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화 대결 (3) 219 話 對決 (3)
콰르르르─ 대량의 물이 흙모래는 물론 나무까지 휘감으며 대지를 쓸었다.
嘩啦啦啦啦——大量的洪水捲著泥沙,甚至連樹木都一併捲入,席捲了大地。
아마테라스 길드장은 예림이의 선언을 듣고 재빠르게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해안가 집들 싹 비우고 피해 보상은 아마테라스 길드에서 해준다는 말에 의외로 제법인데 싶었다. 이쯤에서 그냥 끝내자고 하지 않을까 했건만.
天照公會長聽了藝琳的宣戰,迅速發布了追加疏散令。他說要清空海岸邊的房屋,損失賠償由天照公會負責,這讓我覺得他意外地還挺像樣的。我本以為他會說到此為止呢。
‘하긴 전투계 S급 헌터라면 아무리 자기편이라도 이런 구경 놓치고 싶지 않겠지.’
「話說回來,戰鬥系的 S 級獵人,就算是我方的人,也不會想錯過這種好戲吧。」
가쿠토를 무척이나 아끼기라도 하지 않는 한은 말이다. 대피령 내리고 판 깔아 주는 거 보니 그냥 길드원 1인 모양이었다. 반대로 1시간 정도는 버틸 거라 믿어서일 수도 있고.
除非他非常珍惜學人。看他下達疏散令,還鋪好場地,看來他只是個普通的公會成員。反過來說,也可能是因為他相信能撐一個小時左右。
[아아, 또 터지네요, 물이 솟아오릅니다. 이와하타 가쿠토 헌터, 재빠르게 피하고 있습니다. 과연 속도만큼은 대단합니다.]
「啊啊,又爆了,水噴湧而出。岩端學人獵人,正在迅速閃避。果然速度非常驚人。」
일본 쪽 해설은 아무래도 가쿠토 편을 들고 있었다. 안타까워하는 티도 팍팍 나고 한탄도 섞여 있었다. 한국에도 방송 나가고 있을 텐데, 어디.
日本那邊的解說員顯然是站在學人這邊的。語氣中充滿了惋惜和嘆息。韓國那邊應該也在播放吧,在哪裡呢?
휴대폰으로 한국 쪽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찾아보았다.
我用手機搜尋了韓國的網路直播。
[쏟아지는 물세례! 박예림 헌터, 연이어 물기둥을 불러냅니다! 한 개, 두 개, 세 개! 용이에요! 수룡이죠!]
「水柱傾瀉而下!朴藝琳獵人,接連召喚出水柱!一根、兩根、三根!是龍!是水龍啊!」
[가쿠토 헌터는 이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자연VS인간과도 같은 압도적인 스케일! 아무리 바닷가라 해도 저 정도로 물을 다룬다면 마나 소모가 클 것이라 짐작되는데요, 송태원 실장님께선 어떻게 보십니까?]
「覺人獵人現在幾乎看不見了!這簡直是自然對抗人類般的壓倒性規模!就算是在海邊,如果能操控這麼多的水,魔力消耗應該會很大,宋泰元室長您怎麼看?」
…응? 송태원 실장님이라고? 카메라가 옆으로 움직이며 열기 띤 두 해설자와 달리 침착 차분한 송태원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니 어쩌다가 저기에…….
……嗯?宋泰元室長?鏡頭移向旁邊,與兩位熱情洋溢的解說員不同,宋泰元沉著冷靜的身影出現了。他怎麼會在那裡……
[박예림 헌터는 마력 스탯이 유독 높은 편이며 시간제한도 걸어 두었으니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朴藝琳獵人的魔力數值特別高,而且也設定了時間限制,所以應該不會有太大的問題。」
송태원이 사무적인 태도로 대답했다. 저번 A급 랭킹전 때도 송 실장님 해설을 원하는 낌새가 있긴 했지만, 경기장 사고 대비해야 한다고 거절했었는데. 이번엔 해외가 무대다 보니 결국 끌고 갔구나.
