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스물다섯번째 접촉자 NATOS 연구소 소속 남예준
第三章 第二十五位接触者 NATOS 研究所所属 南艺俊
실험실 내부는 철저히 조율된 무균 공간이었다. 공기조차 인공적으로 만들어 진 것 같은 냄새가 났다. 온도 18도, 습도 42%, 채봉구를 내리비추는 조명은 빛의 그림자 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实验室内部是经过严格调控的无菌空间。连空气都散发着人工制造般的气味。温度 18 度,湿度 42%,照射在蔡奉九头顶的灯光锐利得连光影都不允许存在。
남예준 박사. 네이토스 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NATOS 제3연구본부의 수석 박사이자 전염반응 및 면역체계 연구 책임자.
南艺俊博士。在 NAtOS 内部无人不晓的人物。NATOS 第三研究本部的首席博士,同时担任传染反应及免疫系统研究负责人。
터치데드가 불러온 재앙속에서 단연코 가장 큰 문제가 되는건은 바로 인구감소였다. 조금이라도 피부가 닿았다가는 사망에 이르는 현 상황에서 자연임신으로 출산되는 아이의 수는 제로, 시험관으로 태어나는 아이의 수 마저도 극소수에 미쳐 인류는 심각한 인구절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남예준은 이 거대한 문제를 떠안고 어떻게서든 면역자에 대한 실험을 성공시켜 백신을 만들 것을 지시 받았다. 그로인해 그의 손에 떨어게 된 것은 의외로 신체건강하고 덤덤한 얼굴의 면역자 채봉구였다.
在由"触碰即死"引发的灾难中,最严峻的问题无疑是人口锐减。在稍触肌肤便会死亡的现状下,自然受孕诞生的婴儿数量归零,连试管培育的婴儿也屈指可数,人类正面临灭绝性的人口危机。南艺俊肩负着解决这个重大难题的使命,奉命不惜一切代价完成对免疫者的实验以研制疫苗。而阴差阳错落入他手中的,竟是体格健康、神情淡漠的免疫者蔡奉九。
그는 실험실 내 단말기 앞에 서 자신이 승인한 실험 시트를 천천히 넘겼다.
他站在实验室终端机前,缓缓翻动着自己批准通过的实验清单。
- 면역 피실험자 채봉구와 감염체 Type-V 접촉 유도 실험.
- 免疫受试者蔡奉九与 V 型感染体强制接触实验
- 물리적 접촉 및 언어적 소통 포함. 면역자는 보호장비 미착용.
- 包括物理接触及语言交流。免疫者未穿戴防护装备。
그 아래 붉은색으로 추가된 단 한 줄.
下方仅用红字添加了一行。
*윤리 승인: 면역체는 실험 대상이며, 자발적 동의는 불필요함.
*伦理批准:免疫体为实验对象,无需自愿同意。
남예준은 그 문장을 바라보며 말없이 어떠한 생각에 잠겼다. 그때 반투명 방탄창 너머, 격리실 문이 열리고 감염체가 투입됐다. 단말기 화면에 실험체에 대한 정보가 떴다.
南艺俊凝视着那句话,沉默地陷入了某种思绪。此时透过半透明防弹窗,隔离室的门打开了,感染体被投放进来。终端屏幕上显示出实验体的相关信息。
감염체 Type-V. 감염 3시간 경과. 전신에 붉은 병변, 시야 인지 반응 느림. 무언 언어만 반복하는 중증 감염자.
V 型感染体。感染 3 小时后。全身出现红色病变,视觉认知反应迟缓。不断重复无意义语言的重度感染者。
감염체가 발진이 일어난 피부를 벅벅 긁으며 괴로워하자 여태 구석에 가만히 앉아있던 채봉구가 벌떡 일어나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는 피부를 할퀴던 손을 붙잡아 내렸다. 중얼중얼 알수없는 말을 흘리는 그 피딱지 가득한 몸을 그대로 껴안으며 채봉구가 뭐라고 말을 했다.
当感染体痛苦地抓挠着起疹的皮肤时,一直静静坐在角落的蔡奉九突然起身向前走去。他抓住那只正在抓挠皮肤的手放下来,就这样抱住了那个满身血痂、喃喃自语说着听不懂话语的身体,蔡奉九说了些什么。
“미안해요... 다음생엔 내가 먼저 찾아낼게요.“
"对不起...下辈子我会先找到你的。"
미안해? 도대체 네가 뭘 할 수 있었는데? 삐익- 실험시간 초과 경과등이 들어오자 흰색 방진복을 입은 연구원 둘이 실험실 안으로 들이닥쳐 채봉구에게서 감염체를 떼냈다. 새하얗던 채봉구의 실험복이 새빨간 피가 얼룩덜룩 묻어 엉망이 됐다. 그럼에도 채봉구는 전혀 신경쓰이지않는 얼굴로, 그저 밖이 보일리가 없는 유리창 너머로 남예준과 시선을 마주했다. 어쩐지 남예준은 그 올곧은 눈빛을 마주할 수가 없어 얼굴을 돌려버렸다.
对不起?你当时到底能做什么?哔——随着实验超时警报响起,两名穿着白色防护服的研究员冲进实验室,将感染体从蔡奉九身边拉开。蔡奉九原本洁白的实验服被鲜血染得一片狼藉。即便如此,蔡奉九仍是一副毫不在意的表情,只是透过根本看不见外面的玻璃窗,与南艺俊四目相对。不知为何,南艺俊无法直视那双坦率的眼睛,别过了脸去。
“실험차트에 좀 의아한 부분이 있네.”
