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화 탑에 갇힌 왕 (2)
第 221 話 困在塔中的王(2)
반사적으로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래 봐야 등급이 높지도 않은 짧은 칼이었다. 설사 S급 무기를 손에 쥐었다고 해도 내 스탯으로는 제대로 쓸 수 없다.
本能地拔出了武器。雖然如此,手中只是一把等級不高的短刀。即使握有 S 級武器,以我的屬性也無法好好使用。
그나마 이어링에 방어막 스킬이 있었지만 등급은 고작 B. 범위도 넓지 않아 기껏해야 한두 명 끌어안으면 끝일 것이다. 은혜는, 내 몸뚱이로 막아서 봐야 얼마나 가려질까.
好在耳環上有防護罩技能,但等級僅是 B。範圍也不廣,頂多只能罩住一兩個人而已。恩惠啊,就算用我的身軀擋著,也能擋多久呢。
우리를 이렇게 끌고 온 상대라면 방법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유현이와 예림이 사이에 섰다.
既然是把我們拖到這種地步的對手,雖然知道沒什麼辦法,但我還是先站在了柳賢和藝琳之間。
“허니!” 「Honey!」
재차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니라면 패륜아 쪽일 가능성이 높긴 한데. 그럼 다행이지만.
聲音再次傳來。說是 Honey,很可能是那個逆子那邊的人。不過那樣的話就好。
“괜찮아요! 일단은 막았어요!” 「沒事的!暫時擋住了!」
허공에서 스르륵, 작은 인간의 형체가 나타났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베이지색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었다. 머리 양옆으로는 귀가 늘어져 있었다. 길고 하늘거리듯 팔락대는… 마치 강아지 같았다. 그, 코카스파니엘. 딱 그 강아지다.
虛空中輕輕一滑,一個小小的人形出現了。最先映入眼簾的是米色的捲髮。頭的兩側垂著耳朵。長長的、輕飄飄地擺動著……宛如小狗一般。那,正是可卡斯巴尼爾。就是那隻小狗。
눈은 흰자위 없이 동그랗고 빨개서 늘어진 귀를 가진 토끼처럼도 보였다. 동그란 얼굴에 작은 키는 열너덧 살쯤 되었을까. 몸은 겹겹의 백합을 뒤집어 놓은 듯했다. 옷으로 보이는 둥근 꽃잎 같은 지느러미가 여럿 길게 흐느적대며 공중에 살짝 뜬 채 움직이고 있었다. 다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팔은 평범하게 두 개인 듯했다. 역시나 길게 지느러미 같은 소매가 늘어져 손을 감추었다.
眼睛圓圓的,沒有白眼球,紅紅的,看起來像是垂耳兔。圓圓的臉和小小的身高,大概十歲出頭吧。身體像是層層疊疊的百合花瓣翻轉著。看似衣服的圓形花瓣狀鰭片多處細長地搖曳著,輕輕漂浮在空中移動。腿看不見,但手臂似乎是普通的兩隻。果然,長長的鰭狀袖子垂下,遮住了手。
아무튼, 평범한 인간은 아니다.
總之,絕非普通人類。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상대를 향해 떡잎 스킬을 사용했다. 여기서도 창이 뜨는 대신 머릿속에 직접적으로 전해져 왔다.
不放鬆警戒,向對方使出了幼芽技能。在這裡,沒有出現創造物,而是直接傳達到了腦海中。
탑에 갇힌 왕. 被困在塔中的王。
읽어낼 수 있는 것은 그뿐이었다. 왕이라. 인어여왕과 무해의 왕이 떠올랐다. 패륜아와 효도중독자, 역시 그쪽 무리인 듯했다. 탑에 갇혔다는 수식어가 특이하긴 했지만.
能讀出的只有這個了。王啊。想到了人魚女王和無害之王。叛逆者和孝順成癮者,果然是那一類人。雖然被困在塔中的這個修飾詞倒是挺特別的。
“허니!” 「親愛的!」
“용건부터 말해.” 「先說重點吧。」
“네?” 「什、什麼?」
강아지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아, 하고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 쓸데없이 귀여워서 긴장이 풀려 버릴 것만 같다.
小狗歪著頭,然後啊地張大了嘴巴。可愛得讓人不禁放鬆了警戒。
“저 신입이에요! 윌슨! 배구공!”
「他是新來的!威爾森!排球!」
“…뭐? 신입이라고?” 「……什、什麼?新來的?」
“네! 저예요!” 「是我!就是我!」
밝게 대답하며 한쪽 팔을 들어 흔든다. 지느러미가 팔랑팔랑 춤추듯 움직였다. 신입이라니, 진짠가. 내가 의심을 버리지 못하자 강아지가 시무룩해하며 말했다.
她明亮地回答,揚起一隻手揮舞著。鰭片像在跳舞般輕輕擺動。新手?真的嗎?我還是無法完全相信,狗狗便垂頭喪氣地說道。
“허니를 위한 던전, 제가 만들었잖아요. 장난감 병정의 주인이고요, 제일 처음 허니를 찾아내서 오류 일으킨 것도 저고요.”
「為了 Honey 打造的地城,是我做的喔。我是玩具兵的主人,也是第一個找到 Honey 並引發錯誤的人。」
장난감 병정. 계약자 이름이, 분명 다섯 칸이었지. 탑에 갇힌 왕. 처음 찾아내서 오류 낸 것도 맞고. 그 밖에도 여태까지의 일을 열심히 떠들어 대었다. 틀린 부분은 없었다.
玩具兵。契約者的名字,確實是五個字。被困在塔中的王。確實是她最先找到並引發錯誤的。除此之外,她還努力地講述著迄今為止的所有事情。沒有錯誤的地方。
“…내 동생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된 거지? 무사한 건가?”
「……我弟弟,其他人怎麼了?他們都平安嗎?」
“무사해요! 제가 빠르게 대처했거든요!”
「都平安!因為我迅速應對了!」
“제대로 설명해.” 「好好說清楚。」
연이은 냉정한 대꾸에 신입이 잔뜩 풀이 죽었다. 그 모습을 보자 아주 약간 미안해졌다. 신입이 우물거리다가 한결 차분해진 어조로 입을 열었다.
接連冷酷的回應讓新進員工頓時垂頭喪氣。看到那模樣,我心中微微感到一絲歉意。新進員工吞吞吐吐,隨後語氣變得平靜地開口了。
“효도 애들이 간섭해 왔어요. 허니가 들어간 던전에요.”
「孝道的孩子們來干涉了。是 Honey 進去的地城。」
“괜찮을 거라더니.” 「說會沒事的。」
“저, 정말로 해파리에게는 이럴 능력이 없어요! 아마도 다른 효도자가 합류한 것 같은데, 보통은 이런 일 잘 없거든요.”
「我、我真的覺得水母沒有這種能力!大概是有其他孝道者加入了,通常不會有這種事。」
“생겼잖아.” 「可是發生了啊。」
그렇죠, 하고 신입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래도 막았다고는 했으니.
沒錯,新人垂下肩膀說道。不過至少擋住了。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되는 건데?”
「那現在會怎麼樣呢?」
굳어졌던 표정을 풀며 묻자 신입이 반색하며 대답했다.
我放鬆了僵硬的表情,問道,新人聽了高興地回答。
“효도 애들이 던전에 간섭해서 시스템을 장악하려고 했어요. 시스템을 다룰 줄 아는 효도자인 모양인데, 그게 가능한 사람은 몇 없거든요. 그중에서도 해파리와 가까운 효도자는 딱 한 명뿐이니까 이런 일이 두 번 벌어지지는 않을 거예요. 힘이 많이 필요해서 허니 세계 시간으로 사오 년쯤은 휴식을 취해야 할 테니까요.”
「是孝道那些孩子試圖干涉地城,想要掌控系統。看起來他們是懂得操作系統的孝道人,但能做到這點的人並不多。在他們當中,和水母關係親近的孝道人只有一個,所以這種事不會發生第二次。因為需要很大的力量,按蜂蜜世界的時間來算,得休息大約五年左右。」
사오 년 후면 망했든 멸망에서 벗어났든 둘 중 하나일 거니 말이다. 신입 말대로 두 번 벌어질 일은 없겠지.
五年後,不管是完蛋了還是擺脫了滅亡,總之只會是這兩種結果之一。正如新來的說的,不會發生第二次同樣的事。
“아무튼 검은 소의 숲 던전 시스템을 가로채서 허니 일행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었던 모양인데, 제가 재빠르게 준비해 뒀던 시스템을 밀어 넣었죠! 검은 소의 숲 던전을 아예 다른 던전 시스템으로 바꿔 버린 거예요.”
「總之,他們本來打算劫持黑牛之森地城系統,對 Honey 一行人下手,但我迅速準備好的系統直接塞了進去!把黑牛之森地城整個換成了另一套地城系統。」
대충 바이러스 걸린 파일을 통째로 버리고 새 파일로 바꿨다는 건가.
大概就是把感染病毒的檔案整個丟掉,換成新檔案的意思吧。
“대응 빠르네.” 「反應真快啊。」
“이런 걸 막는 게 저희 일인걸요. 게다가 마침 허니를 위해 준비해 둔 던전이 있어서 쉬웠어요. 아이템과 스킬을 얻을 수 있는 던전 시스템이요.”
「阻止這種事本來就是我們的工作。而且正好有為 Honey 準備好的地城,所以很輕鬆。那是可以獲得道具和技能的地城系統。」
“그게 여기야? 그런데 왜 다들 깨어나지 않는 거지?”
「那裡是這裡嗎?可是為什麼大家都沒有醒來呢?」
주위를 살펴보며 물었다. 텅 빈 방으로밖엔 안 보이는데.
他環顧四周問道。眼前只看到一間空蕩蕩的房間。
“준비한 그 시스템이요, 가상현실 시스템이었거든요.”
「是準備好的那個系統,是虛擬實境系統。」
“가상현실?” 「虛擬實境?」
“네! 말하자면 가상현실 게임이요. 허니 세계보다 좀 더 미래에서 흔한 시스템인데, 육체는 두고 정신만 게임, 던전에 들어가는 거예요. 허니 세계의 던전과는 다르게 사람들, npc도 있고 상호작용도 가능하죠. 컴퓨터 게임은 아시죠? 게임에 직접 들어가는 거예요! 거기서 퀘스트를 통해 포인트를 얻어서 원하는 아이템과 스킬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죠. 정신만 들어가니 안전하기도 안전하고요!”
「是的!說白了就是虛擬實境遊戲。比起 Honey 世界,這種系統在未來更普遍,身體留在原地,只有精神進入遊戲和地下城。和 Honey 世界的地下城不同,裡面有人類、NPC,還能互動。你知道電腦遊戲吧?就是直接進入遊戲!在那裡透過任務獲得點數,然後用點數交換想要的道具和技能。我設計的系統就是這樣。只有精神進入,所以非常安全!」
들어 보니 상당히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聽起來相當不錯。最吸引人的是安全這一點。
“우리도 던전 말고 가상현실 시스템으로 해주면 안 되었냐.”
「我們也不能用虛擬實境系統,而不是地下城嗎?」
“어, 허니 세계는 문명 발전도가 떨어져서요. 그리고 인간들이 만든 가상현실 게임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적용하는 거라 제가 만든 것보다는 안전도가 훨씬 낮아요. 던전 시스템보다 더 위험한 부분도 있고요. 아무튼 허니의 일행은 지금 가상현실 던전에 들어가 있어요. 그 세계의 사람이 되어서요. 몸은 여기 있으니까, 일종의 빙의죠.”