宋泰元以公事公辦的態度回答。上次 A 級排名戰時,雖然也有想請宋室長解說的跡象,但他以必須防範競技場事故為由拒絕了。這次因為舞台在海外,所以最終還是把他帶去了啊。
한국에서 해설 맡아 줄 다른 S급 헌터도 마땅치 않긴 했다. 리에트와 에블린은 외국인이고 김성한은 다들 자리 비웠는데 방송 나온답시고 길드 떠나 있을 성격이 아니고. 한신의 박민규는 거절했나?
韓國也沒有其他適合擔任解說的 S 級獵人。麗葉特和艾芙琳是外國人,金成翰則不是那種大家都不在,他還會為了上節目而離開公會的性格。韓信的朴敏奎是拒絕了嗎?
그래도 그냥 A급 헌터한테 해설 맡기지 오랜만에 평화로울 분 굳이 끌어내고 그러냐. 너무하네.
即便如此,也應該直接讓 A 級獵人來解說,為什麼非要拉一個好不容易能享受片刻寧靜的人出來呢?太過分了。
[방금 솟은 물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온천인가요?]
[剛才湧出的水正在冒煙!是溫泉嗎?]
[온천이네요! 온천이 터졌어요! 박예림 헌터표 온천입니다!]
「是溫泉!溫泉湧出來了!這是朴藝琳獵人牌溫泉!」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살펴보자 정말로 김이 뿌옇게 오르는 물줄기가 보였다. 일본에 온천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싸우다가도 터지네. 저거 설마 박예림 온천 되는 거 아니냐.
聽到這話,我抬頭一看,果然看到水柱冒著濛濛的熱氣。雖然聽說日本有很多溫泉,但沒想到打架打到一半也會湧出來。那該不會變成朴藝琳溫泉吧。
원래의 경기장은 커다란 물웅덩이가 되어 버리고 가쿠토는 해안가를 따라 도망치는 중이었다. 그 뒤를 예림이가 여유롭게, 하지만 무시무시한 기세로 뒤쫓았다.
原本的競技場變成了一個巨大的水窪,覺斗正沿著海岸線逃跑。藝琳則悠哉地,卻又氣勢洶洶地追在後面。
주위에는 나와 명우를 제외하곤 스탯 A급 이상인 각성자들만 남았다. A급도 몇몇은 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갔다가 돌아오길 반복했다. 나도 푸른 버들잎 스킬을 쓴 동생에게 의지해 공중 높이 떠 있음에도 물이 튀어 젖어 버렸을 정도였다.
周圍除了我和明宇之外,只剩下能力值 A 級以上的覺醒者。就連 A 級的覺醒者,也有幾個人被水沖走,反覆地被推到海裡又回來。就連我也因為依賴使用青柳葉技能的弟弟,高高地浮在空中,卻還是被濺起的水花弄濕了。
“또 간다! 준비해!” 「又要來了!準備好!」
예림이의 친절한 예고와 함께 물줄기가 솟아올랐다. 단순한 수압 자체도 엄청났지만 가쿠토가 길을 막는 물의 벽을 향해 칼을 휘두르자,
隨著藝琳親切的預告,水柱噴湧而出。單純的水壓本身就已經很驚人,但當覺斗揮刀砍向阻擋去路的水牆時,
펑! 砰!
폭발하듯 터져나간 물이 순식간에 얼음 조각으로 변했다. 수백 개의 얼음 화살이 쏟아지는 꼴이었다. 그것도 가쿠토 자신이 내보낸 힘에 의해서.
水像爆炸般炸開,瞬間化為冰塊。數百支冰箭傾瀉而下,而且還是覺斗自己釋放的力量所造成的。
치이익, 화산 열기 스킬을 최대한으로 썼는지 얼음 화살이 녹고 가쿠토의 주위로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단순히 주변 공기만이 아닌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물을 전부 끓여 없애기란 불가능했다.
嘶嘶,他似乎將火山熱氣技能發揮到極致,冰箭融化,水蒸氣在覺斗周圍升騰。然而,要將不斷湧出的水全部煮沸蒸發,光靠周圍的空氣是不可能的。
결국 열기가 사그라지자, 이번에는 드높게 솟은 물의 벽이 통째로 얼어붙었다. 삐죽삐죽 무시무시한 가시 벽이 되어 가쿠토를 향해 덮쳐든다.
