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화 잘 털어먹고 갑니다 (4)
291 話 滿載而歸 (4)
시시오의 명령에 아마테라스 길드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내 계획을 듣고 가장 기뻐한 것은 다름 아닌 아마테라스 길드장 고문 키요시였다. 저번에도 한 번 만났었지. 시시오 옆에서 어떻게든 자기 길드장을 말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在獅子王的命令下,天照公會的成員們迅速行動。聽了我的計畫後,最高興的莫過於天照公會的顧問清。上次也見過一次面了。他努力地在獅子王身旁勸阻自己的公會長。
이번에도 고생했겠구나. 這次也辛苦他了。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 소장님!”
「韓所長,真心感謝您!」
덕분에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며 키요시가 기뻐했다. 양심이 살짝 따끔거리네.
清高興地說,多虧了我,事情似乎會進展順利。我的良心稍微有點刺痛。
“아니 뭐, 저도 이득이니까요.”
「不,反正,這對我來說也有好處。」
“자칫하면 아마테라스 길드 혼자 뒤집어쓰게 될 수도 있다고 말려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我試圖勸阻他,說這樣一不小心可能會讓天照公會獨自承擔所有責任,但沒有用。」
저런. 한번 꽂히면 다른 소리가 귀에 안 들어올 성격이긴 하지.
真是的。一旦他下定決心,就聽不進其他聲音,他就是這種性格。
“고생 많으시네요. 그런데 어쩌다가…….”
「您辛苦了。不過,怎麼會……」
덩치 큰 어린애 뒷바라지를 하게 되셨나. 내 물음에 키요시가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您是來照顧這個大塊頭小孩的嗎?聽到我的問題,清司壓低聲音回答。
“그나마 제일 낫습니다.” 「這已經是最好的了。」
“아, 예.” 「啊,是。」
아마테라스 길드가 1위에 앉아 있는 게 최선책이라는 뜻이겠지. 다른 두 S급 헌터는 어떻기에. 좀 안타깝다.
這大概是說,天照公會穩坐第一是最好的選擇吧。其他兩位 S 級獵人是怎麼回事?真令人惋惜。
‘이 사람은 있는 편이 나을까.’
「這個人留著會比較好嗎?」
나름 인상 좋아 보이는 중년 남자를 살펴보았다. 처음에는 던전만 먹고 돌아갈 생각이어서 시시오의 주위 사람들까진 조사해 보지 않았는데. 지금으로선 일 잘하는 사람 하나 옆에 붙여 두는 편이 낫겠지. 나중에 혹 계약 빠져나가려고 수 쓰거나 하면 그때 처리해도 늦진 않을 거고. 무엇보다도.
我打量了一下這個看起來人緣不錯的中年男子。一開始我只打算吃下地下城就走,所以沒有調查到西西歐身邊的人。但現在看來,還是讓一個能幹的人待在身邊比較好。以後如果他想方設法要解除契約,到時候再處理也不遲。最重要的是。
[시시오(S)] [西西歐(S)]
감화완료 대상자 목록에 시시오도 떠 있으니까. 근데 진짜 이름이 시시오는 아니지 싶었는데 시시오로 되어 있네. 내가 부르고 인식하는 이름으로 등록되는 걸까.
西西歐也出現在感化完成的對象名單上。但我本來以為他真名不是西西歐,結果卻是西西歐。難道是按照我稱呼和認知的名字來註冊的嗎?
누구로 인식되었는지도 궁금하다. 사랑타령 네 번쯤 한 거 같은데 아마 마지막 말에 적용되었겠지. 갑자기 챙겨 주려고 들었고 밥 적게 먹는단 소리도 했고. 양육자라기에는 반대되는 태도인데, 좀 연약한 사람인가? 시시오 상대론 웬만해선 약해 보이겠지만 유현이랑 예림이도 날 챙기려 들긴 하고.
