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화 메드상의 뮤 (4)
254 話 梅德的繆 (4)
“린이 네가 왜 여기 있어? 유현이는 어쩌고!”
「梨,你怎麼會在這裡?那柳賢呢!」
왜 의식도 없는 유현이를 내버려 두고 멀쩡한 나한테 온 거냐. 이린이 내 손등 위로 올라가 머리를 치켜들었다.
為什麼把不省人事的柳賢丟下,卻跑到好端端的我這裡來。李梨爬上我的手背,抬起頭。
- 형을 지켜야 하니까요.
——因為我必須保護哥哥。
“난 보다시피 아무 문제 없어. 유현이한테 가 봐.”
「你看,我不是好好的嗎?去柳賢那邊吧。」
- 안 돼요. 린이는 형도 많이 좋아하지만 유현이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不行。凜兒雖然也很喜歡哥哥,但最喜歡的還是柳賢。」
“…그럼 더더욱 유현이한테 가야 하는 거 아니냐.”
「……那不是更應該去柳賢那邊嗎?」
- 형, 형. 유현이가 행복하려면 형이 꼭 있어야 한다고요! 린이는 유현이가 웃는 게 좋아. 그러니까 형을 먼저 보호하는 거예요.
「哥、哥。柳賢要幸福的話,哥就一定要在啊!凜兒喜歡看柳賢笑。所以才要先保護哥啊。」
그걸 왜 모르냐는 듯이 이린이 앞발로 내 손등을 탁탁 쳤다.
伊琳用前腳輕輕拍了拍我的手背,彷彿在說我怎麼會不知道。
- 린이는 유현이의 행복이 제일 중요해요. 형도 그렇잖아요.
——琳兒覺得宥賢的幸福最重要。哥不也是這樣嗎?
“물론 그렇지. 하지만 유현이의 안전도 중요해. 살아 있어야 행복할 수도 있는 거잖아.”
「當然是這樣。但宥賢的安全也很重要。活著才能幸福啊。」
- 형은 몰라요. ——哥不懂。
“야, 모르긴 뭘 몰라.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녀석이. 빨리 유현이한테나 가. 난 진짜 괜찮아.”
「呀,什麼叫不知道。你這傢伙才出生沒多久。快點去找宥賢吧。我真的沒事。」
이린이 토라진 듯 볼을 부풀리며 꼬리를 거칠게 내리쳤다. 도마뱀 주제에 표정 한번 다양하다.
伊琳像是鬧彆扭般鼓起臉頰,粗魯地甩動尾巴。明明是隻蜥蜴,表情卻如此多變。
- 유현이도 괜찮아요. 잘 자고 있어요.
——宥賢也沒事。他睡得很好。
“정말?” 「真的嗎?」
- 응. 안심하고 푹 쉬고 있으니까. 빨리 회복해서 형한테 올 거예요.
- 嗯。他很安心地在休息,所以會很快恢復,然後回到哥身邊的。
그건 의외였다. 틀림없이 불안해할 줄 알았는데.
這倒是出乎意料。我還以為他一定會很不安。
“노아 씨가, 뭐랄까, 좀 냉정하게 나왔는데 진짜 괜찮은 거야?”
「諾亞先生,該怎麼說呢,他表現得有點冷靜,你真的沒關係嗎?」
- 그래서 든든하잖아요, 형. 강하기도 강해졌고.
- 所以才很可靠啊,哥。他也變得更強了。
“그, 그래? 나만 빼낸 것 때문에라도 싫어할 줄 알았는데.”
「那、是嗎?我還以為你會因為只有我被帶走而討厭我。」
- 당연히 형을 빼앗길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싸울 엄두도 못 내고 웅크리는 사람은 더 못 믿어! 자기보다 강한 상대가 덤벼들면 금방 형을 빼앗겨 버릴 텐데, 어떻게 믿고 맡겨요.
——我當然沒想過要把哥搶走!但對於那些連戰鬥的勇氣都沒有,只會畏縮的人,我更不信任!如果遇到比自己強的對手,哥很快就會被搶走,我怎麼能相信並把哥交給他們呢?
