這是用戶在 2025-7-16 18:04 為 https://ridibooks.com/books/2065017654/view?referrer=https%3A%2F%2Fridibooks.com%2Flibrary%2Fbooks%2... 保存的雙語快照頁面,由 沉浸式翻譯 提供雙語支持。了解如何保存?

210화 이상현상 (4)  210 話 異常現象 (4)



아직 활성화 전인, 즉 공략이 끝나지 않은 던전 게이트를 앞에 두고 의자 세 개가 나란히 놓였다. 오늘은 반드시 예림이가 나올 테니 미리 가서 기다리겠다는 나를 두 사람이 따라온 탓이었다.
三張椅子並排擺放在尚未啟動,也就是尚未攻略完成的地下城入口前。這是因為我說今天藝琳一定會出來,所以要提前去等她,結果那兩個人也跟來了。

내 오른쪽 의자에 자리한 사람은 유현이었고 왼쪽은 성현제였다. 유현이는 그렇다 쳐도 세성길드장님께선 한가하기도 하시지.
坐在我右邊椅子上的是劉賢,左邊則是成賢濟。劉賢就算了,世成公會長大人也太閒了吧。

“어제 던전 나오셨으면서 안 바쁩니까? …전혀 안 바빠 보이기는 하지만.”
「您昨天才剛從地下城出來,不忙嗎?……雖然您看起來一點也不忙就是了。」

성현제의 발치에 놓인 바구니 속에 핫핑크 털실이 데구르 한 바퀴 굴렀다. 실을 잡아당기며 움직이는 성현제의 손아래서 정교한 뜨개무늬가 만들어진다. 저번 생일날 보여 줬던 목도리는 완성했는지 지금 짜고 있는 것은 넓적한 무언가였다. 스웨터인가.
成賢濟腳邊的籃子裡,一團亮粉色毛線骨碌碌地滾了一圈。毛線隨著成賢濟拉動線團的手,編織出精緻的針織花紋。上次生日時他展示的圍巾不知是否已完成,現在他正在織的是某種寬大的東西。是毛衣嗎?

“꼬마 아가씨의 던전이 크게 변했다면 정보를 더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높지.”
「如果小小姐的地下城發生了巨大變化,那麼她帶出更多情報的可能性就很高。」

성현제가 약간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털실이 대바늘을 휘감는다. 핫핑크 털실로 뜨개질하는 모습이 쓸데없이 우아해 보였다. 아무리 외모가 다라지만 이건 역시 내 눈이 삔 거 같다.
成賢濟用略顯緩慢的語氣說道。毛線纏繞著棒針。用亮粉色毛線編織的樣子,無謂地顯得優雅。儘管外貌很重要,但這果然還是我眼花了。

“그래서 직접, 곧장 들으셔야겠다, 이겁니까.”
「所以您是說,您必須親自、立刻聽取報告,是嗎?」

그렇게나 궁금한가. 내 손에 들린 휴대폰의 화면을 넘겼다. 헌터 협회에서 보내온 일본행 관련 자료였다. 오늘 아침에 일본 쪽에서 대결 확정 연락이 왔다. 예림이가 무사히 나오면 인터뷰와 함께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릴 예정이었다.
你就那麼好奇嗎?我滑開手中手機的螢幕。那是獵人協會發來的日本行相關資料。今天早上,日本那邊傳來了對決確定的消息。等藝琳平安出來後,預計會和採訪一起大肆宣揚這個消息。

“한 가지 더.”  「還有一件事。」

성현제의 손이 멈추었다.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成賢濟的手停了下來。他轉過頭看我。

“어제의 한유진 군의 태도는 여러 가지로 실격이었다네.”
「韓悠賢先生昨天的態度,從各方面來說都是不及格的。」

아 왜 또. 석시명한테도 잔소리 실컷 들었는데. 조심성 없이 성현제한테 간 것도 문제지만 들려나온 것 때문에 타박 많이 받았다. 그런 모습이 노출되면 길드장들 손에서 놀아난다는 이미지밖에 더 생기겠냐면서.
啊,怎麼又來了。我已經被石時明唸了一大堆了。雖然我輕率地跑到成賢濟那裡是個問題,但因為被抱出來這件事,我被罵得很慘。他們說,如果那種樣子被曝光,只會給人一種被公會會長們玩弄的印象。

