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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화 스며든 파편 (5)
第 143 話 滲透的碎片(5)



미니 포털 너머의 닫혀 있던 문은 별다른 확인도 없이 순순히 열렸다. 한유현은 안경을 벗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어차피 성현제라면 금방 눈치챌 것이다.
迷你傳送門那頭緊閉的門毫無多餘確認便輕易地打開了。韓有賢摘下眼鏡放入背包。反正聖賢帝很快就會察覺。

집은 넓었지만, 한유진의 위치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자신의 정령이 있는 곳으로 향하면 되었다. 그는 걸음을 옮기며 이린을 깨웠다. 감각의 일부를 정령과 동화시키자 이내 주변 풍경이 보였다.
房子雖然寬敞,但尋找韓有珍的位置並不困難。只要朝著自己靈體所在之處前進即可。他邊走邊喚醒伊琳。將部分感官與靈體融合後,周遭的景象立刻映入眼簾。

한유진은 잠들어 있었다. 그 얼굴이 눈에 띄게 창백하다. 정신을 잃은 것은 그대로로, 장소는 아까와 달라져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韓有珍正沉睡著。她的臉色明顯蒼白。失去意識依舊如初,地點卻已與剛才不同。究竟發生了什麼事?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 도련님이었군.”
「果然不出所料,是少爺啊。」

무심코 이를 악물던 한유현이 흠칫 걸음을 멈추었다. 이린을 통해 형을 살피느라 이쪽의 감각이 무뎌졌다. 감각을 되돌리자 작은 실내정원과 새파란 물이 일렁이는 수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너머로 성현제의 모습이 보였다.
無意識地咬緊牙關的韓有賢猛地停下腳步。因為透過伊琳關注著哥哥,這邊的感覺變得遲鈍。感覺恢復後,映入眼簾的是一個小型室內花園和波光粼粼的藍色水族箱。再往裡面看,便見到了成賢帝的身影。

한유현은 주저 없이 노기를 드러냈다. 서늘하게 타오르는 눈빛에 성현제가 입꼬리를 올렸다.
韓有賢毫不猶豫地露出怒意。眼中冷冽燃燒的光芒讓成賢帝嘴角微揚。

“아무 일 없었다, 라고 말해 주고 싶지만, 너무 뻔한 거짓말이라. 도련님도 이미 눈치챈 듯하고.”
「我本想說沒事,但那實在是太明顯的謊言了。少爺您似乎也已經察覺了。」

“무슨 짓을 한 거지.”
「到底做了什麼事?」

금방이라도 상대를 물어뜯을 듯한 음성이 나직하게 으르렁거렸다. 그에 가벼운 목소리가 대답했다.
低沉的聲音低吼著,彷彿隨時都會撕咬對方。隨後傳來輕快的聲音回應。

“기억이 잘 안 나는군.”
「記憶不太清楚呢。」

콰득, 한유현의 발아래로 희미한 금이 갔다. 그럼에도 덤벼들지 않는 것은 한유진을 무방비하게 혼자 들여보낸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喀嚓,韓有賢腳下出現了細微的裂痕。儘管如此,他沒有衝上去,因為他認為自己也有責任,畢竟是他讓韓有珍孤身一人毫無防備地進來。

“개소리 적당히 해. 형은 내가 데려가겠어.”
「少說廢話。哥哥我來帶你走。」

“이대로 돌아가 버리면 곤란해지는 건 한유진 군이 아닌가. 분명 목적이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일 텐데.”
「如果就這樣回去的話,麻煩的不是韓有真君嗎?明明是帶著目的才來到這裡的吧。」

