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화 전통극 (1) 第 97 話 傳統劇(1)
원래는 유현이 스킬을 봐줄 생각이었지만, 그러려면 자연히 회귀 전 일을 떠올려야만 했다. 그게 조금 힘겨워서 감기 기운이 있다는 핑계로 던전만 빨리 깨고 돌아왔다. 추운데 꽤 오래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좀 으슬으슬하기도 했고.
原本打算幫劉賢看技能,但那樣的話自然得回想起回歸前的事情。那有點吃力,所以就以感冒有點不舒服為藉口,快速通關地城後就回來了。可能是因為在寒冷的地方待了很久,實際上也有點發冷發抖。
“독 저항 끄고 먹어. 끌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스탯 F면 면역력은 비각성자와 별 차이 없다더라.”
「關掉毒抗再吃。能關掉還算幸運,屬性是 F 的話,免疫力跟未覺醒者沒什麼差別。」
나를 침대에 밀어 넣은 동생 놈이 감기약과 물컵을 내밀며 말했다. 약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순순히 받아 삼켰다. 독 저항 끈 거 잊지 않도록 휴대폰 첫 화면에 메모도 해 놓았다. 공포 저항은 한동안 집에서도 끄지 말아야지. 우울 저항 같은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되긴 될 거다.
把我推到床上的弟弟遞來感冒藥和水杯說道。雖然不至於需要吃藥,但我還是乖乖接過吞了下去。為了不忘記抗毒耐性,我還特地在手機主畫面做了備忘。恐懼抗性這段時間在家裡也不能關掉。雖然不像憂鬱抗性那樣,但應該還是有幫助的。
“너도 어릴 때는 감기 걸리곤 했는데.”
「你小時候也常常感冒啊。」
“마지막으로 감기 걸린 지 오 년은 더 넘었을걸?”
「最後一次感冒應該已經超過五年了吧?」
물컵을 치우는 유현이를 멍하게 쳐다보았다. 회귀했으니까 지난 5년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다른 세계로 분리되어, 지금 시점의 세계와 합쳐졌다고 한다.
我呆呆地看著收拾水杯的柳賢。因為回歸了,我以為過去五年都不存在了。但事實上,那段時間是被分割到另一個世界,然後和現在這個世界合併了。
하지만 이미 죽은 내 동생은 그것이 불가능했다. 합쳐지지 못하고 사라졌다.
但是已經死去的弟弟無法做到那一點。沒有合而為一,消失了。
‘…없어진 거나 사라진 거나 별 차이도 없을 텐데.’
「……消失了或是消失了,應該沒什麼差別吧。」
그런데도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것 같은 기분이다. …머리보다는 가슴일까. 배구공의 단어 선택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即便如此,還是有種被重重打了一記後腦勺的感覺。……應該是胸口吧。也許是籃球這個詞的選擇出了問題。
삭제되었다도 그렇지만 잘려 나갔다가 뭐냐. 자꾸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 그 던전에서, 내가 눕혀 놓은 그대로, 아직도 그대로 있을 것만 같아서. 차갑고 딱딱한 바닥이었는데. 그렇게 빨리 회귀하지 말걸. 독 저항도 생겼었는데. 좀 더 있어도 괜찮았는데.
不只是被刪除,還被切割掉是怎麼回事。總覺得自己被拋棄了。在那個地城裡,我放倒他的樣子,彷彿還停留在那裡。那是冰冷又堅硬的地板。真不該那麼快回歸。當時我還有毒抗性。多待一會兒也沒關係的。
- 삐약. - 啾啾。
손에 부드러운 것이 닿았다. 나를 올려다보는 동그랗고 까만 두 눈이 보인다. 손을 들어 삐약이를 쓰다듬었다.
手上觸碰到柔軟的東西。映入眼簾的是仰望著我的圓圓黑黑的雙眼。我抬手撫摸著小雞。
상념은 많았지만 지금의 이 현재가 더 중요하다.
雖然心中思緒萬千,但此刻的現在更為重要。
“유현아, 그 사이비 종교라는 거 정확히 뭐야?”
