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화 소장님 (2) 192 話 所長 (2)
휙─ 唰——
밤공기를 가르며 나이프가 날아왔다. A급 헌터 루카스는 다리를 교묘하게 비틀어 제 발목을 노리는 나이프를 부츠 아래로 흘려냈다. 날이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것만으로도 A급 장비인 부츠의 굽이 길게 깎여 나갔다. 이어 콰득, 벽에 큰 파형을 그리며 나이프가 깊숙이 들어박혔다.
刀子劃破夜空飛了過來。A 級獵人路卡斯巧妙地扭轉身體,讓瞄準他腳踝的刀子從靴子下方滑過。刀鋒擦身而過,就將 A 級裝備的靴子鞋跟削掉了一大截。接著,刀子「匡噹」一聲,在牆上劃出巨大的波紋,深深地嵌了進去。
“젠장!” 「該死!」
그는 욕설을 내뱉으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투명한 방어막이 손앞에 나타나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치달아 온 남자가 루카스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他咒罵一聲,將手伸向前。透明的防禦罩剛在他手前出現,一個瞬間衝到他面前的男人就朝路卡斯揮出了拳頭。
콰아앙! 匡啷!
폭음과도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내 방어막이 산산조각 나듯 사라졌다. S급 몬스터의 공격도 웬만한 것이라면 충분히 버텨 주는 S급 방어 스킬이다. 그것이 맥도 못 추고 파괴되고 말았다.
響徹雲霄的巨響,震耳欲聾。隨後,防禦罩便如粉碎般消失了。這可是足以抵擋 S 級魔物攻擊的 S 級防禦技能,如今卻連招架之力都沒有,便被摧毀了。
루카스는 코앞까지 다다른 주먹에 일렁이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 이를 악물었다. 재빠르게 몸을 낮추었지만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상대, 송태원이 무릎을 세워 루카스의 상체를 가격했다.
路卡斯看著近在咫尺、閃爍著黑色陰影的拳頭,咬緊了牙關。他迅速地壓低身體,但對方宋泰元卻像是等著他這麼做似的,抬起膝蓋撞擊路卡斯上半身。
“컥!” 「咳!」
무릎차기에 이어 스쳐 지나간 주먹이 펼쳐지며 아래로 뚝 떨어져 루카스의 뒷머리를 움켜잡았다. 그대로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송태원의 다른 쪽 팔꿈치가 루카스의 척추를 내리찍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즉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공격이었다. 하지만 A급 방어계 헌터의 몸뚱이는 전투불능이 되는 것으로 그쳤다.
膝踢之後,擦身而過的拳頭展開,猛地向下抓住路卡斯的後腦勺。宋泰元就這樣將他拉向自己,另一隻手肘則猛擊路卡斯的脊椎。骨頭斷裂的聲音響亮地迴盪著。如果是普通人,即使當場死亡也不奇怪。然而,A 級防禦系獵人的身體,卻只是陷入了戰鬥不能的狀態。
송태원은 기절조차 하지 않은 헌터를 와이어로 묶어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루카스가 핏물을 내뱉으며 제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宋泰元用鋼索綁住甚至沒有昏厥的獵人,像丟棄般將他放到地上。路卡斯吐著血水,惡狠狠地瞪著站在他面前的男人。
“고작, 큭, 비각성자 좀 건드렸다고! 그것도 경상이었어! 우리나라에서는 아무 문제도─”
「不過,咳,只是碰了幾個未覺醒者!而且還是輕傷!在我們國家根本沒問題——」
“여기는 한국입니다.” 「這裡是韓國。」
송태원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무뚝뚝한 목소리가 차분히 이어졌다.
宋泰元公事公辦地說道。他那生硬的聲音平靜地持續著。
“한국에서는 각성자가 비각성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급 헌터의 체포불응 및 도주는 중범죄에 해당됩니다.”