음, 동생 녀석은 지금의 노아가 더 마음에 드는 건가. …노아 씨가 약한 걸 거슬려 하는 것 같긴 했지만. 아무튼 잘 자고 있다니 다행이긴 했다. 노아 씨가 장담한 대로 해를 입히거나 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嗯,看來弟弟更喜歡現在的諾亞啊。……雖然諾亞先生似乎對弱小感到不滿。總之,他能好好睡覺真是太好了。看來諾亞先生確實如他所保證的,沒有傷害他。
‘…노아 씨는 괜찮은 걸까.’
「……諾亞先生還好嗎?」
그대로다, 라고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이곳에서의 영향이 상당히 커 보였다. 그동안 내가 알고 지냈던 노아와는 많이 달라져서…….
雖然我說他還是老樣子,但說實話,這裡的影響似乎相當大。他與我過去認識的諾亞截然不同了……
‘내가 봐 온 노아 씨가 전부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我所見過的諾亞先生,或許並非他的全部。」
돌이켜 보면 노아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하기 조금, 힘들었다. 한국에 오기 전의 일은 거의 모르니까. 그가 어떤 길드장이었으며 어떤 헌터였는지. 리에트로 인한 상처를 건드릴까 봐 쉽게 묻지 못한 탓이 컸지만, 그래도 아는 게 정말 없다 싶어졌다.
回想起來,要說我對諾亞很了解,其實有些困難。因為我幾乎不了解他來韓國之前的事情。他曾是怎樣的公會長,又是怎樣的獵人。雖然很大一部分原因是我怕觸及他因利希特而受的傷,所以不敢輕易詢問,但即便如此,我還是覺得自己對他一無所知。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직 어린 청년.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一個渴望被愛的年輕人。我曾是這麼想的。
“어렵네.” 「真難。」
- 뭐가요? - 什麼?
“사람이. 역시 제대로 대화를 해봐야겠어.”
「人啊。果然還是得好好談談才行。」
물론 그 전에 유현이와 현아 씨, 시그마 확인부터 하고. 내 눈으로 직접 괜찮은지 봐야지.
當然,在那之前得先確認宥賢和賢娥小姐、希格瑪的狀況。我得親眼確認他們沒事才行。
벽에 붙은 버튼을 누르자 친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와 같이 있던 사람들에게 가고 싶다고 말하자 뮤 님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按下牆上的按鈕後,傳來一道親切的聲音。我說想去和跟我在一起的人會合,對方卻回答說需要繆的許可。
“그럼 허가받게 연결해 주세요.”
「那就請您幫我轉接,讓我取得許可。」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現在不可能。]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소리가 무척이나 익숙했다. 고객센터 대기음이 자동 재생되는구만. 이럴 때의 잠시만은 보통 n시간이지.
「請稍候——」這聲音聽起來非常耳熟。客服中心的等候音樂自動播放了啊。這種時候的「稍候」通常都是 n 小時吧。
“외출은 가능합니까?” 「可以外出嗎?」
[원하신다면 안내원을 붙여드리겠습니다.] [如果您需要,我可以為您安排一位嚮導。]
감시겠지. 괜찮다고 말하곤 혹시 방에 감시카메라 같은 거 설치되어 있느냐고 물었다. 방에는 없고 복도에는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 그러시군요.
應該是監視吧。我說沒關係,然後問房間裡是不是有監視器之類的東西。對方回答房間裡沒有,走廊上有。嗯,原來如此。
‘자고로 환경조사는 암행이지.’ 「環境調查嘛,當然要暗中進行。」
우선 방부터 살펴보았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전함 내부치고는 상당히 넓은 객실이었다. 욕실 따로 있고 침대도 푹신하고.
我首先查看了房間。對於一艘必須有效利用空間的戰艦來說,這間客房相當寬敞。浴室獨立,床鋪也很舒適。
“린이 너, 계속 이렇게 따로 움직일 수 있는 거야?”
