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다. 여자는 공대 가면 누구나 아름이가 될 수 있다고. 그 말만 듣고 공대를 지원한 건 아니었으나 내심 기대한 건 사실이다. 그리고 공대 3학년. 공대 아름이가 됐냐고?
有人说,女生要是去了工科院校,谁都能变成“工科女神”。虽然我当初报考工科,倒也不是光听了这句话,但心里还是暗暗期待过的。现在工科三年级了,我变成“工科女神”了吗?
"아 X발 깜짝아, 귀신이냐?" “卧槽,吓老子一跳,你 TM 是鬼啊!”
"사람 얼굴 보고 X발 X발, 너무하네."
“盯着人家的脸就开骂,X 你妈的,太过分了吧!”
겠냐. 겠냐. (谁会看得上我啊。)
| 💞 남소 받을래? |
| 💞 要不要考虑下被我追求? |
난 공대 아름이…가 아닌 그냥 정보통신과 3학년 김여주. 여신으로 불리는 건 기대도 안 했지만 이렇게까지 동성 취급 받을 줄은 몰랐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MT부터 생얼을 깐 게 잘못일까. 수업 시작 전에 아이패드 카메라 켜놓고 선크림 벅벅 바른 게 잘못일까.
我,金如珠,不是什么工科学院的女神,仅仅是信息通信专业三年级的普通学生。虽然没奢望过被捧成女神,但也没想到会被当成同性一样看待。到底是从哪一步开始走歪的呢?难道是因为军训的时候素颜示人?还是上课前旁若无人地对着 iPad 摄像头猛涂防晒霜?
공대에 여자애들 거의 없다는 말은 아주 옛말이다. 요즘엔 공대 인기가 올라가서 여학우들도 꽤 있다. 정통과가 50명이니까… 한 10명 정도…. 그 10명 중에서도 절반은 어디서 만들어왔는지 남자친구랑 꽁냥대며 핑크빛 캠퍼스를 누비고, 남은 절반 중 절반은 어딨는지 모른다. 아마 휴학을 했을 거라고 추측은 하나, 써트피아에서 등수 뽑았을 때 매번 전체 인원이 한두 명씩 사라지는 걸 보면 아예 정통과를 탈주했을지도.
“工科里几乎没女生”那都是老黄历了。现在工科越来越热门,女生也多起来了。我们信息通信专业 50 个人,大概…有 10 个女生左右吧…这 10 个女生里,一半不知道从哪儿冒出来的男朋友,整天卿卿我我地在校园里散发着恋爱的酸臭味;剩下的一半,压根儿就不知道在哪儿。我猜她们大概是休学了吧,不过每次在 Sopia 网站上查排名,都会发现总人数莫名其妙地少一两个,说不定是直接从信息通信专业“叛逃”了。
보통 수가 적은 애들끼리 꽁꽁 뭉친다던데, 이상하게 정통과는 그러지 못했다. 나 역시도 옆 동네 전기공학과 여자애들과 더 친했고, 우리 학과에선 겨우 양나영 한명과 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의 대학 생활에선 혼밥도, 혼강도 이상하지 않았다.
一般女生少的地方,女生们都会抱团取暖,但奇怪的是,信息通信专业却没能形成这种氛围。我和隔壁电气工程专业的女生们关系更好,在自己专业里,也就和梁娜英一个人保持着联系。所以,在我的大学生活中,一个人吃饭、一个人上课,都已经习以为常了。
정통과는 대대적으로 술에 미친 사람들이 많았다. 피 하나 안 섞인 사람들이 입학하는데도 무슨 유전이라도 잇는 듯 우리 학번 역시 술에 미쳤고,
信息通信专业盛产酒鬼,而且是成批成批的。明明大家之间没有任何血缘关系,但每届新生都像是遗传了什么基因似的,对酒情有独钟。
"나 진짜 돈 없어." “我真的没钱了…”
"다음 달에 갚아." “下个月还你。”
솔직히 나도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처음엔 술 좋아하지도, 잘 먹지도 못했는데 남자애들 사이에 껴서 고문 당하듯이 먹으니 슬슬 늘더라. 그렇다고 지금도 잘 마시는 건 아니다. 한 병 먹으면 깔끔하게 잔 치우고 안주에 매달렸다.
说实话,我也不能否认。一开始我并不喜欢喝酒,酒量也不好,但是夹在一群男生中间,被他们“逼着”喝,慢慢地也就练出来了。当然,我现在也算不上能喝。一瓶烧酒下肚,我就自觉地把杯子放下,然后埋头猛吃下酒菜。
그리고 우리 과엔 아마 우리 학교를 통틀어 같은 학번에서 술 제일 잘 마실 거라고 추정되는 미친놈이 하나 있다.
而且,我们专业里有个疯子,估计是我们学校同年级里最能喝的。
"오시온은 언제 온대?" “吴世勋什么时候来啊?”
"몰라. 김여주한테 물어봐." “不知道,问金如珠吧。”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오시온한테 물어."
“你问我干嘛呀?去问 Oshion 呗。”
오시온. 哦,西昂。
공대 기적을 넘어 한국대의 기적이자 미스터리. 흔히 공대생에게 가진 편견을 완전히 뒤엎는 똑 부러지고 잘생긴 얼굴에 제법 좋은 패션 센스, 묘하게 발음이 뭉개지며 풍기는 다정하고 느릿한 말투까지. 지리적으로 학교 구석에 처박혀 썩어가는 공대에 온갖 단과대 여신이란 여신이 다 구경 오게 한 장본인이었다.
简直是工科学院的奇迹,不,应该说是韩国大学的奇迹,甚至是个谜。他彻底颠覆了人们对理工科男生的刻板印象:长着一张棱角分明、帅气逼人的脸,衣品还不俗,说话时带着点含糊不清,反而更显得温柔和慢条斯理。就因为他,原本地理位置偏僻、快要被遗忘在角落里的工科学院,几乎成了各大学院女神们的朝圣地。
솔직히 나도 입학할 때 걔 얼굴 보고 헉,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说实话,我刚入学的时候,看到他的脸,要说没被惊艳到,那绝对是假话……
"워." “哇喔。”
"깜짝아!" “哎呦,吓我一跳!”
"어우 귀청 떨어지겠다." "我去,耳朵都要震聋了!"
쟨 잘생긴 얼굴에 가려진 대단한 싸가지다. 아니? 나한테만 싸가지다.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헤실헤실 웃어주고 톤도 스윗하게 조정하던데, 나한테만 사춘기 온 남고딩처럼 군단 말이다.
他那张帅脸,简直就是用来掩盖他那副德行的! 哼,不对,是对我才这样。 对其他女生,笑得跟朵花似的,声音也甜得腻人。 怎么到我这儿,就跟青春期撞上的臭屁男高中生一样了?!
지금도 날 놀라게 해놓고 오히려 본인 귀를 막으며 고개를 젓는다. 내가 주먹을 쥐자 솜방망이로 한번 때려보라며 머리를, 어깨를 들이민다. 때려봤자 어깨뼈에 내 손만 아프겠지. 성자의 마음으로 참으니 쫄았네, 하고 끝까지 약 올린다.
明明是他先撩拨我,现在倒捂着耳朵,直摇头。我攥紧拳头,他反而把头和肩膀凑过来,示意我用小拳拳捶他。真打下去,估计我的手都得被他的肩胛骨硌疼。我忍着没动手,他却得寸进尺,嘲笑我怂了。
게다가 하필이면 나란히 앉은 탓에 음식을 먹을 때마다 팔끼리 부딪혔다.
更要命的是,我们还偏偏并排坐着,每次吃东西的时候,胳膊肘都得撞到一起。
"아 왼손잡이 진짜." “啧,真是个左撇子。”
"어쩌라고." “所以呢。” (带着点不屑和挑衅的意味)
늘상 그렇듯 시비는 오시온이 먼저 건다. 애들도 처음엔 둘이 모야모야~ 하고 신나게 놀려댔는데, 둘 다 시큰둥하게 반응하니 재미가 떨어져 이젠 관심도 없다.
就像往常一样,奥西恩总是先挑起事端。孩子们一开始还兴致勃勃地起哄,说什么“莫呀莫呀~”,但他们俩都反应平平,觉得没意思,现在连关注都懒得关注了。
"오늘 양나영 온대." “听说今天杨娜英要来哦。”
"진짜? 걔 남친은 어쩌고." “真的假的?那她男朋友怎么办?”
"헤어졌다는데, 지난주에." “听说他们分手了,就上周的事儿。”
내 말에 애들이 양나영의 연애 기간을 떠올린다. 3개월, 2개월. 무슨 수습 기간도 아니고 도통 연애를 석 달 이상 이어 나가지 못하던 양나영은 이번에 처음으로 반년을 넘겼다. 연애만 시작하면 혹시 자퇴했나 싶을 정도로 학과 술자리에 참여하지 않는 탓에 오늘 양나영의 술자리 참석은 대단히 오랜만인 셈이다.
