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저주독룡들의 주인 (1)
第 104 話 詛咒毒龍們的主人(1)
“그렇게 노려본다 해도 네가 뭘 할 수 있지?”
「就算你這麼瞪著我,你能做什麼呢?」
놈이 비웃음을 흘렸다. 그것이 바늘처럼 날카롭게 찔러 들어왔다. 시발,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 나 혼자서는 F급 던전에서도 빌빌거리겠지만.
那傢伙冷笑了一聲。那笑聲像針一樣尖銳地刺進我的心裡。該死,沒錯,他說的也不是沒有道理。就我一個人,連 F 級地城都會吃力不討好。
“네놈 애완동물을 두 마리 족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지. 쓸데없이 머리통 셋이나 단 비만 도마뱀, 아주 회를 쳐 놨는데 혹시 보셨나? 서커스단 출신인지 두 발로 잘도 걸어 다니는 도마뱀은 또 어떻고. 머리부터 꼬챙이로 푹 꿰뚫어서 통으로 노릇노릇 잘 익혀 놓았는데. 아직 남아 있을 테니 가서 맛이라도 보시지?”
「你那寵物被我宰了兩隻,這點小事還是能辦到的。那隻多了三顆腦袋的肥胖蜥蜴,切成生魚片擺著,你有看到嗎?還有那隻像是馬戲團出身的蜥蜴,竟然能用兩腳走路。從頭到尾用竹籤串起來,整隻烤得金黃酥脆。應該還剩一些,去嘗嘗看吧?」
거대 도마뱀 편육과 통구이, 절찬 판매 중입니다. 가지고 올 수만 있었으면 이 새끼 주둥이까지 손수 배달해 줬을 텐데 진심으로 아쉽다.
巨型蜥蜴的片肉和整隻烤肉,熱賣中。如果能帶回來,我真想親自送到那傢伙嘴邊,真是遺憾。
“간이 부었군.” 「膽子真大。」
“내 동생 물어 죽인, 씨발, 도마뱀 새끼 주인 앞에 두고 이 정도면 더럽게 침착한 거지. 너무 침착해서 스스로가 짜증 날 정도다.”
「面對咬死我弟弟的該死蜥蜴主人,能保持這種冷靜已經很厲害了。冷靜到自己都覺得煩躁。」
나는 왜 약한 거지. 동생 죽게 만든 새끼를 코앞에 두고도 입만 떠드는 신세가 한심하다. 이러니까 유현이도 나한테 아무 말 못 했지.
我為什麼這麼弱。明明那個害死我弟弟的傢伙就在眼前,我卻只能空口說白話,真是可悲。難怪柳賢也不敢對我說什麼。
한껏 이를 으득 갈았다. 안 돼. 지금은 바닥 긁을 때가 아니다. 지난 수년간 충분히 많이, 제 무덤 자리 만들고도 남을 정도로 파헤쳐 놓았으니 지금은 잊자.
我狠狠地咬緊牙關。不行,現在不是自暴自棄的時候。過去幾年我已經挖得夠深,足以埋葬自己,現在該忘記這一切。
“그렇게나 동생을 생각하면서 왜 아직 살아 있는 거지?”
「你那麼在乎弟弟,為什麼還活著呢?」
멱살을 잡은 내 손목을 비늘이 드문드문 비치는 손이 움켜잡는다. 손목이 부러질 듯 비틀렸지만 통증은 멀게만 느껴졌다. 대신 놈의 목소리가 귀에 뚜렷이 박혀들었다.
一隻鱗片稀疏的手抓住了我緊握他衣領的手腕。手腕被扭得像要斷了一樣,痛楚卻遙遠得感覺不到。反而是那傢伙的聲音清晰地刻在我耳邊。
“너만 없었다면 한유현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텐데. 우리의 제안 또한 온전히 스스로의 실리만 따져 받아들이거나 거절했겠지. 약해빠진 피붙이의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은 채.”
