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화 안개바다 일족 (4)
第 163 話 霧海一族(4)
동생은 손이 별로 가지 않는 어린애였다. 울거나 떼쓰는 일이 거의 없었다. 어릴 때도 그 정도였으니 나이가 들고서는 더더욱 눈물 보기가 힘들었다. 나이가 들었다, 라고 해 봐야 여전히 어린 십 대였지만.
弟弟是個不太惹人注意的小孩。幾乎不會哭鬧或撒嬌。小時候就是這樣,長大後更是難得見他流淚。雖說長大了,但他仍是個年輕的少年。
그것은 내 손을 떠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티브이 화면 속에서나 주로 마주칠 때 즈음에는 정말로 눈물 따위 볼 일이 없었다. 앳되던 얼굴은 순식간에 흔들림 없는 어른이 되었다. 되었다고 생각했다.
即使離開我身邊後也是如此。當我在電視螢幕上看到他時,幾乎從未見他流過淚。那張稚嫩的臉龐瞬間變成了堅定不移的成年人。我以為是這樣。
“유현아.” 「有賢啊。」
가늘게 떨리는 몸을 마주 끌어안았다. 짧게 숨인지 눈물인지를 들이켜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지. 어릴 때는 어떻게 했더라.
我緊緊抱住他微微顫抖的身軀。隱約聽見他短促地吸氣聲,不知是哭泣還是呼吸聲。該怎麼辦呢?小時候我是怎麼做的?
나도 어린 건 마찬가지였던 때라 별달리 뾰족한 수는 없었다. 그냥 끌어안았다. 부둥켜안고 서툰 말로 달래 주려 애쓰기도 하고, 더 어릴 때는 같이 울어 버린 적도 있었다. 내가 어쩔 줄 모르고 있으면 저 알아서 눈물을 그치고 이젠 안 울어 형, 훌쩍이며 말하던 동생이었다.
我那時候也還年幼,沒什麼特別的辦法。只能抱緊他。緊緊相擁,笨拙地用話語安慰,有時候更年幼的時候,甚至會一起哭泣。當我不知所措時,他會自己擦乾眼淚,抽泣著說:「我不會再哭了,哥哥。」
그랬었건만. 儘管如此。
“난 괜찮아. 조금 긁혔을 뿐이야.”
「我沒事,只是擦傷了一點。」
털끝 하나 다친 곳 없이 멀쩡하게 나가서 안심시켜 줄 생각이었는데. 저놈의 개새끼들이 방해를 했네.
本來想著完好無損地出去讓大家放心。結果那些混蛋卻來搗亂。
“그놈은 죽었어. 걱정할 거 없어.”
「那傢伙死了。沒什麼好擔心的。」
“…….” 「……」
“다친 곳은 괜찮아? 치료 다 했어?”
「受傷的地方還好嗎?治療都做完了嗎?」
“…형.” 「……哥。」
“그래, 유현아. 괜찮아.” 「是的,柳賢啊。沒事的。」
“…안 괜찮아, 전혀 안 괜찮아!”
「……不行,一點都不行!」
젖은 목소리가 소리쳤다. 濕潤的聲音喊了出來。
“속이 너무 아파서, 죽을 거 같아. 형, 나는…….”
「肚子好痛,感覺快要死了。哥,我……」
말하다 말고 작게 숨을 헐떡인다. 나까지 목이 막히고 말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퍼뜩 빼앗긴 기억을 떠올렸다. 한 손으로 동생의 등을 토닥여 주며 인벤토리에서 병을 꺼내었다. 유현이의 기억 구슬만 따로 담은 유리병이다.
話還沒說完,便輕輕喘息起來。我也感覺喉嚨一陣堵塞,乾涸得難受。不知所措時,忽然想起被奪走的記憶。一手輕拍著弟弟的背,從背包裡拿出一瓶東西。那是專門裝著柳賢的記憶珠的玻璃瓶。
“네가 빼앗긴 기억이야. 기억이 돌아오면 좀 괜찮아질 거다.”
「這是你被奪走的記憶。記憶回來了,會好一些的。」
던전에 들어가면 도움받을 수 있는 상대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아무것도 모른 채 날 보내야 했을 때보다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부디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랐다.