我说完,大家开始回忆起杨娜英之前的恋爱史,三个月,两个月…… 简直跟试用期一样,她就没能好好谈过超过三个月的恋爱。这次居然破天荒地超过了半年,真是稀奇!而且她只要一开始谈恋爱,就跟人间蒸发似的,几乎不参加系里的聚餐,所以今天她能来喝酒,那可真是太阳打西边出来了。
왜 헤어졌담. 오면 물어봐, 저기 마침 오네. 야 너네 내 욕 하고 있었지! 양나영이 김지후 귀를 뜯으며 빈자리를 물색했다. 내가 오시온과의 거리를 벌려 의자를 끼워 넣으려 하니 오시온이 하지 말라며 손을 휘적거렸다.
当初是为啥分的手来着?等她来了问问,说曹操曹操到。
“喂,你们几个是不是又在背后嚼我舌根呢!” 杨娜英说着,揪着金智厚的耳朵,四处张望想找个空位坐下。我正想拉开和吴诗温之间的距离,挪个椅子过去,吴诗温却连连摆手,示意我别动。
"왜. 그럼 양나영 어디 앉으라고."
“咋了?那让梁娜英坐哪儿啊?”
"저렇게 김지후 귀 뜯으면서 자연스럽게 옆에 앉을 것 같은데."
“感觉她会一边若无其事地揪着金智厚的耳朵,一边顺势在他旁边坐下。”
양나영은 정말로 김지후 옆에 끼어들어 그대로 착석했다. 뭐야, 양나영. 난 보이지도 않냐? 내 말에 그제야 김지후 귀를 놓아주고 애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杨娜英那妞儿,还真就直接往金智厚身边一挤,就这么坐下了。我去,杨娜英,当我不存在是吧?听我这么一说,她这才放开抓着金智厚的耳朵,转头跟其他人打招呼。
술판이 하도 자주 벌어져 주문 정도는 일사천리였다. 탕 두 개에 모둠 튀김 하나, 소시지 볶음 하나. 단골손님을 알아본 사장님이 순두부 김말이를 서비스로 주셨다. 양나영은 오늘이 날이라는 듯 본격적으로 술을 깠다. 전남친 욕도 그런 욕이 없었다. 일면식도 없는 그 전남친이 좀… 안타까워질 정도로.
酒局太频繁了,点菜流程简直轻车熟路。两份汤,一份炸拼盘,一份香肠炒。老板认出是老顾客,还赠送了泡菜豆腐卷。杨娜英今天像是打了鸡血,火力全开地开酒。对前男友的吐槽,那叫一个狠啊…… 搞得我都有点同情那个素未谋面的前男友了。
"아… 양나영 취했어. 같은 얘기 계속해."
"哎… 杨娜英这是喝大了啊,一个劲儿重复同一件事儿。"
오시온이 속삭였다.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야, 그래도 저거 일주일 지나서 나아진 거야. 지난주엔 진짜…. 내가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부르르 떨자 오시온이 인상을 찌푸렸다. 저것보다 심했다고? 사람이 아닌데 그럼. 진지하게 양나영을 관찰하는 오시온을 뒤로 하고 동기들과 실없는 얘기를 이어갔다.
“嘘……” 奥西恩低语道,耸了耸肩回答:“哎,这已经好一周了,上周才叫真要命……” 我听得直皱眉头,忍不住闭上眼睛,浑身一个哆嗦。奥西恩见状,眉头皱得更紧了:“比这还厉害?那简直不是人能看的啊……” 看着他一脸认真地观察着梁娜英,我没再搭理他,转头和同学们继续聊着那些没营养的八卦。
그러다가 나온 얘기. 后来就聊到了那个话题。
"내가 왜 남자친구를 계속 만드는 줄 알아? 너네랑 계속 다니기 징그러워서 그래. 징그러워서!"
你知道我为什么总换男朋友吗?还不是因为跟你们这群人混在一起太恶心了!恶心死了!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니."
“你这么说,那我算什么啊。”
내 말이 뭐가 웃기는지 양나영이 까르르 웃었다. 김지후는 양나영이 뒤로 넘어갈까 봐 술을 마시다가도 등 뒤로 손을 받쳐줬다. 내가 음흉한 눈으로 김지후를 쳐다보자 조용히 가운뎃손가락을 올린다. 뭐야 손가락 존나 길어. 양나영이 김지후 손가락을 잡고 큭큭대다가 톤을 바꿔 한탄을 시작했다.
我说的话有那么好笑吗?梁娜英笑得花枝乱颤。金智厚生怕她笑得往后倒,喝酒的时候还不忘伸手扶着她的后背。我用色眯眯的眼神盯着金智厚,他悄悄地朝我竖起了中指。
“呀,你手指真长!” 梁娜英抓着金智厚的手指咯咯地笑着,突然话锋一转,开始唉声叹气。
"여주야… 너는 정말로 연애가 안 고프니?"
“小主啊… 你就真的一点都不馋谈恋爱那滋味儿?”
"오늘 양나영 누가 불렀냐." “今天谁他妈点了杨娜英?”
"난 네가 연애하는 걸 보는 게! 내 대학 시절, 아니?! 일평생의 소원이라구…."
“我看着你谈恋爱啊!那可是我大学时候,不,简直是我这辈子最大的愿望了……”
대체 내 연애가 왜 너의 소원인지…. 혀를 끌끌 차며 짬뽕탕을 긁어먹었다. 동기들이 양나영의 말에 의견을 얹으며 대화 주제가 완전히 '김여주의 연애'로 넘어갔다. 얘네 징그럽게 왜 이런담.
“我的恋爱和你有什么关系啊….” 我咂着舌头,狠狠地舀了一勺海鲜面汤。 同事们对梁娜英的话表示赞同,话题完全变成了“金汝主的恋爱”。 哎呦,这群人真是够了,干嘛这样啊。
"아오, 소개해줄 거 아님 다 조용히 해. 내가 왜 너네랑 연애 얘기를, 어우, 징그럽다."
“哎哟,不打算介绍对象就都给我闭嘴。我干嘛要跟你们聊恋爱的事情,哎呦,真受不了。”
"소개해줄까?!" “要不要我给你牵牵线?!”
양나영이 벌떡 일어났다. 언제 취했냐는 듯 안광이 번쩍인다. 어이가 없네. 헛웃음을 지으니 자기도 좋다며 따라서 배시시 웃는다.
杨娜英猛地站起身,眼神里闪着精光,哪还有一丝醉意?真是让人无语。我无奈地笑了笑,她也跟着傻呵呵地笑起来,好像自己占了多大便宜似的。
"내가 공대 애들 말고 멀쩡한 애들로 소개해줄게!"
“我给你介绍几个正经人,别老跟你们工科男混一块儿了!”
동기들을 한 번에 멸망시켜버리는 발언에 애들이 발끈했다. 야! 우리도 멀쩡하거든! 양나영은 그런 애들을 보며 너흰 가족이다, 라고 단정 지었다. 웃긴 건, 애들도 그 말에 고개 끄덕이며 인정했다.
这话简直是 AOE 伤害,直接把所有同学都给炸了,一个个都跳起来反驳:“喂!我们也很正常的好不好!” 杨娜英看着这群炸毛的家伙,直接一句“你们是家人”给盖棺定论。更搞笑的是,大家听了这话,竟然还都点头承认了。
내가 그런 건 둘이 은밀히 하자고 하니 오시온이 끼어들었다.
我寻思这种事儿不得咱俩偷偷摸摸地搞吗,结果奥西恩那家伙非要插一脚进来。
"왜. 간만에 재밌는 주제 나왔는데. 누구 소개해줄 건지 얘기해봐."
“怎么,难得有个有趣的话题,说说你打算介绍谁呗。”
아주 신났다, 신났어. 오시온이 상체를 테이블에 가까이 붙여 양나영을 부추겼다. 양나영은 그런 오시온에 호응하며 말했다.
她真是乐疯了,乐得合不拢嘴。吴世勋把身子往前探,几乎贴到桌子上,怂恿着梁娜英。梁娜英也乐得配合他,跟着起哄。
"일본에서 온 유학생인데, 존잘이야." “从日本来的留学生,帅到炸裂!”
"얘 일본어 하나도 모르는데." “她日语一句都不会啊。”
"괜찮아! 걔가 한국어를 엄청 잘하거든."
“没事儿!她韩语溜得很。”
오시온이 탐탁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나 국적 상관 없어. 내 말에 픽 비웃더니 또 시비를 건다.
奥西온 脸上写满了不乐意,啧,我可不在乎国籍这玩意儿。他听了我的话,嗤笑一声,又开始找茬了。
"너 언어 배우는 속도 너무 느려서 파파고로 대화할 듯."
你这学语言的速度也太慢了吧,感觉咱们以后交流都得靠 Papago 了!
"원래 외국어 빨리 배우려면 연애가 직빵이랬어. 혹시 아냐? 내가 1달 만에 일본어 마스터할지."
“不是都说学外语最快的办法就是谈恋爱嘛。没准儿啊,我一个月就能拿下日语了呢。”
고러취, 바로 고거쥐. 양나영이 큰 소리로 소주 한 병을 더 시켰다. 잠깐 치워뒀던 내 잔을 끌고 온다.
