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이끌리는 (3) 第 133 話 吸引(3)
사족보행이던 늑대가 몸을 일으켰다. 사람 하나쯤 개껌처럼 가볍게 입에 물고 다니던 덩치가 줄어든다. 털가죽이 더욱 단단해지며 마치 갑옷처럼 변하였다. 길게 솟아난 발톱은 수 개의 시미터를 동시에 뽑아 든 듯했다.
四足行走的狼站了起來。那個曾經能輕鬆叼著一個人當作狗咬膠的龐然大物,體型縮小了。毛皮變得更加堅硬,宛如盔甲一般。那長長的爪子彷彿同時拔出了好幾把彎刀。
보름달이 배경이면 딱이었을 텐데. 아쉽게도 반달에, 달빛이 그리 밝지도 않다.
如果背景是滿月就完美了。可惜只是半月,月光也不算明亮。
- 크르르. - 咕嚕咕嚕。
줄어들었다곤 하나 송태원의 배는 족히 넘는 라이칸스로프가 나를 노려보았다. 정확히는 내 심장 쪽이다. 그래, 참 맛있어도 보이겠지.
雖然縮小了,但那隻足以壓過宋泰元肚子的狼人正盯著我看。準確來說,是盯著我的心臟。沒錯,看起來確實很美味。
“라이칸 형태는 대인전 특화입니다. 더럽게 딱딱하고 약한 속성도 없고 순간속도는 늑대형보다 빠른 데다가 작아서 피격 범위도 좁죠.”
「狼人形態是專門對付人類的。硬度高得離譜,沒有弱點屬性,瞬間速度比狼形態還快,而且體型小,受擊範圍也更窄。」
다행히 멀쩡한 휴대폰을 꺼내 협회로 S급 몬스터 출현을 알리고 말했다. 끝까지 무사했으면 좋겠구나, 휴대폰아.
幸好拿出完好的手機,向協會通報了 S 級怪物的出現,並說道:「希望你能平安無事,手機啊。」
‘회귀 전의 저놈도 송태원이 잡았었지.’
「回歸前那傢伙也是宋泰元抓的。」
워낙 잽싸고 일반인은 잘 건드리지 않는 놈이다 보니 유현이와 성현제는 당신들이 더 위험하니까 나서지 말란 소릴 들었었다. 초가삼간 다 태울 화력들이라.
因為牠動作非常迅速,一般人很少會去招惹,於是柳賢和成賢濟被告知你們比牠更危險,別輕易出手。那火力足以燒光整間茅草屋。
“접촉 상태만 유지하면 됩니까.”
「只要保持接觸狀態就可以了嗎?」
송태원이 라이칸으로부터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宋泰元目不轉睛地盯著狼人說道。
“네. 다만 제가 잡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탯이 낮아서 언제 놓치게 될지 모르거든요.”
「是的。不過我無法一直抓著牠。您也知道我的屬性值太低,不知道什麼時候會鬆手。」
내 쪽에서 잡고 있을 힘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들려 다닙니다, 예.
因為我這邊沒有力量能抓住牠,只能讓牠跟著走,抱歉。
“피해 무효화 SS급까지 올려놓았으니 방패 대용으로 쓰셔도 됩니다.”
「我已經把傷害無效化提升到 SS 級了,您也可以當作盾牌來使用。」
잘만 쓰면 유용하다는 말에 송태원의 시선이 내게로 옮겨왔다. 잠깐만, 지금 그렇게 눈을 떼면.
說得好像很好用似的,宋泰元的目光轉向了我。等一下,現在這樣移開視線不行。
카직, 땅을 긁는 소리와 함께 라이칸이 몸을 날렸다. 송태원은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자유로운 한쪽 팔을 날 선 앞발톱을 향해 마주 뻗었다. 검은 그림자에 휘감긴 팔이 약간 뒤틀리며 발톱의 아래쪽으로 들어간다.
卡滋,伴隨著抓地的聲音,萊坎猛地撲了過來。宋泰元幾乎沒動,只用自由的那隻手朝銳利的前爪伸去。被黑暗陰影包裹的手臂微微扭曲,伸進了爪子下方。
찌이익. 吱——。
발톱이 얇은 여름 셔츠와 함께 피부를 찢는다. 팔에 붉은 줄이 그어지고 피가 튀었다. S급 스킬이 어린 발톱이 제대로 긁어냈음에도 상처는 옅었다. 휘감긴 그림자에 의해 스킬은 무효화되고 단순한 물리력만 남았기 때문이었다.