進入地城後,你會知道有能幫助你的人存在。這樣比起什麼都不知道就被送走,心裡會輕鬆許多。我真心希望你能好轉一點。
유현이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가가 발갛다. 깨물었는지 입술에 피딱지가 앉아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온갖 서러움이 다 묻어났다. 그 엉망인 얼굴에 무척이나 속이 상했지만, 동시에 달갑고 안심되기도 하였다.
柳賢抬起低垂的頭。眼角泛紅,嘴唇上還結著血痂,像是咬過似的。他看著我的眼神裡滿是各種委屈。看到他那副狼狽的模樣,我心裡既難過,又感到一絲欣慰和安心。
혼자 다 집어삼키고 멀쩡한 척 태연한 얼굴을 하는 것보다는 이편이 더 낫다. 더 보기 좋다.
比起一個人把一切吞下去,裝作若無其事,這樣反而好得多。看起來也更讓人心疼。
“기억 되찾고 집에 가자.”
「找回記憶,然後回家吧。」
“…집에?” 「……回家?」
“응, 집에. 옛날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집이야.”
「嗯,回家。雖然不是以前的老家,但還是我們的家。」
“우리 집……?” 「我們的家……?」
“그럼 우리 집이지 누구 집이겠냐.”
「當然是我們的家,不然會是誰的家呢。」
우리 집. 동생이 멍하게 중얼거리는 사이 유리병을 열어 구슬을 꺼내었다. 유현이의 몸에 가져다 대자 이내 흡수되어 사라진다. 물기 어린 눈이 두어 번 깜박였다.
我們家。弟弟呆呆地喃喃自語時,我打開玻璃瓶,取出那顆珠子。當我將它靠近柳賢的身體時,珠子立刻被吸收消失了。帶著水光的眼睛眨了兩下。
“기억나? 내가 한 짓 그렇게 위험한 거 아니었지?”
「還記得嗎?我做的事並沒有那麼危險吧?」
잠시간 말이 없었다. 갑자기 돌아 온 기억에 혼란스럽기라도 한 건지 입을 꾹 다문 채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래도 조각조각 난 듯한 표정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간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눈빛도 그럭저럭 가라앉았다.
暫時沒有說話。或許是因為突然回憶湧現而感到混亂,他緊閉雙唇,只是望著我。即便如此,那支離破碎的表情逐漸恢復了平靜。那搖搖欲墜的眼神也多少平復了下來。
“…그래도 싫어.” 「……還是不喜歡。」
볼멘 목소리가 한참 만에 대답했다. 동생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진다. 얼굴 펴라고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抱怨的聲音過了好一會兒才回應。弟弟的眉頭深深皺起。用手指用力按了按,示意他把臉舒展開。
“S급이라고 주름 안 지는 건 아니다. 아마도.”
「S 級並不代表不會起皺紋。大概是吧。」
5년 후에도 다들 팽팽해서 모르겠다. 성현제 그 인간도 여전히 반들반들했었고.
五年後大家依然勢均力敵,無法分出高下。那個成賢帝也依舊光鮮亮麗。
“진짜 미칠 거 같았어. 죽을 거 같았어.”
「真的快要瘋了。覺得自己快死了。」
“응.” 「嗯。」
“던전 들어가기 전에 그 자식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었잖아. 그리고 만약에, 제대로 도움받지 못했다면. 그럼, 던전 안에서.”
「在進入地城之前,那傢伙也可能改變主意啊。還有,如果沒有得到妥善的幫助。那麼,在地城裡面……」
진정되었나 싶던 목소리가 또다시 바들바들 떨리며 힘겹게 이어졌다.
剛以為已經平靜下來的聲音,再次顫抖著,艱難地繼續著。
“…던전 안에 남으면, 흔적 하나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 나는, 형.”
「……如果留在地城裡,就會連一絲痕跡都沒有地消失。我是說,哥哥。」
“미안.” 「對不起。」
“…미안하단 소리 하지 마. 또 안 그럴 거 아니잖아. 형은.”
「……別說對不起了。又不是說好了不會再犯錯,哥是這樣的。」
“미안해. 하지만 유현아, 난 안 죽어.”
「對不起。但有賢,我不會死的。」
앞날을 어떻게 안다고 오만한 소리였지만, 진심이었다.
雖然說得很狂妄,誰知道未來會怎樣,但這是他的真心話。
“절대 못 죽어. 무슨 일이 있어도 아직은 안 돼. 못 죽어.”