“实验图表上有些可疑的部分。”
“예?” “啊?”
며칠내내 채봉구의 자료를 연구하느라 거의 잠을 못잤는데 이번엔 난데없이 소장실로 호출을 당했다. 남예준은 안경을 벗으며 지끈거리는 미간을 문질렀다.
连续几天研究蔡奉九的资料几乎没合眼,这次突然被叫到所长室。南艺俊摘下眼镜,揉着隐隐作痛的太阳穴。
“접촉실험만 세번째? 자네답지않아. 지금쯤 그놈 신체를 여기저기 분해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接触实验都第三次了?这可不像你。换作平时早该把那家伙的身体大卸八块了吧。”
“혈액 샘플이라면 이미 확보해두었습니다.“
“血液样本的话,已经提前准备好了。”
”피부조직, 근섬유, 척수액, 필요하다면 장기조직까지 전부 떼내와야지. 그 면역이 유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강제로 유전자를 배양해 피실험체를 늘려나가야할 필요도 있을걸세. 실험수위를 높이되 피실험체 목숨만 붙여놔.”
“皮肤组织、肌肉纤维、脊髓液,必要时连器官组织也要全部剥离。如果这种免疫有遗传的可能,那就有必要强制培养基因来增加实验体数量。提高实验强度,但务必保住实验体的性命。”
그 말에 남예준은 속이 뒤틀려 구역질이 날뻔했다. 실험을 위해서라면 그 애가 사지멀쩡하고 평범한 민간인이라는 것 따위쯤은 가볍게 모른척 해도 된다는 그 역겨운 사고 방식이 남예준을 더욱 지치게했다. 네이토스 연구소의 윤리위원회는 이미 제구실을 하지못하는 허울뿐이었다.
听到这句话,南艺俊胃里一阵翻腾,差点吐出来。为了实验就能轻易无视那孩子四肢健全、只是个普通平民的事实——这种令人作呕的思维方式让他更加疲惫。奈托斯研究所的伦理委员会早已形同虚设。
채봉구는 참 특이한 피실험체었다. 매일같이 팔뚝이나 허벅지의 피부를 도려내는 강도높은 수술에 들어가면서도 지치거나 겁먹는 기색이라고는 전혀 내비치질않았다. 어느날 갑자기 정액을 채취해야한다며 대뜸 자위 후 종이컵에 사정하라는 얘기를 들었을때만 조금 경악했을뿐. 그날부터 남예준은 한뼘만한 실험실 안에서 자위하는 채봉구를 홀로 카메라 밖에서 매번 지켜봤다.
蔡奉九是个非常特别的实验对象。即便每天都要经受从胳膊或大腿上切割皮肤的高强度手术,他也从未流露出丝毫疲惫或畏惧的神色。唯一让他稍显震惊的,是某天突然被告知需要采集精液,要求他自慰后将精液射入纸杯。从那天起,南艺俊就独自站在巴掌大的实验室外,每次透过摄像头默默注视着自慰中的蔡奉九。
“그쪽이죠? 실험실 밖에서 늘 지켜보던 사람.”
"是您吧?一直在实验室外看着的人。"
좀처럼 피실험체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던 남예준은 그날따라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채취한 정액 샘플을 수거하러 직접 실험실 안으로 들어섰다. 저를 한눈에 알아보는 채봉구에 남예준은 그저 대답없이 소독티슈를 뽑아 그에게 건넸다.
向来不轻易在实验对象面前露面的南艺俊,那天不知哪根筋搭错了,竟亲自走进实验室收取采集好的精液样本。面对一眼就认出自己的蔡奉九,南艺俊只是沉默地抽出消毒湿巾递了过去。
“저 언제까지 이런 짓 해야돼요?”
“我到底要做到什么时候?”
잘안나온단 말이에요. 아직 뜨끈뜨끈한 종이컵을 내밀며 입술을 비죽이던 채봉구의 물음에 남예준이 컵 안쪽을 들여다보자 평소보다 양이 영 적었다.
"这咖啡也太少了吧。"南艺俊接过还冒着热气的纸杯,瞥了眼杯内嘟囔道。蔡奉久撅着嘴递来的这杯咖啡,分量明显比平时少了许多。
“필요한게 있으면 직원들을 통해 요청해.”
“有需要的话,通过员工转达就行。”
“야동도 무슨 고전야동같은 것만 있고 카메라는 주렁주렁 달려있지. 그리고 여기 엄청 추워요. 서던 것도 다 죽겠어.”
“这破黄片全是些老古董级别的,摄像机倒是挂得琳琅满目。而且这儿冷得要命,连南方佬都快冻死了。”
“... 영상을 업데이트 해두라고 전달하지. 침대에 누워서 다리 걷어.“
“……我会转达他们更新视频素材。躺床上去,把腿蜷起来。”
어째서인지 오늘은 남예준이 다른 연구원들을 모두 밖으로 물렸다. 피부조직을 제거한 부위를 직접 드레싱할 생각인지 소독약과 깨끗한 붕대를 가지고 침대 옆에 앉았다. 채봉구는 평소와는 다른 대접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올려다보다가 이내 얌전히 침대에 누워 무릎까지 내려오는 새하얀 멸균복을 허벅지 위로 끌어올렸다. 수차례에 걸쳐 피부와 근조직을 떼어내느라 새하얀 허벅지 위엔 이제 막 아물기시작한 흉터가 가득했다. 짓물이 나오는 붕대를 풀고 거즈로 소독약을 바르자 귀여운 얼굴이 고통에 찌푸려졌다. 붕대를 감기 위해 채봉구의 허벅다리 안쪽을 살짝 쥐어잡자 얇은 멸균장갑 너머에서도 말랑거리는 살성이 느껴졌다.