최소한 대중 앞에서는 두 발로 직접 당당히 걸어 다니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었지. 하지만 내가 힘이 모자라는 걸 어쩌겠어. 성현제 저 인간이 일부러 그런 모습 보이게 한 게 아닌가 싶었다. 자격 없으면 바로 이런 이미지로 끌어내리겠다는 경고조로.
他們強調了好幾次,至少在大眾面前,要用自己的雙腳堂堂正正地走路。但我力量不足,又能怎麼辦呢?我甚至懷疑成賢濟那個人是不是故意讓我露出那種樣子。這就像是一種警告,如果我沒有資格,就會立刻被拉下馬,給人這種印象。

“충고도 했고 그쪽 마음대로 굴기도 했잖습니까. 기분 풀린 줄 알았는데 뭐가 아직도 불만이십니까.”
「我已經給過忠告了,你也隨心所欲地做了。我以為你心情好轉了,還有什麼不滿的嗎?」

“나름 기분 풀이는 되었지만 아이들과 관련되자마자 금이 가는 꼴은 역시 눈에 차지가 않아. 한유진 군은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어.”
「雖然心情確實好轉了一些,但一牽扯到孩子們就出現裂痕的樣子,果然還是不順眼。韓有辰先生需要更冷靜一點。」

아니 그럼 애가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침착하게 도 닦고 있으라는 건가. 내가 무슨 수도승인 줄 아나.
不然難道要我在孩子可能會有危險的時候,還冷靜地修身養性嗎?你以為我是什麼苦行僧啊。

“고작 한두 시간을 참지 못하고 억지 부려 들어간 건… 침착지 못한 태도기는 했습니다. 인정해요. 그래도 이틀이나 참은 겁니다, 그거.”
「才不過一兩個小時都等不了,就硬闖進去……這確實是不夠冷靜的態度。我承認。但那樣也忍了兩天了,好嗎?」

“참았다, 라. 도련님을 불안에 떨게 만들면서 말인가.”
「忍了,是嗎?是讓少爺感到不安地發抖嗎?」

성현제의 말에 반사적으로 유현이를 돌아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유현이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我反射性地轉頭看向成賢濟說話的柳賢。柳賢與我四目相交後,便猶豫地開口了。

“…형이 안절부절못하니까, 그래서. 또다시 형이… 위험한 일을 할 것 같기도 했고. 형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혹시라도 성급한 결정을 내리면 안 되니까.”
「……因為哥你坐立不安,所以。我又覺得哥你……好像又要去做危險的事情了。我不是不相信哥你。但萬一你做出倉促的決定就不好了。」

유현이가, 이틀간 내내 내 곁에 붙어 있기는 했다. 날 걱정하는 걸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도, 예림이가 걱정되어서… 젠장.
劉弦這兩天一直黏在我身邊。我不是不知道他擔心我。但我,也擔心藝琳……該死。

또 동생을 불안에 휩싸이게 해 버렸다.
又讓弟弟陷入不安了。

“미안하다. 신경 쓰게 만들어서.”
「抱歉,讓你們費心了。」

“아니야, 형. 하지만 이번만큼은 나도 세성길드장의 말에 동의해. 던전 안에서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각오는 헌터라면 모두 하고 있어. 형이 박예림 헌터를 아낀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좀 더 냉정해졌으면 좋겠어. 나도 박예림 헌터도 앞으로 계속 던전에 들어갈 텐데 그때마다 이래서는 안 되잖아.”
「不,哥。但這次我同意成賢的說法。身為獵人,我們都抱持著隨時可能在地下城中遭遇不測的覺悟。我很清楚你很愛惜朴藝琳獵人,但希望你能更冷靜一點。我和朴藝琳獵人以後都會持續進入地下城,總不能每次都這樣吧。」

