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화 나가 보니 (3)
281 話 出去看看 (3)
“자세히 말해 보세요. 아니, 그냥 아마테라스 길드와 도쿄에 연락하게 해 주십시오.”
「請您詳細說明。不,請您讓我直接聯絡天照公會和東京。」
명우와 애들이 걱정이다. 대장간으로 피할 수 있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몬스터의 공격을 받으면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 것이다. 명우는 실전 경험도 적으니까. 심지어 삐약이와 벨라레를 맡겨 놓았으니 혼자 피하려 하지도 않았을 거고.
我擔心明宇和孩子們。就算能躲到鐵匠鋪,如果突然受到怪物的攻擊,也很難快速應對。明宇的實戰經驗又少。甚至還把小雞仔和貝拉雷交給他照顧,他肯定不會自己一個人躲起來。
경험 삼아 던전 공략을 좀 더 많이 다니자고 할 걸 그랬나. 괜찮아야 할 텐데. 만약 길드 놈들이 손님 보호를 제대로 못 했단 봐라, 태평양에 단체로 수장시켜 주마.
早知道就該多去攻略幾次地下城,累積點經驗了。希望他們沒事。要是公會那群傢伙沒有好好保護客人,看我把他們全部丟到太平洋餵魚。
“저… 연락이 불가능합니다.” 「那個……無法聯絡。」
“예? 휴대폰 없어요?” 「咦?沒有手機嗎?」
“통신 기지국이 파괴되었습니다.” 「通訊基地台被破壞了。」
이런 젠장. 하긴 이 난리통에 멀쩡하기 힘들겠지.
真是該死。話說回來,在這種混亂中,要保持完好也很難吧。
“무전도 안 됩니까? 위성 전화 같은 건요?”
「無線電也不行嗎?衛星電話呢?」
도쿄에서 여기까지 헬기로 3시간이나 걸렸다. 노아 씨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비슷하게 소요될 것이다.
從東京到這裡搭乘直升機也要三個小時。即使有諾亞先生的幫助,所需時間也差不多。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불안하잖아. 헛걸음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확인부터 하고 움직여야 한다.
雖然時間不長,但還是會不安啊。說不定會白跑一趟,所以盡可能先確認再行動。
“그, 장비는 있는데 배터리가…….”
「那、設備是有,但是電池……」
“성현제 님!” 「成賢濟大人!」
얼른 성현제를 돌아보았다. 我趕緊回頭看向成賢濟。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면 파트너님과 함께이길 언제나 바랐습니다! 전기 최고!”
「如果被丟到無人島,我一直都希望能和搭檔您一起!電氣最棒!」
“형! 나는!” 「哥!我呢!」
“아저씨, 식수는 필수예요!” 「大叔,飲用水是必需品!」
“전 바로 탈출시켜 드릴 수 있어요!”
「我馬上就能讓您脫困!」
“응? 뭐 하러 무인도엘 따라오려고 그래. 집에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있지 않고서. 노아 씨도 마찬가지예요.”
「嗯?你跟著來無人島做什麼。不在家裡吹冷氣。諾亞先生也是。」
사서 고생을 왜 하냐. 애초에 그냥 하는 말이지만. 일본 헌터로부터 위성 전화기를 받아 성현제에게 곱게 내밀었다.
何必自找苦吃呢。這話本來就只是隨口說說。我從日本獵人那裡拿到衛星電話,恭敬地遞給了成賢濟。
“이거 하나뿐이라니까 망가지지 않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這可是獨一無二的,所以拜託您了,請別讓它壞掉。」
“전에 쉽지 않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我記得我之前說過這不容易。」
“할 수는 있다는 거 아닙니까. 세성 길드장님께서도 가내 두루 평안한지 알아보셔야지요.”
「這不就代表您能做到嗎?韓宥辰會長也該確認一下家裡是否一切安好吧。」
한 번만, 멋진 성현제 님! 어차피 서로 좋자고 하는 일 아니냐.
就這一次,帥氣的成賢濟大人!反正這對彼此都有好處不是嗎?