不知为何,今天南艺俊把其他研究员都支了出去。他拿着消毒液和干净绷带坐在床边,似乎打算亲自为去除皮肤组织的部位换药。蔡奉九睁圆了眼睛,静静仰望着这与往日不同的待遇,随即乖巧地躺上床,将垂至膝盖的雪白无菌服拉到大腿上方。因多次剥离皮肤与肌肉组织,那白皙的大腿上布满了刚结痂的疤痕。解开渗出脓血的绷带,用纱布涂抹消毒液时,那张可爱的脸蛋痛苦地皱成一团。为缠绕绷带而轻握住蔡奉九大腿内侧时,即便隔着薄薄的无菌手套,仍能感受到那柔软弹嫩的肌肤触感。
”읏, 선생님, 거기... 아프거든요.“
“哎,老师,那里...会疼的。”
저도 모르게 붕대를 조금 세게 감자 채봉구가 식은땀을 흘리며 발가락을 움찔거렸다. 어찌나 평정심을 잃었던건지 세게 감은 붕대 가장자리로 채봉구의 허벅지 살이 볼록 튀어나올 정도였다.
不知不觉间,我缠绷带的力道加重了些,蔡奉九顿时冒出一身冷汗,脚趾猛地抽搐起来。他心神大乱到何种程度——绷带边缘勒得如此之紧,竟将他大腿的皮肉都勒得鼓胀凸起。
“흉 지겠네.” “会留疤的。”
“무슨 상관이에요. 어차피 내가 필요 없어지면 갈기갈기 해부해서 유리병 안에 담아둘거잖아요.”
“有什么关系。反正等我没用了,就会被大卸八块装进玻璃瓶里吧。”
“영화를 너무 많이본거 아냐?”
“你是不是电影看太多了?”
팔뚝 안쪽을 소독하며 남예준이 피식 웃어보이자 채봉구가 신기한 광경을 다본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南艺俊给胳膊内侧消毒时噗嗤一笑,蔡奉久瞪圆了眼睛,仿佛看到了什么稀罕景象。
“웃을줄 아네. 무슨 AI라도 되는줄 알았는데.”
“你还挺会笑的嘛,我还以为你是 AI 呢。”
”연구소 안에 있다보면 웃을 일이 별로 없거든.“
"在研究所里待久了,能让人开心的事实在不多。"
그러는 너도 여기 온 뒤로는 한번도 웃은 적이 없잖아. 남예준의 말에 채봉구가 턱을 긁적이며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제 실험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가 이내 남예준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可你自从来到这里后,也一次都没笑过啊。听到南艺俊的话,蔡奉久挠着下巴,呆呆望着自己除了一张床外空无一物的实验室,随后抬眸看向南艺俊的脸。
“웃는거 보고싶어요?” “想看我笑吗?”
나 웃으면 되게 예쁜데. 장난같은 질문이었을텐데 어쩐지 남예준은 쉽사리 대답하질 못했다. 채봉구는 맨손을 들더니 천천히 남예준의 얼굴쪽으로 가까이 가져다댔다.
我笑起来特别好看吧。这本来应该是个玩笑般的问题,但不知为何南艺俊却无法轻易回答。蔡奉久举起空着的手,慢慢朝南艺俊的脸庞靠近。
”만져봐도 돼요?“ "可以摸摸看吗?"
그 작은 손가락이, 따뜻해보이는 손끝이 맹독이라도 품은 나비 같아서 순간 제 몸을 내어줄뻔한 남예준이 정신을 차리고선 멸균장갑을 낀 손으로 턱 채봉구의 팔목을 붙잡았다.
那只纤小的手指,看似温暖的指尖却像含着剧毒的蝴蝶,让南艺俊险些交出自己身体的瞬间猛然清醒,戴着无菌手套的手一把扣住了蔡奉九的手腕。
”엥, 재미없어.“ “哼,真没意思。”
”선 넘지마. 피실험체 주제에.“
“别越界。区区一个实验体。”
마지막으로 볼록한 엉덩이 윗부분에 항생제 주사까지 마저 놓은 뒤 남예준은 약품과 지저분한 붕대를 올린 트레이를 덜그럭 집어들었다.
最后在臀部隆起的上方打完抗生素注射后,南艺俊哐当一声抓起盛满药品和脏绷带的托盘。
“있잖아요, 전 면역자잖아요. 그런데 왜 늘 이 방에 혼자 두는거에요?“
"我说啊,我可是免疫者。为什么总把我单独留在这个房间?"
“아직 충분히 검증이 안됐어.”
"还没经过充分验证。"
“몸이 너덜너덜해지고 나서야 껴안아주려나.”
"非要等我身体支离破碎了才肯拥抱我吗。"
이불을 폭 덮은채 얼굴만 쏙 빼내고는 얄밉게 중얼거린다. 남예준은 별 대답없이 자동문 버튼을 눌러 그대로 그 고요한 채봉구의 공간을 빠져나왔다. 오염된 멸균장갑을 벗어 폐기물통에 던져넣으며 남예준은 여전히 실험실 유리창속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채봉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문질문질 손끝에 차가운 유리의 촉감만 닿아올 뿐 채봉구의 그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않았다.