「絕對不能死。不管發生什麼事,現在還不行。不能死。」
어떻게 건진 목숨인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건만 감히 어떻게 끝을 낼까.
這是怎麼撿回一條命的啊。還有未完成的事,怎麼敢就這樣結束呢。
“적어도 너 결혼하는 건 봐야지. 예림이도.”
「至少得看到你結婚啊。也要看到예림。」
혼주석에 앉는다는 중요한 의무가 있다. 인벤토리에서 삐약이용 손수건을 꺼내 동생 얼굴을 닦아 주었다. 이러는 게 대체 몇 년 만이냐.
坐在主婚桌上是一項重要的責任。我從物品欄中拿出小雞圖案的手帕,為弟弟擦拭臉龐。這到底是幾年來的第一次呢。
“내가 약해빠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무모한 건 아니다. 답 없는 상황에 몸 던지진 않아. 최소한 내 목숨은 붙여 놓을 자신 있을 때만 움직인다고. 그리고 말이다.”
「我確實很脆弱,但我並不魯莽。在沒有答案的情況下,我不會輕易冒險。至少我會在有把握保住自己的性命時才行動。還有,」
어느새 튀어나온 이린이 손수건 끝을 물었다. 달라는 듯 당기더니 꿀꺽 삼켜 버린다. 그래, 너도 오늘 수고 많았다. 얼마든지 먹어라.
不知不覺中,伊琳咬住了手帕的角。像是在乞求似的拉扯著,然後一口吞了下去。沒錯,你今天也辛苦了。想吃多少就吃多少吧。
“네가 그랬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나 구해 주겠다고. 난 너 믿고 있어.”
「你不是說過嗎?無論發生什麼事都會救我。我相信你。」
동생의 표정이 느슨히 풀어졌다. 이럴 때 보면 참 알기 쉬운 얼굴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정말로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弟弟的表情逐漸放鬆了。這種時候看起來真是容易看懂的臉。那麼長的時間裡,我真的以為他完全不懂。
“유현이 널 믿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있을 테니까. 네가 봐도 난 쓸모가 많잖냐. 어떤 상대든 나 살려 놓게 만들 자신 있어. 협박을 하든 아부를 하든, 어떻게 해서든지. 그러니까 구하러 와. 서두르지 말고 확실하게 준비해서. 난 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어.”
「宥賢相信你,無論發生什麼事都會活下去的。你看,我不是很有用嗎?不管是什麼對手,我都有信心能讓自己活著回來。無論是威脅還是奉承,無論用什麼方法。所以,來救我吧。不要急,做好充分的準備。我可以等你,無論多久。」
지금에 비하면 손에 쥔 거 하나 없을 때도. 별별 무모한 짓 다 하면서도 살아는 남았다. 몸뚱이 하나조차 변변찮았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이야 넘칠 정도의 패를 쥐고 있다.
比起現在,當時手中一無所有的時候。雖然做過各種魯莽的事,但還是活了下來。比起過去連身體都不堪一擊的時候,現在手中握有的牌多到幾乎溢出來。
“…애초에 구해질 일이 없으면 되잖아.”
「……一開始就不該有被救的可能才對。」
“그러면야 좋지만 세상일이 어디 뜻대로 되더냐. 오늘만 해도 잘 끝날 줄 알았지. 그 새끼가 SSS급으로 부활할 줄은 꿈이나 꿨겠냐고.”
「那當然是好事,但世事哪有那麼如意。就拿今天來說,我還以為能順利結束呢。誰會想到那傢伙竟然以 SSS 級復活了。」
“최석원의 계약자가 형을 탐내고 있다는 건 또 뭔데.”
「崔錫元的契約者竟然覬覦哥哥,這又是怎麼回事?」
“아, 그거? 도마뱀 후임 놈 있잖아, 그때 그 좀비. 걔가 자기랑 계약하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구해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했어. 그 새끼 너한테도 관심 있는 거 같던데 계약 같은 거 하자고 해도 절대 받아들이면 안 된다. 나도 거절했으니 너도 뭔 제안을 하든 거절해.”
「啊,那個啊?就是那個蜥蜴的接班人,當時那個殭屍。那傢伙說如果跟他簽約,就會幫我救我珍惜的人,但我拒絕了。那混蛋好像對你也有興趣,就算他提出簽約也絕對不能答應。我都拒絕了,你不管他提出什麼條件也要拒絕。」
유현이가 잠깐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재차 엉뚱한 생각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다독인 뒤 일어났다.