爪子連同薄薄的夏季襯衫一起撕裂了皮膚。手臂上劃出一道紅痕,鮮血飛濺。儘管是 S 級技能附著的爪子狠狠抓下,傷口卻很淺。因為被陰影包裹的技能被無效化,只剩下單純的物理力量。
턱, 송태원의 손아귀가 라이칸의 팔목을 붙잡았다. 힘줄이 길게 서며 굽은 손가락이 털가죽을 파고든다. SS급 방어 스킬, 흑암모 또한 무력화된 것이다.
下巴,宋泰元的手掌緊抓住萊坎的手腕。肌腱隆起,彎曲的手指深深刺入毛皮。SS 級防禦技能,黑暗魔也被無效化了。
- 케엑! - 噁!
당황한 라이칸이 팔을 빼내려 했으나 그보다 송태원의 움직임이 빨랐다. 으드득, 짐승의 팔이 비틀림과 동시에 끌어당겨진다. 이어 관절의 역방향으로 강력한 니킥이 파고들었다. 역시나 그림자를 두른 채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慌亂的萊坎想要抽回手臂,卻被宋泰元的動作快了一步。嘎吱,野獸的手臂在扭曲的同時被拉扯。接著,一記強力的膝擊從關節反方向狠狠襲來。依舊籠罩著陰影。骨頭碎裂的聲音響徹耳際。
눈 깜짝할 사이에 개새끼 팔이 아작 나 너덜거린다.
眨眼間,那混蛋的手臂就被打得粉碎,垂垂搖晃。
- 캬르륵! - 咯咯咯!
간신히 팔을 빼낸 라이칸이 뒤로 훌쩍 물러나며 으르렁거렸다. 송태원이 손끝을 가볍게 털었다. 묻어 있던 피와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
萊坎勉強抽出手臂,往後一躍,低吼著。宋泰元輕輕地甩了甩指尖,沾附的血跡和肉塊隨之脫落。
“원래는 범위가 극히 좁은 스킬입니다. 두 군데 이상 동시에 쓸 수도 없지요.”
「本來這是範圍極其狹窄的技能。也無法同時在兩個以上的地方使用。」
그가 나직이 말했다. 상대 스킬을 무효화시키는 걸 말하는 거겠지. 범위가 넓으면 사기인데요.
他低聲說道。應該是指使對方技能無效化吧。如果範圍很廣,那就太強了。
한쪽 팔로 나를 낚아채듯 한 채 송태원이 움직였다. 그의 발에 무게가 실린다. 몸의, 그리고 무기의 질량을 조절하는 스킬.
宋泰元一邊用一隻手抓住我,像是在釣魚般地拉動著。我感受到他腳下的重量。這是調節身體與武器質量的技能。
그것이 두 배치로 발휘되었다.
那股力量以兩倍的形式發揮出來。
쾅—! 砰—!
엄청난 압력이 가해짐과 함께 아스팔트가 산산이 부서진다. 그 아래의 땅까지 움푹 패인다. S급이라지만 인간의 크기와 무게로는, 심지어 제자리에 선 채로는 끌어내기 힘든 파워다.
隨著巨大的壓力施加,瀝青碎裂成片。連下面的土地也凹陷了下去。即使是 S 級,以人的體型和重量來說,甚至是站在原地也難以發揮出這樣的拉力。
튀어 오르는 검은 파편들 사이로 송태원의 몸이 라이칸을 향해 쏘아졌다. 늑대가 반사적으로 몸을 굽혀 피한다. 놈의 몸 위로 아슬아슬하게 송태원이 스치고 지나가려나 싶은 순간,
在飛濺的黑色碎片之間,宋泰元的身影朝著狼人射去。狼人本能地彎身閃避。就在宋泰元似乎要驚險地擦過牠的身體瞬間,
콰직! 喀滋!
뻗어나간 손이 라이칸의 목줄기를 잡았다. 공중에서 크게 한 바퀴 돈 발끝이 검은 털가죽으로 둘러싸인 등을 내리찍었다.
伸出的手抓住了狼人脖子。腳尖在空中大幅旋轉一圈,狠狠地踢向被黑色毛皮包裹的背部。
- 캬악! - 噫啊!