그렇지 않느냐며 옅은 색조의 눈이 가늘게 미소를 띠었다.
她那淡色調的眼睛微微眯起,帶著一抹淺淺的微笑。

“도련님으로서는 역부족일 부탁을 하려고 말이야.”
「想拜託少爺一件他可能無法勝任的事。」

한유현은 짧게 숨을 내뱉었다.
韓有賢短促地吐出一口氣。

“지금 시비 거시는 겁니까.”
「你現在是在找碴嗎?」

“단순한 사실이지.”  「這只是簡單的事實而已。」

성현제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길 위로 실내화를 신은 발이 내디뎌졌다.
成賢帝慢慢地移動腳步。穿著室內拖鞋的腳踏上穿越庭院的小徑。

“그리 오래 신세 지진 않을 겁니다.”
「不會讓你欠太久的人情的。」

“도련님은 아직 어리니까, 앞으로 더 성장하기는 하겠지. 하지만 말이야.”
「少爺還年輕,將來肯定會更成長的。不過啊。」

성현제는 새파랗게 젊다 못해 어린 헌터를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덤벼들고 싶은 것을 참는 기색이 역력하다.
成賢濟望著那個年輕得幾乎稚嫩的獵人,明顯壓抑著隨時想衝上去的衝動。

“그때에도 여전히 동생이겠지.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피양육자.”
「那時候他依然是弟弟,是必須守護保護的被庇護者。」

한유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韓有賢的手用力了起來。

“도련님이 나를 내버려 두는 것도 그 때문이지 않나. 사랑하는 형님이 짐을 나누고 의지할 만한 상대가 필요하니까. 한유진 군은 제 품에 들어온 사람들은 거의 맹목적으로 보호하려고만 드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少爺不理會我也是因為這個吧。因為他需要一個能分擔重擔、可以依靠的對象,畢竟是他所愛的哥哥。韓有真君有個壞習慣,對進入他懷抱的人幾乎是盲目地想要保護。」

“…한동안일 뿐입니다.”  「……只是暫時而已。」

“다시 한 번 말해 주지. 도련님은 끝까지 동생일 뿐일 거라네. 한유진 군의 고집이 어지간해야 말이지. 그러니 괜한 짓 말고 어리광이나 부려 주는 편이 형에게는─”
「我再說一次。少爺終究只是弟弟而已。韓有真君的固執得有個限度。所以別做無謂的事,撒撒嬌對哥哥來說才是──」

텅─  空蕩蕩──

주먹과 손바닥이 맞닿았을 뿐임에도 묵직한 충격음이 퍼져 나갔다. 가볍게 막아 낼 줄 알고 덤빈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한유현은 못마땅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마음 같아서는 눈앞의 남자의 목덜미를 찢어발기고 싶었다.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지근거리다. 하나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拳頭與手掌相碰,卻傳出沉重的撞擊聲。原本以為能輕鬆擋下,才會出手攻擊,但韓有賢依然不悅地皺起眉頭。心裡真想撕裂眼前男子的後頸。手一伸就能觸及的近距離,卻是誰都清楚不可能做到的事。

“머잖아 형에게 당신이 필요 없어지면 순순히 떠나 주는 게 좋을 겁니다.”
「不久之後,當哥哥不再需要你的時候,乖乖地離開會比較好。」

“토사구팽이라니, 너무하는군. 아직도 이렇게 귀엽게 굴어서야 도련님이 나를 대신할 일은 요원하겠지만.”
「說什麼殺雞焉用牛刀,真是太過分了。雖然你還這麼可愛地裝傻,但少爺要代替我還是遙遙無期呢。」

이가는 소리가 으득 들려왔다. 분했지만 한유진의 태도가 쉽게 바뀌지 않으리란 사실은 한유현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한유진은 어떤 면에서는 제 동생이 어렸을 적보다 웬만해선 생채기도 입지 않는 지금을 더 걱정하며 싸고돌려 들었다.
磨牙的聲音隱隱傳來。雖然心中憤恨,但韓有賢也很清楚,韓有珍的態度不會輕易改變。從某種意義上來說,韓有珍比起小時候,現在這個幾乎不會受傷的狀態,反而讓她更擔心,於是繞著話題說了起來。

