這是用戶在 2025-7-13 19:46 為 https://ridibooks.com/books/2065016475/view 保存的雙語快照頁面,由 沉浸式翻譯 提供雙語支持。了解如何保存?

164화 다음 날 (1)
第 164 話 次日(1)



S급 각성자라고 하여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이미 꽤 과로한 상태에서 전투를 거치고 부상까지 입은 채로 다시 하룻밤을 꼬박 새운다면 눈가가 아리고 머릿속이 지끈거려 올 수밖에 없었다.
即使是 S 級覺醒者,也不是不會感到疲倦。甚至在已經相當過勞的狀態下,經歷戰鬥又受傷,還熬了一整晚,眼角刺痛、頭痛欲裂也是無可避免的。

송태원은 한숨을 삼키며 책상 위를 향해 있던 고개를 들었다. 그가 지금 있는 곳은 각성자관리실이 아닌 헌터협회의 집무실 중 하나였다. 원래라면 처리해야 할 서류가 협회를 거쳐 각성자관리실로 보내져 올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기다리는 대신 그냥 협회 책상 하나를 빌려 바로 받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인력과 시간을 굳이 낭비할 필요는 없거니와 그럴 여유 또한 부족했다.
宋泰元吞了口氣,抬起原本朝向書桌的頭。他現在所在的地方不是覺醒者管理室,而是獵人協會的其中一間辦公室。原本應該由協會處理的文件會送到覺醒者管理室,但他沒有等,而是直接借用了協會的一張桌子,當場查看。既不想浪費人力和時間,也沒有那個餘裕。

“MKC 관리 S급 던전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MKC 管理的 S 級地城,這是最後一份了。」

협회 직원이 파일 하나를 책상 한쪽에 올려놓고 커피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하고 물었다. 카페인이 통하진 않았지만 부탁하겠노라 대답한 송태원은 다시 서류로 시선을 옮겼다.
協會職員將一份檔案放在桌子一角,問他要不要幫忙拿杯咖啡。雖然咖啡因對他沒什麼作用,宋泰元還是答應了,然後又將目光轉回文件上。

최석원은 불법 아이템을 사용, SS급으로 성장하였지만 견디지 못하고 폭주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현장에 있던 S급 헌터 송태원, 리에트, 노아에 더해 준 S급으로 추정되는 김민의와 A급 헌터 강소영이 합세해 최석원을 막아 내는 데 성공하였으나, 최석원은 근처 A급 던전으로 도주 후 행방불명이 되었다.
崔錫元使用非法道具,成長為 SS 級,但因無法承受而暴走,被視為失控事件。現場的 S 級獵人宋泰元、麗特、諾亞,加上推測為準 S 級的金敏義與 A 級獵人姜素英聯手,成功阻止了崔錫元,但他隨後逃往附近的 A 級地城後失去蹤影。

사실과는 상당 부분 달랐지만 그렇게 보고하였다.
雖然與事實有相當差異,但就是這麼報告了。

무엇보다 SSS급으로 변한 최석원을 스탯 F급인 한유진이 처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제대로 설명키 불가능하거니와 당사자 또한 비밀로 해 주기를 부탁해 왔다.
最重要的是,無法說是由屬性為 F 級的韓有珍處理了變成 SSS 級的崔錫元。這不僅難以合理解釋,當事人也請求保密。

최석원의 행적은 송태원이 직접 MKC를 찾아가 알렸다. 길드장이 던전 내에서 행방불명되었다. 사실상 사망하였다. 이 소식을 접하게 된 상급 길드원들이 날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崔錫元的行蹤由宋泰元親自前往 MKC 通報。公會會長在地城內失蹤,實際上已死亡。此舉是為了防止高級公會成員聽聞消息後失控。