「如果不是因為你,韓有賢本來應該能夠獲得自由的。我們的提議,他也會完全根據自己的利益來接受或拒絕。根本不會去擔心那個軟弱無力的親人。」
문득 성현제가 떠올랐다. 그리고 리에트도. 그 둘에 비해 유현이는… 훨씬 부자유스러워 보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걱정하던 눈빛. 화내고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다른 두 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
忽然想起了成賢濟。還有莉艾特。相比之下,有賢……只能承認看起來更加不自由。那雙擔心著我的眼神。生氣、焦躁、不安的模樣,是另外兩人身上找不到的。
…정말 아픈 곳만 정확히 찌르는구나, 빌어먹을 새끼.
……真是準確地戳中了痛處,該死的傢伙。
“그래. F급 형이 그렇지 뭐. 멀쩡히 살아 있어서 내가 정말 잘못했다.”
「是啊。F 級的哥哥就是這樣。還活得好好的,是我真的錯了。」
맞는 말이라고, 고개 끄덕여 주었다.
說得沒錯,我點了點頭。
“근데 네놈은 그 공기가 아까운 F급한테 두 번이나 발목 잡혔잖아. 등급 떨어지고도 SSS급쯤은 되는 거 같은데, 원래는 L급 정도 되나? 그러고도 F급 때문에 절절매기나 하시고. 나는 등급이라도 낮지 나보단 등급값 하등 못 하는 너 새끼가 마시는 공기가 더 아깝—”
「不過你這傢伙不是被那個浪費空氣的 F 級給絆倒兩次嗎?等級都降了,感覺還有 SSS 級的實力,原本應該是 L 級左右吧?結果還被 F 級搞得痛不欲生。我倒是等級低,但比起你這個連等級價值都不如的傢伙,浪費空氣的還是你更可惜——」
퍽, 소리와 함께 걷어차였다. 나뒹굴어 바닥과 부딪힌 부분이 둔하게 아프다. 틀어 잡혔던 손목도 아려오고. 진짜 몸뚱이는 아니건만 실감 팍팍 나네.
啪的一聲,我被一腳踢飛。滾到地上撞擊的地方隱隱作痛,原本被抓住的手腕也開始隱隱作痛。雖然不是身體真的受傷,但感覺真實得讓人心頭一震。
“심지어 성현제한테도 사기 당했다며?”
「聽說你甚至還被聖賢給騙了?」
바닥을 짚어 상체를 일으키며 빈정거렸다. 성현제의 이름이 나오자 놈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회귀 전의 현제 씨 리스펙트. 뭔 짓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무조건 잘하셨어.
他撐著地面,抬起上半身,嘲諷地說道。提到成賢帝的名字,他的臉色明顯變得僵硬。回歸前的賢帝先生,真是讓人敬佩。不知道他做了什麼,但無論如何都做得很好。
“퍼줄 거 다 퍼줬더니 받아만 먹고 튄 모양이던데 회귀하니까 이때다 싶어 새벽 두 시 구남친처럼 찝쩍대다가 탈탈 털리고. 완전 개호구 아니냐. 이참에 용인종 말고 호구종으로 바꾸지 그래?”
「給了他所有想要的東西,結果他只會吃白食然後跑掉,回歸後就像凌晨兩點的前男友一樣糾纏不休,結果被徹底榨乾。完全是個大笨蛋啊。乾脆趁這機會,不當龍仁種,改當笨蛋種算了?」
“…성현제는, 예상 밖이었다. 자기 자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이 불확실한 미래에 기대어 배신을 할 줄이야.”
「……成賢帝,真是出乎意料。他居然會在不確定的未來中,為了自己最重要的東西而背叛。」
“뭔 허구한 날 그럴 줄 몰랐다, 예상 밖이다냐. 태생 S급이 몇이나 된다고 죄다 틀려먹어? 심지어 리에트도 제대로 못 끌어들이고. 차라리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게 성공 확률이 더 높겠다.”
