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화 튀었습니다 (2) 第 156 話 跳脫常規(2)
마스크를 최대한 올려 쓰고 한적한 곳에서 콜택시를 불러 탄 뒤 사당역으로 향했다. 마침 해당 E급 던전도 사당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 최대한 구석진 곳에서 내려 다시 은신 스킬을 쓰고 역으로 가 휴대폰부터 보관함에 넣어놓았다.
我盡量把口罩戴高一點,在一個僻靜的地方叫了計程車,然後朝沙堂站前進。剛好那個 E 級地城也離沙堂站不遠。因為人多,我盡量在角落下車,再次使用隱身技能走向車站,先把手機放進置物櫃裡。
‘지하철역은 오랜만이네.’ 「好久沒來地鐵站了。」
회귀 전에는 자차가 있었고, 지금은 더더욱 지하철 탈 일이 없었다.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좀 남아 있었기에 잠시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回歸前我有自己的車,現在更是沒什麼機會搭地鐵。約定時間還有些空檔,我便站著看著來來往往的人群。
던전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나도 아직 저 사이에 끼어 있었겠지. 유현이도 2호선 타고 사당역 지나다녔을 거고. 지금은 잘빠진 커스텀카 몰고 있지만.
如果地城沒出現,我現在也還會混在人群中。柳賢也會搭著 2 號線經過沙堂站。雖然現在他開著帥氣的改裝車。
‘지금도 괜찮아, 지금도.’ 「現在也沒關係,現在也一樣。」
성공이란 측면에서 보면 더 낫지. 사실 유현이 녀석도 공부하는 거 별로 재미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학교는 조금이라도 출석했으면 좋겠는데. …같이 등교하자고 꼬셔 볼까. 대학교도 학년에 따라 반이 다른가?
從成功的角度來看,這樣反而更好。其實說不定連劉賢那傢伙也覺得讀書沒什麼趣味。不過還是希望他能稍微去學校出席一下……要不要試著勸他一起去上學呢?大學也會依照年級分班嗎?
‘쟤들 유현이 또래네.’ 「那些人和劉賢同齡呢。」
방학이라고 어디 놀러갔다 온 걸까. 짐이 한가득이다. 홀린 듯이 애들을 바라보았다. 즐거워 보인다. 여행 좋지.
放假了,是不是去哪裡玩了?行李滿滿一大袋。我像著魔似的盯著那些孩子們看。他們看起來很開心。旅行真好。
멍 때리고 있다 보니 순식간에 약속 시간이 다가왔다. 행인과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며 지하철역을 나와 던전으로 향했다. 던전 건물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모두 넷이었다.
發呆間,約定的時間瞬間就到了。小心不與路人相撞,走出地鐵站,朝地下城走去。站在地下城建築前的人總共有四個。
D급 하나, E급 셋. 특별히 주의해야 할 만한 초기 스킬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습득한 스킬 중에 위험한 류가 있을 수도 있기에 은혜를 사용했다.
一個 D 級,三個 E 級。沒有特別需要注意的初期技能。但因為之後習得的技能中可能有危險類型,還是用了恩惠。
‘다른 사람은 없는 듯하고.’
「看起來沒其他人了。」
고작 마스크 하나로 얼굴을 감추었을 뿐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저 사람들은 평범하거나 어쩌면 선량한 이들일 수도 있지만 금덩이가 아무런 보호 없이 굴러다니고 있으면 없던 욕심도 생기기 마련이니까. TV에서 대대적으로 한유진 몸값 대박 비쌈! 떠들어 대기도 했고.
只用一個口罩遮住臉,必須小心。那些人或許平凡,甚至可能是善良的人,但如果金條毫無防護地隨意滾動,連原本沒有的貪念也會產生。電視上還大肆報導韓有珍身價超高!吵得沸沸揚揚。
‘저 정도면 인신매매범으로 직종 변경한다더라도 감당할 만하겠어.’