「林,你還能繼續這樣單獨行動嗎?」
- 위아래로 마나 홀이 있잖아요. 여기선 충분해요!
- 上下都有魔力洞穴,這裡很夠用了!
“그럼 밖에 나가서 복도 감시카메라 좀 살펴봐 줄래? 문 열리는 게 비치는지 말이야.”
「那麼,你能不能出去看看走廊的監視器?看看門打開的畫面有沒有被拍到。」
이린이 대답하곤 복도 쪽 벽에 스며들었다. 잠시 후 돌아와서는 문틀에 가려져 안 보일 거라고 말했다.
伊琳回答完,便滲入了走廊的牆壁。過了一會兒,她又回來了,說她會被門框擋住,所以看不見。
“고마워. 누가 오진 않는지 감시도 부탁해.”
「謝謝。也請幫我留意有沒有人過來。」
- 네! 「好的!」
정령은 정말 유용하구나. 은신 스킬을 쓰고 만능열쇠로 문을 열었다. 복도로 나가자 신규 퀘스트가 떴다.
精靈真的很有用。我使用隱身技能,用萬能鑰匙打開了門。一走到走廊,新的任務就跳了出來。
[메드상 제1 전함을 산책해 봅시다!
[我們去梅德商的第一艘戰艦散步吧!
보조계 스킬 연구가 활발한 메드상에는 보안장치 역시 보조 스킬과 조합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깔린 보안 스킬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輔助系技能研究活躍的梅德商會,其保全裝置也與輔助技能結合。請小心別觸碰到四處設置的保全技能!
보상: 10,000P] 獎勵:10,000P]
보조 스킬을 깔아 놨다니, 이거 위험할 뻔했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청자님.
竟然設置了輔助技能,這差點就危險了。謝謝您的告知,觀眾。
- 린이도 감지할 수 있어요.
- 凜也感應得到。
방범용 보조 스킬이 있다고 하자 이린이 작게 속삭여 왔다.
伊琳小聲地說,她有防盜用的輔助技能。
- 린이는 정령이라서 마나에 더 예민하거든요!
「因為琳兒是精靈,所以對魔力更敏感!」
“우리 린이 대단하네.” 「我們林兒真了不起。」
당연하죠, 하고 으쓱거린 이린이 내 손 끝에 매달렸다.
「當然了。」伊琳聳了聳肩,掛在我的指尖上。
- 유현이한테 먼저 갈 거죠?
「你會先去找柳賢吧?」
“응.” 「嗯。」
- 이쪽이에요! - 這邊!
정말 편하네. 린이의 안내를 따라 복도를 걸어갔다. 몇몇 사람과 마주쳤지만 A급 이하라 나를 눈치채지는 못했다.
真方便啊。我跟著凜的引導走在走廊上。雖然遇到幾個人,但他們都是 A 級以下,所以沒有察覺到我。
마나 홀에서 또다시 몬스터가 나타났는지 포격 소리가 아련히 들려왔다. 상급 몬스터들이 줄줄이 튀어나오고 있음에도 선내의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몬스터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p>魔力洞穴中似乎又出現了怪物,隱約傳來了砲擊聲。儘管高級怪物接連不斷地冒出來,船上的人們臉上卻依然從容不迫,絲毫沒有為怪物擔憂的樣子。</p>
‘이 세계에서는 메드상이 가장 오래 버텼을까.’
「在這個世界裡,梅德商會是撐最久的嗎?」
아카테스가 제일 빨리 망했을 거 같고. 지금의 아카테스처럼 도시 중앙의 마나 홀에서 몬스터가 쏟아진다 해도 메드상은 잘 버텨냈지 싶었다. 몬스터 등급이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면, 결국 뚫리고 말겠지만.
阿卡特斯大概會最快滅亡吧。即使像現在的阿卡特斯一樣,魔物從城市中央的魔力洞穴湧出,梅德商會應該也能撐得很好。但如果魔物的等級比現在更高,最終還是會被攻破吧。
몬스터 등급은 어디까지 높아지는 걸까. 이 세계는 전투력만큼은 우리 세상보다 훨씬 높건만 그럼에도 멸망해 버렸다. 그렇게 생각하자 가슴이 무거워졌다.