最終,熱氣消散,這次,高聳的水牆整個凍結了起來。尖銳而駭人的冰刺牆朝著覺斗猛撲而來。
“젠장!” 「該死!」
저거 왠지 칙쇼였을 거 같은데.
那傢伙,總覺得會是個混蛋。
쿠르릉, 육중한 얼음가시 벽이 덮쳐들고 피하기 힘든 크기 탓에 가쿠토는 도망치는 대신 벽을 꿰뚫었다. 열기를 집중해 얼음을 녹이고 S급 스탯에 따른 무시무시한 힘과 검격 스킬로 두꺼운 얼음을 단숨에 파괴한다.
轟隆,沉重的冰刺牆猛撲而來,由於體積龐大難以躲避,覺斗沒有選擇逃跑,而是直接貫穿了牆壁。他集中熱氣融化冰塊,並憑藉 S 級屬性帶來的驚人力量和劍擊技能,瞬間摧毀了厚重的冰層。
비록 쫓기는 사냥감 신세라 해도 S급은 S급. 요란한 소리와 함께 얼음벽이 반으로 쩍 갈라졌다. 파편이 눈부신 빛을 내며 사방으로 튀고 가쿠토의 몸이 벽 사이에서 위로 솟아오르자마자,
即使身為被追捕的獵物,S 級就是 S 級。伴隨著巨大的聲響,冰牆一分為二。碎片閃爍著耀眼的光芒四處飛濺,與此同時,學人的身體從牆壁之間向上竄出,
“컥!” 「咳!」
바닷가에서 해일이 밀려들었다. 거인이 손바닥으로 후려친 것처럼 가쿠토가 철썩, 파도에 맞아 나뒹굴었다.
海嘯從海邊席捲而來。覺土像被巨人用手掌拍打般,啪地一聲,被海浪擊中,翻滾倒地。
[대단한 쓰나미, 쓰나미!] [好大的海嘯,海嘯!]
일본은 물론 한국 방송에서도 엄청난 해일입니다, 저 높이! 난리를 떨었다. 쿠르르르, 물이 또다시 땅을 휩쓸었다. 나무가 뚝뚝 꺾이고 근처에 있던 운 나쁜 차가 뒤집어졌다. 가쿠토는 열기와 또 다른 스킬인지를 조합해 덮쳐드는 물을 막아 냈으나 겨우 제 몸 하나 건사하는 모양새가 초라할 지경이었다.
「不只日本,連韓國的電視台也報導了這場巨大的海嘯,就在那邊!好高!」他大聲嚷嚷。轟隆隆,海水再次席捲陸地。樹木應聲折斷,附近一輛倒楣的車子被掀翻。覺人結合了熱氣和另一種技能,勉強擋住了來襲的海水,但那副只能自保的模樣,顯得十分狼狽。
“차이가 너무 큰데.” 「差距太大了。」
“바닷가니까.” 「因為是海邊啊。」
유현이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劉賢理所當然地回答。
“반대로 사막 한가운데였으면 불리했을걸.”
「反過來說,要是在沙漠中央,那可就不利了。」
지금이야 물을 단순히 끌어오기만 하면 되지만 사막이면 만들어 내야 하니 마나 소모도 훨씬 크고 수량도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말하자면 포탄이 무한정 쌓여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냥 마음껏 신나게 쾅쾅 쏴대기만 하면 된다.
現在只要單純引水過來就好,但若是在沙漠,就必須製造出水,那魔力消耗會大得多,水量也會少。但這裡,可以說就像是砲彈無限量堆積一樣。只要盡情地、痛快地猛烈發射就行了。
“한여름에 붙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안 그래?”
「真可惜,應該在盛夏時交手才對,你說是不是?」
시청자분들 속 시원하게 얼려 줬을 텐데, 하면서 예림이가 창을 치켜들었다. 마고스의 숄이 길게 펄럭이고 귀걸이 또한 찰랑거린다. 그녀의 주위로 물줄기가 솟아올랐다. 열 개쯤 되는 물줄기가 마치 히드라 머리들처럼 주인의 곁을 에워싸며 꿈틀거렸다.
