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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화 퇴색  224 話 褪色



아슬아슬했다.  千鈞一髮。

꿰뚫어 보는 눈 스킬 덕분인지 성현제가 나를 만만하게 본 덕분인지, 혹은 둘 다인지. 그가 접근해 오는 움직임은 간신히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설마 내게 공격을 가해 올 줄은 몰랐다.
或許是因為「看穿之眼」技能,或許是成賢濟輕視我,又或許兩者皆是。我勉強能察覺到他接近的動作。但沒想到他會攻擊我。

이어링의 방어막 스킬을 쓴 것은 거의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머리로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몸이 감지했다고 해야 할까. 5년간 쌓인 경험에 C급으로 오른 스탯이 더해져 간신히 공격을 맞기 전에 방어막을 쳤다. 하지만.
使用耳環的防護罩技能幾乎是本能反應。或許是頭腦無法預料,但身體卻感應到了吧。五年累積的經驗加上升到 C 級的屬性,讓我勉強在受到攻擊前啟動了防護罩。但是。

콰득, 찌르는 듯한 발길질은 가볍게 방어막을 깨부쉈다. 이어 컴뱃 부츠가 내 복부를 강타했다. 억눌린 신음성과 함께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틀림없이 멍이 짙게 들지 싶었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방어막을 쓰지 않았더라면 최소 기절이었겠지만.
喀嚓一聲,那刺擊般的踢腿輕易地擊碎了防護罩。接著,戰鬥靴猛擊我的腹部。我發出壓抑的呻吟,隨即在地上翻滾。肯定會留下嚴重的瘀青,但還不至於無法忍受。如果沒有使用防護罩,至少也會昏厥吧。

그래도 죽일 생각은 없었나 보구만.
看來他還是沒打算殺我。

‘젠장, 대체 무슨……!’  「該死,這到底是……!」

걷어차이긴 했는데, 머릿속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떠다녔다. 뭐지, 성현제 맞잖아. 아닌가? 하지만 내 눈이 삐었다고 해도 저 얼굴을 잘못 볼 리는 없다. 대체 왜.
雖然被踢了一腳,但腦中仍舊充滿問號。怎麼回事,明明就是成賢濟啊。難道不是嗎?但就算我眼花,也不可能看錯那張臉。這到底是為什麼。

“윽!”  「呃!」

몸을 일으키려는데 그보다 먼저 머리채를 우악스럽게 붙잡혔다. 머리가 당기듯 숙여지고 뒷덜미에 시선이 닿았다. 이어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我正想撐起身子,卻被他搶先粗魯地抓住頭髮。我的頭被拉扯著低下,視線落在後頸。接著,一個低沉的聲音傳來。

“마나각인도, 보호각인도 없군.”  「沒有魔力刻印,也沒有保護刻印。」

분명 귀에 익은 목소리다. 하나 동시에 낯설게 느껴졌다. 마나각인은 알지만 보호각인은 또 뭔지. 머리채를 잡은 손을 뿌리쳤다. 그가 순순히 손을 놓아주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성현제로 추정되는 인간을 마주 쳐다보았다.
這聲音分明很耳熟。然而同時又感到陌生。魔力刻印我知道,但保護刻印又是什麼?我甩開抓住我頭髮的手。他順從地放開了手。我踉蹌著站起來,與那個被推定為成賢濟的人對視。

“…다짜고짜 뭡니까.”  「……你這是什麼意思?」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재빠르게 주위를 살펴보고, 다시 눈앞의 남자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분명 겉모습은 낯익은데, 그런데 분위기가 다르다. 뭐라고 해야 하나.
他後退了一步。迅速環顧四周,然後再次將視線投向眼前的男人。外表明明很熟悉,但氣質卻不同。該怎麼說呢。

메말랐다. 생기가 없다. 지루해 보인다. 회귀로 인한 반복되는 감각을 느낄 때보다도 더욱더. 마치 세상에 흥미로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듯한, 그런 무감정한 얼굴이었다.
枯槁。沒有生氣。看起來很無聊。甚至比因回歸而感受到重複的感覺時還要更甚。那是一張彷彿世上沒有任何值得興奮的事物的冷漠臉龐。