怪物等級究竟能提升到多高呢?這個世界光是戰鬥力就比我們的世界高出許多,但即便如此,它還是毀滅了。這麼一想,我的心情就沉重了起來。
‘그나마 내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S급이니 탈출은 가능하겠지만.’
「至少我身邊的人大部分都是 S 級,應該能逃出去吧。」
내 손등 위에서 방향 지시를 하는 이린을 바라보았다. 유현이는, 나를 놓아두고 떠나려 하지 않겠지. 이건 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我望著在我手背上指引方向的伊琳。宥賢他,不會丟下我離開吧。這點根本不需要再考慮了。
“파트너 씨, 역시 세상을 구하긴 해야 할 거 같은데요. 기억 좀 잘 챙겨서 와주세요.”
「夥伴先生,看來還是得拯救世界才行啊。請好好地帶著記憶回來吧。」
이왕이면 패륜아들이 대체 나한테 뭘 원하는 건지 힌트라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
如果可以的話,我希望至少能從那些不孝子那裡得到一些提示,知道他們到底想從我這裡得到什麼。
계단을 내려가 복도를 따라 꺾어져 들어가자 S급 가드들이 지키고 선 문이 보였다. 보나 마나 저기군. 저렇게 지키고 있어서야 몰래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고. 아쉬운 대로 린이에게 상황만 확인해 달라고 할까.
走下階梯,沿著走廊轉彎進去,便看到 S 級守衛們守著的門。用膝蓋想也知道是那裡了。既然他們守得那麼嚴,想偷偷溜進去是不可能的。要不就退而求其次,請凜伊幫忙確認一下情況吧。
“이러실 줄 알았지만요.” 「我就知道會這樣。」
“뭐─!” 「什麼——!」
바로 등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이야!
就在身後,傳來了低沉的聲音。嚇我一跳!
“누구냐!” 「你是誰!」
내 외침에 S급 가드들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곤 우뚝 멈춰서, 급히 고개를 숙인다.
我一喊,S 級護衛們就朝這邊跑了過來。然後他們停下腳步,急忙低下頭。
“뮤, 뮤 님. 실례했습니다.”
「繆、繆大人。失禮了。」
“아니, 갑자기 나타난 내 잘못이지. 유진 씨, 은신 스킬 푸셔도 돼요.”
「不,是我突然出現的錯。宥真小姐,你可以解除隱身技能了。」
노아를 돌아보며 스킬을 해제했다. S급 가드들이 대뜸 나를 노려보았다.
我轉頭看向諾亞,解除了技能。S 級護衛們突然瞪向我。
“그냥 산책 겸 다른 사람들이 잘 있나 확인이나 해볼 생각이었어요.”
「我只是想說散步兼確認一下其他人過得好不好而已。」
“깨어나면 바로 연락 드렸을 텐데. 알았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要是醒著,我早就聯絡您了。我知道了。請到這邊來。」
노아가 앞장서 걸음을 옮겼다. 지금 모습은 예전 그대로인 거 같은데. S급 가드가 얼른 닫힌 문을 열어 주었다.
諾亞走在前頭。現在的模樣,似乎和以前一模一樣。S 級警衛連忙打開了緊閉的門。
“뮤 님, 어서 오세요.”
「繆先生,歡迎光臨。」
“란체아의 람다 님은 방금 전 깨어나 식사하러 갔습니다.”
「蘭切亞的拉姆達大人剛才醒來,去用餐了。」
“아카테스의 알파 님은 좀 더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을 듯해 수면 상태를 지속 중입니다. 해독 스킬이 통하지 않는 약물이 체내에 잔존해 있어─”
「阿卡泰斯的阿爾法大人似乎需要更多休息,因此持續處於睡眠狀態。由於體內殘留著解毒技能無法生效的藥物——」
“괜찮은 건가요? 유현이, 알파는?”