我也很好奇他被認定成誰。我好像說了四次關於愛情的歌謠,大概是最後一句話起了作用吧。他突然想照顧我,還說我吃得少。這和養育者的態度相反,難道他是個比較柔弱的人嗎?面對西西歐,我怎麼看都會顯得比較弱,但宥賢和藝琳也想照顧我。
“아마테라스 길드장님께 키요시 씨 말씀을 귀담아 들어달라 말해드리겠습니다.”
「我會轉告天照公會長,請她好好聽取清司先生的意見。」
“예? 아, 감사합니다만 들으시지는 않을 겁니다.”
「咦?啊,謝謝您,但她應該不會聽的。」
“이번 일도 있고 하니 전처럼 무시하지는 않겠지요. 연락처 하나 드릴 테니 혹시 문제가 생긴다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아마테라스 길드장님과 의외로 마음이 잘 맞아서, 앞으로 종종 연락하고 지내기로 했거든요.”
「這次發生了這種事,她應該不會再像以前那樣置之不理了。我給您一個聯絡方式,如果發生什麼問題,請告訴我。我和天照公會長意外地投緣,所以以後會經常聯絡。」
최소 한 달 정도는 말 잘 듣겠지. 태도를 보면 양육자와 사이가 좋은 편이었던 것도 같고. 내 말에 키요시가 의아해하면서도 연락처를 받아 갔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길드 부흥시켜 주세요.
至少一個月內會乖乖聽話吧。看她的態度,似乎和養育者關係不錯。清司雖然感到疑惑,但還是收下了我的聯絡方式。以後請努力工作,讓公會復興吧。
일은 일사천리였다. 아마테라스 길드를 누르려고 연합했던 두 S급 헌터는 순식간에 붙잡혔다. 여럿 나설 거 없이 시시오가 몸으로 막고 예림이가 얼려 버리는 걸로 끝났다.
事情進展得非常順利。為了壓制天照公會而聯合的兩名 S 級獵人,瞬間就被抓住了。不需要多人出動,獅子王用身體擋住,藝琳將他們凍結,就這樣結束了。
이어 두 S급 헌터를 묶어서 무릎 꿇리고 협조한 길드 명단 펄럭이며 방송에 들어갔다.
接著,他們將兩名 S 級獵人綁起來,讓他們跪下,然後揮舞著合作公會的名單,開始了廣播。
방송 내용은 미리 말한 그대로였다. 한국의 해연 길드장이 일본 열도를 멸망의 위기에 빠뜨린 SS급 몬스터 다섯 마리를 물리쳤다며 찬사해 주고, 자료화면도 비추어졌다.
廣播內容就如同事先說好的那樣。讚揚韓國的海淵公會會長擊敗了五隻讓日本列島陷入毀滅危機的 SS 級怪物,同時也播放了相關的資料畫面。
“대단합니다! 도시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太厲害了!完全找不到任何城市的痕跡!」
“모든 것이 녹아내렸습니다! 놀라운 광경이네요~”
「所有的一切都融化了!真是驚人的景象啊~」
자료화면이라고 해봐야 전투가 끝난 후의 흔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대단하기는 했다. 예전의 도시 사진과 지금의 황폐한 풍경이 비교되자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올 정도였다.
就算說是資料畫面,也只是戰鬥結束後的痕跡罷了。但光是那樣就已經很了不起了。當以前的城市照片和現在的荒蕪景象進行比較時,人們不禁發出讚嘆聲。
이어 일본을 구해 준 해연 길드장을 두 S급 헌터가 습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여기저기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미리 준비해 둔 게스트들이었지만 실감 나게 흥분하며 화를 낸다.
接著,當提到兩名 S 級獵人襲擊了拯救日本的海淵公會會長時,現場此起彼落響起了咒罵聲。雖然是事先準備好的來賓,但他們卻真實地表現出興奮和憤怒。
근데 방송을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건가. 좀 예능 같은데.
不過,節目這樣播出真的可以嗎?感覺有點像綜藝節目。
유현이는 증언을 해주기는커녕 저것들 전부 거슬리고 귀찮다는 기색이었기 때문에 같이 있었던 내가 대신 나섰다.