이어 밤새워 가며 MKC 내 S급 장비와 S급 던전 관련 서류들을 모두 수거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관리실이나 협회의 다른 헌터에게 맡길 수 없었다. 길드 와해를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길드원이 빼돌리지 않도록 빠르게 처리할 필요 또한 있었다.
接著整晚熬夜,將 MKC 內所有 S 級裝備和 S 級地城相關文件全部收集完畢。因為對手不容小覷,無法交給管理室或協會的其他獵人處理。眼看公會即將瓦解,也必須迅速處理,避免公會成員私自挪用。

덕분에 아침 해가 밝아오도록 MKC를 뒤지고 협회로 돌아와서도 놓친 것이 없나 마지막 검토를 직접 하는 중이었다.
多虧如此,直到早晨太陽升起,他還在翻找 MKC,回到協會後也親自最後檢查,確保沒有遺漏任何東西。

‘정리가 끝나면 기자 회견도 해야…….’
「整理完後還得舉行記者會……」

씻고 옷도 갈아입어야 한다. 송태원은 건네받은 커피를 마시지 않고 감싸 쥐었다. 여름이지만 종이컵 너머의 온기가 달갑게 느껴졌다. 커다란 손안의 하얀 종이컵이 우스우리만치 작게 보여 나름의 틀어진 기분 전환도 되었다.
還得洗澡換衣服。宋泰元沒有喝手中遞來的咖啡,而是緊緊握著。雖然是夏天,但紙杯傳來的溫度讓他感到溫暖。大手握著白色紙杯,看起來滑稽地小巧,也成了他心情稍微轉好的小小慰藉。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만 아니었더라면 말이다.
如果不是突然闖入的不速之客就好了。

“송태원 실장.”  「宋泰元主任。」

그가 나타난 것은 문이 열리기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송태원은 굳이 먼저 아는 척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이 불린 뒤에서야 고개를 돌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현제, 세성의 길드장이 미소 띤 낯으로 서 있었다.
他早在門開之前就察覺到他的出現。但宋泰元並沒有刻意先打招呼,直到自己的名字被叫到後才轉頭起身。成賢濟,世成的公會會長,帶著微笑站在那裡。

그리고 머리 위에 하얗고 동그란 새끼 새가 올라앉아 있다.
而且頭上還停著一隻白色圓圓的小鳥。


- 삐약!  - 啾!


사람이 아니라 표정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저 새끼 새가 지금 무척이나 불만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송태원은 생각했다.
雖然不是人,很難看出表情,但宋泰元覺得那隻小鳥現在似乎非常不滿。

“여기까진 무슨 일로 찾아오신 겁니까.”
「到這裡為止,是因為什麼事來的呢?」

나직이 울리는 송태원의 목소리에 성현제를, 정확히는 삐약이를 보고 굳어 버렸던 협회 직원들이 퍼뜩 정신 차리고 조용히 밖으로 도망쳤다.
隨著宋泰元低沉響起的聲音,那些因看到成賢帝,確切來說是小雞而僵住的協會職員們頓時清醒過來,悄悄地逃出了外面。

“당연히 어젯밤 일을 묻기 위해서라네. 내가 없는 사이 한유진 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모양이더군. 남의 것을 주웠으면 주인 손에 돌려주는 게 예의라고 말했었 않았나.”
「當然是為了問昨晚的事。我聽說你在我不在的時候,和韓有真君度過了愉快的時光。不是說過撿到別人的東西,要歸還給主人才是禮貌嗎?」

“우선 한유진 씨는 물건이 아닐 뿐더러 스스로의 관리 소홀부터 탓하시지요.”
「首先,韓有珍小姐不是物品,還請先檢討自己管理上的疏忽。」

“그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군.”
「那部分我無話可說。」

성현제가 짐짓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成賢帝故作一副可憐的表情。

“애까지 버려두고 집 나가 버릴 줄은 나도 몰랐지.”
「連孩子都丟下不管就離家出走,這點我也沒想到。」


- 삑!  - 嗶!