没错,就是那个!梁娜英大声地又点了一瓶烧酒,然后把刚才被放到一边的我的酒杯又拉了回来。
"오시온 넌 빠져. 이건 여자들만의 화합이 필요한 일이다."
“欧西昂你靠边站,这可是姐妹们之间需要团结一致的事儿。”
"걔 몇살인데." “她多大啦?”
"1살 연하." “小我一岁。”
"연하?" "小狼狗?"
"야. 김여주 같은 애늙은이한텐 좀 프레시한 애가 붙어야 해."
“喂,像金汝珠那种老气横秋的家伙,就得配个鲜嫩水灵的才行啊。”
너 뒤질래. 양나영이 두 손을 모아 대충 사과한다. 오시온은 연하라는 말에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 양나영은 이제 좀 빠지라며 오시온 얼굴 앞에 손을 휘휘 저었다.
你想死吗? 梁娜英双手合十,敷衍地道歉。 吴时温一听到“年下”这个词,脸色更难看了。 梁娜英让他赶紧滚开,在他眼前挥了挥手。
"걔 완전 한국에 정착할 생각인 것 같아. 장거리 연애도 아니지, 의사소통 문제도 없지, 게다가!"
她看来是铁了心要在韩国扎根了。又不是异地恋,语言沟通也没障碍,而且... 后面肯定还有更劲爆的!
오시온이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댔다. 조용히 좀. 양나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너 빠지라고! 흥분한 양나영을 진정시키고 계속하라고 하니 다시 스멀스멀 웃는다.
嘘——!奥西昂把食指竖在嘴边,示意安静。
杨娜英皱着眉头,不耐烦地嚷嚷:“你给我滚开!” 好不容易安抚下她激动的情绪,让她继续,她又开始露出那种让人捉摸不透的笑容。
"군대를 안 가잖아!" “你又不用去当兵!”
허, 참. 오시온이 기운 빠진 소리를 내며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런 반응에 양나영이 다시 설득에 들어간다.
“哎哟,我去。” 吴世勋有气无力地叹了口气,靠在椅背上。 看到他这副没精打采的样子,梁娜英又开始劝说了。
안 만날 이유가 없지. 연애하면서 장벽이 되는 모든 것들이 이미 다 극복됐다니까.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면 연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남자애가 몇 살이든, 국적이 어디든 상관없단 말이다.
没理由不见啊。所有恋爱中的那些阻碍,都已经克服了。我安静地点点头。我也明白,如果顾虑太多,就没法谈恋爱了。那男的是几岁,哪国人,根本无所谓。
내가 제법 관심 있어 하는 걸 눈치챘는지 양나영이 더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핸드폰을 켜 사진을 보여주고 인스타그램을 보여주고…. 오시온은 내 얼굴 옆까지 제 얼굴을 들이밀고 같이 그 얼굴을 봤다.
杨娜英大概是察觉到我对那个人有点意思,就更起劲地撮合了。她又是翻手机给我看照片,又是展示 Instagram… 오시온 甚至把脸凑到我脸旁边,和我一起看那些照片,恨不得直接贴在我脸上了。
"얜 괜찮대?" “她没事吧?”
"하… 오시온 네가 소개받냐." “哈… 没想到奥西昂,你也要靠相亲啊。”
양나영이 진절머리 난다는 얼굴을 지었다. 그러나 오시온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杨娜英一脸嫌弃,简直要吐了。可吴世温根本不在乎。
"얜 이미 여주를 알아." “她啊,早就盯上女主角了。”
이미 날 안다고? 대체 어떻게…?
已经认识我了?到底是怎么回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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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영이 소개해주고 싶다는 남자애 이름은 토쿠노 유우시. 우리보다 한살 어리고 국제학부에 유학생 신분으로 재학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가족들이 전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한국이 완전히 유우시의 거주지가 되었다고.
梁娜英说要介绍给我的男生名叫德野雄士 (Tokuno Yuushi)。比我们小一岁,是国际学部的留学生。不过听说前阵子他全家都搬到了韩国,所以韩国现在完全成了德野雄士 (Tokuno Yuushi) 的家了。
양나영 말론 유우시가 날 본 건 교내 봉사할 때라고 했다. 유학생들의 한국어 적응 프로그램 진행 요원하던 날 봤는데, 양나영 인스타그램에 같은 얼굴이 있어서 신기했단다.
据杨娜英说,柳雨莳第一次注意到我,好像是在学校做志愿者的时候。当时我负责留学生的韩语适应项目,她在杨娜英的 Instagram 上看到了和我一样的脸,觉得很神奇。
"그럼 우유인가 뭔가 걔가 먼저 소개해달라고 한 거야?"
“那…牛奶还是啥的,是她先主动要求介绍的?”
"우유가 아니라 유우시라고." "别叫牛奶,叫**優乳** (Yu-Ushi)!"
"그거나 그거나." "我说你俩有啥区别?"
"소개해달란 말은 직접적으로 안 했는데 내가 김여주랑 뭐 하기만 하면 연락 와."
"也没直说要我介绍,可只要我和金余珠 (Kim Yeo-ju) 稍微有点啥事儿,电话就来了。"
엥. 그럼 내가 아니라 너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냐. 내 말에 양나영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첨엔 그런 줄 알았거든.
哎?那他对感兴趣的,搞不好不是我,而是你啊。听我这么一说,杨娜英脸上浮现出一丝苦涩的笑容。“我一开始也以为是这样呢。”
"내 셀카만 올릴 땐 좋아요도 안 눌러. 근데 김여주랑 같이 찍은 건 뒷모습만 올려도 연락 온다니까."
"平时我发自拍,屁个赞都没有。但凡和金汝珠一起拍的,就算只露个背影,消息就没停过。"
"네가 친구 있는 게 신기했나 보지."
"可能他们觉得你有朋友这件事儿,挺稀奇的吧。"
양나영이 벌떡 일어났다. 한 번만 더 방해하면 죽여버린다. 살벌한 경고에 오시온이 입을 다물었다. 그러게 왜 자꾸 시비를 걸어선. 내가 안타깝게 쳐다보자 뭘 보냔다.
杨娜英猛地站起身,警告意味十足:“要是再敢打扰我,宰了你!” 这杀气腾腾的警告,让吴世勋立马闭上了嘴。 真是的,干嘛非要挑衅她呢。 我带着一丝怜悯看着他,他却没好气地问:“看什么看!”
"넌 잘생겨도 여자 못 만나는 이유가 그거야. 싸가지가 그냥… 아오, 열받아."
“你长得帅是帅,就是找不到女朋友是有原因的。这臭脾气,真是… 哎呦,气死我了。”
"안 만나는 거야." “没见面。” (根据语境,可以理解为“没搞上”、“没成”等等,保留暧昧感)
우리가 티격태격하는 동안 동기들도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 다들 얼큰한 홍조를 달고 귀가를 원하고 있었다. 마침 김지후가 눈을 벅벅 긁으며 해산하자고 했고, 애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정리했다.
我们俩拌嘴斗气的时候,其他同学们也开始有点上头了。一个个都喝得脸颊通红,嚷嚷着要回家。正好金智厚揉着眼睛提议解散,大家伙儿就像等了这句话似的,立马开始收拾东西。
돈 없다고 징징대는 김지후에게 다들 선불로 먼저 입금해준 뒤 술자리가 파했다. 벌써 11시를 향하고 있었다. 망했네, 과제 안 했는데.
一帮人听着金智厚哭穷,都先给他预付了酒钱,这才散了摊子。看看表,都快 11 点了。完了,作业还没动呢!
"김여주,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유우시 얘기 더 들어!"
"金汝主,要不要来我家睡?我还想多听听关于 Yuushi 的事儿呢!"
"집 가라." “滚回家去。”
"야 너 이리 와봐." “喂,你,过来一下。”
양나영이 오시온을 불렀다. 져주는 척 앞으로 가자 딱, 소리와 함께 오시온이 이마를 잡고 소리를 지른다. 아 뭔데! 양나영이 푸우- 술기운이 가득한 숨을 내쉬며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杨娜英喊了声吴世温的名字。假装让步往前走了几步, “啪” 的一声,吴世温捂着额头叫了起来。 “搞什么啊!” 杨娜英 “噗” 地一声,带着浓浓酒气的气息喷了出来,最后警告道。
"딱 말해. 네가 김여주 책임질 거야?"
“就一句痛快话,你,要对金汝珠负责吗?”
"뭐? 내가 김여주를 왜 책임져."
“啥?我凭什么要对金汝珠负责?”
"그럼 빠져. 빠지라고. 이 새끼야 좀!!!"
“那就滚啊!叫你滚,你他妈倒是滚啊!!!”
네가 뭔데 자꾸 방해해! 네가 여주 아빠야?! 한 대 더 때리려고 달려드는 양나영을 김지후가 겨우 막았다. 딱밤에 욕까지 먹은 오시온이 황당한 얼굴로 날 쳐다봤다. 양나영 좀 말려보라는 표정이다.