「那樣的話,就算改行當人口販子也能應付得來吧。」
물론 나는 감당 못하고, 대신 나서 주는 건 벨라레다. 내 손목에 감겨 있는 작은 보석뱀이 금색 눈을 반짝이며 조용히 혀를 날름거린다. 밤의 외출이 퍽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當然我應付不了,代替我出馬的是貝拉蕾。纏繞在我手腕上的小寶石蛇,金色的眼睛閃閃發亮,靜靜地吐著舌頭。看來它相當喜歡夜晚的外出。
‘잘 부탁한다, 벨.’ 「拜託了,貝爾。」
하급 헌터라면 변변한 독저항 스킬이나 아이템은 없을 테고, A급 독스킬이면 찜을 쪄 먹고도 남는다. 그래도 제일 좋은 건 별일 없이 넘어가는 거지.
如果是下級獵人,應該沒有什麼像樣的抗毒技能或道具,而 A 級的毒技能,光是蒸煮都綽綽有餘。不過最好的情況還是平安無事地度過。
“밤까지 수고들 많으십니다.” 「辛苦到晚上了。」
은신 스킬을 풀고 어휴 반가워라, 하고 앞으로 나섰다. 리더인 D급 헌터가 내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반팔이라 팔찌를 숨길 수 없었기에 은혜는 목걸이로 바꿔 했다. 방송에 몇 번 나와서 알아볼 수도 있으니까. 대신 벨라레가 팔찌처럼 손목을 차지했다. 광물로 이루어진 듯한 보석뱀이다 보니 꼼짝 않고 있자 특이하고 화려한 장신구로만 보인다.
解除隱身技能,唉呀,好久不見,便走上前去。領隊的 D 級獵人上下打量了我一番。因為穿著短袖,無法隱藏手鐲,恩惠改戴成項鍊。畢竟上過幾次節目,可能會被認出來。取而代之的是貝拉雷戴著像手鐲一樣的手腕飾品。那是由礦石組成的寶石蛇,靜止不動,看起來就像是獨特又華麗的飾品。
그밖엔 귀걸이 외의 장신구는 없었다. 평범하게 가벼운 차림새다.
除此之外,沒有其他耳環以外的飾品。打扮得輕便樸素。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 목소린데.”
「聲音好像在哪裡聽過。」
“그래요? 주위에서 목소리 좋단 소리 꽤 하더라고요.”
「是嗎?周圍的人還蠻常說我聲音不錯的。」
적당히 말을 넘기며 돈뭉치를 꺼내 들었다. 마스크와 같은 방식으로 산 봉투에 오만 원권을 백 장씩 넣었다. 돈 봉투 두 개를 D급 헌터에게 내밀었다.
適度地帶過話題,拿出一疊鈔票。像戴口罩一樣的方式,將一萬韓元紙鈔一百張放入購買的信封中。將兩個裝錢的信封遞給 D 級獵人。
“확인해 보시죠.” 「請您確認一下。」
그가 봉투 안의 금액을 빠르게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他迅速確認了信封裡的金額後點了點頭。
“바로 들어갈 거라고 했었는데, 혼자인 거요?”
「明明說好要直接進去,結果只有你一個人?」
“네. 사정이 좀 생겨서요. 그래서 공략은 하지 않고 이삼십 분쯤 뒤에 도로 나올 겁니다. 공략은 여러분께서 예정대로 내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是的,有點突發狀況。所以我不會攻略,大約三十分鐘後會再出來。如果各位能如期在明天進行攻略,我將不勝感激。」
“완전 돈 낭비로구만.” 「真是完全浪費錢啊。」
“그러게 말이에요. 그나마 필요한 건 입구 근처에서도… 아, 이건 말하면 안 되는데.”
「說得也是。至少必要的東西還能放在入口附近……啊,這個不該說的。」
일부러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故意聳了聳肩膀。
“급한 거라 그러니 얼른 들여보내 주시면 안 될까요.”
「因為很急,能不能請你們快點讓我進去?」
D급 헌터는 나를 약간 미심쩍게 쳐다보았지만 긴말 없이 카드키로 문을 열어 주었다.
D 級獵人對我投以些許懷疑的目光,但沒有多說什麼,便用感應卡打開了門。
건물 안으로 들어가 게이트 앞에 서서 겉옷을 꺼내 들었다. 한여름에 겨울옷을 걸쳐 입자 벨라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덮쳐드는 소맷자락을 피해 내 손 위로 몸을 옮긴다.
