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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스며든 파편 (1)
第 139 話 滲透的碎片(1)



“B급 헌터 하나 데리고 외출이라니, 이러다 세 번째 납치 사건 벌어지는 거 아닐지 모르겠네요.”
「帶著一個 B 級獵人出門,說不定會發生第三起綁架事件呢。」

내 머리 위로 정중하게 우산을 씌워 주며 유현이가 웃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김민의 헌터로 보일 것이다.
柳賢一邊彬彬有禮地為我撐起傘,一邊笑著。在其他人眼中,他大概看起來像是金敏的獵人。

“허튼 시도를 하는 놈들이 있다면 반갑게 맞이하여 뿌리까지 깨끗이 태워 버리겠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한유진 님.”
「如果有傢伙想要亂來,我會熱情迎接他們,連根拔起徹底燒盡。所以請別擔心,韓有珍小姐。」

“정말 든든하시네요. 제 동생처럼.”
「真讓人安心呢,就像我的弟弟一樣。」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참으며 걸음을 옮겼다. 주차장으로 가는 사이사이 헌터들이 걱정의 말을 건네 왔다. B급 헌터로 괜찮겠냐는 소리들이 연이어 들려왔다.
忍住笑意,繼續往前走。走向停車場的路上,不時有獵人關切地問候。接連聽到有人問:「用 B 級獵人會沒問題嗎?」

“김민의 헌터면 충분하죠.”  「有金敏義這位獵人就足夠了。」

내 대답에 의아한 시선들이 유현이를 힐끔거렸다. 유용한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보조계 B급에 나와 정식으로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김민의다. 그런데 신뢰를 보내고 있으니 이상하게 느껴지겠지.
我的回答讓眾人投來疑惑的目光,偷偷瞥向劉賢。雖然他擁有實用的技能,但作為輔助系 B 級獵人,這還是第一次正式見面。既然我都信任他了,大家自然會覺得奇怪。

하지만 데면데면하게 다니기는 뭣하고. 이참에 민의 학생 주가나 올려놓자. 이래 봬도 내가 요즘 제일 잘나가는 인맥 아니냐.
不過若是冷淡相處也不太好。趁這機會提升敏義學生的名聲吧。說到底,我最近不就是最吃香的人脈嗎?

김민의의 차는 노란색에 귀엽게 생긴 수입 소형차였다. 면허 딴 지 얼마 안 되었다고 초보운전 딱지도 캐릭터가 들어간 걸로 붙여 놓았다.
金敏義的車是一輛黃色、外型可愛的進口小型車。剛拿到駕照不久,還貼著帶有卡通角色的初學者標誌。

“방향제도 귀엽네.”  「連芳香劑也很可愛呢。」

디○니 미니 인형도 한쪽에 매달려 있다. 요즘 애들은 이런 거 좋아하나. 살풍경한 유현이 차를 생각하니 조금 슬퍼졌다.
迪○尼迷你娃娃也掛在一旁。現在的年輕人喜歡這種東西嗎?想到劉賢那輛冷清的車,心裡有些難過。

“넌 취미 같은 거 없냐?”
「你沒有什麼興趣嗜好嗎?」

“…취미? 그다지.”  「……興趣?不太有。」

차에 시동을 걸며 유현이가 대답했다.
啟動車子時,柳賢回答道。

“뭔가 하고 싶은 거라든지 좋아하는 거 진짜 없어?”
「沒有什麼想做的事或是喜歡的東西嗎?」

“그런 거 생각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잖아.”
「哪有什麼心情去想那些事的時候。」

담담한 목소리에 괜히 말 꺼냈나 싶어졌다. 그래도 나중에 그럴 환경이 된다면 동생 녀석도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성현제나 리에트처럼 되면 안 되는데. 삶의 모범이 되어 줄 만한 태생 S급이 없어. 나머지 둘에게 기대를 해 봐야 하나.
平靜的聲音讓我懷疑自己是不是多嘴了。不過如果以後有那樣的環境,弟弟那傢伙應該也會變得比較從容吧。但也不能變成成賢帝或莉艾特那樣。沒有能成為人生典範的天生 S 級。只能寄望剩下的兩個了。