你谁啊,老是来碍事!你当自己是女主的爹啊?! 恼羞成怒的杨娜英又要冲上来揍人,被金智厚死死拦住。 额头上挨了个爆栗,还被骂了一通,吴时温一脸懵逼地看着我,那表情仿佛在说:快管管这疯女人啊!
난 모른 척 어깨를 으쓱였다. 김지후에게 잡혀 버둥대던 양나영이 기어코 발까지 뻗어 오시온을 걷어찼다.
我耸耸肩,装作什么都不知道。被金智厚抓住拼命挣扎的梁娜英,终于连脚都用上了,一脚踹向了吴时温。
"너 나중에 김여주 데려가겠다고 하면 늦어!!"
“你回头要是想把金여주带走,可就来不及了!!”
으. 표정이 절로 구겨졌다. 한때 양나영이 나와 오시온을 열심히 엮던 때가 있었다. 작년에 간 엠티에서 우리 둘이 동시에 사라졌다는 이유였다. 난 엄마랑 전화하러, 오시온은 그 당시 썸 타던 여자애랑 전화하러 나간 거였는데.
啧。 我不禁皱起了眉头。 以前梁娜英(音)还热衷于撮合我和吴时温(音)呢。 就因为去年那次 MT 团建,我们俩同时消失了一阵子。 我那时候是出去给我妈打电话,吴时温是去跟他当时暧昧的女生煲电话粥,真是的。
우리가 싱겁게 반응하니 양나영도 수그러들긴 했으나, 종종 이성을 잃으면 저러곤 했다. 역시나 나와 오시온은 무응답으로 양나영을 일별했고,
我们反应平平,梁娜英也只好偃旗息鼓,不过她偶尔也会失去理智,就变成这样。我和吴时温依旧保持沉默,只是瞥了她一眼,没有回应。
"김지후 수고." 金智厚,辛苦了。
"야!! 가지 마라, 이 나쁜…!!"
“喂!!别走啊,你这坏东西…!!”
프래이 포 푸어 지후. 替可怜的知乎祈祷吧。
오시온과는 집 방향이 같아 천천히 걸어갔다.
跟吴世勋回家的方向一样,就慢慢地走着。
"야." “嘿。”
"뭐." “干嘛。”
"주위에 널리고 널린 게 군필인데 굳이."
“外面当完兵的男人遍地都是,非你不可啊。”
"군대 안 가서 관심 생긴 거 아니거든."
“别以为我没去军队才开始关注这个。”
얜 대체 뭐가 맘에 안 드는 거야. 내가 남자 좀 만나겠다는 게 그렇게 꼽나.
她到底有完没完啊!我就是想出去认识几个男的,碍着她什么事儿了,至于这么阴阳怪气吗?
"연하가 말이 되냐. 넌 딱 그만한 동생도 있으면서 죄책감 안 들어?"
"搞年下恋?你小子没毛病吧?自己不就有个差不多年纪的弟弟吗?良心不会痛吗?"
"걔랑 동생이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죄책감 들 게 뭐가 있냐?"
“我又没跟你妹认识,我有什么可内疚的?” (略带不耐烦和一丝埋怨的语气)
오시온이 조용해졌다. 얼굴을 힐끔 보니 입술이 오리보다 더 튀어나왔다. 확 저 조동아리를 그냥.
奥西温瞬间安静了,偷偷瞄了一眼他的脸,嘴唇撅得比鸭子屁股还高! 真想狠狠地抽他那张臭嘴。
"받을 거야?" “要吗?” (语气比较暧昧,带点引诱和期待)
"몰라. 고민 중." “不知道啦,还在纠结呢。”
"왜." “干嘛。”
"그냥." "就…随便啦。"
오시온이 김 빠진다는 표정을 했다. 뭐, 내가 받는 건데 고민 좀 하자. 마침 집에 도착했고 난 망설임 없이 손을 흔들었다. 가셈. 근데 얘가 가질 않는다.
吴世勋一副被抽空了气的表情。哎西,这可是我收到的东西,让我好好考虑一下嘛。正好到家了,我毫不犹豫地挥手道别:“你走吧。” 结果这小子,竟然赖着不走。
할 말 있나.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갑자기 내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 볼을 확 꼬집는다.
“有话要说吗?” 我疑惑地歪了歪头,他突然大步走到我面前,一把捏住我的脸颊。
"아악! 야!" 啊…哈!要死了!
"안 아픈 거 다 알거든."
“别装了,我知道你根本不疼。”
"왜 이래!" “你干嘛呀!”
"됐어. 들어가." “行了,进去吧。” (语气平淡,带点不耐烦) 或者,如果想更暧昧一点: “好了啦,进来嘛。” (带点撒娇和催促的意味)
그러더니 쌩 집으로 가버린다. 然后,她竟然头也不回地直接回家了。
안 아프긴 개뿔. 개아프구만! 不疼个屁!疼死老子了!
| 💕 하던 대로 해, 하던 대로 |
💕 就按你喜欢的来,宝贝
푸흡, 컥. 오시온이 정수기 앞에서 물을 뿜었다. 제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정녕… 김여주가 맞는가?
噗…咳!吴世温对着饮水机喷了。眼前这个人,真的是…金如珠吗?
"더럽게 물은 왜 뱉어." “干嘛吐水,真脏死了。”
"… 뭐야?" “…什么…?” (语气可以根据上下文调整,例如惊讶、不解、或者略带挑逗)
"뭐가." “干嘛啦。”
김여주가 퉁명스럽게 말하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강의실 안에서도 오시온과 비슷한 반응이 들렸다.
金汝珠没好气地丢下一句话,就径直走进了教室。教室里也响起了和吴世勋类似的反应,带着几分不满和窃窃私语。
김여주가 꾸미고 나타났다. 늘 삐죽삐죽 여기저기 뻗쳐있던 머리를 고데기로 예쁘게 말고 자외선 차단 안경에 숨겨놨던 동그란 눈에 색깔을 올렸다. 볼과 입술은 부끄러운 사람처럼 분홍빛이 돌았다.
金汝주精心打扮后出现了。 总是乱糟糟、四处乱翘的头发被卷发棒细心打理过,平时藏在防紫外线眼镜后面的圆圆大眼睛,也涂抹上了色彩。 脸颊和嘴唇,像个害羞的人一样,泛着淡淡的粉红色。
옷은 왜 또 그렇게 새내기처럼 입고 왔는지. 무릎 언저리에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하얀 치마와 단정한 가디건. 오시온은 살면서 김여주가 저렇게 꾸민 걸 처음 본다.
她今天这身打扮又是怎么回事?嫩得跟刚入学的小学妹似的。及膝的白色裙子,走起路来裙摆也跟着轻轻摇曳,再配上那件端庄的针织衫……欧时温活了这么久,还是头一次见金如珠这么打扮。
"와, 나 여기 공대 강의실 아닌 줄 알았다."
哇,我还以为走错地方了,这哪像个工科教室啊!
"그니까. 이제라도 아름이가 되겠다는 거냐."
"所以说,你这是打算从现在开始变成“雅凛”吗?"
강의실 문을 열던 김지후와 황현우가 낯선 뒷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강의실을 확인했다. 여기 맞는데…. 하고 슬금슬금 누군지 확인하고 나선 눈코입이 확장됐다.
金智厚和黄贤宇推开教室门,看到一个陌生的背影,不由得停下了脚步,确认了一下教室。没错啊… 他们小心翼翼地想看清是谁,结果看清楚之后,眼睛、鼻子、嘴巴都瞬间放大了好几倍。
"공대 아름이 시켜주긴 할 거냐?"
“你倒是说说,人家‘工大女神’能看得上你吗?”
"아니." "才不是呢。"
"그럼 꺼져. 자리에나 앉아." “滚一边去,老老实实坐好你的。”
그도 그럴 것이, 김여주의 평소 복장은 늘 조거팬츠 내지 트레이닝 바지에 맨투맨이나 후드가 전부였다. 어쩌다 발표수업이 있을 때만 하얀 셔츠에 청바지. 그마저도 피곤에 찌든 얼굴은 변함이 없었다.
也难怪他会这么想,毕竟金汝主的日常打扮总是运动裤或者训练裤,搭配卫衣或者帽衫。偶尔有发表课的时候才会穿上白衬衫和牛仔裤,但即使这样,她那疲惫不堪的脸庞也从未改变。
그랬던 김여주가 180도 바뀌어서 나타나니 동기들은 적응이 안 될 수 밖에. 오시온은 다시 강의실을 들어서면서도 눈을 의심했다. 도플갱어인가. 지금 평행세계 충돌한 거 아니냐고.
谁能想到金如珠会一百八十度大转弯,简直让同学们无法适应。吴世勋再次走进教室,简直不敢相信自己的眼睛。这是个替身吗?还是说现在是平行世界大碰撞?
원래라면 김여주 옆자리에 앉아 까불었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저 사람 분명 김여주가 아닐 거다. 멀찍이 앉아 김여주를 힐긋대기만 했다.