「什麼老是說不知道會這樣,出乎意料。天生 S 級有多少,結果全都搞砸了?甚至連リエット都沒能好好拉攏。乾脆丟硬幣決定成功率還比較高。」
“리에트.” 「莉艾特。」
금색 눈이 사납게 치켜올라갔다. 내 앞까지 다가온 놈이 몸을 굽혀 내려다봐 왔다.
金色的眼睛兇狠地瞪了起來。走到我面前的傢伙彎下身子俯視著我。
“어떻게 디오 발쉐시스에게 내린 명령을 해제시킨 거냐.”
「你是怎麼解除對迪奧·巴爾謝西斯下達的命令的?」
…확실히 이놈들은 시스템 제작자들에 비해 정보가 적다. 내 스킬도, 칭호도 모르는 게 분명했다.
…確實這些傢伙比系統製作者們掌握的資訊少得多。顯然他們不知道我的技能,也不知道我的稱號。
“라우치타스 앞에서는 또 어떻게 살아남았지? 패륜아들이 협조한 건가?”
「在라우치타스面前又是怎麼活下來的?那些逆子有配合嗎?」
“패륜아?” 「逆子?」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놈들이다.”
「是製造並管理系統的人。」
그쪽은 왜 또 패륜아지. 진짜 성현제 말대로 세계 멸망이 소원인 부모님을 두고 자식들끼리 편 갈라 다투기라도 하는 건가. 집안싸움에 남의 가족 끌어들이지 마라, 망할 새끼들아.
你那邊又為什麼變成不孝子了。真的如聖賢帝所說,是不是有著希望世界毀滅的父母,結果子女們分派陣營互相爭鬥呢。家族內鬥不要牽扯到別人的家人,該死的傢伙們。
“서로 언급 못 하는 줄 알았는데.”
「我還以為不能互相提起呢。」
“밖에서는 그렇지. 하지만 여기는 내 의식 속이다. 혼자 하는 생각에까지 제한이 걸려 있지는 않아. 정확히는 네 의식과 겹쳐 있는 상태지만.”
「在外面是那樣沒錯。但這裡是我的意識之中。連自己一個人的思考都不會被限制。準確來說,是和你的意識重疊的狀態。」
역시 실제는 아니군. 일종의 강한 자각몽 같은 건가. 정신계 스킬이고 진짜 신체는 멀쩡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목의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비틀리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다쳤다고 믿어 버린 탓이었다.
果然不是真的啊。這算是一種強烈的清醒夢嗎?雖然知道這是精神系技能,真實的身體並無大礙,但手腕的疼痛卻不容易消散。因為親眼看到它扭曲,便相信自己受傷了。
사실은 가짜, 라고 되뇌도 이렇게나 생생한 감각을 무시하기란 힘들다.
即使反覆告訴自己「其實是假的」,也難以忽視這般鮮明的感覺。
“꼬박꼬박 대답 한번 참 잘해 주시네. 그간 꽤나 심심하셨나 봐.”
「回答得真是一點也不馬虎呢。看來這段時間你挺無聊的吧。」
“네 세계와 직접 연결하는 일이 잦진 않을 뿐더러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몇 없으니 무료하긴 했지. 혹은 순순히 덫에 들어와 준 무력한 사냥감을 위한 자비라고 할까.”
「和你的世界直接連結的事情並不常有,而且能好好談的也不多,所以確實有些無聊。或者說,這是對乖乖落入陷阱的無力獵物的一種憐憫吧。」
자비는 무슨. 그러나 무력한 건 사실이라 무심코 한숨이 새었다.
什麼慈悲不慈悲的。然而無力感確實存在,不由自主地嘆了口氣。
“시스템을 만든 자들에 대해 아는 것을 보니 역시 관계가 있군. 하지만 F급 상대인데, 대체 무엇을 받았지?”
「從你知道系統創造者的事情來看,果然有關聯。不過對手是 F 級,究竟得到了什麼呢?」
받은 거? 장난치냐 싶은 스킬 명은 여럿 받았지.
