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제작자 (3) 190 話 製造者 (3)
인간이 맞다면, 이라니. 「如果是人類的話」?
“인간이 아니라면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건가?”
「如果不是人類,就能造成影響嗎?」
[꼭 그런 건 아니고요. 허니가 키우는 마석에 파편만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인간의 존재감으론 불가능하다는 거죠. 아, 관련된 특수한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요? 최소 SSS급 수준은 되어야겠지만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체인은 그런 스킬 없…….]
「不完全是這樣。光憑人類的存在感,是不可能光靠碎片就影響到小蜂蜜所養的魔石的。啊,如果擁有相關的特殊技能,即使是人類或許也能造成影響?但至少也要是 SSS 級的程度。不過據我所知,鍊子並沒有那種技能……」
신입이 말을 하다가 화들짝 입을 다물었다. 잠깐만.
新人說到一半,嚇得趕緊閉上嘴。等等。
“성현제 스킬을 알고 있어? 하긴 내 스킬도 다 알고 있지. 명우도 그렇고.”
「你知道成賢濟的技能?也是,我的技能你都知道。明宇也是。」
[아뇨, 그건요.] [不,那個。]
“말해.” 「說。」
배구공을 잡고 흔들었다. 뱉어내라. 떡잎 스킬 써 봤자 초기 스킬 몇 개밖에 안 나올 텐데, 이놈은 다 알고 있을 거잖아.
他抓著排球搖晃。快吐出來。就算用了嫩芽技能,也只會跑出幾個初期技能,這傢伙應該都知道吧。
[허니, 허니! 우리라고 다 아는 거 아니에요! 특정 몇몇 사람이나 스킬만 신경 써서 살피는 거죠! 거기에도 대가가 들어가고요. 시스템 정보는 스쳐 지나갈 뿐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일일이 기억하기엔 너무 많아요. 동명다인도 얼마나 많은데요. 그걸 다 인식할 수 있었다면 다른 태생 S급의 정보도 알려 줬을 거예요!]
[親愛的,親愛的!我們也不是什麼都知道啊!我們只會特別留意某些人或技能!那也是要付出代價的。系統資訊只是匆匆一瞥,就算不是這樣,要一一記住也太多了。同名的人也很多啊。如果都能辨識出來,早就把其他天生 S 級的資訊也告訴你了!]
“걔들도 누군지 사실 다 알고 있는 거 아니냐. 너네들은 원래 수상쩍잖아. 숨기는 것도 많고.”
「那些傢伙不也都知道是誰嗎?你們本來就很可疑啊。藏了很多東西。」
[그건요…….] [那個嘛……]
“성현제에 대해서 만이라도 다 털어놔 봐. 체인이 인간이 맞다면이라니, 쓸데없이 의미심장한 소리잖아. 설마 인간 아니냐?”
「至少把關於成賢濟的事都說出來吧。你說如果崔恩是人類的話,這話說得沒頭沒腦的,難道他不是人類嗎?」
[인간이에요! 여기까지 왔었는데 모를 리가 없잖아요. 회귀했다더라도 초승달과 엮여 있는 흔적은 남아 있어서 좀 묘하긴 한데, 인간인 건 확실해요.]
[他是人類!我都已經來到這裡了,怎麼可能不知道呢。雖然他回歸了,但還是留下了與新月有關的痕跡,所以有點奇怪,但他確實是人類。]
인간이긴 하구나. …믿어도 되나. 만나 본 패륜아 중에서는 그나마 신입이 솔직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모든 말을 신뢰할 정도는 아니다.
他確實是人類啊。……可以相信嗎?在見過的那些不肖子孫中,新人似乎還算誠實,但也不至於到可以完全信任的地步。
“그런데 왜 자꾸 성현제의 마력을 마석이 빨아들이는 거지.”
「可是為什麼魔石會一直吸取成賢濟的魔力呢?」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 전공이 아니라서요. 애초에 정상적인 마석도 아니었으니 변수가 있을 순 있겠죠?]
「我也不太清楚。這不是我的專業。反正它本來就不是正常的魔石,所以可能會有些變數吧?」
“아는 게 뭐냐.” 「你到底知道些什麼?」
내 핀잔에 배구공이 시무룩한 얼굴을 했다.
聽到我的斥責,排球露出了沮喪的表情。
[알려 드리고 싶지만, 체인은 초승달하고만 만났었다고요. 다만 체인은 초승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들었어요.]