조그만 부리가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손끝을 힘껏 쪼았다.
小小的鳥喙用力啄向靠近自己的指尖。

“강소영 헌터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姜昭英獵人也在現場。」

“소영이는 데이트 중이라. 어제의 감각을 잊기 전에 되살려야 한다며 새벽부터 리에트 헌터와 던전에 들어가 버렸다네.”
「小英正在約會呢。她說得趁著還沒忘記昨天的感覺,從凌晨就和麗艾特獵人一起進了地城。」

깨어나기가 무섭게 던전 공략 보고서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었다.
一醒來就只留下地城攻略報告便消失了。簡直就是如魚得水。

강소영과 리에트가 던전에 들어가 버렸으니 남은 사람들 중 성현제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줄 만한 사람은 송태원밖에 남지 않았다. 한유진도 정보 제공을 거절치는 않을 것이나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가장 마지막에 상대하는 편이 좋다. 정보의 격차는 적을수록 필요한 것을 정확하고 깊숙이 뽑아낼 수 있는 법이니.
既然姜小英和麗艾特都進了地城,剩下的人中能給成賢帝客觀情報的就只剩宋泰元了。韓有珍雖然也不會拒絕提供情報,但知道最多的人最好留到最後再對付。情報差距越小,越能準確且深入地挖掘所需的東西。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官方公告即將發布。」

“재미없는 농담이로군. 아침은 먹었나?”
「真是無聊的笑話。你吃早餐了嗎?」

송태원은 대답 대신 S급 각성자 중에서도 유독 이질적인 남자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다.
宋泰元沒有回答,而是望向在 S 級覺醒者中格外異質的那名男子。與此同時,他想起了昨晚的事情。

한유현.  韓有賢。

역시나 성현제와 비슷하게 선득한 느낌을 주는 각성자였다. 하지만 어젯밤만큼은 다르게 느껴졌다.
果然,他是一位給人清冷感覺的覺醒者,和聖賢帝相似。但昨晚卻感覺有所不同。

사방을 내려다보는 짐승이 아닌 인간. 그것도 이제 겨우 성인이 된 어린애. 그렇게 비춰지고 생각되었다. 목줄에 매인 척 흉내만 내는 짐승이 아닌, 타인을 향한 온갖 감정에 휘감긴 채 무력하게 바닥을 길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보였다.
不再是俯視四周的野獸,而是人類。還只是剛成年的孩子。就是這樣被映照、被思考著。不是假裝被繫上項圈的野獸,而是被對他人的各種情感纏繞,無力只能在地上爬行的普通人類。

허면, 눈앞의 이 남자도 가능할 것인가. 혹은 다른 S급 각성자들은. 한유진이 이미 끌어안고 있는 S급 각성자들은 어떠할까.
那麼,眼前的這個男人也有可能嗎?或者其他的 S 級覺醒者呢?已經被韓有真擁抱的 S 級覺醒者們又會如何呢?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40대 중후반의 여자가 들어섰다. 전 헌터협회 실무자였지만 자리를 빼앗겼다가 이번 사태로 복귀한 최은영이었다. 송태원과 성현제를 번갈아 바라 본 그녀가 배부른 미소를 머금었다.
這時門猛地被推開,一位四十多歲中後期的女子走了進來。她是前獵人協會的實務人員,曾被撤職,這次事件後才得以復職,她就是崔恩英。她交替看了宋泰元和成賢濟一眼,臉上露出滿足的微笑。

“어휴, 살맛나네. 우리 송 실장님도 여러모로 대단하시지만.”
「唉呀,真是讓人覺得生活美好。我們宋主任在各方面也都很了不起呢。」

큰 걸음으로 저벅저벅 두 남자에게로 다가가며 말을 잇는다.
大步流星地朝兩個男人走去,繼續說道。

“여전히 예술적이야, 세성 길드장님. 새로운 패션도 잘 어울리시네요. 내가 협회 떠나고 가장 아쉬웠던 게 성현제 씨 실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없어진 거였는데.”
「依然充滿藝術感啊,世成公會會長。新的時尚造型也很適合您。我離開協會後,最遺憾的就是沒機會近距離見到成賢濟先生的真面目了。」