이상하리만치. 그것이 달가우면서도 불안하고, 초조하게 느껴졌다.
異常地。那種感覺既讓人愉快又不安,還帶著焦躁。

“역할 분담도 나쁘지 않잖나. 일부러 수고를 들여 주겠다는데.”
「分工也不錯嘛。人家還特地說要幫忙呢。」

왜 자꾸 가시를 세울까. 여유로운 목소리에 한유현의 주위로 끝내 참지 못한 화기가 피어올랐다. 이린을 불러 다시 한 번 진득한 화상을 새겨 주고 싶었다. 이왕이면 눈에 잘 띄는 얼굴에.
為什麼總是要豎起刺來呢。伴隨著從容的聲音,韓有賢周圍終於升起了無法抑制的怒火。想叫來伊琳,再次深刻地留下火燒的痕跡。既然如此,就刻在顯眼的臉上吧。

“이러니 아직 어리다는 거지. 달아오른 걸 받아주고는 싶다만 정원에서는 화기 엄금이라네.”
「這就是說你還年輕啊。雖然我也想接受你這股熱情,但在庭院裡可是嚴禁火氣的。」

직후,  隨後,

촤아아─  唰──

두 사람의 위로 수조의 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렸다.
兩人頭頂的水槽中的水瞬間傾瀉而下。


* * *


‘하나로도 충분히 많은데 왜 둘이냐.’
「一個就已經足夠多了,為什麼還要兩個?」

실제 몸이야 하나지만. 그보다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거냐, 이 인간은. 합쳐진다더니 따로 놀고 있는데요, 여기.
實體身體雖然只有一個。但這傢伙到底是怎麼回事啊。明明說要合體,結果卻各自為政,這裡到底怎麼回事。

“음… 일단은 성현제 씨?”
「嗯……暫且先說成賢帝先生?」

“온전한 건 아니지만.”  「雖然不算完整。」

아마도 회귀 전의 성현제가 말했다.
或許是回歸前的聖賢帝說的。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됩니까?”
「我可以問發生了什麼事嗎?」

날 물에 빠뜨린 놈은 그저 현재의 성현제의 의식이 가라앉은 사이 잠깐 드러난 회귀 전 기억의 일부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건, 아예 나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把我推入水中的那傢伙,我原以為只是現在聖賢帝意識沉睡時,短暫浮現的回歸前記憶的一部分而已。但現在這種感覺,彷彿根本是分裂開來的兩個存在。

“제가 듣기로는 합쳐진다고 했거든요. 예민한 사람은 이질감을 느낀다고는 했지만.”
「我聽說是要合併的。雖然有人說敏感的人會感到格格不入。」

“이질감을 느끼다 못해 거부당했다고 할 수 있겠군.”
「感受到的不只是違和感,簡直可以說是被拒絕了。」

“…예?”  「……是嗎?」

“현재의 나는 물론이고 회귀 전의 나 또한 두 개의 세계가 합쳐지는 것에 강한 이질감을 느꼈지. 그래서 이렇게 섞이지 못하고 분리되어 버렸어. 물론 완벽하게 나누어진 것은 아니고, 나는 일종의 파편 모음이지만.”
「不僅是現在的我,連回歸前的我也對兩個世界融合感到強烈的違和感。所以才會這樣無法融合而分離開來。當然也不是完全分開,我只是某種碎片的集合體而已。」

성현제가 답지 않게 자존심 상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예민하다 못해 아예 이상함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거부해 버린 건가. 정말 별짓 다 한다 싶지만 그럴 만한 인간이긴 하지.
成賢帝露出罕見的自尊心受損的表情。敏感到甚至感覺到異常,開始排斥自己。真是什麼事都做得出來,但他確實是那種人。

