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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푸른 안개 (1)
第 157 話 藍色迷霧(1)



김민의의 모습을 한 한유현이 차에서 내렸다. 그가 도착한 곳은 커다란 저택 앞이었다. 근처 집들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거주자들이 외출한 것이 아니다. 아예 아무도 살지 않았다. 좀 더 확실한 보안을 위해 주변의 집을 매입한 것일 터였다.
身穿金敏義模樣的韓有賢從車上走下。他抵達的地方是一座宏偉的豪宅前。附近的房子裡沒有任何人聲。並非住戶外出,而是根本沒有人居住。為了更確實的保安,應該是買下了周圍的房子。

한유현은 문 앞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대답 대신 감시 카메라가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한유현은 거리낌 없이 고개를 들었다. 카메라에 연결된 모니터가 비추는 얼굴은 얼룩지듯 흐려져 있을 것이다. 쓰고 있는 안경의 효과였다. 상대가 생물이 아니라면 모자이크처럼 흐리게 처리되었다.
韓有賢走近門前按下門鈴。沒有回應,監視攝影機卻盯著他的臉。韓有賢毫不猶豫地抬起頭。連接攝影機的螢幕上,他的臉看起來像被模糊成斑駁一般。這是他戴著眼鏡的效果。如果對方不是生物,畫面就會像馬賽克般被模糊處理。

잠시 뒤 안쪽에서 사람이 직접 나와 문을 열어 주었다. 상급 헌터로 보이는 남자가 한유현을, 김민의를 확인했다.
不久後,裡面有人親自出來開門。看起來像是高級獵人的男子確認了韓有賢和金敏義。

“들어오십시오.”  「請進。」

한유현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정원을 지나쳐 실내로 들어설 때에는 더더욱 머뭇거리듯 느리게 움직였다.
韓有賢慢慢地移動腳步。穿過庭院進入室內時,更是猶豫地緩緩行動。

안내된 응접실은 약간 어둑했고, 새 가구 냄새가 났다. 평소에는 쓰지 않는 저택인 듯했다.
被引導到的會客室有些昏暗,帶著新家具的味道。看起來是平時不常使用的宅邸。

잠시 뒤 최석원이 나타났다. 한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실제로도 의외의 일이었다. MKC 길드장이 이렇게 바로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不久後,崔錫元出現了。韓有賢露出驚訝的表情。這確實是意料之外的事。沒想到 MKC 公會會長會這麼快就現身。

‘내가 던전 공략을 마치기 전에 영입을 끝내고 싶어서인가.’
「是因為想在我完成地下城攻略前結束招募嗎?」

지난번 던전 공략 기간이 유독 빨랐으니 조급해질 만도 했다. 최석원이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한유현의 앞으로 걸어왔다.
上次地下城攻略的速度特別快,難怪會急躁。崔錫元帶著和藹的笑容走到韓有賢面前。

“김민의 헌터, 만나서 반갑군. 말은 많이 들었어.”
「金敏的獵人,見到你很高興。聽了不少你的事蹟。」

“처음 뵙겠습니다, 최석원 길드장님.”
「初次見面,崔錫元公會會長。」

“거두절미하고 말하지. 한유진의 납치를 도와라.”
「不囉嗦了,直接說吧。幫忙綁架韓有真。」

최석원이 거만을 떨쳐 버리지 못한 어조로 말했다.
崔錫元用著難以擺脫傲慢的語氣說道。

“의외군요. 제 영입 건에 대해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真意外。我還以為您會談談我招募的事呢。」

“영입? 새로운 S급 헌터라고 떠들어들 대지만 그럴 리가 있나. 진짜 S급이라면 석시명 그 여우 새끼가 여기저기서 찔러 댈 수 있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겠지. 한유진 옆에 붙여 놓았으니 B급 보조계는 아닐 테고 기껏해야 A급 전투계, 아닌가?”
「招募?大家都說是新的 S 級獵人,但怎麼可能呢。真的是 S 級的話,那個狡猾的石時明早就不會放任他到處試探了。既然被安排在韓有珍身邊,應該不會是 B 級輔助系,頂多也就是 A 級戰鬥系,對吧?」