“이런, 개인 연락처를 드린 줄 알았건만, 실례했군요.”
「哎呀,我還以為給了你個人聯絡方式,真是失禮了。」

“번호야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요. 다만 세성 길드장님과 사적인 만남을 가지기에는 제 용기가 살짝 부족합니다.”
「編號,我腦海裡清清楚楚地記著呢。不過,要和世成公會會長私下見面,我的勇氣還稍嫌不足。」

최은영은 웃는 낯 그대로 송태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다만 눈길은 한결 부드러워진 채다.
崔恩英保持著笑容,將視線轉向宋泰元。不過眼神變得更加溫柔了。

“MKC 단속은 얼추 끝났으니 뒷정리는 맡겨 두셔도 됩니다. 이제 그만 들어가 보세요.”
「MKC 的掃蕩差不多結束了,後續清理就交給我們吧。現在該回去了。」

“괜찮습니다.”  「沒關係。」

“송 실장님은 괜찮아도 보는 사람은 안 괜찮습니다. 마침 차 좋은 거 끌고 오셨을 분도 계시겠다,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세성 길드장님.”
「宋主任您沒事沒關係,但旁人可就不行了。正好也有開好車來的人在這裡,能拜託您一下嗎,世成公會會長?」

“책임지고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지요.”
「我會負責,安全地送您回去。」

“그럼 송 실장님께서 협회 분위기 흐리는 S급 헌터 몸소 쫓아내 주시는 것으로 알고, 내일 뵙겠습니다.”
「那麼,就請宋主任親自將那些破壞協會氣氛的 S 級獵人驅逐出去,明天見。」

핑계를 덧붙이며 급한 불은 껐으니 모레 오셔도 됩니다, 라는 말에 송태원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책상을 정리했다.
藉口著說已經撲滅了眼前的火,後天再來也可以,宋泰元稍微猶豫了一下,然後整理起書桌來。


* * *


눈을 떴을 때 방은 이미 제법 밝아져 있었다. 동생은 아직 곤히 잠이 든 채였다. 스킬이나 포션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큰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자체 에너지도 소모되니 꽤나 피곤할 터였다. 최석원 개새끼.
睜開眼時,房間已經相當明亮了。弟弟還在熟睡中。即使借助技能或藥水的幫助,治療大傷也會消耗自身能量,想必相當疲憊。崔錫元這個混蛋。

심지어 안개인지 스킬인지에 회복 저하 효과가 붙어 있었는지 어깨 쪽의 흉터가 아직 남아 있었다. 옷깃 사이로 드러난 붉게 도드라진 흔적을 보자 또다시 열이 오른다. 진짜 그렇게 쉽게 죽게 내버려 둬선 안 되는 거였는데.
甚至不知是霧氣還是技能,似乎附帶了恢復減弱的效果,肩膀上的傷疤依然存在。看到從衣領間露出的鮮紅凸起的痕跡,心頭又一次燃起怒火。真不該那麼輕易地讓他死去的。

‘아침… 이 아니라 점심인가.’
「早上……不,是中午嗎。」

점심이라기엔 또 좀 이르고. 아무튼 밥 챙겨먹여야지. 침대에서 내려서자 유현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더 자라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雖說還不到午餐時間。不管怎樣,還是得讓他吃飯。剛從床上起來,柳賢就眯起了眼睛。我摸了摸他的頭,說:「再睡一會兒吧。」

밤새 시력이 또 조금 올라간 탓에 렌즈는 끼지 않았다. 매일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보니 렌즈든 안경이든 매일 새로 맞춰야 했다. 그래도 이젠 없어도 제법 잘 보인다.
因為整晚視力又稍微提升了一點,所以沒有戴隱形眼鏡。視力每天都在一點一點恢復,不管是隱形眼鏡還是眼鏡,都得每天重新配戴。不過現在即使不戴,也能看得相當清楚了。