「我很想告訴您,但鏈子只和弦月見過面。不過,我聽說鏈子好像不太喜歡弦月。」
“자세히 말해 봐.” 「仔細說說看。」
[그게 다인데요.] [就這樣了。]
“아는 게 뭐냐고, 진짜.”
「你到底知道些什麼啊,真是的。」
배구공을 다시금 탈탈 흔들어 주었다. 성현제 성격에 패륜아 같은 초월자를 좋아할 가능성은 낮으니 새로울 것 없는 정보다.
我再次用力搖晃排球。以成賢濟的個性,喜歡弒親者那種超越者的可能性很低,所以這情報沒什麼新意。
“초승달과 인어여왕은 아직 잠들어 있어? 체인 스킬 정보는 진짜 말 못 해 주는 거냐.”
「新月和人魚女王還在睡嗎?鏈結技能的情報真的不能說嗎?」
[네. 아직 자요. 그리고 프라이버시는 중요해요! 허니도 다른 사람이 허니의 스킬 정보를 알길 원하진 않잖아요. 남의 정보를 쉽게 알게 되면 허니의 정보도 쉽게 알려질 각오를 해야 하는 법이라고요.]
「是的,還在睡。而且隱私很重要!蜜糖也不希望別人知道蜜糖的技能情報吧。如果輕易得知他人的情報,就必須做好自己的情報也會輕易洩露的覺悟喔。」
그건 그렇지만, 아쉽다. 초승달은 언제 깨어나려나. 이러다 성현제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게 더 빠른 거 아니야?
話是這麼說,但還是很可惜。弦月什麼時候才會醒來啊?這樣下去,搞不好成賢濟的記憶會更快恢復吧?
[허니를 위한 던전은 열심히 만들고 있답니다~ 원하는 아이템을 무조건 1인당 하나씩! 최소 S급에서 최대 L급까지도! 얻을 수 있도록 설계 중이지요.]
[正在努力為蜜兒製作地下城喔~設計目標是每人都能無條件獲得一件想要的道具!最低 S 級,最高甚至 L 級的都有喔!]
“진짜? L급까지도?” 「真的?連 L 級也?」
[쉽지는 않겠지만요. 하지만 SS급 정도는 무난히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서요!]
[雖然不會很容易。但要獲得 SS 級應該是沒問題的。可以挑選自己喜歡的!]
“몇 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可以進去幾個人?」
[아직은 네 명 정도지만, 더 늘려 볼게요!]
[現在大概是四個人,但我會再增加的!]
기특하기도 해라.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신입이 제일 착하다. 손을 뻗어 배구공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真乖。不管怎麼說,果然還是新人最善良。我伸出手,輕撫著排球的頭。
“대단하네. 그런 던전을 만들 수 있다니.”
「真厲害,竟然能做出那種地城。」
[제 전공이거든요~] [這可是我的專業呢~]
“신경 써 줘서 고마워.”
「謝謝你費心了。」
배구공이 얼굴을 붉혔다. 마치 크레파스로 칠한 것 같은 모양새다.
排球紅了臉。那模樣就像是用蠟筆塗過一樣。
[천만에요, 허니. 근데 사람 수 늘리려면 시간이 쪼끔 더 필요할 거 같은데, 이 주만 더 주실래요?]
「不客氣,親愛的。不過,要增加人手的話,可能還需要一點時間,能再給我兩週嗎?」
“그래, 이왕이면 많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지.”
「對,既然如此,能多放一點進去當然好。」
배구공이 활짝 웃으며 빙글빙글 돌았다. 가만 보면 귀엽긴 해. 실물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排球開心地轉著圈。仔細看的話,還挺可愛的。雖然不知道實物長什麼樣。
“그런데 네가 던전을 만들 수 있다는 건, 혹시 다른 던전들도…….”
「可是你能製造地城,那其他地城也……」
[저는 아니에요.] [我不是。 ]
신입이 돌연 어투를 바꾸어 차가울 정도로 딱 잘라 말했다.
新人突然改變了語氣,冷淡地斬釘截鐵地說道。
[저희는 시스템 관리자예요. 여기까지예요, 허니.]
[我們是系統管理員。到此為止了,親愛的。]
이어 내 주위를 감싸고 있던 막이 사라지고 배구공이 통통통 튀었다. 눈밭에 웅크리고 있던 블루가 같이 폴짝폴짝 뛴다. 이번에도 배구공은 잡지 못하고 튕겨 나가 버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덤벼들었다.
