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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화 댁네 집이었는데(4)  307 話 你家來著(4)



진득하게 가라앉아 있으면서도 선명하게 빛을 휘감은 금안이었다. 그것이 나를 똑바로 향해 온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등골을 따라 전율이 느껴졌다. 동시에 웃음이 조금 새어 나왔다.
那是雙沉穩卻又鮮明地纏繞著光芒的金色眼眸。那雙眼眸直直地朝我望來。眼神交會的瞬間,一股顫慄感沿著脊椎竄升。同時,我忍不住輕笑了出來。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적대적인 시선이었다. 그것이 짜릿하게 느껴졌다. 저 남자가 저렇게까지 대놓고 살의를 드러낼 정도로 지금 내 존재가 위협적이라는 사실이.
那是我從未見過的敵意眼神。那感覺令人興奮。因為我的存在,竟然讓那個男人如此毫不掩飾地展露出殺意,這代表我對他來說是個威脅。

아마 그 누구도 성현제로부터 저런 눈길을 받아 본 적 없었겠지. 랭킹전에서도 약간 무료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여유로웠던 최강자다. 그 자신도 S급도, 태생 S급도 아닌 스탯 F급에게 진심 어린 적대감을 표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恐怕沒有人曾從成賢濟那裡得到過那樣的眼神吧。他是在排名戰中,甚至顯得有些無聊,卻依然游刃有餘的最強者。他自己大概也沒想到,有一天會對一個既非 S 級,也非天生 S 級,而是能力值 F 級的人,表露出如此真誠的敵意。

살다 보니 참, 이런 일도 다 있고 말이야.
活著活著,竟然也會遇到這種事啊。

“송실장님, 포션 드릴까요?”  「宋室長,要給您水嗎?」

“아닙니다.”  「不用了。」

송태원이 벽에 박힌 어깨와 팔을 빼내며 말했다. 우수수, 돌가루가 쏟아져 내린다. 두 S급 헌터를 두고서도 성현제는 여전히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위압감을 풀풀 흘리면서도 먼저 덤벼들지는 않았다. 송태원과 한 차례 붙고 나니 조금쯤 이성이 돌아온 것일까.
宋泰元一邊說著,一邊將嵌在牆壁裡的肩膀和手臂抽了出來。嘩啦啦,石灰粉傾瀉而下。即使有兩名 S 級獵人在場,成賢濟的目光依然只停留在我的身上。他散發著強烈的壓迫感,卻沒有率先發動攻擊。或許是和宋泰元交手過一次後,理智稍微恢復了一些吧。

“…여기서 나가.”  「……從這裡出去。」

“또 그 소리시네. 지금 상황이 달갑지 않은 건 이해합니다만, 조금만 참으세요.”
「又是這套說詞。我理解你現在的處境不盡如人意,但請你再忍耐一下。」

굳은 얼굴 아래 입매가 약간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어금니를 꽉 다문다. 그러다 나랑 같이 치과 가겠다.
只見他僵硬的臉龐下,嘴角微微抽動。他緊咬著牙關。這樣下去,我得跟他一起去看牙醫了。

“유현아, 난 아주 잠깐 내 주위 S급 헌터들 힘을 쓸 수 있어. 그러니 틈만 만들어 주면 돼.”
「宥賢啊,我可以在極短的時間內借用我周圍 S 級獵人的力量。所以你只要幫我製造一個空檔就好。」

그 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겠지만.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고서도 유현이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雖然製造那個空檔本身就不容易,但宥賢沒有聽我詳細解釋,就立刻點了點頭。

“문은?”  「門呢?」

“여기서 말고.”  「別在這裡。」

유현이에게도 선생님 스킬을 썼다. 아직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면창이 보였다. 성현제를 밖으로 나가게 해서 좋을 건 없다. 세성길드 건물에겐 미안하지만 주위가 막힌 실내가 낫지. 그럼 안으로 더 끌어들여야 하는데.
我也對宥賢使用了老師技能。還沒碎裂、依然撐著的全面窗戶映入眼簾。讓成賢濟出去沒什麼好處。雖然對世成公會大樓很抱歉,但還是周圍封閉的室內比較好。那麼,得把他更往裡面引才行。