「嗯,Honey 世界的文明發展程度比較低。而且這是基於人類製作的虛擬實境遊戲來套用系統,所以比我做的安全性低很多。比地下城系統還有更危險的部分。總之,Honey 他們現在正進入虛擬實境地下城。成為那個世界的人。身體還在這裡,算是一種附身。」
그런데, 하고 신입이 곤란한 얼굴을 했다.
不過,新人露出為難的表情說。
“허니는 정신만 시스템에 넣을 수가 없었어요.”
「蜂蜜只能放進精神系統裡。」
“왜? …혹시 스탯이 너무 낮아서인가.”
「為什麼?……難道是因為屬性太低了嗎?」
“아뇨, 반대예요. 허니의 그 마석이요.”
「不,是相反的。是 Honey 的那顆魔石。」
신입의 지느러미 소매가 내 가슴을 가리켰다.
新人的鰭袖指向我的胸口。
“강해요. 예상 이상으로요. 도마뱀의 마석이 들어갔다고 해도 불완전한 거니까 SS급일 가능성이 높고 최대로 해도 SSS급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최소 L급으로 느껴져요, 지금은.”
「很強。比預期還要強。即使說是注入了蜥蜴的魔石,也只是未完成品,所以我原本以為是 SS 級的可能性很高,最多也只是 SSS 級而已。但現在感覺至少是 L 級。」
“L급?” 「L 級?」
“…최소로요. 잘 모르겠어요. 태어나면 확실히 확인 가능할 거 같은데, 완전히 예상 밖이에요, 허니. 그래서 제가 허니에게 제대로 손댈 수가 없었어요. 허니의 정신만 분리하려는 것을 그 마석의 마수가 막아 버렸어요.”
「……至少是這樣。我也不太確定。等牠出生後應該能確定,但這完全出乎意料,Honey。所以我沒辦法好好對 Honey 下手。那魔石的魔獸阻擋了我只想分離 Honey 精神的行動。」
최소 L급이라니. 무심코 손을 가슴의 상처에 대었다. 그렇게 강하면, 괜찮은 건가. 내가 제어 가능할까. 양육자 칭호 등급을 넘어서 버린다면 제어 불가능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선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至少是 L 級。無意識地將手放在胸口的傷口上。如果那麼強的話,會沒事嗎?我能控制得住嗎?雖然擔心如果超過了養育者稱號等級,會變得無法控制,但現在也沒有其他辦法。
“그래서요, 허니는 직접 그 세계에 들어가야 해요.”
「所以,Honey 你必須親自進入那個世界。」
“직접? 그냥 바로 던전을 빠져나갈 수는 없는 건가?”
「親自?不能直接從地城裡逃出去嗎?」
“아직 완전히 만들지 않은 시스템을 급히 바꾸느라 저도 시스템 제어권을 잃어버리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어, 공략을 해야 해요!”
「因為急著改變還沒完全完成的系統,我也失去了系統的控制權!所以,嗯,必須攻略它!」
“…약속한 시간은 지난 거 같은데, 다 못 만들었다고?”
「……約定的時間好像已經過了,還沒做完嗎?」
“그, 그때 더 늦어질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허니가 원한 거잖아요!”
「那、那時候不是說過會更晚嗎!是 Honey 想要的啊!」
그건 그랬지만. 예림이가 들어간 던전을 살펴보는 대신이었지. 그때 일이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雖然是這樣。但那是代替去查看 Yelim 進入的地城。沒想到事情會變成這樣。
“원래라면 적당히 평화로운 중세시대로 배경을 넣을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 세계인지 저도 알 수 없어요. 던전 속 세상이니까…….”
「原本打算設定在一個適度和平的中世時代背景。但現在我也不知道是什麼世界。因為是在地城裡的世界……。」
“이미 멸망한 세상 중 하나, 인가.”
「已經毀滅的世界之一,對吧。」
“네. 사라진 세상과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옛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세계예요.”
「是的。這是根據消失的世界以及那裡曾經生活過的人們的舊資訊所建構的世界。」
가슴이 약간 두근거렸다. 흔적만 남은 던전이 아니다. 사람들과, 그때의 상황까지 고스란히 남은 세계다. 우리보다 앞서 멸망한 세상.
胸口微微跳動著。這不是只留下痕跡的地城。是連人們和當時的情況都完整保留的世界。比我們更早毀滅的世界。
늘어진 소매를 걷으며 신입이 손을 꺼내었다. 평범한 손이었다. 그 손등과 손목에서 수십 가닥의 가느다란 촉수가, 윽.
新手捲起垂下的袖子,伸出了手。是普通的手。手背和手腕上,數十條細細的觸手,唔。
“…웬 촉수냐.” 「……什麼觸手啊。」
“이거 엄청 편해요. 허니네 대장장이에게도 추천해 주세요. 제작자라면 필수나 다름없다니까요. 섬세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 가능하거든요.”
「這個超級方便的。也推薦給 Honey 家的鐵匠喔。身為製作者,這幾乎是必備的東西。因為可以同時進行細緻的工作。」
추천은 무슨 추천이냐. 한때 촉수 써 본 사람으로서 편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보기가 좀 그렇잖아.
推薦個什麼勁啊。身為曾經用過觸手的人,我同意它很方便,但看起來還是有點怪怪的。
촉수들이 허공을 빠르게 더듬었다.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 조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점점 더 움직임이 빨라지더니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가 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觸手在空中快速地摸索著。雖然我什麼都看不見,但似乎在操作什麼。動作越來越快,速度快到眼睛根本追不上。然後過了一會兒。
툭, 투둑 啾,啾啾
동그랗고 납작한 원반들이 허공에서 나타나 떨어졌다. 지름 5~6센티쯤 되어 보이는 작고 검은 금속성 원반이었다. 촉수가 그것들을 주워 내게 내밀었다.
圓圓扁扁的圓盤從空中出現並落下。那是直徑約五、六公分的小巧黑色金屬圓盤。觸手撿起那些圓盤遞給我。
“던전 내 특정 지역에 이걸 설치해 주세요. 그럼 제가 간섭할 수 있어져요. 설치 지역은 퀘스트창을 통해 알려 드릴게요. 중간 부분을 꾹 누르기만 하면 돼요.”
「請在地城內特定區域安裝這個。這樣我就能進行干涉了。安裝地點我會透過任務視窗告訴你。只要用力按壓中間部分就行了。」
“던전 공략 방법은?” 「攻略地城的方法是?」
“던전에 따라 달라서요. 설치를 끝내면 던전 정보를 확인 후 메시지를 보내 드릴게요. 그리고 허니, 허니에게 줄 수 있는 생명은 다섯 개예요.”
「這要看地城的不同。安裝完成後,我會確認地城資訊再發訊息給你。還有,Honey,能給你的生命值是五個。」
“생명?” 「生命值?」
“네. 허니의 일행도 들어가 있겠지만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잖아요. 상황에 따라 합류하기 힘들지도 모르고요. 사실 위험할 거 같아서 허니를 들여보내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是的。雖然 Honey 的隊伍也會進去,但不知道什麼時候能見面。根據情況,可能很難合流。說實話,我覺得很危險,不想讓 Honey 進去,但是……」
신입이 고개를 돌려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新手轉過頭,看著倒下的人們。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걸 전해줄 수가 없어요. 허니의 시스템창은 이미 몇 번이나 연결한 적 있어서 손대기 쉽거든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상황 메시지를 보내는 게 고작이었어요. 허니도 안전하게 정신만 들여보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這個我沒辦法傳給其他人。因為 Honey 的系統介面我已經連接過好幾次了,很容易被動手腳。但其他人就不一樣了。我最多只能傳送狀態訊息而已。要是 Honey 也能安全地只傳送意識過來就好了。」
신입이 머뭇거리며 다시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新手猶豫了一下,又把視線轉回我這邊。
“허니 한 명만이라면, 공략하지 않고도 밖으로 빼내는 게 가능해요. 하지만 혼자는 안 나가시겠죠.”
「親愛的,如果只有一個人的話,不用攻略也能帶他出去。但他不會自己一個人出去的吧。」
“당연한 소릴. 절대 안 가.”
「這是理所當然的話。絕對不會去。」
고민할 필요도 없이 곧장 대답했다. 심지어 나 아니면 공략 정보를 전달도 못 한다는데 어떻게 혼자 빠져나가겠냐.
毫不猶豫地直接回答。甚至說除了我之外沒有人能傳達攻略情報,怎麼可能自己偷偷溜走。
“다섯 번 죽기 전에 다른 사람들과 합류하면 되겠지. 죽고 나서 바로 살아나는 건 아니지?”
「在死五次之前跟其他人會合就好了吧。死了之後不會馬上復活吧?」
“네? 바로 살아나는데요?” 「什麼?可是會馬上復活啊?」
“야, 그럼 안 되잖아. 내 능력치로 또 죽기밖에 더하겠냐. 시간을 두고 부활해야 날 죽인 상대와 바로 마주치는 걸 피할 수 있다고.”
「喂,那可不行啊。以我的能力值,不就是死了又死嗎。必須要有時間復活,才能避免立刻遇到殺我的對手。」
“아, 그러네요! 그럼…….” 「啊,說得也是!那麼……。」
촉수들이 또다시 바쁘게 움직였다. 빨간 눈동자도 데굴데굴 구른다.
觸手們又開始忙碌地動了起來。紅色的眼珠也滾來滾去。
“한 시간요. 최대 한 시간까지 대기할 수 있어요. 죽은 상태로 상황을 살필 수도 있고요.”
「一個小時。最多可以等待一個小時。我也可以在死亡狀態下觀察情況。」
“좋아, 고마워. 그 정도면 해볼 만하겠지. 은혜도 있고.”
「好,謝謝。那樣的話應該值得一試吧。也算是有恩情在。」
내 말에 신입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또 뭐냐.
聽我這麼說,新人露出為難的表情。這次又是什麼事呢。
“아이템 말인데요, 저쪽 세계에 없는 건 사용할 수 없어요.”
「關於道具的事,那邊世界沒有的東西是不能使用的。」
“뭐?” 「什麼?」
“비슷한 능력의 아이템이라도 있다면 변경해 드릴 텐데 은혜 같은 건 확실하게 없을 거예요. 또 스킬도 저쪽 세계에 맞춰서 약간 변형되지 싶어요.”
「如果有類似能力的道具,我倒是可以幫你換掉,但恩惠這種東西肯定是沒有的。而且技能也會因為那邊的世界而稍微變形吧。」
“스킬은 그렇다 쳐도 은혜를 못 쓰면 곤란해!”
「技能就算了,但不能用恩惠的話可就麻煩了!」
내 스탯은 F급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를 덕지덕지 발라 봤자 C급 1레벨 즈음, 실질적으론 숙련된 E급 헌터 수준이다. 우리 세상처럼 던전이 있는 곳이라면 안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던전이 없고 몬스터가 그냥 돌아다니는 세상이면 비명횡사하기 딱 좋다.
我的屬性是 F 級。就算把現在擁有的裝備堆疊起來,也只能達到 C 級 1 級左右,實際上大概是熟練的 E 級獵人水準。如果像我們世界一樣有地城的話,不進去就沒事,但如果是沒有地城、怪物隨處遊蕩的世界,那就很容易慘叫著死去。
어떻게든 해보라는 내 눈빛에 신입이 촉수 끝으로 은혜를 툭툭 건드리다가 입을 열었다.
在我用眼神示意「想辦法啊」之後,新人用觸手尖輕輕碰了碰恩惠,然後開口說話了。
“어, 음, 같은 능력은 역시 불가능해요. 대신 스탯이나 다른 능력의 장비로 임시 변환해 드릴게요.”