…나도 알고 있다. 잘 알고 있다. 나도 던전에 수없이 들어갔었고, 잃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잃었다.
……我也知道。我很清楚。我也曾無數次進入地城,知道可能會失去,也曾經失去過。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잖아.”
「但這次……有點、不一樣了不是嗎?」

내가 들어도 내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좀 더 침착해져야 하는데, 냉정해져야 하는데.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심장이 흔들렸다. 그나마 공포 저항이 있으니까 이 정도다.
連我自己都覺得我的聲音沒有力氣。我應該要更冷靜,更沉著。雖然我腦中明白,但我的心卻動搖了。幸好還有恐懼抗性,才能撐到這種程度。

던전에 들어갔다가 홀로 나와야만 했던 기억들이 자꾸만 튀어나오려고 했다. 뒤늦게 들은 소식에 넋을 잃은 기억도 있었다. 지금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지만 다시 만나겠다 마음먹은 순간부터 깊숙이 묻어 둔 기억이 계속해서 고개를 치켜들려 했다.
獨自一人從地城中出來的記憶,不斷地想要跳出來。也有過因為遲來的消息而失魂落魄的記憶。雖然現在他們都還活著,但從下定決心要再次相見的那一刻起,那些被深深埋藏的記憶就不斷地想要抬頭。

“…그래, 형. 괜찮아.”  「……嗯,哥。我沒事。」

유현이가 내 손을 잡아왔다.
宥賢握住了我的手。

“나는 괜찮으니까 무리할 필요 없어. 형이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어떻게든 도와줄게.”
「我沒關係,不用勉強。哥想怎麼做就怎麼做,我會盡力幫忙。」

유현이의 말을 듣는 순간 뒷목이 서늘해졌다. 네가 뭘, 또. 또다시 날 감싸려고.
聽到幼賢的話,我後頸一陣發涼。你又要,又想保護我了。

“그러지마, 유현아. 내가 형인데.”
「別這樣,宥賢啊。我是你哥。」

내가 형이었는데. 손끝이 조금 떨렸다. 유현이가 내 손을 더욱 힘주어 감싸 잡았다. 눈을 감고 싶었지만 동시에 감기 무서웠다. 고개를 돌렸다. 던전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공포 저항 스킬, 분명 켜져 있는데.
我明明是哥哥。指尖微微顫抖。宥賢更用力地握住我的手。我想閉上眼睛,卻又同時害怕閉上。我轉過頭,望向地城入口。恐懼抗性技能,明明已經開啟了。

“3년이었지, 분명.”  「明明是三年了。」

성현제가 말했다. 뜨개질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成賢濟說道。編織物不知何時已消失無蹤。

“짧지 않은 시간이고 도련님은 어렸으니 불안해할 만했다고 생각하네. 하지만 한유진 군의 태도는 과도해. 한유현도 박예림도 결코 약하지 않건만 필사적으로 보호하려 들고 있지.”
「時間不算短,少爺當時又年幼,會感到不安也是情有可原。不過韓有辰的態度就有些過度了。韓有賢和朴藝琳絕非弱者,他卻仍拼命想保護他們。」

그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차분하면서도 속을 파고드는 듯 예리한 눈빛이었다.
他的視線轉向我。那雙眼眸沉靜卻又銳利,彷彿能穿透人心。

“영원히 잃어버릴 뻔한 자식을 되찾은 부모라도 되는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한유진 군의 기록만으로는 역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태도야.”
「就像是找回了差點永遠失去的孩子的父母一樣。光憑我所知的韓有辰同學的紀錄,實在無法理解這種態度。」

“…쓸데없는 관심이 많으시네요. 저희 그냥 동업자 사입니다.”
「……您真是多管閒事。我們就只是合作夥伴關係。」

파헤치지 마라. 내버려 둬.
別去挖掘。就讓它去吧。

“이대로라면 유명무실해질 터라.”  「這樣下去,就只會有名無實了。」

그 파트너라는 것도. 성현제가 말했다. 내가 그렇게까지 흔들렸었나. 하지만 어쩌라고.
就連那個夥伴也是。成賢濟說道。我有那麼動搖嗎?但那又怎樣?