“송 실장님, 집 중앙으로! 길 뚫어 주세요!”
「宋室長,往屋子中央去!請幫我開路!」

소리치면서 스킬을 사용했다. 전류가 내 주위로 튀어 올랐다. 체인질링이 변한 단검을 세워든 채, 보란 듯이 같은 스킬을 썼다. 그렇잖아도 자기 유일성에 위협이 되는 상대가 스킬까지 같은 걸 쓰면 자극 좀 되겠지.
我一邊大喊,一邊使用了技能。電流在我周圍跳動。變形怪豎起變形後的短劍,彷彿在炫耀般地使用了相同的技能。反正對牠的獨特性構成威脅的對手,如果連技能都一樣,肯定會受到刺激吧。

“한… 유진.”  「韓……宥真。」

짓눌린 신음성 같은 소리와 함께 황금색 눈이 일순 흐려지는 것을 보자마자 몸을 돌렸다.
我一看到那雙金色的眼睛隨著壓抑的呻吟聲瞬間變得模糊,立刻轉身。

콰앙!  匡!

송태원의 주먹이 벽을 두드리고, 통로가 생겨났다. 복도 너머의 벽 또한 그대로 뚫고 지나간다. 문을 여는 것보다도 빠른 속도다. 길이 생긴 것을 확인한 직후, 순간 이동 스킬을 썼다.
宋泰元的拳頭敲擊牆壁,開闢出一條通道。走廊盡頭的牆壁也直接被他打穿。這速度比開門還要快。確認通道出現後,我立刻使用了瞬間移動技能。

콰르릉-!  轟隆隆——!

내가 있던 자리에 폭음과 전격이 휘몰아쳤다. 그대로 복도까지 휩쓸어 오는 공격을 불꽃을 휘감은 흑검이 막아 낸다. 카가각, 사슬과 칼날이 부딪치고 금빛과 검붉은 아지랑이가 뒤섞였다. 하지만 격돌도 잠시, 유현이가 먼저 뒤로 물러났다. 성현제를 집 안쪽으로 끌어들이려는 내 의도를 이해하고 적당한 견제만 하고선 나를 뒤따라온다.
我原先所在的位置,爆發出震耳欲聾的巨響和閃電。黑劍纏繞著火焰,擋住了直接掃向走廊的攻擊。喀嘎嘎,鎖鏈與刀刃碰撞,金色的光芒與黑紅色的熱氣交織。然而,這場激烈的衝突只持續了片刻,宥賢便率先後退。他理解我想將成賢濟引進屋內的意圖,因此只進行了適度的牽制,隨後便跟了上來。

쾅!  匡!

다시 길이 열렸다. 더럽게 넓어요, 이 집! 콘크리트 조각들이 흩어진 침대를 밟고 넘었다. 부츠 발로 침대에서 뛰려니까 죄책감 드네. 방 하나를 그대로 통과하고 일직선으로 다시 벽을 부수고 나서야 드디어 훤하게 뚫린 공간이 나타났다. 송태원이 아래로 뛰어내리고 예장의 가속 스킬을 쓰며 순식간에 다가 온 유현이가 나를 낚아챘다.
道路再次被打開。這房子真是大得離譜!我踩過散落著混凝土碎片的床鋪。穿著靴子在床上跳,感覺有點罪惡感。穿過一個房間,再次直線打穿牆壁後,終於出現了一個寬敞明亮的空間。宋泰元跳了下去,宥賢則使用預裝的加速技能,瞬間靠近並抓住了我。

버들잎이 흩날리고 유현이가 뛰어오른 직후.
柳葉紛飛,宥賢躍起後。

콰과과과-!!  轟隆隆隆——!!

사람 크기의 구멍 정도만 뚫렸던 벽이 통째로 터져 나갔다. 벽의 파편이 낙엽처럼 휘몰아치고 2층 주위는 물론, 1층과 3층 벽에까지 금이 쩌저적 퍼졌다. 피어오르는 먼지구름 사이로 인영이 어른거리는 걸 보자마자.
原本只破了個一人高洞口的牆壁,整個炸裂開來。牆壁的碎片如落葉般狂舞,二樓周圍,甚至一樓和三樓的牆壁都龜裂開來。就在煙塵瀰漫中,一道人影若隱若現。

탕!  砰!