‘찾긴 찾아봐야 하는데. 부디 제대로 된 사람들이기를.’
「總得找找看。希望是些正經的人。」

이미 충분히 힘든 인생입니다. 좀 봐주세요. 리에트 슬슬 나올 때 됐는데 공포 저항 하락한 채로 만나야 하나. 벌써부터 죽겠네.
人生已經夠辛苦了。請多體諒一下。莉艾特差不多該出場了,難道要帶著恐懼抗性下降的狀態見面嗎。光想就快要死了。

우선 죽어 버린 휴대폰부터 새로 마련했다. 티브이와 인터넷은 새로운 화제로 뒤덮였지만, 통신사 대리점 밖에서도 안에서도 사람들은 바로바로 나를 알아보았다. 심지어 어떤 할머님께서는 내 손을 붙잡고 고생 많았다 토닥거려 주기까지 하셨다.
先把壞掉的手機換了新的。電視和網路成了新的話題,無論是在電信公司代理店外還是裡面,人們都立刻認出我。甚至有位老太太握著我的手,拍拍我說辛苦了。

민망함 속에 얼른 유심칩 재발급받고 차로 돌아와 친애하는 세성 길드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웬일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바쁜가? 한 번 더 전화해 봐도 감감무소식이라 이번에는 강소영의 번호를 눌렀다.
在尷尬中趕緊重新申請了 SIM 卡,回到車上撥通了親愛的世成公會會長的電話。但不知怎麼的,他沒有接電話。是忙嗎?再打了一次還是沒有消息,這次撥打了姜昭英的號碼。


[안녕하세요, 한유진 님!]  【您好,韓有珍小姐!】


“안녕하세요, 소영 씨. 혹시 세성 길드장님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요.”
「你好,昭英小姐。請問你知道世成公會會長在哪裡嗎?他沒有接電話。」


[길드장님께선 지금, 음, 공식적으로는 던전 공략 중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會長現在,嗯,官方說法是正在攻略地城。】


“어젯밤에 만났습니다.”  「昨晚見過面了。」

마른하늘에 날벼락 몇 번이고 내려치는 거 여러 사람이 봤을 텐데 눈 가리고 아웅이냐.
晴天霹靂連續劈下好幾次,這麼多人都看到了,還裝作沒看見嗎?

협회 측에서는 공훈을 가져가고 싶을 테니 얼쑤 하고 받아먹었겠지만. 실제로 티브이에서 어제의 던전 브레이크 처리는 송태원을 위시한 한 협회 헌터들이 하였다고 떠들어대었다.
協會方面想要攬功,自然是拍手叫好地接受了。但實際上,電視上大肆宣傳昨天的地城突破是由以宋泰元為首的協會獵人們完成的。

다른 헌터들은 코빼기도 안 보였건만. S급 몬스터 등장을 알렸음에도 섣불리 기어들어 오는 게 더 곤란한 일이라 해도 말이야. 힐러도 없었잖아.
其他獵人連影子都沒見到。即使宣告了 S 級怪物的出現,輕率地鑽進來反而更麻煩。況且也沒有治療者啊。


[앗, 그러셨군요. 한유진 님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몰랐어요. 하긴 요즘 길드장님께서 예정에 없이 움직이시면 99퍼센트 한유진 님과 관련 되어 있었죠.]
[啊,原來如此。我不知道有關韓有珍的事。說起來,最近公會長如果突然行動,99%都是和韓有珍有關呢。]


그 정도냐. 내가 돌발 행동을 좀 많이 하긴 했지만. 원래라면 일정표 쫙 짜서 예정대로 움직이는 게 기본이기도 할 테고.
就那樣嗎。我確實有點衝動行事。不過本來應該是要排好行程表,按計劃行動才是基本。


[급한 용건이시라면 길드로 오시겠어요? 연락해 볼게요.]
[如果是急事的話,可以來公會嗎?我幫你聯絡看看。]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是的,拜託您了。」

꼬리는 빨리 잡을수록 좋으니. 전화를 끊고 혹시나 싶어 송태원에게도 연락해 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이쪽은 아마도 아직 휴대폰 교체를 하지 못한 게 아닐까. 휴대폰만이 아니라 카드 같은 것도 다 죽었겠지.
尾巴越快抓住越好。掛了電話後,抱著試試看的心態也聯絡了宋泰元,但他沒有接。這邊大概還沒換手機吧。不只是手機,連卡片之類的東西也全都壞了吧。