최석원이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崔錫元自信地笑了。

“S급이라는 의혹을 퍼뜨리고서 한유진의 보호를 맡긴다면 진짜 S급 헌터를 곁에 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겠지. 섣부르게 덤비지 못할 테니까. 효율적인 방법이야.”
「散布 S 級的疑雲,然後讓他負責保護韓有珍,這樣就能達到有真 S 級獵人在身邊的效果。別人就不會輕易冒險了。這是個有效率的方法。」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믿으시는 겁니까.”
「您是相信自己的推測是對的嗎?」

냉랭함마저 약간 느껴지는 차분한 목소리에 최석원이 눈썹을 찌푸렸다.
帶著一絲冷漠的平靜聲音,崔錫元皺起了眉頭。

“틀렸다고 해도 햇병아리 S급이지. 대답이나 해.”
「就算錯了,也是個新手 S 級吧。回答我。」

최석원이 계약서를 꺼내 들며 말했다.
崔錫元拿出合約書說道。

“순순히 협조해 준다면 대가는 충분히 치러 주지. 다른 곳의 연락은 거절하고 찾아온 것으로 보아 소속을 옮길 마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 않나.”
「如果你願意乖乖合作,報酬我會給得很足。既然拒絕了其他地方的聯絡,特地來找我,難道不是有意願轉換所屬嗎?」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서두르는 이유가 뭡니까. 한유진 씨를 납치해 거래하려는 곳은 어디입니까.”
「你這麼草率急忙是為了什麼?到底是誰想綁架韓有真來做交易?」

“네가 알 것 없어! 서로 좋게 좋게 가자고. 원하는 게 뭐지?”
「你不用知道!大家好聚好散就好。你到底想要什麼?」

한유현은 최석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거만하게 굴고 있지만 감출 수 없는 초조함이 전신에 어려 있었다. 포식자에게 쫓기고 있는 초식동물 같다는, S급 헌터 상대로는 어울리지 않는 감상이 들었다.
韓有賢靜靜地注視著崔錫元。雖然他擺出一副傲慢的樣子,但全身卻掩飾不住焦躁不安。讓人聯想到被掠食者追趕的草食動物,這種感覺與面對 S 級獵人的身份極不相稱。

‘효도중독자와의 계약 때문인 건가.’
「是因為和孝順成癮者的契約嗎。」

어쨌든 살아서 대답할 생각이 없다면 시체에게 물어보면 된다.
總之,如果不打算活著回答,那就去問屍體吧。

“잡아.”  「抓住。」

명령조의 말이 떨어진 직후, 최석원이 이변을 눈치챘다. 방 안에 한 명 더, 인기척이 있다. 하나 이미 늦었다.
命令語氣的話音剛落,崔錫元察覺到了異狀。房間裡多了一個人的氣息。但已經太遲了。

독기가 스민 손톱이 그의 뒷목에 닿았다. 거의 동시에 날 선 칼날이 최석원의 목젖을 겨누었다. 뒤쪽은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해도 바로 코앞의 움직임조차 따라잡지 못했다.
帶著毒氣的指甲觸碰到了他的後頸。幾乎同時,鋒利的刀刃指向了崔錫元的喉結。即使背後的反應再快,也無法跟上眼前的動作。

A급도, 애송이도 아니다.  不是 A 級,也不是小毛頭。

“네놈…….”  「你這傢伙……。」

최석원이 이를 으득 갈았다. 자신에게 겨누어진 검이 눈에 익었다.
崔錫元咬緊牙關。他眼熟那把指向自己的劍。

“한유- 윽!”  「韓有—唔!」

순식간에 퍼져 나간 독기가 거미줄처럼 전신을 옭매었고, 최석원의 무릎이 구부러졌다. 수화 한 손끝에서 독액을 떨어뜨리며 노아가 한유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瞬間蔓延開來的毒氣如蜘蛛網般纏繞全身,崔錫元的膝蓋彎曲了。諾亞從手指尖滴下毒液,冷冷地注視著韓有賢。

“명령하지 마십시오. 어디까지나 한유진 씨의 안전을 위해 협조하는 것일 뿐입니다.”
「請不要下命令。我只是為了韓有珍先生的安全而配合而已。」

한유현은 대답 대신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노아의 독은 S급 스킬치곤 살상력은 약한 편이었다. 대신 몸을 마비시키고 움직임을 제한하는 효과가 탁월했다. 한번 제대로 달라붙으면 웬만한 해독 능력으로도 벗어나기 힘들었다.
韓有賢沒有回答,目光垂下。諾亞的毒液以 S 級技能來說,殺傷力算是偏弱。取而代之的是麻痺身體、限制行動的效果極佳。一旦緊緊附著,普通的解毒能力也難以擺脫。