…지겹다 지겹다 노래를 불렀어도 저렇게까지 퇴색되어 보인 적은 없었는데.
……即使他曾抱怨過無聊,也從未顯得如此褪色。

“은신에 방어막. 그것도 대략 S급과 B급인가. 스탯은 C급 정도로 보이건만 특이하군.”
「隱身和防護罩。大概是 S 級和 B 級吧。屬性看起來像是 C 級,真特別。」

그가 나를 평가했다. 관심은 보였지만 아주 희미한 호기심 정도만 느껴졌다. 역시 이상하다. 내가 알던 그 인간이 아닌 듯했다.
他評估了我。雖然表現出興趣,但只感受到一絲微弱的好奇心。果然很奇怪。他似乎不是我認識的那個人。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났다.
我再往後退了一步。

“혹시 그쪽 이름이 성현제, 아닙니까.”
「請問您的名字是成賢濟,對嗎?」

“나를 모르는 건가?”  「你不知道我是誰嗎?」

“얼굴은 많이 봤는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我好像看過你很多次,但不太記得你的名字了。」

내 목소리 끝이 약간 떨렸다. 저 소린 결국 자기 이름이 성현제가 아니라는 뜻이잖아. 진짜 다른 사람인 건가, 아니면 여기 들어오면서 뒤통수라도 잘못 맞았나.
我的聲音有些顫抖。那句話的意思不就是他的名字不是成賢濟嗎?他真的是另一個人嗎?還是進來這裡的時候,後腦勺不小心撞到了什麼?

하지만 그의 태도는 기억을 잃은 사람의 것이 절대 아니었다. 내게 각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행동은 이곳에, 이 세계에 익숙한 사람의 것이었다.
但他的態度絕不是失憶的人會有的。確認我是否有刻印的行為,是熟悉這裡、熟悉這個世界的人才會有的。

“…전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습니다만, 이대로 계속 지나가도 되겠죠? 난데없이 얻어맞은 게 쪼끔 열 받기는 하지만 등급 낮은 쪽이 알아서 기어야지 별수 있겠습니까. 그럼 이만.”
「……我只是路過而已,可以就這樣繼續走嗎?雖然突然被打有點火大,但等級低的人本來就該識相點,不是嗎?那麼,告辭了。」

“미등록 각성자가 돌아다니기엔 위험한 시간이야.”
「對未登錄覺醒者來說,現在是很危險的時間。」

한 발, 그가 다가왔다. 느릿하게 압박감이 밀려들었다. 지금 내 공포 저항은 S급, 저 새끼 등급은 SS다. 그나마 기본 스탯이, 정신력 스탯이 올라갔으니 실질적인 공포 저항력은 S급보단 약간 더 높겠지만 SS급에는 못 미치는 듯했다.
他走近了一步。緩慢的壓迫感襲來。我現在的恐懼抗性是 S 級,那傢伙的等級是 SS。幸好我的基本能力值和精神力能力值都提升了,所以實際的恐懼抗性應該比 S 級稍微高一點,但似乎還是比不上 SS 級。

등골이 저릿해지고 마른침이 삼켜졌다. 내가 제법 잘 버티자 놈이 눈썹 끝을 살짝 올렸다. 동시에 표정에 약간이나마 활기가 깃들었다. 사람 같잖더니 조금은 낫네.
我脊背發涼,吞了口口水。我撐得還不錯,那傢伙便微微挑起眉梢。同時,他的表情也稍微有了點生氣。本來還以為他不像個人,現在看來好多了。

“공포 저항도 있는 건가.”
「你也有恐懼抗性嗎?」

“그래 봐야 흔해빠진 C급입니다. 관심 거두시죠.”
「就算那樣也只是個隨處可見的 C 級。請別再關注了。」

일이 술술 잘 풀린다고 잠깐 좋아했었는데, 젠장. 함정이었어. 신입이 분명 메시지도 보내 놨다고 했건만 눈앞의 놈은 그런 거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애초에 날 알아보지도 못하잖아.
事情進展順利,我才高興了一下下,該死。這是個陷阱。明明新人說已經發了訊息,但眼前這傢伙卻一副完全不知道的樣子。他根本就沒認出我啊。

진짜 다른 사람인 건가. 그렇다면 여기서 튀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難道真的是另一個人?如果是這樣,我就得趕緊逃走。但要怎麼逃?