“세성으로 가자.”  「我們去世城吧。」

“우리로선 아직 따라잡기 힘든 건 알지만 그래도 분해. 형이 세성 길드를 찾을 일 없어졌으면 좋겠어.”
「我們知道還是很難追上,但還是覺得不甘心。希望哥你不要再去找세성公會了。」

유현이가 투덜거리며 핸들을 돌렸다. 국내 한정으로 던전 공략 능력이야 이제 예림이까지 S급 팀 짜면 해연도 세성 못지않게 되겠지만 다른 분야는 아직 멀었다. 십 대 청소년이 일군 길드가 이 정도까지 큰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柳賢一邊嘟囔著一邊轉動方向盤。就國內而言,地下城攻略能力如果組成以藝琳為首的 S 級隊伍,海妍也能不輸世成,但其他領域還有很長的路要走。十幾歲的青少年建立的公會能發展到這種程度,已經相當了不起了。

“넌 이제 겨우 스무 살이야. 맨손 맨땅에서 시작한 미성년자가 자리 잡은 사회인을 어떻게 단시일에 쫓아가겠냐. 세성 길드장은 각성 전에도 잘나갔다는 말이 있던데.”
「你現在才剛滿二十歲。從一無所有的未成年人開始,怎麼可能在短時間內追上已經站穩腳步的社會人士呢?聽說세성公會長在覺醒前就已經很厲害了。」

“실제로 자금 쪽으로는 문제없었던 것으로 알아.”
「實際上在資金方面是沒有問題的。」

“뭐 하고 살았는지 들은 거 있냐?”
「你有聽說他們都在做些什麼嗎?」

성현제한테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만 궁금하다. 진짜 혼혈인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각성 전에도 튀지 않았을 리 없는 인간인데, 관련 정보가 없으니 역시 해외에 있었던 걸까.
我對成賢帝並沒有特別的個人興趣,但還是很好奇。他真的是混血兒嗎?如果他曾在韓國生活過,覺醒前應該也不可能不引人注目,但既然沒有相關資訊,難道他真的一直在海外嗎?

“몰라. 내가 알 바도 아니고.”
「不知道。我又不是該知道的人。」

“그래도 같은 S급 헌터인데 친하게 지내란… 소리는 못 하겠고. 비즈니스적으로는 괜찮은 상대긴 한데 말이야.”
「雖然都是同為 S 級獵人,但要說要親近點……這話我可說不出口。從商業角度來看倒是個不錯的對手啦。」

길드장으로서 배울 것도 나름 많긴 하겠지. 어쨌든 잘난 인간이긴 하지만.
作為公會長,應該也有不少可以學習的地方。畢竟他還算是個了不起的人物。

“역시 친하게 지내진 마라. 안 좋은 거 배울라.”
「果然還是別太親近。免得學到壞東西。」

“안 친해.”  「不熟。」

“그래. 굳이 가깝게 지낼 거면 길드장들 중에선 문현아 씨가 제일 낫지. 친구라면 노아 씨고. 소영 씨도 괜찮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또래끼리 친한 게 제일 좋아. 아저씨는 버려.”
「對啊。如果非得要親近的話,在公會會長裡面,文賢雅小姐是最好的。朋友的話是諾亞小姐。素英小姐也不錯。不管怎麼說,同齡人之間親近才是最好的。大叔你就別管了。」

예림이까지 포함해서 애들끼리 모여 있는 광경을 떠올리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이지 싱그럽고 마음 포근해지는 장면이다.
一想到包括예림在內,孩子們聚在一起的景象,心情不由自主地變好了。真的是一幅清新又溫暖人心的畫面。

“이번 일 정리되면—”  「這次的事情處理完之後——」

그때였다. 유현이가 내 쪽으로 손을 뻗었다. 긴 칼이 튀어나오며 안전벨트가 끊어지고 내 머리 위쪽으로 빙글 돌아간 칼이 차문을 꿰뚫으며 도로에 박혔다. 그리고.
就在那時。柳賢向我伸出了手。長劍一閃而出,安全帶被割斷,劍繞過我的頭頂,穿透車門,插入了馬路上。然後。

끼이이익!  吱吱吱!