收到的東西?有好幾個技能名稱讓人覺得是在開玩笑。
“누구처럼 버튼만 누르면 줄줄 대답하는 자동응답기가 아니라서. 말해 줄 것 같냐.”
「我可不是像某些人那樣,只要按個按鈕就會滔滔不絕回答的自動應答機。你以為我會告訴你嗎?」
“순순히 대답하는 게 서로 편할 텐데.”
「老老實實回答對大家都比較輕鬆吧。」
놈이 왼쪽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손바닥에 나 있는 세 개의 상처 중 하나가 벌어지며 무언가가 기어 나온다. 시커먼 진흙 같은 것이 형체를 이루고, 작게 으르렁거리며 순식간에 덩치를 키웠다.
那傢伙攤開了左手掌。手掌上三道傷口中的一道裂開,爬出什麼東西。黑黝黝如泥巴般的東西成形,低聲咆哮著,瞬間體型迅速膨脹。
쿵! 묵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려선 것은 늑대의 두 배쯤 되는 크기의 용이었다. 네 다리와 단단한 비늘, 가시와 긴 꼬리를 갖춘 그리 크지 않은 저주독룡종. 덩치는 작지만 등급은 대략 S급쯤은 되는 듯했다.
轟!伴隨著沉重的聲響落地的是一隻體型約為狼兩倍大的龍。擁有四肢、堅硬的鱗片、刺和長尾巴的詛咒毒龍種,體型不大,但等級大約是 S 級左右。
‘저 상처에 전부 저주독룡종을 담고 있는 건가?’
「那傷口裡全都蘊含著詛咒毒龍種的毒素嗎?」
드러난 부위만 해도 열 개는 넘음직하다. 가려진 몸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을까. 저주독룡왕의 주인이라더니, 라우치타스 말고도 많이도 키우는구만. 애동 부자네.
露出的部位就超過十處了。被遮蓋的身體上到底還有多少傷痕呢。號稱詛咒毒龍王的主人,除了라우치타스之外,還養了這麼多。真是個愛護孩子的富翁啊。
“조금 전 말했듯이 여기는 의식 속이라 갈기갈기 찢어 기억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지.”
「正如剛才所說,這裡是在意識之中,所以即使將記憶撕得粉碎,也能找回來。」
- 크르르. - 咕嚕咕嚕。
주인의 옆에 선 드래곤이 번견처럼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두어 발 물러섰지만, 역시 대책은 없었다. 혹시나 싶어 인벤토리를 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站在主人氣旁的龍像守護犬般露出牙齒低吼著。我從座位上站起身,往後退了兩三步,但依然毫無對策。抱著一絲希望想打開背包,卻發現根本無法開啟。
“…스탯 F급 상대하면서 아이템도 죄다 빼앗아가다니. 그러고도 L급이냐.”
「……居然連對付 F 級的對手都把所有道具全搶走。這樣還能算是 L 級嗎。」
“비쿠스와는 의식을 연결해 놓았기에 네게 피해 무효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처음부터 쓰지 않았으니 아이템류겠지. 그런 아이템을 사용해서야 귀찮아질 테니 스킬을 펼칠 때 아이템과 인벤토리에 제약을 걸었다. 그래도 옷은 남겨 주었다만.”
「因為我和 Vicus 連結了意識,所以知道你有免疫傷害的能力。既然從一開始就沒用過,那應該是道具類的吧。使用那種道具會很麻煩,所以在施展技能時對道具和背包設下了限制。不過衣服還是留給你了。」
그것 참 감사합니다. 真是非常感謝。
“혹시 그 아이템을 패륜아들로부터 받은 건가? 하지만 피해 무효화만으로는 라우치타스를 죽일 수 없었을 텐데.”
「難道那個道具是從那個逆子那裡得到的嗎?但只有免疫傷害的效果,應該無法殺死羅奇塔斯吧。」
“열심히 고민해 봐, 개새끼야.”
「好好想清楚,混蛋。」
대답 대신 드래곤이 움직였다. 아, 진짜 망했군.
龍代替回答動了起來。啊,真的是完蛋了。
* * *
피 냄새가 지겹다. 내 거라서 더더욱.