走進建築物,站在大門前,拿出外套。盛夏裡穿上冬衣,貝拉蕾睜大了眼睛,躲開撲過來的袖口,身體移到我的手上。
-시익, 쉿! -嘶——,噓!
“들어가면 추워.” 「裡面很冷。」
세 번 노크를 하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언제나처럼 눈이 내리는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눈송이가 콧등에 닿자, 벨라레가 깜짝 놀라며 목을 움츠렸다.
敲了三下門,走進了大門。眼前展開的,依舊是那片飄著雪的森林。輕飄飄落下的雪花碰觸到鼻樑時,貝拉蕾驚訝地縮了縮脖子。
-쉿쉿! -噓噓!
“눈 처음 봐?” 「第一次看到眼睛嗎?」
아직 새끼인 데다가 보석뱀이 나오는 던전은 아마 후덥지근한 정글이었을 거다. 기분 상한 듯 꼬리 끝을 떨어 대던 벨라레가 눈송이를 덥석 물었다. 입안에서 녹아 물이 되어 버리자 당황한 모양인지 고개를 갸웃한다.
牠還是幼崽,加上出沒寶石蛇的地城大概是悶熱潮濕的叢林。貝拉蕾似乎心情不佳,甩著尾巴尖,卻突然咬住了雪花。雪花在口中融化成水,牠似乎有些慌張,歪著頭疑惑地看著。
-쉬잇. -噓。
보석뱀은 뒤늦게 추위를 느꼈는지 몸을 돌려 소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몸은 완전히 옷 안쪽으로 넣고 머리만 살짝 빼어 주위를 살펴본다. 하는 짓이 은근 귀엽네.
寶石蛇似乎遲來地感覺到寒意,便轉身鑽進了袖子裡。牠的身體完全藏進衣服裡,只露出頭部微微探出來觀察四周。這舉動竟然有點可愛呢。
[허어어~ 니이~] [呼——你——]
저 멀리서 배구공이 통통통 튀어왔다.
遠方傳來排球彈跳的聲音。
[오늘은 혼자네요? 웬일이에요?] [今天一個人嗎?怎麼了?]
벨라레도 있는데. 還有貝拉雷多。
“몰래 나왔거든.” 「我偷偷溜出來的。」
[허니! 위험하게 혼자 다니면 안 되죠!]
[親愛的!不能危險地一個人亂跑喔!]
이젠 배구공까지 저런 잔소리를 하네. 신입에게 목걸이, 은혜를 꺼내 보였다. 푸른색 심플한 보석에서 포르르, 파랑새가 튀어나왔다. 은혜가 삐삐거리며 배구공 위로 내려앉았다.
現在連排球都開始嘮叨了。對新手拿出項鍊和恩惠。從藍色簡約的寶石中,蹦出一隻藍鳥。恩惠嘰嘰喳喳地落在排球上。
“은혜가 있으니 괜찮…….” 「既然有恩惠,就沒關係……。」
[앗, 샬로스 씨!] [啊,夏洛斯先生! ]
배구공이 폴짝 튀었다. 排球彈跳了起來。
[샬로스 씨 마석으로 아이템을 만들어서인가요? 샬로스 씨 어릴 적이랑 똑같네요! 전 샬로스 씨보다 더 어려서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요.]
[是因為用沙洛斯先生的魔石製作道具嗎?沙洛斯先生看起來和小時候一模一樣呢!我比沙洛斯先生還小,實際上沒見過他。]
“어릴 적이랑 같다고? 그분 드래곤 아니었어?”
「跟小時候一樣?那位不是龍嗎?」
아이템 설명창에는 분명 드래곤 로드라고 적혀 있었는데.
道具說明欄上明明寫著龍之領主。
[그쪽 세계는 모든 생물이 일정 이상 성장하면 드래곤이 되거든요. 용으로 승천한다던가? 샬로스 씨는 원래 새였어요. 그래서인지 하얀새 씨와도 종종 어울렸었는데.]