<p>接著,包圍在我周圍的薄膜消失了,排球砰砰砰地彈跳著。蜷縮在雪地裡的布魯也跟著跳來跳去。這次排球雖然又沒抓到,彈了出去,但牠沒有放棄,繼續撲上前去。</p>
[3분 뒤에 원래 던전으로 돌아갑니다!]
[三分鐘後將返回原來的地城!]
어린 그리폰을 놀리듯 빙그르르 크게 돈 배구공이 홀연히 사라졌다. 블루가 부리를 크게 벌리며 아쉬운 듯 꺅꺅거렸다.
排球彷彿在戲弄幼小的獅鷲獸般,滴溜溜地轉了一大圈後,突然消失了。布魯張大鳥喙,發出嘎嘎的叫聲,似乎感到很惋惜。
“무슨 이야기를 한 건지 묻고 싶지만 내가 들어선 안 되겠지?”
「雖然很想問你們說了些什麼,但我還是別聽比較好吧?」
명우가 피스와 함께 다가오며 물었다.
明宇和皮斯一同走近,開口問道。
“오늘은 별 내용 없긴 했는데… 일단은.”
「今天雖然沒什麼特別的內容……但總之。」
게다가 던전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고 말았다.
<p>再說,關於地城的事,他含糊其辭地帶過了。</p>
“명우 넌 여길 누가 만들었다는 걸 어떻게 눈치챈 거야? 내가 보기엔 그냥 숲일 뿐인데.”
「明宇,你是怎麼察覺這裡有人造訪的?在我看來,這裡就只是一片森林而已。」
“음, 뭐라고 해야 할까. 아이템을 계속 만들다 보니까 그 구조에 대해서 좀 더 잘 파악하게 되었거든. 아이템이 겉보기엔 우리 세상의 일반적인 물건과 다를 바가 없잖아. 하지만 내게는 대략적인 구조가 느껴져.”
「嗯,該怎麼說呢。因為我一直不斷地製作物品,所以對其結構有了更深入的了解。物品表面上看起來和我們世界的普通物品沒什麼兩樣,但對我來說,我能感受到大致的結構。」
명우가 걸음을 옮겨 눈이 쌓여 늘어진 나뭇가지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하얀 눈과 대비되어 더욱 색 짙어 보이는 손가락이 천천히, 섬세하게 나뭇가지를 쓸어내린다.
明宇邁開腳步,將手伸向積雪而垂下的樹枝。與白雪形成對比,顯得顏色更深的手指緩緩地、細膩地撫過樹枝。
“정확히는 이걸 이루고 있는 근원적인 힘? 마력이라고 하던가? 그 짜임을 알 수가 있어. 이건 나는 흉내 내지 못할 수준이긴 하지만, 살짝 끼어드는 건 가능해. 이렇게 구성된 방식을 살짝 바꾸면.”
「正確來說,是構成這東西的根源力量?還是該說魔力?我能知道它的構成方式。雖然這是我無法模仿的程度,但稍微介入是可行的。只要稍微改變一下這種構成方式。」
차르르, 나뭇가지가 떨리며 눈 덮인 가는 잎새 사이에서 분홍빛 작은 꽃망울이 피어났다. 계절과 어긋난 그 광경에 말문이 막힐 정도로 놀라, 잠시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였다. 겨울나무에서 꽃을 피워 내다니.
沙沙作響,樹枝顫動,在覆蓋著白雪的纖細葉片間,綻放出粉紅色的小花苞。這與季節不符的景象令我驚訝得說不出話來,只是呆呆地望著,過了半晌。竟讓冬天的樹開出了花。
“그런 것도 가능해?!” 「那種事也辦得到?!」
“아니, 이건 원래 만든 사람이 대단해서야. 나는 아직 따라 할 엄두도 못 낼─”
「不,這是因為原本的創作者很厲害。我還不敢奢望能模仿─」
[이러시면 안 되죠! 매너 없는 행동이에요! 직업윤리를 지키세요!]
[您不能這樣!這是沒禮貌的行為!請遵守您的職業道德!]
갑자기 배구공이 튀어나와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잔뜩 성난 얼굴 그림을 한 채 펄펄 날뛴다. 명우가 당황하며 머리를 숙였다.
排球突然跳了出來,開始發脾氣。它氣呼呼地飛來飛去,臉上畫著一張怒氣沖沖的臉。明宇慌張地低下頭。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잘 몰라서요.”
「抱歉,我還不太清楚。」
[다른 제작자의 작업물을 멋대로 수정하면 안 되는 거라고요! 싸움 거는 거 아니면 허락받고 건드리셔야 해요!]