바퀴가 땅을 긁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며,
輪子刮過地面的聲音響亮地傳來,

쾅!  砰!

무언가가 노란 경차를 강하게 들이받았다. 그와 동시에 유현이의 칼이 충돌의 충격을 흡수하며 들이받아 온 차량을 쳐냈다.
有什麼東西猛烈撞上了那輛黃色小車。與此同時,柳賢的刀吸收了撞擊的衝擊,將撞過來的車輛擊退。

콰과각!  轟隆隆!

잘려나간 차 문 너머로 대형 트럭이 두 동강 나는 모습이 얼핏 보였다. 한유현은 나를 한 팔로 감싸 안고 너덜거리는 차 문을 완전히 박살 내며 밖으로 뛰어올랐다. 몸체가 사선으로 비스듬히 잘린 채 쓰러진 트럭 위로 내려서자 혼란에 빠진 도로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從被砍斷的車門外隱約看到大型卡車被劈成兩半的景象。韓有賢一手摟住我,狠狠地砸碎搖搖欲墜的車門,跳了出去。當他踩在斜斜倒下、車身被斜切的卡車上時,眼前映入了陷入混亂的道路狀況。

“와, 미친.”  「哇,瘋了。」

아직 얼떨떨했지만 트럭이 불쌍한 경차를 박살 내려 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그것도 정확히 조수석을 노렸다. B급 헌터와 나오자마자 이 꼴이냐. 진짜 김민의라면 보조계라 날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겠지. 은혜도 쓰지 않고 있었으니 최소 중상에 운이 나쁘면 즉사했을지도 모른다.
雖然還有些恍惚,但可以確定的是,那輛卡車是想把那輛可憐的小車撞爛。還特意瞄準了副駕駛座。剛和 B 級獵人出來就變成這樣。真的是金敏義的話,輔助系的他應該沒能好好保護我。恩惠也沒施展,至少是重傷,運氣不好可能當場就死了。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기회긴 하지만 행동력 한 번 대단하네.’
「雖然這機會可惜得讓人不想錯過,但他的行動力真是了不起。」

계속 노리고 있었던 건가. 공포 저항이 낮아진 탓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트럭 운전사를 살피는 유현이 대신 해연으로 전화를 걸었다. 사고 처리와 새 차량을 부탁한 뒤 다시 거리로 눈길을 돌렸다.
一直在盯著不放嗎。因為恐懼抗性降低,心臟怦怦直跳。盯著卡車司機的劉賢改打給了海妍。拜託她處理事故和新車後,再次將目光投向街道。

“운전사는 죽었어.”  「司機死了。」

“그래? 유현, 아니 김민의 씨, 저기 차에 갇힌 사람들 있는데 좀 도와주시죠.”
「是嗎?劉賢,不,金敏先生,那邊車裡有人被困了,能幫個忙嗎?」

대형 트럭으로 인한 추돌 사고다 보니 미처 피하지 못하고 휘말린 차량이 여럿이었다. 내 말에 유현이가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은혜 쓰고 있겠다는 말에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그리곤 우산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
因為是大型卡車引起的追撞事故,沒能及時閃避而被波及的車輛有好幾輛。聽我這麼說,柳賢露出不太情願的表情,但聽到我要去幫恩惠,便跳下去。然後拿著傘又回來了。

“눈에 잘 들어오도록 여기 얌전히 있어.”
「乖乖地待在這裡,讓我好好看清楚你。」

우산을 굳이 펼쳐서 손에 쥐어 주고는 뒤집어진 승용차로 다가간다. 여름인데 비 좀 맞으면 어때서. 시원하구만.
特意撐開傘遞到手中後,走向翻覆的轎車。夏天淋點雨又怎樣。挺涼快的嘛。