柳賢猶豫了一下,然後點了點頭。在再三叮嚀他絕對不能再胡思亂想後,便站了起來。
“게이트 닫히기 전에 나가자.”
「在傳送門關閉之前,我們快點出去。」
“아까 우리 집이랬지.” 「剛才說的是我家吧。」
“그래, 우리 집이지.” 「對,這是我們的家。」
유현이가 몸을 일으켰다. 어깨부터 발치까지 흘러내린 핏자국이 눈에 들이박힌다. 최석원 그 씹어 먹을 개새끼가. 너무 편하게 보내 줬다.
柳賢起身了。從肩膀到腳邊流下的血跡刺入眼簾。崔錫元,那個該死的混蛋。真是太輕易放過他了。
“…오늘, 같이 자도 돼?”
「……今天,可以一起睡嗎?」
“눈물 자국 남아 있어서 그런가, 열 살쯤 더 어려 보이니 돼.”
「因為還留有淚痕,看起來年輕了大約十歲。」
팔베개도 해 줄까. 자장가도 불러 줄 수 있는데. 웃으며 하는 말에 유현이도 겨우 작게 미소 지었다.
要不要讓我當你的枕頭?我還可以唱搖籃曲給你聽喔。帶著笑意說著這話,柳賢也終於勉強露出一絲微笑。
“그런데 형, 세성 길드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어?”
「不過哥,你不是應該待在世星公會嗎?」
“당연히 튀었지. 이 정도면 오래 버틴 거다?”
「當然逃跑了。這種程度已經算是撐很久了吧?」
“무모한 건 아니라고 하더니 혼자 돌아다녔다고.”
「你說不是魯莽,結果卻自己一個人亂跑。」
“혼자 아니었다. A급 독 스킬 지닌 벨라레 있었고 은신 스킬도 썼는걸. 너야말로 나 없이 최석원을 만나러 가 놓고서. 서로 숨기는 거 없기로 하자, 응?”
「你並不孤單。那裡有擁有 A 級毒技能的貝拉雷,還用了隱身技能。你才是,明明自己去見崔錫元卻沒告訴我。我們彼此都不隱瞞,好嗎?」
“형 하는 거 봐서.”
「看哥哥怎麼做。」
“지금은 열 살쯤 더 먹어 보이는구나. 혼자 자고도 남을 나이 같은데.”
「現在看起來大概多了十歲左右。應該已經到了可以自己生活的年紀了吧。」
실없는 소리를 하며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휑한 풍경 속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다들 무사해서 한시름 놓았다. 강소영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채 인간으로 돌아온 리에트의 품에 안겨 있었다. 벨라레 또한 주인의 어깨에 올라앉아 있다.
說著無聊的話,走出了傳送門。在空蕩蕩的景象中,看到了熟悉的面孔。大家都安然無恙,讓人鬆了一口氣。姜素英還沒恢復神智,抱在變回人形的麗艾特懷裡。貝拉蕾也蹲坐在主人的肩膀上。
“최석원은 죽었습니다.” 「崔錫元已經死了。」
나를 보는 시선들에 놀라움과 의아함이 깃들었다. 스탯 F급짜리가 S급들을 순식간에 전투 불능으로 만든 괴물과 함께 갔다가 괴물 퇴치 완료되었습니다, 하고 돌아오면 누구든지 놀라고 말겠지. 의심도 할 테고.
看著我的目光中帶著驚訝和疑惑。等誰看到一個 F 級屬性的家伙,和能瞬間讓 S 級們陷入戰鬥無力狀態的怪物一起出發,然後又帶著「怪物已被消滅」的消息回來,誰不會感到驚訝呢?也會有人懷疑吧。
“물론 제가 처치한 건 아니고요, 일종의 차도살인 같은 겁니다. 자세히는 말 못 하지만 남의 손 좀 빌렸지요.”
「當然不是我親手解決的,這算是一種間接殺人吧。不能說得太詳細,但有借助了別人的手。」
아무튼 깔끔히 처리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 말에 노아와 송태원이 안도했다. 송태원은 미심쩍은 기색이 남아 있었으나, 나는 물론이고 유현이까지 무사한 모습에 믿긴 하는 모양이었다. 던전에서야 살아 나오는 게 진실이다.