宥賢別說作證了,他對那些傢伙感到厭煩又麻煩,所以我這個跟他在一起的人就代替他出面了。
“아마테라스 길드장님께서는 믿을 수 있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일본 최고의 길드를 이끄는 길드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태도셨지요.”
「我再次確認了天照公會長是個值得信賴的人。作為引領日本最頂尖公會的公會長,他的態度無可挑剔。」
방송에서 대놓고 거짓말을 늘어놓으려니 가슴이 아프구나. 하지만 혀 한 번 놀리면 S급 장비가 하나, 둘, 셋, 넷……. 보상금도 한가득. 우리 예림이 이번 기회에 S급으로 도배해 줘야지.
要在節目上公然說謊,我心裡很難受。但是只要我動動舌頭,S 級裝備就能一件、兩件、三件、四件……。還有滿滿的報酬金。這次一定要把我們藝琳的裝備都換成 S 級的。
시시오와 악수하고 앞으로도 신뢰와 우정을 이어 나가자며 활짝 웃어도 보이며 방송을 끝냈다. 그리고 드디어.
我跟獅子王握手,並露出燦爛的笑容,表示今後也要繼續維持信任與友誼,然後結束了節目。接著,終於。
“진짜 마음대로 골라 가져도 돼요?”
「真的可以隨便挑、隨便拿嗎?」
예림이가 기대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이 어찌나 밝고 환한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藝琳的聲音充滿了期待。她的臉龐是如此明亮、如此燦爛,彷彿正散發著光芒。
“물론이지! S급 아닌 장비 뭐뭐 있어? 다 챙겨.”
「當然!有什麼不是 S 級的裝備嗎?全部都帶上。」
“아저씨 최고! 길드장님도 지금만큼은 최고! 물론 나도 버프 받았음 SS급 몬스터 혼자 잡을 수 있었겠지만!”
「大叔最棒!連公會長現在也最棒!當然,如果我也獲得增益效果,應該也能獨自擊敗 SS 級魔物吧!」
우리 앞에는 각종 장비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전부 A급 이상이었다. 아마테라스 길드는 물론 명단에 있던 중대형 길드들의 아이템을 거의 다 가져다 놓았다.
我們面前陳列著各式各樣的裝備。全部都是 A 級以上。不只天照公會,就連名單上的中大型公會的物品也幾乎都搬了過來。
다만 각 길드에서 사용 중인 주 장비들은 제외해 주었다. 도구까지 다 빼앗아서야 앞으로 들어올 수익이 사라지니까. 채집을 시키려면 곡괭이 정도는 쥐어 줘야지.
不過,各公會正在使用的主要裝備則被排除在外。如果連工具都搶走,那麼未來的收益就會消失。要讓他們採集,至少得給他們一把鎬子吧。
“S급은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 무기는 저 세 개뿐이고. 그래도 예림이 넌 무기는 있으니 다른 장비 위주로 골라.”
「S 級的數量比想像中少。武器就只有這三把。不過藝琳妳有武器了,所以主要挑選其他裝備吧。」
“네!” 「好!」
저 세 가지도 남아도는 게 아니라 원래 주인이 있던 것들이었다. S급 장비를 놀려 둘 일은 거의 없다.
這三樣東西並非多餘,而是原本就有主人的。S 級裝備幾乎不可能閒置。
“장검은 이거 하나밖에 없는데, 어때?”
「長劍就只有這一把,怎麼樣?」
일반적인 롱소드 형태의 검을 들어 보였다. 검신이 1미터 이상으로 상당히 길었다. 은백색 바탕에 검은빛을 약간 띤 칼날에, 가드와 그립, 폼멜까지 온통 검었다. 장식이 거의 없는 심플한 형태다.
他舉起一把造型普通的長劍。劍身相當長,超過一公尺。銀白色的劍身略帶黑色,護手、握柄和配重球則全是黑色。造型簡潔,幾乎沒有任何裝飾。
“실랑스 강의 검. 보자, 관통력 증가에 부분 마비 효과 붙어 있네. 마비는 B급이라 네가 주로 상대하는 몬스터들에겐 잘 안 통하겠지만. 옵션은 괜찮고.”