“효도중독자와의 계약을 파기해. 그럼 목숨은 살려 줄 테니.”
「解除與孝道中毒者的契約。那麼我會放你一條生路。」

한유현이 말했다. 물론 거짓말이다. 형을 노리고 있는 놈을 살려 둘 생각 따윈 없었다. 하지만 바로 목을 베어 버린다면 윤경수 때처럼 시체가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韓有賢說道。當然那是謊言。他根本沒打算放過那個盯上他哥哥的傢伙。但如果直接斬斷脖子,就像對尹慶秀那樣,屍體很可能會被利用。

한유현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계약서를 집어 들었다. 기다란 손가락 끝에서 몬스터 가죽을 다듬어 만든 양피지가 가볍게 흔들린다.
韓有賢彎下腰,撿起掉在地上的契約書。細長的指尖輕輕晃動著用怪物皮革精製而成的羊皮紙。

“계약서도 작성해 주겠어.”  「我也會幫你寫合約書。」

S급에게까지 효력을 발휘하는 불법 계약서였지만 이 정도야 형의 힘을 빌리면 쉽게 무효화가 가능했다.
雖然這是對 S 級也有效力的非法合約書,但這種程度的東西,只要借助哥哥的力量,很容易就能使其無效。

최석원은 자꾸만 힘이 빠지려 드는 고개를 치켜들어 아직 앳된 티가 남아 있는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김민의의 모습은 사라지고 한유현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서늘하게 식은 두 눈 중 한쪽이 붉다.
崔錫元努力抬起那漸漸無力垂下的頭,抬頭望向那張仍帶稚氣的臉龐。金敏義的身影已消失,取而代之的是韓有賢站在那裡。那雙冰冷的眼睛中,有一隻泛著紅光。

그 눈과 마주치는 순간 살아남기 글렀다는 확신이 들었다. 최석원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윤경수를 죽인 것도 십중팔구 저놈일 터다. 제 형을 건드리려 했다는 이유로.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몸을 사렸다.
與那雙眼睛對視的瞬間,他確信自己活不成了。崔錫元皺起了臉。殺死尹敬洙的,很大可能也是那傢伙。理由是因為他敢動他的哥哥。正因為知道這點,他才格外小心翼翼。

효도중독자, 디아르마의 후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直到孝道中毒者、迪亞瑪的繼任者出現之前。


[용용이가 맡긴 일도 실패하고, 쓸모도 없어지고. 내가 널 살려 두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連龍龍交代的任務都失敗了,變得毫無用處。我還有什麼理由要留你一命?】


빈정거림을 담은 목소리에 최석원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帶著嘲諷的聲音,崔錫元一句話也回不過去。


[그래도 장기짝이 필요는 하니까 딱 한 달의 시간을 주겠어. 한 달 내로 네 길드를 추스르고 쓸 만하게 만들어. 만약 눈에 차지 않는다면 재료로나 사용하는 수밖에~.]
[不過畢竟還是需要長期搭檔,所以我給你一個月的時間。在一個月內整頓你的公會,讓它變得有用。如果不合我眼緣,那只能拿來當材料了~。]


한 달. 이미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길드를 재정비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범죄자로 수감될 처지에서 구해졌기에 최석원의 입지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그나마 협회와 손잡고 MKC의, 길드의 위상만이라도 유지하려 들었으나 돌아온 것은 헌터 협회의 물갈이였다.
一個月。對於已經亂成一團的公會來說,這時間實在太短了。因為是從即將被當作罪犯監禁的處境中被救出,崔錫元的地位已經跌到谷底。好歹還試著和協會合作,維持 MKC 公會的名聲,但換來的卻是獵人協會的換血。