‘목숨 하나 날리긴 아깝고.’
「浪費一條命太可惜了。」

탓, 뒤로 뛰어 물러나며 총을 꺼내 들었다. 자신에게 겨누어지는 총구에 금빛 눈이 가늘어진다.
撻,他向後跳開,掏出了槍。金色的眼眸因槍口對準自己而瞇起。

“좋지 못한 선택이로군. 소용없는 행동이기도 하고.”
「這不是個好選擇。而且也毫無用處。」

“고작 C급이라도 자존심은 있어서요. SS급님께서 한 방 정도는 관대히 맞아 주시지요. 어차피 제 능력으론 간지럽지도 않을 거 아닙니까.”
「就算只是 C 級,也有自尊心啊。SS 級大人就寬宏大量地挨我一擊吧。反正我的能力也搔不到癢處不是嗎?」

새하얀 총이 내 마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성현제 닮은 놈이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저 새끼가 내 파트너와 성격이 비슷하다면, C급의 돌발 행동을 지켜봐 주겠지.
純白的槍開始吸取我的魔力。那個長得像成賢濟的傢伙微微歪著頭。如果那傢伙的性格和我搭檔相似,應該會看著 C 級的突發行動吧。

“관대히 맞아 준다면, 대가는?”
「如果能寬大為懷地接納我,代價是?」

“글쎄요, 순순히 따라가 드리는 걸로 할까요? 제 몸뚱이 멀쩡한 채로 말입니다.”
「嗯,就乖乖地跟著您走如何?而且我的身體要完好無缺。」

“그건 지금도 가능한데.”  「那現在也辦得到啊。」

“제 이빨이 댁 목에는 긁히지도 않겠지만 제 목에는 잘 들이박힙니다.”
「我的牙齒就算刮不到您的脖子,也能好好地刺進我的脖子裡。」

날 발로 쳐 날린 상대한테 계속해서 덤벼든다면 내가 먼저 나를 해치겠다, 하는 꼴이라니. 웃기지도 않았지만 성현제 닮은 놈은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았다. …저러는 거 보면 같은 놈인데, 또 꽤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被對方一腳踹飛後,如果我還繼續撲上去,那簡直就像是我自己要先傷害自己一樣。雖然一點都不好笑,但那個長得像成賢濟的傢伙沒有再靠近了。……看他那樣,明明是同一個傢伙,卻又感覺很不一樣。

총에 최대한도로 마나를 밀어 넣었다. 급속도로 소모되는 마나에 머리가 지끈거려 왔지만 딱 기절하지 않을 만큼, 바닥나기 직전까지 퍼부었다.
我將魔力盡可能地灌注到槍裡。魔力急速消耗,讓我頭痛欲裂,但我還是傾注了所有魔力,直到魔力即將耗盡,卻又剛好不至於昏厥的程度。

저놈도 전투예지가 있을까. 지금의 내 행동도 예지가 가능한가. 모르겠지만 일단은 질러 봐야지.
那傢伙也有戰鬥預知嗎?現在我的行動也能被預知嗎?雖然不知道,但總之先試試看吧。

“참을성 많은 신사분께 감사를 표하며.”
「感謝這位極有耐心的紳士。」

방아쇠를 당겼다. 동시에 반동을 버티는 대신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扣下扳機。同時,他沒有承受後座力,而是蹬地跳了起來。

권총. 작은 크기만큼이나 보통은 위력도 약하다. 하지만 하얀 총구에서 터져 나온 것은 마력의 폭풍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手槍。通常體積越小,威力也越弱。然而,從白色槍口噴射而出的,說是魔力風暴也不為過。

탄환이라고 말하기 무색한 거대한 에너지가 휘몰아치며 발사되었다. 그 반대편에 선, 반발은커녕 허공에 띄워지기까지 한 내 몸이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강하게 쏘아진 화살처럼.
一股龐大到難以稱之為子彈的能量,猛烈地旋轉著發射出去。站在其對面的我,身體非但沒有反彈,反而被拋向空中,簡直是飛了起來。就像一支被強勁射出的箭矢。

콰과과─!  轟隆隆隆隆——!