등골이 푹 파이다 못해 반쯤 터져 나가고 피와 비명을 토한 짐승이 몸을 부풀렸다.
脊椎不僅深深凹陷,甚至半裂開,噴出鮮血與慘叫的野獸身體膨脹起來。
휘릭— 呼嘩—
도망칠 듯 몸을 돌리는 놈의 목에 어느새 꺼내 들린 와이어가 휘감겼다. 당연히 평범한 금속선은 아니다. 하나 S급이 쓸 만한 등급의 무기도 아니었다. 중급 헌터도 보조용으로나 쓰는 흔한 건데, 저거.
那個想要逃跑轉身的傢伙脖子上,不知何時已被一條鐵絲纏繞住了。當然,那不是普通的金屬線。甚至連 S 級能用的武器都算不上。這只是中級獵人用來輔助的普通東西罷了。
와이어가 당겨지자 라이칸이 얼른 발톱을 휘두른다. 발톱이 닿기 직전, 와이어에 검은빛이 흐르고.
當鋼索被拉緊時,狼人迅速揮動爪子。在爪子即將觸及的瞬間,鋼索上流動著黑色的光芒。
팅! 叮!
원래라면 단숨에 끊어졌어야 할 금속선이 반쯤 잘리다 버티어 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자세가 흐트러진 라이칸이 주욱, 끌려온다. 송태원이 손에 휘감긴 와이어를 아래로 확 내림과 동시에 발끝을 높이 치켜든다.
原本應該一口氣斷裂的金屬線,卻只斷了一半便堅持了下來。面對意料之外的情況,姿勢失衡的萊坎被拉扯著往後退。宋泰元一邊將手中纏繞的鋼索猛地往下甩去,同時腳尖高高踢起。
콰드득! 喀嚓!
내리찍는 뒤꿈치가 무슨 도끼날처럼 두터운 늑대의 목을 절반 가까이 찢어 놓았다. 그나마도 라이칸이 간신이 몸을 뒤틀어 즉사를 면한 것이었다.
狠狠落下的後跟像斧刃般,將厚實的狼脖子劈裂了近一半。即便如此,狼人還是勉強扭動身體,才避免了當場死亡。
S급 몬스터이니만큼 질기고 튼튼한 신체일 터이건만 무기도 없이 곤죽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일방적인 폭력 앞에 라이칸이 혀를 길게 빼물며 바닥을 뒹굴었다.
既然是 S 級怪物,身體理應堅韌強壯,卻在沒有武器的情況下被打得稀巴爛。在單方面的暴力面前,狼人伸出長長的舌頭,在地上翻滾著。
- 캬아앙! - 嗷嗚!
발악하듯 이를 드러내는 늑대의 아래턱을 피에 젖은 손이 올려치며 움켜쥔다. 아래턱과 위턱이 짓눌리듯 맞부딪치고 송태원의 두터운 손목이 크게 원을 그리며 뒤틀렸다.
像是在拼命掙扎般露出牙齒的狼,下顎被沾滿鮮血的手抬起並緊緊抓住。下顎和上顎像被壓扁般碰撞,宋泰元粗壯的手腕畫出大大的圓弧,劇烈扭轉著。
쿵! 轟!
그대로 뒤집힌 라이칸의 머리가 바닥에 처박혔다. 아스팔트 조각이 피처럼 흩어진다. 송태원의 무릎이 늑대의 목을 짓누르고 멀쩡하게 남은 팔을 손으로 틀어쥐었다.
翻轉過去的狼人頭部重重撞擊地面。瀝青碎片如鮮血般四散。宋泰元的膝蓋壓住狼的脖子,另一隻完好無損的手緊緊扭住牠的手臂。
- 크륵, 크르륵! - 咯咯,咯咯!
스탯이 같진 않다 해도 동일한 S급이다. 배 이상의 덩치 차이만큼 힘의 차이도 나야 하겠지만 라이칸은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깔려 두 다리만 버둥거렸다.
即使能力值不完全相同,但都是同級的 S 級。力量差距理應至少有兩倍以上,然而萊坎卻動彈不得,只能被壓在下面掙扎著雙腿。
현재 송태원의 무게가 라이칸의 것보다 무거운 탓이었다.