「有賢啊,那個所謂的邪教到底是什麼?」
“나도 잘 모른다니까.” 「我也不太清楚啦。」
“아는 대로라도 말해 봐.”
「就算是你知道的也說說看吧。」
유현이가 목을 비스듬히 기울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柳賢歪著頭看著我。
“갑자기 왜 그래? 뭐 이상한 소리라도 들은 거야?”
「突然怎麼了?是聽到什麼奇怪的話嗎?」
“이상한 소리… 라고 해야 하나.”
「奇怪的話……應該這麼說吧。」
회귀할 때는 조용히 살 생각이었다.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눈덩이 구르듯 커졌지만 기본적인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었다. 시스템이 접촉해 온 뒤에도 여전히 느긋한 편이었다.
回到過去時,本打算過著安靜的生活。雖然不知不覺中各種事情像雪球般越滾越大,但基本的心態並未改變。即使系統接觸過來後,依然保持著從容不迫的態度。
나만 얌전히 있었다면 별다른 문제 없었을 5년을 알고 있으니까.
因為我知道,只要我乖乖的,這五年本來不會有什麼大問題。
“그냥 너와 관계 있다는 정도.”
「只是跟你有點關係而已。」
“관계야 당연히 있지. 하지만 형이 신경 쓸 정도는 아니야. 얼른 자.”
「關係當然是有的。但沒到你需要在意的程度。快點睡吧。」
그렇게 말하곤 나가 버린다. 문이 닫히고 피스가 침대 위로 올라왔다. 피스를 쓰다듬어 주며 생각을 정리했다.
說完便離開了。門關上後,Peace 跳上了床。我一邊撫摸著 Peace,一邊整理思緒。
‘서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라는 건 시스템 제작자들과 비슷한 수준은 된다는 뜻이겠지.’
「說好不互相提起,這大概代表他們和系統製作者差不多的層級吧。」
그냥 사이비 종교가 아니라. 그런 수상쩍은 놈들이 유현이와 관계가 있다. 심지어 이미 간섭을 했다. 시스템 제작자들이 나를 위한 던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他們可不只是邪教那麼簡單。那些可疑的傢伙和柳賢有關係。甚至已經開始干涉了。系統製作者能為我打造地城的程度。
무엇보다도, 이번에 말한 간섭은 회귀 전과는 다른 진행일 것이다.
最重要的是,這次所說的干涉將會是與回歸前不同的進展。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긴 했지만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나라는 장애물이 사라지고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으니, 당연히 유현이는 훨씬 더 빠르고 수월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不到兩個月的時間裡,雖然改變了許多事情,但我認為這是朝著正面的方向發展。因為我這個障礙消失了,反而成了幫助,所以柳賢理應該會成長得更快、更順利。
아무 문제 없이. …아무 문제 없어야지. 이번에는.
毫無問題。……這次一定要毫無問題。
이번에는. 這一次。
휴대폰을 들었다. 잠깐 미간을 좁혔다가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拿起手機。微微皺了皺眉,然後撥出了電話。不久,熟悉的聲音便傳了過來。
[웬일로 먼저 전화를 다 하는 거지.]
[怎麼突然都先打電話來了呢。]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我有件事想問。」
성현제. 이 인간이라면 아는 게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회귀 전의 행보만 보아도 수상한 점이 많았던 남자다. 갑자기 한국에서 물러난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행방이 묘연해진 것도.
成賢濟。對這個人,我確信他一定知道些什麼。光是回歸前的行蹤就有許多可疑之處。突然從韓國撤退,過不了多久行蹤就變得神秘莫測。
믿을 만하냐고 묻는다면 모르겠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남은 터럭이라도 만져 보지.
要問我靠不可靠,不知道,但不入虎穴,焉得虎子。
“유교 같은 사이비 종교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你知道像儒教那樣的邪教嗎?」
대답 대신 나직한 웃음소리가 돌아왔다. 그것을 듣자마자 제대로 짚었다 싶었다.