她掀开被子只露出一张脸,狡黠地嘟囔着。南艺俊没有作答,按下自动门按钮径直离开了那片寂静的采凤区空间。摘掉污染的灭菌手套扔进废弃箱时,他仍朝着实验室玻璃窗内病床上呆望天花板的采凤区伸出手。指腹反复摩挲间,只有冰冷玻璃的触感传来,采凤区的任何气息都无从感知。
“피실험체 말이야. 아깝게됐어.” “那个实验体啊,真是可惜了。”
“뭐가?” “什么?”
이틀내내 이어진 밤샘연구로 한숨도 눈을 붙이질못해 연구실 간의 침대에 잠깐 누워있는데 연구소를 정리하러 들어온 연구원들의 속닥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连续两天的通宵研究让我无法合眼,只能在实验室间的床上小憩片刻,这时听见进来收拾实验室的研究员们窃窃私语的声音。
“그게 여자였으면 연구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텐데. 일단 임신이 가능하니까.“
"要是个女性的话,研究方向可能就完全不同了。毕竟存在怀孕的可能性。"
”야, 너 윤리의원회에서 들으면 큰일날 소리를.“
“喂,你这话要是让伦理委员会听见可要出大事的。”
”그 윤리위원회가 저걸 보호한다고 생각해? 윤리위원회의 입장은 번식의 욕구를 풀지못하는 인류의 편에 서있겠지. 피실험체 따위는 말하는 유기체나 걸어다니는 특이물질 뭐 그 어디 쯤으로 여길거다.“
"你以为那个伦理委员会会保护那东西吗?伦理委员会只会站在无法满足繁殖欲望的人类那边。实验体在他们眼里不过是会说话的有机体,或者会走路的异常物质之类的存在罢了。"
”그런데 진짜 접촉이 가능한거 맞아? 바이러스를 주입하거나 감염자로만 실험을 했지 살아있는 비감염자로는 검증이 안됐잖아.“
"不过真的能实现接触吗?之前都是用病毒注射或感染者做实验,还没用活着的未感染者验证过吧。"
눈을 감고 차분히 누워있던 남예준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팬데믹 이후 네이토스 내부에 틀어박혀 온갖 실험과 연구를 강행하던 그들에게 죄책감이나 양심따위는 쓰다버린 지우개 마냥 무뎌진지 오래였다. 물론 남예준도 여태껏 그런 사람들 중 하나에 불과하지 않았다.
南艺俊紧闭双眼,静静躺着的手突然攥紧成拳。疫情爆发后,这群将自己封闭在奈托斯内部强行推进各种实验研究的人,负罪感与良知早已像用秃的橡皮擦般迟钝麻木。当然,南艺俊至今也不过是这群人中的一员罢了。
”곧 그거잖아. 신체이식. 제대로 팔다리가 붙어있는동안 나도 한번 넣어보기라도 하고싶은데.“
"这不就是那个嘛。身体移植。趁我的手脚还好好长在身上,我也想至少试一次看看。"
”우웩, 너 남자도 됐냐? 기분나쁜 소릴....”
“呕,你这也算男人吗?净说些恶心人的话....”
“너 피실험체 생검실에 들어가본적 없지. 그 쪽에 엄청 악랄한 놈이 있는데 그 놈이 가끔 재미로 몰래 마취없이 피부조직을 채취한적도 있단말이지. 그때 고통을 참는 그 얼굴이 엄청나게 야한데 그게-”
“你没进过活体实验样本活检室吧。那边有个极其凶残的家伙,听说那混蛋有时为了取乐会偷偷不用麻醉就直接采集皮肤组织。当时忍耐痛苦的那张脸简直性感得要命,那个——”
쾅- 발로 냅다 걷어찬 의자가 실험실 유리창에 거세게 부딪히더니 빙글빙글 돌며 삐그덕 기괴한 소리를 냈다. 남예준이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며 책상 위를 더듬어 안경을 찾자 폐기할 서류를 정리하던 연구원 둘이 흠칫하며 차렷자세를 했다.
哐——被一脚踹飞的椅子猛烈撞击实验室玻璃窗,打着转发出嘎吱嘎吱的诡异声响。南艺俊整理着凌乱的头发在桌面上摸索眼镜时,正在整理废弃文件的两名研究员吓得浑身一激灵,瞬间立正站好。
“바, 박사님, 계셨네요. 잠깐 연구실 좀 정리하려고...”
“博、博士您原来在啊。我们只是想稍微整理下研究室……”
”몇년차지?“ "几年了?"
”2년차입니다.“ "第二年。"
”이 안에 있으면 어딘가 고장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지? 나도 그래.”
"待在这里面,总感觉哪里会出故障似的吧?我也有同感。"
파르르 들고있는 서류뭉치가 요란하게 떨어댔다. 뚫어져라 자신을 바라보는 그 짙은 물색 눈동자가 마치 아주 깊은 심연속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착각이 일게했다. 몸이 굳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수압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手中颤抖的文件堆哗啦啦散落一地。那双死死盯着自己的深色眼眸,仿佛要将人拽入无底深渊般的错觉油然而生。身体僵硬得像是要被强大的水压窒息一般。
“가끔 그런 생각이 들거든. 피실험체는 어떻게 본인이 면역체라는 걸 인지하게 되었을까. 물론 우연한 타인과의 접촉이 있었겠지.”
“偶尔我会这么想。实验体是如何意识到自己拥有免疫力的呢。当然,肯定是因为与某个偶然接触的陌生人发生了交集。”
“저, 박사님…..” “那个,博士……”
“그건 접촉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는 소리잖아? 그럼 너희는 어떨까?”
“不试试看怎么知道呢?那你们又怎么样?”