위성 전화기를 받아 든 성현제가 배터리 규격을 확인했다. 그러곤 섬세하게 마력을 조절해 충전하기 시작했다. 소올직하게, 정말 능력이 좋긴 하다.
成賢濟接過衛星電話,確認了電池規格。接著他細膩地調整魔力,開始充電。老實說,他的能力確實很強。
충전하는 동안 일본 가드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었다.
充電期間,他聽日本警衛說明了情況。
“그러니까 오늘 오전 10시쯤에 갑자기 몬스터들이 나타났다는 거죠?”
「所以說,今天早上十點左右,怪物們突然出現了,是嗎?」
“예, 예. 계속 아마테라스 길드와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습니다. SS급 몬스터까지 나타나 몬스터의 경로를 바다로 틀려고 한다고도 하였습니다.”
「是的,是的。我們一直試圖與天照公會聯繫,但沒能聽到詳細的說明。他們還說出現了 SS 級怪物,正試圖將怪物的路徑引導到海上。」
설마 우리나라 쪽으로 보내려는 건 아니겠지. 도망 다니며 구조 요청을 하다가 위성 전화기 배터리를 다 소모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비교적 눈에 잘 띄는 곳에 바리케이드와 참호를 설치하고 버티는 중이었다고.
該不會是想送來我們國家吧。他說他逃亡時發出求救訊號,結果衛星電話的電池都用完了。所以才在比較顯眼的地方設置了路障和壕溝,正在堅守。
‘검은 소의 숲 던전을 빠져나오는 데 몇 시간 걸렸더라. 오전 10시면 대충 해파리 놈이 끼어들었을 때 같긴 한데.’
「從黑牛森林副本出來花了幾個小時啊。上午十點左右,好像是那隻水母傢伙插手的時候。」
십중팔구 그거 때문이긴 하겠지, 망할 해파리 놈.
十之八九就是因為那個吧,該死的水母傢伙。
“그 후로도 몬스터들이 새로 출몰했습니까?”
「那之後還有新的怪物出現嗎?」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몬스터를 유인해 몰아낸 지역에선 재출몰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雖然不確定,但我聽說在引誘怪物並將其驅逐的地區,怪物就沒有再出現過了。」
체인질링이 새로 보호막을 친 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구나. 1회로 끝나서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어찌 손쓸 틈도 없이 세상 망해 버렸을지도. 이미 일본은 반쯤 망한 거 같긴 하지만.
看來變異者重新設置的保護膜起了作用。幸好只發生了一次,不然可能還來不及採取任何措施,世界就已經毀滅了。雖然日本好像已經半毀了。
배터리가 어느 정도 충전되자 성현제가 내게 위성 전화기를 내밀었다.
電池充飽後,成賢濟將衛星電話遞給我。
매우 몹시 무척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나서 아마테라스 길드 번호를 받아 연락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아마테라스 길드원이 우리 신원을 밝히자 당황했다.
我表達了萬分感謝,然後接過天照公會的電話號碼並撥打過去。一開始,天照公會的成員還愛理不理的,但當我們表明身分後,他們就慌了。
[예! 유명우 헌터님께서는 무사하십니다. 대부분의 몬스터를 도쿄 밖으로 몰아냈습니다.]
「是!劉明宇獵人平安無事。大部分的怪物都已經被趕出東京了。」
퇴치가 아니라 몰아냈다, 냐. 그럼 수도 밖의 사람들은. 설마 무작정 일본 밖으로만 내보내고 끝, 하려는 건 아니겠지.
不是殲滅,而是趕出去啊。那麼首都外面的人呢?該不會是打算直接趕出日本就結束了吧。
“몬스터를 모는 방향은 당연히 태평양 쪽이겠죠?”
「驅趕怪物的方向,當然是太平洋那邊吧?」
“에… 상황에 따라서…….” 「呃……根據情況而定……。」
이것들이 진짜. 뭘 얼버무리냐.