[不准隨意修改其他製作者的作品!如果不是要打架,就得先取得許可才能動!]
“정말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얕았어요.”
「真的很抱歉,是我思慮不周。」
[직업적 후배 같으신 분이시니까 특별히 봐드리는 거예요! 앞으로는 조심해 주세요.]
[因為您是我的職業後輩,所以才特別放您一馬!以後請小心一點。]
씩씩거리던 신입이 다시금 사라지고 주위 풍경이 바뀌었다. 후덥지근한 황무지가 펼쳐져 얼른 겉옷을 벗었다. 나뭇가지의 눈발을 신나게 털어내던 블루가 어리둥절해하며 꺄우거렸다.
<p>氣呼呼的新人再次消失,周圍的風景也隨之改變。眼前展開一片悶熱的荒地,我趕緊脫下外套。藍寶正興奮地抖落樹枝上的雪花,卻困惑地喵嗚了一聲。</p>
“던전 부산물을 분해하고 재조합하는 게 일이다 보니 별생각 없이 건드리고 말았어.”
「因為我的工作是分解並重組地城副產品,所以沒多想就動手了。」
명우가 민망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明宇尷尬地搔了搔頭。
“난 아직도 누군가의 작업물이라기보단 그냥 숲으로 느껴지는걸. 하긴 남의 숲에서 나뭇가지 멋대로 꺾는 것도 안 되는 일이지.”
「我還是覺得這裡與其說是某人的作品,不如說就是座森林。話說,隨意折斷別人森林裡的樹枝,這也是不對的。」
- 크르르. ——喀喀。
그때 피스가 앞으로 몸을 훌쩍 날렸다. 황무지의 바위 틈새로 앞발을 집어넣더니 둥그런 털뭉치를 쑥 빼낸다. 이어 콰드득, 단숨에 목줄기를 물어뜯었다. 피스가 잡은 것은 중형견만 한 크기였다. 하지만 새끼의 비명을 듣고 튀어나온 성체는.
<p>這時,皮斯猛地向前撲去。牠將前爪伸進荒地岩石的縫隙中,然後猛地抽出一團圓滾滾的毛球。接著,喀嚓一聲,牠一口咬斷了獵物的脖子。皮斯抓到的獵物大約只有中型犬的大小。然而,聽到幼崽的尖叫聲而衝出來的成年個體卻是。</p>
- 캬아악! - 喀啊啊!
송아지만 한 큰 덩치의 괴물이었다. 황무지 흙과 같은 보호색을 갖춘 짐승이 송곳니를 드러내었다. 늑대와 멧돼지를 뒤섞은 듯한 모양새였다.
那是一頭小牛般大小的巨大怪物。擁有荒地泥土般保護色的野獸露出了獠牙。牠的模樣像是狼和野豬的混合體。
땅굴 오플로. 땅속에 굴을 파고 입구를 교묘하게 가리고 있다가 먹이가 방심하고 접근하면 덮치는 몬스터였다. 꽤 흔한 몬스터로 나도 몇 번 상대해 본 적 있었다.
地洞歐普洛。牠是一種會在土裡挖洞,巧妙地將洞口隱藏起來,等獵物大意靠近時再撲上去的怪物。這是種相當常見的怪物,我也曾對付過幾次。
- 크흥. - 咳哼。
피스는 덤벼드는 몬스터를 가소롭다는 듯 쳐다만 보고 있었다. 꿈쩍도 안 하는 화염 뿔사자를 향해 몬스터가 콧김을 내뿜으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피스에게 닿기도 전에.
<p>皮斯只是輕蔑地看著撲過來的怪物。怪物朝著紋風不動的火焰角獅噴著鼻息衝了過去。然而,在碰到皮斯之前。</p>
- 쿠엑! - 咳!
하늘에서 내리꽂힌 발톱이 흙모래색 가죽을 꿰뚫었다. 흙먼지가 휘날리고 날갯짓 소리와 함께 거대한 덩치가 단숨에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p>從天而降的利爪刺穿了沙土色的皮革。塵土飛揚,伴隨著拍翅聲,巨大的身軀瞬間被舉向空中。</p>
- 꺄아 꺅! - 呀啊!