本来嘛,我早就该黏在金如珠旁边,没皮没脸地逗她玩了,但今天实在没那个胆子。那个人,绝对不是金如珠。我只能远远地坐着,偷偷瞄她几眼。
쟤 오늘 왜 예쁘지. 她今天怎么这么漂亮。
라고 생각했다가 깜짝 놀라 스스로 머리를 퍽 때렸다. 주위에 있던 동기들이 오시온을 이상하게 쳐다봤다. 특히 양나영이.
我刚这么一想,突然吓了一跳,抬手就给了自己一巴掌。周围的同期们都用奇怪的眼神看着我,尤其是那个杨娜英,眼神里充满了八卦的味道。
많이 졸리냐…? 입 모양으로 물어보길래 그냥 그렇다고 했다. 괜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다가 머리를 스쳐 가는 생각 하나. 설마 쟤,
“困了吗…?” 他用嘴型无声地问我,我含糊地点点头。 脸颊没来由地开始发烫。 突然,脑海中闪过一个念头。 难道他, 他想…?
"아름아, 혹시 오늘이냐?" “아름아,今天…该不会是日子吧?”
걔 만나러 가나. 要跟那谁见面啦?
김여주는 종일 웬일이냐, 무슨 바람이 든 거냐, 남자 만나러 가냐, 를 돌아가면서 들었다. 하필 오시온과 시간표가 전부 같아 오시온도 같이 들었다.
金汝珠今天一整天都被人轮番轰炸,问她这是怎么了、刮的什么风、是不是要去会男人。 偏偏她和吴时温的课表完全一样,所以那些话吴时温也跟着听了个遍。
그럴 때마다 오시온은 묘하게 심기가 불편했다. 입학하고 몇 년 동안 김여주한테 관심도 없더니 갑자기 남자를 소개해준다고 하질 않나, 좀 꾸미고 왔다고 눈깔이 바뀌질 않나. 못마땅한 것들 투성이였다.
每当这时候,吴世勋心里就莫名地不痛快。明明入学这几年都没正眼瞧过金汝珠,突然说要给他介绍男人,稍微打扮了一下,眼珠子都快黏在她身上了。真是怎么看怎么不顺眼。
그래도 애새끼처럼 굴지 말아야지. 오시온은 마음을 다잡았다…
但也不能像个小屁孩一样啊。奥西昂在心里告诫自己……
"너 오늘 걔 만나?" "你今天跟 ta 见面吗?"
가 실패했다. 啊,没成!
이상하리만치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오늘 전필 2개가 오전, 오후에 나란히 있는데 수업 두 개를 완전히 날렸다. 이러다 진짜로 우유 그 놈이랑 잘 되면 어떡하지 망상이 심장을 앞서 나갔다.
怪了,我竟然什么都集中不了。今天上午下午各有一门必修课,结果两节课全翘了。我这要是真跟那个“牛奶”搞上了可咋办啊?这离谱的幻想已经抢跑,把我的心都带飞了。
결국 톡 쏘듯 질문을 밀어붙였고, 김여주는 핸드폰에서 눈도 떼지 않고 건성건성 대답했다.
最终我还是像机关枪一样噼里啪啦地追问,金汝珠眼睛都没从手机上挪开,爱答不理地敷衍着。
"누구." "谁呀。"
그래도 사람이 말을 걸었는데 좀 봐주긴 하지. 오시온은 입술을 말아 물었다.
好歹人家跟你说话呢,稍微给点反应行不行啊。奥西温咬着嘴唇,心里嘀咕。
"걔. 양나영이 소개해준다는." “就那个,梁娜英说要介绍给我的。”
"아." 啊。
김여주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어…. 주위를 둘러보는 척 자연스럽게 눈을 피했다.
金여주抬起了头。
眼神撞了个正着。
呃…… 她赶紧装作若无其事地环顾四周,巧妙地避开了他的目光。
"아니." "才不是呢。"
"근데 왜 그러고 왔냐." “你这是咋地了,怎么搞成这幅模样回来的?”
"이러고 싶어서." “就想这样。”
걱정하던 대답이 아니라 다행이다 싶다가도 그러면 왜 이러고 왔는지 더 미궁에 빠진다. 오시온은 예쁘게 말하는 법을 모른다. 정확히는 김여주한테 예쁘게 말하는 법을 모른다. 더 정확히는 모르는 건 아닌데 잘 안된다. 김여주만 보면 말이 툭툭 나가고 자꾸 싸가지없이 굴게 된다. 집 가선 그러지 말 걸, 하면서도 다음날이 되면 똑같이 굴었다. 사춘기가 한창인 남고딩처럼.
还好不是我担心的那种回答,但她这么说,我又更摸不着头脑了,到底为什么会变成这样? 오시온(Oshion)这家伙啊,就是不会好好说话。更准确地说,是不会对金여주(Kim Yeoju)好好说话。再准确一点,也不是完全不会,就是做不到。一看到金여주(Kim Yeoju),话就忍不住往外蹦,总是没大没小、特别欠揍。回家后又后悔,心想下次可不能这样了,可第二天又重蹈覆辙。跟正值青春期、荷尔蒙爆棚的男高中生似的。
"별… 하던 대로 해, 하던 대로."
"星星...就按你平时那样做,像平常一样就好。"
"나도 뭔가 바뀌어야 연애를 하지. 맨날 너희 같은 칙칙한 애들이랑 놀아서 잠깐 잊고 있었네."
“我也得做出点改变才能谈恋爱啊。天天跟你们这些灰扑扑的家伙混在一起,都快忘了这茬了。”
"그런다고 뭐 안 칙칙한 줄 아냐."
“你以为这样就,不… 不显得那么死气沉沉了吗?”
김여주가 질린다는 눈으로 오시온을 흘겼다. 오시온은 잠깐 말을 멈췄다. 아, 나 왜 자꾸 이딴 식으로 말하지. 자책해도 소용없다. 이미 뱉었다.
金汝珠用厌烦的眼神瞥了一眼吴世勋。吴世勋瞬间停住了话头。啊,我为什么总是用这种方式说话呢。就算自责也没用,话已经说出口了。
김여주가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대꾸했다.
金여주撩了一下头发,回了句。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좀 화사해지겠다는 거잖아."
“所以说,你这是打算从现在开始,让自己变得更耀眼夺目了吗?”
"... 하나도 안 화사해졌," “...一点都没变得更明媚,”
"관심 끄쇼." “别来烦我。”
오시온은 할 말을 잃었다. 관심 끄라는데 어떡해. 근데 관심이 안 꺼지는데 이건 더 어떡해.
吴世勋哑口无言。叫他别来烦,他能怎么办?可这心里的火,根本压不下去,这又该怎么办!
김여주가 양나영과 밥 먹는다고 오시온을 두고 갔다. 길에 버려진 오시온은 다행히 김지후가 거뒀다. 왜 그렇게 길에 맹하게 서 있냐는 질문에는 하하, 웃고 말았다.
金汝珠说要和梁娜英一起吃饭,就把吴世勋给扔下了。被丢在大街上的吴世勋,幸好被金智厚捡走了。金智厚问他为什么傻愣愣地站在路边,吴世勋只是傻笑,什么也没说。
저녁 먹던 도중 합류한 우진환의 말에 따르면, 별일은 없고 양나영이 한번 꾸미고 와보라 해서 그랬다고 했다.
晚饭吃到一半,宇镇焕突然冒出来一句,说也没什么特别的,就是梁娜英让他打扮一下再来。
"안 꾸미던 애가 그러니까 달라 보이긴 하더라. 걘 왜 진작 안 그러고 다녔을까?"
“平时不打扮的丫头,突然这么一弄,还真是眼前一亮啊。你说她之前怎么就一直素面朝天呢?”
"걔가 우리한테 잘 보여서 뭐해."
“她这么巴结我们,图什么啊。”
"그렇긴 하지." “话是这么说。”
"입학할 때부터 계속 그랬으면 남자친구 있었을 것 같긴 해."
“要是她从入学开始就这么做,估计早就脱单了吧。”
"또 모른다. 성격이 좀 터프해서."
"谁知道呢,说不定她性格还挺野的。"
"그런 성격 좋아하는 사람은 또 좋아하더라."
"哎,就吃 ta 那款的,还真有人就好这口儿。"
오시온은 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들었다.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양나영과 친한 우진환이 주로 얘기했고, 김지후는 F가 89%인 티라도 내듯이 맞장구를 쳤다.
奥西昂默默地听着他们俩的对话。虽然装作毫不在意,却时不时地点头,显得很是专注。主要是和梁娜英关系不错的禹镇焕在说,而金智厚呢,就差没把“我对 F 的好感度高达 89%” 写在脸上了,一个劲儿地附和着。
그렇게 고양이처럼 귀만 쫑긋 세우고 정보만 흡수하던 오시온에게 위기가 닥쳤다.
就像一只猫咪竖起耳朵,原本只顾着吸收信息的奥西温,这下可要面临危机了。
"너 진짜 관심 없어?" “你真的对我一点意思都没有吗?”
"솔직해지자, 시온아." “说实话吧,锡安啊。”
"그래. 우린 김여주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아서 김여주 귀에 들어갈 일도 없어."