유현이가 나서자 도로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우그러진 차 문을 가볍게 뜯어내고 사람들을 구출했다. 부상자를 함부로 다루면 위험하지 않을까 싶겠지만 상태가 나쁘다 싶으면 중급 포션을 아낌없이 꺼내 들었다. 길을 막은 차는 한쪽으로 밀어 구급차가 들어올 길을 만들어 주었다.
柳賢一出面後,道路狀況迅速得以整理。他輕輕撬開凹陷的車門,救出了被困的人們。雖然擔心隨意處理傷者會不會有危險,但只要狀況不妙,他便毫不吝嗇地拿出中級藥水。擋路的車輛被推到一旁,為救護車開出一條通道。

그러는 사이 119와 경찰이 도착했다. 구급대원 중에는 하급 각성자도 섞여 있었다. 상급까진 아직 없지만 중급 각성자 소방관은 전국에 십여 명 이상 되었다. 그 대부분이 사고 현장에서 각성하고 헌터가 아닌 소방관 일을 지속하길 택한 사람들이었다.
就在這時,119 和警察抵達了。救護人員中也混有低階覺醒者。雖然還沒有高階覺醒者,但中階覺醒者的消防員在全國已有十幾人以上。他們大多是在事故現場覺醒,並選擇繼續從事非獵人的消防工作。

“수고 많으셨습니다, 헌터님. 감사합니다.”
「辛苦了,獵人先生。謝謝您。」

구급대원들과 적당히 인사를 나눈 유현이가 내 옆으로 돌아왔다. 우산을 같이 쓰며 나직하게 물었다.
與救護人員適度寒暄後,柳賢回到我身旁。我們共撐一把傘,他低聲問道。

“누굴까. 협회 쪽?”  「會是誰呢?是協會那邊的嗎?」

“경매장 쪽과 관련 있을지도 몰라. 그쪽도 쌓인 게 많긴 할 테니까.”
「可能和拍賣場那邊有關係。那邊應該也積累了不少東西吧。」

“둘 다 자업자득인데 너무하네. 그래도 그쪽은 죽이긴 아직 아까워하지 않을까.”
「兩邊都是自作自受,真是過分。不過那邊應該還捨不得殺了吧。」

“호텔째로 죄다 쓸어버렸잖아. 복수가 목적인 놈도 있을걸.”
「整間飯店全都掃光了吧。也有以復仇為目的的傢伙。」

그러니 반드시 A급 이상, 가능한 S급 헌터와 동행하라며 단단히 당부를 해 온다.
所以他再三叮囑,一定要與 A 級以上、最好是 S 級獵人同行。

해연 길드와 헌터 관련 사고 부서에서도 속속 사람들이 도착했다. 단순 추돌 사고라서인지 송태원의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海淵公會和獵人相關事故部門的人員也陸續抵達。或許因為只是單純的追撞事故,並沒有看到宋泰元的身影。

잠깐 말이 오간 끝에 운전사의 시체는 해연 쪽에서 먼저 수거해 가기로 결정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김성한 헌터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經過短暫的交談後,決定由海妍那邊先行回收司機的屍體。久違地見到金成漢獵人朝這邊走來。

“안녕하세요, 성한 씨.”  「您好,成漢先生。」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您沒有受傷吧?」

괜찮다는 대답에 김성한은 긴말 않고 돌아서서 운전사 사체를 꺼내었다. 여전히 친근하게 걱정해 오기는 했지만… 어째 전에 비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덤덤하다.
聽到我說沒事,金成漢沒多說什麼,轉身把司機的屍體拖了出來。雖然他依舊帶著親切的關心過來……但不知為何,對待我的態度比以前冷淡了許多。

‘그러고 보니 최근엔 보약이나 다른 선물도 보내지 않았지.’
「說起來,最近也沒送過補藥或其他禮物了呢。」

혹시나 싶어 상태창을 확인했다. 김성한의 이름은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태도가 확실히 바뀐 거 같은데.
抱著試試看的心態查看了狀態欄。金成漢的名字依舊在那裡。但態度確實明顯改變了。