沒有回答,只有低沉的笑聲回響。聽到那聲音的瞬間,我便確信無疑。
[종교 권유라도 받았나?] [你是被宗教拉去洗腦了嗎?]
“아니요. 개인적인 호기심입니다.” 「不,這只是個人的好奇心。」
[한유진 군의 개인적인 호기심이라면, 도련님 관련이겠군.]
【如果是韓有珍君的個人好奇心,那應該是關於少爺的事吧。】
“알면서 굳이 확인하지 마시고 대답부터 해 주시죠.”
「明明知道還硬要確認,先回答我吧。」
[평소보다 날이 섰군. 애지중지하는 형님 괜한 일에 끌어들였다간 도련님이 화낼 텐데.]
[比平常還要尖銳呢。要是把疼愛的哥哥牽扯進無謂的事裡,少爺肯定會生氣的。]
“제가 화내는 건 괜찮습니까?”
「我生氣可以嗎?」
짧은 침묵 뒤, 흥미 깃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短暫的沉默後,帶著興趣的聲音流露出來。
[그럴 리가. 가진 걸 강가 조약돌처럼 흩어 놓기만 하더니,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우리 한유진 군이 어린 도련님보다야 훨씬 위험하지. 말해서 무엇 할까.]
【不可能的。他只是像把手中的東西像河邊的鵝卵石般散落一地,不知道是吹了什麼風。我們的韓有真君比那個小少爺危險多了。說再多又有什麼用呢。】
성현제의 말대로다. 나는 내내 손 놓고 있었다. 쓸데없이 예리한 이 남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正如成賢濟所說。我一直都在袖手旁觀。比這個過於敏銳的男人所想的還要多得多。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세력을 키워 나갈 자신이 있다. 이미 자리는 잡혔다. 블루를 성장시키면 피스를 제외한다더라도 내 소속인 S급이 둘이다. 그에 더해 유일한 아이템 제작자인 명우도 있다. 또 다른 S급인 윤윤을 정식으로 데려오는 것도 어렵진 않을 터다.
只要下定決心,我有信心能夠不斷壯大勢力。位置已經穩固。即使不算 Peace,只要培養 Blue,我所屬的 S 級就有兩位。除此之外,還有唯一的道具製作者明宇。正式招攬另一位 S 級尹尹也不會太困難。
뿐만일까. 다른 S급 헌터들에 대한 정보도 차고 넘친다. 특수 스킬 헌터도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다. 계약으로든 또 다른 무엇으로든 헌터들을 묶어 놓기도 쉽다. 던전에 대한 정보에 아이템도, 그 밖의 다른 많은 것들도. 휘두를 수 있는 무기는 많고 많았다. 심지어 시스템 제작자들에게 부탁하여 내게 유리하게 던전 출현 시간을 맞출 수도 있지 않은가.
不僅如此。關於其他 S 級獵人的情報也多得不得了。特殊技能獵人也能隨意培養。無論是透過契約還是其他方式,將獵人們綁在一起也很容易。關於地城的情報、道具,以及其他許多東西。能揮舞的武器多得數不清。甚至還能拜託系統製作者,讓地城出現的時間對我有利,不是嗎?
하지만 나는 그냥. 但是我只是。
유현이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다시 한 번, 5년 후의 내 동생을. 그리고 그 이후의.
我想看著柳賢成長。再一次,五年後的我的弟弟。還有那之後的日子。
이번에는 순수하게 뿌듯해하고 감탄하며 지켜볼 수 있을 텐데.
這次應該能純粹地感到驕傲和讚嘆地守護著他了。
“그럼 말씀해 주시죠.” 「那麼請您說吧。」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보여 줄 수는 있을 듯하네만.]
[言語難以形容,倒是似乎能夠展示給你看。]
말로 할 수는 없다, 라. 사이비 종교도 시스템 측처럼 정보를 누설하지 못하게 제재하기라도 한 모양이다. 어쩌면 유현이도 잘 모르는 게 아니라 입막음당한 것일지도.