目前是因為宋泰元的重量比萊坎的還要重。
등이 꺾인 탓에 라이칸의 발길질은 제대로 닿지도 못하고 송태원은 무심하게 남은 팔 하나도 마저 부러뜨렸다. 이어 칼을 꺼내어 그 끝에 무효화 스킬의 검은 그림자를 어리게 한 후, 라이칸의 턱 아래에 찔러 넣는다.
因為背部被折斷,萊坎的踢擊根本無法奏效,宋泰元冷漠地將剩下的那隻手也給折斷了。接著,他拔出刀,讓無效化技能的黑影籠罩刀尖,然後刺入萊坎的下巴下方。
쿠드득. 咯吱。
칼날이 턱 아래부터 정수리를 관통했다. 이어 헤집듯 비틀리고, 송태원의 무릎 아래에서 버둥거리던 움직임이 서서히 멈추었다.
刀刃從下巴底下貫穿到頭頂。接著像是在撕裂般扭動著,宋泰元在膝蓋下掙扎的動作逐漸停止。
진득한 피비린내 속에서 송태원이 칼을 놓고 몸을 일으켰다. 한쪽 팔에 붙잡혀 들린 채이기에 나도 그를 따라 일어났다.
在濃濃的血腥味中,宋泰元放下刀,起身。因為一隻手臂被抓著抬起,我也跟著站了起來。
“그럼 이제 게이트 쪽 마저 처리하셔야죠?”
「那麼現在也該處理傳送門那邊了吧?」
송태원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여전히 무뚝뚝하고 차분해 보이는 얼굴이다. 겉보기에는 스킬 공유에 별다른 감흥이 없는 듯했다. 성현제처럼 탐내기보다는 오히려 경계하며 밀어내는 쪽이 아닐까.
一邊觀察宋泰元的表情一邊說道。他的臉依舊冷漠而沉穩。表面上看起來對技能共享似乎沒有什麼特別的感覺。與其像成賢帝那樣垂涎,不如說他更像是在警戒並排斥。
그러니 슬슬 놓아줄 법도 한데.
所以也該慢慢放手了。
‘어째 꿈쩍을 안 하네.’
「怎麼一動也不動呢。」
시커멓게 가라앉은 시선이 나를 향했다. 눈길은 아래로 천천히 떨어져 가슴에, 찢긴 옷 사이로 드러난 상처 위에서 멈추었다.
漆黑沉沉的目光朝我投來。視線緩緩往下移,停留在胸口,撕裂的衣服間露出的傷口上。
“무슨 상처입니까.” 「什麼傷口?」
“별거 아니에요.” 「沒什麼大不了的。」
“별거 아니라면 남아 있을 리 없겠지요. 힐러도 포션도 얼마든지 쓸 수 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도 해연 길드장이 그냥 두지 않았을 겁니다.”
「如果沒什麼大不了的,怎麼可能還會留在這裡呢。治療師和藥水不是隨時都能用嗎?最重要的是,海淵公會長絕對不會坐視不管的。」
그야… 지금은 그랬겠지. 那當然……現在應該是這樣吧。
“유현이도 모르는 상처라 그렇습니다. 저야 뭐, 포션은 아끼자는 주의라서.”
「因為是連柳賢都不知道的傷口啊。我嘛,向來是節省藥水派的。」
“모른다면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았겠군요. 호수 던전에서 상의를 잃었으니.”
「如果不知道的話,應該是剛出現不久吧。畢竟是在湖泊地城失去了上衣。」
그 전에 상처가 생겼더라면 본 사람 많으니 유현이 귀에도 진즉 들어갔을 거라 이건가.
在那之前如果受了傷,因為很多人看到了,應該早就傳到柳賢耳裡了吧,這是嗎。
“살다 보면 좀 다칠 수도 있고요.”
「人生難免會受點傷。」
“손도 아닌 가슴이 칼에 베일 일은 보통 없습니다.”
「胸口被刀割的事,通常是不會發生的。」
그렇게 말하며 포션을 꺼내 든다. 흉터 위로 포션이 흘러내렸지만, 변화는 없었다.
這麼說著,他拿出藥水。藥水流過傷疤,但沒有任何變化。
“늑대는 계속 한유진 씨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벌떼 또한 노아 헌터가 아닌 한유진 씨를 쫓은 듯하고요. 수벌이 빠져나와 공격하기도 했었지요.”