“제가 불안정하다는 건 이미 말씀드렸을 텐데요.”
「我應該已經說過我很不穩定了吧。」

“형.”  「哥。」

“참을성 없으시네.”  「你真沒耐心。」

기다려 준다더니. 괜히 울컥해 성현제를 노려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내가 얼마나 변하길 바라는 거냐.
明明說會等我的。我無緣無故地感到一陣心酸,瞪著成賢濟。才過了多久,你到底希望我改變多少?

그가 목을 비스듬히 기울였다. 금빛 도는 눈이 나를 내려다보았다. 성현제의 입이 열렸다.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의외로 부드러웠다.
他微微傾斜著脖子。金色的眼眸俯視著我。成賢濟開口了。流瀉而出的聲音,出乎意料地溫柔。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변하는 것도 힘들지. 썩은 속을 그대로 두고 겉만 새로 페인트칠해 봐야 이내 다시 금이 갈 뿐이라네.”
「若不解決問題的根源,是很難改變的。腐爛的內在不處理,只在外頭重新漆上油漆,很快又會再次龜裂。」

“…원인이요?”  「……原因?」

내 목소리가 어느새 탁하게 갈라져 있었다. 유현이가 나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내 상체를 반쯤 끌어안다시피 하였다.
我的聲音不知不覺變得沙啞。宥賢把我拉向他,幾乎是半抱著我的上半身。

“그쯤 하시지요.”  「適可而止吧。」

날이 선 동생의 목소리가 귓가로 떨어졌다. 성현제의 시선은 계속 나를 향하고 있었다. 기분 나쁘다. 원인, 말이 쉽지.
弟弟尖銳的聲音在我耳邊響起。成賢濟的視線一直盯著我。真令人不舒服。原因,說起來容易。

“괜찮아, 형. 신경 쓰지 마.”
「沒關係,哥。別放在心上。」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래, 신경 쓰지 말자. 내 속이 썩어 문드러졌는데 어쩌라고. 파헤치면 남아나는 게 없는 지경이건만 어쩌라고. 그래서 간신히, 날 안아 주는 팔들을 붙잡고 버티고 있는 건데.
長長地吐了口氣。算了,別去在意了。我的心都已經腐爛潰敗了,還能怎麼辦。要是深究下去,什麼都不會剩下,還能怎麼辦。所以我才好不容易地,抓著抱住我的手臂,勉強撐著。

젠장,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該死,我也不想這樣……。

아니야, 괜찮아. 괜찮다. 내 손을 잡아 주는 동생의 손을 더욱 꽉 쥐었다. 괜찮을 거다. 나는 괜찮다. 괜찮아야 한다.
不,沒關係。沒關係的。我更緊地握住弟弟的手。會沒事的。我沒事。我必須沒事。

“…예림이 슬슬 나올 때 안 되었나.”
「……藝琳也差不多該出來了吧。」

태연한 척 중얼거리며 마른침을 삼켰다. 목 안쪽이 열 오른 듯 따끔거렸다. 많이 피곤할 텐데. 저녁은 뭐 먹지. 예림이가 좋아하는 걸로 먹어야지. 오랜만에 셋 다 집에 있겠네. 예림이 방 청소해 놓고 나왔던가. 바로 쉬고 싶을 테니까.
我故作鎮定地喃喃自語,吞了口口水。喉嚨深處像發燒般刺痛。他應該很累吧。晚餐要吃什麼呢?要吃藝琳喜歡的。好久沒三個人都在家了。我出門前有幫藝琳打掃房間嗎?她應該會想馬上休息吧。