「嗯,嗯,同樣的能力果然是不可能的。取而代之,我會用屬性或其他能力的裝備來臨時轉換給你。」
“등급은?” 「等級呢?」
“스탯은 아마 C급까지 가능할 거예요. 대략 30레벨 수준으로요. 장비는 S급 무기나 방어구요.”
「屬性大概可以做到 C 級左右。大約是 30 級的水準。裝備則是 S 級的武器或防具。」
스탯과 장비라. S급 무기와 방어구라고 해봤자 스탯이 받쳐 줘야 쓸 만하지.
屬性和裝備啊。就算是 S 級的武器和防具,也得有屬性支撐才好用。
“스탯으로 줘. 그리고 장비는 대여해 주고.”
「用屬性點給我。然後裝備借我用。」
“네?” 「什、什麼?」
“대여 말이야, 대여. 장비 가지고 있을 거 아니냐. 빌려주는 건 가능하지 않아? 얌전히 돌려줄게.”
「說借用啊,就是借用。你不是有裝備嗎?借我用可以吧?我會乖乖還給你的。」
“하지만.” 「但是。」
“솔직히 이럴 줄 몰라서 변변한 무기 안 가지고 들어온 거지, S급 장비 정도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고. 내가 대장장이랑 친한 거 잘 알잖아. 많이도 말고 S급 무기, 딱 하나만 빌려주라. 이왕이면 방어구도. 은혜만 믿고 안 챙겼거든.”
「說實話,我本來沒想到會這樣,所以沒帶什麼像樣的武器進來,S 級裝備什麼的隨便都能弄到。我跟鐵匠關係很好,你也知道的。不要多,借我一把 S 級武器就好。如果能有防具就更好了。我就靠著這份恩情,什麼都沒帶。」
머뭇거리던 신입이 허공에서 무기와 롱가디건 같은 걸 꺼내 주었다. 무기는 일단 검이긴 한데.
猶豫了一下的新手,從空中掏出武器和像長大衣一樣的東西。武器看起來是把劍。
“망고슈네.” 「망고슈네。」
방어용 가드가 붙은 짧은 단검이다. 단검은 쓰기 애매한데. 게다가 둘 다 옵션을 확인할 수 없었다.
是一把帶有防禦護手的短匕首。匕首用起來有點尷尬。而且兩者的附加屬性都無法確認。
“던전에 들어가면 그 세계에 맞춰서 변형될 거예요. 그때 옵션도 볼 수 있을 거고요. 둘 다 S급이에요.”
「進入地城後,會根據那個世界進行變形。到時候也能看到選項。兩者都是 S 級喔。」
“고마워. 혹시 시간 제한 같은 거 있어?”
「謝謝你。有沒有什麼時間限制之類的?」
“시간은 넉넉해요! 가상현실 게임은 5배속 정도는 기본이거든요. 그건 밖에서도 조절할 수 있어요.”
「時間很充裕!虛擬實境遊戲基本上都會有五倍速左右。這個速度在外面也能調整。」
그럼 다행이고. 이 정도 준비면 아무나 한 명 찾을 때까지 버틸 수 있겠지. 던전에 들여보내 달라고 말하기 직전, 한 가지를 더 물었다.
那就太好了。這樣的準備應該能撐到找到任何一個人為止。正當我準備請求讓我進入地城時,又問了一件事。
“양육자 키워드 적용자 50명을 모으라는 거, 정확한 이유를 듣고 싶어.”
「叫我召集 50 個養育者關鍵字的使用者,我想聽聽確切的理由。」
신입이 입을 꾹 다물었다가 고개를 저었다.
新進緊閉雙唇,搖了搖頭。
“아직은 말해 드릴 수 없어요.”
「現在還不能告訴你。」
“이유도 방법도 모른 채 무조건 따를 수는 없어. 솔직히 말해 나는 너희들을 완전히 믿지 않아.”
「不知道理由也不知道方法,我無法無條件服從。說實話,我並不完全相信你們。」
빨간색 두 눈이 크게 깜박였다. 조금 놀란 듯도 보였다. 믿지 않는다는 것 때문인가. 하지만 어떻게 믿을까. 속이고 숨기는데.
紅色的雙眼大大地眨了眨。似乎有些驚訝。是因為不相信嗎?但又怎麼能相信呢。一直在欺騙和隱瞞。
“허니의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정말이에요!”
「是為了拯救 Honey 的世界。真的!」
“그러니까 어떻게? 그 50명을 가지고, 대체 어떻게. 만에 하나 키워드 적용자들에게 일말의 피해라도 간다면─”
「所以說到底怎麼做?用那 50 個人,到底怎麼做。萬一對關鍵字使用者造成一點點傷害──」
“키워드 적용자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가지 않아요! 확실해요!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對關鍵字使用者一點傷害都不會有!我很確定!我可以拿我的名字發誓!」
신입이 펄쩍 뛰며 말했다. 키워드 적용자들에게는, 이라.
新進員工跳了起來說道。對於關鍵字適用者來說,是這樣的。
“확실하게?” 「確定嗎?」
“확실하게요! 절대로요!” 「確定!絕對確定!」
“그럼 내게는.” 「那對我來說是……」
“허니는.” 「Honey 是……」
신입의 늘어진 귀가 살짝 들렸다가 다시 하늘하게 처졌다.
新人的垂耳微微豎起,隨即又無力地垂了下去。
“허니에게도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할 거예요. 그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일 년에서 이 년, 그 정도면 준비가 다 될 거예요. 그때 알려 줄게요, 허니.”
「我會盡量避免讓 Honey 受到傷害的。我正在做準備。大約一到兩年,準備就會完成。到時候我會告訴你的,Honey。」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할 거다, 라. 확신이 없기에 오히려 더 안심되었다. 키워드 적용자는 정말로 괜찮은 모양이니까.
會盡量避免傷害,這麼說。因為沒有十足把握,反而讓人更安心。看來關鍵字使用者真的沒問題。
“뭐냐, 결국 준비도 다 안 해놓고 50명 모으라고 한 거잖아.”
「什麼嘛,結果根本沒準備好,卻叫我去召集 50 個人。」
“그래서 천천히 모아도 된다고 했잖아요. 자세히 말 못 하는 건 허니의 안전을 위해서기도 해요. 믿어 주세요. 진짜예요. 그리고 때가 되어도 허니의 결정에 따를 거예요. 우리가 억지로 시키지는 않아요. 그럴 수도 없고요.”
「所以我說過可以慢慢累積啊。不能說得太詳細,也是為了 Honey 的安全。請相信我,這是真的。而且到了時候,也會尊重 Honey 的決定。我們不會強迫她,根本也做不到。」
덥석 믿기에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신입의 표정과 목소리는 진솔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 녀석은, 여러 가지로 많이 도와주긴 했었지. 간절한 눈빛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을 뻗어 신입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雖然還是有點不安,但新人的表情和語氣讓人感覺真誠。話說回來,這傢伙確實在很多方面幫了不少忙。看著他那渴望的眼神,我不由自主地伸手撫摸了新人的頭。
…뭐랄까, 눈빛까지 저러니 진짜 강아지 같잖아. 신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怎麼說呢,連眼神都那樣,真的像隻小狗一樣。新人瞪大了眼睛,突然抓住了我的手。
“어, 불쾌했다면 미안.” 「啊,如果讓你不舒服了,抱歉。」
“아뇨, 허니는…….” 「不,Honey 是……」
신입이 내 손을 만지작거렸다. 체온이 꽤 높다. 따스하다. 털도 부드러웠지.
新來的輕輕撫弄著我的手。體溫相當高。溫暖。毛也很柔軟。
“조심하세요, 허니.” 「小心點,親愛的。」
손이 놓였다. 이곳으로 올 때처럼 눈앞이 까맣게 물들고 잠시 후, 시야가 밝아졌다. 아니, 여전히 어둑어둑하기는 했다. 어두운 골목이었다. 높은 건물이 세워진 틈새.
手鬆開了。就像來到這裡時一樣,眼前一片漆黑,過了一會兒,視野變得明亮。不是,依然有些昏暗。這是一條陰暗的小巷。高樓大廈間的縫隙。
‘…현대 같은데?’ 「……好像是現代?」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페인트칠이 된 빌딩이었다. 신입에게 받아 입은 롱 가디건은 어느새 가죽 재질의 재킷으로 변해 있었다. 옵션을 살펴보려는 그때.
雖然天色昏暗看不太清楚,但那明明是一棟漆了油漆的建築物。剛穿上的長版開襟衫,不知不覺已變成了皮革材質的夾克。正想查看選項的時候。
- 그르르. - 嗚嚕嚕。
위협적인 그르렁거림이 들려왔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재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골목 끝에서 모습을 드러낸 표범과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의 머리 위에.
傳來了威脅性的低吼聲。我迅速將視線轉向聲音傳來的方向。在巷子盡頭出現的,頭部長得像豹的怪物上方。
‘…엥?’ 「…咦?」
[C급 가모에아 [C 級加莫艾亞
생명력 1,370/1,370 生命力 1,370/1,370
마나 155/155] 魔力 155/155]
상대의 등급과 이름, 그리고 생명력과 마나가 표시되었다. 뭐야 저게. 설마 가상현실 게임 시스템이라고 저런 게 뜨는 건가. 아니면 혹시.
對方的等級和名字,還有生命力與魔力都顯示出來了。這是什麼啊。難道說這是虛擬實境遊戲系統才會出現的東西嗎。還是說,或許是……
‘떡잎 스킬.’ 「胚芽技能。」
분명 스킬도 이곳 세상에 맞춰 변형될 거라고 했었다. 재빨리 떡잎 스킬을 썼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 역시 저렇게 상태창이 자동으로 뜨는 게 변형된 떡잎 스킬의 효과인가?
明明說過技能也會根據這個世界進行變形。我迅速使用了胚芽技能,但什麼都沒浮現出來。那麼,果然像那樣自動跳出狀態欄,就是變形後的胚芽技能效果嗎?
- 커헝! - 咳嗽!
길게 고민할 틈도 없이 몬스터가 덤벼들었다. 스탯 C급으로 준다고 했었지. 같은 C급이면 해볼 만하지. 심지어 이쪽은 S급 무기도 있다! 인벤토리에서 얼른 신입이 준 S급 망고슈를 꺼내들었…….
還沒來得及多想,怪物就撲了上來。說是給我 C 級的屬性。既然是同樣的 C 級,那就值得一試。更何況我這邊還有 S 級武器!趕緊從背包裡拿出新手給的 S 級芒果槍……。
“총이잖아?!” 「是槍吧?!」
활도 아니고 총이냐! 잠깐만, 이거 권총인 거 같은데. 모양은 글록 비슷하지만, 안전장치 따로 있나? 그냥 당기면 되나? 총알은 장전되어 있고? 미친 뭐야, 이게?
不是弓,是槍!等等,這好像是手槍。外型有點像格洛克,但有安全裝置嗎?直接扣板機就行了嗎?子彈已經裝好了?這到底是什麼鬼?
당황하는 사이에 푸른빛 도는 표범이 순식간에 코앞까지 치달았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지근거리에서 섬뜩하게 빛난다.