- 쉬잇.  - 噓。


광합성이라도 하려는 듯 창틀 위에 올라가 있던 벨라레가 나를 향해 머리를 치켜들었다. 보석뱀을 데리고 침실에 붙은 욕실로 들어갔다. 벨라레는 물을 좋아하는지라 샤워기를 고정시키고 틀어 주자 그 밑에서 빙글빙글 맴을 돈다. 나도 대충 씻고 침실을 나섰다.
彷彿要進行光合作用般,貝拉蕾爬上窗台,抬頭望向我。她帶著寶石蛇走進連接臥室的浴室。貝拉蕾喜歡水,於是我固定好蓮蓬頭並打開水,她就在水下繞圈圈。我也隨便洗了洗,然後走出臥室。

삐약이 데리러 가야 하는데. 여기로 보내 달라고 할까.
我得去接啾啾。要不要請他送到這裡來呢?


- 삐약!  - 啾!


“…응?”  「…… 嗯?」

주방과 이어진 거실 쪽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새삼 놀랍지는 않았다. 알아서 공간이동 해 온 모양이구나. 우리 삐약이 기특…….
從連接廚房的客廳那邊傳來熟悉的聲音。倒也不覺得驚訝。看來是自己移動過來的樣子呢。我們的小啾啾真乖……

“일어났군.”  「你醒了。」

“…시발, 미친?”  「……他媽的,瘋了嗎?」

성현제다. 입에서 욕이 절로 튀어나왔다. 동시에 닫고 나왔던 침실 문이 벌컥 열리며 부스스한 머리에 덜 깬 얼굴의 유현이가 나타났다.
是聖賢帝。罵人的話不由自主地從嘴裡蹦出來。就在這時,剛關上的臥室門猛地被推開,蓬頭垢面的劉賢一臉未醒的模樣出現了。

“형!”  「哥!」

“나올 거 없어. 저건 내가 처리할 테니 가서 더 자.”
「不會出來的。那個我會處理,你去繼續睡吧。」

들어가라 했지만 유현이는 졸린 눈을 하고서도 성현제를 노려보고 섰다. 세성에 맡길 땐 언제고 뭘 또 으르렁거리고 있냐, 가서 씻기부터 하라며 동생을 겨우 다시 침실로 들여보냈다.
雖然叫他回去,柳賢依還是帶著睡眼惺忪的模樣盯著成賢濟看。剛才交給世成的時候還好好的,現在又在咆哮什麼,趕快去洗澡,才勉強把弟弟送回臥室。

성현제는 어젯밤 감감무소식이었던 주제에 얄미울 정도로 멀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인간이 제때 도착했더라면 최석원에게 성현제 씨만큼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애절하게 소리쳤을 텐데.
成賢濟昨晚音訊全無,卻偏偏臉色好得讓人討厭。如果這傢伙能準時到達,我一定會哀求崔錫元,至少不要動成賢濟一根毫毛。

“오랄 땐 안 오더니 웬 무단침입입니까.”
「口交的時候沒來,現在怎麼無故闖入了?」

“놓고 간 걸 전해 주는 김에 변명이나 할까 해서.”
「順便把留下的東西帶來,想說順便找個藉口解釋一下。」

성현제가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삐약이에게 시선을 주며 말했다. 공간이동 해 온 게 아니었구나.
聖賢帝看著圍繞著我轉圈圈的小雞,說道:「原來不是空間移動過來的啊。」

“들어는 드리죠.”  「我聽過了。」

시큰둥하게 대답하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피를 많이 흘렸으니 역시 고기를 먹여야겠지. 하지만 며칠 집을 비운 탓에 냉장고에 쓸 만한 요리 재료가 있을 리… 있다. 신선한 채소에 고기는 물론 해산물까지 보였다.
他冷淡地回答後走進廚房。流了這麼多血,果然還是得讓他吃點肉才行。不過因為幾天沒在家,冰箱裡應該沒有什麼可用的食材……有。裡面有新鮮的蔬菜,當然還有肉類,甚至還有海鮮。