가볍게 한 발 쏘아줬다. 하지만 통할 리는 만무했다. 카륵거리며 움직인 사슬이 마탄을 막아 내고 어느새 꺼냈는지 흑적색의 코트, 실레키아의 날개가 여파 속에 흔들린다. 훤히 뚫린 벽 끝에 선 채 성현제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我輕輕地開了一槍。但這不可能奏效。鎖鏈嘎吱作響地移動,擋住了魔彈,不知何時取出的黑紅色外套,西勒奇亞的翅膀在餘波中搖曳。聖賢帝站在被完全打穿的牆壁盡頭,抬頭看著我。

아직도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은 채로. 차라리 정신 놓고 덤벼드는 편이 더 쉬운데. 다시 물이 채워진 거대한 수조 속에서는 물고기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他仍然沒有失去理智。如果他能放下心防,直接衝過來,反而會更容易。在重新注滿水的巨大水槽中,魚兒們毫無知覺地悠游著。

“아주 잠깐만 본능에 몸을 맡기면 안 되겠습니까?”
「您就不能稍微順從一下本能嗎?」

“…내게, 그런, 걸.”  「……要我,那樣,做。」

나지막하게 깔린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성현제가 눈을 한 번 느릿이 감았다 떴다. 힘겨워 보였다. 저렇게까지 고집부릴 필요 없이 잠깐만 편해져도 괜찮은데. 하지만 스스로를 죽어도 놓지 못할 인간이기에 지금까지 버텨 온 거겠지.
他低沉的嗓音難以辨認。成賢濟緩緩地閉上又睜開眼睛。他看起來很吃力。明明不需要這麼固執,稍微放鬆一下也沒關係。但或許正是因為他是個死也不會放手的人,所以才能堅持到現在吧。

답답하면서도 안타깝고, 동시에 감탄스러웠다.
既感到鬱悶又惋惜,同時也令人讚嘆。

“죽을 만큼 싫은 건 알겠는데. 그래도 죽는 것보단 낫죠. 죽는 게 나아도 내 앞에선 안 됩니다.”
「我知道你討厭到想死。但總比死了好。即使死了比較好,但在我面前不行。」

저 정도 물이면 넉넉하다. 성현제가 저걸 도리어 이용하지만 않는다면. 아직 전기 분해는 서투르니까 스킬 능력치를 깎아 놓으면 제대로 쓰지 못하겠지.
<p>那點水量很夠了。只要成賢濟別反過來利用那水就好。他現在還不擅長電解,所以要是把技能能力值削弱,他就沒辦法好好使用了吧。</p>

“이왕이면 더 나이 먹고, 그냥 적당히 살다가 가세요. 이딴 식 말고. 댁 죽으면 제사상은 제가 차려 드릴게요. 식빵 테두리를 떼서 굽고 새우 꼬리 남겨서 튀겨 드리겠습니다. 그밖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可以的話,就再多活久一點,然後隨便過過日子就好,別再這樣了。您要是死了,祭品我會準備的。我會把吐司邊切下來烤,蝦子炸好後留下蝦尾給您。除此之外,還有什麼想吃的嗎?」

“성현제 제사상을 왜 형이 차려 줘?”
「成賢濟的祭桌為什麼是哥來擺?」

“유현아, 원래 제사 따라 재산도 오는 거란다.”
「宥賢啊,財產本來就是跟著祭祀走的。」

“나도 돈은 많아.”  「我錢也很多。」

“야, 넌 내 제사상… 아니다.”
「喂,你是我祭桌上的……不對。」

얘를 두고 내가 어떻게 눈을 감겠냐. 오래 살아야지.
有他在,我怎麼能閉上眼睛呢?我得長命百歲才行。

“여기서 잡자.”  「就在這裡抓吧。」

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유현이가 스킬을 사용했다. 녹아내린 마지막 문. 열기를 띤 마력이 화악, 퍼져 나간다. 이 안으로 발 들이는 건 멍청한 짓이다. 당연히 평소의 성현제라면 하지 않을 짓이지만.
我話音剛落,宥賢便使用了技能。最後一扇融化的門。炙熱的魔力嘩地一下擴散開來。踏入這裡簡直是愚蠢的行為。當然,如果是平常的成賢濟,是不會這麼做的。