「席朗斯魔劍。我看看,貫穿力增加,還附帶部分麻痺效果。麻痺是 B 級,對你主要對付的那些怪物來說,效果可能不太好。不過,附加能力還不錯。」
S급치고는 그리 좋은 무기는 아니다. 한국 돌아가면 바로 신입한테 가서 검 하나 내놓으라고 해야지. 유현이가 내게 검을 받아들어 가볍게 휘둘러 보았다.
對 S 級來說,這並不是什麼好武器。等回到韓國,我得立刻去找新人,叫他給我弄把劍來。宥賢接過我手中的劍,輕輕揮舞了一下。
“당장 사용하기엔 나쁘지 않아. A급보다는 쓸 만할 테니까.”
「現在立刻使用還不錯。總比 A 級有用。」
검의 무게와 균형을 확인하고 빙그르르 돌려 인벤토리에 집어넣는다.
確認劍的重量與平衡後,我將劍轉了一圈,收進了物品欄。
“그 외엔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더 낫고.”
「除此之外,我擁有的會更好。」
“아무래도 그렇지? 실사용 중인 주요장비 빼니까 질이 그저 그러네. 길드원들 챙겨 줄 거 있는지 정도나 봐 봐. 나중에 좋은 거 나오면 그때 다시 가져가면 되니까.”
「看來是這樣吧?把實戰用的主要裝備都拿掉後,品質就普普通通了。看看有沒有什麼能分給公會成員的。反正以後要是出了更好的,到時候再拿走就行了。」
“아저씨, 전 어제 말한 것처럼 마력 옵션 위주에 제 스킬과 잘 맞는 거로 고르면 되죠?”
「大叔,我就照昨天說的,以魔法選項為主,然後選適合我技能的就行了吧?」
예림이가 팔찌 하나를 들어 보이며 물었다.
藝琳拿起一條手鍊,問道。
“응. 지금 당장은. 하지만 너한테 최적인 장비를 다 마련하고 나면 그 뒤부터는 상황에 따른 예비 장비를 구해 둬야 해. 던전마다 특성이 다르고 항상 골라갈 수는 없으니까. 각종 저항 아이템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嗯。就目前來說。但等你備齊最適合你的裝備後,接下來就得準備應對各種情況的備用裝備了。畢竟每個地城的特性都不同,你也不可能每次都能挑選。各種抗性道具更是基本中的基本。」
유현이도 수중전투를 해야 할 때가 있고 예림이도 사막에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투에 대비한 장비도 어느 정도는 갖춰야 했다. 예림이는 아직은 자기 속성에 맞춰 다닐 수 있지만 언젠가는 정보가 없는 신규 던전 공략도 하게 될 테니까.
宥賢也有需要水中戰鬥的時候,藝琳也可能被丟到沙漠。所以他們也必須準備一定程度不適合自己的戰鬥裝備。藝琳現在雖然可以根據自己的屬性來行動,但總有一天也會攻略沒有情報的新副本。
“해독 해주 등급 더 높은 장비 가지고 싶은데. 여긴 없네요.”
「我想要有更高解毒等級的裝備,但這裡沒有。」
“잠깐만… 음, 목록에도 B급뿐이네. A급은 일본 관련 속성 던전 공략 때 필요하다고 해서.”
「等一下……嗯,清單上也只有 B 級。A 級聽說是攻略日本相關屬性副本時才需要。」
“등급 높은 저항 장비는 드문 거 같아요.”
「高階的抗性裝備好像很稀有。」
“대체로 그렇더라.” 「大致上是這樣沒錯。」
A급도 드물고 S급은 진짜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 기억으론 아직 독 저항 S급 아이템은 없었지.
A 級都很少見,S 級更是難得一見。我記得好像還沒有毒抗 S 級的道具。
“명우야, 해독 해주 아이템은 S급 만들기 힘들까?”