正當我慌亂之際,帶著藍光的豹瞬間衝到了眼前。銳利的犬齒在近距離閃爍著令人毛骨悚然的光芒。
텅, 땅을 박차고 몬스터가 뛰어들었다. 내 머리를 정확히 노리는 위치였다. 바닥에 반쯤 드러눕듯 재빠르게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뒤로 젖혔다. 놈이 내 위를 스침과 동시에 총부리를 표범의 드러난 아래턱을 향해 겨누었다. 이어 힘껏 방아쇠를 당겼다. 마나가 훅, 빨려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轟地一聲,怪物猛地衝了過來。正好瞄準我的頭部位置。我迅速半蹲下身,身體向後仰。那傢伙擦過我的頭頂的同時,我將槍口對準了豹子露出的下巴。隨即用力扣動扳機。感覺魔力瞬間被吸入。
퍽. 啪。
소음기라도 달린 듯 조용하게 탄환이 발사되었다. 하지만 그 고요함과 달리 표범의 머리통이 단숨에 터져 나가다 못해 몸뚱이까지 멀리 밀려 나뒹굴었다. 나 또한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땅에 처박혔다.
子彈像裝了消音器般悄無聲息地射出。但與那寂靜形成鮮明對比的是,豹的頭顱瞬間炸裂,連身體也被遠遠地彈飛滾落。連我也無法抵擋反作用力,重重摔倒在地。
“…으윽, 허리야.” 「…唔啊,腰好痛。」
이 동네 대체 뭐냐. 총이 튀어나오는 거 보니까 현대에 가까운 거 같긴 한데.
這地方到底是什麼鬼?看那槍彈射出來的樣子,感覺挺接近現代的。
그때 메시지창이 눈앞에서 깜박거렸다. 퀘스트였다.
就在這時,訊息視窗在眼前閃爍起來。是任務通知。
외전 1화 外傳 第 1 話
‘수영장이라니, 대체 얼마 만이냐.’
「游泳池啊,究竟有多久沒來了。」
홍콩에서는 삐약이만 물에 들어갔으니까. 회귀 전 수영 배우러 갔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그 밖엔 어릴 때 단체로 물놀이 간 적 있긴 했지. 개인적으로는 갈 여유가 없었고. 시간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좀 더 넉넉했더라면, 어릴 때 동생이랑 이것저것 많이 해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새삼스럽게 아쉬웠다.
在香港只有啾啾下水過。自從回歸前去學游泳以來,這是第一次。除此之外,小時候曾經團體去玩水過。個人方面則是沒什麼閒暇。無論是時間上還是金錢上,如果能更寬裕一些,能在小時候和弟弟多做些事情該有多好啊。突然覺得很遺憾。
“아저씨! 준비 다 됐어요?”
「大叔!準備好了嗎?」
문밖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급하기도 하지.
門外傳來洪亮的聲音。真是急得很。
“잠시만 기다려!” 「等一下!」
수영장에도 탈의실이 있지만 방에서 갈아입고 가도 된다고 했다. 탈의실보다야 객실이 편하지. 캐리어에서 새로 산 수영복을 꺼내들었다.
游泳池也有更衣室,但說可以在房間換衣服再過去。比起更衣室,客房還是比較舒服。從行李箱裡拿出新買的泳衣。
‘완전 평범한 옷이네.’ 「完全是普通的衣服呢。」
마음에 든다. 래쉬가드는 딱 달라붙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흡족한 것은 헐렁한 티 같은 수영복이었다. 안 달라붙으니 편하기도 하고 몸도 가려 주고.
我很喜歡。原以為緊身泳衣只有緊貼身體的款式,沒想到竟然有各種不同的款式。其中最滿意的是像寬鬆 T 恤那樣的泳衣。不緊貼身體,穿起來舒服,也能遮住身體。
‘흉터는 감추는 게 낫지.’
「還是遮住疤痕比較好。」
유현이에겐 이미 들켰고 다른 사람들에겐 어릴 적에 난 흉터라고 하면 되지만, 괜히 걱정 끼칠 필요 있겠냐. 흉터 제거하려 들면 어떡해. 게다가 상처 위치도 애매하고.
雖然已經被柳賢意發現了,對其他人來說只要說是小時候留下的疤痕就行了,沒必要讓人擔心。如果想去除疤痕該怎麼辦?而且疤痕的位置也很尷尬。
“형, 그거 입게?” 「哥,你要穿那個嗎?」
상의부터 벗는데 어느새 다가온 동생이 섭섭한 티를 내며 말했다.
從上衣開始脫,突然靠近的弟弟露出不滿的表情說道。
“어… 다른 거 입을까?”
「呃…要不要換別的衣服?」
“응. 이게 더 어울려.”
「嗯。這個比較適合你。」
유현이가 집업 스타일 래쉬가드를 꺼내들며 말했다. 툭하면 형이랑 같은 거, 라고 말하는 동생 녀석은 수영복 사러 갔을 때도 똑같은 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 매장에는 헐렁한 티 수영복은 유현이에게 맞는 것이 없었다.
柳賢一邊拿出拉鍊式防曬衣一邊說道。那個總是說「跟哥哥穿一樣的」的弟弟,去買泳衣的時候也說了同樣的話。但那家店裡沒有適合柳賢穿的寬鬆 T 恤式泳衣。
몸통이야 괜찮았지만 어깨가 짧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신 산 것이 집업 래쉬가드였다. 티보단 못해도 이것도 꽤 널널하고 무엇보다 지퍼가 있어 입기 편했으니까. 옷은 편한 게 최고다.
雖然身體部分還好,但肩膀太短了。所以改買了拉鍊式防曬衣。雖然不如 T 恤款寬鬆,但這款也相當寬鬆,而且最重要的是有拉鍊,穿脫方便。衣服還是舒適最重要。
“그래, 뭐.” 「嗯,算了。」
유현이가 꺼내 든 후드집업 래쉬가드를 받아 들었다.
接過柳賢拿出的連帽拉鍊防曬衣。
“너도 빨리 갈아입어. 예림이가 문 부술라.”
「你也快點換衣服。예림要把門給踹破了。」
하의는 무릎 약간 위에 오는 길이였다. 긴 건 갑갑하고 입고 벗기도 불편하니까. 그냥 후드집업에 반바지로 보이는 게 역시 마음에 든다. 수영복 안 같군.
下身長度剛好到膝蓋上方一點。長褲太悶熱,穿脫也不方便。還是穿連帽外套配短褲看起來最合心意。看起來不像泳衣。
“얘들아, 이리 와.” 「孩子們,過來這邊。」
벨라레가 내 팔에 감기고 삐약이도 안겨왔다. 하지만 피스는 따라는 왔지만 평소와 달리 안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영장 가는 걸 눈치챈 건가.
貝拉雷纏繞在我手臂上,삐약也被抱了起來。但피스雖然跟了過來,卻不像平常那樣想要依偎。難道是察覺到要去游泳池了?
“내가 널 물에 빠뜨리겠냐.”
「我才不會把你丟進水裡呢。」
- 끄앙. - 嗚啊。
“같이 수영하면 좋긴 하겠지만.”
「一起游泳的話倒是挺好的。」
눈치 빠른 녀석. 하지만 피스가 수영하고 삐약이와 벨라레가 타고 있는 모습 찍고 싶었는데. 휴대폰 방수 케이스도 준비해 왔다고.
真是個機靈的傢伙。不過我本來想拍皮斯游泳,還有啾啾和貝拉蕾一起玩的樣子呢。我還特地準備了手機防水殼。
“방수 케이스 어디 넣어 놨더라.”
「防水盒放哪裡了呢。」
“여기.” 「這裡。」
유현이가 휴대폰 방수 케이스를 내밀었다. 한쪽 팔로 삐약이를 안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내 폰을 케이스에 넣어 준다. 케이스에 달린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柳賢遞給我手機防水套。看到我一隻手抱著啾啾,他便幫我把手機放進防水套裡,並把套子上的項鍊掛在我脖子上。
“넌 갑갑하긴 하겠다.” 「你一定覺得很悶吧。」
동생도 나와 같은 집업 래쉬가드였지만 나와는 달리 지퍼를 올리지 않았다. 사이즈 맞는 걸로 사긴 했는데, 좀 조일 거 같아 보였다. 그러게 그냥 하의만 입지.
妹妹也穿著和我一樣的連身防磨衣,但和我不同的是,她沒有拉上拉鍊。雖然買了合身的尺寸,但看起來還是有點緊。真該只穿下半身就好了。
‘내가 안고 다닐 때도 있었는데.’
「我以前也抱著走過呢。」
저렇게 큰 거 보니 가끔 기분이 묘해진다. 애가 쑥쑥 잘 커봤자 그래도 애니까 옛날엔 나보다 더 커질 거라곤 상상하기 힘들었지. 초등학생 때만 해도 이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看到那麼大的東西,心情有時會變得奇妙。孩子再怎麼快速成長,畢竟還是孩子,過去很難想像他會比我還高。小學時期根本沒想到他會長這麼大。
중학생 땐 발육이 꽤 좋긴 했었다. 고1 들어가고도 여전히 키가 빠르게 자라고 있었으니 각성 안 했어도 180은 넘겼을 거 같고.
國中時期身高發育得相當好。升上高一後身高依然快速成長,就算沒覺醒,應該也超過 180 公分了。
챙겨 먹인 거 생각하니 뿌듯하긴 하네. 잘 컸어.
想到自己細心照顧他們,心裡還是挺欣慰的。長得真好。
“아~ 저~ 씨~” 「啊~那個~先生~」
“지금 나간다, 나가.” 「現在出去,出去。」
노래를 불러라, 노래를. 唱歌吧,唱歌。
“날씨도 좋네요!” 「天氣真好呢!」
예림이가 신나 하며 두 팔을 기지개 켜듯 쭉 올렸다. 예림이도 래쉬가드를 입고 있었다. 요샌 예전 수영복 같은 건 잘 안 입나? 활달해 보이는 반팔 티와 짧은 바지 세트였다. 그대로 달려가더니,
예림이興奮地像伸懶腰一樣,雙手高高舉起。예림이也穿著防曬泳衣。現在好像不太穿以前那種泳衣了?她穿著看起來活潑的短袖 T 恤和短褲套裝。她就這樣跑了過去,
첨벙. 撲通。
물속으로 들어간다. 흔들리는 수면 아래의 형체가 인어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다가 물 위로 솟구쳤다. 물도 같이 솟구쳐서는.
潛入水中。水面下搖曳的身影如美人魚般柔軟地移動,隨後躍出水面。水花也一同飛濺而起。
“아, 기분 좋아.” 「啊,心情真好。」
예림이를 휘감아 받쳐 올렸다. 주위의 물방울들이 햇살을 반사시키며 눈부시게 춤춘다.
將禮琳緊緊抱起。周圍的水珠反射著陽光,閃耀著耀眼的光芒翩翩起舞。
“형님, 왜 그렇게 꽁꽁 싸맸어?”
「哥,你怎麼包得這麼緊?」
문현아의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리자 브라탑 래쉬가드에 역시나 짧은 바지를 입고 있는 문현아가 보였다. 와, 근육 좀 봐. 예림이처럼 티 입기엔 갑갑하겠구나. 특히 어깨와 팔이 장난이 아니었다. 거창 쓰는 거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是文賢啊的聲音。轉過頭去,就看到穿著運動內衣和同樣短褲的文賢啊。哇,看看那肌肉。穿像藝琳那樣的 T 恤一定會覺得很緊繃。尤其是肩膀和手臂,真不是蓋的。想到她用的器械,這也是理所當然的事。
…좀 부럽다. …有點羨慕呢。
“언니, 시합해요!” 「姊姊,我們比賽吧!」
“오냐!” 「好啊!」
문현아가 웃으며 수영장에 첨벙 뛰어들었다.