발버둥 치는 몬스터를 움켜쥔 채 블루가 공중제비를 돌았다. 사냥이라기보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하다. 몬스터를 허공으로 던졌다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낚아채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藍在空中翻了個跟斗,同時緊抓著掙扎的怪物。與其說是狩獵,不如說像是在玩玩具。牠甚至表演了將怪物拋向空中,然後在牠落地前接住的特技。
그러는 사이 주위에서 슬금슬금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숨어서 기다리는 놈들이 왜 갑자기…….
就在這時,周圍的怪物們開始悄悄現身。那些躲起來等待的傢伙們,為什麼突然……
‘아.’ 「啊。」
내 마석. 앞에 버티고 있는 피스가 무서워서인지 쉽게 접근하진 못했지만 나를 흘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서로 신호라도 보내는지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이 던전에 있는 몬스터가 죄다 몰려나올 기세다.
我的魔石。或許是因為畏懼擋在前方的皮斯,牠們沒有輕易靠近,但我感覺到有視線在偷偷打量我。牠們似乎在互相傳遞信號,數量正逐漸增加。看來這座地城裡的怪物都要傾巢而出了。
“피스랑 블루에게 맡겨도 되지만 너 레벨 좀 올려야 할 텐데. 잡을 수 있겠어?”
「雖然可以交給和平與布魯,但你得升級才行。抓得到嗎?」
명우는 몬스터 사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신인 헌터 훈련 때도 잘 못 죽였고 처음 던전 갔을 때도 많이 주저했으니까. 피스와 블루에게 반만 죽여서 데려와, 하기는 힘들고. 나라도 나서야 할까. E급 던전이니까 장비빨로 잡을 수 있긴 할 텐데.
明宇不太喜歡狩獵怪物。新人獵人訓練時他就不太能下手,第一次下副本時也猶豫了很久。要他對 Peace 和 Blue 說只殺一半帶回來,這很難。難道我也要親自出馬嗎?因為是 E 級副本,應該能靠裝備優勢解決吧。
“잠깐 은혜 좀 빌려줄래?”
「能借我一點恩惠嗎?」
명우가 내 옆으로 바싹 붙어서며 말했다. 은혜를 풀어 건네자 받지 않고 대신 내 손을 감싸듯 잡았다.
明宇緊貼著我說道。我解開恩惠遞給他,他卻沒有接,而是握住了我的手,彷彿要將其包覆。
“피해무효화 등급 A급 이상으로 두고 활로 바꿔 봐.”
「把傷害無效化等級調到 A 級以上,然後換成弓箭看看。」
“활?” 「弓?」
명우의 말대로 은혜의 형태를 바꾸었다. 사파이어를 갈아 넣은 듯 푸른 무늬가 아름답게 들어간 수정의 활이 내 손 위에 나타났다. 활대 양 끝에 매달린 장식이 청량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은혜 취향은 변하질 않는구나.
我照著明宇的話,改變了恩惠的形態。一把鑲嵌著如研磨藍寶石般美麗藍色紋路的水晶弓,出現在我的手上。弓臂兩端懸掛的裝飾發出清脆的聲響,輕輕搖曳。恩惠的品味果然沒變。
“이스무아르.” 「伊絲慕瓦爾。」
명우가 활을 잡고 나직이 불렀다. 공간의 틈이 열리고 한 줄기 불길이 흘러나와 활 위에 내려앉았다. 불꽃은 이내 화살로 변하였다.
明宇握著弓,輕聲呼喚。空間裂隙開啟,一道火焰流洩而出,落在弓上。火焰隨即化為箭矢。
“피스는 괜찮겠지만 블루는 물러나게 해.”
「皮斯應該沒問題,但布魯要讓他退下。」
“응.” 「嗯。」
블루에게 손짓하고 피스도 그냥 돌아오게끔 하였다. 블루가 우리 뒤쪽으로 가자마자 명우가 시위를 당겼다. 불타오르는 화살이 쏘아지고 가장 앞에 있는 몬스터를 꿰뚫었다.
我向布魯招了招手,讓和平也直接回來。布魯一到我們身後,明宇就拉開了弓。燃燒的箭矢射出,貫穿了最前面的怪物。
화르륵, 단말마의 비명을 낼 틈도 없이 순식간에 몬스터가 재로 변하고 그 기세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불길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뜨거운 파도가 몬스터 떼를 덮치고 휘감았다. 불의 냄새, 재의 냄새.
熊熊烈火,怪物甚至來不及發出臨終的慘叫,便瞬間化為灰燼,火勢卻絲毫不減,開始向外蔓延。炙熱的火浪吞噬並纏捲住成群的怪物。空氣中瀰漫著火焰與灰燼的氣味。
끄트머리의 몇 마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몬스터가 검게 무너져 내렸다.