無法用言語表達,說是這樣。似乎連邪教也像系統那邊一樣,對洩漏情報進行了制裁。或許柳賢也不是不知道,而是被封口了。
“그것도 나쁘진 않죠. 어떻게 보여 주실 겁니까?”
「那也不錯。您打算怎麼展示呢?」
[그때 그 팔찌와 공격 스킬 효과 두 배 공유를 준비해 두게. 그리고 노아도.]
[那時候,把那個手環和攻擊技能效果雙倍共享準備好。還有諾亞也一樣。]
“전부 준비되었다고 치고, 다음은요?”
「假設一切都準備好了,接下來呢?」
[미끼를 물기 위해 S급 던전엘 들어가야지. 그 전에 날뛰는 도련님부터 진정시켜야 하겠지만.]
[為了引誘獵物,得先進入 S 級地城才行。不過在那之前,得先讓那個胡作非為的少爺冷靜下來才行。]
…하필 S급 던전이냐. A급 정도라면 설득할 수 있을 텐데 S급은 좀. 게다가 던전이라는 것도 꺼림칙하다.
…偏偏是 S 級地城。A 級的話還能說服,但 S 級就有點難了。而且還是地城,讓人感覺怪怪的。
“A급 이하는 안 됩니까? 제 안전이 보장될지도 궁금합니다만.”
「A 級以下不行嗎?我也很好奇我的安全能否得到保障。」
[걱정 말게. 그쪽에서도 자네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 그건 확실해.]
[別擔心。他們那邊也不打算傷害你。這點是確定的。]
목숨은 챙길 수 있다는 소리구만. 도하민과 윤윤에 대해 유현이에게도 말해 둬야겠다. 윤윤이 바로 연락이 될지가 문제지만, 중국 가서도 SNS 업뎃은 꾸준히 하고 있으니 괜찮겠지. 부하 찾으러 간 건지, 관광하러 간 건지. 중국은 SNS 차단되어 있을 텐데 잘도 관광 기록을 남기고 있다.
這意思是說還能保住性命啊。也得跟劉賢說說關於都夏敏和尹允的事。尹允能不能馬上聯絡上才是問題,不過他去了中國後還是持續更新社群媒體,應該沒問題吧。到底是去找手下,還是去觀光呢。中國應該封鎖了社群媒體,居然還能好好留下旅遊紀錄。
날 해칠 생각이 없다고 자신하는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시스템도 그렇고 입에 바느질을 해 놨나, 죄다 두리뭉실하다.
我問他為什麼自信不會傷害我,但這次依然沒聽到正經的回答。系統也是,彷彿嘴巴被縫起來了一樣,全都含糊其詞。
[던전은, 바꾸려면 핑계가 필요한데. A급 이하 던전에 한유진 군을 굳이 데리고 갈 이유가……. 데이트 신청이라도 해야겠군.]
【地城啊,要改變的話得找個藉口。沒有必要特地帶韓有真君去 A 級以下的地城……看來得提出約會邀請才行。】
…왜 갑자기 이상한 쪽으로 튀어 버리는 건데. 이 인간 진짜. 확 끊어 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억누르며 들어 보자 나름 그럴듯한 핑계긴 했다.
…為什麼突然就跑到奇怪的方向去了。這個人真是的。我死命壓抑著想要斷然切斷的心情,聽了聽,倒也算是個說得過去的藉口。
[저번 A급 던전에서 유적들에 꽤 흥미를 보였지 않나. 구경하기 좋은 곳을 한 군데 알고 있어. A급 하위 던전의 호숫가 성이지. 높은 탑이 여럿 솟아 있고 중앙의 가장 큰 탑은 훼손도 거의 되질 않았다네. 날씨도 좋고 비행형 몬스터도 없지. 물속의 몬스터만 잠시 잊으면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풍경이야.]
[上次在 A 級地城裡對遺跡表現得相當有興趣吧。我知道一個很適合觀光的地方。那是 A 級下位地城的湖畔城堡。那裡有好幾座高塔聳立,中央最大的一座塔幾乎沒有受到破壞。天氣也很好,沒有飛行型怪物。只要暫時忘記水中的怪物,那裡的風景完全可以當作觀光景點。]
“S급 헌터가 관광 가이드라니, 사치스럽군요.”