「狼群一直盯著韓有真小姐不放。蜂群似乎也不是追著 Noah Hunter,而是追著韓有真小姐。雄蜂也曾衝出來攻擊過。」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무게감을 실은 목소리가 물었다.
你到底做了什麼事?帶著份量的聲音問道。
“대답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만.”
「雖然沒有必須回答的義務。」
송태원의 손이 내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진정하시고 대화로 푸시길 바랍니다.
宋泰元的手緊緊抓住了我的手臂。請冷靜下來,透過對話來解決吧。
“상급 헌터 상대만이 아니라 몬스터 앞에서도 태연하시더군요. 비정상적으로 공포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역시 스킬입니까.”
「不只是面對高級獵人,連在怪物面前也能泰然自若呢。不正常地感受不到恐懼,果然是技能嗎?」
취조당하려고 여기까지 온 건 아닌데. 늑대가 잡아먹으려고 갉작대는 앞에서도 멀쩡하게 군 건 실수였던 거 같다. 조금쯤은 겁먹은 척을 할걸.
我可不是為了接受審問才來到這裡的。即使面對狼群咬得咯吱作響,我還能保持鎮定,這大概是個錯誤。應該裝作有點害怕才對。
대답을 하지 않자 송태원이 내 목 부근을 잡았다.
我沒有回答,宋泰元抓住了我脖子附近。
“제 스킬 명은 스며드는 약탈입니다. 전투 시의 짧은 접촉으로는 상대방의 스킬을 일순간, 일부분만 무효화 가능합니다만 시간을 들인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我的技能名稱是滲透掠奪。在戰鬥中短暫接觸時,能瞬間部分無效化對方的技能,但若花時間的話,能發揮超越此效果的能力。」
“…잠깐만요.” 「…… 等一下。」
이거 좀 불길한데, 싶은 순간 송태원이 나를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동시에 계약서의 효과가 발휘되었지만.
這有點不祥的預感,正當我這麼想時,宋泰元向我使出了技能。與此同時,契約書的效果也發揮了作用。
‘…이래서야 소용이 없잖아.’ 「……這樣的話就沒用了啊。」
계약의 페널티는 다름 아닌 일시적인 마비였다. 그 정도면 공격당한 다른 아군 헌터가 날 빼내기 충분할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나 혼자뿐이었고 내 힘으론 굳어 버린 송태원의 손아귀를 펼치기 불가능했다.
契約的懲罰正是一時的麻痺。這程度的話,被攻擊的其他隊友獵人應該足以把我救出去。但現在只有我一個人,憑我的力量根本無法打開已經僵硬的宋泰元手掌。
스킬 공유받은 사람이 날 공격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구석에서 나한테 공격 스킬 써서 계약 파기하면 구해 줄 사람이 없으니 스킬 공유는 계속 지속되고 페널티도 없는 꼴이 되는 거잖아, 이거. 계약서상의 동료 헌터에서 나는 제외하든지 해야지, 원.
沒想到被分享技能的人會攻擊我。在角落裡對我使用攻擊技能,如果解除契約就沒有人會來救我,這樣技能分享就會一直持續下去,也不會有任何懲罰,這不是很糟糕嗎。合同上的夥伴獵人應該把我排除在外才對,真是的。
계약서 작성은 역시 쉽지 않다는 교훈을 새기는 사이 송태원이 마비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잠시 멈추었던 스킬도 다시 발휘되었다. 공격 스킬이라지만 헌터가 아닌 스킬을 향한 것이라서인지 피해 무효화는 통하질 않았다.
簽訂合約果然不是件容易的事,正當大家領悟這個教訓時,宋泰元從麻痺狀態中恢復了過來。暫停了一會兒的技能也再次發揮了作用。雖然是攻擊技能,但因為不是針對獵人,而是針對技能,所以免疫傷害並沒有奏效。
“이거, 효과가…….” 「這個,效果是……」
“상대가 지닌 스킬 중 하나의 등급을 하락시킬 수 있습니다.”
「可以降低對方所擁有技能中一項的等級。」
당황하며 상태 창을 켰다.
慌亂中打開了狀態欄。
[공포 저항(L)(SSS) - 전설급 이하의 위압 무효]
[恐懼抗性(L)(SSS) - 傳說級以下的威壓無效]
공포 저항 스킬의 등급이 떨어졌다. L급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일시적인 듯하지만.