저벅저벅. 책상 위 아무렇지도 않게 벗어둔 아이디카드를 목에 휙 걸고 다 식어버린 머그컵의 차를 건조한 목을 적시기 위해 한모금 들이켰다. 그런 태연스러운 남예준의 행동은 연구원들을 더욱 소리없는 공포에 질리게 했다.
脚步声在寂静中回响。他若无其事地将随意丢在桌上的 ID 卡往脖子上一挂,端起早已凉透的马克杯,啜饮一口润泽干渴的喉咙。南艺俊这般泰然自若的举动,却让研究员们陷入更深的无声恐惧之中。
“걱정마. 너희가 피실험체가 된다 하더라도 마취는 제대로 해줄테니까.”
“别担心。就算你们成了实验体,我也会好好给你们打麻醉的。”
후두둑 위태로이 들고있던 서류뭉치가 발치로 팔랑팔랑 떨어지며 바닥을 너저분하게 더럽혔다. 그 연구원 둘이 꽁꽁 얼어붙어 대꾸도 대응도 하질 못하자 남예준이 뒤이어 입을 열었다.
啪嗒一声,原本摇摇欲坠的文件堆从手中滑落,纷纷扬扬散落在脚边,将地面弄得一片狼藉。见那两名研究员僵在原地连应答都忘了,南艺俊紧接着开口。
“농담이야. 나가봐.” “开玩笑的。出去吧。”
책상 위 걸터앉은 남예준이 사람좋게 웃어보이자 긴장이 풀린 연구원 둘이 허리를 푹 숙여 인사를 하고는 겨우 자동문을 열어 요란스럽게도 연구실을 빠져나갔다. 똑딱이는 시계의 초침소리와 보글보글 열탕기가 끓는 소리, 멸균기가 작동하는 백색소리만이 남았다. 쨍그랑. 남예준의 손가락이 놓쳐버린 머그컵이 단단한 연구실 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났다. 마치 남예준 안쪽 깊은곳, 여태 묵묵히 참아오던 무언가가 함께 산산조각 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坐在办公桌上的南艺俊露出和善笑容,两名研究员顿时放松下来,深深鞠躬行礼后,终于推开自动门,闹哄哄地离开了实验室。只剩下时钟滴答作响的秒针声、咕嘟沸腾的热水声,以及灭菌器运作的白噪音。哐当——南艺俊失手滑落的马克杯在坚硬的地板上摔得粉碎。这感觉就像是他内心深处长久以来默默忍耐的某些东西,也随着杯子一起支离破碎了。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던 날 밤, 새벽 두시쯤 채봉구가 갑자기 열이 펄펄 났다. 저녁부터 좋지않았던 채봉구의 상태에 밤새 모니터링실을 들락날락하던 남예준은 결국 불꺼진 그 좁은 실험실을 홀로 찾았다. 채봉구를 단순한 수치로 바꿔 깜빡이는 바이오리듬 곡선과 숫자들. 남예준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대로 생체 모니터링 패널의 전원을 뽑고 내부 CCTV를 종료했다. 그러고선 그저 해열제 한대를 놔주고는 쌕쌕 힘겹게 숨을 헐떡이는 채봉구 옆을 한참이나 지켰다.
那夜暴雨如注,凌晨两点左右,蔡奉九突然高烧不退。从傍晚就状态不佳的蔡奉九让南艺俊整夜在监控室进进出出,最终独自走进了那间熄了灯的狭小实验室。将蔡奉九简化为闪烁的生物节律曲线与数字的监测屏幕。不知为何,南艺俊径直拔掉了生命体征监测面板的电源,关闭了内部监控。只是放下一支退烧药,长久地守在喘着粗气呼吸艰难的蔡奉九身旁。
“밖에 비와요?” “外面在下雨吗?”
식은땀으로 거의 샤워를 한 채봉구가 겨우 눈을 뜨며 물어온다. 창문조차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마가 쏟아져내리는건 또 어떻게 알아차렸을까. 역시 상식적인 실험만으로 그를 전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浑身冷汗几乎像淋过澡的车奉九勉强睁开眼睛问道。在这连窗户都没有的密闭空间里,他又是怎么察觉到外面正下着倾盆大雨的呢。果然仅凭常规实验就想完全了解他,终究是件不可能的事。
남예준은 이 작은 몸이 애처롭다. 운이 좋아 면역을 갖고 태어나버린 탓에 이 감옥같은 곳에 갇혀 매일같이 피부가 찢기고 비인간적인 취급을 당했다. 채봉구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연구는 전부 허탕이었다. 채취한 피부조직세포에 CEV-X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정액에게서 얻어낸 정자로 인공배아를 만들어 바이러스 주입해봤으나 역시 결과는 모두 똑같았다.
南艺俊这副小小的身躯着实令人心疼。因天生幸运拥有免疫力,却被囚禁在这牢笼般的地方,每日遭受皮肤撕裂的非人待遇。尽管蔡奉九倾尽全力,迄今为止的研究却尽数落空。他们尝试用采集的皮肤组织细胞感染 CEV-X 病毒,再以精液中提取的精子制造人工胚胎进行病毒注入,结果依旧如出一辙。
내일은 채봉구의 신체 일부를 절단해 감염체에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저를 올려다보는 순진한 시선에 남예준은 체온계를 들었다 내려놓더니 이내 멸균장갑을 벗어 그대로 채봉구의 이마 위에 맞댔다. 남예준에게는 끝이 보이지않았던 지독한 인내 끝에 겨우 뗀 첫발이었다. 몇년 만에 느껴본 살아있는 인간의 체온이란 무척이나 뜨겁고 낯설었다.