성현제를 돌아보자 그가 카드 한 장을 꺼내 식탁에 내려놓았다.
成賢帝回頭看了一眼,從口袋裡掏出一張卡片,放在餐桌上。

“이것도 잊고 갔더군.”  「這個也忘了帶走呢。」

“막 쓰라고 준 건데요. 그보다 냉장고 채운 거…….”
「是給你隨便用的啊。比起那個,冰箱裡的東西……」

“비록 집 나가 버리긴 했으나 계약은 계약이지. 내겐 한유진 군을 잘 먹일 의무가 있다네.”
「雖然他已經離家出走了,但契約就是契約。我有責任好好餵飽韓有珍君。」

“그 계약, 파기된 거 아니었습니까.”
「那個契約,不是已經被解除了嗎?」

“일정 수준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였음에도 제 발로 나가 버린 건 위반 사항이 아니라서. 역시 은신 스킬인가?”
「即使設置了一定程度的保護措施,自己主動離開並不算違規。果然還是潛行技能嗎?」

스킬 들통나는 게 싫어서라도 제시간에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就算是不想讓技能被發現,也打算準時回去的。

“예, 예. 드디어 숨겨진 보너스를 발견하셨군요. 축하드리며 보너스 스킬인 만큼 이용 요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연락 주십쇼.”
「是,是的。終於發現了隱藏的獎勵。恭喜您,既然是獎勵技能,使用費用我就不收了。需要的時候隨時聯絡我吧。」

“무료라니 의외로군.”  「免費,真是意外。」

“가끔은 이런 서비스도 있는 거죠. 물론 출장비 따로에 기본 30분 초과 시 10분당 추가 요금 붙습니다.”
「有時候也會有這種服務喔。當然,出差費另計,超過基本 30 分鐘後,每多 10 分鐘會加收額外費用。」

정말 양심적인 요금제다. 벨라레를 내려놓고 냉장고 안의 재료들을 꺼내는데 성현제가 묘하게 만족스런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真是良心的收費方案。我放下貝拉蕾,從冰箱裡拿出食材,成賢帝用一種奇妙滿足的表情看著我。

“뭘 그렇게 쳐다봅니까?”  「你們看什麼看?」

“역시 진짜가 좋다 싶어서.”
「果然還是正牌的最好。」

“헛소리할 거면 대파나 써시죠.”
「要是要胡說八道的話,還不如用大蔥呢。」

S급 대파가 따로 있냐. S급이 직접 썬 대파를 줄이면 S급 대파지. 파 한 단을 통째로 던져 줬더니 들고서 빙그레 웃는다. 대파 좋아하시나 봐.
有什麼特別的 S 級大蔥。S 級親手切的蔥才叫 S 級大蔥啊。整把蔥直接丟給他,他拿著笑得很開心。看來你很喜歡蔥呢。

“해파리가 나타났었다고요?”  「出現了水母?」

치이익, 달궈진 팬 위에서 고기가 익어 간다. 성현제가 계란찜용 그릇에 달걀을 깨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吱吱作響,肉在燒熱的鍋子上慢慢熟成。成賢帝將蛋打入蒸蛋用的碗中,點了點頭。

“초승달을 아느냐고 묻더군.”  「他問我知不知道新月。」

“아. 패륜아 쪽 중 한 명인데 지금은 잠들어서 못 만나요. 해파리와 아는 사이였다더군요.”
「啊。是那幫不孝子中的一個,不過現在睡著了,見不了面。他們說他和水母是認識的。」

왜 굳이 성현제까지 찾아가 물은 것일까. 수색자의 사슬 때문에? 해파리와의 대화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시간이 틀어진 공간이었던지 놈을 태워 버리고 안개가 걷히고 나자 자정에 가까워져 있었다고 했다.
為什麼偏偏要去找聖賢帝問呢?是因為搜尋者的鎖鏈嗎?和水母的對話雖然不長,但因為是時間錯亂的空間,燒掉那傢伙後,霧氣散去,已經接近午夜了。