“송 실장님!”  「宋室長!」

내 외침의 시읏자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송태원이 움직였다. 자세한 설명 따위 필요 없었다. 경험으로 내 의도를 눈치챈 그가 전신에 힘을 실어 앞으로 한 발 내디뎠다. 발이 바닥을 짓누르며 금이 가다 못해 움푹 파인다. 조금의 흔들림 없이 완벽한 자세로 팔이 뻗어졌다. 송태원의 주먹 끝이 1층 벽에 가 닿고.
我才剛喊出第一個字,宋泰元就彷彿等候多時般地動了起來。不需要詳細的說明,他憑藉經驗察覺到我的意圖,便將全身的力量灌注於腳下,向前邁出一步。他的腳踩踏地面,不僅踩出裂痕,甚至還踩出一個凹陷。他以毫無動搖的完美姿勢伸出手臂,宋泰元的拳頭抵達了一樓的牆壁。

쿠구구궁!  轟隆隆隆!

비스킷처럼 벽이 으스러졌다. 폭탄이라도 터진 듯 주위의 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외장은 물론 내장재도, 단단한 골격도 충격을 견디지 못한 채 와르르 쏟아졌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며 천장에서 투둑, 타일 같은 것이 떨어진다.
牆壁像餅乾般碎裂。周圍的牆壁完全崩塌,彷彿炸彈爆炸。不只外牆,連內裝材料和堅固的骨架都承受不住衝擊,嘩啦啦地傾瀉而下。整棟建築搖晃,天花板上喀噠、喀噠地掉下磁磚之類的東西。

바로 아래 1층 벽과 천장이 무너지니 당연히 성현제 또한 아래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쏟아지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딛고 1층으로 내려서는 그를 유현이의 광역 스킬이 덮쳤다. 지정 상대의 속성 스킬 20% 하락.
就在正下方一樓的牆壁和天花板坍塌後,成賢濟當然也只能往下。他踩著傾瀉而下的混凝土塊,來到一樓,宥賢的廣域技能便籠罩了他。指定對象的屬性技能下降 20%。

동시에 불길이 내리덮였다.  同時,火焰也隨之傾瀉而下。

콰르르르-  嘩啦啦啦——

검푸른 불길이 거대한 용처럼 둥근 홀을 휘감았다. 벽도 바닥도 모두 녹아내리며 무시무시한 열기를 뿜어낸다. 공격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성현제를 이 안에 잡아 두기 위해, 광역 스킬의 영역을 휘감아 불의 벽이 세워졌다.
<p>墨藍色的火焰如同一條巨龍般纏繞著圓形大廳。牆壁和地板都融化了,散發出駭人的熱氣。這並非為了攻擊,而是為了將成賢濟困於此,火焰之牆環繞著廣域技能的範圍而築起。</p>

그 안에서 송태원이 성현제를 향해 덤벼들었다. 퍼져 나가는 전격은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송태원은 전격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 내며 요동치는 사슬 사이로 검을 던졌다.
宋泰元在其中朝著成賢濟撲了過去。擴散開來的電擊氣勢為之一挫。宋泰元直接用身體承受了電擊,並將劍擲向了劇烈搖晃的鎖鏈之間。

카드득, 사슬과 검이 얽히는 순간, 또 다른 검이 채찍처럼 성현제의 머리를 갈라 버릴 듯 내리꽂힌다. 몸을 비틀어 피한 성현제를 스치며 군림자의 칼날이 바닥을 긁고 연이어 송태원이 바닥을 미끄러지듯 몸을 낮춰 사슬이 펼쳐진 아래로 발길질을 날렸다.
喀嚓,鎖鏈與劍交纏的瞬間,另一把劍如鞭子般劈頭蓋臉地朝成賢濟砍去。成賢濟扭身閃避,君臨者的刀刃擦過他,刮擦著地面,緊接著宋泰元壓低身子,如滑行般在鎖鏈展開的下方踢出一腳。

피하기 어려운 연속 공격이다. 하지만 성현제는 자신의 발목을 노리는 킥을 뒤로 넘어지며 피했다. 그의 몸이 무너짐과 동시에 연검이 머리칼을 사납게 스치고 지나간다. 바닥을 손으로 짚으며 한 바퀴 구른 성현제가 재빨리 단검을 던졌다. 그를 옭아매기 위해 날아들던 와이어가 단검과 맞부딪치고.
這是一連串難以躲避的攻擊。但成賢濟向後倒下,躲開了瞄準他腳踝的踢擊。他身體倒下的同時,軟劍猛烈地擦過他的頭髮。成賢濟用手撐地滾了一圈,迅速擲出短劍。為了纏住他而飛來的鋼索與短劍相撞。

파지직!  啪滋!