恐懼抗性技能的等級下降了。看起來 L 級依然保持不變,似乎只是暫時的。
(SS)
다시 한 단계 더, 등급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S급까지 내려갔다. 이제는 송태원과 동급이라서인지 약간의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데.
再往下一階,等級下降,不久後甚至降到了 S 級。現在和宋泰元同級,似乎感覺到一絲寒意。不過現在還算可以。
“어디까지 하락시킬 수 있는 겁니까?”
「能讓它跌到多低呢?」
“보통은 3단계 정도입니다.” 「通常大約是三階段左右。」
그럼 지금은 두 배 효과가 붙었으니까…….
那麼現在效果是雙倍了……。
(A)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시발, 잠깐만.
心臟猛地一沉。該死,等一下。
“설명드릴 테니까 이쯤 하시죠.”
「我來說明一下,就到這裡吧。」
송태원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리고 B, 다시 C. 피 냄새가 새삼스럽게 역하게 다가왔다.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었다. 젠장.
宋泰元根本沒把我的話放在耳裡。接著是 B,再來是 C。血腥味突然變得格外刺鼻。心臟跳得有些急促。該死。
“지속 시간은 상대방의 등급에 따라 다릅니다. S급 상대로는 아직 써 본 적 없고 A급은 반나절 정도 지속되더군요. F급이라면 적어도 사흘 이상이지 싶습니다.”
「持續時間會依對方的等級而異。對 S 級還沒用過,對 A 級大約能持續半天左右。至於 F 級,至少應該能持續三天以上吧。」
“그래서 이제 감춘 거 다 털어놓으라고 협박이라도 할 겁니까.”
「所以現在要威脅我,把藏起來的事情全都說出來嗎?」
“그러니 괴물들의 아이템 노릇은 이쯤 하십시오. 부숴 버리기 전에.”
「所以怪物們的道具就到此為止吧。在被毀掉之前。」
“예?” 「嗯?」
송태원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宋泰元平靜地繼續說道。
“세성 길드장이 눈독 들이는 이유는 충분히 느꼈습니다. 무척이나 유용하시더군요. 좀 과한 자극이 될 정도로요. 이대로 괴물 사냥이라도 해 볼까 하는 충동마저 살짝 들었습니다.”
「我已經充分感受到為什麼세성公會會長會垂涎三尺了。真是非常有用呢。甚至有點過於刺激了。甚至讓我有點衝動,想要就這樣去獵殺怪物看看。」
그 괴물이 몬스터를 의미하는 건 아니겠지. 노아 씨, 이쪽으로 절대 오지 마세요.
那個怪物不會是指怪獸吧。諾亞先生,請絕對不要往這邊來。
“동시에 한유진 씨를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同時,我也覺得不能就這樣放任韓有真小姐不管。」
“계약서 수정해서 꼬박꼬박 쓸 겁니다.”
「我會修改合約書,然後按時使用。」
“겁이라도 내십시오. 위험한 장소에 끌려다니는 걸 거부할 정도로. 그리고 제가 당신을 해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至少要害怕一下吧。害怕到拒絕被拖到危險的地方。還有,不會讓我想傷害你。」
“평범하게 송태원 씨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손 못 댈, 으…….”
「對普通害怕宋泰元先生的人來說,根本下不了手,唔……。」
돌연 짓눌러오는 위압감이 강해졌다. 절로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선생님 스킬이었다. 상대의 강함이 직접적으로 전해지자 전신이 오싹해지다 못해 정신적으로 목이 졸리는 기분이 들었다.
突然壓迫感變得更強烈,身體不由自主地顫抖起來。但比這更可怕的是老師的技能。當對方的強大直接傳達過來時,全身不僅起了雞皮疙瘩,精神上還感覺像被掐住了喉嚨般窒息。
얼른 스킬을 거두자 겨우 숨통이 트였다. 공포 저항 없이는 선생님 스킬도 못 써먹겠구나.
趕快收回技能,總算喘了口氣。沒有恐懼抗性,連老師的技能都用不了啊。
“송태원, 씨. 두려움을 느끼든 그렇지 않든 전 제 할 일 할 겁니다.”
「宋泰元先生,無論您是否感到害怕,我都會盡我的本分。」
이를 악물고 말했다. 공포 저항 스킬 없이도 5년간 잘 버텼다. 겁 좀 난다고 집에 처박혀 있을 거면, 진작 그랬겠지.