“덕분에 캔디박스를 못 보게 되었다며 불평을 들어야 했지.”
「結果還得聽你抱怨說沒辦法看到糖果盒。」

웬 사탕상자. 어린애라도 동행하고 있었나. 그에게 안개바다 일족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怎麼會有糖果盒子。難道是帶著小孩同行嗎?我簡單地向他說明了霧海族的情況。

“또 계약 같은 건 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주독룡종이 아니라서 해주 못 해 드려요.”
「也希望您不要再簽什麼合約了。因為不是詛咒毒龍種,沒辦法幫您。」

“아직은 한유진 군이 첫 번째이니 걱정 말게나. 생각보다 시시하기도 했고.”
「現在還是韓有真君是第一名,所以別擔心。比想像中還要無聊呢。」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성현제에게 찾아갔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국내에 있는 S급 헌터들이라도 단속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명 없긴 하지만. 두 명 늘려 놨는데 두 명이 사라져 버렸네. 노아와 세성의 신입을 포함하면 두 명 더 늘어난 셈이긴 하다.
他看起來不像是在說謊。不過聽說他去找了聖賢帝,讓我覺得還是得把國內的 S 級獵人管控好才行。雖然人不多。原本增加了兩個人,結果那兩個人卻消失了。如果算上諾亞和世成的新手,倒是又多了兩個人。

“세성의 새 S급 헌터, 에블린이었던가요. 그 사람은 믿을 만합니까? 다른 S급 헌터에게도 해파리가 접근할 수도 있으니까요.”
「是世成的新 S 級獵人,艾芙琳吧。那個人值得信賴嗎?因為水母也可能會接近其他 S 級獵人。」

“잡상인과 사이비종교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아가씨지.”
「小姐非常討厭小販和邪教。」

“그건 저도 싫습니다.”  「那個我也不喜歡。」

아무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란 소리였다. 우리 애들이야 걱정할 거 없고 문현아도 혹할 성격 아니고. 김성한도 유현이를 배신할 사람이 아니니 남은 건 송태원과 한신뿐이다. 송태원도 딱히 걱정은 없을 테니 한신의 박민규를 한번 만나 봐야겠군.
總之,就是不會輕易放過我們的意思。我們這些孩子不用擔心,文賢也不是會輕易動心的性格。金成漢也不是會背叛柳賢的人,剩下的就只有宋泰元和韓信了。宋泰元應該也不用太擔心,那就得去見見韓信的朴敏圭了。

S급 헌터들이 해파리에게 넘어가는 것까지 막고 나면 국내 정리는 얼추 끝나는 셈일 테다.
阻止 S 級獵人被水母擊倒之後,國內的整理工作大致就算完成了。

“MKC 헌터들은 양보하세요. 우리 쪽 팀 두 개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요.”
「MKC 獵人們請讓一讓。我們這邊還得新組兩隊呢。」

길드장이 죽었으니 빠져나올 A급 헌터가 제법 많을 것이다. 수담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가 부길드장이 잘 추슬렀지만 MKC는 덩치가 큰 만큼 많이 새어 나오겠지. 거기에 S급 던전과 S급 장비 매물도 나올 것이다.
公會長死了,會有不少 A 級獵人選擇退出。雖然水潭規模相對較小,加上副公會長處理得當,但 MKC 規模龐大,肯定會有不少人流失。此外,還會有 S 級地城和 S 級裝備的交易出現。

“아, 힐러! 힐러는 특히나 절대로 빼 가지 마세요. 세성엔 A급 힐러 이미 있잖습니까.”
「啊,治療者!治療者尤其絕對不能少。世成不是已經有 A 級治療者了嗎?」

“상급 힐러는 많을수록 좋네만.”
「高級治療師越多越好呢。」

“안 돼요, 절대로. S급 헌터가 셋이나 되는데 A급 힐러가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순순히 양보하시죠.”
「不行,絕對不行。明明有三位 S 級獵人,卻一個 A 級治療師都沒有,這合理嗎?請你們乖乖讓路吧。」