「要是能讓觀眾們痛快地涼快一下就好了。」藝琳說著,舉起了長槍。瑪果斯的披肩隨風飄揚,耳環也叮噹作響。水柱在她周圍噴湧而出,大約十幾道水柱像九頭蛇的頭一樣,圍繞在主人身邊蠕動著。
[야마타노오로치! 흡사 야마타노오로치입니다!]
[八岐大蛇!簡直就是八岐大蛇!]
그건 또 뭐냐. 전봇대 다섯 개쯤 묶어 놓은 듯 굵직한 물줄기가 가쿠토를 향해 창처럼 날아들었다. 심지어 도중에.
那又是什麼。彷彿將五根電線桿綁在一起般粗大的水柱,像長槍般朝著覺土飛去。甚至在途中。
쩌저적─ 喀嚓嚓——
단단하게 얼어붙으며 말 그대로 거대한 얼음 창이 되었다. 그대로 쾅! 쾅! 쾅! 땅을 내려찍었다. 끊임없이 쏘아지는 거창 공격에 가쿠토는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였다.
堅硬地凍結,簡直成了巨大的冰之長槍。就這樣砰!砰!砰!地猛擊地面。面對不斷射來的巨大攻擊,覺斗根本不敢抵擋,只能四處閃避。
고작 열기로 녹일 물량이 아니다. 검으로 맞서 부수기에는 수가 너무 많다. 튼튼해서 맞아도 끄떡없거나 광역 스킬로 단숨에 처리해 버리지 않는 이상은 도망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光憑熱氣是無法融化這麼多東西的。用劍抵擋也為時已晚。除非堅固到足以承受攻擊,或者能用廣域技能一口氣解決,否則除了逃跑別無他法。
일본 방송은 안타까움에 겨워 연신 탄식하고 한국 방송은 신나게 소리치고 있었다.
日本的電視台因惋惜而連連嘆息,韓國的電視台則興奮地大聲歡呼。
[박예림! 박예림! 박예리이임!!] 「朴藝琳!朴藝琳!朴藝——琳!!」
거 목쉬시겠네. 역시 나도 플래카드 하나 만들어 와서 흔들걸. 이따금 보여 주는 일반 관중들 또한 흥분 속 잔치 분위기였다. 북 치고 꽹과리 치고 난리 났다.
嗓子都快喊啞了。看來我也該做個應援牌來揮舞。偶爾出現的普通觀眾也沉浸在興奮的慶典氛圍中。敲鑼打鼓,熱鬧非凡。
“지금 몇 분이나 지났지?”
「現在過了幾分鐘了?」
1시간 내로 잡겠다고 했으니까. 시계가 없어서 휴대폰 시계로 확인해야만 했다. 시계……. 아직까지 아무 말 없는 게, 혹시 정말로 잊어버린 건가. 깜박할 수도 있긴 하지만. 살다 보면 잊어먹을 수도 있긴 하지만.
因為我說過會在一個小時內抓到他。沒有手錶,只能用手機看時間。手錶……到現在都沒說話,難道真的忘記了嗎?雖然可能會忘記。雖然活著活著可能會忘記。
“왜?” 「為什麼?」
“아냐, 아무것도.” 「不,沒什麼。」
쳐다보는 눈길에 동생이 의아해했다. 왜기는. 그냥 대놓고 물어볼까.
弟弟被我盯著看,一臉疑惑。為什麼?要不要乾脆直接問他?
아무튼 대략 삼십여 분쯤 지난 듯했다. 마침 방송에서도 시간을 알려 주었다.
總之,大概過了三十分鐘左右。廣播也正好報了時間。
[박예림 헌터의 1시간 예고 후 34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26, 25분 남았는데요. 슬슬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朴藝琳獵人的一小時預告後,已經過了 34 分鐘!現在只剩下 26、25 分鐘了。是不是該抓了呢?]
[마나 소모량도 클 테니 말이에요. 하지만 이 상황을 보고도 1시간 버텼다고 가쿠토 헌터의 승리라고 말하면 정~ 말 어이없겠죠!]
[魔力消耗量應該也很大。但如果看到這種情況,還說撐了 1 小時就是覺人獵人的勝利,那可就太荒謬了!]