연결되어 있던 고위층이 줄줄이 사라지고, 아무 도움 없이 타 길드들과 맞서게 된 것이었다. 처음부터 넘볼 수 없었던 세성과 S급 헌터가 둘이나 더 늘어난 해연, MKC와 달리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고 예전 그대로의 위치를 유지 중인 브레이커.
原本相互連結的高層一個接一個消失,沒有任何幫助,只能獨自面對其他公會。與從一開始就無法企及的海燕公會相比,海燕多了兩名 S 級獵人,而 MKC 則毫無損傷,依舊維持著原本的地位。

국내 2위의 길드가 3위도 아닌 4위까지 주르륵 밀려 내려가는 비참한 꼴이 눈에 선했다. 심지어 한신도 무시할 수 없었다.
國內第二大公會竟然慘遭滑落到第四名,這慘狀歷歷在目。甚至連韓信也不能小覷。

막다른 길에 몰린 최석원은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被逼入絕境的崔錫元將目光轉向海外,而非國內。

‘한유진을 넘긴다면 S급 헌터를 대여해 주겠다.’
「如果交出韓宥真,就會租借 S 級獵人給你。」

중국의 제안이었다. 경력 2년 차의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전투계 S급 헌터를 5년간 계약시켜 주는 것에 더해 한유진이 키워 낼 기승수와 헌터를 일정 비율 배당해 주겠다는 조건에 귀가 솔깃해졌다.
這是中國方面的提議。除了簽約一名有兩年經驗、能立即上場的戰鬥系 S 級獵人五年外,還提出將韓宥真培育出的騎乘獸與獵人按一定比例分配的條件,讓他心動不已。

해연에 S급 헌터가 둘 늘었다고 해도 둘 다 갓 S급이 된 애송이들이다. 경력 있는 전투계 S급 헌터를 데려올 수 있다면 MKC는 다시금 확고한 2위 길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 국내에서 상급 기승수를 독점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유진의 실종으로 인해 그를 보호할 책임을 지닌 길드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덤이었다. MKC는 한유진에게 관여할 수 없게 되어 버렸으니 아무런 책임이 없다.
即使海淵多了兩名 S 級獵人,但兩人都是剛晉升的菜鳥。如果能帶來有經驗的戰鬥系 S 級獵人,MKC 就能再次穩固成為第二大公會。不僅如此,之後在國內獨佔高級騎乘獸也成為可能。由於韓宥真的失蹤,負責保護他的公會們將受到打擊。MKC 已無法干涉韓宥真,因而不需承擔任何責任。

유일하면서도 확실한 탈출구. 그렇게 느껴졌기에 최석원은 성급히 움직였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이 꼴이었다.
唯一且確實的逃生出口。正因為這樣感覺,崔錫元才匆忙行動,而結果就是現在這副模樣。

“…씨발, 한유현. 살려 주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잘도 지껄이는군.”
「……他媽的,韓有賢。說要放我一馬?真會說些心不在焉的話。」

“계약서는 거짓말 안 해.”
「合約書不會說謊。」

“바지 사장 소리를 들어도 나도 길드장이다. 네놈 위치쯤 되면 계약 파기 감당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거 알아. 성녀를 찾아가 구슬리는 것도 가능하겠지.”
「就算被罵是皮包公司老闆,我也是公會長。像你這種位置,合約違約的代價我隨時能承擔。去找聖女求情也不是不可能。」

“형을 두고 해외까지 다녀올 여유는 없어. 계약서를 믿지 못하겠다면, 여기서 끝낼 건가.”
「我沒閒工夫跑到海外去找你哥。你不相信合約書,就打算在這裡結束嗎?」

카득  咔嚓

빙글 방향을 돌린 검이 바닥을 짚은 최석원의 손 바로 옆을 꿰뚫었다. 반들거리는 대리석 위로 가는 금이 퍼져 나간다.
轉動方向的劍刺穿了緊貼著地板的崔錫元手旁。細長的裂痕在光滑的大理石上蔓延開來。

“최석원, 나는 네 시체만 있어도 돼.”
「崔錫元,我只要你的屍體就夠了。」

“그런데 왜 바로 죽이지 않는 거지?”
「可是為什麼不直接殺了呢?」

“내가 모습을 빌린 사람에게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씌우긴 조금 미안해서.”
「我對那個借我身體的人,還是有點捨不得讓他背上殺人罪名。」

“미안하긴 개뿔이.”  「抱歉個頭啦。」

최석원의 입에서 비틀린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차피 끝이라면, 건방진 애새끼 발목 정도는 잡아 비틀어야지.
崔錫元嘴裡溢出一聲扭曲的笑聲。反正都已經結束了,總得扭斷那個狂妄小子的腳踝才行。