[那個世界裡,所有生物只要成長到一定程度就會變成龍。像是飛昇成龍之類的?夏洛斯先生本來是隻鳥。或許也是因為這樣,他經常和白鳥先生一起相處。]
“…별을 헤아리는 새?” 「……數星星的鳥?」
무심코 배구공을 덥석 움켜쥐며 말했다. 파랑새가 폴짝 날아올라 내 어깨로 건너왔다.
無意間抓起排球說道。藍鳥跳躍著飛來,落在我的肩膀上。
[아직 못 찾았어요! 어디 있는지 몰라요!]
[還沒找到!不知道在哪裡!]
“…찾고 있긴 한 건가.”
「……到底是在找,還是在不找呢。」
[당연히 찾고 있죠. 하지만 숨어 버리면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어요. 심지어 미래예지종이잖아요. 사실상 먼저 나서지 않는 한은 못 찾아요.]
【當然會找啊。但如果躲起來的話,我們也沒辦法。畢竟是未來預知種。事實上,除非先主動出擊,否則找不到的。】
…남의 동생을 데리고 가 놓고선 대체 어디 있는 거냐. 신입을 닦달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기에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꾹꾹 눌러 삼켰다.
…帶著別人的弟弟走了,到底在哪裡?說是要磨練新手,但什麼都沒改變,心中翻湧的情緒只能一再壓抑吞下。
“그, 디아르마의 후임자가 찾아왔었어.”
「那個,迪亞瑪的繼任者來過了。」
[그래요? 별일 없었죠?] [是嗎?沒什麼大事吧?]
“나한테 거래를 제안하던데. 자신과 계약하면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구해 주겠다고.”
「他向我提出交易。如果和他簽約,他說會救我珍視的人。」
내 말에 배구공이 부르르 떨었다.
我的話讓排球顫抖了起來。
[안 돼요! 절대 안 되요, 허니! 계약 안 할 거죠? 네?]
[不行!絕對不行,親愛的!你不會簽約的吧?嗯?]
“글쎄. 영 힘들겠다 싶으면 어쩌겠어. 우리 애들이라도 살리고 봐야지.”
「唉,如果真的太難了該怎麼辦呢。至少得先救我們的孩子們才行。」
일부러 힘 빠진 어조로 말했다. 배구공에 그려진 얼굴이 잔뜩 찌푸려지며 울상을 했다.
故意用無力的語氣說道。排球上畫的臉皺得緊緊的,露出一副哭喪著臉的模樣。
[그걸 어떻게 믿겠어요. 안 돼요, 그런 계약 하면 안 돼요!]
【那怎麼可能相信呢。絕對不行,不能簽那種合約!】
“안 된다고 해도, 솔직히 불안해. 회귀 전만해도 던전 관리가 벅차서 터져 나간 곳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빨리 난이도가 올라갈 거라고 했잖아. 과연 끝까지 던전을 막아 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없어.”
「就算說不行,老實說我還是很不安。回歸前管理地城已經忙得不可開交,很多地方都快撐不住了,這次難度還會比那更快提升。真不知道能不能撐到最後。說實話,我沒什麼自信。」
[저희가 도와드리잖아요, 허니! 회귀 전과는 달라요.]
[我們不是在幫你嗎,親愛的!這次可跟之前回歸時不一樣喔。]
“그럼 뭔가 내놔. 내가 안심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那就拿出點什麼來。用行動讓我放心。」
특히 내 동생이 쓸 만한 스킬이나 무기를 내놔라. 빠른 성장을 위한 아이템 같은 것도 괜찮고. 화속성 패륜아 없냐. 아무튼 뭐든 내놔. 말만 하지 말고.
特別是拿出我弟弟能用的技能或武器。像是能快速成長的道具也可以。有沒有火屬性的逆子?總之,不管是什麼都拿出來。別光說不做。
[저기… 내놓으라고 하셔도요…….] [那個……即使你說要拿出來……]
“아, 그냥 확 그 해파리랑 계약해 버릴까 보다. 세상 좀 망하면 어때. 우리 애들만 무사하면 난 만족해.”
「啊,不如乾脆跟那隻水母簽約算了。世界要是毀了又怎樣。只要我們的孩子們平安無事,我就心滿意足了。」
[허어니! 8ㅂ8] [呵呵!8ㅂ8]
“입만 나불거리는 놈들보단 확실하게 대가 지불하겠단 쪽이 훨씬 믿음직하지.”