휘몰아치는 새하얀 빛무리와 부서지고 튀어 오르는 건물 잔해들의 거친 춤사위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멀어져 갔다. 공중에서 몸을 돌려 방향을 틀자, 저만치 멀리 서 있던 5층짜리 건물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것이 보였다. 미리 봐뒀던 곳이다.
<p>猛烈席捲而來的雪白光團,以及建築殘骸碎裂飛濺的狂亂舞動,轉眼間便在眼前遠去。我在空中轉身改變方向,只見遠處那棟五層樓高的建築物快速逼近。那是我事先看好的地方。</p>

단검을 꺼내 건물을 향해 던졌다. 콱, 단검이 외벽에 박히고 거의 직후, 튀어나온 손잡이를 밟고 위로 뛰어올랐다. 카가각, 짓밟는 힘을 못 이긴 단검이 외벽을 길게 긋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他抽出短劍,朝建築物擲去。短劍匡地一聲,釘進外牆,幾乎就在同時,他踩上突出的握柄,往上跳。喀嘎嘎,短劍承受不住踩踏的力量,在外牆上劃出一道長長的痕跡後,掉落地面。

떨어진 단검과 다르게 위로 솟은 내 손이 아슬아슬하게 옥상 난간을 붙잡았다. 몸을 끌어올려 난간을 넘어 옥상 위에 내려섰다.
與掉落的短劍不同,我向上伸出的手勉強抓住了屋頂的欄杆。我將身體拉上去,越過欄杆,降落在屋頂上。

‘…윽.’  「…… 呃。」

거친 움직임 탓에 걷어차인 복부가 욱신거려 왔다. 이를 악물며 내가 서 있었던, 성현제 짝퉁이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았다.
粗魯的動作讓被踢中的腹部隱隱作痛。我咬緊牙關,轉頭看向我原本站著、現在成賢濟的山寨貨所站的位置。

주위는 거대한 맹수가 할퀴기라도 한 것처럼 엉망이 되어 있었지만 성현제는 멀쩡했다. 아니, 한쪽 팔의 옷 일부가 찢겨 나갔다. 상처까지 입었는지는 너덜거리는 옷자락에 가려져 잘 모르겠다.
周圍像是被巨大的猛獸抓撓過一般,變得一片狼藉,但聖賢帝卻毫髮無傷。不,他一邊手臂的衣服破了個洞。至於有沒有受傷,則被破爛的衣襬遮住,看不清楚。

놈은 태연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거리는 멀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쫓아올 것이다. 그러니 얼른 도망쳐야 하지만.
那傢伙泰然自若地微笑著。距離雖遠,但只要他下定決心,轉瞬間就能追上來。所以必須趕緊逃跑才對。

“이 개새끼야.”  「你這狗雜碎。」

억울하고 분해서 가운뎃손가락을 올려 주었다. 여기서도 뜻이 같을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곧장 몸을 돌렸다. 옥상을 가로질러 반대편 난간에 다다라 와이어를 난간 살에 묶고 그대로 밖으로 뛰어내렸다.
我滿心委屈與憤恨,豎起了中指。雖然不知道在這裡是否也代表同樣的意思。接著我立刻轉身,穿過屋頂,來到另一側的欄杆旁,將鋼索綁在欄杆上,然後就這麼跳了出去。

탁, 탁─ 와이어를 잡은 채 건물 외벽을 디디며 빠르게 아래로 내려섰다. 늘어진 와이어를 힘주어 당기자 난간 일부를 부러뜨리며 아래로 딸려 내려온다. 얼른 거두어 인벤토리에 챙긴 뒤 마나 포션을 마시며 은신 스킬을 썼다.
叩、叩——我抓著鋼索,踩著建築外牆,快速地往下移動。用力拉扯鬆弛的鋼索,欄杆的一部分應聲斷裂,跟著我一起往下墜。我趕緊收起,放進物品欄,然後喝下魔力藥水,施展了隱身技能。

바이크 완전 반대편에 세워 뒀는데, 젠장.
機車明明停在完全相反的方向,該死。

‘성현제 이 망할 자식!’
「成賢濟這該死的傢伙!」

진짠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셋은 있다니까 그냥 우연히 닮은 놈일 수도 있지만.
我不知道這是真是假,但世上據說有三個長得一模一樣的人,所以這可能只是個偶然長得像的傢伙。