「明宇啊,解毒用的道具,很難做成 S 級嗎?」
내가 있긴 하지만 던전까지 따라 들어갈 순 없으니 애들 하나씩 챙겨 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진열된 아이템들을 살펴보던 명우가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我雖然在,但沒辦法跟著進到地城裡,要是能一個一個照顧那些孩子就好了。明宇看著陳列的道具,轉頭看向我。
“재료부터가 문제야.” 「光是材料就有問題了。」
“재료?” 「材料?」
“응. 어제 마석마다 특성이 있다고 했잖아. 그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면 아이템에 붙는 스킬이 되는 거야. 그런데 마석에는 한 가지 특성만 담긴 경우가 드물거든.”
「嗯。昨天不是說每顆魔石都有特性嗎?將那些特性發揮到極致,就會變成附加在道具上的技能。不過,魔石很少只包含一種特性。」
명우가 마석 하나를 꺼내 보이며 설명을 이었다.
明宇拿出一個魔石,邊展示邊繼續說明。
“이 마석에는 방어력 강화, 화염 저항, 육체재생, 독 저항, 순간가속 특성이 담겨 있어. S급이지. 이걸로 장비를 만들어 특성이 모두 S급 스킬이 된다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해. 심지어 그중 하나만 뽑아내 S급으로 만드는 것조차 어렵지. 다섯 개의 특성이 S급 마석이라는 그릇 한 개 속에 전부 담겨 있는 꼴이거든.”
「這顆魔石裡頭有防禦力強化、火焰抗性、肉體再生、毒性抗性、瞬間加速的特性。是 S 級的。要是能用這個做出裝備,讓所有特性都變成 S 級技能的話固然很好,可惜那是不可能的。甚至就連從中挑一個出來,將它做成 S 級都很困難。畢竟五個特性全都裝在 S 級魔石這個容器裡頭。」
“전부라면, 어, S급으로 만들기엔 담겨 있는 특성의 분량이 모자란 거겠네? S급 스킬을 만들려면 그릇 전체의, 100의 특성이 필요하지만 다섯 개가 각각 20씩 차지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가.”
「全部的話,呃,要製作成 S 級,是所包含的特性分量不足嗎?要製作 S 級技能,需要容器全部,也就是 100 的特性,但五個各自佔了 20,是這樣嗎?」
“맞아. 정확히는 분량도 제각각이야. 이 마석은 방어력 강화가 60정도 되고 육체재생이 35쯤? 장비로 만든다면 방어력 강화 A급에 육체재생 C급 스킬이 달리게 되겠지. 그것도 부재료까지 완벽하게 맞춰서 성공적으로 잘 만들어졌을 때고 보통은 방어력 강화 B급쯤 될 거야.”
「沒錯。確切來說,份量也各不相同。這顆魔石的防禦力強化大概是 60,肉體再生大概是 35?如果做成裝備,大概會附帶防禦力強化 A 級和肉體再生 C 級的技能。那還是在完美搭配副材料並成功製作出來的情況下,通常防禦力強化大概會是 B 級左右。」
그럼 S급 독 저항 아이템을 만들려면 SS급에 독 저항 특성이 높은 마석을 구해야 한다는 건가. 없을 만하네.
那要製作 S 級毒抗性道具,就得弄到 SS 級、毒抗性特質高的魔石了。難怪沒有。
“명우 너 전문가 같다.”
「明宇你好像專家喔。」
“전문가 맞습니다. 그것도 유일하지.”
「我確實是專家,而且是獨一無二的專家。」
“몇 달 안 되었는데 십 년은 던전 아이템 분야 공부해 온 학자 같아.”
「明明才沒幾個月,卻像研究地下城道具領域十年的學者一樣。」
“그건 좀 쑥스러운데. 아무튼 그래서 마석이나 기타 재료를 조합하는 방식을 시험해 보는 중이야. 잘만 보충하면 S급 재료로 S급 장비를 만드는 게 가능할 듯싶어서.”
「這有點不好意思。總之,我正在嘗試組合魔石和其他材料的方法。如果能好好補充,應該就能用 S 級材料製作 S 級裝備了。」
“와, 그럼 S급 장비 찍어내게 되는 거 아니냐. S급 마석이야 자주 나오는 편이잖아.”