[사실상 현재로서도 박예림 헌터의 승리 아니겠습니까!]
[事實上,就目前而言,這不就是朴藝琳獵人的勝利嗎!]
원래라면 가쿠토가 경기장을 벗어나는 순간 패배다. 하지만 예림이가 먼저 조건을 내걸었으니까. 자신 있어 보이지만 상대가 워낙 빨라서 잡는 건 그리 쉽지 않을 텐데. 열기로 제 주위 정도는 막을 수 있다 보니 붙잡아 두기가 힘들 듯했다.
照理來說,加久斗離開競技場的瞬間就輸了。但藝琳先提出了條件。她看起來很有自信,但對手速度太快,要抓住他並不容易。她可以用熱氣阻擋自己周圍的攻擊,所以很難抓住他。
마지막에 그림자 없는 낮을 쓰려나. 속성에 마력 버프 추가하면 냉기 저항 있어도 S급쯤 되지 않고서야 얼어붙겠지.
最後會使用無影之日嗎?如果屬性再附加魔力增益,即使有冰凍抗性,如果不是 S 級左右,也會被凍結吧。
“후우, 훅!” 「呼,哈!」
땅에 박히며 부러진 얼음 기둥을 뛰어넘으며 가쿠토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계속 피하고 공격을 막느라 지친 모양이었다. 그래도 아직 속도는 줄지 않았다. 쌓여 있는 물을 다루기만 하고 간간이 얼리는 정도인 예림이에 비해 마력 소모도 더 클 텐데도 제법 잘 버틴다.
躍過插在地上斷裂的冰柱,覺土粗喘著氣。他似乎是因不斷閃避和阻擋攻擊而感到疲憊。即便如此,他的速度仍未減緩。相較於藝琳只是操控積水,偶爾才將其凍結,覺土的魔力消耗應該更大,但他卻撐得相當不錯。
그래도 포션으로 보충도 못 하니 오래 못 가지 싶은 그때.
不過,既然無法用藥水補充,想必也撐不了多久。
“몇 분 남았어요?” 「還剩下幾分鐘?」
예림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藝琳環顧四周問道。
“19분!” 「19 分鐘!」
한국 방송 상단에 뜬 타이머를 보고 얼른 외쳐 주었다. 예림이가 고맙다며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看到韓國電視台上方跳出的計時器,我趕緊大聲喊了出來。藝琳對我比了個愛心手勢,表示感謝。
“들었지? 아직 시간 쫌 남아 있긴 한데, 실컷 놀았으니까 끝내자!”
「聽到了吧?雖然還剩下點時間,不過也玩夠了,結束吧!」
“누구 마음대로! 잡을 수 있다면 잡아 봐라!”
「誰說了算!有本事就來抓啊!」
19분 정도야 버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는지 가쿠토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저놈, 안 그런 척 여력을 남겨 두고 있었던 건가.
撐個十九分鐘左右還行。他大概是這麼想的吧,覺斗的動作變得更快了。那傢伙,原來還留有餘力,只是裝作沒有嗎?
탓탓탓, 거리를 확실히 벌리기 위해 가쿠토가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이 순식간에 멀어져 간다. 그것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예림이가 손가락 끝을 움직였다. 가쿠토가 향한 쪽의 바다가 일렁이고.
唰唰唰,為了確實拉開距離,覺土開始跑了起來。他的身影瞬間遠去。藝琳盯著他看,動了動指尖。覺土所去的方向,海面開始晃動。
휙, 순식간에 예림이의 모습이 사라졌다가 가쿠토의 바로 위쪽에서 나타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가쿠토가 칼을 휘둘렀다. 촤아악, 물덩이와 검격이 맞부딪치고 물방울이 비산한다. 가쿠토가 다시금 거리를 벌리려는 그때 바다에서 거대한 물 덩어리가 솟아올랐다.
唰地一下,藝琳的身影瞬間消失,接著出現在覺斗的正上方。覺斗像是等候多時般揮舞著刀。嘩啦啦,水團與劍擊相互碰撞,水珠四濺。就在覺斗再次試圖拉開距離時,海中湧現出巨大的水團。
마치 고래가 육지로 뛰어오른 듯했다. 작은 동산과도 같은 엄청난 크기의 물이 가쿠토의 앞을 가로막았다. 경기장을 벗어나도 좋다고 하였으나 바닷가에 한정되어 있었기에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뚫거나 뛰어넘기엔 적진에 몸을 던지는 것과 다름없었다.