這些傢伙,真是的。含糊其辭什麼啊。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실, 연결 부탁드리겠습니다. 행안부요.”
「請幫我轉接大韓民國覺醒者管理室。我是行政安全部。」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으로 전화가 연결되고, 이어 송태원의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만 들어도 피로한 얼굴이 절로 떠올랐다.
沒過多久,電話接通了韓國,接著傳來宋泰元的僵硬聲音。光是聽到聲音,就讓我不禁想起他疲憊的臉龐。
“송 실장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宋室長!真是好久不見了!」
[…던전 들어가기 직전 확인 차 연락하셨습니다만.]
[……您在進入地城前,曾為了確認而聯絡過我。]
“이틀도 길죠, 뭐.” 「兩天也太久了吧。」
체감은 2주쯤 되었으니. 體感上大概過了兩週。
“한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다들 무사합니까?”
「韓國情況如何?大家都平安嗎?」
[전화상으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으니 이미 발표된 내용 위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국내 출몰 몬스터의 등급은 평균 B급으로 빠르게 정리되었습니다.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나, 갑작스러운 사태에 비해서는 적은 편입니다.]
[電話裡無法詳細說明,因此我將以已經發布的內容為主向您報告。國內出現的怪物等級平均為 B 級,已迅速處理完畢。雖然並非沒有損失,但相較於突發狀況,損失算是較少的。]
“정말 다행이네요.” 「真是太好了。」
[특히 블루의 활약이 컸습니다. 사냥 속도가 정말 빠르더군요.]
[特別是藍的表現非常出色。狩獵速度真的很快。]
신이 나서 날뛰었던 모양이로구나, 우리 블루. 평균 B급 몬스터라면 블루에겐 장난감 취급이었겠지. 엄청난 비행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한국의 그 어떤 S급 헌터보다도 빠르게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었을 것이다.
看來我們家布魯玩得很開心呢。平均 B 級的怪物對布魯來說,應該就跟玩具沒兩樣吧。牠擁有驚人的飛行實力,所以能比韓國任何一位 S 級獵人更快地狩獵怪物。
[마수 사육소와 해연 길드에도 피해는 없습니다.]
[魔獸飼育所和海淵公會也沒有受損。]
“아, 혹시 새끼 양은 데리고 가셨나요? 어때요, 귀엽죠?”
「啊,您是不是把小羊帶走了?怎麼樣,很可愛吧?」
[…….] [……]
“송 실장님?” 「宋室長?」
[특이 사항으로는 리에트 헌터와 강소영 헌터가 ○○○빌딩과 그 주변을… 짓밟아 놓았습니다.]
[特別的是,莉艾特獵人和姜素英獵人將○○○大樓和周邊地區……徹底摧毀了。]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투의 말이었다. 짓밟아 놓았다라. 용으로 변해서 춤이라도 춘 걸까.
這話語氣,聽起來像是不知該如何表達。踐踏?難道是變成龍跳了舞嗎?
[대피가 완료된 후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과잉 대응으로 브레이커 길드와 세성 길드에 책임을 물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소영 헌터가 자신이 부추긴 거라며 세성 길드에만 보상을 청구하라고 하더군요. 저희 길드장님은 괜찮으실 거라면서 말입니다.]
[由於疏散已完成,因此沒有人員傷亡,但他們打算以過度應對為由,追究破壞者公會和聖賢者公會的責任。然而,姜素英獵人卻說這是她煽動的,並要求只向聖賢者公會索取賠償。她還說我們公會長會沒事的。]
“아…….” 「啊……。」
진실은 모르겠다만 소영 씨도 참 사람이 좋다니까. 리에트를 임시 영입한 사람은 문현아이니 책임도 문현아가 져야만 한다. 독립하려는 지금 그런 실책을 하는 건 당연히 좋지 않았다. 그래도 세성이 다 떠맡는 건…….