「還好嗎?幼賢,Alpha 呢?」
약물이 아직 남아 있었다니! 내 말에 힐러로 보이는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藥效居然還沒退!聽我這麼說,那個看似治療師的男人點了點頭。
“예. 지금 중화 중입니다. 각인 또한 수정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만 마취제를 써야 하니 우선 약물을 완전히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두 시간이면 끝날 거예요.”
「是的。現在正在中和。烙印似乎也最好修正一下,但因為必須使用麻醉劑,所以需要先將藥物完全清除。一兩個小時就能結束。」
“감사합니다.” 「謝謝您。」
아카테스 알파 담당자 그 망할 새끼들. 도망친 놈들도 싹 잡아들여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이라 수색도 못 하고.
阿卡泰斯阿爾法負責人那群該死的傢伙。那些逃走的傢伙也該全部抓起來,但情況特殊,沒辦法進行搜捕。
“그리고… 남은 한 명은…….”
「然後……剩下的一個人是……」
메드상의 의료진이 서로 눈치를 살폈다. 시그마에 대해 언급하기도 꺼리는 듯했다.
梅德先生的醫療團隊成員們面面相覷。他們似乎不願提及西格瑪。
“신체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만, 아직 수면 상태에 두었습니다.”
「身體方面似乎沒有什麼大礙,但目前仍讓他處於睡眠狀態。」
“없는 듯하다니, 제대로 검사하지 않은 건가.”
「好像沒有?是沒有好好檢查嗎?」
노아의 말에 의료진이 급히 고개를 저었다.
諾亞一說完,醫療團隊便急忙搖頭。
“기본적인 검진은 끝냈습니다! 다만, 그… 다들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하여 혹 저주나 기타 스킬에 걸린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았습니다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감지 불가능할 정도로 고등급 저주의 영향일 수도 있으니 접근하지 않으시는 것이 안전할 듯합니다.”
「基本的檢查已經結束了!不過,那個……大家都說感覺很奇怪,所以我確認了一下是不是中了詛咒或其他技能,但什麼都查不出來。這可能是高階詛咒的影響,高階到無法偵測,所以為了安全起見,您最好不要靠近。」
시그마에 대한 거부감을 저주로 여긴 모양이었다. 노아는 괜찮다고 하며 나와 함께 안쪽으로 들어섰다.
他似乎將對西格瑪的排斥視為詛咒。諾亞說沒關係,然後和我一起走進裡面。
“세성 길드장에게 뭔가 문제라도 생겼습니까?”
「星辰公會會長是出了什麼問題嗎?」
소리를 낮춘 물음에 나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p>他壓低聲音問,我也小聲地回答。</p>
“세성 길드장이 아니에요.” 「我不是星辰公會會長。」
“네?” 「是?」
“얼굴은 똑같은데 다른 사람입니다. 성현제 씨는 지금 다른 곳에 있거든요.”
「臉孔是一樣,但他是另一個人。成賢濟先生現在在別的地方。」
노아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은 확실히 여기 들어오기 전과 똑같다.
諾亞驚訝地睜大了眼睛。現在確實和進來這裡之前一模一樣。
“그럼 설마 브레이커 길드장과 해연… 은 한유현 헌터가 맞겠지만요.”
「那麼,難道破壞者公會會長和海淵……應該是韓有賢獵人沒錯吧。」
“둘 다 맞아요.” 「兩者都對。」
노아가 눈치 빠르게 주위 사람들을 물렸다. 나는 이곳에서의 일을 그에게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던전을 공략하고 나가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노아의 표정을 살폈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원반에 대한 것은 일단 숨겼다.
諾亞很有眼色地讓周圍的人退下。我向他簡要說明了這裡發生的事。我說了必須攻略副本才能出去,同時觀察諾亞的表情,但他沒有什麼特別的反應,只是認真地聽著。不過,為了以防萬一,我還是先隱瞞了關於圓盤的事。
“노아 씨가 도와준다면 훨씬 빠르게 공략할 수 있을 거예요.”