總之,我說已經乾淨利落地處理好了,叫他們別擔心,諾亞和宋泰元才鬆了一口氣。宋泰元雖然還帶著些懷疑的神色,但看到我和柳賢都安然無恙,似乎也開始相信了。能從地城活著出來,才是真相。
반면에 리에트는 조금 아쉬워하는 티를 내다가 내게 대뜸 말했다.
另一方面,麗艾特露出一絲遺憾的神情,隨即直接對我說道。
“자기야, 동생한테 잘해.” 「親愛的,要好好對待弟弟。」
…미친? 내가 왜 저 인간한테 그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지.
…瘋了嗎?我為什麼要聽那個人說那種話。
“네가 할 소리냐? 너야말로 노아한테 잘해 주시지.”
「你才有資格說呢?你才應該好好對待諾亞。」
“자기는 없어서 모르─” 「自己沒有所以不知道─」
“리에트 헌터.” 「莉艾特·亨特。」
유현이가 내 앞을 반쯤 가리듯 나서며 리에트의 말을 끊었다.
柳賢半遮著我前方的視線,打斷了麗艾特的話。
“괜한 소리 하지 마십시오.”
「別說些沒用的話。」
“편들어 주는 건데 까칠하긴.”
「我是在幫你說話,你怎麼這麼尖酸刻薄。」
아니, 왜 리에트가 유현이 편을 들어 주는 거냐. 이유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남의 편보다야 낫긴 하지. 내 동생이 그새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건가. 보는 눈은 있다만 형으로서는 반갑지 않았다. 전형적인 나쁜 친구잖아.
不對,為什麼麗艾特會站在柳賢那邊呢?雖然不知道原因,但總比站在別人那邊好。難道我弟弟突然讓她改觀了?她眼光是有的,但作為哥哥我並不高興。典型的壞朋友嘛。
“이번에는 저도 유진 씨가…….”
「這次我也想對유진說……」
노아가 조금 우물쭈물하며 말하다가 유현이의 눈총을 받고 입을 다물었다. 심지어 송태원까지 뭔가 묘한 눈빛으로 유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체 내가 떠난 사이에 유현이가…….
노아有些遲疑地說著,卻被유현狠狠地瞪了一眼,隨即閉上了嘴。甚至連송태원也用一種奇妙的眼神看著유현。到底我不在的這段時間裡,유현到底發生了什麼事……
“신경 쓰지 마.” 「別在意。」
동생이 나를 감싸듯 말했다.
弟弟像是在保護我般地說道。
“형이랑 다르게 나에 대해 잘 모르니까 과장되게 반응하는 것뿐이야.”
「因為不像哥哥那樣了解我,所以才會反應得誇張。」
…하긴, 유현이가 우는 건 나도 오랜만에 보는 거라 놀랐었다. 그래도 리에트와 송태원이 저러는 게 영 찝찝한데.
…說起來,柳賢哭泣我也是好久沒見過了,還真讓我嚇了一跳。不過看著麗艾特和宋泰元那樣,總覺得怪怪的。
“나 피곤해, 형.” 「我好累,哥。」
“응?” 「嗯?」
“아직 불안하기도 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은데.”
「還是有點不安。真想快點回家。」
“그래? 그럼 빨리 가야지. 송태원 실장님, 이거 받으세요.”
「是嗎?那就快點回去吧。宋泰元主任,請收下這個。」
송태원에게 기억 구슬들을 건네주었다.
將記憶珠交給了宋泰元。
“안개에 휩싸였던 사람들의 기억입니다. 맞는 주인에게 가져다 대면 알아서 흡수될 거예요. 송태원 씨 것도 있지 싶습니다. 노아 씨도 확인해 보세요.”
「這是被霧氣籠罩著人們的記憶。只要帶給正確的主人,它就會自動被吸收。我想宋泰元先生的也有。諾亞先生也請確認看看。」
두 사람이 각자의 기억을 찾아갔다. 뭐가 없어졌었던 건지 슬쩍 물어보았다. 노아는 강소영이 리에트 면회할 겸 데이트하자고 꼬드기는 기억이었고 송태원은 삼 일 연속된 야근과 놓쳐 버린 분리수거일이었다.