咬緊牙關說道。即使沒有恐懼抗性技能,也堅持了五年。如果真的那麼害怕躲在家裡,早就那麼做了。
어차피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건 고작 S급 헌터의 협박 따위가 아니거든.
反正我最害怕的,根本不是什麼 S 級獵人的威脅。
“그리고 진짜 겁먹은 건, 송태원 씨 당신 아닙니까. 남들 핑계 대지 말고, 당신이 끌리니까 날 치워 버리고 싶어 하는 거잖아.”
「而且真正害怕的,不就是你,宋泰元先生嗎?別找藉口了,明明是因為你被吸引,才想把我除掉的吧。」
다른 사람들 핑계를 말속에 섞었지만 결국 충동이 든 것도 날 해치고 싶어진 것도 송태원 그 자신이다. 손을 뻗어 송태원의 멱살을 붙잡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무섭다 못해 속이 다 뒤집힐 거 같다.
雖然話裡夾雜著別人的藉口,但最終衝動的起因和想要傷害我的人,都是宋泰元本人。我伸手抓住了宋泰元的衣領。目光相接,那恐怖感不僅令人害怕,甚至讓人感覺內心翻騰不已。
“그냥 솔직하게 말해.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하지만 선택해야 할 겁니다. 지금의 위치를 계속 고수하겠다면 당신 영향력을 지워 버릴 겁니다. 방해가 되니까. 평범하게 살고 싶으면 순순히 평범한 공무원으로 살아가세요.”
「就坦白說吧。你到底想怎麼做。但你必須做出選擇。如果你想繼續堅守現在的位置,我會抹去你的影響力。因為你會成為阻礙。如果你想過平凡的生活,就老老實實當個普通公務員吧。」
“그럴 능력은 있으십니까.” 「您有那個能力嗎?」
“뭐 어떻게든지요. 한직에 묶어 놓고 송태원 씨에게 도움 청하지 못하도록 갖은 방법을 동원해 막아 보죠. 공무원이시니까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르셔야지요?”
「嗯,無論如何吧。先把他關在冷宮,然後用盡各種方法阻止他向宋泰元先生求助。既然您是公務員,就得聽從上頭的指示吧?」
쉽지는 않겠지만 송태원이 진짜 공무원답게 굴겠다면 못 할 것까진 없을 터다.
雖然不容易,但如果宋泰元真的想像個公務員那樣行事,也不是做不到。
“얌전하게, 오늘 일은 다 잊고.”
「乖乖的,今天的事都忘了吧。」
“…정말 곤란한 분이시군요.” 「……真是個麻煩的人呢。」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그가 내 팔목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정확히는 팔찌 위에. 순간 심장이 크게 뛰었다. 굵은 손가락이 팔찌를 쥐었다. 동시에 푸른색 새가 파다닥 튀어나온다.
他低聲喃喃自語,手放在我的手腕上。確切來說,是放在手鍊上。瞬間心臟劇烈跳動。粗壯的手指緊握住手鍊。隨即一隻藍色的小鳥啪嗒一聲飛了出來。
- 삑! 삐익! - 嗶!嗶嗶!
경고라도 하듯 높은 외침 직후.
彷彿是在警告般的高聲呼喊之後。
화르륵! 火光熊熊燃起!
돌연 불길이 일었다. 새빨간 화염이 송태원과 나 사이를 가르고 약탈 스킬 범위를 넘어서는 화기를 견디지 못한 송태원이 나를 놓고 급히 뒤로 물러난다.
忽然火焰騰起。鮮紅的火焰在宋泰元和我之間劃開一道裂縫,超出掠奪技能範圍的火勢讓宋泰元無法承受,他放開我,急忙往後退去。
- 삑삑! - 嘀嘀!
내 손목 위에 은혜가 내려앉았다. 그 옆으로 붉은 도마뱀, 이린이 나타났다.
恩惠落在我的手腕上。旁邊出現了紅色的蜥蜴,伊琳。
“린아? 네가 어떻게…….” 「琳雅?你怎麼會……。」
- 밖에 안 나갈 거라더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형.
- 明明說好不出門的。你在這裡做什麼,哥?
“…유현아?” 「……柳賢啊?」
도마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은 분명 유현이의 목소리였다.
從蜥蜴身上傳出來的,明明是柳賢的聲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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