「如果諾亞先生能幫忙,攻略速度會快上許多。」
“물론 도와드려야죠.” 「我當然會幫忙。」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믿어도 되는 걸까. 아니, 그전에 어쩌다 노아 씨를 의심하게 되었담. 타 도시 소속 SS급 가드들을 무방비하게 들이면 안 된다는 거, 당연한 일인데. 메드상의 수장으로서는 분명 올바른 행동이었다.
猶豫不決的回答傳了回來。可以相信嗎?不,在那之前,我怎麼會懷疑諾亞先生呢?不設防地讓其他城市的 SS 級守衛進來,這是理所當然的事。作為梅德商會的首領,這無疑是正確的行為。
…내가 괜히 섭섭하고 낯설게 느껴져서 그렇지. 노아를 너무 어리고 약하게만 본 탓도 크고. 옆에 선 노아를 새삼스럽게 바라보았다. 다른 S급 헌터들에 비해 약하다고 해도 S급은 S급인데. 눈이 마주치자 회보라색 눈이 살짝 휘어진다.
……只是我平白感到失落和陌生罷了。很大一部分原因也是我把諾亞看得太過年幼和弱小。我重新審視了站在身旁的諾亞。就算比起其他 S 級獵人來說較弱,S 級終究還是 S 級。四目相交,灰紫色眼眸微微彎起。
“왜 그래요, 유진 씨?”
「怎麼了,宥辰先生?」
“아뇨, 음… 제가 노아 씨를 어리게만 본 것 같아서요.”
「不,嗯……我好像一直把諾亞先生當成小孩子。」
“네? 어린 거 맞아요.”
「您說什麼?他確實還小。」
맞긴 한데, 그, 귀여워해 달라거나 소형화 스킬 구해서 집에 들어오고 싶어 했다거나… 할 때와 지금은 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나. 아직도 우리 집에 오고 싶을까. 소형화 스킬 살 생각 전혀 없어 보이는데.
說得也是,不過,他以前說想被疼愛,或是想弄到小型化技能然後住進我家……那時候跟現在的差別也太大了吧。他現在還會想來我家嗎?他看起來完全沒有想買小型化技能的意思啊。
그냥 내 선입견이고 뮤로서의 모습도 노아 씨의 일부였을 수도 있지만.
這或許只是我的偏見,但繆爾的模樣,也可能是諾亞先生的一部分。
“유현아!” 「宥賢啊!」
병실로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 있는 유현이의 모습이 보였다. 손목에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 이린의 말대로 안색은 좋았다. 진짜 몸은 아니라지만 너무 고생하는 거 아니냐, 내 동생. 침대 옆 보조의자에 자리 잡은 내게로 노아가 다가왔다.
走進病房,便看見躺在病床上的劉弦。手腕上插著點滴針。如李璘所說,他的氣色很好。雖然說那不是他真正的身體,但會不會太辛苦了,我的弟弟。諾亞走向在病床旁輔助椅上坐下的我。
“약물 중화에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하니 먼저 식사라도 하세요. 제대로 쉬지도 못하셨잖아요.”
「藥物中和需要時間,所以您先用餐吧。您都沒能好好休息。」
“동생 깨어나면요.” 「如果弟弟醒來的話。」
짧은 침묵이 흘렀다. 가만히 서서 나와 유현이를 바라보던 노아가 입을 열었다.
短暫的沉默流淌而過。諾亞靜靜地站著,望著我和宥賢,然後開口說道:
“유진 씨는 한유현 헌터가 어떤 사람이었든 좋아했겠지요.”
「無論宥賢先生是個什麼樣的人,宥真先生都會喜歡他的吧。」
“그야…….” 「那是......。」
당연하다고 말하려다가, 회귀 전 기억이 혓바닥을 굳혔다. 무심코 주먹을 꽉 쥐었다.