文賢笑著一頭跳進了游泳池。
수영장은 중앙의 커다란 풀과 테두리를 둥글게 잇는 긴 풀로 구성되어 있었다. 수영장 자체가 넓은 만큼 테두리의 풀의 길이가 상당했다. 예림이와 문현아가 긴 풀의 끝으로 갔다.
游泳池由中央的大泳池和圍繞著邊緣的長泳池組成。由於游泳池本身寬敞,邊緣泳池的長度相當可觀。예림和문현아走到了長泳池的盡頭。
“아저씨, 신호 주세요.” 「大叔,請給我信號。」
“응. 스킬 쓰면 반칙이다.”
「嗯。 用技能就是作弊。」
자칫하면 수영장 터져 나갈 수도 있고. 조심해야지. 신호와 함께 두 사람이 출발했다. 예림이도 빠르긴 했지만 역시 스킬 없이는 문현아를 이기기 힘들었다. 키에 근육 차이도 크니까. 그래도 거리가 많이 벌어지진 않고 잘 따라붙었다.
稍有不慎泳池可能會爆開。得小心點。隨著信號兩人出發了。雖然禮琳也很快,但沒有技能還是很難贏過文賢啊。身高和肌肉差距也很大。不過距離並沒有拉開太多,還是緊緊跟上了。
“유진 씨!” 「尤真先生!」
“유진아.” 「유진아。」
수영 시합을 구경하는 사이 노아와 명우도 수영장으로 내려왔다. 둘은 수영 팬츠만 입고 있었다. 명우야 두말할 것도 없었고 노아도 보조계 S급도 S급이라 뭐… 역시 싸매길 잘했다.
在觀看游泳比賽的同時,Noah 和明宇也下到了游泳池邊。兩人只穿著泳褲。明宇就不用說了,Noah 也是輔助系 S 級中的 S 級,果然……還是包紮得好。
“푹 쉬어서 그런 가 얼굴 좋아 보인다.”
「好好休息過後,臉色看起來好多了。」
“역시 휴식도 필요하다 싶더라. 이스무아르는 조금 불만스러운 듯했지만.”
「果然還是需要休息啊。雖然 Ismuar 看起來有點不滿。」
명우가 웃으며 말했다. 휴가인 만큼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일 안하기로 했다. 여기 사우나 물 좋았다면서 성큼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명우도 수영 잘하네.
明宇笑著說。既然是休假,就決定在回韓國之前不工作。他說這裡的三溫暖水質很好,便大步走進游泳池。明宇游泳也很厲害呢。
“자, 삐약아, 벨라레. 너무 깊으려나?”
「來,啾啾,貝拉雷。會不會太深了?」
걱정되었지만 삐약이가 먼저 물에 뛰어내렸다. 비행 아이템 있으니 괜찮겠지. 동동 물에 뜬 삐약이 옆으로 벨라레도 헤엄치기 시작했다. 원래도 물을 좋아해서인지 부드럽게 잘도 수영한다.
雖然有些擔心,但小啾啾先跳進了水裡。因為有飛行道具,應該沒問題吧。小啾啾漂浮在水面上,貝拉雷也開始在旁邊游泳。或許本來就喜歡水,所以游得既輕鬆又順暢。
그 모습을 얼른 촬영하고 동영상도 찍었다. 귀엽기도 하지.
趕緊拍下那個模樣,還錄了影片。也挺可愛的。
“피스… 는 역시 싫구나.”
「Peace……果然還是不喜歡呢。」
- 끼양. - 嘻嘻。
어느새 썬베드에 올라앉은 피스가 평소보다 더 가늘게 울었다. 그래, 싫다니 어쩌겠냐. 볕이나 쬐렴.
不知不覺,Peace 已經坐上了躺椅,哭得比平時還細聲。是啊,不喜歡也沒辦法。曬曬太陽吧。
“유현이 넌 물에 안 들어가?”
「柳賢,你不下水嗎?」
내 옆에 서 있는 동생에게 물었다. 왜 구경만 하고 있냐.
我問站在我身旁的弟弟。為什麼只是旁觀不動。
“수영할 줄 몰라.” 「我不會游泳。」
“그래? 바다에선 잘 떠 있기에 할 줄 아는 줄 알았는데.”
「是嗎?我還以為你會游泳,因為你在海裡漂得挺好的。」
“뜨는 거야 쉬우니까.” 「因為崛起很簡單。」
그런가. 하긴 나도 뜰 줄이나 알지. 일단 내가 먼저 물에 들어갔다. 뒤쪽 바깥으로 갈수록 깊어져서 앞쪽은 허리 조금 위까지 오는 정도였다.
是這樣啊。說起來我也會游泳。於是我先跳進水裡。往後方外側越去水越深,前面大約只到腰部稍上方。
“뜰 줄 알면 금방 배운다더라. 들어와, 어서. 손잡아 줄게.”
「聽說會摘的話很快就學會了。進來吧,快點。我來牽你的手。」
“응, 고마워.” 「嗯,謝謝你。」
유현이가 방긋 웃으며 물에 들어오는데 근처에 서 있던 노아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柳賢笑著走進水裡,站在附近的諾亞害羞地說道。
“저, 저도 수영할 줄… 몰라요.”
「我、我也不會游泳……」
“노아 씨도요? 뜰 줄은 아세요?”
「諾亞你也不會?會漂浮嗎?」
“어, 안 해봐서 잘 모르겠어요.”
「呃,沒試過所以不太清楚。」
저런, 수영장 한 번도 안 가봤구나.
哎呀,竟然一次游泳池都沒去過呢。
“잠시만요. 유현이 먼저 도와주고요.”
「等一下。先讓柳賢幫忙吧。」
유현이의 손을 잡는데 갑자기 옆에서 물이 튀어 올랐다. 물보라와 함께 등장한 예림이가 소리쳤다.
當我握住柳賢的手時,旁邊突然濺起水花。伴隨著水花飛濺,禮琳大聲喊道。
“아저씨, 속지 마요! S급이 수영 못한단 소릴 하다니.”
「大叔,別被騙了!S 級居然說自己不會游泳。」
“맞아, 형님. S급이 아니라 스탯 B급만 돼도 물에 던져 놓고 3분 이내에 술술 헤엄친다니까.”
「沒錯,哥。不是 S 級,只要是屬性 B 級,丟到水裡三分鐘內就能輕鬆游過去。」
문현아까지 같이 나타나 거들었다.
連文賢也一起出現幫忙了。
“이제 보니 도련님 완전 불여우네. 형님 앞에서 내숭이 장난이 아니야~”
「現在看來,少爺真是個狐狸精。在哥哥面前裝得一點都不像假的~」
“맞아요, 언니! 보고 있으면 진짜 웃기지도 않는다니까요. 야, 불여우! 여우짓 그만하고 시합이나 하자!”
「沒錯,姊姊!看著真的一點也不好笑。喂,火狐!別再耍狐狸精了,快點比賽吧!」
여우라니. 예림이의 시비에도 유현이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귀 막은 듯 태연했다. 얼굴이 붉어진 것은 엉뚱하게도 노아였다.
狐狸。即使是예림的挑釁,유현也連眼皮都沒眨一下。彷彿堵住了耳朵般泰然自若。臉紅的反而是노아。
“저, 저기, 전, 그냥…….”
「我、我、我只是......」
귀까지 새빨개진 노아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우물거리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헤엄이 아니라 그대로 스르륵, 가라앉듯 깊은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S급 헌터니 빠질 일은 없지만.
連耳朵都紅透了的諾亞說不出話來,結結巴巴地,然後就潛入了水中。不是游泳,而是就那樣輕輕地、像沉下去一樣消失在深處。雖然是 S 級獵人,不可能會溺水。
‘모를 수도 있지, 괜찮은데.’
「也有可能不知道,沒關係的。」
뭘 창피해하고 그러냐. 근데 역시 내가 손잡아 주는 것보단 바로 시도해 보라고 하는 게 빠르려나.
幹嘛害羞成這樣。話說回來,果然還是直接叫他試試看,比我牽著他的手來得快吧。
“유현아.” 「柳賢啊。」
“응, 형.” 「嗯,哥。」
동생이 나만 믿는다는 듯 해맑게 바라봐 왔다. 그래, 천천히 배워도 되지. 당장 수영대회 같은 걸 나갈 것도 아니고. 그때였다.
弟弟天真地望著我,彷彿只相信我一人。沒錯,就算慢慢學也沒關係。反正也不是立刻要參加什麼游泳比賽。就在那時。
촤아악, 물소리와 함께 내 몸을 물이 휘감았다. 그리곤 순식간에 뒤로 당겨졌다.
嘩啦——隨著水聲,我的身體被水流包圍。接著瞬間被往後拉扯。
“어, 어?” 「咦,咦?」
“박예림!” 「朴藝琳!」
내가 다칠세라 손을 잡아당기지 못하고 놓아준 유현이가 사납게 소리쳤다. 나를 감싼 채 뒤로 한참 물러난 물이 의자처럼 변했다. 보통의 물이라면 그대로 빠지겠지만 어떻게 조정했는지 물컹하게 내 몸을 받쳐 주었다. 안에 물 집어넣은 튜브 같네.
猶賢因為怕我受傷,沒有拉住我的手,反而放開了,兇狠地喊道。包圍著我的水退後了好一會兒,變成了椅子般的形狀。普通的水我早就會掉下去了,但不知怎麼調控,水軟軟地托住了我的身體。就像裡面裝了水的氣墊一樣。
“덤벼라, 불여우!” 「來吧,火狐!」
예림이가 내 앞에 서서, 가 아니라 물에 둥둥 떠서 당당하게 외쳤다.
예림이站在我面前,不,是漂浮在水面上,堂堂正正地喊道。
“수영 못하는 거 거짓말이지? 다 알아!”
「你不會游泳是騙人的吧?我全都知道!」
“…….” 「……」
유현이가 머뭇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대답했다.
柳賢遲疑地看著我。然後回答道。
“못해.” 「做不到。」
“와, 역시 한유현! 하지만 아저씨를 되찾기 위해서는 헤엄쳐야만 할 거다!”
「哇,果然是韓有賢!不過為了找回大叔,必須游過去才行!」
거 웃지만 말고 애들 좀 말리시죠, 현아 씨.
別只會笑,現雅小姐,快去勸勸孩子們吧。
“여기서 싸우진 마라.” 「別在這裡吵架。」
라고 말해 봤지만 둘 다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평화롭게, 음, 비치발리볼… 도 평화와는 거리가 멀 듯한데. 누가 모래 좀 퍼다 줘라. 모래성 쌓기 대결이나 시키게.
雖然這麼說了,但兩人似乎都不打算聽。和平地,嗯,沙灘排球……看起來也離和平很遠啊。誰來搬點沙子過來,讓他們比比誰堆沙堡比較厲害吧。
“유진이 너도 고생이다.” 「宥真,你也辛苦了。」
내 옆쪽으로 다가온 명우가 말했다.
走到我身旁的明宇說道。
“그래도 귀엽긴 하잖아. 혹시 휘말릴지 모르니 삐약이와 벨라레 좀 데려다줄래?”
「不過還是很可愛嘛。怕會被捲進去,你能帶小啾和貝拉蕾過去嗎?」
명우가 동동 떠다니고 있던 삐약이와 벨라레를 데려다주고 잠수했던 노아도 다가왔다. 수영장 밖에 선 노아가 내게 물었다.
明宇帶著漂浮著的啾啾和貝拉蕾回來,潛水的諾亞也走了過來。站在游泳池外的諾亞問我。
“음료수 가져다 드릴까요?” 「要幫您拿飲料嗎?」
“아, 네. 그럼 카페라떼로 부탁해요.”