“그러면, 계속 이대로 유지되는 겁니까?”
「那麼,會一直維持這樣的狀態嗎?」

“아니.”  「沒有。」

불만스러워하는 얼굴이 확실히 지금의 그보다 어린 티가 났다. 외모야 별 차이 없지만 십 년 전이나 십 년 후나 똑같은 얼굴일 거 같아서.
不滿的表情明顯比現在的他看起來年輕許多。外貌雖然沒什麼差別,但無論是十年前還是十年後,臉看起來都差不多。

“결국은 전부 먹히겠지. 지금도 합쳐지기 전 5년간의 기억은 별로 없어. 현재 시점까지의 기억이야 ‘나’ 또한 온전히 가지고 있는 덕에 대부분 남았지만.”
「最終還是會全部被吞噬吧。即使是現在,合體前的那五年記憶也不多。直到現在為止的記憶,因為『我』也完整擁有,所以大部分都還留著。」

“그래서 더 어리게 느껴지는 모양이군요.”
「所以才會感覺更年輕吧。」

“어리게?”  「年輕?」

“그 나이답게 느껴진다고요. 서른 후반이면 요샌 별로 많은 것도 아니고.”
「感覺很符合那個年紀啊。三十多歲後期,現在也不算什麼特別多的年紀。」

아직 한창때 아니냐. 아무튼, 합쳐진다면 뭐 별일 없을 테고.
還正值壯年呢。總之,如果合併的話,應該不會有什麼大問題。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那我就先告辭了。祝你剩下的時間愉快。」

내 손목 놔줘. 보내 줘. 하지만 젊은 파편 씨는 나를 놓아주기는커녕 되레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회귀 전 기억이 별로 없다면 내가 이길 수 있을 텐데, 그러기엔 몸뚱이가 황천에 발 담글 거 같아서 못 하겠네.
放開我的手腕。放我走。但年輕的碎片先生不但沒有放開我,反而把我拉向他那邊。如果回歸前的記憶不多,我應該能贏,但身體好像要被拖進黃泉,我做不到啊。

“매정하기는.”  「真是冷酷無情。」

“첫 대면에 사슬로 묶어서 물에 퐁당 담근 주제에 할 말입니까. 있던 정도 사라질 판인데.”
「第一次見面就用鎖鏈綁起來,還丟進水裡浸泡,現在還有什麼好說的。尊嚴早就快沒了吧。」

“곱게 건져다가 물기도 닦고 옷도 갈아입혀 주었건만. 그리고 내 안에 받아들여 주기까지 하였지.”
「明明細心地撈起來,擦乾了水分,還幫你換了衣服。然後甚至接納了你進入我的內心。」

“그건 댁 구하려고─”  「那是為了救您──」

“내가 아니야, 한유진.”  「不是我,韓有真。」

…하긴 그렇군. 나를 향해 굽어진 시선이 음산하게 느껴졌다. 기분이 영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머잖아 먹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 성현제라 해도 여유만만할 순 없겠지. 정신적으로 더 어리기도 하고.
…說得也是。那彎向我的目光讓人感到陰森森的,心情看起來非常不好。即使是聖賢帝,若不久後面臨被吞噬消失的危機,也不可能泰然自若吧。精神上也還更稚嫩。

“사과라도 할까요.”  「要不要道個歉呢。」

“대신 다른 걸 줘.”
「那就給我別的東西吧。」

“뭘요?”  「什麼啊?」

“내 몸.”  「我的身體。」

“죄송하지만 무립니다. 저는 빼고 둘이서 가위바위보라도 하든가요. 심사 정도는 봐드릴 수 있습니다만.”
「抱歉,這不行。我不參加,你們兩個自己猜拳決定吧。我可以幫忙評審一下。」