除了邊緣的幾隻,大部分的怪物都化為黑色的塵埃。
“…이스무아르를 밖으로 꺼낼 수 있는 거야?”
「……伊斯穆亞爾能被帶到外面嗎?」
놀라 묻자 명우가 고개를 저었다.
<p>驚訝地問,明宇搖了搖頭。</p>
“힘의 일부일 뿐이야. 그간 이스무아르의 불길을 많이 다루다 보니 약간이나마 끌어낼 수 있게 되었거든. 그리 강하지도 않고 기껏해야 B급에서 A급 사이의 스킬 수준일걸? E급 몬스터 상대니 대단해 보이는 거지.”
「這只是力量的一部分。這段時間我經常處理伊絲慕亞的火焰,所以才能稍微引導出一些。它並沒有那麼強,頂多就是 B 級到 A 級技能的程度吧?因為是對付 E 級怪物,所以才看起來很厲害。」
“그래도 대단해. 공격 스킬도 생긴 셈 아니냐.”
「即便如此,還是很厲害。這不就等於有了攻擊技能嗎?」
“사실 그런 것도 아니야.”
「其實也不是那樣。」
명우가 조금 멋쩍어하며 말했다.
明宇有些尷尬地說道。
“무기를 통해야만 힘을 구체화할 수 있는데, 이게 일반 무기에는 사용할 수가 없거든. 이스무아르는 아이템을 녹이고 분해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SSS급은 되어야 무기의 손상 없이 깃들 수가 있어.”
「力量必須透過武器才能具體化,但這無法用於一般武器。伊斯穆阿爾具有溶解和分解物品的特性,所以至少要 SSS 級才能附著在武器上而不損壞武器。」
“아… 그럼 평소엔 쓰기 힘들겠네. 아깝다. 내 동생 정령인 이린도 이것저것 잘 녹여 삼키긴 하더라. 불의 정령은 다 그런가?”
「啊……那平常就不好用了。真可惜。我弟弟,精靈伊琳,也挺會融化吞噬各種東西的。火之精靈都這樣嗎?」
“조금 다를걸. 이린은 자연에서 태어난 정령이고 이스무아르는 특정 용도로 만들어진 정령이니까. 어? 새 스킬 생겼다.”
「會有點不同。伊琳是在自然中誕生的精靈,而伊斯穆亞爾是為了特定用途而創造的精靈。咦?產生新技能了。」
명우가 스킬창을 확인해 보는 듯 허공을 바라보았다. 5레벨 이상 올랐나 보구나. 드디어 얻었네.
明宇望著虛空,像是在確認技能視窗。看來等級提升了 5 級以上。終於得到了。
“뭔데?” 「什麼?」
“망치질의 대가. 이건 응용하면 공격 스킬로도 쓸 수 있겠는데. 생명체 대상에도 통한다고 되어 있어.”
「敲打的專家。這要是應用得當,也能當成攻擊技能來用吧。上面寫著對生命體也有效。」
“좋아 보여? 괜찮은 거 같아?”
「看起來不錯吧?還行嗎?」
내가 잘 골랐는지 모르겠네. 명우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不知道我選得好不好。銘宇滿意地點了點頭。
“응. 작업하기 한결 편해지겠어.”
「嗯,這樣工作起來會輕鬆許多。」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내가 손짓하자 블루가 도망치는 몬스터들을 향해 사냥개처럼 뛰쳐나갔다. 이미 한참 거리가 벌어졌음에도 날갯짓 두어 번 만에 순식간에 뒤를 잡는다. 어찌나 빠른지 내 눈으로 쫓아가기 힘들 정도였다.
幸好牠似乎很滿意。我一揮手,藍石就像獵犬一樣,朝著逃跑的怪物們衝了出去。儘管已經拉開了一大段距離,但牠只拍動了兩下翅膀,就瞬間追上了牠們。牠的速度快到我的眼睛都難以追上。
노아로도 충분히 벅찬데 블루는 절대 못 타겠다 싶어졌다. 완전히 자라면 더 빨라지겠지. 심지어 스킬 중에 황금화살은 비행 관련 스킬인 듯했다. 지금도 이미 쏜살같은데 스킬까지 더해지면 보이지도 않겠는걸.