「比起那些光會嘴砲的傢伙,確實願意付出代價的那一方才更讓人信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시지창 쓸데없이 도배하지 마라. 눈앞이 어지럽잖아. 안절부절못하던 신입이 잠깐 침묵했다가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訊息欄不要無謂地洗版。眼前都快暈了。那個坐立難安的新手沉默了一會兒,又開始喋喋不休。
[준비가 필요해요! 허니가 원하는 아이템이나 스킬 줄 수 있도록 해 볼 테니까, 음… 어, 한 달쯤? 그때 다시 찾아와 주세요!]
[需要準備一下!我會試著給 Honey 想要的道具或技能,嗯……啊,大約一個月?到時候再來找我吧!]
“너무 오래 걸리는데. 해파리가 그렇게 오래 기다려 줄 거 같지 않다고.”
「太久了。我覺得水母不會等那麼久的。」
[그, 그럼 삼 주!]
[那、那就三週吧!]
망설이는 척하다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해파리와도 흥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패륜아들이 뇌물 바쳐 가며 계약하지 말라고 말리는데 넌 뭐 더 얹어 줄 거 없느냐고 해 봐야겠다.
假裝猶豫了一下,然後點了點頭答應了。這樣一來,或許也能和水母談談條件。那個混蛋還獻上賄賂勸我別簽約,不如問問你還能不能多給點什麼。
“해파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데 얼마나 걸릴까.”
「水母要正式開始行動,大概要花多久時間呢?」
[그건 도마뱀 주인에게 달렸어요. 계약 대상자가 몇 없으면 처음부터 다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하니 오래 걸리겠죠. 그래도 체인이 계약 파기 되어서 다행이에요.]
[那要看蜥蜴主人的決定了。如果契約對象不多,就得從頭開始重新建立連結,會花比較久的時間。不過鏈條被解除契約,還算是幸運的。]
계약이라고 하니 MKC 최석원이 떠올랐다. 그놈 아직 계약된 상태일 텐데, 이래저래 바빠서 신경을 못 썼다. 생각난 김에 최소한 계약 해지는 시켜 놔야지. 어떻게 만난다.
一提到合約,就想起了 MKC 的崔錫元。那傢伙應該還在合約期內,這陣子忙得不可開交,沒時間理會。既然想到了,至少得先把合約解除才行。怎麼見面呢。
“참, 해파리가 초승달을 아는 눈치더라. 초승달은 아직 잠든 상태냐?”
「對了,水母好像認得新月呢。新月還在睡覺嗎?」
[네. 음, 전 초승달에 대해 잘 몰라서요. 잠시만요, 나무 선배 불러 줄게요.]
【是的。嗯,我對新月不太了解。等一下,我去叫樹前輩來。】
잠시 뒤 초록색 글자가 메시지창에 떠올랐다.
片刻後,綠色字體在訊息框中浮現。
[안녕, 허니. 신입 너무 괴롭히지 마.]
[你好,親愛的。不要太欺負新來的。]
“괴롭힌 적 없습니다만.” 「我可沒欺負過他。」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하며 빙글빙글 돌고 있는데? 초승달과 후임자, 해파리라고 해 둘까. 그 둘은 아는 사이가 맞아. 서로 비슷한 속성이라 한때 같이 일하기도 했어. 지금은 갈라졌지만.]
[怎麼辦,怎麼辦,怎麼辦地轉啊轉?新月和接班人,還是說水母好了。那兩個確實認識。因為屬性相似,曾經一起工作過。雖然現在已經分開了。]
“그럼 해파리의 약점이나 스킬 같은 걸 자세히 들을 수 있겠군요.”
「那麼就能詳細聽聽水母的弱點或技能之類的了吧。」
[초승달이 깨어난다면? 나도 해파리에 대해선 잘 모르거든. 다만… 허니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건 걱정되네. 허니, 부디 잘 생각해 줘. 계약은 안 돼.]
【如果新月甦醒了?我對水母也不是很了解。不過……他對 Honey 有興趣,讓我有點擔心。Honey,請你好好考慮。契約是不行的。】
“당신들 하는 거 봐서요.”