「啊,好的。那就請給我一杯拿鐵咖啡。」
“명우 형은요?” 「明宇哥你呢?」
“난 자몽에이드.” 「我要葡萄柚氣泡水。」
명우가 대답하자마자 예림이도 번쩍 손을 들었다.
明宇一回答,藝琳也立刻舉起了手。
“전 자바칩프라푸치노 자바칩 추가, 휘핑도 추가요! 없으면 파르페나, 없으면 카라멜마끼아또에 에스프레소 휘핑이요!”
「我要 Java Chip Frappuccino,加 Java Chip,還要加鮮奶油!沒有的話就來個聖代,聖代也沒有的話就要焦糖瑪奇朵加濃縮咖啡鮮奶油!」
“아이스 아메리카노 부탁합니다.” 「請給我一杯冰美式咖啡。」
“맥주에 안주! 이왕이면 기름진 걸로!”
「啤酒配下酒菜!既然如此,就來點油膩的吧!」
노아가 움찔 굳었다. 주문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특히 예림이 넌 다 기억도 못 하겠다. 당황하는 노아를 본 명우가 수영장 밖으로 나갔다. 사다리도 없는 곳을 가볍게 팔 힘으로 올라선다. 역시 스탯이 높아지니 좋구나. 부럽다.
諾亞一驚,僵住了。咒語是不是太多了?尤其是藝琳,你根本記不住全部。看到慌張的諾亞,明宇走出了游泳池。沒有梯子的地方,他輕鬆地用手臂力量爬了上去。果然能力值提升真好,真讓人羨慕。
“같이 가줄게.” 「我陪你一起去。」
친절하다니까. 명우도 가만 보면 사람 돌보기 좋아하는 듯했다. 대장간 사람들도 자기 시간 줄여 가며 신경 써서 가르쳐 주고. 갑자기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르네. 정말 많이 변했지. 좋은 쪽으로, 많이.
真是貼心呢。仔細一看,明宇似乎很喜歡照顧人。鐵匠鋪的人們也都縮短自己的時間,細心地教導他。突然想起第一次見面的時候。真的變了很多呢。朝著好的方向,變了很多。
명우와 노아가 바 쪽으로 가고 유현이와 예림이가 또다시 서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明宇和諾亞走向酒吧那邊,柳賢和藝琳又開始互相瞪視起來。
“이왕이면 맥주 오거든 시작해라.”
「既然啤酒都來了,那就開始吧。」
문현아가 말릴 생각은 조금도 없이 낄낄대며 말했다.
文賢雅毫不打算勸阻,咯咯笑著說道。
“내가 특별히 속아 준다! 5분 줄 테니 수영 배워.”
「我特別放你一馬!給你五分鐘,去學游泳吧。」
“형이 가르쳐 주기로 했으니 돌려줘.”
「既然哥哥答應教你,就把東西還給我。」
“아저씨도 뜰 줄만 아신 대잖아. 양심 챙기시지, 길드장님아.”
「大叔你也只會逃跑而已吧。請收起你的良心,公會長大人。」
“즐거워 보이는군.” 「看起來很開心呢。」
목소리 하나가 더 끼어들었다. 성현제였다. 어느새 나타난 그가 풀 쪽으로 다가왔다. 뭐야, 저 비치로브 가디건은. 몸 가리기 좋아 보여서 나도 살까 고민했던 거긴 하지만. 다만 성현제는 걸치기만 했다.
又多了一個聲音插了進來。是成賢濟。他不知何時出現,走向草叢那邊。那是什麼啊,那件海灘浴袍開襟衫。雖然看起來很適合遮掩身體,我也曾猶豫要不要買一件。不過成賢濟只是隨便披著而已。
아무튼, 음… 몸 좋구나. 저쯤 되면 딴 세상이라 질투도 안 난다. …솔직히 부럽기는 했다. 좋겠네, 정말. 내가 왜 수영장엘 와서. 그나마 송 실장님이나 김성한 씨는 없어서 다행인가.
總之,嗯……身材真好。到了那種程度,已經是另一個世界了,連嫉妒都不會有。……說實話,還是有點羨慕。真好啊,真的。為什麼我要來游泳池呢。幸好宋主任和金成漢先生都不在,還算是幸運。
유현이와 예림이는 성현제가 나타나든 말든 눈길 한 번 안 주고 자기들끼리 신경전에 빠져 있었다. 문현아도 같이 구경하자는 한 마디만 던지고 말았다. 그것을 본 성현제가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柳賢和藝琳不管成賢帝是否出現,連看都沒看一眼,兩人陷入了彼此的神經戰中。文賢也只丟下一句「一起來看吧」就沒再說話。看到這一幕,成賢帝將目光轉向了我。
미소 짓는 게 살짝 불길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성현제가 자신의 손끝을 들어 보였다. 파직, 아주 작게 빛이 튀었다. 설마.
微笑著,卻帶著一絲不祥的預感。當我們目光相遇時,成賢帝舉起了自己的指尖。啪嗒,一道微光閃爍。難道說。
“잠깐, 야!” 「等一下,喂!」
얼른 삐약이와 벨라레를 품안 바싹 안으며 은혜를 사용했다. 내 행동을 확인하자마자 곧장.
我立刻緊緊抱住小啾啾和貝拉蕾,並使用了恩惠。確認了我的行動後,立刻。
파지지직! 啪滋滋!
전기가 튀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을 발하며, 풀 전체에. 아, 저 망할 인간이 진짜!
電火花四濺。光芒耀眼,照亮了整片草地。啊,那個該死的人真是的!
“아야!” 「啊呀!」
“읏!” 「嗯!」
“저 개새끼가!” 「那個混蛋!」
요란하게 전기가 흘렀지만 S급 헌터들에겐 그냥 아프고 마는 수준인 모양이었다. 하하 웃는 성현제를 유현이와 예림이가 노려보기 시작했다. 문현아 또한 으르렁거렸다.
電流轟然流動,但對 S 級獵人們來說似乎只是稍微疼痛而已。笑得開懷的成賢濟被柳賢和藝琳開始瞪視。文賢也低吼了起來。
“한유현, 잠깐 휴전이다.” 「韓有賢,暫時休戰。」
“받아들이지.” 「接受吧。」
그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얘들아 잠깐만. 여기 깊잖아. 뜰 수는 있었는데, 갑자기 빠져선 가. 예림아, 너 스킬 전기 맞고 풀렸다. 삐약이와 벨라레는 상황을 모르는 거 같고.
那聲音隱約傳來。孩子們,等一下。這裡很深。雖然能浮起來,但突然又沉下去了。예림啊,你被技能電擊中了,解除了。삐약이和벨라레似乎還不知道情況。
“저런, 한유진 군이 더 급할 듯한데.”
「哎呀,韓有真君看起來更急呢。」
“뭐, 악! 아저씨!” 「什、什麼,啊!大叔!」
“형!” 「哥!」
- 컁! - 咻!
가라앉아 가고 있던 몸이 위로 훅 들려졌다. 원래 가만히 있으면 뜨는 거였는데 왜 가라앉은 거지. 유현이와 예림이가 나를 얕은 곳으로 끌어냈다.
逐漸下沉的身體突然被往上猛地拉起。原本靜靜待著就會浮起來,怎麼會沉下去呢。柳賢和藝琳把我拉到淺水區。
“형, 괜찮아?” 「哥,你還好嗎?」
“왜 소리도 안 쳐요?”
「為什麼不喊一聲呢?」
“아니, 쿨럭. 보통은 힘 빼면 뜨니까. 물속에서 소리치면 물 먹고 더 못 떠.”
「不,咳咳。通常放鬆力氣就會浮起來。水裡喊叫會喝到水,反而更浮不起來。」
그래도 너무 얌전했나. 공포 저항 영향도 있었던 모양이다. 완전히 가라앉으면 바닥을 박차고 잠깐이나마 올라올 수도 있고.
不過還是太安靜了吧。看來也有恐懼抗性的影響。完全沉下去的話,也能蹬地板短暫浮上來。
- 끄앙. - 嗚啊。
“그래, 피스야. 물에 들어오는 거 싫어하더니.”
「對了,Peace。你不是不喜歡進水裡嗎。」
다 젖어 버렸네. 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피스가 얼른 물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곤 내 눈치를 살피며 화단 뒤로 스윽 숨어들어 갔다가 보송해져서는 다시 썬베드에 올라앉았다. 정말로 직접 말릴 수 있었구나.
全都濕透了。確認我沒事後,Peace 立刻跳出水面。然後偷偷地觀察我的反應,悄悄躲到花圃後面,弄乾身體後又重新坐回躺椅上。果然真的能親自幫忙吹乾啊。
“역시 수영을 제대로 배워 두는 편이 좋지 않겠나.”
「果然還是好好學游泳比較好吧。」
원흉이 다가와서 태연히 지껄였다. 댁 아니었으면 빠지지도 않았다고. 내 파트너의 안전을 위해 어쩌구 하며 가르쳐 주겠다는 소리에 됐다고 거절하려는데 예림이가 끼어들었다.
元凶走近,若無其事地喋喋不休。說如果不是你,根本不會陷進去。當他說是為了我夥伴的安全,要教我怎麼做時,我正想拒絕,這時예림插了話。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저 수영 잘해요.”
「我來教你吧!我游泳游得很好。」
그러면서 보란 듯이 유현이를 향해 입꼬리를 올린다. 유현이가 미간을 확 좁혔다.
然後他得意地朝著柳賢揚起嘴角。柳賢皺起了眉頭。
“방금도 스킬 제어 못 해서 형을 물에 빠뜨리지 않았나. 형, 나랑 같이 천천히 배우자.”
「剛剛不也是因為沒控制好技能,差點把哥你弄進水裡嗎。哥,跟我一起慢慢學吧。」
“아니면 내가 가르쳐 줄까, 형님?”
「要不我來教你,兄長?」
…그냥 튜브 타고 놀고 싶다. 던전 부산물로 구명조끼 못 만드나. 항상 가지고 다니면 되잖아.
…我只想玩水上滑梯。地下城的副產品不能做救生衣嗎?隨身攜帶不就好了。
“일단 좀 쉬었다가.” 「先休息一下吧。」
물 밖으로 나가 벤치에 앉았다. 바 쪽에서 명우와 노아가 주문받은 음료를 들고 돌아왔다.
走出水面,坐在長椅上。明宇和諾亞端著點好的飲料從吧台那邊走了回來。
외전 2화 外傳 第二話
배달 온 음료가 각각의 손에 쥐여졌다. 길게 놓인 벤치의 양옆을 유현이와 예림이가 차지했다. 유현이가 커다란 수건을 내게 덮어 주고 물기를 대충 닦아내기 무섭게 피스가 다가와 내 무릎 위로 올라왔다.
送來的飲料分別被握在手中。長長的長椅兩端被柳賢和藝琳佔據。柳賢把一條大毛巾蓋在我身上,剛擦了擦水分,Peace 便走過來,跳上了我的膝蓋。
그렇게 양옆과 앞까지 다 차버리고.
就這樣,兩旁和前方全都被擠滿了。
‘…노아 씨.’ 「……諾亞先生。」
눈치를 살피던 노아가 예림이 옆으로 가 앉았다. 내 몸뚱이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미안해질 정도였다. 명우는 어디에 있나 살펴보자 문현아와 대화 중이었다. 손짓해 가며 열성적으로, 특히나 문현아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걸로 보아 거창 혹은 기승수 장비 관련 내용인 모양이었다. 맥주가 쭉쭉 단숨에 줄어드네.