「在韓國,嚴格禁止覺醒者傷害非覺醒者。此外,高級獵人拒捕及逃逸屬於重罪。」
단순히 경상을 입힌 것이라면 합의로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급 헌터가 법에 따르기를 거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그들을 제어할 목줄의 수가 부족한 현실에서 한 번 틀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如果只是造成輕傷,可以透過和解解決。但高級獵人拒絕遵守法律是個嚴重的問題。在缺乏能控制他們的手段的現實中,一旦開始失控,事態可能會一發不可收拾。
송태원의 설명에도 루카스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儘管宋泰元進行了說明,盧卡斯仍露出了委屈的表情。
“어차피 우리 덕분에 목숨 부지하고 있는 거잖아! 시발, 헌터가 없었으면 이미 뒈졌을 것들인데!”
「反正你們也是託我們的福才能保住性命的吧!媽的,要是沒有獵人,你們早就死光了!」
분해하던 루카스가 자신을 향해 내리꽂히는 서늘한 눈빛에 순간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송태원이 꿈쩍도 하지 않자 이번에는 대담하게도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盧卡斯原本還在氣憤,但當他感受到朝自己射來的冰冷目光時,瞬間閉上了嘴。然而,這也只是一瞬間的事。宋泰元紋風不動,他這次更大膽地朝他破口大罵。
“한국의 송이 미친 새끼란 소리 여러 번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하잖아! 병신이 아니고서야 S급 헌터가 비각성자한테 머리 숙이겠냐! 힘을 가졌으면 누리는 게 당연한 욕구지! 거세된 개새끼도 아니고 상급 헌터가 어떻게─!”
「我聽過好幾次說韓國的宋是個瘋子,但實際見到後更誇張啊!要不是個白痴,S 級獵人怎麼會向非覺醒者低頭!擁有力量當然會想享受啊!又不是被閹割的狗崽子,上級獵人怎麼會——!」
콰광! 匡啷!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폭음이 들려왔다. 자신을 욕하는 소리를 흘려듣고 있던 송태원이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폭음이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행히 그 이상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툭, 하고 기절한 사내가 그의 근처로 떨어졌다. 또 다른 A급 외국인 헌터였다.
這時,不遠處傳來一聲巨響。宋泰元對那些辱罵自己的話充耳不聞,只是微微皺眉,轉頭看向發出巨響的地方。幸好沒有再傳來其他聲音。取而代之的是,一個昏迷的男人「噗通」一聲掉到他附近。那是另一名 A 級外國獵人。
“살아 있습니다.” 「還活著。」
공중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흩날리는 잎새를 계단처럼 가볍게 밟고 내려오는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한유현은 나이프가 박힌 벽 위에 내려섰다. 그의 시선이 입을 다문 루카스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다. 잠깐 눈길이 닿았을 뿐인데도 A급 헌터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空中傳來一個聲音。只見一名青年輕盈地踩著飄落的葉子,像走樓梯般緩緩落下。韓有賢落在插著刀的牆壁上。他的視線輕輕掃過沉默不語的盧卡斯。即使只是短暫的眼神接觸,那名 A 級獵人的身體也為之一顫。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感謝您的配合。」
한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단축키를 누르고 신호음이 울리며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다. 그 순간 한유현을 휘감고 있던 공기가 확연하게 변했다.
韓有賢輕輕點頭,拿出手機。他按下快速鍵,響起信號音,對方接了電話。那一瞬間,環繞著韓有賢的空氣明顯變了。
“응, 형. 방금 끝냈어.”
「嗯,哥。我剛結束。」
누구도 건드릴 수 없던 맹수가 주인의 손에 뺨을 부비는 고양이처럼 돌변하는 모습이 송태원의 눈동자에 비춰졌다.
宋泰元眼中映照出,那隻誰也無法觸碰的猛獸,轉變成如同在主人手中磨蹭臉頰的貓咪般。
“바로 집에 갈 거야. 뭐 시킬 건 없고? 아냐, 졸리면 기다리지 말고 자. 괜찮아.”
「我馬上就回家。沒有什麼要點的嗎?不,如果你睏了就別等我,先睡吧。沒關係。」
제 형이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는지 한유현이 화사하게 미소 지었다. 얼마 안 걸릴 거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곤 송태원을 돌아보았다. 부드럽게 풀려 있던 표정이 그새 무감각해졌다.