「哇,那不就能量產 S 級裝備了嗎?S 級魔石不是很常出現嗎?」
“아직 멀었어, 아직. SS급 마석들로도 시도해 봐야지.”
「還早呢,還早。得用 SS 級魔石試試看才行。」
그럼 SS급 장비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건가. 기대되네. 명우가 장비 몇 개를 골라 들더니 사라졌다. 대장간에 가져다 놓으려는 모양이었다.
那麼,SS 級裝備也有可能出現嗎?真令人期待。銘宇挑了幾件裝備後便消失了。看來是打算拿到鐵匠鋪去。
예림이가 이것저것 가지고와 내게 보여 주길 반복하고 유현이도 찬찬히 아이템들을 살폈다. 기승수용 장비도 꽤 있어 피스를 불러다 채워 보기도 했다. 예림이도 블루 거 챙기겠다며 열을 올렸다. 하지만 노아는 그다지 의욕이 없어 보였다.
藝琳反覆拿著這個那個給我看,宥賢也仔細地檢查著物品。因為有相當多的騎乘獸裝備,所以也叫來了皮斯試著裝備。藝琳也熱情地說要帶走藍色巨獸。但是諾亞看起來卻沒有什麼興致。
“노아 씨는 안 고르세요?”
「諾亞先生不挑選嗎?」
“저는 명우 형이 적당한 장비를 개조해 주기로 했어요. 수화한 채로도 쓸 수 있게요. 인간 상태의 장비는 있으니까요.”
「銘祐哥說要幫我改造一套合適的裝備。要能讓我在水化狀態下也能使用。畢竟人形狀態的裝備我已經有了。」
“잘됐네요. 수화 상태로 쓸 수 있는 장비는 드물 텐데.”
「那可真好。能讓您在水中使用的裝備,應該很稀有吧。」
“네. 고맙죠.” 「是啊,很感謝他。」
노아가 연회색 눈을 깜박이며 근처에 놓인 장비를 내려다보았다.
諾亞眨了眨灰色的眼睛,低頭看著放在附近的裝備。
“명우 형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잖아요.”
「明宇哥真的很厲害。他是世界上獨一無二、無可取代的人。」
“그렇죠. 아무도 대신 못 하죠. 아이템 제작이 가능한 사람들이 더 나타난다고 해도 명우를 넘기는커녕 비슷해지기도 힘들걸요.”
「沒錯。誰都無法取代他。就算出現更多能製作道具的人,也別說超越明宇了,恐怕連要接近他都很難。」
원래 가지고 있던 재능, 스킬에 더해 든든한 후원자까지 붙었으니 말이다. 내 말에 노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처연해 보였다. 기운을 냈으면 좋겠는데. 상담 권유라도 해볼까. 따지고 보면 가정폭력에 오래 시달려 온 셈이니… 헌터 전문 상담사가 있다고 했었지.
<p>他本來就天賦異稟,技能出眾,現在又多了個可靠的贊助者。</p>
<p>聽我這麼說,諾亞輕輕點了點頭。他那模樣,不知怎地,看起來有些淒楚。真希望他能打起精神來。要不要建議他去諮詢一下?仔細想想,他長期以來一直飽受家庭暴力的折磨……我記得好像有專門的獵人諮詢師。</p>
‘그런데 성현제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
「話說回來,成賢濟到底去哪了?」
문현아 또한 보이지 않았다. 둘이 같이 볼일이라도 생긴 걸까. 던전 건물에 보관해 뒀던 휴대폰이 박살 나서 연락도 불가능하고. 괜히 신경 쓰이네. 아마테라스 길드에 찾아달라고 부탁이라도 해볼까 하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文炫雅也不見蹤影。難道兩人有什麼事要一起處理嗎?放在地城建築裡的電話也摔壞了,無法聯絡。真是讓人擔心。我正想著要不要請天照公會幫忙找人,門卻突然打開了。
“늦은 거 아니지?” 「還沒遲到吧?」
문현아였다. 혹시나 싶어 뒤쪽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따라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是文炫雅。我還想說會不會有人跟來,便往後頭張望了一下,但沒有人跟進來。
“내가 챙길 만한 건 별로 없고, 애들 선물이나 해줘야겠다.”