明天将进行手术,切除蔡奉九身体的一部分并移植到感染体上。那双仰望着我的天真眼神让南艺俊拿起体温计又放下,随后他摘掉无菌手套,直接贴上了蔡奉九的额头。对南艺俊而言,这是在看不到尽头的残酷忍耐后终于迈出的第一步。时隔多年再次感受到活人的体温,竟是如此滚烫而陌生。
“열 떨어졌네.” “体温降下来了。”
제 이마에 차가운 손바닥이 닿자 채봉구가 기분이 좋은지 끙 신음소리를 내며 손바닥에 뺨을 비비적 댔다.
当那只冰凉的手掌贴上我的额头时,蔡奉九发出惬意的呻吟声,像只猫似的用脸颊在那掌心里蹭来蹭去。
”지금부터 내 말 잘들어.”
“从现在开始,好好听我说。”
남예준의 단호한 표정에 채봉구가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고는 천근만근 가라앉으려는 몸을 겨우 일으켰다.
南艺俊坚决的表情让蔡奉九脸上浮现问号,他勉强撑起那具仿佛重若千钧、快要沉下去的身体。
“내일 오전에 이식수술이 진행될거야. 카메라랑 모니터링 장치는 다 꺼뒀으니까 아이디카드 가지고 실험실 밖으로 나가. 그리고 곧장 비상구로 달려.”
“明天上午就要进行移植手术了。摄像机和监控设备我都已经关掉了,你拿着 ID 卡先到实验室外面去。然后立刻往紧急出口跑。”
“지금 나 도와주는거에요?” “你现在是在帮我吗?”
남예준은 대답대신 새 주사기와 약통을 가운 안쪽에서 꺼내들었다. 주사기를 뜯어 약통에 꽂은 뒤 피스톤을 죽 잡아당기는 동안에도 채봉구는 그가 뭘 하려는건지 몰라 그저 불안한듯 주변을 살폈다.
南艺俊没有回答,只是从白大褂内侧取出新的注射器和药瓶。他拆开包装将针头插入药瓶,在缓缓抽动活塞的同时,蔡奉久仍不安地环顾四周,完全不明白对方要做什么。
“마다졸람 수면제야. 이걸 나한테 주사하면 두시간 정도는 의식을 잃을거야.“
“这是咪达唑仑镇静剂。如果给我注射这个,我会失去意识两小时左右。”
”자, 잠깐만요. 제가 어떻게...“
“请等一下,我怎么会……”
손에 억지로 쥐어진 주사기를 보며 채봉구가 바들바들 몸을 떨어댔다. 처음이었다. 지금껏 그 수많은 고통에도 무덤덤하던 채봉구에게서 처음으로 낯선 두려움을 보았다. 건물 전체를 다 뒤져봐도 지금의 네이토스에는 채봉구 같은 얼굴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에 남예준은 역시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望着被强行塞入手中的注射器,蔡奉九浑身颤抖不已。这是头一回。在经历了那么多痛苦都面不改色的蔡奉九脸上,我第一次看到了陌生的恐惧。就算翻遍整栋大楼,如今的奈托斯恐怕也找不出第二个能露出这种表情的人。而南艺俊确信,自己绝不会为这个选择后悔。
”채봉구, 망설일 시간 없어.“
“蔡奉九,没时间犹豫了。”
파르르- 주사기를 목근처에 가져다댄 작은 손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주사기 끝이 목덜미에 닿으려던 순간, 주사기가 힘없이 침대 위로 툭 떨어지고 채봉구가 남예준의 목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微微颤抖——那只将注射器贴近颈部的小手无法控制地抖动着。就在针尖即将触碰到后颈的瞬间,注射器无力地掉落在床上,蔡奉九用尽全力抱住了南艺俊的脖子。
”마지막으로 실험해봐도 좋아요.“ “最后再试一次也没关系。”
제 귓가에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 밤을 새 판단력이 흐려진 정신이 아찔해져왔다.
甜美的声音在我耳边低语。彻夜未眠的判断力模糊了,神智开始眩晕。
“어디까지 닿아도 괜찮은지 선생님이 직접 확인해주세요.”
“老师您亲自确认一下,碰到哪里都没关系。”
제 손을 잡아 끌어당기더니 조막만한 배 위에 슬며시 얹어놓는다. 그리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놀란 것도 잠시, 예준은 다급히 제 가운을 벗으며 채봉구의 몸을 껴앉아 침대 위로 눕혔다. 덜컹- 빈약한 간이침대가 요란스럽게 들썩거리는데도 두사람은 아랑곳하지않고 온몸을 부딪혔다. 다시 느낄 일 없을거라 생각했던 강렬한 욕정과 흥분이 뇌를 잠식했다. 늘 달콤할 것이라 상상해왔던 채봉구의 입안을 끈질기게 핥아내며 실험복 안쪽 비쩍 마른 몸을 부지런히도 만졌다.