我不知道真相,但素英小姐人真的很好。里特是文賢雅暫時引進的,所以文賢雅必須負責。在現在這個打算獨立的時機犯下這種錯誤,當然不是件好事。即便如此,成賢卻全盤承受……。
통화 내용을 다 들었겠거니 하고 성현제를 슬쩍 돌아보자, 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我心想他應該都聽到了通話內容,便悄悄地轉頭看向成賢濟,只見他無奈地聳了聳肩。
“우리 소영이가 나를 좀 과하게 믿고 있다네.”
「我們家小英好像有點過度相信我了。」
“맞아요, 세성 길드장님 얼굴과 능력만큼은 철석같이 믿고 있다더라고요. 나머지는 분리수거 해야 한댔지만.”
「沒錯,聽說他對世成公會長的臉蛋和能力深信不疑。雖然他說其他的都得拿去回收。」
예림이가 말했다. 얼굴도 들어가냐. 그럴 만은 하다만.
藝琳說道:「臉蛋也算嗎?」
這倒也說得過去。
“송 실장님, 해안선은요? 그러니까 동해 쪽 말입니다. 서해안도 신경 쓰이시겠지만.”
「宋室長,海岸線呢?我是說東海那邊。雖然西海岸您也會擔心。」
잠깐의 침묵 뒤 송태원이 대답했다.
<p>短暫的沉默後,宋泰元回答了。</p>
[상황에 따라 동해안 전역에 대피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將會依據情況,對東海沿岸全區下達疏散命令。]
그것만으로도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일본이 쏟아져 나온 몬스터들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한국으로 넘어가게 둘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이겠지.
<p>光是這點,就能猜到他對日本抱持著什麼想法了。他應該是預料到日本無法妥善處理傾瀉而出的怪物,會讓牠們跑到韓國來吧。</p>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서해안은 언급이 없는 걸로 보아 유독 일본의 몬스터 등급이 높게 나온 모양인데, 이걸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고 귀찮게 되었네. 물론 공짜로 일해 주진 않을 거지만.
我忍不住嘆了口氣。看來西海岸沒有被提及,獨獨日本的怪物等級特別高,這可不能就這麼放著不管,真是麻煩了。當然,我可不會白白替他們工作。
“원래라면 바로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하루 정도 더 머물러야겠습니다.”
「本來是打算馬上回國的,但看來得再多待一天了。」
[헌터 협회에서는 한유진 헌터와 유명우 헌터만이라도 먼저 귀국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비행기는 위험하니 배편으로, 박예림 헌터의 보호하에 말입니다.]
[獵人協會希望至少讓韓宥真獵人和劉明宇獵人先回國。飛機太危險,所以希望他們搭船,並由朴藝琳獵人保護。]
“아, 제가 지난번 크루즈 폭파 사건으로 선박 공포증이 생겨서. 바닷물 알레르기도 있거든요. 그럼 송 실장님, 우리 새끼 양에게 제 안부 좀 꼭 전해 주세요. 꼭이요. 간식도 사다 주시고요. 간식비는 사육소에 청구하세요. 사육소를 오가는 교통비도 청구하셔도 됩니다.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 거니까 택시 타세요. 기념품 사갈까요? S급 와이어 어떠세요?”
「啊,我上次郵輪爆炸事件後得了船舶恐懼症。而且我對海水過敏。那麼宋室長,請務必替我向我們家小羊問好。務必喔。還有幫我買點心。點心錢向飼育所請款。往返飼育所的交通費也可以請款。因為是幫我的忙,所以搭計程車吧。要不要買紀念品?S 級鋼絲如何?」
[…무사히 귀국하시길 바라겠습니다.] [……希望您能平安回國。]
“새끼 양 이름은 생각해 보셨어요? 떠오르는 게 없다면 제가, 송 실장님? 송 실장님?”
「小羊的名字想好了嗎?如果沒有什麼想法,我來,宋室長?宋室長?」
어휴, 단호하게 끊어 버리시네. 바쁜가. 당연히 바쁘겠지. 통화를 마치고 일행들을 돌아보았다. 내가 말 안 해 줘도 다들 잘 들었을 것이다.