…시발, 행동 패턴도 비슷하구만 딴 놈 맞긴 한 거냐. 스킬도 같고. 아니면 이 동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고 그러나? 아무튼 딴 놈이라고 해도 성현제가 잘못한 거다.
……媽的,行動模式也差不多,真的是另一個人嗎?技能也一樣。還是說這裡會晴天霹靂?總之,就算真的是另一個人,也是成賢濟的錯。

SS급인 놈한테는 은신 스킬도 별 소용이 없기에 지친 몸을 움직여 억지로 뛰었다. 배는 계속 아프고 머리도 어지러웠다. 마나 포션을 먹었다 해도 급격한 마나 소비의 후유증이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라.
對於 SS 級的傢伙來說,隱身技能也沒什麼用,於是我拖著疲憊的身體,勉強跑了起來。肚子一直很痛,頭也很暈。就算喝了魔力藥水,魔力急遽消耗的後遺症也不會馬上消失。

‘털끝 하나 안 다치게 보호해 주겠다느니 지껄인 게 얼마나 됐다고! 심지어 발로 걷어차냐!’
「說什麼會保護我,連一根汗毛都不會傷到,才說了多久!竟然還用腳踢!」

제안은 내가 거절하긴 했다만 분통이 절로 터져 나왔다. 망할 놈. 만에 하나 같은 놈이라면 무슨 변명을 대든 내가 진짜… 젠장, 내 힘으론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더 짜증 나네!
提案雖然被我拒絕了,但我還是氣得火冒三丈。該死的傢伙。萬一他真是那種人,不管他怎麼辯解,我都會……可惡,我拿他沒辦法,所以才更火大!

간간이 하급 몬스터가 눈에 띄었지만, 놈들은 날 발견하지 못했다. 길을 따라 한참을 뛰다가 건물 틈새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밖에선 보이지 않을 굽어진 안쪽 구석에서 벽에 등을 기대며 앉았다.
偶爾會看到低階魔物,但牠們沒有發現我。我沿著路跑了許久,然後鑽進建築物縫隙間的狹窄巷弄。在外面看不到的彎曲內側角落,我背靠著牆坐了下來。

포션을 꺼내며 상의를 올리자 역시나 퍼렇게 멍이 든 것이 보였다. 생명력 포션을 멍 위에 뿌린 뒤 혹시나 있을지 모를 내상을 대비해 약간 마시기도 했다.
我拿出藥水,掀起上衣,果然看到一片瘀青。我把生命藥水倒在瘀青上,然後又喝了一點,以防有什麼內傷。

“…맛없어.”  「……真難吃。」

음용하는 마나 포션과 달리 생명력 포션은 부상에 직접 바르는 일이 더 많기에 첨가물이 없었다. 마시는 용으로 먹기 좋게 만든 것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질 않았다.
與飲用的魔力藥水不同,生命力藥水多半是直接塗抹在傷口上,所以沒有添加物。雖然也有做成適合飲用的,但我現在沒有。

찝찝한 입을 물로 헹구고 말린 과일을 하나 머금었다. 단맛이 느껴지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我用水漱了漱口中不快的味道,然後含了一顆果乾。嚐到甜味後,心情稍微好轉了些。

‘역시 유현이 먼저 찾아볼걸.’
「早知道就先去找宥賢了。」

동생 보고 싶다. 예림이도, 피스도, 노아 씨도, 현아 씨도. 떨어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부터 그리웠다. 전부 다 잘 있겠지. 내가 아는 성현제 놈은 여기 있긴 한 거냐.
好想弟弟。還有藝琳、Peace、盧亞、賢雅。明明才分開不到一天,就已經開始想念了。大家應該都過得很好吧。我認識的成賢濟那傢伙,真的在這裡嗎?