兩人各自回想起自己的記憶。輕聲問了對方到底遺失了什麼。諾亞記得是姜素英約他去看望莉艾特兼約會的記憶,而宋泰元則是連續三天加班和錯過了垃圾分類日的記憶。
뒤처리는 미안하지만 송태원에게 떠넘겼다. 무려 MKC 길드장이 SS~SSS급으로 변했다가 사망한 초유의 사태였기에 한 번쯤은 나나 유현이를 붙잡을 줄 알았건만,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렇다 쳐도 유현이는 중요한 증인인데도 어쩐 일인지 내일 출석하라는 말로 끝냈다.
善後的事情雖然很抱歉,但我還是推給了宋泰元。畢竟這是 MKC 公會會長從 SS 到 SSS 級變身後死亡的前所未有事件,本以為他至少會留住娜娜和柳賢怡,沒想到他只是默默點了點頭。即使是這樣,柳賢怡明明是重要證人,卻不知為何只說了明天出庭一事便作罷。
벨라레를 건네받고 노아의 도움을 받아 사육시설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집에 오니 좋구나. 어지간히도 피곤했던지 따뜻한 물로 샤워하다가 몇 번이나 벽에 머리를 부딪힐 뻔했다. 욕조였으면 틀림없이 물속에서 곯아떨어져 버렸을 것이다.
接過貝拉雷,在諾亞的幫助下回到了飼養設施。好久沒回家了,真好。大概是累壞了,洗熱水澡時差點好幾次撞到牆壁。如果是在浴缸裡,肯定會直接在水裡睡著了。
우리는 침대에 눕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다.
我們一躺到床上,誰也沒說話,就像昏倒一樣陷入了沉睡。
* * *
“끝까지 쓸모가 없었네.” 「到最後還是一無是處。」
실망스런 목소리가 안개로 가득 찬 수조 속을 울렸다. 루가 폐야는 길고 부드러운 촉수 끝으로 턱 아래를 문질렀다.
失望的聲音在充滿霧氣的水族箱中迴盪。魯加·佩亞用他那又長又柔軟的觸手末端輕輕摩擦著下巴。
그 S급 인간이 스스로를 바치도록 유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나 현재 저 세계에서는 당해낼 자가 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자신의 일족을 해치워 버릴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引誘那個 S 級人類自我獻身並不困難。但沒想到他竟然會毀滅自己曾深信在那個世界中無人能敵的家族。
“당연히 내게 도움을 청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빠져나가 버렸어.”
「我本以為他一定會來求助我,結果卻逃走了。」
만약을 대비해 초승달의 흔적이 느껴지는 남자를 확인할 겸 묶어 놓기도 했다. 현재 세계에서 패륜아들의 선택을 받은 자는 틀림없이 그 인간이라고 확신했다. 허니 그 남자만 막으면 패륜아들이 끼어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以防萬一,也將感覺到新月痕跡的男子綁了起來確認。現在這個世界中被叛逆之子選中的人,毫無疑問就是那個人。我原以為只要阻止那個男人,叛逆之子就無法介入。
“지금 인간의 힘으로 막아 냈을 리는 없고, 양육자가 패륜아들의 선택인가? 어째서지?”
「現在不可能靠人類的力量擋下來,這是養育者對逆子們的選擇嗎?為什麼會這樣?」
폐야는 다섯 번째 촉수를 느릿하게 갸웃거렸다. 양육자는 분명 드물었다. 하지만 긴긴 시간과 수많은 세계가 존재했기에 그간 나타난 숫자는 열을 가볍게 넘어갔다. 그리고 매번, 패륜아들은 양육자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廢夜緩緩地歪了歪第五根觸手。養育者確實稀少。但因為漫長的時間和無數的世界存在,出現的數量早已輕鬆超過十個。而且每次,逆子對養育者都不怎麼感興趣。
오히려 그들은 양육자를 방해물로 여겼다. 쓸모 있는 태생 S급들이 양육자 탓에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초기에 양육자를 살해하고 세계 관리를 시작하는 일도 흔했다.
反而他們將養育者視為阻礙。因為有時候有用的天生 S 級會因為養育者而表現出異常行為。因此,在初期殺害養育者並開始管理世界的情況也很常見。
양육자를 잃은 태생 S급은 그들답지 않게 슬퍼하긴 했으나 이내 원래의 성정으로 돌아갔다. 키워 준 상대라 하나 애초에 동족이 아닌 것이나 다름없는 사이다. 사랑을 주고받는 데 선도 한계도 존재했다.