<p>哎呀,斷然掛掉了。很忙嗎?當然會很忙吧。結束通話後,我轉頭看向同行的人。就算我沒說,大家應該也都聽得很清楚了。</p>
“바로 도쿄로 가죠. 혹시 먼저 귀국하고 싶으신 분?”
「我們直接去東京吧。有沒有人想先回國的?」
“애들 걱정은 되지만 배로 가면 한참 걸리지 않냐. 보아하니 비행기는 당연히 안 뜰 테고. 형님, 빠르게 부탁해.”
「雖然很擔心孩子們,但坐船去要很久吧?看樣子飛機當然是飛不了了。哥,拜託你快點。」
문현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송태원이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리에트 문제도 있고.
文賢娥一臉擔憂地說道。宋泰元雖然說沒有什麼大礙,但她似乎還是很擔心。還有利埃特的問題也是。
차든 기차든 헬기든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피스와 노아에게 나누어 탔다. 마침 피스에게 비행 스킬이 생겨 다행이었다.
<p>由於是無論汽車、火車還是直升機都無法使用的狀況,所以分乘了和平與諾亞。幸好和平剛好有了飛行技能。</p>
일본 헌터들도 우리를 따라오고 싶어 했지만 어쩔 수 있나. 몬스터 처리에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 잘 숨어 있으라고 말해 줬다.
日本獵人們也想跟著我們,但那也沒辦法。反正處理怪物花不了多少時間,所以我讓他們好好躲著。
“아저씨, 저기 몬스터 떼예요.”
「大叔,那邊有怪物群。」
도쿄를 향해 날아가던 도중 예림이가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 무리의 몬스터들이 도로를 따라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간 던전 브레이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기분이 묘해지는 광경이었다.
飛往東京的途中,藝琳指著下方說道。只見一群怪物沿著道路奔跑。這段期間並非沒有地城崩壞,但眼前的景象卻讓人心情複雜。
낡은 아파트를 타고 오르는 거대한 뱀과 버스를 장난감처럼 굴리며 갉작이는 맹수, 쿵쿵 발굽을 울리며 엉망이 된 시장 거리를 내달리는 검은 유니콘 등등. 새삼스럽게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巨大的蛇攀附在老舊公寓上,猛獸將公車像玩具般玩弄啃食,黑色的獨角獸蹄聲隆隆地奔馳在變得一團糟的市場街道上等等。這一切都讓人再次感受到不真實。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덤벼오는 몬스터가 없지는 않았다. 비행형 몬스터 몇이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 부리며 이빨을 들이대곤 했다. 물론 그놈들은 이내 까맣게 타거나 꽁꽁 얼어붙어 지상으로 떨어졌다.
即使我們正飛向高空,也並非沒有怪物膽敢襲擊我們。幾隻飛行型怪物從雲層中現身,張牙舞爪地露出鳥喙和利齒。當然,牠們很快就被燒成焦炭或凍成冰塊,墜落地面。
우르릉, 벼락이 치면서 또 한 마리의 커다란 괴조 몬스터가 아래로 추락했다. 아직은 A급 이하만 보였다. 물론 그 정도도 던전 밖에서는 위협적이기 그지없는 괴물들이다. 우리야 S급만 득시글하게 모아놓았지만 보통은 아니니까.
轟隆,一道閃電劈下,又一隻巨大的怪鳥怪物墜落。目前為止,只出現了 A 級以下的怪物。當然,即使是那種程度的怪物,在地下城外也極具威脅性。雖然我們聚集了一堆 S 級,但那並不尋常。
도쿄로 이어지는 선로를 찾아, 따라서 날아가며 인벤토리를 다시 한번 차분히 살폈다.
我尋找通往東京的鐵路,沿著它飛去,同時再次冷靜地檢查了我的物品欄。
‘다행히 쉽게 처리할 수 있겠어.’
「幸好能輕鬆解決。」
보상 협상이나 잘하면 되겠다. 인벤토리는 가득했지만 아쉽게도 무기와 장비류는 별로 없었다. 시그마에게 듬뿍 건네 준 탓이었다.