血腥味真讓人厭煩。尤其是自己的血,更加令人受不了。
바닥을 온통 시뻘겋게 물들이며 몇 가지를 더 알게 되었다.
地面被染成一片鮮紅,我又多知道了幾件事。
하나는 즉사할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되면 실제 몸뚱이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몸통, 특히 머리는 대체로 무사했다. 끝까지 무사하긴 어렵겠지만.
其中一點是,如果受到足以致死的衝擊,身體真的可能會死亡。多虧如此,軀幹,特別是頭部大多安然無恙。雖然要一直安然無恙並不容易。
그리고 심각한 부상도 실제는 아니기에 자기암시만 잘하면 금방 멀쩡해졌다. 자잘한 부상보다는 팔다리가 날아간 게 실감이 안 나서인가 더 회복하기 쉬웠다. 눈 감고 내 팔이 없을 리가 없잖아, 하고 다시 눈 뜨면 옷까지 멀쩡하게 돌아왔다.
而且嚴重的傷勢其實並不真實,只要自我暗示得好,很快就能恢復如初。或許是因為比起小傷,四肢被砍斷這件事太不真實了,所以更容易康復。閉上眼睛心想「我的手臂不可能沒了」,再睜開眼時,連衣服都完好無損地回來了。
세 번째로는 원하는 기억을 쏙쏙 골라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저 빌어먹을 도마뱀 새끼가 맨 처음 끄집어낸 것은 처음 몬스터에게 공격받았을 때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10레벨 스킬이 나오지 않아서 좌절했을 때랑 원래 살던 집이 너무 넓고 휑하게 느껴져서 이사했을 때, 처음으로 혼자 보낸 크리스마스 따위였다.
第三點是想要挑選出想要的記憶根本不可能。那該死的蜥蜴傢伙一開始抽出的記憶,是第一次被怪物攻擊的時候。還有因為沒有出現 10 級技能而沮喪的時候,原本住的房子感覺太大又空蕩蕩所以搬家的時候,以及第一次一個人度過的聖誕節之類的。
그러다가 겨우 하나 건진 게 라우치타스를 잡고 나온 소원석을 사용할 때의 기억이었다.
然後好不容易撿到的一個,是抓到라우치타스時使用願望石的記憶。
“소원석이라니. 심지어 그걸 회귀하는 데 쓴 건가. 자칫 귀찮아질 뻔했군.”
「願望石啊。竟然還用那個來回歸。差點就麻煩大了。」
개새끼가 기분 나쁘게 웃었다.
那混蛋帶著令人不悅的笑容。
“지금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 라면 일시적으로 무언가 얻은 모양이로군. 패륜아들의 개입인가? 아니면 한유현이 무슨 수를 쓴 건가.”
「如果能繼續維持現在的狀態,似乎暫時得到了什麼東西。是逆子們的介入嗎?還是韓有賢用了什麼手段?」
“비만 도마뱀새끼가 주인 명령 따르는 게 지겨워졌는지 죽여 달라고 배 까뒤집고 꼬리 치더라. 키우던 애동한테도 배신당하고, 혹시 취미가 배신, 큭!”
「那隻肥胖的小蜥蜴是不是厭倦了服從主人的命令,竟然翻肚露出肚皮搖尾巴求我殺了它。連我養的寵物都背叛我,難道我的興趣是被背叛,嗚嗚!」
내 등을 짓누른 발이 발톱을 세웠다.
壓在我背上的腳尖豎起了指甲。
“소원석까지 나왔다면 라우치타스를 직접 죽인 건 확실하겠지. 그 밖의 것도 보상으로 나왔을 테고. 칭호인가? 저주독룡종과 연관 있는 상위 칭호. 리에트에 더해 성현제가 계약을 어기고도 멀쩡했던 것도 그 탓이겠군.”