韓悠賢臉上綻放出燦爛的笑容,彷彿在說他哥哥會等他。他掛斷電話,說不會花太久時間。然後他轉向宋泰元。他原本柔和的表情,此刻又變得麻木不仁。
“필요하시면 태워다 드리겠습니다.” 「如果您需要,我可以載您一程。」
분명 한유진이 시킨 일일 것이다. 송태원은 짧게 사양의 말을 돌려주었다. 한유현은 대답을 듣자마자 곧장 담에서 내려서 걸음을 옮겨갔다. 두 번의 권유 따윈 없었다. 실상 권유를 해 온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這肯定是韓悠鎮吩咐的。宋泰元簡短地回絕了。韓悠賢一聽到回答,立刻從牆上跳下來,轉身離開。他沒有再勸第二次。事實上,他會主動提出邀請,這本身就令人驚訝。
송태원은 멀어져 가는 한유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꺼내었다.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
宋泰元看著韓悠賢遠去的背影,然後拿出手機。他收到了一條訊息。
[수고 많으셨습니다, 송 실장님. 답장은 안 해 주셔도 돼요. 혹시 제 동생에게 뭔가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만 살짝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곤하실 텐데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宋室長,您辛苦了。不用回覆我沒關係。如果我弟弟有什麼問題,麻煩您稍微知會一聲就好,我會很感謝。您應該累了,請趕快回去休息吧。]
송태원의 머릿속에 그날 밤의 일이 떠올랐다. 한유진에게 휴대폰을 내밀던 성현제가. 맹수들 사이에서도 유독 독보적이던 그 괴물이, 한유진을 쉽게 제 옆에 세울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한 장난일 수도 있고 언제든 변덕스럽게 발치로 밀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宋泰元腦中浮現那天晚上的事。成賢濟將手機遞給韓誘鎮的畫面。他從未想過,那隻在猛獸中也獨樹一幟的怪物,會輕易地將韓誘鎮留在身邊。這或許只是單純的玩笑,也可能隨時會心血來潮地將他一腳踢開。
하지만 그가 먼저 물러나고, 손 내밀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但他先退讓,並伸出了手,這點是確鑿的事實。
송태원은 망설임 끝에 답장 없이 휴대폰을 껐다.
宋泰元猶豫再三,最終關掉手機,沒有回覆。
“자, 내 명함.” 「來,我的名片。」
명우에게 오늘 아침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명함을 내밀었다. 유현이와 예림이, 노아도 한 장씩 받아갔다. 피스랑 삐약이도 궁금해하기에 줘 봤는데 피스는 금방 흥미를 잃었고 삐약이는 자기 잠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명함에 박힌 연락처는 사무용으로 새로 만든 것이었다. 이로써 휴대폰이 세 개가 되었다. 처음 것은 요샌 잘 쓰지도 않는데 없앨까.
我把今天早上剛到手、熱騰騰的名片遞給明宇。宥賢、藝琳和諾亞也各拿了一張。和平斯和吱吱也好奇,所以給了牠們,結果斯很快就失去興趣,吱吱則把名片帶回自己的窩。名片上的聯絡方式是新辦公用的。這樣一來,我就有三支手機了。第一支手機最近不怎麼用了,要不要乾脆停掉呢?
“꽤 그럴듯하지? 그래서 좀 부담스럽지만.”
「還挺像樣的吧?所以有點難為情。」
명함 같은 거 만들 일은 회귀 전에도 없었는데. 심지어 직책명이 있어 보이니까 계면쩍기도 했다.
我回歸前也沒做過名片這種東西。甚至職稱聽起來還挺像樣的,讓我有點難為情。
“한유진 소장님이네?” 「是韓誘辰所長呢?」
“그, 일단은. 그렇게 됐지.”
「呃,總之。就是那樣沒錯。」
아, 어색해. 진짜. 웃지 마라.
啊,好尷尬。真的。別笑。
“…너도 이참에 대장간 체계를 정비하는 게 어때? 지금은 떡고물 노리고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다시피 하고 있으니까.”
「……你也不趁這個機會整頓一下鐵匠鋪的體系嗎?現在根本就是放任那些想分一杯羹的人在打理。」
“아직은 딱히 불편한 거 없긴 한데, 쌓이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 나도 명함 파야 하나.”
「雖然現在是還沒什麼不方便,但要是累積起來,可能會發生麻煩事吧。我也該去印個名片嗎?」
“만드는 곳 연락처 줄까?”