他抓住我的手轻轻一拽,覆在了自己小巧的腹部。而后极尽温柔地落下亲吻。短暂的惊愕过后,艺俊急不可耐地扯开白大褂,将采峰九的身子揽入怀中压向病床。哐当——简陋的折叠床发出剧烈摇晃,两人却浑然不觉地纠缠厮磨。本以为再难体味的炽烈情欲席卷了理智。他贪婪地舔舐着想象中本该甜蜜的唇齿,手指在实验服下消瘦的躯体上不知疲倦地游走。
“흐읏... ” “呜嗯... ”
채봉구의 몸에서는 온통 소독약 맛이 났다. 이곳에 들어온 뒤 어찌나 살이 빠졌는지 첫날 보기좋게 살이 올라있던 엉덩이와 허벅지가 죄다 작아졌다. 뜨거운 혓바닥으로 꼿꼿히 세운 가슴팍을 쓸어올리자 얇은 허리가 들썩였다. 늘 서늘하게 유지되던 실험실이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채봉구는 그 흥분한 그 와중에 달뜬 숨을 내뱉으며 남예준의 곧게 뻗은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츕 손가락 사이사이를 혀로 정성스럽게 빨아내는 그 표정이 너무 음란해 남예준은 저도 모르게 채봉구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车奉九浑身散发着消毒水的气味。自从来到这里后,他消瘦得厉害,原本丰腴的臀部和粗壮的大腿都明显缩水了。当滚烫的舌尖扫过紧绷的胸膛时,那纤细的腰肢随之轻颤。常年保持低温的实验室瞬间被燥热填满。在情欲翻涌的间隙,车奉九喘息着将南艺俊笔直的手指含入口中。他虔诚舔舐指缝的淫靡神情,让南艺俊不由自主地掐紧了那对臀瓣。
“하아... 넣을래요... 아래 넣어주세요....”
"哈啊……放进来吧……请从下面放进来……"
“이거 완전 발정났네.” “这完全是发情了吧。”
“으응.... 빨리...” “嗯....快点...”
축축한 손가락을 잡아끌어 제 아래 구멍에 맞춘 채봉구가 재촉하자 남예준은 그대로 젖은 손을 좁고 뜨거운 구멍 안으로 밀어넣었다. 푹푹 조금 뻑뻑하던 구멍이 계속되는 움직임에 잔뜩 녹아 풀어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내벽 깊숙한 곳에 푹 찔러질때마다 채봉구의 허벅지가 바들바들 경련했다. 조만간 터질 기세로 흥분한 아래를 도저히 가만히 둘 수가 없어 구멍 안쪽을 찌르던 손가락을 빼냈다. 벌어진 구멍이 벌름거리며 어서 제게 들어오라고 아양을 떠는 것 같았다. 끝을 맞추고 조금 밀어넣자 채봉구가 새하얀 이불 시트를 말아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潮湿的手指被拽着对准下方的洞口,在蔡奉九的催促下,南艺俊将湿漉漉的手径直推入那窄小炙热的穴道。原本有些干涩的甬道在持续动作中逐渐融化松弛。每当手指深深戳进内壁,蔡奉九的大腿便痉挛般颤抖。即将爆发的兴奋令他再也无法保持静止,抽出了在穴道内抽插的手指。翕张的洞口仿佛在娇嗔地蠕动,渴求着被填满。当顶端抵入并缓缓推进时,蔡奉九攥紧雪白床单咬住了嘴唇。
“하읏....” “哈啊....”
“채봉구, 너 자위할때 무슨 생각했어.”
“蔡奉九,你自慰的时候在想什么。”
“선생님이 나 보고있다고.... 흐읏...!”
“老师正在看着我呢……呜嗯……!”
마치 전에도 맞춰본적 있는 것처럼 구멍이 온힘다해 남예준의 것을 받아들였다. 팽팽하게 다물려 불룩 튀어나온 경계가 안쓰럽게 부어올랐다. 고통을 필사적으로 참아내는 얼굴에 뿌리 끝까지 단숨에 쳐박아 올리자 채봉구가 헉 신음을 토해내며 눈동자가 뒤로 넘어갈듯 말듯 경기를 일으켰다.
仿佛早已契合过一般,穴口竭尽全力接纳着南艺俊的器物。紧绷闭合的边界可怜兮兮地肿胀隆起,当那物事一口气直抵根部时,蔡奉九"呃啊"地漏出呻吟,瞳孔剧烈震颤着几欲翻白,整个人痉挛起来。
”하응...! 하읏...! 기분... 좋아아....!“
"哈啊...!嗯啊...!感觉...好舒服....!"
”면역자라고, 아무나 이렇게, 쉽게 만지게 하고. 솔직히 말해봐. 밑에 얼마나 대줬어.“
"说什么免疫者,随便谁都能这样轻易碰触。老实交代,你底下给了多少好处。"
”아니야... 하읏..! 아무나는 시러...!“
"不要...嗯啊...!我谁都不要...!"
질퍽질퍽. 끝까지 들어갈때마다 따뜻하고 말랑한 채봉구의 내벽이 필사적으로 남예준의 것에 달라붙어왔다. 끈적하게 그 질퍽한 안쪽을 휘저을때마다 채봉구의 허벅지 안쪽이 달달 경련했다. 달랑거리는 다리를 붙잡아 들어올리고는 무릎 아래를 잡아 꾸욱 누르자 제것과 단단히 맞물린 채봉구의 구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옴찔거리는 회음부와 잔뜩 부풀어 뭔지도 모를 끈적거리는 애액을 토해내는 채봉구의 것 까지 전부 사랑스러웠다. 허리를 뒤로 빼내자 구멍 안쪽 살이 부드럽게 딸려나왔다가 이내 다시 처박아지며 부드럽게 삼켜졌다.
黏腻湿滑。每一次深入到底时,蔡奉九温热柔软的内壁都会拼命缠上南艺俊的性器。每当搅动那黏腻的内里,蔡奉九大腿内侧便泛起甜美的痉挛。抓住晃荡的双腿高高提起,再按住膝窝用力下压,与自身紧密咬合的蔡奉九后穴便一览无余。瑟缩的会阴、肿胀得不知名的部位、以及不断渗出黏稠爱液的私处,全都可爱得令人发狂。当腰身后撤时,穴内嫩肉被温柔带出又立刻被重新吞吃进去。
”선생님... 하읏...! 갈 것 같아요....“
“老师...啊...!我好像要去了....”