光是諾亞就已經夠吃力了,看來我絕對無法駕馭布魯。牠完全長大後,速度會更快吧。甚至牠的技能中,黃金箭似乎是與飛行相關的技能。現在就已經快如閃電了,要是再疊加技能,根本就看不見了吧。
명우 스킬도 얻었겠다 남아 있는 몬스터도 몇 없어 보여 애들한테 맡기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既然已經獲得了明宇的技能,剩下的怪物似乎也不多了,我便交給孩子們處理,自己則緩緩地邁開腳步。
“혹시 이 던전도 만든 것처럼 보여?”
「你覺得這個地城,看起來也像是被創造出來的嗎?」
“음, 여긴 아까 그곳보다 훨씬 복잡하게 느껴져. 나는 감히 손댈 수도 없겠는걸.”
「嗯,這裡感覺比剛才那裡複雜多了。我根本不敢動手。」
예전에 던전에서 메시지창이 뜨던 것들이 기억났다. 그 메시지들, 아무리 봐도 신입이 보낸 것 같았는데. 맨 처음 찾았다고 한 것도 신입이었지.
我想起了以前在地下城時彈出的訊息視窗。那些訊息,怎麼看都像是新人發的。第一個找到的,也是新人。
‘전공에 명우보고 직업적 후배라고도 했고.’
「他還說名宇是他的專業學弟。」
신입의 특성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쪽인 건가. 장난감 병정이며 기사들도 신입의 작품이었나. 그래서 던전 개입도 신입이 주로 한 것이고?
<p>新人擁有的特性,是創造出什麼東西嗎?玩具士兵和騎士們也是新人的作品嗎?所以介入地城這件事,也是新人主要負責的嗎?</p>
이 던전이 훨씬 복잡하다면, 세상에 나타나는 던전들을 만든 제작자는 신입보다 윗줄의 능력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如果這座地城複雜得多,那麼創造出世上出現的地城的製作者,很可能是比新人更高階的能力者。
누굴까. 근원? 패륜아의 한참 윗대 선배라거나?
會是誰呢?根源?是逆倫者的遠古前輩嗎?
“명우 너도 언젠가는 이런 던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明宇你總有一天也能做出這種地城吧。」
내 중얼거림에 명우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
我的低語讓明宇有些難為情地笑了。
“유진이 넌 종종 나를 너무 대단하게 본다니까. 여기 말고 아까 그 던전도 백 년을 꼬박 수련해도 될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宥鎮你啊,總是把我看得太了不起了。別說這裡了,就連剛才那個地下城,也是要苦練百年才有可能成功的水準。」
“안 되는 건 아니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 맞잖아.”
「也不是不行啊。光是那樣就已經很了不起了不是嗎?」
“아냐, 백 년 뒤에도 될 거란 보장은 없어.”
「不,百年之後也沒辦法保證一定能成功。」
“모르지. 꽃망울 피우는 거 보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我怎麼會知道。看到花苞綻放的時候,我有多麼驚訝啊。」
보면 볼수록 패륜아들이 명우를 빼돌리려 할 법하다 느껴졌다. 굳이 묻지 않아도 명우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되지 않을까. 나 같아도 안 놓치지.
我越看越覺得,那些不肖子孫很可能會想把明宇搶走。就算我不問,明宇的安全應該也能得到確實的保障吧。換作是我,也不會放手。
한참을 걷다 보니 저만치서 보스 몬스터처럼 보이는 괴물이 나타났다. 다른 놈들보다 더 큰 몬스터의 등장에 블루가 더더욱 신나 하며 방정맞게 지그재그 비행을 했다. 피스에게 나서지 말아 달라는 듯 꺄우꺄우 울기도 한다.
走了好一會兒,遠處出現了一隻看起來像首領怪物的怪物。看到比其他怪物都還要巨大的怪物出現,布魯更加興奮地歪七扭八地飛著。牠還喵喵叫著,彷彿在叫皮斯不要插手。
그리곤 생쥐 잡은 고양이처럼 보스 몬스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역시 블루 짝이 될 헌터를 찾아 주든가 해야지 사냥 정말 좋아하네.
接著,他就像抓到老鼠的貓一樣,開始玩弄起首領怪物。果然,還是得幫藍找個伴才行,他真的很喜歡狩獵。
“혹시 말이야… 이런 거 묻기 좀 그런가.”
「話說回來……問這個會不會有點奇怪啊?」
명우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他瞥了明宇一眼,說道。
“뭔데?” 「什麼?」
“그게, 왜. 처음 직장 월급 타거나 하면 가족한테 선물 사 주는 거. 그런 거.”