“김성한 씨.”  「金成漢先生。」

유현이의 도움으로 트럭에서 내려서며 그를 불렀다.
在柳賢的幫助下從卡車上下來,並叫住了他。

“예?”  「嗯?」

“혹시 예전에 절 보면 조부님이 떠오른다고 하셨던 거 기억나세요?”
「你還記得以前看到我會讓你想到爺爺這件事嗎?」

“아… 예. 그랬었죠.”  「啊…是的。確實是那樣。」

김성한이 조금 멋쩍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金成漢有些尷尬地點了點頭。

“엉뚱한 소리로 당황스럽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因為說了離題的話讓你感到困惑,真是抱歉。」

죄송하다니, 그럼 설마.  說抱歉,那難道是……

“이젠 그런 생각 안 드시는 겁니까?”
「現在不會有那種想法了嗎?」

“예. 비슷한 점이 없진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전혀 다른 분이시죠.”
「是的。我覺得確實有些相似之處,但他完全是不同的人。」

그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전혀 다른 사람이다, 라.
他毫不猶豫地回答。完全是另一個人。

‘나를 원래의 양육자로 여기게끔 하는 효과에는 기한이 있는 거였나?’
「讓我被視為原本養育者的效果是有期限的嗎?」

하지만 예림이나 피스, 삐약이 등은 전과 변함없이 나를 대했다. 그들과 김성한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김성한의 경우 내가 그를 소홀히 대하였다는 것이었다. 김성한이 날 일방적으로 챙겨 줬을 뿐 그리 자주 만나지도 않았으니까. 최근에는 얼굴도 거의 마주치지 않았고.
但是예림、피스、삐약이等人依舊如往常般對待我。如果說他們和김성한之間有什麼不同,那就是김성한的情況是我對他有所疏忽。畢竟김성한一直是單方面照顧我,我們也不常見面。最近幾乎都沒怎麼見過面。

‘키워드 효과는 일시적으로 도움을 줄 뿐, 그 후론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걸까.’
「關鍵字效果只是暫時幫助,之後就得靠我自己了嗎。」

하긴 키워드 빨로 계속해서 일방적인 호감을 받는 건 너무 사기지. L급 칭호라고 해도 말이다.
說到底,光靠關鍵字就一直單方面獲得好感,實在太誇張了。即使是 L 級稱號也是如此。

김성한의 선물이 끊긴 시점을 계산해 보면 대략 두 달 정도 유지된 거 같은데, 다른 애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었으려나. 유현이는… 전이나 지금이나 내 동생이니 확인 불가능하고 예림이가 나오면 물어봐야겠다.
如果計算金成漢的禮物中斷的時間點,大概維持了兩個月左右,不知道其他孩子們是否也有些許變化。柳賢…因為是我弟弟,無法確認,等禮林出來再問問她吧。

‘현아 씨에게 좀 더 신경 써야겠네.’
「得多關心一下賢雅小姐了。」

키워드 빨 떨어지기 전에 더 친해져야지.
趁著熱度還沒消退,要更親近才行。

애차를 잃게 된 김민의에게 속으로 사과하며 새 차량으로 세성 길드에 도착했다. 마중 나와 있던 강소영이 유현이, 김민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心裡向失去愛車的金敏義道歉後,開著新車抵達世成公會。迎接的姜昭英看到柳賢和金敏義,眼睛睜得大大的。

“처음 뵙는 분이시네요.”  「初次見面。」

“해연의 B급 헌터, 김민의 씨입니다.”
「是海淵的 B 級獵人,金敏的先生。」

“B급이요? 한유진 님 미치셨, 아니 조심성이 없으세요!”
「B 級?韓有真小姐,您瘋了嗎,不,是太不小心了!」

“제가 믿고 있는 분이십니다. 그보다 세성 길드장님은 어디 계시지요?”
「他是我信任的人。那麼,三聖公會會長您在哪裡呢?」

“…이쪽으로 따라와 주세요.”  「……請跟我這邊來。」

강소영은 유현이를 미덥지 않게 힐끔거리며 앞서 걸어갔다. 검문을 거치고 인벤토리 봉인 팔찌를 착용하고 나서도 다시 경계가 삼엄한 안쪽으로 들어가, 강소영이 걸음을 멈추었다.
姜昭英不放心地斜眼看著柳賢,一邊走在前面。經過檢查,戴上背包封印手環後,他們再次進入戒備森嚴的內部,姜昭英停下了腳步。

