬스터들이 튀어나왔고, 아직 뒤처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거겠지. 처리가 끝났으면 우릴 맞이해 줄 사람 한 명 정도는 보내 놓았을 테니까.
我們根本沒辦法等到出來。S 級怪物跑了出來,代表他們還沒處理好後續吧。如果處理好了,應該會派個人來迎接我們才對。
“휴대폰도… 무사하진 않을 테고요.”
「手機……大概也沒辦法倖免於難吧。」
당연히 놓고 들어갔었다. 하지만 보관용 금고도 흔적 하나 없이 사라진 채였다. 저 어딘가에 파묻혀 있겠지만 찾아내 봤자 멀쩡히 작동하긴 힘들겠지.
<p>我當然是放著才進去的。但保管用的金庫也消失得無影無蹤。雖然它被埋在某處,但就算找到了,也很難正常運作吧。</p>
“…혹시 깜박하고 던전에 지갑 들고 들어가셨던 분?”
「……請問,是不是有人忘記帶錢包就進了地城?」
다들 조용하다. 응, 지갑도 없네. 던전 밖으로 나오자마자 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람.
大家都安靜下來。嗯,錢包也不見了。我還以為一離開地城就能休息,沒想到會飛來橫禍。
“저랑 노아 오빠가 주위를 살펴볼게요.”
「我跟諾亞哥會去周圍看看。」
예림이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말했다.
藝琳浮到空中說道。
“응, 부탁할게. 부탁할게요. 아, 노아 씨는 완전히 용으로 변하지는 마세요. 몬스터로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嗯,拜託了。拜託您了。啊,諾亞先生請不要完全變成龍喔。可能會被誤認為是怪物。」
“네. 조심하세요, 유진 씨.”
「好的。請小心,宥真先生。」
노아도 날개만 꺼내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두 사람은 양옆으로 향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 보기로 했다. 피스가 다시 덩치를 키워 나를 태워 주었다.
諾亞也只伸出翅膀,飛向空中。兩人朝兩旁飛去,我們則決定往前走。皮斯再次變大,讓我坐了上去。
가는 길 내내 건물은 물론이요, 아스팔트 도로도 멀쩡한 곳이 별로 없었다. 덩치 큰 몬스터가 사정없이 짓밟고 지나간 듯했다. 그리고 드문드문.
一路上,不只建築物,連柏油路也幾乎沒有完好無損的地方。看來是體型龐大的怪物肆無忌憚地踐踏而過。而且,零星地。
“…예림이는 보내지 말 걸 그랬나.”
「……不該讓藝琳去的。」
시체도 보였다. 갑자기 몬스터 떼가 튀어나왔다면 당연히 인명 피해도 있다는 뜻인데 왜 미처 생각 못 했지.
也看到了屍體。如果突然冒出了一群怪物,那當然就意味著有人員傷亡,我怎麼沒想到呢。
“너무 걱정하지 마. 막 각성한 것도 아니고, 박예림도 이런 사태를 예상할 정도는 되니까. 공중이면 지상보다 자세히 보이지도 않을 거고.”
「別太擔心。她也不是剛覺醒,朴藝琳也足以預料到這種情況。在空中也看不清地面。」
“그야, 그렇지만.” 「話是這麼說沒錯,可是……」
이 근처는 목조 건물이 많다 보니 죄다 폭삭폭삭 내려앉아 있었다. 멀쩡한 연락망을 찾기란 불가능할 듯 보였다.
這附近木造建築很多,所以全都塌陷了。看來要找到完好的通訊網是不可能了。
“나야 진짜 몸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먹었지만, 다들 며칠 굶게 된 셈 아닌가. 유현아, 배 안 고파?”
「我是真的進到身體裡,吃了這個那個,但大家不都餓了好幾天嗎?宥賢啊,你不餓嗎?」
“몸 상태는 들어갈 때 그대로야.”