「看你們的表現。」
[너무 그러지 말고. 신입 울겠다~.]
[別這樣嘛,新人要哭了~]
울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이쪽은 목숨이 걸린 판이다. 고작 눈물 좀 흘린다고 일이 해결될 거라면 몇 바가지든 채워 줄 수 있어.
哭不哭有什麼關係。這邊可是攸關性命的局面。如果只是流幾滴眼淚就能解決問題,我可以給你流個幾大盆也沒問題。
“그리고 성현제, 체인 말입니다만. 회귀할 때 회귀 전 자신을 거부했다던가? 해서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還有聖賢帝,關於那條鎖鏈。據說他在回歸時拒絕了回歸前的自己?所以記憶似乎還留存著。」
파편에 대한 것까진 말하지 않았다. 너무 다 드러내 놓을 필요는 없으니까.
關於碎片的事沒有說出口。沒必要全部攤開來講。
[체인이? 보통은 그렇게까지 되기 힘들 텐데. 기억이 남기는커녕 이상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극소수라… 어쩌면 초승달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초승달 녀석 언제 깨어나는 거람.]
[鍊?通常不太可能做到那種程度。記憶不僅沒有留下,甚至覺得奇怪的情況也極少……或許和新月有關吧。那個新月傢伙到底什麼時候才會醒來呢。]
그러게 나도 얼른 깨어났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들은 것으로 보아 회귀 전 가장 활발히 움직인 패륜아는 다름 아닌 초승달인 듯하니. 초승달이 깨어난다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을 터였다.
說得也是,我也希望自己能快點醒來。從到目前為止聽到的情況來看,回歸前行動最活躍的叛逆者,無疑就是新月了。如果新月醒來,應該能獲得很多情報。
[일단 조사는 해 볼게. 허니, 부디 해파리와는 관계되지 말고 언제나 몸조심해.]
[我會先調查看看。親愛的,拜託你別和水母扯上關係,平時也要多多保重身體。]
궁금한 거 몇 가지 더 물은 뒤 나가겠노라 했다. 이내 주위 환경이 바뀌었다. 약간 후덥지근한 메마른 숲이었다. 겉옷을 벗어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게이트 쪽으로 몸을 돌렸다.
還有幾個好奇的問題想問完後便離開。周圍的環境隨即改變了。這是一片稍顯悶熱乾燥的森林。我脫下外套放進背包,然後轉身朝傳送門的方向走去。
시간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 한 아홉 시쯤 되었을까. 바로 돌아가면 열 시 전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안 들켰겠지?
時間還沒過太久,大概九點左右吧。要是馬上回去,應該能在十點前充分抵達。應該還沒被發現吧?
“아이고, 이런.” 「哎呀,這可怎麼辦。」
게이트 밖으로 나가자 주위를 둘러 싼 사람들이 보였다. 아까 본 D급, E급 헌터들이었다.
走出傳送門,映入眼簾的是圍繞在周圍的人群。正是剛才見過的 D 級、E 級獵人們。
“뭘 기다리고들 계셨습니까. 신경 안 써 줘도 알아서 집에 잘 갈 텐데.”
「你們到底在等什麼啊。就算不理會,他們也會自己乖乖回家的。」
생채기 하나 안 났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 앞으로 D급 헌터가 성큼 다가왔다.
在我面前,一名 D 級獵人大步走來,說「沒受一點擦傷,別擔心」。
“긴가민가 싶었는데 한유진, 맞지?”
「有點半信半疑,不過是韓有真,對吧?」
그러곤 내 마스크를 홱 벗겨낸다. 귀찮게 됐네.
然後猛地把我的口罩扯了下來。真是麻煩死了。
“지금 정확히 몇 시죠?”
「現在到底幾點了?」
“겁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다니.”
「竟然敢一個人膽大包天地亂逛。」
우리 벨, 배구공에 이어 또 무시당했구나. 진짜 한유진이다, 라는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신기한 거 보는 듯한 눈길도 느껴진다. 예, 예 관람료 성인 만 원, 청소년 오천 원입니다. 국가유공자는 무료예요.