「既然連願望石都出現了,那麼直接殺死勞奇塔斯的人肯定沒錯。其他的東西也應該作為補償出現了吧。是稱號嗎?與詛咒毒龍種有關的高階稱號。加上麗艾特,聖賢帝違約卻依然安然無恙,也應該是那個原因吧。」
놈이 인상을 찌푸린 채 혀를 쯧 찼다.
那傢伙皺著眉頭,咂了咂舌。
“아직까지 멀쩡히 나불거리는 걸 보니 정신계 저항류에, 또 뭐가 있지?”
「還能活蹦亂跳地到處亂晃,看來是精神系抗性類的,還有什麼來著?」
“대답 안 해 줄 거 뻔히 알면서 몇 번을 물어보는 거야? 헛수고 되게 좋아하시네. 아님 머리가 나쁜 건가. 그 애동에 그 주인?”
「明明知道我不會回答,還問了好幾次?真是喜歡白費力氣呢。還是說腦袋不好用?那隻寵物配那個主人?」
“정말 귀찮은 스킬이야. 평범한 스탯 F라면 이미 파헤치고도 남았을 것을.”
「真是個麻煩的技能。如果是普通的 F 級屬性,早就被挖掘出來了。」
“그러게 아이템 말고 스킬이나 막지 그랬냐.”
「早說嘛,與其擋道具,不如擋技能啊。」
물론 진짜 그랬다간 내가 곤란해졌겠지만. 탈탈 털리고 그리고, 역시 살려 보내진 않겠지. 망할. 버티는 것 외엔 여전히 답이 없다.
當然,如果真的那樣做了,我會很麻煩的。被徹底搜刮一空,然後,果然還是不會被放走吧。該死。除了堅持下去,依然沒有其他答案。
“막을 수 있다면 막았겠지.”
「如果能阻止的話,早就阻止了。」
놈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아이템이나 인벤토리는 없앨 수 있어도 스킬은 못 건드린다는 건가. 둘이 뭐가 다르지. 내게 직접적으로 속해 있는 거? 내 몸에서 떼어내지 못하는 거?
那傢伙帶著遺憾的語氣說道。道具或背包可以刪除,但技能卻無法動手嗎?兩者到底有什麼不同呢。是因為技能直接屬於我嗎?是無法從我身上剝離的東西嗎?
아니 무슨 차이가 있든 간에.
不管有什麼差別。
‘애초에 스킬도 아이템도 진짜는 아니잖아. 실제가 아니라 의식 속이니까. 일종의 꿈이라면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거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그런 거 아닌가.’
「本來技能和道具也不是真的。因為不是現實,而是在意識之中。如果說是一種夢境,認為有就有,認為沒有就沒有,不就是這樣嗎?」
잘려 나간 팔이 있다고 확신하면 멀쩡히 돌아오는 것처럼.
如果確信斷掉的手臂會像完好無損般回來一樣。
“대체 어떻게 막은 거냐. 내가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뿅 나타나야 하는 거 아닌가? 어차피 머릿속인데 왜 난 계속 약한 거고.”
「到底是怎麼擋下去的?明明以為我有道具,應該會突然出現才對啊?反正都是腦袋裡的東西,為什麼我一直都這麼弱呢?」
“일종의 강력한 암시지. 아이템을 가지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這是一種強烈的暗示。讓人無法擺脫自己無法擁有那件道具的想法。」
대답은 참 잘한단 말이야.
回答得真好。
“꿈속에서 날아오른다 해도 이건 불가능한데, 생각하는 순간 추락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실감이 강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스스로의 고정관념에 얽매여 하지 못하게 되는 거지. 그 고정관념을 더욱 단단히 굳혀 주면 아이템과 인벤토리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쯤이야 쉬워.”
「即使在夢中飛起來,這也是不可能的,因為一想到那一刻就像墜落一樣。由於現實感強烈,現實中不可能的事就會被自己固有的觀念束縛,無法去做。只要讓那固有觀念更加堅固,連不能使用道具和背包這種事都輕而易舉。」
“잘나셨네요. 뒤집어 말하면 뭐든 할 수 있긴 있다는 건가?”