「身體狀況就跟進去的時候一樣。」
시간이 얼마나 지난거지. 달력이나 시계 같은 거 없나. 가정집으로 보이는 무너진 건물 앞에 피스를 멈추게 했다.
時間過了多久?沒有日曆或時鐘之類的東西嗎?我在一棟看似民宅的倒塌建築前停下了飛機。
“성현제 씨. 전에 그 자석 좀 써 보세요. 이 집 상대로. 날짜를 알 수 있는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成賢濟先生。之前那個磁鐵再用用看吧。對這棟房子。說不定會有能知道日期的東西。」
성현제가 내 옆으로 다가와 수색자의 사슬을 꺼냈다.
<p>成賢濟來到我身旁,拿出搜查者的鎖鏈。</p>
“돌아왔다는 느낌이 나는군.” 「有種回到家的感覺啊。」
“대체 왜 털실을 썼던 겁니까?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你到底為什麼要用毛線?現在想起來還是覺得很荒唐。」
아무리 사슬이 없다고 해도 말이야. 금빛 사슬이 빙그르 말리고 무너진 건물 위로 전류가 흘렀다. 이어 강력한 전류가 사슬에 내리치고.
即使沒有鎖鏈也一樣。金色的鎖鏈盤旋著,電流竄過倒塌的建築物。接著,強大的電流擊中鎖鏈。
탁, 타닥! 탁! 叩、叩叩! 叩!
쇠로 된 온갖 물건이 사슬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TV에 선풍기. 오, 휴대폰이다. 어차피 망가져서 켜지지도 않겠지만. 잡동사니 사이로 달력이 하나 보였다. 매일 한 장씩 뜯어내는 달력이다. 마침 고리가 쇠붙이라 끌려 온 모양이었다.
<p>各式各樣的鐵製物品開始吸附到鎖鏈上。電視、電風扇。喔,還有手機。反正也壞了,開不了機。雜物堆中,我看到一本掛曆。是那種每天撕一張的掛曆。剛好掛曆的掛鉤是鐵製的,所以被吸過來了。</p>
“이틀 지났네요.” 「已經過兩天了。」
달력 주인이 뜯는 걸 잊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때 예림이가 날아왔다.
如果月曆的主人沒有忘記撕掉的話。這時藝琳飛了過來。
“아저씨! 저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바리케이드도 쳐놓고, 헌터들 같았어요.”
「大叔!那邊聚集了好多人。還設置了路障,好像是獵人。」
“그래? 수고했어, 예림아.” 「是嗎?妳辛苦了,藝琳啊。」
신호탄을 쏘아 올려 노아를 부른 뒤 예림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림이가 말한 바리케이드가 나타났다. 헌터들도 있긴 했는데.
我發射信號彈召喚諾亞,然後朝藝琳指的方向移動。沒過多久,藝琳說的那個路障就出現了。那裡也有獵人。
“어떻게 된 겁니까?” 「這是怎麼回事?」
다들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A~B급 헌터들로 대다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채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통역 아이템을 착용하고 묻는 내 말에 헌터가 대답했다.
大家狀態都不太好。大多數 A 到 B 級獵人都帶著大大小小的傷,臉上盡是疲憊。我戴著翻譯器問話,一名獵人回答了。
“갑자기 몬스터가, 전국에서 나타났습니다.”
「怪物突然在全國各地出現了。」
“전국에서요? 던전이 동시에 터지기라도 한 겁니까?”
「全國各地?難道是地城同時爆發了嗎?」
“아, 아뇨. 그냥, 그냥 나타났습니다.”
「啊,不,就、就只是出現了。」
그냥이라니. 설마 해파리 놈이 던전에 침입한 영향 같은 건가? …한국은. 무사한 거냐.
《我所培育的 S 級們 280 話 - RIDI》
什麼叫「只是」?難道是水母那傢伙入侵地下城的影響嗎?……韓國。還平安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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