‘…설마 다른 사람들도 저러는 건 아니겠지.’
「……該不會其他人也這樣吧。」

신입아, 일 처리 제대로 한 거 맞긴 하냐? 메시지 제대로 보낸 거 맞아? 연락할 방법도 없고. 고객센터 만들어 줘. 버그 난 거 같은데 신고 좀 받아라.
新人啊,你真的有好好處理工作嗎?訊息有好好發送嗎?連聯絡方式都沒有。給我弄個客服中心吧。好像出現 Bug 了,快點接受申報啊。

등 기대고 앉아 있자니 졸음이 슬금슬금 밀려들었다. 어질하기도 계속 어질해서 눈 감고 눕고 싶다. 바닥은 차갑지만 S급들 우르르 몰고 들어가는 A급짜리 던전이라 하루 만에 나오지 싶어 텐트 같은 것도 안 가지고 왔고.
背靠著坐著,睡意便悄悄襲來。頭一直暈暈的,好想閉上眼睛躺下。地板雖然冰冷,但這是個 A 級地城,S 級們蜂擁而入,估計一天就能出來,所以也沒帶帳篷之類的東西。

내내 온천물로 씻고 푹신한 침대에서 자다가 이게 웬 노숙자 신세냐. 던전에서 노숙하는 거야 흔한 일이지만 풍경이 현대와 비슷하다 보니 조금 슬퍼졌다. 회귀 전에도 작게나마 내 집은 있었는데.
一直以來都用溫泉水洗澡,睡在柔軟的床上,現在這是什麼流浪漢的處境啊。雖然在地下城露宿是常有的事,但因為風景和現代相似,所以有點悲傷。即使是回歸前,我也至少有個小小的家。

심지어 돈도 없잖아. 여기 사람 있어요 퀘스트 보상 더해 봤자 1,000L이다. 설마 천 원은 아니겠지. 만 원이어도 숙박비도 못 된다.
甚至還沒錢。這裡有人的任務獎勵加起來也才 1,000L。總不會是一千韓元吧。就算是一萬韓元也不夠付住宿費。

‘…신규 가입자 서비스 같은 것도 없냐. 완전 망게임이네.’
「……連新玩家服務都沒有嗎?根本是個爛遊戲。」

보통 초기 자금 정도는 주잖아. 그사이 서브 퀘스트가 더 생겨났지만 살펴볼 힘도 없어 그냥 눈을 감았다. 잠깐 자고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든 찾아봐야지.
通常都會給初期資金吧。這段期間雖然又多出了支線任務,但我連看的力氣都沒有,就只是閉上眼睛。稍微睡一下,醒來後得想辦法找到其他人。

…성현제 이 개새끼야, 진짜.
……成賢宰你這狗崽子,真是的。


* * *


그는 낯선 C급이 사라진 옥상을 바라보았다. C급은 흔하다. 다만 저렇게 혼자 돌아다니는 C급은 드물었다. 보통은 가드 소속의 보조 혹은 연료였으니까. C급 각성자가 소속도 없이 혼자 돌아다닌다는 것은 나를 잡아가 주세요, 하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他望著陌生的 C 級消失的屋頂。C 級很常見,但像那樣獨自行動的 C 級卻很少見。通常他們都是警衛隊的輔助人員或燃料。C 級覺醒者沒有所屬組織卻獨自行動,這無異於在說:「請把我抓走吧。」

그러나 조금 전의 C급은 특이했다.
然而,方才那名 C 級有些特別。

제 스탯보다 등급 높은 스킬들에 역시나 고등급의 무기. 그리고.
比我能力值等級還高的技能,以及果然是高等級的武器。然後。

‘신인의 대처가 아니었지.’  「這不是新人的應對方式。」

고등급 은신 스킬은 유용하다. 그렇기에 단숨에 사로잡을 생각이었다. 확실하게 기절시킬 수 있을 정도의 공격을 가하였고 반격은 물론 회피나 방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리라 짐작했다.
高階隱匿技能很有用。所以我打算一口氣抓住他。我施加了足以讓他昏厥的攻擊,並猜測他無法好好反擊、閃避或防禦。

하지만 C급은 늦지 않게 방어막을 펼쳤다. 전투예지 스킬을 끈 상태로 방심하고 있었다 해도 고작 C급 상대로 기절시키는 데 실패했다. SS급 가드가.
但 C 級仍及時展開了防禦膜。即使在關閉戰鬥預知技能的狀態下鬆懈,也沒能成功擊暈區區 C 級。SS 級的護衛,竟然。