강력한 전류에 타오른다. 주인을 감싸는 사슬과 새카만 검이 얽매이고, 유현이가 한 손으로 군림자의 검을 강하게 당기며 다른 쪽 손으로 불길의 창을 만들어 던졌다. 성현제의 팔이 창을 교묘하게 쳐 냈지만 옷자락에 그을음이 남았다. 화염 저항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은 것이었다.
強大的電流燃燒著。纏繞著主人的鎖鏈與漆黑的劍相互交織,宥賢單手用力拉扯著君臨者的劍,另一隻手則製造出火焰之槍並投擲出去。成賢濟的手巧妙地將槍擊開,但衣襬上仍留下了焦痕。火焰抗性並未完全奏效。

손등까지 붉게 달아오른 것을 신경 쓸 틈도 없이 이번에는 송태원이 던진 철근이 날아들었다. 성현제가 철근을 피하기 무섭게 송태원이 그의 움직임을 바싹 따라붙었다. 쾅! 겹쳐진 양팔이 무시무시한 기세의 주먹을 막아 내고, 연이어진 발길질을 가볍게 몸을 틀어 흘려 낸다.
他甚至來不及顧及自己發紅的指背,這次宋泰元又扔來一根鋼筋。成賢濟剛躲開鋼筋,宋泰元便緊追著他的動作。匡!交疊的雙臂擋住了氣勢駭人的拳頭,接著輕巧地轉身,避開了接踵而來的踢擊。

잠깐 사이에 십수 차례의 공방이 오갔다. 성현제를 상대하는 건 송태원만이 아니었다. 수색자의 사슬을 검에 휘감아 놓은 채로 유현이의 공격이 간헐적으로 날아들었다. 사슬을 분해시켜 회수할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가는 군림자의 검 또한 자유를 되찾게 된다.
短短一瞬間,雙方就交手了十幾次。與聖賢帝交鋒的不只有宋泰元。宥賢將搜查者的鎖鏈纏繞在劍上,不時發動攻擊。雖然可以分解鎖鏈並回收,但那樣一來,君臨者的劍也會重獲自由。

결국, 성현제의 몸에도 하나둘 스친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聖賢濟的身上,終究也開始出現一道道擦傷。

‘그래도 저 정도까지 버티다니.’
「即便如此,竟然能撐到那種程度。」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除了說聲了不起,別無他法。

쿵! 또다시 바닥과 벽이 울렸다. 엄청난 힘을 실은 공격이 격돌할 때마다 사방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린다. 성현제의 저택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에 충격이 가해지고 있을 터였다. 내가 서 있는 수조 또한 출렁거리는 건 마찬가지다. 수조가 달려 있는 천장에도 금이 간 지 오래다.
匡!地板和牆壁再次震動。每當蘊含著巨大力量的攻擊相互碰撞時,四面八方都像發生了地震般搖晃。不僅是成賢濟的宅邸,整棟建築物想必都受到了衝擊。我所站著的水槽也同樣晃動不已。水槽所懸掛的天花板也早已出現裂痕。

매끄러운 수조 표면에 발을 디디고 선 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무턱대고 저길 끼어든다고 해서 공격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았다. 여럿이 우르르 한 사람에게 덤빈다 하여 승산이 올라가는 건 당연히 아니다. 협공에 능하지 않다면 오히려 서로 발목이나 잡고 말겠지.
我踩在光滑的水槽表面,低頭往下看。貿然闖入那裡,成功攻擊的可能性很低。許多人一窩蜂地圍攻一個人,勝算當然不會提高。如果不擅長協同作戰,反而只會互相牽制罷了。

지금도 선생님 스킬이 없었으면 따로 싸우느니만 못했을지도 모른다. 선생님 스킬도 만능은 아니고.
就算現在,要是沒有老師的技能,說不定還不如分開戰鬥。老師的技能也不是萬能的。

그러니까 지금.  所以現在。

“유현아!”  「宥賢啊!」

소리치면서 수조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주위를 감싸던 불길이 순식간에 사그라지고.
他大吼一聲,將槍口對準水槽。周圍的火焰瞬間熄滅。

타앙!  砰!