우우웅─  嗡嗡嗡─

그때 게이트가 변화했다. 낮은 울림과 함께 색이 변하고 활성화되었다. 던전 공략이 끝난 것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친 곳 없겠지. 괜찮겠지.
這時,傳送門發生了變化。伴隨著低沉的嗡鳴聲,它改變了顏色並被啟動。地城攻略結束了。我猛地從座位上站起來。應該沒有受傷吧。應該沒事吧。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에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예림이의 팀원 중 한 명이었다. 아마 방어계일 터다. 보스 몬스터를 물리쳤어도 일반 몬스터가 남았을 가능성이 있기에 게이트를 나오는데도 순서가 있었다. 게이트 밖의 상황 또한 알 수 없으니 방어계가 먼저 나오고 이어 공격계, 보조, 힐러, 다시 전투계 헌터 차례였다.
沒過多久,閘門處出現了一個人影。那是藝琳的其中一位隊員,應該是防禦系的。即使擊敗了首領怪物,也可能會有普通怪物殘留,所以離開閘門也有順序。閘門外的情況也無法得知,因此防禦系先出來,接著是攻擊系、輔助、治療師,然後再輪到戰鬥系獵人。

“길드장님……?”  「會長大人……?」

밖으로 나온 헌터가 우리를 보고 당황해했다. 인사를 하고는 옆으로 비켜서고 차례로 다른 사람들도 나타났다. 역시나 다들 놀란 눈치였다. 좀 미안해지네. 유현이야 해연 길드장이지만 세성 길드장은 왜 여기까지 따라와 가지고.
<p>出來的獵人看到我們,嚇了一跳。他打過招呼後便退到一旁,其他人也陸續出現。果然,大家都很驚訝。我有點過意不去。劉弦是海淵公會會長,但星辰公會會長為什麼也跟到這裡來了。</p>


- 꺄아우!  - 嘎啊嗚!


이어 블루가 활기차게 튀어나오고,
接著布魯活潑地跳了出來,

“아저씨!”  「大叔!」

예림이가 나타났다. 활짝 웃는 얼굴이었다. 멀쩡하다 못해 깨끗하기까지 하였다. 그러고 보니 다른 팀원들도 비교적 말끔한 편이었다.
藝琳出現了。她笑靨如花,不僅毫髮無傷,甚至可以說是潔淨無瑕。說起來,其他隊員也相對整潔。

“예림아! 다친 덴 없어? 하루 만에 나온 것처럼 멀쩡해 보이기는 하지만.”
「藝琳啊!沒受傷吧?雖然看起來跟才剛出來一天一樣完好無損。」

“없어요! 저 이제 물 온도도 올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중간중간 씻었죠. 마지막엔 마나포션도 남았겠다 연습 겸 아예 호수 전체를 데웠어요.”
「沒有啊!我現在連水溫都能升高了。所以中間有洗過幾次。最後魔力藥水也還有剩,就當作練習,乾脆把整個湖都加熱了。」

얼리는 것의 반대니까 시도해 봤다고 하였다. 뜨겁게까지는 힘들었지만, 미온수까지 성공해서 블루가 마지막 보스몬스터와 노는 사이 씻고 나왔다나. 우리 예림이 재주도 많지.
她說因為是冰凍的反面,所以試著做了。雖然很難弄到燙,但成功弄到溫水,所以趁著布魯和最後的頭目怪物玩的時候,她洗了個澡出來。我們藝琳真是多才多藝啊。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어.”
「你平安無事真是太好了。我很擔心你。」

“에이, 뭘 걱정하고 그러세요. 그럴 거 하나도 없다니까요? 전부 다 쉽게 쉽게 잡았어요!”
「哎,您在擔心什麼啊?根本沒什麼好擔心的嘛!全部都輕輕鬆鬆就抓到了!」