이어 주눅 들지도 않고 총을 겨누어 오고, 총의 반동을 이용해 도망쳤다.
接著,他非但沒有退縮,反而舉槍瞄準,並利用槍枝的後座力逃脫。

C급이 저 정도의 행동력을 보이려면 적어도 이삼 년쯤은 가드들 사이에서 굴렀을 것이다. 동시에 입소문을 타지 않았을 리 없건만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요, 스킬이요, 무기였다.
<p>C 級要展現出那種行動力,至少也得在守衛之間打滾個兩三年吧。同時,不可能沒傳出隻字片語,但這分明是第一次見到的面孔、技能和武器。</p>

그 모든 것이 특이했지만 그중 유독 의아한 것은.
這一切都很奇特,其中最令人費解的是。

‘내게 실망… 했나?’  「對我感到失望……了嗎?」

당황하고 놀라는 것이야 당연한 반응이었다. 억울하고 분한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실망은 뭘까. 대체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C급이 SS급에게.
感到驚慌和訝異是理所當然的反應。感到委屈和憤怒也是自然的情緒。但失望是什麼?究竟期待了什麼?C 級對 SS 級。

“마스터! 5-B 거주구역 정리 끝났습니다. 3-A 역시 조금 전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主人!5-B 居住區整理完畢。3-A 也說他們剛才結束了。」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무리 중 가장 앞장 선 남녀가 그에게로 다가갔다. 둘 다 S급 가드였다.
一群人出現了。隊伍中最前方的男女走向他,兩人都是 S 級護衛。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您是發生了什麼事嗎?」

“특이한 것과 마주쳤지.”  「我遇到了一些特別的東西。」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옆에 선 남자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 놀랍지 않냐고 묻는 듯한 표정과 태도였다. 뭐든 쉽게 익히고 질려 하던 사람이 특이한 것을 봤다니. 심지어 드물게도 즐거운 기색이 약간이나마 느껴졌다.
女人睜大了眼睛,用手肘輕輕地戳了一下站在身旁男人的腰側。她的表情和態度,彷彿在問「不覺得驚訝嗎?」。一個對任何事物都學得快、厭得也快的人,竟然看到了特別的東西。甚至,還難得地流露出一絲愉悅的神情。

의무적인 몬스터 사냥 외에는 주위 대부분의 것에 흥미를 잃고 하루하루 빛바래 가던 남자가.
除了義務性的獵捕怪物以外,對周遭大部分事物都失去興趣,一天天黯淡下去的男人。

“잘되셨네요. 그 특이한 것은 어디 있습니까?”
「做得好。那個特別的東西在哪裡?」

“도망쳤어.”  「逃走了。」

“잡아 올까요?”  「要抓回來嗎?」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이번에는 남녀 중 남자 쪽이 입을 열었다.
回答沒有回來。這次換成男女中的男性開口了。

“며칠 전 아카테스 시의 알파가 폭주했었다고 합니다. 2번 상업지역이 전부 불타 버렸다더군요. 지금은 진정한 모양이지만 해당 도시 방위청에서 제압 요청 대기를 부탁해 왔습니다.”
「據說幾天前,阿卡泰斯市的阿爾法失控了。第二商業區全被燒毀了。現在雖然鎮壓下來了,但該市的防衛廳請求我們待命,隨時準備支援。」

“제압은 거절해. 사살이라면 받아들이지.”
「我拒絕被制伏。如果是射殺,我就接受。」

“사실상 거절이군요.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事實上是拒絕了。我會這麼轉達的。」

도시에 피해를 입혔다고 해서 귀한 SS급 가드를 처분하려 들 방위청은 없다. 완전히 미쳐 SS급 몬스터와 다를 바 없어지지 않는 한은.
沒有哪個防衛廳會因為 SS 級護衛對城市造成損害,就想著要處置他。除非他徹底瘋狂,變得和 SS 級怪物沒兩樣。

“상급 몬스터 경보는 이제 더 없으니 들어가시죠.”
「現在沒有高級怪物警報了,進去吧。」

“진짜 잡으러 안 가도 됩니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真的不用去抓嗎?雖然我不知道那是什麼。」

그는 대답 대신 옥상 쪽을 한 번 더 바라보곤 몸을 돌렸다.
他沒有回答,只是又望了一眼屋頂,便轉過身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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