「真了不起呢。換句話說,是不是什麼事都能做得出來?」
“이론적으로는. 하나 현실과 다름없는 감각 속에서 직접 체험해 본 적도 없는 능력을 끄집어내기란 불가능하지. 스탯 F가 갑자기 S급이 되는 건 무리라는 뜻이다. 제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한계가 있으니. 그보다도.”
「理論上是如此。但在幾乎與現實無異的感官中,要從未親身體驗過的能力中挖掘出來是不可能的。也就是說,屬性 F 突然變成 S 級是不可能的。再怎麼有豐富的想像力也有其極限。更何況。」
놈이 제 턱 아래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那傢伙一邊撫摸著自己的下巴,一邊繼續說道。
“이대로는 끝이 안 날 듯하니 방향을 틀어 봐야겠군. 예를 들면, 한유현의 시체라든가.”
「這樣下去似乎不會有結局,得換個方向試試看。比如說,韓有賢的屍體什麼的。」
“…그게 왜.” 「……那是為什麼。」
지금 나오는 거냐. 現在就出來嗎。
“회귀하면서 없어진 건, 알아.”
「回歸時消失的,我知道。」
“원래라면 그랬겠지.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한유현은 새롭게 계약을 한 상태였기에 죽었다고 해도 계약에 따른 간섭은 가능했다.”
「原本應該是那樣沒錯。但如同之前所說,韓有賢已經簽訂了新的合約,即使死了,依然可以根據合約進行干涉。」
여유롭게 까닥이는 손끝을 멍청히 쳐다보았다. 계약해서, 간섭 가능했다고……?
我呆呆地看著那悠閒擺動的指尖。簽了約,可以干涉……?
“아니, 오히려 사망했기에 건드릴 수 있었다고 해야겠군. 살아 있었다면 이 세계에서 잘려 나가지 않은 채 손댈 틈도 없이 현재의 한유현과 합쳐졌을 테니까. 하지만 계약에 묶인 죽은 시체는 어렵지 않게 손에 넣을 수 있었지.”
「不,倒不如說正因為死亡才得以觸碰。若是活著的話,這個世界裡就會與現在的韓有賢合而為一,根本沒有機會動手。可是被契約束縛的死屍,卻不難輕易取得。」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얼른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聽到什麼話,一時還無法理解。也就是說,也就是說。
“내 동생을… 네놈이 데리고 있다고?”
「你……帶走了我弟弟?」
“계약을 한 건 나였지만 챙겨 간 자는 별을 헤아리는 새다. 그녀가 어째서인지 관심을 보여 가지고 갔지. 나는 시체에는 관심 없어.”
「雖然是我簽的合約,但帶走他的是數星之鳥。她不知為何對他產生了興趣才帶走的。我對屍體沒興趣。」
발톱이 파고든 등보다 그 아래, 안쪽 깊숙한 곳이 더욱 아팠다. 그런 내 반응을 놈이 달갑게 살펴보았다.
爪子刺入背部的地方以下,更深處的內側反而更痛。那傢伙愉快地觀察著我這樣的反應。
“역시 이쪽이 더 효과가 좋은데. 한유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 볼까.”
「果然這邊效果比較好。要不要多聊聊韓有賢的事。」
“…네 입에서 들을 생각 없어.”
「……我才不想從你嘴裡聽呢。」
머릿속이 약간 멍했다. 조금 붕 뜨는 느낌 같은 것도 들었다.
腦袋有點恍惚。還有一種有點飄飄然的感覺。
“그렇게 말하면서도 반응은—” 「雖然這麼說,但反應卻是——」
“체험이라.” 「體驗啊。」
쿠르릉! 轟隆!
소리의 울림과 함께 빛이 튀었다.
隨著聲音的迴響,光芒閃爍了起來。
- 캬악! - 噫啊!