“没错,反正我们跟金 여주 也不熟,压根儿不会传到她耳朵里去。”
오시온이 애써 웃었다. 너네 양나영이랑 친하잖아, 뭔 말이 돌 줄 알고. 그러자 김지후가 눈썹을 들썩였다.
欧时温勉强挤出一个笑容。“你不是跟梁娜英很熟嘛,什么风声没听过?” 金智厚听了,眉毛挑了挑,似笑非笑。
"그 말은 즉?" “你什么意思?”
"관심은 있지만~" “有点儿意思,嘿嘿~”
"우리가 놀릴까 봐 숨기고 있다는 뜻?!"
“所以说,你是怕我们笑话,才藏着掖着呢?!”
아주 환장의 조합이다. 오시온이 목뒤를 괜히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밥맛 떨어지게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아, 그냥 아니라고만 할 걸....
这搭配简直绝了,让人抓狂!奥西昂忍不住用手掌搓了搓后颈。明明早就说过别搞这些让人倒胃口的东西,现在说什么都晚了。啊,早知道就直接说“不”就好了……
김지후와 우진환은 이미 멋대로 청첩장 받은 미래까지 상상했다. 야 자식들은 무조건 오시온 닮아야 해.
金智厚和禹镇焕啊,感觉他们俩已经擅自替我把收到结婚请柬的未来都幻想好了。还说什么“哎,你小子以后生的娃必须得像吴时温才行!”
"왜. 김여주 닮아도 돼." “怎么,像金汝珠也行吗?”
"?" 嗯?
"?" 嗯?
오시온이 아차 했다. 변명하려 입을 뗐지만...
奥西온 心里咯噔一下,糟糕了!他想张口辩解,但是...
"와, 오시온 너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냐?"
"哇,吴世温你之前到底是怎么忍下来的?"
김지후와 우진환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金智厚和禹振焕的脸上乐开了花。
아주 활짝.... 那叫一个灿烂啊......
| 💘 누구 때문에 |
| 💘 还不是为了你 |
공돌이? 아뇨. 술돌이입니다. 理工男?不,我是个酒鬼。
하루 걸러 술자리가 벌어지는 정통과는 오늘도 단골집에 짱박혀있다. 잘 아는 애들끼리 술판을 벌이니 분위기는 빠르게 무르익고 빈 술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正统那家伙,简直是隔一天就得来一摊酒局,今天又猫在老地方了。 都是熟人,气氛升温得也快,空酒瓶的数量更是蹭蹭往上涨。
헤어진 이후 술자리를 거의 주도하던 양나영이 오늘은 조용하다. 오시온은 양나영과 김여주를 주시했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양나영을 거의 째려봤다.
自从分手之后,酒局几乎都是杨娜英在主导,但今天她却异常安静。吴时温密切关注着杨娜英和金汝珠,尤其是杨娜英,他几乎是用瞪的,生怕她又做出什么出格的事来。
양나영이 김여주 귀에 뭐라 속삭이더니 김여주가 잠깐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나 다를까, 둘이 갑자기 잠깐 나갔다 오겠단다.
杨娜英在金汝珠耳边嘀咕了几句悄悄话,金汝珠稍微犹豫了一下,然后就点了点头。 果不其然,她们俩突然说要出去一下。
"뜨르그. 뜨르그르그." “咕噜…咕噜噜…”
(따라가. 따라가라고.) (跟上,叫你跟上!)
우진환이 오시온 허벅지를 티 안 나게 퍽퍽 쳤다. 따라가라고? 따라가서 뭐해. 아 그냥 따라가라고. 우진환의 성화에 못 이겨 둘을 따라 나갔다.
禹珍焕悄悄地拍打着吴时温的大腿,一下又一下。“跟着去?跟着去干嘛啊。” “哎呀,让你去就去啦!” 实在拗不过禹珍焕的催促,他俩只好跟着一起走了出去。
그새 어디로 간 건지 안 보인다. 술집 근처를 서성이다가 잘 아는 목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향했다.
一转眼,她又不知道跑哪儿去了。我在酒吧附近转悠,突然听到一个熟悉的声音,便朝那个方向走去。
"나영 누나 유일한 친구라고 들었어요."
“我听人说,你是娜英姐唯一的朋友。”
"유우시, 유일한 건 아냐... 제일 친한 거야."
“悠时,唯一倒不至于… 最好的朋友啦。”
나긋나긋한 낯선 목소리와 어색하게 웃기만 하는 익숙한 목소리. 오시온은 알 수 없는 용기가 생겼다. 망설임 없이 걸어가 김여주를 부른다.
那陌生又温柔的声音,和余珠姐尴尬傻笑的熟悉声音。我,吴时温,突然涌起一股莫名的勇气,毫不犹豫地走上前,喊了她的名字。
"애들이 너네 찾아." “他们到处找你俩呢。”
"애들이? 우릴? 왜?" “他们?找我们?干嘛呀?”
"왜긴. 자리를 오래 비우니까 그렇지."
“还用问,谁让你离开这么久嘛。”
"나온 지 5분도 안 됐는데 뭐래."
“这才刚出来不到五分钟,就瞎说什么呢。”
양나영은 알아서 들어가겠다고 오시온을 보내려 했다. 옆에 서있던 김여주는 오시온을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뭘 보고만 있어, 들어가자. 오시온이 턱짓으로 술집을 가리켰다.
杨娜英本想让吴时温自己进去就行了,打发他走。旁边的金汝珠只是默默地看着吴时温,一言不发。“光看着干嘛,进去啊。” 吴时温用下巴点了点酒吧的方向,示意道。
그리고 그때, 유우시가 김여주의 팔꿈치를 톡톡 건드렸다.
就在这时,悠莳轻轻碰了碰金汝珠的胳膊肘。
"누나 일단 지금은 들어가고, 다음에 더 길게 봐요."
“姐姐,这次就先到这里吧,下次再好好… 深入交流。”
"아, 네네." "啊,是,是。"(略带敷衍或应付的语气) 或者 "哦,好好。"(稍微心不在焉的附和)
"다음에 볼 땐 말 놨으면 좋겠어요."
下次见面,希望你可以直接跟我说半语(非敬语)哦。
그러더니 수줍게 웃는 게 아닌가.
然后,她竟然有些害羞地笑了出来。
오시온은 갑자기 확 열이 올랐다. 어딜 건방지게 만나자마자 누나래. 생긴 건 또 청순하게 잘생겨서 짜증 났다. 누나 안녕. 하고 손 흔들며 먼저 들어가는 유우시는 오시온은 없는 사람처럼 끝까지 쳐다보지도 않고 김여주만 보다 갔다.
欧时温突然一股火直往上蹿。哪儿来的家伙,一见面就“姐姐”,拽什么拽。长得倒是清纯帅气,更让人火大。他冲金如珠挥挥手,说了句“姐姐再见”,然后头也不回地走了进去,好像欧时温根本不存在一样,眼里从头到尾只有金如珠。
양나영은 노잼, 하고 입맛을 다셨다. 오시온이 양나영 정수리에 딱밤을 놨다.
杨娜英真没劲,他咂了咂嘴。吴时温在她脑门上狠狠地敲了一下。
"악!!!" “啊!!!”
"그만 까불어라." “别闹了。”
"너 잠깐 나 좀 보자. 김여주 먼저 들어가."
“你,等一下,跟我过来一下。金汝珠,你先回去吧。”
김여주는 갑자기 신경전 벌이는 두 사람의 기세에 잠깐 주춤했다. 몸으로 싸우진 마라...? 양나영이 김여주를 쫓아내듯 밀었다. 애 그렇게 밀지 마. 오시온이 그런 양나영의 손을 저지했고, 양나영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金汝珠突然被两人之间剑拔弩张的气氛震慑住,稍微退缩了一下。“你们别动手啊…?” 梁娜英像是要赶走金汝珠似的推了她一把。“你别那么推她。” 吴世勋阻止了梁娜英的动作,梁娜英则饶有兴致地笑了笑。
김여주가 술집으로 완전히 들어가자 양나영이 오시온의 오금을 퍽 발로 찼다.
金汝珠完全走进酒吧后,梁娜英一脚踹在了吴世勋的腿弯处。
"아! 야, 말로 해." “啊!喂,有话好好说。”
"내가 늦는다고 했지. 너 설마 남 주긴 아깝고 나 가지긴 싫은 건 아니지? 그랬다간 너 진짜 나한테 죽어!"
“我不是说了会晚点到嘛。你该不会是那种自己舍不得用,又不想给别人的类型吧?你要是敢这样,你死定了!”
"그런 거 아냐." “才不是那样呢。”
양나영의 발길질을 요리조리 피하던 오시온이 얼굴을 감싸며 주저앉았다.
躲闪着梁娜英的飞腿,吴世温抱头蹲了下来。
"아 몰라... 김여주가 나 싸가지 없다고 싫어하는데 어떡해."
“啊,我不管了…金汝珠说我没教养,讨厌我,我该怎么办嘛。”
"그건 네 업보지. 왜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왕자님처럼 해주면서 여주한테만 지랄맞게 구냐?"