총성과 함께 수조가 터졌다. 어마어마한 수량이 바로 아래, 성현제와 송태원을 향해 쏟아진다. 쏟아지는 물이 바닥으로 흩어 퍼지기 전에 재빠르게 스킬을 썼다.
隨著槍聲,水槽爆裂。大量的海水直接朝下方的成賢濟和宋泰元傾瀉而下。在傾瀉而下的水散開到地面之前,他迅速使用了技能。

그림자 없는 낮, 차가운 탄식 그리고 창백한 비를 응용해.
應用無影之晝、冰冷嘆息和蒼白之雨。

쩌저저적-  喀喀喀——

물을 얼렸다. 수조 가득한 물을 압축시켜, 그 무엇보다 단단하게. 성현제의 두 다리와 몸의 일부가 물에, 얼음의 덩굴에 휘감겼다. 끝까지 성현제를 놓지 않은 송태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水結凍了。將水槽裡的水壓縮,使其變得比任何東西都堅硬。成賢濟的雙腿和部分身體被水,被冰的藤蔓纏住。緊抓著成賢濟不放的宋泰元也一樣。

카가각!  鏗鏗鏗!

금빛 사슬이 뒤틀리며 주인을 붙든 얼음을 깨부수기 위해 흩어졌다. 하지만 유현이가 그 앞을 막았다. 연검화 한 군림자의 검이 용의 꼬리처럼 유연하게 휘어지며 황금색 고리들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쳐 낸다.
金色鎖鏈扭曲著,散開來,試圖擊碎纏住主人的冰塊。但宥賢擋在了前面。軟劍化的君臨者之劍像龍尾般靈活地彎曲,將所有金色圓環一個不漏地擊飛。

빛이 번뜩이고 금속성 소리가 쨍쨍 요란하게 울린다.
光芒閃爍,金屬聲鏗鏘作響,震耳欲聾。

스킬을 중첩시켜 붙잡았다 해도 오래 버티진 못한다. 지금도 이미 전격이 얼음을 갉아 내고 있었다. 연이은 스킬의 사용으로 전신이 묵직하게 아려 왔지만 마지막으로 순간 이동을 썼다.
即使技能層層疊加,也無法困住太久。現在閃電就已經在侵蝕冰塊了。連續使用技能讓全身都沉重地痠痛著,但我還是使出了最後一次的瞬間移動。

“잡아요!”  「抓住他!」

송태원이 타고 남은 와이어로 성현제의 팔을 휘감아 당겼다. 전류가 미친 듯이 날뛰는 가운데 서늘하게 날이 선 황금색 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宋泰元用燒剩的鋼索纏住成賢濟的手臂,將他拉了過來。電流瘋狂亂竄,冰冷銳利的金色眼眸逼近眼前。

콰자작!  匡啷!

얼음이 부서진다. 녹아내린 물에 전류가 닿으며 펑펑 터져 나갔다. 눈앞이 새하얗게 물드는 빛 속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성현제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공간 이동 스킬이라도 쓰지 않는 이상, 못 피한다!
冰塊碎裂。電流接觸到融化的水,發出劈啪作響的爆炸聲。在眼前被染成一片雪白的光芒中,我撲向了尚未完全脫身的成賢濟懷裡。除非使用空間移動技能,否則他躲不開!

단검의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그대로 박아 넣었다. 칼날이 성현제의 가슴을, 심장 위를 파고들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타인의 살을 가르는 감각이 새삼스럽게 선명하게 다가왔다. 하얀 셔츠가 붉게 젖어 들어간다. 심장을 찌른 것치고는 이내 피가 멎었다.
我握緊匕首的刀柄,就這麼刺了進去。刀刃刺入成賢濟的胸膛,心臟上方。指尖傳來劃開他人血肉的感覺,格外清晰。白色襯衫被染成紅色。雖然刺中了心臟,但血很快就止住了。

성현제가 나를 바라보았다. 살짝 확장되었던 동공이 원래대로 돌아가면서 웃는다.
聖賢帝望著我。他微微擴張的瞳孔恢復原狀,然後笑了。

내 팔에 심어진 마석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과 함께.
我手臂中植入的魔石,傳來一陣灼熱感。

“…망할.”  「……該死。」

저릿하게 또는 섬뜩하게 움직이는 마력이 체인질링의 단검 너머에서 감지되었다.
<p>一股魔力在變形怪的匕首之外被探測到,時而刺痛,時而令人毛骨悚然地流動著。</p>

“피해!”  「閃開!」

송태원의 얼음을 녹여 주며 소리쳤다. 그 직후.
宋泰元的冰塊融化,他大聲喊叫。緊接著。

콰르르릉-!!  轟隆隆——!!