好好談談報酬就行了。雖然背包裡塞滿了東西,可惜武器和裝備卻沒多少。都是因為我給了希格瑪太多了。
시그마의 인벤토리가 텅 빈 건 아니었기에 몇 개는 자리 부족으로 다시 내가 가져오긴 했지만, 그래도 변변찮았다.
希格瑪的背包也不是完全空的,所以有幾樣因為空間不足,我又拿了回來,但還是不怎麼樣。
‘살쾡이 시리즈는 신발 빼곤 신입이 준 건데 도로 가져가려고 하려나.’
「山貓系列除了鞋子以外,都是新人給的,該不會想收回去吧。」
스탯 상관없이 쓰기 좋은 아이템이라 주기 아까웠다. F급인 나도 마나만 퍼부으면 S급 이상 공격력을 내는 총에, 은신 스킬 효과를 더해 주는 재킷, 벽을 평지처럼 걷게 해 주는 신발까지. 모두 빼놓기 아쉬울 정도로 유용했다. 게다가 장갑과 허리띠… 어?
<p>這些道具不看能力值也能發揮作用,所以給出去很可惜。就連身為 F 級的我,只要灌注魔力,也能發揮出 S 級以上攻擊力的槍、能增加隱匿技能效果的夾克、能讓我在牆壁上如履平地的鞋子。這些都非常有用,有用得讓人捨不得放手。還有手套和腰帶……咦?</p>
‘…뭐야, 왜 2개가 더 있냐.’
「……什麼啊,怎麼又多了兩個。」
꺼내서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이것도 현실화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젠 포인트를 쌓지도 못하는데 너무하네.
想拿出來確認看看,但這也需要現實化點數。現在都沒辦法累積點數了,真是太過分了。
수 마리의 몬스터들과 더 마주치고 도쿄에 도착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나타난 몬스터의 수도 많고 등급도 높았을 텐데도 생각보다는 멀쩡했다. S급 헌터들이 많아서일까.
與數隻怪物正面對決後,我抵達了東京。這裡人口密度高,出現的怪物數量和等級應該也相對較高,但東京卻比我想像中還要完好。是因為 S 級獵人很多的緣故嗎?
곳곳에 남은 전투의 흔적이 눈에 띄었다. 무너진 건물, 망가진 도로, 버려진 차. 모두가 대피했는지 거리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到處都可見戰鬥留下的痕跡。倒塌的建築、毀壞的道路、被遺棄的車輛。或許是所有人都已撤離,街上寂靜得連一隻老鼠的聲音都沒有。
“몬스터다!” 「是怪物!」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비각성자는 대피했을 테고, 헌터인가. 예림이가 재빨리 순간 이동을 써서 소리친 헌터에게로 다가갔다.
<p>那時有人大喊。非覺醒者應該都已撤離,是獵人嗎?藝琳迅速使用瞬間移動,朝著大喊的獵人靠近。</p>
“몬스터 아니에요!” 「我不是怪物!」
“뭐?” 「什麼?」
“어, 아임 헌터! 위 아 헌터! 코리아!”
「喔,我是獵人!我們是獵人!韓國!」
“아, 그, 드래곤!” 「啊,那個,龍!」
“도라곤? 응, 예스!” 「多拉貢?嗯,Yes!」
대충 말이 통한 듯했다. 우리 예림이 외국어도 잘하네. 마침 아마테라스 길드 헌터였는지 곧장 자기네 길드로 연락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테라스 길드원들이 우르르 나타났다.
看來大致上是溝通成功了。我們藝琳外語也說得很好呢。剛好對方是天照公會的獵人,便立刻聯絡了他們公會。沒過多久,天照公會的成員們便蜂擁而至。
“시시오 님께서는 SS급 몬스터를 바닷가로 유인 중이십니다. 우선 호텔로 가시지요.”
「西希歐大人正在將 SS 級魔物引誘到海邊。請您先回飯店吧。」
“이번 사태 깨끗하게 해결해 줄 수 있으니 당장 오라 그래요.”