「那個,為什麼。就像第一次領到薪水,會買禮物送家人那樣。」
명우한테 묻긴 좀 그러네. 하지만 명우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너한테 뭐 사 줄 걸 그랬나.”
「我也該買點什麼給你的。」
“은혜 받았는데 뭘 더 바라냐. 이미 과분하거든?”
「受人恩惠了還想奢求什麼?我已經受之有愧了。」
“그런데 그게 왜? 너는, 음.”
「可是那又怎麼了?你,嗯。」
명우가 말을 하다 말았다.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신 거 난 별로 신경 안 쓰는데.
明宇說到一半便停了下來。父母早逝這件事,我倒是不怎麼在意。
“그걸 좀 늦게 주게 되었다고 치면, 보통 어떤 방식으로 선물하려고 할까? 사정상 가족과 멀어졌다가 가까워진 뒤에 말이야.”
「如果說那東西是晚了些才送出去,通常會用什麼方式送禮呢?在因為某些原因而與家人疏遠,之後又變得親近的情況下。」
길었지. 지금은 3년이지만 내 체감으론 무려 8년이다. 하지만 별일 없었더라면 첫 월급 선물은 딱 내 체감 시간이 맞다. 유현이가 일찍 직장을 가진다 해도 지금이 아니라 회귀 전 시점이었을 테니까.
長了吧。現在是三年,但我的體感時間卻足足有八年。不過,如果沒有發生什麼特別的事,那第一份薪水禮物,就剛好符合我的體感時間。就算宥賢早早就業,那也不是現在,而是回歸前的時間點了。
“…보통은 집에서 주겠지. 거실이라든가. 신경 쓰면 괜찮은 식당에 가서 줄 테고.”
「……通常是在家裡給吧。客廳之類的。如果講究一點,就會去不錯的餐廳給。」
“역시 식당인가.” 「果然是餐廳嗎?」
그런데 왜 안 줬지.
可是為什麼沒給呢?
“…혹시 네 동생 말하는 거야?”
「……你說的,該不會是你弟弟吧?」
“어? 아니, 어. 응. 그게, 준비한 게 있는 거 같더라고.”
「喔?不,嗯。對。那個,他好像有準備什麼。」
사이좋아지자마자 용돈도 받았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 주긴 했지만, 유현이가 따로 직접 준비한 선물은 시계가 처음이니까. 던전 부산물로 만들었다고 해도 평소에도 쓸 수 있는 일반적인 용품이다.
和好之後,雖然收過零用錢,也收過許多雜七雜八的東西,但這是宥賢第一次親手準備的禮物,所以是手錶。即使是用地下城副產品製作的,也是平常可以使用的普通物品。
“그런데 그… 자꾸 미루는 거 같아서.”
「可是那個……我好像一直在拖延。」
“물어보는 건 어때?” 「問問看怎麼樣?」
“그건 좀 아니지 않냐. 선물인데 먼저 안 주냐고 묻는 건…….”
「這有點不對勁吧。明明是禮物,卻問我為什麼不先給……」
그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랄 수 있는 건데. 내가 먼저 외식하자고 한 게 문제였나. 좀 더 얌전히 기다려 볼까.
那也是第一次,也可能是最後一次。我先提議出去吃飯是不是個問題?要不要再乖乖地等一下?
“…내가 대신 살짝 말해 봐?”
「……我替你稍微說一下?」
“음…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嗯...... 再等一下看看。」
저번에 두고 갔다고 예림이가 토라지다 못해 죽어도 쫓아오려 들 테니 평소에는 둘이서만 외식하기 힘들 거고. 예림이가 던전 공략 가길 기다려야 하나. 그때 저녁에 할 일 없다고 티를 내 두면……..
上次把她丟下,藝琳氣到不行,肯定會死命跟過來,所以平常很難兩人單獨外出用餐。難道要等藝琳去攻略地城嗎?到時候晚上表現出沒事做的樣子……
“언제든지 이야기해. 대신 말해 줄 테니.”
「隨時都可以說,我會替你轉達。」
“응, 고맙다.” 「嗯,謝了。」
오래 걸리진 않겠지. 그사이 블루가 놀던 것을 끝내고 보스 몬스터를 처리했다. 이내 게이트가 나타나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不會花太久時間吧。那期間,布魯結束了玩鬧,處理掉了首領怪物。隨後,傳送門出現,他們便離開了。
도하민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바로 다음 날이었다.
都廈旼聯絡我的時間,就在隔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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