「要給你製作方的聯絡方式嗎?」
“응.” 「嗯。」
석시명에게 받은 연락처를 명우에게 문자로 보내 주었다. 석하얀 팀은 이미 알아서 잘하고 있댔으니 문제없고.
我把從石時明那裡拿到的聯絡方式用簡訊傳給了明宇。石河晏的隊伍已經處理得很好,所以沒問題。
“그런데 명우 너, 샬로스의 구슬 말이야. 안 돌려받았다며?”
「話說,明宇你啊,夏洛斯的珠子。你不是說沒拿回來嗎?」
유현이에게 빌려준 피해 무효화 아이템. 그걸 아직 동생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명우가 돌려줄 필요 없다고 말했다면서.
<p>借給宥賢的傷害無效化道具。他說弟弟還留著那東西。明宇說不需要還給他。</p>
“어. 위험할 때 쓰라고. 던전 자주 들어가잖아.”
「嗯。危險的時候用。你不是經常進地城嗎?」
“하지만 그거 이제 몇 개 없지 않아? 다시 만들 수도 없을 텐데…….”
「可是那個現在不是沒剩幾個了嗎?也沒辦法再做了吧……。」
L급 마석, 그것도 드래곤 하트라는 범상치 않은 재료 덕에 만들어진 아이템이다. 내 말에 명우가 샬로스의 구슬을 하나 꺼내 내게 던져 주었다.
L 級魔石,而且還是用龍之心這種非凡材料製成的道具。聽了我的話,明宇拿出了一顆夏洛斯的珠子丟給我。
“혹시 모르니까 너도 가지고 있어.”
「以防萬一,你也拿著吧。」
“…응?” 「……嗯?」
“예비용으로. 은혜를 빼앗기거나 마력이 다 닳았을 수도 있고 네 주위 사람이 위험해질 수도 있잖아.”
「這是備用的。你可能會被奪走恩惠,或是魔力耗盡,你身邊的人也可能會遇到危險。」
“하지만, 그럼 명우 넌?”
「可是,明宇你呢?」
“아직 하나 남았어. 그리고 나야 위험한 던전 갈 일도 별로 없으니까. 여차하면 대장간으로 피해도 되고.”
「還剩下一個。而且我本來就沒什麼機會去危險的地下城。萬一有什麼事,還可以躲到鐵匠鋪去。」
그래도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세상이다. 갑자기 S급 던전이 터질 수도 있고 상급 헌터가 공격해 올 수도 있다. 여벌 목숨과도 같은 귀한 아이템을 고작 한 개 놓아두고 다 줘 버리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일 텐데.
<p>即便如此,這世上仍舊不知何時會發生什麼事。S 級地城可能突然爆發,高級獵人也可能發動攻擊。將如同備用性命般珍貴的道具,僅僅只留一個,其餘全部給出去,這絕非易事。</p>
“…유현이까지 챙겨 주면, 내가 너무 미안해지잖아.”
「……連宥賢都照顧到的話,我會覺得太過意不去的。」
“미안하긴 무슨. 그리고 넌 동생 없으면 안 되잖아. 이젠 덜 불안해하겠지. 그거면 됐어. 진작 줄 걸 그랬나.”
「有什麼好抱歉的。而且你沒有弟弟不行吧。現在應該比較不那麼不安了吧。這樣就夠了。早知道就該給你了。」
웃으며 하는 말에 목덜미가 뜨끈해졌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혹 존재한다면, 명우와 마주친 것은 힘든 일 많았다며 내게 준 선물이 아닐까. 마주치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회귀한 그날 바로 각성센터에 갔더라면 영영 얼굴도 이름도 몰랐을 것이다.
「你說笑了。」我脖子發燙。雖然不信神,但如果真有神,明宇的出現會不會是祂看我經歷了太多苦難,所以給我的禮物?我本來可能遇不到他的。如果我回到過去那天就直接去了覺醒中心,那我可能永遠都不會知道他的長相和名字。
그런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로 다행이었다.
<p>然而,能這樣見到面,真是萬幸。</p>
“…명우 너도, 없으면 안 돼. 너도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니까. 하나 남은 건 남 주지 말고 꼭 가지고 있어.”