감당하지못할 흥분에 채봉구의 양손이 갈곳을 잃고 남예준의 어깨를 손톱으로 죽죽 긁어댔다. 채봉구가 좋아하는 곳을 몇번 연달아 올려치니 갑자기 좁은 구멍이 요동치며 수축하더니 이내 묽은 정액을 울컥울컥 쏟아냈다. 그 자극적인 조임에 남예준 또한 사정감을 참지못하고 그대로 그의 안에 그간의 욕정을 쏟아냈다. 양쪽으로 활짝 벌어진 허벅지가 경련하며 아직 맞물린 구멍 틈사이로 꽉 찬 정액이 부르르 새어나왔다. 남예준은 그대로 채봉구 몸 위로 쓰러져서는 그의 목덜미에 코를 묻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격렬한 섹스 후의 땀냄새 뿐일텐데 어째서인지 이대로 한몸이 되어 영원히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아, 맞닿은 사람의 체온이란 이렇게 황홀했었구나. 역시 인간은 서로 닿아야만하는구나.
承受不住的亢奋中,蔡奉九的双手无处安放,指甲在南艺俊肩头划出一道道红痕。当他接连刺激蔡奉九最敏感的部位时,那紧窄的甬道突然痉挛收缩,随即喷涌出汩汩白浊。这刺激的绞紧让南艺俊也再难自持,将积攒的欲望尽数倾注在他体内。大张的双腿抽搐着,交合处仍不断溢出浓稠的体液。南艺俊整个人瘫倒在蔡奉九身上,把脸埋进他汗湿的后颈深深吸气——分明只是激烈性事后的汗味,却让他莫名希望就这样融为一体,永远不要迎来天明。啊,原来相拥之人的体温竟能令人如此目眩神迷。人类果然是需要彼此触碰的生物啊。
“역시 선생님은 여기랑 안어울려요.“
“果然老师您和这里格格不入呢。”
푹- 목덜미에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과 뒤이어 울컥울컥 핏줄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이물감에 남예준은 피식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뜨거운 감각이 목을 타고 온몸에 흐르기 시작했다. 날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자장가처럼 달콤하게 흐르는 속삭임이 점점 아득해져온다.
噗——后颈传来尖锐的刺痛,随后血管里翻涌起异物入侵的黏腻感,南艺俊不由得嗤笑出声。灼热感顺着喉管开始流向全身。谢谢你没有放弃我呢。摇篮曲般甜美的呢喃声逐渐飘远。
”내가 꼭 구해줄게요.“ “我一定会救你的。”
흐릿해지는 의식 뒤로 채봉구가 어쩐지 희미하게 웃으며 제 이마에 입을 맞추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남예준은 아쉬움 담긴 작별인사 하나 없이 그 애를 바깥 세상으로 날려보냈다. 겨우 끝에 다다라서야 인정하게 된 온 마음을 함께 담아.
模糊的意识中,似乎隐约看见蔡奉久带着若有若无的笑意轻吻了自己的额头。就这样,南艺俊连一句依依不舍的道别都没能说出口,便将那孩子送回了外面的世界。直到最后一刻才肯承认的满腔心意,也一同随风飘散了。
짧은 시간동안 그 무엇보다도 열렬히 사랑하게 된 저만의 피실험체였다.
在短暂的时间里,它成为了我比任何事物都更热烈爱着的专属实验体。
“허억…하읏….” "哈啊…呼…"
몇달간 한뼘만한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던 탓에 체력이 완전히 밑바닥을 쳤다. 채봉구는 저를 쫒아오는 네이토스 군사들을 피해 작은 캐비넷에 몸을 숨겼다. 남예준의 도움으로 연구소를 탈출하는데에는 성공했으나 비상구로 향하는 길목에 경비들을 마주쳐 그대로 쫒기는 신세가 됐다.
几个月来一直窝在巴掌大的实验室里,体力已经完全透支。蔡奉九为了躲避追赶的奈托斯士兵,藏进了一个小柜子。虽然在南艺俊的帮助下成功逃出了研究所,却在通往紧急出口的通道遭遇了警卫,结果又陷入了被追捕的境地。
“이쪽으로 도망간 것 같은데?”
“好像是往这边逃了?”
덜컹덜컹. 양손으로 꼭 붙든 캐비넷 철문이 덜컹거렸다. 이렇게 쉽게 들켜버려서는 남예준이 목숨을 걸고 도와준 의미가 없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잔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마땅한 답이 안나왔다. 그렇게 두눈만 꼭 감고 식은땀만 절절 흘리고 있을때 난데없이 소음기를 장착한 둔탁한 총소리가 두번 연달아 들렸다.
哐当哐当。双手紧握的储物柜铁门不住震颤。若这般轻易就被发现,南艺俊赌上性命的相助便毫无意义。我绞尽脑汁想方设法要撑下去,却始终无计可施。正当我紧闭双眼冷汗涔涔时,突然传来两声装有消音器的沉闷枪响。
퍽- 퍽- 砰- 砰-
무거운 몸뚱이가 캐비넷 문 위로 쿵 부딪히며 바닥으로 고꾸라졌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손 놓고 있던 캐비넷 문이 활짝 열리고야말았다.
沉重的身躯砰地撞上柜门,整个人重重摔倒在地。突如其来的变故让原本虚掩的柜门彻底洞开。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生死攸关的时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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