구경하면 재밌겠다. 십중팔구 현재의 성현제가 이기겠지만. 내 말에 파편이 웃었다.
看熱鬧應該很有趣。十有八九現在的聖賢帝會贏吧。碎片聽了我的話笑了。

“현재의 내 몸을 빼앗는 건 무리야. 하지만.”
「奪走我現在的身體是不可能的。但──」

그의 손가락 끝이 내 가슴을 가볍게 짚었다. 옷 아래 상처를 덧그리듯 매만졌다.
他的指尖輕輕觸碰我的胸膛,彷彿在衣服下輕撫那道傷痕。

“대신할 수 있는 좋은 걸 가지고 있잖아?”
「你不是有可以替代的好東西嗎?」

“…뭐? 야, 잠깐만.”  「……什麼?喂,等一下。」

이 새끼가 대체 뭘 노리는 거야.
這傢伙到底在打什麼主意。

“SS급 마석에 금가긴 했지만 L급 이상 마석 조합한 거거든?”
「雖然 SS 級魔石有裂痕,但那是用 L 級以上的魔石組合起來的喔?」

“그거 괜찮군.”  「那個不錯呢。」

“괜찮고 자시고 세성 길드 통째로 넘겨도 못 줘!”
「不管怎麼樣,我也絕對不會把整個世成公會交出去!」

SS급 마석은 그렇다 쳐도 디아르마 건 두 번은 못 구한다. 지불 능력도 없는 파편 주제에 언감생심 뭘 넘보냐.
SS 級魔石就算了,迪亞瑪之劍可救不了兩次。連支付能力都沒有的碎片,妄想染指什麼,真是痴心妄想。

“어차피 지금 상태로는 마석이 제대로 깨어날 수도 없을 텐데.”
「反正以現在的狀態,魔石也不可能好好甦醒吧。」

놈이 확신을 담아 말했다.
那傢伙帶著確信說道。

“그걸 어떻게… 기억도 없다면서.”
「那怎麼可能……你不是說完全不記得了嗎。」

“아주 없지는 않지. 멍청한 도마뱀에 대해선 약간 남아 있더군.”
「也不是完全沒有。關於那隻笨蜥蜴,還留有一點痕跡。」

진짤까 아닐까. 의심스럽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조합한 마석이 시간이 지나도 영 반응이 없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是真的還是假的。雖然心存疑慮,但沒有辦法確認。然而,組合起來的魔石隨著時間過去依然毫無反應,這是確鑿無疑的事實。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요. 마석을 내주면 거기서 성현제 복제품이라도 튀어나오… 으아악! 역시 싫어! 시발!”
「……所以,你打算怎麼做?如果交出魔石,難不成會從那裡蹦出聖賢帝的複製品……啊啊啊!果然不行!他媽的!」

상상만으로도 욕이 쏟아지는 끔찍한 광경이었다. 진짜 싫다. 차라리 상처 째고 마석을 도로 끄집어내는 편이 낫지. 내 인생에 성현제는 한 명으로도 너무 많다. 물론 성능은 좋겠지만, 그래도 성현제잖아.
光是想像就讓人忍不住破口大罵的可怕景象。真的很討厭。還不如直接割開傷口,把魔石再拉出來算了。我的人生中,聖賢祭一個就已經太多了。當然性能可能很好,但畢竟是聖賢祭啊。

“너무 질색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온전히 옮겨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해.”
「你是不是太反感了。要是能那麼完整地轉移過去就好了,但那是不可能的。」

하긴 그렇겠지. 만약 그런 게 된다면… 젠장,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머리를 흔들어 허튼 생각을 애써 떨쳐냈다.
說得也是。如果真的那樣的話……該死,說不定真的有可能。搖了搖頭,努力把這些胡思亂想甩開。

“실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사람, 마수나 다름없어지겠지.”
「實際上會變成完全不同的人,簡直就像魔獸一樣吧。」

“그럼 그냥 여기서 흡수당해도 되지 않습니까.”
「那麼,就這樣在這裡被吸收也可以吧。」

“순순히 포기하는 건 성미에 안 맞아서.”
「乖乖放棄可不是我的性子。」

그러면서 웃는 얼굴이 현재의 성현제와 제법 비슷했다. 같은 사람이긴 하지. 나는 잠깐 미간을 좁혔다가 입을 열었다.
說著,笑容和現在的成賢帝頗為相似。畢竟是同一個人。我微微皺了皺眉,然後開口說道。