我們的貝爾,繼排球之後又被無視了。真是韓有珍啊,耳邊傳來這樣的低語。還感覺到一雙像是在看奇觀般的眼神。是、是的,入場費成人一萬元,青少年五千元。國家功臣免費。
“왜 이렇게들 막아서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평화롭고 빠른 해결 바랍니다. 설마 저 팔아먹는 나쁜 짓을 할 생각은 아니겠죠?”
「不知道大家為什麼都這麼阻擋,但希望能和平且迅速地解決。應該不會有人想做出那種出賣我的壞事吧?」
“얼굴 숨기고 나온 거 보니 들키면 안 되는 일 같은데. 적당히 합의 봐 줄 수 있어.”
「看你是故意藏著臉出來的,似乎是不想被發現的事。可以適當地和解一下。」
그 정도면 뭐, 시체 치울 일까진 없겠네. 얼마를 원하냐고 물으려는데 돌연 경고음이 요란히 울리기 시작했다. 놈들이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든다.
那樣的話,應該不用去處理屍體了吧。我正想問他要多少錢,卻突然警報聲大作。那些傢伙齊刷刷地掏出手機。
“던전 브레이크입니까?” 「是地城突破嗎?」
“…터졌다는 말은 없는데. 헌터 관련 사고인가.”
「……沒有說爆炸了。是獵人相關的事故嗎?」
반사적으로 대답해 주는 말에 순간 동생이 떠올랐다. 던전 브레이크가 아님에도 재난문자가 왔다는 것은 상급 헌터 관련 사고다. 세성에서도 S급 헌터가 막 공략을 마쳤으니 그쪽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本能地回答的話語中,瞬間想起了弟弟。即使不是地城崩壞,卻收到了災難簡訊,這是與高階獵人有關的事故。雖然在世城也有 S 級獵人剛完成攻略,可能是那邊的問題。
유현이가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무언가 일 칠 거라고 며칠간 계속 예고해 댔지 않았던가. 결국 일 친 거겠지.
我直覺柳賢一定有牽連。這幾天不是一直預告說要搞點什麼事嗎。果然還是出事了吧。
손을 뻗어 D급 헌터의 팔목을 잡았다. 내 스탯이 F라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뭐냐는 듯 쳐다만 봐 온다.
伸手抓住了 D 級獵人的手腕。或許是知道我的屬性是 F,他只是用一副「這是什麼?」的表情看著我。
“차 있죠?” 「有車吧?」
“뭐?” 「什麼?」
“제가 면허가 없어서 운전도 해 주셔야겠는데.”
「我沒有駕照,還得請你開車呢。」
“갑자기 무슨…….” 「突然是怎麼了……。」
스르륵, 벨라레가 순식간에 남자의 팔목으로 옮겨가며 이를 드러낸다. 이어 재빠르게 말했다.
嗖地一聲,貝拉蕾瞬間移到男子的手腕上,露出牙齒。隨後迅速開口說道。
“A급 독스킬 가진 뱀입니다.”
「擁有 A 級獨門技能的蛇。」
A급 독. 남자가 굳었다. 다른 E급 헌터들도 당황하며 뒷걸음질 친다. 나를 잡아다 억지로 해독시키게 할 수도 있겠지만, B급 방어막 스킬 아이템도 있어서. D~E급 헌터들 독에 녹아내릴 동안 버티긴 충분하지.
A 級毒。男人僵住了。其他 E 級獵人也慌了,紛紛後退。雖然可以抓我去強行解毒,但我還有 B 級防護罩技能道具。在 D~E 級獵人被毒液侵蝕融化的同時,足夠撐住了。
“자, 잠깐…….” 「等、等一下......。」
“얌전히 운전기사 노릇 해 주시면 목숨도 살려 드리고, 차비도 넉넉히 드릴게요.”
「乖乖地當個司機,我會饒你一命,還會給你足夠的車資。」
그러니 동생 놈한테 좀 데려다주라. 웃으면서 건넨 부탁에 D급 헌터가 딱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那就麻煩你帶他去一下吧。帶著微笑的請求,D 級獵人面無表情地點了點頭。真的非常感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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