여태껏 눌러 놓았던 분을 한 번에 폭발시키기라도 하듯 어마어마한 벼락이 터져 나왔다. 은혜의 보호를 받고서도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귀가 먹기라도 한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彷彿要將至今為止壓抑的憤怒一次爆發出來般,一道巨大的閃電炸裂開來。即使受到恩惠的保護,也無法睜開眼睛。瞬間,耳朵彷彿聾了一般,什麼聲音也聽不見。

영원과 같은 짧은 시간이 흐르고.
永恆般短暫的時間流逝。

“…와.”  「……哇。」

훤히 뚫린 머리 위로 하늘이 드러났다. 고개를 돌리자 저택 대신 건물 파편으로 뒤덮인 정원이 보였다. 무심코 마른침이 꼴깍 넘어갔다.
頭頂上方被徹底打穿,露出了天空。轉過頭,映入眼簾的不是宅邸,而是被建築殘骸覆蓋的庭院。我不自覺地嚥了口口水。

“유현아? 송실장님… 헉, 성현제!”
「宥賢啊?宋室長……呃,成賢濟!」

이 인간 왜 쓰러졌어! 내 밑에 깔려 있던 성현제가 느릿이 눈을 떴다. 어느새 용의 모습으로 돌아온 체인질링이 내 어깨로 돌아왔다.
這傢伙怎麼倒下了!壓在我身下的成賢濟緩緩睜開了眼睛。變形怪不知何時又變回了龍的模樣,回到了我的肩上。

선생님 스킬이 연결 되어 있는 걸로 보아 두 사람은 무사하고. 일단 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킬을 거둔 뒤 성현제의 몸에서 비켜났다. 내가 물러났음에도 일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늘어져 있다. 애초에 사람 하나 올라탔다고 꿈쩍 못 할 인간도 아니고.
<p>老師的技能還連接著,看來兩人平安無事。我先是為了減輕負擔而收回技能,然後從成賢濟身上退開。即使我退開了,他還是癱軟在地,無法起身。他本來就不是那種會因為一個人爬上去就動彈不得的人。</p>

“괜찮아요? 이거 몇 개?”
「還好嗎?這個有幾個?」

“세 개.”  「三個。」

“틀렸어요.”  「錯了。」

“뺨에 상처가 났군. 이마에도.”
「臉頰受傷了。額頭也是。」

반사적으로 이마를 매만졌다. 시력이 멀쩡하다면 다른 곳도 그럭저럭 괜찮다는 뜻이겠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我反射性地摸了摸額頭。如果視力沒問題,那其他地方應該也還過得去吧。我先鬆了口氣。

“형!”  「哥!」

유현이가 다가오고 이어 송 실장님도 잔해 더미를 헤치고 나타났다. 날아간 건 저택뿐인가. 저택과 붙어 있던 건물도 속이 멀쩡하진 않을 듯하지만. 안전을 위해선 재건축을 해야 할 거 같은데. 사람들은 다 잘 피신했을까.
宥賢走了過來,接著宋室長也撥開殘骸堆出現了。只有宅邸被炸飛了嗎?與宅邸相連的建築物內部似乎也沒好到哪去。為了安全起見,可能需要重建。人們都順利避難了嗎?

“난리도 아니네요.”  「真是亂七八糟。」

무너진 저택 너머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에블린이었다. 말과는 달리 침착한 걸 보니 대비는 잘해 줬나 보다. 그녀에게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여전히 일어날 낌새가 안 보이는 성현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힐러를 불러야 하나.
在倒塌的宅邸後方,有人現身了。是艾芙琳。她看起來很鎮定,不像她說的那麼慌亂,看來是做了萬全的準備。我敷衍地點了點頭,然後將視線轉向仍舊沒有要起身跡象的成賢濟。我是不是該叫個治療師過來?

내가 키운 S급들 307화  我培育的 S 級們 307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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