“마수 합성을 확실히 성공할 수 있게 해 주는 겁니까?”
「這是能讓我確實成功進行魔獸合成嗎?」

“그건 장담하지. 지금의 문제점은 두 개의 마석 중 상위 등급의 마석이 온전치 않다는 거야. 마력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는 중이거든.”
「這點我敢保證。現在的問題是兩顆魔石中,等級較高的那顆魔石並不完整。魔力正微微滲漏出來。」

그걸 자신이 보충해 주면 길어도 한 달 이내로 마수가 완성될 것이라 말했다. 찝찝하긴 했지만 이대로 마석들을 날려먹기엔 너무 아깝다. 게다가 회귀 전 5년 치는 거의 없는 파편이라 해도 성현제는 성현제니까 마수의 능력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겠지.
他說如果自己來補充的話,即使時間長一點,也能在一個月內完成魔獸。雖然心裡有些不安,但這樣白白浪費魔石實在太可惜了。而且即使是回歸前五年幾乎沒有的碎片,聖賢帝畢竟是聖賢帝,魔獸的能力值很可能會提升。

…그 성현제라는 게 거슬리지만.
…那個聖賢帝真讓人不爽。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내 패는 하나라도 더 많은 게 좋으니까.
煩惱並不長久。因為我的牌越多越好。

“받아들이죠. 어떻게 하면 됩니까.”
「我接受。該怎麼做呢?」

“이대로 나를 데리고 돌아가면 돼. 마석에는 알아서 옮겨갈 수 있으니.”
「就這樣帶我回去就行了。魔石會自己移動過去的。」

“제 몸을 대신 차지하려 들진 않겠죠?”
「你不會想要取代我的身體吧?」

“그게 가능했다면 좀 더 튼튼한 육신을 찾아달라 부탁했겠지.”
「如果那有可能,我早就拜託你幫我找個更強壯的軀體了。」

허약한 몸뚱이라 죄송하네요. 그래도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는데.
抱歉身體虛弱。不過我覺得還是比平均水準高的。

성현제의 파편을 데리고서 스킬을 거두었다. 의식이 잠깐 흐릿해지고 이내 다시 눈이 떠졌다.
帶著聖賢帝的碎片收回了技能。意識短暫模糊,隨即再次睜開了眼睛。

“으…….”  「唔......」

시야가 희뿌옇다. 얼른 마나 포션을 꺼내어 마셨지만, 여전히 눈앞이 흐렸다. 아무래도 시력이 떨어진 듯했다. 일시적인 거면 좋겠는데.
視野一片朦朧。我急忙拿出魔力藥水喝下,但眼前依舊模糊不清。看來視力似乎下降了。希望只是暫時的。

물론 몸 상태도 말이 아니라 전신의 뼈마디가 다 쑤셨다. 생명력 포션도 몇 개 따먹고 나서야 겨우 일어설 만해졌다. 가슴의 마석은… 아직은 별 변화 없는 거 같은데.
當然,身體狀況也糟糕透頂,全身的骨節都痛得厲害。喝了幾瓶生命力藥水後,才勉強能站起來。胸口的魔石……好像還沒有什麼變化。

‘…죽겠다.’  「…… 快死了。」

말도 잘 안 나오네. 일어난 곳이 소파가 아니라 침대인 것으로 보아 성현제는 제대로 돌아온 모양이었다. 그런데 왜 안 보이지, 생각한 순간.
話都說不出來了。從起身的地方不是沙發而是床來看,成賢帝似乎已經完全清醒了。可是為什麼看不見他呢,正當我這麼想的瞬間。