「我沒什麼好買的,就給孩子們買點禮物吧。」
현아 씨도 거대길드 길드장인 만큼 유현이와 마찬가지로 교체할 정도의 장비는 없었다.
炫雅小姐身為大型公會的會長,和宥賢一樣,並沒有需要更換的裝備。
“혹시 세성 길드장 못 보셨어요?”
「你、你有看到成賢濟嗎?」
내 물음에 문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다가왔다.
<p>聽到我的問題,文賢雅點了點頭,朝我走來。</p>
“봤지. 그 인간 갔어.”
「看到了吧。那個人走了。」
“…예?” 「…… 咦?」
“아까 출발했지. 지금쯤 동해로 접어들지 않았을까.”
「剛才出發的。現在應該已經進入東海了吧。」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갔다고? 혼자? 아니, 갑자기 일이 생겼을 수도 있겠지. 나한테 말해 줄 이유도 뭐, 딱히 없고. 세성 길드장님이 외부인에게 일일이 보고하며 다니는 게 더 이상한 일일 거다.
這突然是怎麼回事?我又驚訝又傻眼。走了?自己一個人?不,或許是突然有事吧。也沒什麼特別的理由需要告訴我。世成公會長要是每次出門都向外人一一報備,那才奇怪。
하지만 그래도, 그냥 갔다니. 말도 없이.
但即使如此,就這麼走了。不告而別。
“한 소장한테 이거 전해 주라더라.”
「韓所長說要把這個交給你。」
문현아가 인벤토리에서 무언가 꺼내었다. 둥근 테에 실 같은 게 얽혀 있고 깃털이 달린 장식품이었다.
文賢娥從物品欄裡拿出某樣東西。那是一個圓框上纏繞著絲線,並裝飾著羽毛的飾品。
“…뭐예요, 이게.” 「……這是什麼?」
“드림캐처요!” 「捕夢網!」
예림이가 이쪽으로 순간이동 해오며 외쳤다.
藝琳瞬間移動到這邊,大聲喊道。
“예쁘다!” 「好漂亮!」
“드림캐처? 그게 뭔데?” 「捕夢網?那是什麼?」
“이걸 걸어 두면 악몽은 막아 주고 좋은 꿈을 꾸게 해준대요.”
「聽說把這個掛起來,就能擋住惡夢,讓人做個好夢。」
“…아 진짜.” 「……啊,真是的。」
무심코 인상이 쓰였다. 예림이가 무슨 일이냐는 듯 의아해하고 유현이와 노아도 이쪽으로 다가왔다.
我不經意地皺起眉頭。藝琳似乎不明白發生了什麼事,一臉疑惑,宥賢和諾亞也朝這邊走了過來。
“아니야, 그냥.” 「不是,只是。」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기분이었다. 울컥거리는 걸 눌러 참으며 드림캐처인지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這該怎麼說呢。是一種難以言喻的複雜心情。我強忍著激動,將那個貌似捕夢網的東西收進了物品欄。
“다른 말은 안 하고요? 기분은 어때 보였습니까?”
「沒有其他話了嗎?他看起來心情如何?」
“기분이야 계속 별로였잖아. 그런 식으로 티 내는 건 처음 봤는데.”
「心情一直都很糟啊。那樣表現出來倒是第一次看到。」
“그게 기분 나쁜 거였어요? 전 그냥 무게 잡는 건 줄 알았어요.”
「那樣會讓人不舒服嗎?我還以為那只是在裝模作樣。」
예림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藝琳歪了歪頭。
“나도 처음에는 애매했어. 기분이 나쁘면 어중간하게 참지 않고 바로 푸는 편이니까.”