나를 짓밟고 있던 드래곤이 전격을 맞고 펄쩍 튄다. 용새끼 주인 또한 갑작스럽게 휘몰아친 섬광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
踩在我身上的龍被電擊擊中,猛地一跳。那條龍崽的主人也因突如其來的閃光閃避,向後退去。
“이건!” 「這是!」
“성현제 그 인간 스킬을 한두 번 겪어 본 게 아니거든.”
「聖賢帝那個人,我可不是只遇過他一次兩次的技能。」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살벌한 병아리반 선생님 스킬. 내게 직접적으로 전해져 오는 감각을 몇 번이나 겪었다. 번개를 다루는 그 움직임 하나하나, 마력의 요동침도, 스킬이 지닌 힘과 더욱 세심한 부분까지.
起身說道。那是嚴厲的幼稚園老師技能。我親身感受過好幾次直接傳達給我的感覺。每一個操控閃電的動作,魔力的波動,技能所擁有的力量以及更細膩的部分。
내가 직접 사용하듯 느꼈다.
彷彿親自使用般感受到了。
“머리에 열이 오르니, 약간 몽롱해지는 게 쓰기 쉽네.”
「頭腦一熱,變得有點迷糊,反而更容易使用呢。」
그냥 그때의 감각 그대로 몸을 맡기면 되니까.
只要保持當時的感覺,任由身體去感受就好了。
- 크르릉! - 咕嚕嚕!
몸의 절반 가까이가 타 버린 용새끼가 비틀거리며 덤벼들었다. 위로 뛰어오르며, 날개를 펼쳤다. 금빛 용의 날개. 노아의 것이다. 드래곤인 채로, 날개만 꺼낸 채로, 비행 연습한다고 수없이 감각을 공유했었지. 조교는 블루였고.
身體幾乎有一半被燒焦的龍崽踉蹌著衝了過來。牠向上跳躍,展開了翅膀。金色龍翼。是諾亞的。牠還是龍的模樣,只是展開了翅膀,無數次地共享感覺,練習飛行。訓練官是布魯。
파지지직! 噼里啪啦!
공중에 떠오른 채로 다시금 전격을 흩뿌렸다. 사슬도 장침도 없어 퍼져 나가는 전류였지만 효과는 뛰어났다. 용의 비명이 울린다.
懸浮在空中,再次散布出電光。雖然沒有鎖鏈也沒有長針,電流卻四散開來,效果卓越。龍的嘶吼響起。
그도 그럴 게. 那也是理所當然的。
[베테랑 F급] 【資深 F 級】
[라우치타스의 천적] 【라우치타스的天敵】
두 배. 그리고 다시 두 배.
兩倍。然後再兩倍。
웃으면서 망할 도마뱀 주인 새끼를 바라보았다.
帶著笑意看著那個注定要完蛋的蜥蜴主人混蛋。
“SSS급이었나? L급이라도 상관없지만.” 「是 SSS 級嗎?即使是 L 級也沒關係。」
아직 하나 더 남아 있거든. 고작 한 시간이었지만 감각 공유 이상으로, 너무나도 선명하게 내 몸에 직접 깃들었던 힘.
還剩下一個呢。雖然只有短短一個小時,但那股力量不只是感官共享,而是如此清晰地直接寄宿在我的身體裡。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던 피가 검게 변색한다. 이어, 지독하게 불타오르는 흑혈염이 되었다.
染紅地面的血液逐漸變成黑色。接著,化為猛烈燃燒的黑血焰。
- 캬아아아! - 嗚啊啊啊!
아직 숨이 붙어 있던 드래곤이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 주인 놈도 버티지 못하고 허둥지둥 몸을 피한다.
還活著的龍瞬間化為灰燼消失了。那個主人也撐不住,慌忙閃避身形。
마지막 보답. 다시 두 배.
最後的回報。再加倍。
“방법을 가르쳐 줘서 정말 고마워.”
「真的很感謝你教我方法。」
유현아. 柳賢啊。
“이번엔 내가 네 기억을 뒤져 볼 차례다.”
「這次輪到我來翻找你的記憶了。」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형이 데리러 갈게.
無論用什麼方法,哥哥一定會來接你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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