「……明宇你也是,不能沒有你。你對我來說也是很重要的人。剩下唯一一個,不要給別人,一定要好好留著。」
명우는 물론 다른 모든 사람도. 이번에는 잃지 않기를 바랐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明宇當然,還有其他所有人。都希望這次不要再失去。這或許是奢求,但即使如此。
“걱정하지 마. 솔직히 내가 제일 안전하지. 유진이 너야말로 이젠 소장님이시니까 사육소에 붙어 있으세요.”
「別擔心。老實說,我最安全了。宥鎮你現在是所長了,就待在飼育所裡吧。」
“나도 그러고 싶다, 정말로.”
「我也想那樣,真的。」
새끼 몬스터들 돌보면서 애들 돌아오길 기다리면 얼마나 편해. 유현이와 예림이가 헌터가 아니었으면 더 좋았겠지. 샬로스의 구슬, 예림이한테 줘도 될까. 팀도 점점 갖춰 가고 있고 곧 S급 던전 공략 들어가게 될 텐데.
照顧小怪物們,等孩子們回來,這樣多輕鬆。要是宥賢和藝琳不是獵人就好了。夏洛斯的珠子,可以給藝琳嗎?隊伍也漸漸成形,很快就要開始攻略 S 級地下城了。
“구슬 예림이에게 빌려주면 안 될까? 던전 공략 갈 때만이라도.”
「彈珠能不能借藝琳用一下?就連攻略地城的時候也好。」
“마음대로 해. 대신 은혜 관리 잘하고.”
「隨你便。不過,你要好好管理恩惠。」
“고맙다, 진짜.” 「謝了,真的。」
계속 걱정되었는데 이걸로 한시름 놓았다. 물론 구슬을 쓸 일 없는 게 최고지만. S급 헌터가 피해 무효화 아이템을 써야 할 정도면, 다른 팀원들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我一直都很擔心,現在總算能鬆一口氣了。當然,最好是沒有用到珠子的時候。如果 S 級獵人必須使用傷害無效化道具,那麼其他隊員……很可能已經陷入無法挽回的境地了。
그런 건 겪지 않는 편이 좋다. 진심으로.
那種事最好別經歷。我是真心這麼覺得。
“처음 뵙겠습니다, 한유진 소장님.”
「初次見面,韓誘鎮所長。」
사십대 중반 즈음의 세련된 정장 차림의 여성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一位身穿精緻西裝,年約莫四十出頭的女性向我伸出了手。
“안녕하세요, 김하연 법무팀장님.” 「您好,金河淵法務組長。」
마주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악수를 받았다. 약간 딱딱하고 큰 손이었다. 덩치도 꽤 좋은 편이었다. 각성자는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각성하면 스탯이 낮지는 않을 듯했다.
馬周微微低頭,接受了握手。那是一隻有些僵硬且寬大的手。他的體格也相當不錯。雖然據說他不是覺醒者,但如果覺醒了,能力值應該不會低。
해연의 법무팀장인 김하연이 소파에 앉으며 가지고 온 인형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새끼 화염뿔사자 인형이었다. 웬 인형이지. 기승수 사육소와 해연간의 법적 계약 문제로 온 거 아니었나.
海淵的法務組長金河淵坐到沙發上,將帶來的玩偶放在桌上。那是一隻幼年火焰角獅玩偶。怎麼會是玩偶?他不是為了騎乘獸飼育所和海淵之間的法律合約問題而來的嗎?
“요즘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짝퉁입니다.”
「這是最近市面上販售的仿冒品。」
“아, 예. 그렇군요.” 「啊,是,原來如此。」
“석 팀장 말로는 정품 캐릭터 상품을 만드실 생각이 있으시다고 하더군요.”
「石組長說,您有製作正版角色商品的打算。」
“…네? 없는 건 아닙니다만.”
「……是?也不是沒有啦。」
“정품 태그에 피스 발도장을 넣는 게 어떻겠습니까.”
「在正品標籤上印上 Peace 的腳印如何?」
김하연이 진지하게 말했다. 발도장… 귀엽긴 할 거 같은데.
金荷妍認真地說道。腳印……感覺會很可愛。
“금색으로 도드라지게요. 만지면 약간 말랑한 느낌이 드는 특수 인쇄가 좋을 듯합니다.”