那景象彷彿鯨魚躍上陸地。一座小山般的巨大水牆擋住了覺斗的去路。雖然說可以離開競技場,但僅限於海邊,所以他也無法回頭。然而,要突破或跳過這道水牆,無異於自投羅網。
저 어마어마한 물이 어떻게 공격해 올지 알 수 없으니까.
因為他不知道那巨大的水牆會如何發動攻擊。
거의 동시에 반대쪽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물 덩어리가 길을 막았다. 이번만큼은 예림이도 힘겨웠던지 작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幾乎在同一時間,另一側也出現了大小相似的水團擋住了去路。這次連藝琳似乎也感到吃力,輕輕地喘了口氣。
물로 이루어진 두 개의 동산이 햇빛 아래 일렁거린다. 그 비현실적인 광경에 일본은 물론 한국 방송도 잠시간 조용해졌다.
兩座由水構成的山丘在陽光下閃爍。這不真實的景象讓日本和韓國的電視台都暫時安靜了下來。
“항복?” 「投降?」
“다, 단순히 길이 막혔을 뿐이다!”
「只、只是單純地路被堵住了而已!」
가쿠토가 당황하면서도 끈질기게 소리쳤다. 솔직히 답이 없어 보이는데. 단순한 열기보다 훨씬 더 고온의 불길을 다루는 유현이도 저만한 양이라면 어떻게 못 한다. 물론 유현이는 버들잎 스킬로 빠져나가면 되지만.
하지만 저놈에게는 비행 스킬 비슷한 것도 없다.
<p>但那傢伙並沒有類似飛行技能的東西。</p>
큰소리는 쳤지만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가쿠토를 내려다보며 박예림이 미소 지었다.
朴藝琳俯視著放了狠話卻動彈不得的學人,露出了微笑。
“알았어, 그럼.” 「我知道了,那麼。」
물덩이의 일부가 움직였다.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가쿠토를 향해 덮쳐든다. 다시 열기가 이글거리고 수증기가 뿌옇게 흘러넘쳤다. 철벅철벅 물을 밀어내는 검격도 쏟아졌지만 그야말로 칼로 물 베기였다.
水團的一部分動了起來。以不算快的速度朝著覺土襲來。熱氣再次熊熊燃燒,水蒸氣模糊地溢散開來。雖然也揮出了斬開水面的劍擊,但那簡直就是刀切豆腐。
얼음도 아닌 물 그 자체를 대체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 제아무리 힘이 세다고 해도 단순한 물리력으론 아주 잠깐 밀쳐낼 뿐이었다. 그것도 물의 일부만을.
冰塊也就算了,但水本身又該如何應對?就算力氣再大,單純的物理力量也只能暫時將其推開,而且還只是水的一部分。
호수도 아닌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있다. S급이 아니라 SS급 헌터쯤 된다 하더라도 바다를 말려 버리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不只是湖泊,而是直接緊鄰著大海。就算不是 S 級,而是 SS 級獵人,也不可能把大海的水抽乾。
“크억!” 「咳啊!」
결국 물덩이가 가쿠토를 삼켰다. 물의 산 또한 가쿠토를 중심으로 합쳐지며 거대한 구를 이루었다. 그렇다고 해도 단순한 물이다, 헤엄쳐서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水團最終吞噬了覺斗。水山也以覺斗為中心合攏,形成一個巨大的球體。即便如此,那也只是單純的水,應該可以游出來吧。
쩌저적. 喀嚓喀嚓。
덩어리의 안쪽 일부가 얼어붙었다. 가쿠토를 가운데 두고 그 주위만 일부 겹을 이루며 얼음의 구체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외벽의 대부분은 여전히 물이었다.
<p>那團東西的內部一部分結凍了。以覺土為中心,周圍部分形成一層層的冰球。外壁大部分仍然是水。</p>
터엉, 물 덩어리 안에서 얼음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하지만 얼음이 부서지면 이내 다시 물이 그 자리를 메우며 얼어붙었다. 빠져나올 틈 없이 빠른 속도로.