“한유현 네놈은 첫인상부터 재수 없었어. 제 위에도 옆에도 설 수 있는 사람 한 명 없다는 것처럼 지랄하던 성질 더러운 애새끼가 이제 와서 형이란 놈을 끌어안고 안절부절못하는 꼴이 우습지도 않다고. 그거 진짜냐? 어? 씨발, 형이고 부모고 눈앞에서 찢어발겨도 꿈쩍 안 할 것 같던 새끼가.”
「韓有賢,你從第一眼開始就讓人討厭。那個脾氣壞得像是說自己上面和旁邊都沒有能站得住的人一樣,現在卻抱著那個叫做哥哥的傢伙,坐立不安的樣子一點也不可笑。那是真的嗎?欸?他媽的,那個連哥哥和父母在眼前被撕成碎片都不會動一下的傢伙。」

“죽여 달라는 건가?”  「是想讓我殺了你嗎?」

“내 목숨은 내가 알아서 한다, 미친 애새끼야.”
「我的命我自己負責,瘋子混蛋。」

최석원은 킬킬대며 자신과 새롭게 계약 한 여자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崔錫元咯咯笑著,回想起與自己新簽約的女子的聲音。


[패배자인 네게도 선택지 하나쯤은 줄게. 자살과 타살. 마지막까지 불태우는 건 좋아하니까 특전도 있어.]
[就算是失敗者的你,我也會給你一個選擇。自殺或他殺。因為你喜歡燃燒到最後,所以還有特別待遇。]


“…특전 좋지. 나는 루가 폐야와의 계약을 거절한다.”
「……特權不錯。我拒絕與魯加·佩亞的契約。」

지정된 말을 내뱉은 직후, 겨우 버티고 있던 최석원의 몸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이어.
剛吐出指定的話語,勉強支撐著的崔錫元的身體便完全崩潰了。接著。

싸아아  沙——

바랜 듯 칙칙한 푸른빛이 도는 안개가 순식간에 주위를 뒤덮기 시작했다.
彷彿褪色的暗淡藍光霧氣,瞬間開始籠罩四周。


* * *


승합차에 올라타자마자 휴대폰을 빌려 해연 길드에 전화를 걸었다. 인사팀장과 연결해 달라는 요구를 했더니 잡상인 취급을 좀 받긴 했지만, 무사히 석시명과 전화할 수 있었다.
一上了廂型車,便借用手機撥打了海淵公會的電話。雖然要求轉接給人事部長時被當成小販般對待,但還是順利地與石時明通上了電話。

[세성 길드에 계신 거 아니셨습니까?]
[你不是在世成公會嗎?]

“답답해서 산책 좀 나왔습니다. 그보다 김민의 헌터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조금 전의 통행 제한 및 대피 발령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요.”
「悶得慌,出來散散步。話說回來,金敏義獵人現在在哪裡?不會和剛才的通行限制及撤離命令有關吧?」

[당연히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숙면중이지요.]
【當然不是。如您所知,我正在熟睡中。】

내가 진짜 김민의가 궁금해서 전화했겠냐. 잘 아시는 분이 뻔하게 말을 돌리시네.
我才不是真的因為好奇金敏義才打電話來的呢。明明是熟人,卻故意轉移話題。

“석시명 팀장님께서는 해연을 누구보다도 우선시하셔야 합니다. 가족도 버리란 소리까진 안 하겠지만 외부인인 저보다는 먼저 생각하셔야죠. 안 그렇습니까?”
「石時明隊長您必須將海妍擺在比任何人都優先的位置。我不會說要您拋棄家人,但至少應該先考慮她,而不是像我這樣的外人。不是嗎?」

도하민에게 찾아 달라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유현이에겐 1년 이상 사용한 일련번호가 있는 물건이 없다.
如果能請他去找都好,但柳賢伊沒有使用超過一年的序號物品。

“그리고 저 걔 얼굴 보기 전까진 안돌아 갈 겁니다. 지금도 처음 보는 낯선 헌터 넷이랑 같이 있어요.”
「而且在看到那傢伙的臉之前,我是不會回去的。現在還和四個第一次見面的陌生獵人待在一起。」