예림이가 자신감 넘치게 스스로의 무사함을 말해 주는 사이 유현이가 다른 팀원들을 살펴본 뒤 먼저 밖으로 내보냈다. 따뜻한 물로 씻고 쉬다가 나왔다 보니 다들 공략 직후라고 생각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인 모양이었다.
藝琳自信滿滿地說著自己平安無事,而宥賢則在確認其他隊員的狀況後,先讓他們離開。由於他們都洗了熱水澡,休息過後才出來,所以看起來都非常穩定,很難讓人聯想到他們才剛結束攻略。

블루도 내게 머리를 한 번 부비고는 게이트실이 좁아서인지 따라 나갔다.
藍也蹭了我一下,然後大概是因為傳送門室太窄了,便跟著出去了。

“그래도 갑자기 던전이 바뀌어서 놀랐을 텐데.”
「話說回來,地城突然改變,你應該嚇了一跳吧。」

“쬐끔요. 하지만 금방 괜찮아졌어요. 층 하나 더 생기고 넓어져서 오래 걸린 게 분하긴 하지만요. 한유현이 먼저 나와 버리다니!”
「一點點。不過很快就沒事了。雖然多了一層樓,空間也變大了,所以花了不少時間,這點讓我很不爽。韓有賢竟然先出來了!」

예림이가 대뜸 유현이를 노려보았다. 사흘이나 먼저 나왔다고 말해 주면 펄펄 날뛸 기세다.
藝琳突然怒視著宥賢。要是告訴她宥賢早出來三天,她肯定會氣得跳腳。

“유현이도 예림이 네 걱정 많이 했어. 안 그러냐?”
「宥賢也很擔心妳,藝琳。對吧?」

“별로 안 했는데.”  「我沒做什麼啊。」

…야. 빈말이라도 했다고 하지. 유현이가 성큼성큼 다가오며 이어 말했다.
……呀。好歹也說聲是客套話嘛。柳賢大步走近,接著說道。

“던전 좀 변했다고 못 빠져나올 수준이었다면 실망은 했겠지.”
「要是地城稍微變了點就出不來,那我想我會很失望吧。」

유현이의 말에 예림이가 까르르 웃었다.
聽到柳賢的話,藝琳咯咯地笑了起來。

“걱정 같은 거 했으면 내가 더 실망했어, 길드장님아. 이렇게 멀쩡한 거 보니 감상이 어때?”
「要是你擔心了,我反而會更失望,公會長大人。看我這樣好端端的,感想如何?」

“블루도 있었는데 정말 느리군.”
「藍寶也在,真是慢啊。」

“야! 그건 처음 보는 몬스터가 많아서, 신중하게 잡다 보니까!”
「喂!那是因為有很多沒見過的怪物,所以才小心翼翼地抓嘛!」

핀잔 던지는 유현이도 반박하는 예림이도 둘 다 표정이 편안했다. 낯선 몬스터에 대해 설명하는 예림이와 그거 가지고 고민했냐며 대답해 주는 유현이.
丟出斥責的劉賢和反駁的藝琳,兩人的表情都很輕鬆。藝琳說明著陌生的怪物,劉賢則回答說那有什麼好煩惱的。

그 모습을 보고 있자 기분이 이상해졌다. 보기 좋은 광경인데, 평소라면 절로 미소가 맺혀졌을 모습인데.
看著那景象,心情變得奇怪。明明是賞心悅目的畫面,換作平常,嘴角早就自然而然地浮現微笑了。

나는 왜 저렇게 믿어 주지 못하는 걸까. 내가 약해서인가. 자꾸 예전 기억이 떠올라 더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더 강했더라면. 회귀 전에도.
我為什麼就不能那樣相信他呢?是因為我太弱了嗎?雖然一直想起以前的記憶也是原因,但即使如此。如果我能更強大就好了。即使是在回歸之前。