"这都是你自找的报应。凭什么对别的女孩都像个王子,偏偏对女主就这么混蛋、这么作践人?"
"그렇게 지랄맞게까진 안 굴었어..." "我...我还没那么作好不好..."
지럘먲걔꺠진 얜 글어써~ (拟声词,模仿女生撒娇的语气)
양나영이 비아냥거리면서 오시온을 놀렸다. 오시온이 머리를 마구 헤집었다.
梁娜英带着嘲讽的语气,故意逗弄吴时温。吴时温被她弄得心烦意乱,使劲挠着头发。
"점수 따고 싶었으면 오늘 예쁘다고 한 마디만 했어도 100점 중에 90점은 땄을 텐데."
“你要是想在我这儿加分,今天哪怕就夸我一句漂亮,一百分里至少也能拿九十分啊。”
"… 갑자기 그렇게 예쁘게… 하고 올 줄 몰랐지."
“……真没想到,你今天会突然这么……漂亮地出现。”
"예쁘긴 하던?" “我好看吗?”
오시온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왜, 생각만 해도 예쁘냐? 양나영이 집요하게 물어봤다. 목소리에 놀리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귀부터 볼까지 전부 빨개진 얼굴이 꽤 봐줄 만 했다. 얘 진짜 김여주 앞에서 이걸 어떻게 숨기지. 양나영은 낄낄대며 그냥 고백하라고 부추겼다.
奥西温没说话,只是扭过头去。
“怎么,光是想想就觉得人家漂亮得不行啦?” 杨娜英穷追不舍地问,语气里满是调侃的笑意。他从耳朵到脸颊,红了个透,那模样还真挺耐看的。
“这家伙,真不知道在金汝珠面前是怎么藏得住这份心思的。” 杨娜英幸灾乐祸地笑着,怂恿他干脆直接表白得了。
"안돼. 너무 일방적이잖아." “不行,这也太不公平了吧!”
"밑져야 본전이지. 혹시 몰라, 너 잘생겨서 받아줄지."
“试试又不会怎样,反正又不亏。说不定呢,谁叫你长得这么帅,人家就吃你这套呢。”
"그러다 차이면." "万一被甩了呢。"
"그게 무서워서 끙끙대냐." “就这点儿事儿,吓得你哼哼唧唧的?”
"넌 그게 하나도 안 무서워서 두 달만 사귀냐."
“你倒是厉害,一点儿都不怕,所以才谈两个月就分了?”
아, 얘 또 시비 거네. 양나영이 고개를 저었다.
哎,她又来找茬了。杨娜英摇了摇头。
됐다, 넌 김여주를 가질 자격이 없어. 솔직히 김여주 먼저 적극적으로 구는 애 아니잖아. 아까 봤지, 유우시 바로 데이트 잡는 거. 김여주는 애가 좀 뭐랄까... 유순한 애라 그렇게 들이대면 속절없이 끌려가는 애라니까? 오시온. 인생은 타이밍이다. 지금 네가 끼어들면 너한테 끌려갈 수도 있는 거야. 김여주가 사람 두고 저울질하거나 가지고 놀 애냐. 내 친구지만 좀 단순해서 마음 가는 쪽으로 알아서 데구르르~ 티 나는 애야. 지금 너랑 유우시는 딱 평행이라고. 아니다, 그래도 친구 버프 받아서 네 쪽으로 쪼-끔 더 기울어진 듯?
得了吧,你没资格拥有金汝主。说实话,金汝主又不是那种会主动出击的类型。 刚才你也看到了,俞雨熙可是直接约了约会。 金汝主这孩子,怎么说呢... 性格比较温顺,你要是猛烈追求,她很容易就沦陷了。 吴世勋,人生就是讲究 timing。 现在你插一脚,说不定她就被你吸引过去了。 金汝主是那种会玩弄感情、拿人当备胎的人吗? 虽然是我朋友,但她心思挺单纯的,喜欢谁就会一股脑儿地陷进去,明明白白写在脸上。 现在你和俞雨熙在她心里就是个天平。 不对,可能因为朋友加成,你这边稍微倾斜那么一丢丢?
속사포로 말하는 양나영의 말을 들은 건지 안 들은 건지. 양나영이 혀를 찼다.
杨娜英机关枪似的语速,他也不知道是听进去了没有。杨娜英忍不住咂舌。
"지가 유리한 건 절대 모르지."
“对自己有利的事儿,那是一点儿数都没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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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같이 들어. 집 방향 같아. 맨날 같이 술 마셔."
“一起上课啊,咱们家一个方向的。而且我们天天一起喝酒的。”
"...." “……”
"지금까지 마음 못 얻은 게 바보다."
“到现在还没拿下她,简直就是个傻瓜。”
우우. 오시온 쫄보. 그냥 유우시랑 잘 되라 우우.
呜呜,奥西昂你就是个怂包!干脆和悠西好好在一起算了,呜呜。
오시온이 헛웃음 지었다. 너 그만 까불어라 진짜.... 오시온이 거의 울 것처럼 굴었다.
哦시온 忍不住嗤笑一声。“你差不多得了,真的……" 哦시온 差点就要哭出来了。
"유우시한테 아직 번호 안 넘겼으니까 이번 주 내로 쇼부 봐라."
“优希那儿我还没给你的联系方式呢,这周之内搞定她!”
"내가 알아서 할게…." “我自己来吧……”(语气可以根据具体语境加重或者放轻,暗示“别管我”、“我能行”、“不用你插手”等等)
양나영이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제 가슴팍을 퍽퍽 때렸다. 내가 가서 말해줄까?! 오시온이 김여주 좋아한대!! 이렇게?! 오시온은 양나영의 말을 곱씹었다.
杨娜英似乎有些郁闷,用力拍打着自己的胸口。“要不要我去说啊?!跟金汝珠说吴世勋喜欢她!!这样?!” 吴世勋默默咀嚼着杨娜英的话。
김여주가 하도 연애에 무감하게 굴어서 위기감이라곤 없었다. 절대 연애 안 할 것 같았거든. 그래서 적극적으로 굴어야겠다는 생각을 더디게 했다. 근데 적군이 나타나니 마음이 급해진다. 지금까지 다정하게 굴지 않은 게 후회됐다.
金汝珠那家伙对恋爱实在太迟钝了,我一点危机感都没有。感觉她绝对不会谈恋爱。所以,我才慢吞吞地没想着要主动出击。结果,现在冒出个竞争对手,我心里可就着急了。真后悔之前没对她更体贴一点。
지금이라도 썸타듯이 하면 김여주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갑자기 마음을 고백해도 도망가지 않을까?
现在开始像暧昧期那样和金汝珠相处,她会接受吗?如果突然告白,她会不会直接吓跑?
"잘 생각해봐." 好好想想吧。
제 분에 지친 양나영이 조금 얌전해졌다.
杨娜英被榨得有点狠了,现在倒是老实了不少。
"너도, 김여주도 왜 연애 못하고 있는지."
“我说,你和金女士,咋就都处不上对象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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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때문인지." "都怪谁呢。"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朋友变恋人,那可真是难于上青天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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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일찍 파했다. 파한 건 아니고... 내가 일방적으로 오시온한테 불려 나갔다. 집에 가고 싶으니까 너도 나오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지만 나갔다. 그냥. 심란해서. 걷고 싶어서. 술 그만 마시고 싶어서.
酒局散得挺早。 倒不如说… 是我单方面被 오시온 叫出来的。说什么“想回家,你也出来吧”…… 虽然是莫名其妙的理由,但我还是出来了。 就那样。 因为心里乱。 因为想走走。 因为不想再喝酒了。
"내일은 그냥 후드 입고 와."
“明儿就穿个卫衣来得了。”
"이제 후드 더워." "现在穿卫衣有点热了吧。"
"그럼 반소매 입던가." "那就穿短袖呗。"
우뚝 멈췄다. 내가 옷을 어떻게 입던… 무슨 상관이지 대체. 얘 왜 자꾸 삐딱선을 타지? 아무것도 모르고 앞장서는 재수 없는 뒤통수를 한껏 노려봤다. 옆이 허전한 걸 느꼈는지 오시온도 멈추어 섰고, 왜 거기 있냐며 뒤돌아본다. 저거 봐. 같이 걷던 사람이 멈춰서도 한참 뒤에나 눈치채고. 남자친구로는 아주 최악이다. 최악… 최악이야.
脚步猛地顿住。我穿什么衣服… 关他什么事啊,真是的。他怎么老是跟我抬杠?我狠狠地瞪着他那狗屁不懂,还自顾自往前走的后脑勺。
也许是觉得身边空落落的,奥西温也停了下来,回头问我为什么站在那儿。你看看,你看看。一起走的人停下来了,他过了半天才发现。当男朋友,简直是烂到家了。烂透了… 真是烂透了。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왠지 그런 생각이 영 내키지 않았다. 한숨을 푹 내쉬고 다시 걸었다. 오시온을 지나쳐 집까지 넓은 보폭으로 걸어갔다.