[…김민의 헌터와 관련 있는 게 맞을 겁니다.]
【……應該和金敏義的獵人有關。】

석시명이 하는 수 없다는 듯 털어놓았다.
石時明無奈地坦白了。

[MKC 쪽과 만나러 가셨습니다.]
[去和 MKC 那邊見面了。]

MKC. 최석원은 효도중독자와 계약상태다. 그냥 죽였다간 저번 같은 꼴이 날 테고, 계약을 해제하려면 내가 있어야 하건만 왜 혼자 처리하려 든 거냐, 동생 놈아.
MKC 的崔錫元和孝道中毒者處於契約狀態。要是直接殺了他,會出現上次那種慘況,要解除契約還得有我在場,為什麼你想自己處理,弟弟啊。

“노아 씨에게 연락해 주시겠습니까.”
「可以幫我聯絡諾亞先生嗎?」

[노아 헌터도 함께 가셨습니다.]
[諾亞獵人也一起去了。]

“유, 민의가 노아 씨와요?”
「有,敏義和諾亞先生在一起嗎?」

그 말을 듣는 순간 상황에 맞지 않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 없이도 둘이 같이 다니다니. 열심히 붙여 놨더니 조금쯤은 친해진 모양이다. 보람이 있어, 진짜 좋네. 애들 둘이 일하는데 주책맞게 끼어들고 싶진 않았지만 상대가 상대니 어쩔 수 없다.
聽到那句話的瞬間,不合時宜地嘴角微微上揚。兩個人竟然沒我也能一起行動。辛苦撮合了這麼久,似乎終於稍微熟絡了一點。真有成就感,真的很開心。雖然不想多管閒事,畢竟是他們兩個在工作,但對方那樣,我也沒辦法。

“송태원 실장님께 연락해서 가능하면 리에트도 데리고 와 달라고 전해주세요. 아니다, 이미 움직이고 있겠구나. 협회 쪽에 부탁해야겠네요. 리에트에겐 제가 벨라레를 데리고 나갔다고 말하면 얌전히 나올 겁니다. 그리고 세성에도 제 위치 알려 주시고요.”
「請聯絡宋泰元主任,如果可能的話,請他也帶上麗艾特一起來。不對,他應該已經在行動了。那我得拜託協會那邊了。對麗艾特說我帶著貝拉蕾出去了,她應該會乖乖出來。還有,也請告訴世成我的位置。」

그냥 최석원이라면 유현이와 노아 둘이서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겠지만, 해파리 놈이 개입한다면 말이 달라진다. 저번 던전만 해도 인어여왕이 스킬을 주지 않았더라면 무사히 공략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如果只是最石元的話,憂賢和諾亞兩人足以應付,但如果水母那傢伙介入,情況就不一樣了。就拿上次的地城來說,如果美人魚女王沒有給予技能,想要順利攻略恐怕很難。

그러니 만약을 대비해 리에트와 성현제를 끌어들이도록 했다. 강소영도 불러 달라 할 걸 그랬나. 하지만 A급 헌터라 쉽게 와 달라 말하기엔 주저되었다.
所以為了以防萬一,我讓麗特和聖賢帝也加入進來。或許也該叫上姜昭英才對。不過因為她是 A 級獵人,想輕易叫她過來又有些猶豫。

“우리는 하급 헌터라 통제 지역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我們是下級獵人,無法進入管制區域內。」

운전 중이던 E급 헌터가 말했다. 이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필요는 없기에 차를 세우도록 했다. 그리곤 카드 한 장을 꺼내 들었다.
正在開車的 E 級獵人說道。因為不需要牽扯到這些人,所以讓車子停了下來。接著拿出一張卡片。

“이걸로 새 차 뽑으세요.”
「拿這個去換輛新車吧。」

“뭐…….”  「什麼……。」

“비싼 걸로요. 외제차든 스포츠카든 원하는 대로 고르세요. 아예 각각 한 대씩 뽑아도 됩니다. 막 써요, 막. 할부 말고 일시불로 팍팍.”
「貴的來吧。外國車還是跑車,隨你挑。甚至每種各挑一台也行。隨便用,隨便花。不要分期付款,一次付清,痛快點。」