匡啷,水團裡傳來敲擊冰牆的微弱聲響。然而冰塊一旦碎裂,水便會立刻填補空缺,再次結凍。速度快到沒有任何能逃脫的縫隙。
녹고 부서지고 다시 얼어붙고. 단순한 돌이나 철벽이면 부순 순간 끝이다. 다시 빠르게 복구시키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물과 얼음은 끊임없이 반복할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계속해서.
融化、碎裂、再次凍結。如果是單純的石頭或鐵壁,一旦摧毀就結束了。很難快速地恢復原狀。但水和冰卻能不斷地重複。永無止境,持續不斷。
가쿠토의 움직임이 점차 둔해져 갔다. 물은 공기 또한 차단하고 있었다. 장소가 경기장으로 한정되어 얼마든지 증발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수중 활동용 장비는 갖추지 않은 모양이었다.
學人的動作漸漸遲鈍了下來。水也阻斷了空氣。他似乎以為場所限定在競技場,所以可以隨意蒸發水分,因此沒有準備水中活動用的裝備。
제아무리 신체 능력이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S급 헌터라 해도 산소 없이 오래 버틸 순 없다. 결국 가쿠토가 정신을 잃고, 박예림 헌터의 승리라는 방송이 급히 나간 직후 물 덩어리가 터져 나갔다.
即使 S 級獵人的身體能力超出了人類的範疇,也無法在沒有氧氣的情況下堅持太久。最終,在覺斗失去意識,以及朴藝琳獵人獲勝的廣播緊急發出後,水團便炸裂開來。
촤아악! 唰!
물이 빠져나간 가운데 가쿠토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앉았다. 콜록거리는 그의 앞으로 박예림이 내려섰다.
水退去後,覺人踉蹌著坐起身。朴藝琳走到他面前,他則不斷地咳嗽。
“수고하셨습니다. 재밌었어요. 진짜 실컷 다 휘둘러 봐서.”
「辛苦了。很有趣。真的讓我盡情揮灑了一番。」
두통 오는 게 마나 바닥나기 직전인 거 같다며 예림이가 포션을 꺼내 마셨다. 가쿠토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순순히 머리를 숙였다.
「頭好痛,感覺魔力快要耗盡了。」藝琳說著,拿出藥水喝了下去。覺斗的表情扭曲了一下,但還是乖乖地低下了頭。
“패배를 인정하겠다, 박예림 헌터. 그대의 힘을 모두 끌어낸 것에 만족하며 향후 당당한 승부를 위해 더욱 실력을 갈고닦겠다.”
「我承認我輸了,朴藝琳獵人。我很滿意妳能將所有力量都發揮出來,為了往後能堂堂正正地一決勝負,我會更加努力磨練實力。」
…모두라기에는 그림자 없는 낮을 안 썼는데. 속성, 스탯 버프에 상대 발까지 묶고 추가 버프 들어가는 SS급 스킬 빼놓은 거라 사실상 예림이 본 실력의 3분의 2 정도였다. 가쿠토 저놈, 조금 불쌍해질 정도네.
……說「全部」也太誇張了,我還沒用「無影之晝」呢。那招 SS 級技能可以附加屬性、能力值增益,還能牽制對手行動,並額外施加增益效果,我把這招扣下來了,所以實際上藝琳只發揮了她真正實力的三分之二。那個覺斗,我都有點替他感到可憐了。
가쿠토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다시 한 번 예림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覺土從座位上起身,再次朝藝琳鞠躬。
“물의 여신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就算說是水之女神也不為過。」
“여신은 무슨 여신이야.” 「什麼女神不女神的。」
예림이가 가까이 접근하는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藝琳對著靠近的攝影機說道。
“물의 지배자! 그거 말곤 안 받아요!”
「水之支配者!除了這個我什麼都不要!」
물의 지배자 스킬 보석이 박혀 있는 창을 흔들며 예림이가 활짝 웃었다.
藝琳揮舞著鑲有水之支配者技能寶石的長槍,燦爛地笑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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