「我一開始也很難拿捏。因為我心情不好時,不會模稜兩可地忍著,而是會直接發洩出來。」
“맞아요. 기분 상하게 한 상대를 곧장 눌러 버리거나 최소한 경고라도 던지죠.”
「沒錯。他們會直接壓制讓自己不爽的對象,或至少也會丟出警告。」
노아가 문현아의 말에 동의했다. 그 말들을 들으니 더욱 기분이 이상해졌다. 설마 날 참아 주는 게 힘들어서 가버린 건가. 그건 괜찮다. 괜찮은데, 마지막까지 챙겨 주는 건 또 뭐야. 차라리 그냥 화를 내라.
諾亞同意了文賢娥的話。聽了那些話,他感覺更奇怪了。難道是因為忍受他太辛苦,所以才離開的嗎?那沒關係。沒關係,但為什麼又照顧他到最後呢?倒不如直接生氣。
“신경 쓰지 마, 형. 혹시 형 때문인 거 같으면 조심하고. 한동안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
「別管他了,哥。如果他好像是因為你的關係才那樣,你就小心點。暫時別見面比較好。」
“…조심할 필요 없을걸.” 「……沒必要小心。」
혹여 사고라도 칠까 봐 스스로 물러나 주기까지 하신 모양인데.
或許是怕我惹出什麼麻煩,所以才主動退讓的吧。
“먼저 간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챙길 거나 마저 챙겨서 우리도 집에 가죠. 한국 공기가 그리워 죽겠습니다.”
「別管先走的人了,我們也把該帶的東西收一收,回家吧。我快想死韓國的空氣了。」
집에나 가자. 일단 돌아가서. 그리고 제대로 봅시다.
回家吧。 先回去。 然後再好好看看。
올 때와 달리 돌아갈 때의 공항은 한산했다. 아직 몬스터들에 의한 피해 수습이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마테라스 길드도 뒷정리에 바빠 시시오를 비롯한 몇 명만이 배웅을 나왔다.
與來時不同,回去時的機場顯得冷清。由於怪物造成的損害尚未復原,這是理所當然的。天照公會也忙於善後,因此只有獅子王等少數幾人前來送行。
“언제 다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지내십쇼. 좋은 일 있으면 연락하시고요.”
「雖然不知道什麼時候能再見面,但請您多保重。有什麼好事再聯絡我吧。」
SS급 아이템을 얻었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내 말에 시시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덥수룩한 머리털을 긁적였다.
SS 級道具之類的。聽我這麼說,獅梟點了點頭,搔了搔自己蓬亂的頭髮。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이 있었지.”
「這麼短的時間內,發生了好多事啊。」
그가 내게 안긴 피스를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올렸다. 피스에게 미련 많이 남은 눈빛이다. 피스가 기분 나쁘다는 듯 작게 크흥거렸다.
他看著我懷裡的皮斯,然後又抬起視線。那是對皮斯充滿依戀的眼神。皮斯像是心情不好般,輕輕地哼了一聲。
“이 말, 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這句話,我猶豫了很久該不該說。」
“고민할 정도면 안 하는 게 낫죠.”
「既然猶豫了,那還是別說比較好。」
“한 소장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看到韓所長,我就會想起一個人。」
어, 잠깐만. 설마 양육자 말인가. 궁금하면서도 듣기 싫기도 했다. 댁 표정이 좀, 좀 많이 아련하신데.
呃,等等。難道是說養育者嗎?我既好奇又不想聽。您的表情,有點、有點太過惆悵了吧。
“내 어머니는 작고 약하─”
「我母親嬌小又柔弱——」
“안녕히 계세요! 수고하시고요! 다시는 만나지 맙시다!”
「再見!您辛苦了!我們別再見面了!」
설마 했던 그게 와버렸다. 나는 못 들은 척하고 곧장 등을 돌려 비행기에 올라탔다. 아니 왜 하필 그거야! 두 번 다시는 일본 안 와!
我沒想到會發生這種事,但它還是發生了。我假裝沒聽到,立刻轉身登上飛機。不,為什麼偏偏是那個!我再也不來日本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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