어차피 내 카드도 아니다. 성현제의 카드를 당황해하는 C급 헌터에게 쥐여 주었다. 이어 넷 다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反正也不是我的卡。把聖賢濟的卡片交給了慌張的 C 級獵人。接著讓四人都下了車,自己則移到駕駛座上。

‘수동이네.’  「是手動家。」

1종을 따긴 했었는데 오랜만이라. 시동 한번 꺼뜨렸다가 무사히 출발했다.
雖然拿到了一級,但因為久違了。引擎熄火了一次,才順利出發。

“새로운 마음으로 준법정신 지키며 살고 싶었는데.”
「我本想以全新的心態遵守法律好好生活的。」

-쉬잇.  -噓。

벨라레가 내 손목을 감아 돌며 혀를 날름거렸다. 핀잔이라도 던지는 거 같구먼. 그래도 아직 대놓고 법을 어긴 적은 딱히 없… 지 않았나? 체포 건도 무죄 처리 되었고, 그밖에는 뭐, 나는 입만 털었을 뿐이다.
貝拉雷纏繞著我的手腕,舔了舔舌頭。好像在嘲諷我似的。不過我好像還沒真的明目張膽地違法過吧?被逮捕的事也被判無罪,除此之外,我也只是嘴上說說而已。

벨라레를 어깨 위로 올려 선생님 스킬로 시선 공유를 해 둔 뒤, 휴대폰으로 상황 기사 검색을 하며 내비게이터의 안내를 따라 밟았다. 일반 사람들은 폰 보면서 운전하면 절대 안 됩니다.
將貝拉雷放到肩膀上,利用老師的技能共享視線後,一邊用手機搜尋情況報導,一邊跟著導航指示踩油門。一般人絕對不能邊看手機邊開車。

다행히 벨라레는 뱀이지만 나보다 더 시력이 좋았다. 동시에 열 감지를 하다 보니 백미러를 보지 않고도 뒤쪽 차량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다. 열 감지 범위가 제법 넓다.
幸好貝拉雷雖然是蛇,但視力比我還好。因為同時進行熱感應,即使不看後視鏡,也能察覺後方車輛的動向。熱感應的範圍相當廣。

처음에는 차가 좀 밀렸지만 갈수록 도로는 한산해졌다. 이윽고 주위의 차량이 완전히 사라지고 저만치 길을 막은 바리케이드가 보였다.
一開始車流有些擁擠,但越往前開,道路越來越空曠。不久,周圍的車輛完全消失了,遠處出現了封鎖道路的路障。

‘죄송합니다, 지나가겠습니다.’  「抱歉,讓一下。」

멈춰서 길게 사정 설명할 시간은 없다. 은혜를 사용하고 한껏 속도를 올렸다.
沒有時間停下來長篇大論解釋。使用恩惠,速度全開。

쿵-!  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반짝거리던 바리케이드가 날아간다. 제법 충격이 컸지만 차는 멀쩡히 속도를 유지한 채 도로를 달려 나갔다.
隨著一陣喧鬧聲,閃閃發光的路障被撞飛了出去。雖然衝擊相當大,但車輛依然完好無損,保持著速度繼續在道路上疾馳。

차 튼튼하네. 개조 살짝 한 건가. 헌터용 차량은 던전 브레이크를 대비해서 허가하에 등급 적정 수준의 개조가 가능했다.
車子很結實呢。稍微改裝過嗎?獵人用的車輛為了應對地城突破,經過許可可以進行等級相應程度的改裝。

뒤쪽에서 무어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지만 무시했다. 벌금 내겠습니다. 잠깐, 무면허 운전 걸리면 운전면허 따는 데 제한 생기나? 그건 좀 곤란한데.
好像聽到後面有人大聲喊叫,但我沒理會。我要繳罰款。等等,無照駕駛被抓會不會限制考駕照?那就麻煩了。

“…안개?”  「……霧?」

얼마쯤 더 달렸을까, 돌연 주위가 희뿌옇게 흐려졌다. 탁한 푸른기 도는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게 깔렸다.
又跑了多久,周圍突然變得朦朧一片。彷彿有一層濁藍色的霧氣濃密地籠罩著。

내가 키운 S급들 157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57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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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
성현제... 카드 분실신고나 해...  成賢帝……還是先去掛失卡片吧……
2019.07.22
내가 키운 S급들 157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57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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