明明心里是这么想的,但总觉得有点不对劲。我深深叹了口气,加快脚步,越过欧希昂,一路大步流星地往家走。
"왜 그렇게 빨리 걸어. 같이 가!"
“哎呦,走那么快干嘛,等等我呀!一起走嘛!”
"너도 빨리 걸어." “你也快点儿走啊。” (带点催促和不耐烦的语气) 或者,如果想更口语化一点: “你丫也赶紧走!”
"치마 입고 그렇게 좀 걷지 마."
“穿裙子就别这么走路!”
한번 더 우뚝 멈추어 섰다. 이젠 참을 수 없다. 내가 꾸민 게 그렇게 낯설고 못 봐줄 정도냐고 따지고 싶었다.
我又一次像根木头桩子似的杵在那儿。这下我真忍不住了,真想质问他:难道我精心打扮的模样,在他眼里就那么陌生,那么见不得人吗?
"좀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꾸몄다. 됐냐?"
“想打扮得漂漂亮亮的,不行吗?” (带着点小娇嗔和不耐烦的语气)
"뭐?" “啥?”
"치마 입고 화장 좀 했다고 되게 뭐라 하네 진짜!"
“我穿个裙子,化个妆,他们就叽叽歪歪的,真是够了!”
"아니, 뭐라 한 게 아니라,"
“哎,我可没说什么啊,”
"누가 지한테 잘 보이려고 꾸몄나… 진짜 짜증 나게 해."
“谁想讨好他才打扮成这样啊… 真是让人火大。”
왠지 눈물이 차올랐다. 나도 내가 왜 꾸몄는지 모르겠다. 양나영이 제대로 예쁘게 하고 오라 해서 평소보다 1시간이나 일찍 일어나서 패션쇼란 쇼는 다 벌였는데, 오시온 반응이 이러니까 이상하게 화나고 창피하다.
不知怎的,眼泪一下子涌了上来。连我自己都搞不懂,今天到底是为了什么精心打扮。杨娜英那家伙非让我漂漂亮亮地去,害得我比平时早起了一个小时,把衣柜里里外外翻了个底朝天,结果欧时温竟然是这种反应,真是气死我了,也觉得好丢脸。
내가 다시는 이렇게 꾸미나 봐라. 다시는 오시온이랑 같이 집 오나 봐라! 씩씩대면서 오시온이 못 따라오도록 빠르게 걸었다. 오시온은 당황했는지 가만히 서 있다가 급하게 날 뒤쫓아왔다. 그러더니 내 손목을 덥석 잡아 돌린다. 갑작스러운 힘에 몸이 오시온 쪽으로 돌아갔고 자연스럽게 오시온을 올려다보게 되었다.
哼,我发誓以后再这么打扮我就是猪!还有,以后再跟欧西恩一起回家,我名字倒过来写!我气鼓鼓地快步走着,就想甩开他。
欧西恩大概是被我吓到了,愣了一下,然后赶紧追了上来,一把抓住我的手腕,猛地一拽。我猝不及防,身体一下就转了过去,被迫抬头看着他。
"뭐라 한 게 아니라, 너 오늘 하루종일 치마 말려 올라간 거 불편해하고 화장 번질까 봐 계속 거울 봤잖아."
“我可不是在埋怨你啊,只是说你今天一整天都在拉扯裙子,好像很不舒服,还不停照镜子,就怕妆花了似的。”
"…."
"불편해 보여서 그랬어." "看你好像不太舒服,所以..." (欲言又止,留下想象空间) 或者: “瞧你那难受劲儿,我才...” (带点心疼和关切的语气)
"…." ……
"… 싸가지 없게 말해서 미안."
"... 话说得不好听,抱歉了啊。"
뭘 또 미안하대 얘는…. 진지하게 사과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잡힌 손목에 느껴지는 온기가 뜨겁다.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해 머뭇거리자 오시온의 동공이 흔들린다. 눈을 못 마주치고 아랫입술을 물었다가, 놓았다가.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가 다시 주위를 산만하게 살피고.
哎呦,这孩子又道什么歉呢……看他这么认真地道歉,我都不知道该说什么好了。我该怎么回答啊。被他抓住的手腕,那温度烫得我心慌。
一时语塞,不知道该说什么,奥西温的眼神都开始飘忽不定了。他不敢看我,一会儿咬着下嘴唇,一会儿又松开。脑袋一会儿低下去,一会儿又慌乱地四处张望。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심장이 크게 뛰었다. 왜 이래. 생소한 기분에 손목을 빼내려 하니 오시온이 손에 힘을 준다.
看你那副坐立不安的样子,我的心突然怦怦直跳。这是怎么了?这陌生的感觉让我下意识想抽回手腕,奥西温却攥得更紧了。
"야." “嘿。”
"뭐." “干嘛。”
"좀 상냥하게 대답해봐." “就不能好好说话吗?”
"먼저 상냥하게 불러야 상냥하게 대답을 하지. 야. 이러면서 뭘 바라."
“得先好好叫人家,人家才会好好回应你嘛。 你凶巴巴的,想得到什么好脸色啊?”
"진짜 한마디를 안 지네." “嘴是真硬,一句软话都不肯说。”
오시온이 피식 웃었다. 웃긴 상황도 아닌데 왜 웃어. 괜히 오기 생겨서 너한테만큼은 절대 질 수 없다고 하니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얘 왜 자꾸 웃어. 이상해.
奥西恩嗤笑了一声。明明一点都不好笑,他笑什么啊。我莫名其妙地燃起一股不服输的劲头,心想绝对不能输给你,结果他的嘴角反而勾起一抹好看的弧度。他怎么老是笑啊,真是奇怪。
"이런 애를 누가 좋아해." “谁会喜欢这种货色。”
"누가 좋아해달래? 시비 걸 거면 빨리 집으로 꺼져."
"谁稀罕你喜欢?要找茬就赶紧滚回你家去。"
"데려다줬더니 배은망덕하게 말하냐." "好心送你回来,你倒好,没良心的家伙。"
"어차피 너도 근방이잖아. 데려다준 게 아니라 같이 온 거지."
"反正你也住附近。不是你送我,是我们顺路一起回来的。"
그래. 이 얼굴만 잘생긴 싹바가지랑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손목을 팍 내려쳐 끊어냈다. 오시온이 당황하며 날 쳐다봤다. 짜증 나. 다신 이 치마 안 입어. 화장품도 전부 다 버릴 거야. 오시온하고 내일부터 아는 척도 안 할 거야. 잘 가라는 인사도 안 하고 뒤돌아섰다.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왜 눈물이 나지. 창피해서? 아니면 오시온이 싸가지 없게 굴어서?
哎,跟这张脸长得人模狗样,内心却是个混球的家伙,我还能说什么呢?我一把狠狠地把手腕上的东西拽下来,直接给扔了。奥西温一脸错愕地看着我。真他妈烦。这裙子我再也不穿了,化妆品也全都扔掉!明天开始,我跟奥西温连认识都不认识,哼!连句“再见”都没说,我直接转身就走。总感觉眼泪要掉下来,心里怪怪的。我这是怎么了?是觉得丢脸吗?还是因为奥西温那家伙太没良心了?
안 울려고 이를 악물었다. 오피스텔 입구에 섰을 때 오시온이 다시 한번 날 불렀다.
我死死咬着牙,不让自己哭出来。 刚走到公寓门口,欧希温又叫住了我。
"야." “嘿。”
또 야 라고. 한번을 다정하게 이름 부르질 않는다. 무시해버릴까 하다가 쌀쌀맞게 뒤 돌아봤다.
又来了,张口就是“喂”。就不能好好叫一声我的名字吗?真想直接无视他,但我还是冷着脸回头了。
"뭐!" "我去!" (语气略带惊讶或是不相信)
오시온은 날 약 올리고 행복한지 실실 웃고 있다. 나한테 다가오더니 날 지긋이 내려다본다.
欧西昂这小子逗我玩儿,一脸得逞的坏笑。他朝我走过来,居高临下地盯着我,眼神里藏着说不清道不明的东西。
"뭐. 불렀으면 말을," “干嘛啊,叫我过来倒是说句话啊。”
"너 소개팅 나가기만 해봐라." “你敢去相亲试试看。”
"무슨, 으악, 야!" “什… 什么… 呃… 呀!”
그러더니 며칠 전처럼 내 볼을 확 꼬집어서 살살 흔들었다. 일부러 아픈 척 엄살을 부려도 놓지 않는다. 그리고 내게 한 말은.
然后,就像几天前那样,她突然捏住我的脸颊,轻轻地晃啊晃。我故意装作很痛的样子,夸张地叫唤,她也不松手。接着,她对我说:
"나 너한테 마음 있으니까," "我喜欢你。" (或者,更直接一点: "我,对你有意思。")
"…?" “……?”
"딱 나한테만 마음 열어둬." “只对我一个人敞开心扉。”
"……?" ……嗯?
"딴 놈 자리 만들지 말고."
别给其他臭男人留位置。
갑자기 세상이 뿌옇게 흐려지고 오시온만 선명했다.
突然间,整个世界都变得模糊起来,只有欧希温的身影如此清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