察言觀色的諾亞走到예림身旁坐下。想到自己只有一副身軀,竟有些感到抱歉。明宇在哪裡呢?我一看,他正和文賢아交談著。兩人手勢比劃得熱烈,尤其是文賢아的眼神閃閃發亮,看來是在討論關於거창或是기승수的裝備相關事宜。啤酒一下子就被喝得精光了。
두 사람도 꽤나 잘 맞는 눈치였다.
兩人看起來也相當合得來。
‘이왕이면 내가 저쪽으로 가고 애들끼리 놀면 좋을 텐데.’
「既然如此,要是我去那邊,讓孩子們自己玩就好了。」
소영 씨도 왔으면 좀 나았으려나. 스무 살 이하 상급 헌터 모임 같은 거라도 만들어 볼까. 만 20세까지 해서 전국, 이왕이면 전 세계 규모로. 유현이와 잘 맞는 또래가 세상 다 뒤지면 한 열 명 이상은 나오겠지. 많이도 말고 두엇 정도라도 괜찮은데.
如果昭英也來了,情況可能會好一點。要不要試著成立一個二十歲以下的高級獵人聚會呢?年齡限制到滿二十歲,全國範圍,最好是全球規模。和柳賢合得來的同齡人,翻遍全世界應該也能找到十個以上吧。不需要太多,兩三個也行。
노아에게 커피 고맙다고 말하며 빨대를 입에 물었다. 카페라떼인데 휘핑이 없었다. 추가해야 하는 건가. 없으면 약간 덜 달…….
對諾亞說了聲謝謝咖啡,然後把吸管含進嘴裡。是拿鐵咖啡,但沒有鮮奶油。是不是應該加上去呢?沒有的話會稍微不夠甜……。
‘윽, 뭐야 이거.’ 「噁,這是什麼東西。」
커피 맛이 이상했다. 아니, 커피 맛은 커피 맛 맞는데… 한국에서 마신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쓴맛이 강하잖아. 심심하기도 하고. 뭐지, 휘핑이 빠져서인가. 하지만 한국에서 휘핑 안 섞고 바로 마셨을 때도 지금 이 카페라떼 맛은 아니었다.
咖啡的味道怪怪的。不,咖啡的味道確實是咖啡味……但和在韓國喝的味道相當不同。苦味很重,味道也淡淡的。是怎麼回事,是不是因為沒有加鮮奶油?但即使在韓國不加鮮奶油直接喝,也不是現在這杯拿鐵的味道。
…아무래도 나라의 차이인 모양이었다. 하긴 한국과 일본이니 음식 맛이 다를 만도 하지. 자장면 같은 것만 해도 한국식으로 바뀐 것과 중국 전통은 완전히 다르다니까. 역시 난 한국 게 좋은 거 같다. 한국 커피가 맛있네.
…果然還是國家的差異吧。說到底是韓國和日本,食物的味道本來就會不同。就拿炸醬麵來說,韓式的和中國傳統的完全不一樣。果然我還是比較喜歡韓國的。韓國咖啡真好喝。
‘성현제 저 인간은 왜 또 날 쳐다보며 웃고 있는 거지.’
「聖賢帝那個人為什麼又一邊看著我一邊笑呢。」
그래, 댁이 사다 준 것보다 맛없기는 합니다. 그래도 먹을 만은 하거든. 나름 고소하다.
是啊,確實比你買來的難吃。不過還是能吃啦,算是有點香味。
“썬크림 다시 바르는 게 좋지 않을까?”
「要不要再擦一次防曬乳?」
“이거 물에 잘 안 지워지는 거라던데.”
「這個聽說不太容易被水洗掉。」
“그래도 수시로 덧발라 주는 게 좋대요. 아직은 괜찮을 거 같지만, 여기 수영장 물도 온천으로 채운다잖아요. 더 잘 지워질지도 모르죠.”
「不過還是要不時補擦比較好。雖然現在看起來還好,但這裡的游泳池水據說是用溫泉水注滿的,可能會更容易被洗掉呢。」
물 좋은 거 같긴 하더라. 삐약이와 벨라레는 여전히 헤엄치며 놀고 있었다. 빠르게 물살을 가르는 벨라레의 꼬리를 삐약이가 붙잡고 끌려간다. 재밌어 보이네. 사진 찍자.
水質看起來不錯呢。삐약이和벨라레依然在水中嬉戲。벨라레快速劃過水面,尾巴被삐약이抓住拖著走。看起來很有趣。來拍張照吧。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해야 애들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놀지 고민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할까. 하지만 그건 유현이한테 유리하겠지. 나이 순으로 할까. 유현이 녀석 아메리카노 안 쓰나. 그냥 커피 헹군 물맛이던데. 혹시 그래서 저거 마시는 걸까. 라떼 같은 것보다 불순물 섞이면 티가 더 잘날 거 같기도 하고.
一邊喝著咖啡,一邊思考該怎麼做才能讓孩子們不吵架,和睦相處。要不要用剪刀石頭布來決定順序呢?不過那樣對劉賢比較有利吧。還是按年齡順序?那個劉賢不喝美式咖啡嗎?剛剛那味道像是用咖啡沖洗過的水。難道他就是因為這樣才喝那個?比起拿鐵之類的,如果摻雜了雜質,應該更容易被察覺吧。
반쯤 빈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셋을 잘 달래 보자. 다 같이 놀 수 있으면 최고지.
放下半杯空的咖啡杯,站起身來。先試著好好安撫他們三個。如果大家能一起玩,那就太好了。
쿵! 轟!
그때 갑자기 묵직한 것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싶어 돌아보자 어디서 뛰어내렸는지 모를 사자왕 씨가… 악, 잠깐만.
就在那時,突然傳來一聲沉重的東西落地聲。我正納悶著回頭一看,不知從哪裡跳下來的獅子王先生……啊,等一下。
“미친, 예림아 눈 감아!”
「瘋了,藝琳,閉上眼睛!」
아 저 미친놈이! 수영장 오면서 수영복 입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삼각도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시발 면적이, 와 씨 진짜 눈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더러워지는 기분이다.
啊,那個瘋子!來游泳池穿泳衣是理所當然的事,三角褲雖然是個人喜好,但他那面積,哇靠,真的是連眼睛和心靈都被玷污了的感覺。
“노아 씨도 얼른 고개 돌려요! 유현이 너도 보지 마, 더러운 거 보는 거 아니야!”
「Noah 你也快轉過頭去!裕賢你也別看,這不是看髒東西的時候!」
아슬아슬하게 가려지긴 했다만 모자이크도 저것보단 성의 있겠다. 19금 딱지 붙여야 하는 거 아니냐 망할 사자 새끼야. 여기 미성년자도 있다고! 소속 국가 법적 성인이라고 해도 노아 씨는 물론이고 유현이도 아직 어려!
雖然勉強遮住了,但那個馬賽克還不如用心一點。該不會要貼上 19 禁標籤吧,該死的小獅子。這裡也有未成年人!就算是所屬國家的法定成年,諾亞先生當然不行,連柳賢也還太年輕!
“아 진짜, 미쳤지 진짜!”
「啊,真是的,真的瘋了!」
뭐냐고 저 유해한 광경은! 욕을 하며 얼른 수건을 들고 달려갔다. 젠장, 가까이서 보니까 더 짜증 나!
那是什麼該死的畫面!我一邊罵髒話,一邊急忙拿起毛巾跑了過去。該死,近看更讓人生氣!
“왜 그렇게 당황해하는 거냐. 역시 내가 너무─”
「你幹嘛這麼慌張。果然是我太──」
“닥치고 가려요! 나이 먹을 만큼 먹어선 애들 앞에서 뭐 하는 짓입니까!”
「閉嘴,快走!你都這把年紀了,在小孩子面前做什麼啊!」
수건을 내밀었지만 사자 새끼는 가릴 생각도 않고 멀뚱히 날 쳐다보기만 했다. 가리라고, 미친놈아. 내가 직접 허리에 묶어 줘야 하겠냐. 네놈 뒤처리하러 물 건너온 줄 아나.
我遞上毛巾,但小獅子根本不打算遮掩,只是呆呆地看著我。遮起來啊,瘋子。我是不是得親自幫你綁在腰上?你以為我特地跨海來收拾你嗎?
“형.” 「哥。」
“유현이 넌 보지 말라니까 왜 왔냐.”
「柳賢,我叫你別看你為什麼還來了。」
유현이가 나를 뒤로 끌어당기고 성현제가 내 앞쪽으로 나섰다.
柳賢拉著我往後退,成賢帝則走到了我前面。
“우리 한 소장님께서 애들 걱정이 유독 많으셔서.”
「我們韓所長特別擔心那些孩子們。」
내가 남의 나라 S급 헌터한테 막 덤벼들었다고 보호하러 온 건가, 둘 다. 하지만 고작 이런 일로 다 보는 앞에서 나한테 손댈 만큼 멍청이는 아닐 거잖아, 저 사자. …멍청이인가? 애초에 화났다기보단 그냥 얼떨떨한 얼굴이기도 하고.
他們是因為我硬要跟別國的 S 級獵人硬碰硬才來保護我嗎,兩個都是。不過光是這種事,應該不會笨到當著大家的面對我動手吧,那隻獅子。……是笨蛋嗎?說到底,他的表情倒不像是生氣,更像是茫然失措。
…상체만 보면 몸은 좋네.
…光看上半身,身材還不錯呢。
“아마테라스 길드장님이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진 모양이야.”
「看來天照公會長讓人感覺太過刺激了。」
자극적보다는 더러운 쪽이다. 검열이 필요하다. 사자 새끼가 잠깐 의아해하더니 푸하하 웃었다.
與其說是刺激,不如說是骯髒。需要審查。小獅子一開始有些疑惑,隨即哈哈大笑起來。
“자극적이라, 인정합니다. 이거 실례했군. 이 몸이 나서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긴 하지!”
「刺激性十足,承認了。這真是失禮了。這個時間點,還太早讓我出馬呢!」
뭐라는 거야 저 새끼가. 한밤중이라도 마주치기 싫다. 제대로 가리고 다녀. 사자 놈이 호탕한 척 돌아섰다. 앞쪽 안 보이니까 좀 낫네. 쩌억 갈라진 등판이 아주 잠깐 부러웠다. 저딴 것도 S급이라고, 젠장.
那傢伙到底在說什麼啊。半夜碰到他真讓人討厭。好好遮掩著走路吧。那獅子傢伙裝得很豪爽地轉身離開。前面看不見倒是好一點。那裂開的背脊讓我短暫地感到羨慕。那種東西也算 S 級,真該死。
사자 놈은 순순히 사라졌다. 아, 한 것도 없이 피곤해. 정신적으로 지친다. 그래도 애들이랑 놀아는 줘야지. 수영…….
那頭獅子乖乖地消失了。啊,什麼都沒做就累壞了。精神上好疲憊啊。不過還是得陪孩子們玩。游泳……。
유현이와 같이 물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예림이가 얼른 쫓아와 유현이와 나란히 섰다. 머뭇거리는 노아에게도 오라고 손짓했다. 노아까지 예림이 옆에 자리하자 셋이 내 앞에 줄줄이 선 모양새가 되었다.
我和柳賢一起再次走進水中。禮琳急忙追了上來,與柳賢並肩站著。我也向猶豫不決的諾亞招手示意他過來。當諾亞也站在禮琳旁邊時,三人便排成一列站在我面前。
이대로 서로 손잡고 놀렴, 하면 안 되겠지.
這樣就手牽手一起玩吧,這可不行呢。
“그럼… 다 같이 수영하자고 하고 싶지만 내가 아직 잘 못 하니까.”