「用金色凸顯出來。摸起來會有點軟軟的,用特殊印刷應該會不錯。」
“좋을 것 같긴 한데요……. 혹시 캐릭터 상품 이야기하러 오신 건, 아니시지요?”
「感覺會很不錯……不過,您該不會是來談角色商品的事吧?」
“맞습니다만.” 「沒錯。」
그녀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她泰然自若地回答。
“다른 부분은 법무팀에서 정리 중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피스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일과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직접 움직인 것일 뿐입니다.”
「其他部分法務組正在處理,請您不用擔心。我個人很喜歡和平,這只是個能將工作與興趣結合的機會,所以我才親自出馬。」
원래는 훨씬 더 무거운 일에 주로 나선다고 했다. 특히 헌터 관련 법안 쪽으로 다른 길드 법무팀들과 함께 여러 가지 작업을 한다고 하였다. 법을 넘어서지 않는 경계선 내에서.
據說他原本主要負責更為繁重的工作。特別是在獵人相關法案方面,他會與其他公會的法務團隊合作,處理各種事務。在不逾越法律界線的範圍內。
사육소 관련은 사실 김하연이 직접 끼어들 정도는 아니라나. 그러면서 피스의 실물 사이즈 인형에 삐약이를 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하자는 이야기를 하였다.
聽說飼育所相關的事,其實還不到金荷延需要親自介入的程度。她說著,提議將和平的實體尺寸玩偶設計成可以讓小雞站上去的方式。
“장식용 작은 피규어나 스노우볼 같은 것도 귀여울 겁니다.”
「裝飾用的小公仔或雪花球之類的也會很可愛。」
“확실히 귀여울 거 같긴 하네요. 유체 말고 성체도 멋있거든요. 성체를 모델로 한 상품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確實會很可愛呢。不只幼體,成體也很帥氣。要是能推出以成體為模型的商品就好了。」
그 밖의 몬스터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캐릭터 상품 외의 꽤 귀담아 둘 만한 정보도 여럿 있었다. 대화의 반 이상은 피스와 삐약이의 귀여움이었긴 하지만, 우리 애들은 정말로 귀여우니 어쩔 수 없지.
除了那些,還聊了許多關於其他怪獸的話題。除了角色商品,還有不少值得一聽的情報。雖然對話中有一半以上都在說和平與小雞的可愛之處,但我們家孩子們是真的可愛,這也沒辦法。
“석 팀장 그 너구리가 꽤나 신이 났더군요.”
「石組長那隻浣熊,看來玩得挺開心的。」
자리에서 일어나며 김하연이 말했다.
金荷妍從座位上起身說道。
“오랜만에 좋은 먹잇감을 발견한 모양이니 너무 휘말리진 마십시오. 사람 이미지 메이킹하기 좋아하는 인간입니다. 그래도 실력은 있으니 적당히 받아 주면 도움은 되실 겁니다.”
「看來是隔了很久才發現好獵物,所以別太捲入其中。他是個喜歡塑造形象的人,但實力還是有的,所以適當地接受他的幫助會有所助益。」
“아, 그렇군요. 사실 저도 외모 관리까지 철저히 하라는 건 좀…….”
「啊,原來如此。其實我也覺得要徹底管理外貌有點……」
“그건 하시고요. 한 소장님께서는 S급 헌터들 사이에 주로 서시게 될 겁니다. 최소한 초라해 보이는 것은 피해야만 합니다.”
「那您就照辦吧。韓所長您主要會站在 S 級獵人之間。至少得避免看起來寒酸。」
그… 건 그렇지. 갑자기 자신감이 하락하네. …역시 좀 꾸미긴 해야 하나.
「呃……話是這麼說沒錯。我突然沒自信了。……果然還是得打扮一下嗎?」
다음 날도 사육소 정비를 위해 해연에 붙어있다시피 하였다. 석시명의 잔소리는 덤이었다. 아무리 목소리가 좋아도 결국 질리긴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참견을 당하고, 드디어 세성 길드장과의 약속 시간이 다가왔다.
隔天我也幾乎是黏在海淵,為了整修飼育所。石始明不時的嘮叨是附贈的。我被他唸到覺得就算聲音再好聽,終究還是會聽膩,終於,和世成公會長的約定時間到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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