「S 級獵人竟然當起了導遊,真是奢侈啊。」
[그러게 정성이 대단하지 않나? 한유진 군을 위해 내가 이 정도까지 해 줄 수 있다는 거지.]
[說真的,這份心意不是很了不起嗎?為了韓有真君,我能做到這種程度呢。]
잘나셨어, 정말. 真是了不起,真的。
아무튼 약간의 억지를 덧붙이면 이삼 일 놀러 갔다 올게, 할 수 있는 수준이다. A급이라도 하위에 비행 가능한 노아가 있으니 빠르면 이틀 안에 나올 수 있겠지. 물속에 몬스터가 몰려 있는 식이라면 더 빠를 테고. 전기에 독. 수중을 분탕 쳐 놓기 딱 좋은 속성이다.
總之,如果稍微強行湊合一下,也就是說去玩個兩三天,應該是可以的。即使是 A 級,底下還有能飛行的 Noah,最快兩天內就能出來吧。如果是水中聚集怪物的情況,會更快。電屬性加毒屬性,正好適合在水中攪亂一番。
“인원이 더 늘어나는 건 안 되겠지요.”
「人數不能再增加了吧。」
[A급 헌터 몇 정도는 괜찮겠지만 도련님은 안 돼. 감당해 볼 만해야 찔러주지 않겠나. 노아도 약간 불안하지만 안전상 어쩔 수 없으니.]
[A 級獵人幾個倒是沒問題,但少爺不行。得是能夠應付得了的才會出手吧。諾亞雖然有點不安,但為了安全也沒辦法。]
적당한 인원으로 던전에 들어가면 그쪽에서 접촉해 올 거라 이건가. 대충 봐도 위험한 방법이긴 하다. 성현제가 그쪽과 손잡지 않았으리란 법도 없고. 말하는 내용을 보면 유현이보다도 관계가 깊은 것은 확실했다.
以適當的人數進入地城,然後那邊會主動接觸,應該就是這個意思吧。光是大致看來就知道這是個危險的方法。也不能說聖賢帝不可能和那邊聯手。從他說的話來看,和柳賢的關係肯定更深。
‘윤윤이 도깨비왕이 되지 않았더라면 뛰어들기 꺼려졌겠지만.’
「如果尹尹沒有成為鬼怪王,恐怕我會猶豫不決不敢跳進去。」
목숨만 붙어 있으면 구해 주겠지. 혹여 날 죽일 생각이라면 이런 수고까지 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호랑이가 토끼 사냥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함정까지 공들여 설치하겠는가. 그냥 툭 치면 죽는데.
只要還活著,應該會救我吧。要是打算殺我,也不必費這麼大勁了。老虎獵兔子也有個限度,哪會費心設陷阱呢?輕輕一擊就能致命了。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那我就期待著了。」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던지듯 내려놓았다. 알아내면, 그다음은 어떻게 할까. 배구공의 말과는 다르게 위협적이라면.
掛斷電話後,他像丟手機一樣把它放下。如果被發現了,接下來該怎麼辦呢?如果不像排球那樣只是說說,而是變得威脅性的話。
상태창을 열고 칭호를, 스킬 목록을 들여다보았다.
打開狀態欄,查看了稱號和技能列表。
[마지막 보은(L)] 【最後的報恩(L)】
키워드 감화 대상이 사망 시 대상의 스킬과 능력치를 두 배로 전이받는 스킬. 보은이라니, 새삼 어이없어지는 이름이었다. 보은 소리 할 거면 기억 전이라도 없애 주든가. 완벽한 양육자 칭호 스킬 이름은 사슴 놈이 지었다고 했지만 이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육자 칭호 스킬인 마지막 보답에서 약간 바뀌기만 했을 뿐이기도 하고.