「那麼……雖然我想說大家一起去游泳,但我還是不太會游。」
“제가 가르쳐 드린다니까요~” 「我說我來教你啊~」
“나랑 같이 해. 초보끼리.”
「跟我一起做吧。初學者一起。」
“저도, 유진 씨 도와드릴 수 있어요.”
「我也可以幫助你,尤真。」
“다들 고맙지만 내 몸이 하나라서. 한 명만 남고 다른 두 명은 같이 놀면 안 될까.”
「大家都謝謝,但我只有一個身體。能不能只留下其中一個,另外兩個一起去玩?」
안 되나. 분위기는 영 아니다만 안 될까.
不行嗎。氣氛完全不對,但真的不行嗎。
“음, 일단 예림이가 제일 어리고 수영장도 먼저 오고 싶어 했으니.”
「嗯,總之因為藝琳年紀最小,而且她也最想先去游泳池。」
“맞아요! 제가 계속 수영하러 가자고 했잖아요!”
「沒錯!我一直說要去游泳啊!」
“하지만 형에게 수영을 가르쳐 달라고 한 건 내가 먼저야.”
「但是先是我主動跟哥說要他教我游泳的。」
“나이 먹을 만큼 먹었으니 연장자로서 양보라는 것 좀 해보시지, 한유현.”
「年紀也夠大了,作為長輩能不能讓讓人,韓有賢。」
“연장자 취급한 적이나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 봐라, 박예림.”
「你有沒有把我當成長輩看待過?把手放在胸口回答我,朴藝琳。」
“야, 그래도 길드장 대접은 해줬잖아!”
「喂,至少我還是有給你公會會長的面子啊!」
“위치가 반대였으면 나도 똑같이 했다.”
「如果位置反過來,我也會一樣做的。」
그야 뭐, 유현이도 공적으로는 예림이한테 꼬박꼬박 존대했지. 잘 배웠다니까. 예림이가 물속에서 발을 쿵 구르더니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那當然,從公事上來說,柳賢也對禮琳恭敬有加。真是學得好。禮琳在水中重重地跺了跺腳,露出一副肅然的表情。然後直直地看著我。
“아저씨.” 「大叔。」
“응?” 「嗯?」
“예림이한테는 아저씨밖에 없어요. 예림이랑 놀아 주세요!”
「예림이只有叔叔一個人了。請陪예림玩吧!」
애교어린 목소리에 푸핫, 하고 문현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예림이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꿋꿋하게 나는 어리니까, 를 주장했다. 어린 건 맞지. 그래도 중학생이면 보통 저렇게 말하지는… 하지만 귀엽긴 하네. 열다섯 살이면 어리고, 아직 애고. 사정상 힘들게 지내 왔는데 뒤늦은 어리광 좀 부리면 어떠냐. 괜찮아, 귀여워.
帶著撒嬌的聲音,突然傳來文賢啊的笑聲。禮琳的臉微微泛紅,但她堅持說:「我是因為年紀小。」確實是小孩子。可是中學生通常不會那樣說話……不過真的很可愛。十五歲還年輕,還是個孩子。雖然因為種種原因過得辛苦,晚點撒撒嬌又有什麼關係呢。沒關係,很可愛。
역시 어린애부터 챙겨야. 果然還是要先照顧小孩子。
“형.” 「哥。」
이번에는 동생이 나를 불렀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배시시 웃는다.
這次是弟弟叫我。轉過頭去看時,他正咧嘴笑著。
“유현이한테는 정말로 형밖에 없어. 유현이랑 먼저 놀아 줘.”
「對於有賢來說,真的只有哥哥一個人。先陪有賢玩吧。」
“악! 한유현! 미쳤어! 아악! 악! 내가 잘못했다! 아아악!”
「啊!韓有賢!你瘋了!啊啊!啊!都是我的錯!啊啊啊!」
예림이가 비명을 지르고 문현아가 숨넘어가게 웃어댔다. 그, 유현아. 그거 따라 하기에 넌, 나이가 좀… 하지만 동시에 어릴 적 동생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히 떠올랐다. 귀여웠지, 정말로. 그래, 어릴 때 이런 데 한 번 못 데려왔는데 지금이라도 먼저 챙겨 줘야 하는 거 아닐까. 내 동생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냐.
藝琳尖叫著,文賢啊笑得快喘不過氣來。那個,柳賢啊。你模仿這個的話,年紀有點……但同時,童年時期弟弟的模樣鮮明地浮現在眼前。真的很可愛。是啊,當年沒能帶他來這種地方,現在不如先照顧他一下吧。如果我不照顧我的弟弟,還有誰會照顧呢。
“노, 노아도…….” 「諾、諾亞也……。」
마지막으로 노아도 지지 않겠다는 듯 새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最後,Noah 也以一副絕不示弱的通紅臉龐說道。
“노아도 유진 씨밖에 없어요! 노아랑도… 어…….”
「諾亞也只有尤金先生了!跟諾亞……嗯……。」
저런, 노아가 또다시 침몰하고 말았다. 아니 그거 꼭 따라할 필요 없는데. 그리고 노아 씨도 귀엽고, 은근 잘 어울리기도 했는데… 그런데 이건 또 뭐냐.
哎呀,諾亞又再次沉沒了。不是說不必非得跟著做嗎。還有諾亞先生也很可愛,意外地還挺合適的……可是這又是怎麼回事。
“…댁은 왜 거기 서 있습니까.”
「……您為什麼站在那裡?」
어느새 성현제가 노아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태연하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마치 순서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아니, 잠깐만. 설마 아니겠지. 댁 나이가 몇인데 설마. 기다려라, 이 아저씨야. 얼굴이 두꺼워도 정도가 있다. 설마, 설마.
不知不覺中,聖賢帝已經坐到了諾亞的旁邊。若無其事,彷彿理所當然,就像在等待自己的順序一樣。不,等等。該不會吧。你都幾歲了,該不會吧。等等,這位大叔。臉皮再厚也有個限度。該不會,該不會吧。
성현제가 방… 긋, 해맑… 게 웃더니.
聖賢帝房……咻,天真……地笑了起來。
“현제도 내 파트너밖에 없다네. 현제랑도 놀아 주게.”
「現在也只有我的夥伴而已。也陪陪現在吧。」
…뻔뻔하기 그지없는 주둥아리를 놀렸다. 미친. 귀를 막았어야 하는 건데. 내가 왜 저걸 고스란히 들어 버렸지.
…厚顏無恥的嘴巴真是讓人受不了。瘋了。早該堵住耳朵才對。我怎麼會全盤接受了那番話。
“크하하핫, 미친놈이!” 「哈哈哈,瘋子!」
문현아의 커다란 웃음소리 직후 풍덩,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웃다가 빠졌나 보다. 썬베드에 걸터앉아 있던 명우도 의자 등받이에 얼굴을 묻은 채 끅끅대고 있었다.
文賢大的笑聲剛落,隨即傳來「撲通」一聲落水聲。大概是笑著笑著掉進水裡了。坐在躺椅上的明宇也把臉埋在椅背上,輕聲抽泣著。
반면에 유현이와 예림이는 못 들을 거 들은 얼굴로 정색했다. 둘 다 눈빛이 살벌하다 못해 욕을 하는 수준이었다. 아마 나도 비슷한 표정이지 싶었다. 노아는 넋 나간 얼굴로 조용히 자리를 떠나 유현이 옆쪽으로 피했다.
反觀有賢和藝琳則是一臉聽不下去的表情,神色嚴肅。兩人的眼神兇狠到幾乎像是在罵人。我想我大概也是差不多的表情。諾亞一臉呆滯,默默地離開座位,躲到有賢旁邊。
“푸핫! 형님! 현아도 형님밖에 없어! 현아랑도 놀아 줘!”
「噗哈!哥!賢雅也只有哥了!也跟賢雅玩嘛!」
“유진아! 명우도 유진이 너밖에, 푸흐흡.”
「宥真啊! 明宇也只有你,噗嗬嗬。」
문현아와 명우까지 합세하고 영문 모른 채 귀를 쫑긋 세운 피스도 나름 끼어들었다.
文賢和明宇也加入了,連一臉茫然、豎起耳朵的 Peace 也算是湊了一腳。
- 끼앙, 끄아앙. - 嗚哇,嗚嗚哇。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雖然不知道你在說什麼。
- 삐약! 뺙! - 啾啾! 啵!
- 시잇, 싯! - 嘶,嘶!
응, 그래. 안 그래도 돼. 도 닦는 기분으로 미소 지었다.
嗯,沒錯。就這樣也行。我帶著修行般的心情微笑著。
“그냥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20세 초과는 사절합니다. 알아서 빠져 주세요.”
「就用剪刀石頭布決定吧。超過 20 歲者謝絕參加。請自行退出。」
“너무하는군.” 「太過分了。」
“그러게, 매정하네 형님! 마음은 십대야!”
「說得也是,真冷酷啊,哥!心裡還是十幾歲呢!」
어른님들아, 좀. 제일 어린 명우가 제일 어른스럽게 굴고 있잖아. 안 부끄럽냐. …단순히 웃느라 못 끼어드는 걸 수도 있지만.
大人們啊,拜託。最年輕的明宇都表現得最成熟了。你們不覺得丟臉嗎?……也許只是因為笑得太開心,插不上話罷了。
“이번에야말로 그때의 굴욕을 갚아 주마.”
「這次一定要替當時的屈辱報仇。」
예림이가 기세등등하게 팔을 들어 올리고 유현이가 조용히 주먹을 꽉 쥐었다. 노아 또한 긴장 어린 표정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藝琳氣勢洶洶地舉起手臂,柳賢則默默地緊握拳頭。諾亞也帶著緊張的表情吞了吞口水。
“싸우는 거 아니다, 얘들아. 단순한 가위바위보야. 손만 내밀렴.”
「不是在打架,孩子們。這只是簡單的剪刀石頭布。只要伸出手來就好。」
일단은 말해 보았지만 역시나 별 소용은 없었다.
雖然先說了,但果然沒什麼用。
삼세번의 가위바위보에 수영장 물의 절반이 사라졌다. 삐약이와 벨라레가 휩쓸려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질 뻔했지만 문현아가 재빠르게 낚아챘다. 다행히 시설이 좋아 수영장 물은 금방 다시금 차올랐다.
三次石頭剪子布的比賽中,泳池裡一半的水都消失了。小啾和貝拉蕾差點被捲走摔落,但文賢雅迅速地抓住了他們。幸好設施良好,泳池的水很快又重新注滿了。
승리자의 미소를 머금은 유현이에게 예림이가 사기 친 거라고 항의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노아는 세 번째라도 좋아요, 하고 울먹이는 눈빛을 보내왔다.
帶著勝利者微笑的柳賢,對著睿林說她是在騙人,但完全不被理會。諾亞用含淚的眼神看著我,說「第三次也好啊」。
‘…물놀이가 이렇게나 힘들 일인가.’
「……玩水竟然會這麼累人。」
다음번에는 웬만하면 한 명씩만 데리고 놀러 가야겠다. 내 체력이… 감당이 안 되네.
下次盡量每次只帶一個人出去玩好了。我的體力……真是撐不住啊。
덧붙여서 예림이의 방해 속에 유현이는 빠르게 수영을 배웠고 나는 여전히 뜰 줄만 알았다.
此外,在예림的干擾下,유현很快學會了游泳,而我仍然只會漂浮。
앞으로는 그냥 튜브나 챙겨 와서 평화롭게 떠다녀야지. 정말로.
以後就只帶著管子,平靜地漂浮著吧。真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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