그때도.  那時候也是。

‘…형, 괜찮아?’  「……哥,你還好嗎?」

목소리가 들렸다. 실제가 아닌, 기억 속의… 안 돼. 이건 아직 안 된다.
聲音響起。不是真實的,而是記憶中的……不行。現在還不行。

이건 아직 안 된다.
這還不行。

이건, 아직.  這還,沒完。

턱, 등에 무언가가 부딪쳤다. 무심코 뒷걸음질 친 듯했다. 고개를 돌렸다. 올려다보았다. 성현제다. 그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놀란 듯한 얼굴이었다. 그답지 않게 조금 당황한 것도 같았다.
下巴、背部,有什麼東西撞了上來。我似乎不經意地往後退了一步。轉過頭,抬頭望去。是成賢濟。他正俯視著我。四目相交。他臉上似乎帶著驚訝的神情。那不像是他,似乎也有些慌張。

어깨가 잡히고 돌려세워졌다.  我的肩膀被抓住,身體被轉了過去。

“형?”  「哥?」

“아저씨?”  「大叔?」

성현제가 나를 품에 끌어안았다. 내 눈앞이, 얼굴이 완전히 가려졌다.
<p>成賢濟將我擁入懷中。我的眼前、臉龐完全被遮蔽了。</p>

“뭐예요! 아저씨 내놔!”  「什麼嘛!大叔還來!」

“무슨 짓입니까!”  「你在做什麼!」

“두 사람이 사이가 너무 좋아 보여 외로워져서 말이네.”
「你們倆看起來感情太好了,讓我感到寂寞。」

성현제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聖賢帝玩味地說道。

“세성길드장님 눈 삐신 거 아니에요? 자요, 한유현 대신 줄게요!”
「成聖公會會長您眼睛沒瞎吧?來,我代替韓誘賢給您!」

“박예림 헌터와 교환합시다.”  「我們用朴藝琳獵人交換吧。」

“나는 한유진 군이 마음에 들어서, 거절하지.”
「我喜歡韓悠辰,所以拒絕。」

목소리들이 귓가에 윙윙거렸다. 지금은 다르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회귀 전의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나지 않을 거고.
聲音在耳邊嗡嗡作響。現在不同了。很多事情都變了。回歸前的事情還沒發生,也不會發生。

“앗, 사슬까지 꺼냈어! 해 보자는 거죠?”
「啊,連鎖鏈都拿出來了!這是要來真的嗎?」

“해연의 던전 건물도 부서지면 공평해지겠군.”
「如果海淵的地下城建築也毀了,那才公平。」

“해연도? 세성 거 부쉈어요? 나 없는 사이에 무슨 재미있는 일이!”
「海淵?把成賢的家給毀了?我不在的時候發生了什麼有趣的事!」

예림이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투덜거리곤 있지만 밝은 목소리였다. 숨을 삼키며 나를 끌어안고 있는 성현제를 밀어냈다. 괜찮다. 괜찮아야지.
藝琳委屈地大喊。雖然嘴上抱怨,但聲音卻很開朗。我嚥了口氣,推開抱著我的成賢。沒關係的。一定要沒關係。

“애들 너무 놀리지 마세요.”
「別老是逗孩子們玩。」

성현제가 나를 순순히 풀어주었다.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웃었다. 제대로 웃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成賢濟輕易地放了我。他往後退了一步,笑了。雖然我不知道自己有沒有好好地笑出來。

“여기까지 오신 용건이나 해결하고 가시죠. 예림아, 던전에서 이상한 시선 같은 거 느낀 적 없었어?”
「您還是先解決來這裡的目的再走吧。藝琳啊,妳在地下城裡,有沒有感覺到什麼奇怪的視線?」

“아, 있었어요. 시선 비슷하게, 뒤틀리는 느낌이 들었고 목소리 같은 것도 들렸어요.”
「啊,有啊。感覺視線扭曲,還聽到了類似聲音的東西。」

“목소리?”  「聲音?」

“네. 분명 여기도 없네, 하고 누가 중얼거렸는데. 그러고 나서 못 보던 몬스터들이 튀어나왔어요. 전에 그 커다란 두꺼비가 튀어나왔을 때처럼요.”
「對。有人嘀咕說『這裡果然也沒有啊』。然後就冒出了之前沒見過的怪物。就像上次那隻大蟾蜍冒出來的時候一樣。」

여기도 없네, 라니. 무언가 찾고 있는 것인가.
這裡也沒有,拉尼。是在找什麼東西嗎?