내 기억으로 MKC A급 힐러는 실력이 제법 좋았다. 중국인 남자였던가.
依我記憶,MKC 的 A 級治療師實力相當不錯。好像是中國人男性。

냉기 저항 아이템도 다 우리 애 거를 외치며 상을 차렸다. 중간에 유현이가 돕겠다고 주방에 기어 들어왔지만 포션이나 바르고 있으라며 거실로 쫓아 보냈다. 저 정도 부상이면 휴가 길게 내도 되지 않나.
冷氣抗性道具也全都是我們家的,邊喊著邊擺滿了桌子。中途柳賢說要幫忙,爬進廚房,但被趕回客廳,叫他去擦擦藥水。那種程度的傷,應該可以請長一點的假吧。

“한유진 군.”  「韓有真君。」

밥그릇과 수저를 둘만 놓느냐 인심 써서 셋을 놓느냐 고민하는데 성현제가 나를 불렀다.
正在猶豫是只擺兩套餐碗和湯匙,還是大方一點擺三套餐碗時,成賢帝叫我過去。

“도와준 게 있으니까 특별히─”
「因為你幫了忙,所以特別──」

성현제가 내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어느새 틀어 놓은 물소리가 싱크대로부터 들려왔다. 그가 나직하게, 물소리에 섞여 S급 헌터라도 엿듣지 못할 목소리로 물었다.
成賢帝抓住我的手臂拉了過來。忽然,從水槽那邊傳來流水聲。他低聲問道,聲音混在水聲中,連 S 級獵人都偷聽不到。

“끝까지 계약하지 않을 자신 있나?”
「你有自信不簽約到底嗎?」

해파리와의 계약을 말하는 것일 터다. 그가 내 속을 파헤치기라도 할 듯 들여다봐 왔다.
他大概是在說與水母的契約吧。他彷彿要剖開我的內心般地凝視著我。

“무슨 상관입니까.”  「有什麼關係呢。」

“빼앗기는 건 익숙하지도, 좋아하지도 않거든.”
「被奪走我既不習慣,也不喜歡。」

“익숙하지 않다니 편하게 살아오셨네요.”
「說不習慣,倒是過得挺自在的呢。」

“다정하게 표현하자면 한유진 군을 걱정하고 있다네.”
「溫柔地說,就是在擔心韓有真君呢。」

그러면서 눈웃음 짓는 게 퍽이나 다정해 보인다. 계약해 볼 생각 있는데요, 하면 당장에라도 족쇄 채울 시선이다. 동생에게 도와달라 말하면 유현이 놈은 상냥하게 목줄까지 내밀겠지.
說著還帶著眼笑,看起來相當溫柔。如果說想要簽約的話,眼神立刻就像要套上腳鐐一樣。如果跟弟弟說要幫忙,那個劉賢肯定會溫柔地伸出牽繩來。

“계약할 생각 없습니다.”  「我沒有要簽約的打算。」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해파리의 제안은 여전히 유혹적이었다. 하지만.
這並非為了擺脫困境而說的謊言。水母的提議依然充滿誘惑。然而。

“동생이 아직 어려서요. 걔 두곤 못 가겠더라고요.”
「弟弟還小呢。跟他兩個我可去不了。」

아파 죽겠다는데, 어쩌겠냐. 마주 부둥켜안아 주는 수밖에. 그리고.
痛得快死了,能怎麼辦呢。只能相擁而抱。然後。

“댁은 잼 바른 식빵이나 드시죠.”
「您還是吃塗了果醬的吐司吧。」

그 정도가 딱이다.  那樣剛剛好。

내가 키운 S급들 164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64 話

근서  近書

댓글 25  留言 25

dod***
성현제 머리 위의 삐약이....  聖賢帝頭頂上的小啾啾....
강해졌구나 삐약아  變強了呢,小啾啾
2019.07.13
내가 키운 S급들 164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64 話
관심 작품 목록  關注作品列表
정보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전체 25개
내가 키운 S급들 16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