「這次事件我可以幫忙處理乾淨,所以叫他馬上過來。」
“…예?” 「…… 咦?」
“1시간 내로 안 튀어오면 그냥 출국해 버립니다.”
「一小時內沒出現,我就直接出國了。」
물론 실제로 그럴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 S급 이상 몬스터가 넘어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일본에서 처리하는 편이 훨씬 낫지. 자신만만한 내 말에 아마테라스 길드원이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當然,實際上不可能那樣做。要是 S 級以上的怪物跑到我們國家,那可就糟了。還是讓日本處理比較好。聽到我自信滿滿的話,天照公會成員雖然有些驚訝,但還是點了點頭。
“유진아!” 「宥真啊!」
호텔로 돌아가자 명우가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었다. 벨라레는 물론 삐약이도 무사히 돌아와 있었다.
回到飯店,明宇開心地迎接我。別拉雷和吱吱都平安回來了。
“괜찮아, 명우야? 다친 덴 없고?”
「明宇,你還好嗎?沒受傷吧?」
“나는 멀쩡해. 다만 아침에 삐약이가 사라졌었는데…….”
「我沒事。只是早上小雞仔不見了……」
“아, 나 만나러 온 거였어. 이젠 던전 안까지도 공간이동 할 줄 알더라.”
「啊,你是來找我的啊。現在連地城裡都能空間移動了呢。」
내 말에 명우가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주위를 휙 살펴보았다.
我話一說完,明宇便安心地笑了。接著他迅速地環顧四周。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여기 아무래도 분위기가 안 좋아. 상황이 심각해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유진아.”
「你馬上就要回韓國嗎?這裡氣氛不太好。情況很嚴重,小心一點比較好,宥真啊。」
목소리를 확 낮추며 날 인질로 잡으려 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他壓低了聲音,說我可能會被他當成人質。
“지금 여기 S급 헌터가 4명이나 있잖아. 절대 놓치려 들지 않을걸.”
「這裡現在有四名 S 級獵人。他們絕對不會想錯過。」
명우의 말대로 지금 일본은 상급 헌터 한 명, 한 명이 아까운 판이다. 공항은 이미 막혔고, 배편도 정지되었다며 명우가 말해 주었다. 이것저것 많이 들었네.
正如明宇所說,現在的日本,每一位高級獵人都是珍貴的存在。明宇告訴我,機場已經關閉,船班也停駛了。他倒是知道不少事情。
“걱정하지 마. 잘 해결할 방법이 있으니까.”
「別擔心。我有辦法好好解決。」
“…또 위험한 일 하려는 건 아니지?”
「……你該不會又要去做什麼危險的事吧?」
“아니야. 아, 은혜한테 새로운 스킬 같은 게 생겼는데 이따가 봐 주라.”
「不是。啊,殷惠好像學會了新的技能,你等一下幫我看看。」
“새로운 스킬?” 「新的技能?」
걱정스럽던 명우의 눈빛이 금세 호기심으로 물들었다. 이 녀석도 이런 거 좋아하긴 한단 말이야. 그래도 촉수는 안 된다, 그런 거 달면 안 돼.
<p>明宇擔憂的眼神,很快就染上了好奇。這傢伙果然也喜歡這種東西啊。不過觸手可不行,不能裝那種東西。</p>
“이봐요, 거기들. 시시오 씨에게 연락은 했습니까?”
「喂,你們幾個。聯絡過獅子尾先生了嗎?」
“아, 요청드렸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啊,我已經提出申請了。請稍等一下。」
“그리고 헌터 100명 모아요. 발 빠른 사람으로.”
「然後召集一百名獵人。要腳程快的。」
S급 몬스터든 SS급 몬스터든 한 방에 싸악, 깨끗이 쓸어 주도록 하마. 정말 아낌없이 퍼 주는 유료 서비스다.
不論是 S 級魔物還是 SS 級魔物,我都會一招將牠們徹底、乾淨地掃蕩。這真是毫不吝嗇的付費服務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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