失去養育者的天生 S 級雖然不像他們平常那樣悲傷,但很快便回復了原本的性情。雖說是被培育的對象,但本質上幾乎等同於非同族。愛與被愛之間也存在著界限。
그러니 이번에도 패륜아들은 양육자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디아르마의 스킬을 얻은 것은 의외였으나 키운다는 점에서 연관이 있으니 패륜아와 관련된 남자, 성현제가 전해 주었으리라 추측했다.
所以這次我也認為那個逆子不會對養育者抱有太大興趣。雖然獲得了迪亞瑪的技能讓人意外,但因為與培育有關,所以推測是與逆子有關的男子,聖賢帝傳授給他的。
실제로 마석을 품은 양육자를 돌보고 있는 것도 그 남자였다. 하지만 양육자는 SSS급 무해의 일족을 던전으로 데리고 가 처리했다. 던전 안에서의 일은 알 수 없지만, 패륜아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다.
實際上照顧著懷有魔石的養育者的也是那個男人。但養育者將 SSS 級無害一族帶入地城處理。地城內的事情不得而知,但必定有逆子介入。
즉, 이번 세계에서 패륜아들이 선택한 사람은 양육자다.
也就是說,在這個世界中,逆子選擇的是養育者。
“이상하네~ 뭔가 더 있는 걸까.”
「奇怪呢~會不會還有什麼東西呢。」
흥미롭다. 폐야는 티타임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마트폰을 닮은 물건을 모양만 갖춘 귀에 대고 전화하는 시늉을 내었다.
有趣。廢夜撥電話給茶會的夥伴。他將一個外形像智慧型手機的物品拿到耳邊,假裝在打電話。
“안녕, 채터박스.” 「你好,話匣子。」
[무슨 일이야? 무해의 왕.]
[發生什麼事了?無害之王。]
“여기서는 해파리야. 그렇게 된 거 같더라.”
「這裡是水母。好像就是這樣的。」
[□□리, 해파리. 거의 항상 그랬지 않나? 해파리가 있는 세계라면 말이야.]
[□□里,水母。幾乎總是那樣,不是嗎?如果是有水母的世界的話。]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나 좀 도와줘.”
「重要的不是那個。請你幫幫我。」
[응? 왜? 적당히 하고 말 거라더니.]
[嗯?怎麼了?不是說好了要適可而止嗎?]
“뭔가 특별한 게 있어.”
「有什麼特別的東西。」
폐야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裴夜壓低聲音繼續說道。
“감이 와. 이번에는 진짜야.”
「有感覺了。這次是真的。」
[진짜라고 해서 진짜인 적이 열에 한 번도 안 되었을 텐데. 그리고 그쪽 세계의 신입은 귀찮다고. 신입인 주제에 유능해. 나와는 상성도 별로야.]
[說是真實的,真實的機率也不到十分之一吧。而且那邊世界的新手很麻煩。明明是新手卻很有能力。跟我也不太合拍。]
“그럼 우선 한 가지만 찾아 줘.”
「那麼,先幫我找一樣東西。」
[한 가지?] [只有一件事? ]
“하얀 새가 가지고 간 인간의 시체.”
「白鳥帶走的人類屍體。」
양육자가 가장 깊게 생각하는 것.
養育者最深切思考的事。
[하얀 새라니, 쉽게 찾지는 못할 거 같은데.]
[白色的鳥兒,似乎不容易找到呢。]
“종적을 감추었으니까 어딘가에 보관해 뒀을걸. 십중팔구 눈이 내리는 나무 주변이겠지.”
「既然消失了蹤影,應該是被收藏在某處。十有八九會是在下雪的樹木周圍吧。」
[거기 엄청 넓잖아. 오래 걸릴 거야.]
[那裡非常寬敞。會花很長時間的。]
“보답은 톡톡히 할 테니 최대한 빨리 부탁해. 인간들은 금방 죽어 버린다고.”
「我會好好回報你的,請盡快幫忙。人類很快就會死去的。」
하얀 새가 왜 굳이 그걸 가지고 갔는지도 궁금하다. 루가 폐야는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白色的鳥為什麼非得帶走那個東西也讓人好奇。盧說了句「麻煩你照顧好廢野」後掛斷了電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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