關鍵詞 感化對象死亡時,將對象的技能與能力值加倍轉移的技能。說是報恩,這名字真讓人無言。如果真是報恩,至少該把記憶刪除才對。雖然完美養育者稱號技能的名字據說是那隻鹿起的,但我覺得不太可能是這個。畢竟這只是養育者稱號技能「最後的回報」稍作改動而已。
‘…A급으로도 충분하겠지.’ 「……A 級也足夠了吧。」
공격 스킬 효과 두 배도 있으니까. 그리고 A급 수준을 적용받으면 S급까지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송태원이 언급한 특수격리소를 떠올렸다. 상급 헌터에게 달콤한 사회임에도 특별한 처리까지 받아야 하는 범죄자. 쓸 수는 있겠지. 스킬 이름들을, 키워드를 생각하면 정말 웃기지도 않는 아이러니함이지만.
攻擊技能效果也會加倍。而且如果套用 A 級的標準,甚至有可能獲得 S 級。想起了宋泰元提過的特殊隔離所。即使是對高級獵人來說是甜美的社會,卻還得接受特別處理的罪犯。應該是能用的吧。說到技能名稱和關鍵字,真是令人哭笑不得的諷刺。
- 삐약삐. - 啾啾啾。
한참을 스킬창만 바라보고 있자 무릎 위의 삐약이가 고개를 갸웃갸웃거렸다. 불현듯 상태창을 닫고 삐약이를 내려다보았다.
盯著技能欄看了好一會兒,膝上的小啾啾歪著頭疑惑地看著我。忽然我關掉狀態欄,低頭看著小啾啾。
“괜찮아.” 「沒關係。」
- 삐약. - 啾啾。
“삐약이 너도 괜찮을 거야. 던전에는 실수로라도 들어가지 말고.”
「啾啾,你也會沒事的。千萬不要誤闖地下城。」
- 삐약삐약! - 啾啾啾!
사랑스럽게 벌어지는 노란 부리도, 동글동글 보드라운 몸뚱이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거 같다. 어떻게 이렇게나 귀엽게 태어났을까, 우리 삐약이. 배구공 그 새끼, 진짜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든다.
那可愛地張開的小黃嘴,圓滾滾柔軟的身體,放進眼裡都不會痛。怎麼會這麼可愛地出生呢,我們的小啾啾。那個排球鬼,真的是各方面都讓人不爽。
“아빠가 너 하나 못 지켜 주겠냐.”
「爸爸連你一個都保護不了嗎?」
물론 다른 애들도. 무슨 짓을 해서라도.
當然其他孩子也是。不管做什麼事都要做到。
* * *
세성 길드장과 데이트… 가 아니라 관광 간다는 소리에 유현이는 당연히 반대했다. 저놈이 순순히 괜찮다 했으면 내가 더 놀랐을 거다.
世成公會會長說要約會……不,是說要去觀光,於是柳賢當然反對。如果那傢伙乖乖地說沒問題,我才會更驚訝呢。
비행형 몬스터 없고 노아도 있고 독 스킬 독 저항에 구슬까지 줄줄이 늘어놓고 나서야 그럼 괜찮겠지, 가 나왔지만 당연한 수순으로 자기도 가겠다는 말이 따라붙었다. 그걸 또 좋은 말로 거절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沒有飛行型怪物,還有諾亞,接著一一列出毒技能、毒抗性和寶珠,說著「那樣應該沒問題了吧」,但理所當然地又跟著說自己也要去。為了用好話拒絕那句話,我還得滿頭大汗。
“그러니까 내가 실종되거나 하면 도하민과 도깨비에게 연락하면 돼. 바로 찾아서 무사히 빼낼 수 있으니 걱정 그만해라.”
「所以如果我失蹤了,就聯絡都夏敏和都怪吧。他們會立刻找到我,安全地救出來,別再擔心了。」
[그렇다고 해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그사이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형 저항 스킬이 좋은 건 알지만 만능은 아니잖아.]
[即使如此,也不能想得太天真吧?誰知道這期間會遭遇什麼。哥,我知道你的反抗技能很厲害,但也不是萬能的啊。]
“만약 내 상태가 이상하면 나 데리고 아무 던전 게이트로 가서 노크 세 번 하게 하고 들어가. 시스템 관리자가 도와줄 거야.”