“죄송하지만 여기서부터는 해연의 헌터분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抱歉,從這裡開始,海妍的獵人無法進入。」

그녀의 말에 유현이가 대뜸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강소영도 물러서지 않았다. 평소의 그녀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단호하고도 냉정한 표정으로 재차 관계자 외의 출입은 금해져 있다고 말하였다.
聽到她的話,柳賢立刻皺起了眉頭。但姜昭英也沒有退讓。她以平時難得一見的堅決且冷靜的表情,再次強調非相關人員禁止進入。

“김민의 씨,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金敏先生,請在這裡等候。」

“하지만 한유진 님 혼자 보낼 수는 없습니다.”
「但是不能讓韓有真小姐一個人去。」

“혼자는 아니죠. 강소영 씨도 있고. 그리고 뭐, 다른 것도 있을 수도 있고.”
「你不是一個人。還有姜昭英小姐。而且,嗯,可能還有其他的東西。」

작은 도마뱀이라거나. 유현이를 달래듯 다가붙으며 손을 살짝 잡았다. 강소영이 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가린 틈으로 이린이 스르륵 내 손으로 건너왔다. 이어 어깨 즈음으로 올라가 문신으로 자리 잡았다.
像是小蜥蜴一樣。牠像是在安撫柳賢一樣靠近,輕輕握住我的手。趁著姜昭英看不見的空檔,伊琳悄悄從我的手滑過來。接著爬到肩膀附近,化作一個刺青停留在那裡。

“그럼 편히 기다리고 계세요.”
「那麼請您安心等候。」

“네.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만에 하나 위험한 일이 생긴다면… 열한 번째로 하죠.”
「是的。請小心行事。如果萬一發生危險的事……就當作第十一件事吧。」

홍콩 납치 건 때 쓰고 남은 계약서를 뜻하는 것 일터다. 열한 번째가 뭐였더라. 메모지 슬쩍 확인해 봐야겠다.
這應該是指香港綁架事件時用過剩下的合約書。第十一件事是什麼來著?得偷偷看看備忘錄才行。

유현이의 어깨를 친근감 있게 두드려 주고 강소영을 따라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親切地拍了拍柳賢的肩膀,然後跟著姜素英往裡面走去。

“오늘 아침에요, 길드장님께서 기분이 좀 좋지 않으신 모양이더라고요.”
「今天早上,公會長看起來心情不太好呢。」

둘만 남자 강소영이 말했다.
只剩下兩人,姜少英說道。

“꿈자리가 사납기라도 하셨나, 뭔가 다른 생각에 잠기신 거 같기도 하고요. 한유진 님께서 방문 원하신다는 말에 들여보내라고는 하셨지만, 여전히 목소리가 별로였어요.”
「是不是夢境不太好,還是陷入了什麼其他的思緒呢?雖然說韓有珍小姐說想來訪問,讓我讓她進去,但您的聲音還是聽起來不太好。」

그러니 오늘은 좀 조심해 달라며 강소영이 미니포털 키를 꺼내들었다. 성현제도 나처럼 악몽이라도 꿨나, 무슨 일이지.
所以今天請你稍微小心一點,강소영拿出了迷你傳送門鑰匙。成賢濟也像我一樣,是做了惡夢嗎,發生什麼事了。

내가 키운 S급들 139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39 話

근서  近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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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
두 달... 성현제 말투 이상해진 게 한 달 전이랬는데 성한이 못 본 게 두 달... 그 잘생긴 능력자 애는 완전 사라졌고 후 결국 등장인물 많으면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는건가...
兩個月……聖賢帝說語氣變得奇怪是一個月前的事,但聖漢沒見到已經兩個月了……那個帥氣的能力者完全消失了,唉,果然人物多了就難免會出錯嗎……

떡잎으로 각성시킨 것도 김성한, 명운인가 대장장이하고 예림이 심지어 예림이는 2번 받았죠. 쿨타임 한 달인가 그렇지 않았나..
從一開始就讓他們覺醒的也是金成漢,命運還有鐵匠和禮琳,甚至禮琳還覺醒了兩次吧。冷卻時間是一個月左右,不是嗎……
2019.03.30
내가 키운 S급들 139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39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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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S급들 13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