“현재까지는 나와 도련님, 꼬마 아가씨만이 이상한 현상을 마주쳤지.”
「截至目前為止,只有我、少爺和大小姐遇過奇怪的現象。」

성현제가 말했다. 혹시나 싶어 그사이 던전을 공략한 다른 헌터들에게 확인해 보았지만 시선 같은 걸 느낀 사람은 없었다. S급 헌터가 아니라 못 느낀 걸 수도 있지만 던전이 이상하게 변하지도 않았다고 하였다.
<p>成賢濟說道。他想說不定,便向期間攻略了地城的其他獵人確認過,但沒有人感受到視線。雖然也可能是因為不是 S 級獵人所以感受不到,但地城也沒有發生奇怪的變化。</p>

“…그럼 역시 형을.”  「……那麼,果然還是哥。」

“아저씨를 찾고 있는 거 아니에요?”
「你不是在找大叔嗎?」

하지만 해파리는 아니라고 했는데. 게다가 최근 던전을 공략하고 나온 국내 S급 헌터는 지금 이 세 명뿐이다. 그러니 정체불명의 시선은 단순히 S급 헌터들을 살펴본 것일지도 모른다.
但海帕利翁說不是。而且最近攻略完地城出來的國內 S 級獵人,現在就只有這三個人。所以那不明的視線,或許只是單純地觀察 S 級獵人們。

일단 예림이에게도 신입이 해 준 말을 전해주었다.
我先將新人說的話轉告給藝琳。

“한동안 다들 조심하고. 성현제 씨도 일단은 조심하세요.”
「這段時間大家都要小心。成賢濟先生也暫時小心點。」

“그러지.”  「好。」

짧은 대답 후 짧은 침묵이 흐르고 그가 조용히 돌아섰다. 무언가 더 참견해 올 줄 알았는데 그냥 떠나 버렸다.
簡短的回答後,短暫的沉默流淌,他安靜地轉過身。我以為他會再多管閒事,但他卻就這麼離開了。

“우리도 나가자. 예림이 너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我們也出去吧。藝琳妳有沒有什麼想吃的?」

“지금이라면 뭐든 다 좋아요! 건조식량 더 맛있게 못 만든대요? 처음에는 그래도 먹을 만했는데 사흘 넘어가니까 차라리 굶고 싶어졌다니까요.”
「現在的話,什麼都好!乾燥食品不能做得更好吃一點嗎?一開始還能吃,但超過三天之後,我寧願餓死。」

예림이가 이렇게 오래 던전 돈 건 처음이었지. 얼른 가서 맛있는 거 먹자며 둘의 손을 잡고서 걸음을 옮겼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왔다. 너희들이 있으니까 괜찮다.
藝琳這麼長時間沒回地下城,還是頭一遭。我趕緊牽起兩人的手,邊走邊說要帶她們去吃好吃的。溫暖的熱意傳了過來。有你們在,就沒關係。

내가 키운 S급들 210화  我所養育的 S 級們 210 話

근서  近書

댓글 43  留言 43

bea***
아아ㅠㅠㅠㅠ 유진이 멘탈.. 공포저항 있는 상태에서도 성현제가 놀랄정도라니 우리 유지니ㅠㅠㅠㅠㅠㅠㅜㅜ
啊啊ㅠㅠㅠㅠ 有鎮的精神狀態……明明有恐懼抗性,卻還是讓成賢濟嚇了一跳,我們的有鎮啊ㅠㅠㅠㅠㅠㅠㅜㅜ
2019.04.12
내가 키운 S급들 210화  我所養育的 S 級們 210 話
관심 작품 목록  我的書櫃
정보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전체 43개
내가 키운 S급들 2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