「如果我的狀態有異常,就帶我去任何一個地城入口,敲三下門再進去。系統管理員會幫忙的。」
아직 날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했으니 무슨 수든 써 주겠지. 이 정도면 거의 완벽한 대비다. 물론 죽으면 끝이지만.
既然說過還沒有人能取代我,無論用什麼方法都會幫忙的吧。這樣幾乎就是完美的準備了。當然,死了就結束了。
유현이 녀석 설득하고 명우에게도 말해 두고 애들도 맡겨 놓고. 이런저런 정리 다 끝내고 노아와 함께 건물을 나섰다. 물론 노아에게도 네 탓이 아니란 말을 덧붙였다.
說服了柳賢,跟明宇也說過,孩子們也都安置好了。各種事情都整理妥當後,和 Noah 一起走出了建築物。當然,也跟 Noah 說了這不是你的錯。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에요. 노아 씨와는 관련 없습니다. 오히려 저 때문에 노아 씨를 번거롭게 만드는 거라 미안한걸요.”
「這是我個人的事情,和 Noah 先生無關。反而因為我,才讓 Noah 先生感到麻煩,真的很抱歉。」
“아니에요, 전혀요.” 「不,完全不是那樣。」
세성 길드장과 던전에 들어간다는 말에 안절부절못하던 노아가 그제야 진정했다. 그런 그에게 샬로스의 구슬이 달린 목걸이를 효과 설명과 함께 건네주었다. 내 일에 휘말려 위험에 처할 수도 있으니까 대비를 해 줘야지.
聽到要和世成公會長一起進入地城,焦躁不安的諾亞終於平靜下來。對他,夏洛斯遞上掛著珠子的項鍊,並附上效果說明。因為你可能會捲入我的事情而陷入危險,所以得先做好準備。
“게이트석 있다고 했죠? 혹시 위험하다 싶으면 이걸 쓰고 게이트로 가서 탈출하세요.”
「我說過有傳送門石吧?如果覺得危險的話,就用這個,然後去傳送門那裡逃出去。」
“한유진 씨는요?” 「韓有真小姐呢?」
“제 것도 있어요. 여기.”
「我也有一個。這裡。」
똑같은 목걸이 형태로 인벤토리에 여분이 하나 더 있다. A급 던전에 들어간다고 하자 명우가 쓰기 쉽게 목걸이로 만들어 주었다.
在背包裡還有一條一模一樣的項鍊備用。聽說要進入 A 級地城,明宇特地做成項鍊的形狀,方便他使用。
주차장으로 가자 성현제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답지 않게 들뜬 기색이다. 신이 난 거 같아 보이기도 하고. 차 문까지 직접 열어 주며 눈웃음을 짓는다.
我們去停車場,成賢帝已經先到了,在那裡等著。出乎意料地,他顯得有些興奮。看起來像是很開心的樣子。他甚至親自為我開車門,並帶著笑眼看著我。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지 않나?”
「不覺得會是段愉快的時光嗎?」
“추가 비용 덕지덕지 붙는 옵션 관광이 아니길 바랍니다.”
「希望這不是那種加一堆額外費用的選項旅遊。」
“팁 정도만 받겠네.” 「只收點小費而已。」
한 재산 넘칠 만큼 있으실 분이 뭔 팁이야. 나름 첫 해외(?) 관광이니 노팁 노옵션 원합니다.
有錢到快溢出來的人哪需要什麼小費。我這算是第一次海外(?)觀光,請不要小費也不要額外選項。
투덜거리며 차에 올라탔다. 목적지는 A급 던전, 호수의 성. 아직 만나 보지 못한 국내 S급 헌터, 윤경수가 길드장으로 있는 수담 길드가 관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嘟囔著上了車。目的地是 A 級地城,湖之城堡。那是國內尚未見過的 S 級獵人尹慶秀擔任公會長的水潭公會所管理的地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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