촤아아─  唰──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바로 거대한 수조가 떠올랐다. 방 밖으로 비틀거리며 걸어 나가자 어느새 튀어나온 이린이 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앞장섰다.
隱約聽到水流潺潺的聲音。不知道發生了什麼事,但腦海中立刻浮現出那個巨大的水族箱。我踉蹌著走出房間,伊琳突然跳了出來,瞥了我一眼,便領先走在前頭。

유현이구나. 하긴 그 녀석밖에 더 있겠냐마는.
是柳賢啊。話說回來,也只有那傢伙了。

이린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다 두어 번 굴러떨어질 뻔했다. 엘리베이터도 있을 법한데. 정원이 있는 곳으로 들어서자 사라진 수조와 물에 흠뻑 젖은 두 사람이 보였다.
跟著伊琳下樓梯時差點摔了好幾次。這裡應該也有電梯才對。走進有花園的地方,看到消失的水族箱和兩個全身濕透的人。

“유현아!”  「柳賢啊!」

“형, 괜찮아?”  「哥,你還好嗎?」

유현이가 성현제의 멱살을 놓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으, 흙이 물에 젖어서 진흙탕이 되어 버렸어. 청소하기 힘들겠다. 이런 거 왜 집안에 만들어 놓냐. 바로 코앞에 잘 꾸며 놓은 공중정원도 있으면서.
柳賢一放開成賢帝的衣領,轉頭看向我。唉,土壤被水浸濕,變成泥濘了。清理起來一定很麻煩。為什麼要在家裡弄成這樣呢?明明前面就有一個布置得很漂亮的空中花園。

“조금만 더 기다리지 뭐 하러 들어오고 그래. 완전히 젖어 버렸네. 집안 시설물 관리 똑바로 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再等一下不行嗎,幹嘛非得進來。全身都濕透了。家裡的設施管理應該好好做才對吧?」

“똑바로 화재 진압 잘했네만.”
「火災撲滅得倒是挺徹底的。」

음, 내 동생이 좀 흥분했던 모양이로구나. 근데 그럴 만하지. 성현제가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정원 살짝 태워먹는 것쯤이야 별거 아니지 않나. 유현이가 그거까지 아는지는 모르겠다만.
嗯,看來我弟弟有點激動了。不過也情有可原。想想成賢帝對我做的事,稍微燒壞花園一點也不算什麼。柳賢一知不知道這點就不清楚了。

“그런데, 한유진 군.”  「不過,韓有真君。」

성현제가 갑자기 나를 향해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成賢帝突然朝我豎起了手指。

“이게 몇 개지?”  「這是多少個?」

“…세 개요.”  「……三個。」

좀 흐릿해도 그 정도는 분간 가능하다.
即使有些模糊,那程度還是能分辨的。

“틀렸어.”  「錯了。」

“네? 분명 세 개 맞는데?”
「什麼?明明是三個啊?」

성현제의 손을 잡아 가까이 끌어당겼다. 뭐야 세 개 맞잖아.
抓住成賢帝的手,拉近了距離。什麼啊,明明是三個嘛。

“왜 거짓말을─”  「為什麼要說謊──」

“굳이 끌어당겨 확인하는 거 보니 역시 잘 안 보이는 모양이로군.”
「看你特地拉過來確認,果然是看不太清楚的樣子呢。」

눈치 빠른 능구렁이가 말했고 유현이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거참 귀찮게 만드시네.
機靈的狡猾鬼說了話,柳賢驚訝地用眼睛看著我。真是麻煩死了。

내가 키운 S급들 143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43 話

근서  近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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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s***
뭐야 일단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진 잘 모르겠고요 세기의 반항아 현제 씨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큰 깨달음을 하나 얻었는데요 인생은 성현제처럼입니다 여러분
什麼啊,說實話我也不太清楚到底發生了什麼事,先向世紀的叛逆者現帝先生致敬。我獲得了一個很大的領悟,那就是人生就像現帝一樣,大家
201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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