<p>正想說理所當然,回歸前的記憶卻讓舌頭僵住了。我不自覺地緊握拳頭。</p>
“지금은, 요. 하지만 제 동생이든 다른 누구든, 상대에 대해 잘 모르면 결국 실망하는 일도 생기는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제 동생에 대해 완전히까지는 아니어도 잘 아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좋아할 겁니다.”
「現在是這樣沒錯。但無論是我的弟弟還是其他人,如果對對方不夠了解,最終還是會產生失望。現在的我,就算不是完全了解,但也算很了解我弟弟了,所以無論發生什麼事,我都會喜歡他。」
내 말에 노아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諾亞對我的話露出了意外的表情。
“유진 씨가 한유현 헌터에게 실망한 적도 있어요?”
「宥鎮先生也曾對韓有賢獵人感到失望嗎?」
“음, 제가 각성하기 전까지 잠깐 사이 나빴었어요. 노아 씨는 잘 모르겠지만 유현이가 각성하고 나서 꽤 오래 떨어져 지내기도 했고요. 정확히는 제가 일방적으로 오해하고, 있었지만요.”
「嗯,在我覺醒之前,我們曾經有段時間關係不太好。諾亞先生可能不太清楚,但宥賢覺醒之後,我們也分開了相當長一段時間。正確來說,是我單方面誤會了。」
동생은 한결같았다. 정말로. 弟弟始終如一。真的。
“유진 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신기하네요.”
「柳真先生這麼說,真讓人覺得不可思議。」
“저도 보통 사람인걸요.” 「我也是個普通人啊。」
정말로 그냥, 동생이 귀여웠을 뿐이지. 그냥 그 이유로 열심히 살았는데, 어쩌다 보니 뭐.
真的就只是,覺得弟弟很可愛而已。就只是因為這個理由而努力活著,結果不知怎麼地就變成這樣了。
“유진 씨가 제 가족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여러 번 했어요.”
「我曾好幾次想過,如果宥辰先生是我的家人,那會怎麼樣呢?」
“귀여운 동생이 한 명 더 늘어났었겠네요.”
「可愛的弟弟又多了一個呢。」
“한유현 헌터가 부러웠어요. 질투도 났어요. 왜 저 사람인가 싶기도 했고요. 누님과 비슷한 느낌인데. 뒤바뀐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我很羨慕韓有賢獵人。也嫉妒他。甚至想過為什麼會是那個人。和姊姊的感覺很像。也覺得是不是被調換了。」
노아가 옅게 미소를 머금었다.
諾亞淺淺地笑了。
“이런 저는 별로 귀엽지 않지요? 한유현 헌터는 유진 씨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으니까 자신만만하게 절 받아 주기도 했었는데.”
「這樣的我,是不是不太可愛呢?韓有賢獵人因為最受宥辰先生的喜愛,所以也曾自信滿滿地接受我。」
“노아 씨.” 「諾亞先生。」
“그런데 지금은 메드상의 모두가 저를 바라보고 있어요. 진짜는 아니지만. 저는 가짜죠. 여기서도 결국 진짜로 사랑받는 건 아니에요. 남의 자리죠. 남의 자리만, 계속 부러워하고 탐하고.”
「可是現在,梅德商會的所有人都看著我。雖然不是真的。我是假的。在這裡,我終究不是真的被愛。這是別人的位置。我只是不斷地羨慕、貪圖著別人的位置。」
뭐라고 말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노아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 일단 달래라도 줘야 할까. 머뭇거리는 그때.
我不知道該說些什麼。我完全不知道諾亞有那樣的想法。我該先安撫他嗎?就在我猶豫不決的時候。
“뮤가 이 자리를 바란다면 시도해 봐, C급.”
「如果繆斯想要這個位置,那就試試看吧,C 級。」
시그마가 열린 문 너머로 모습을 나타냈다. 그가 노아를 냉랭하게 바라보았다.
<p>西格瑪從敞開的門後現身。他冷冷地看著諾亞。</p>
“가짜라는 말을 인정해 준다면 뮤로서 여기 남게 될지도 모르지.”
「如果你承認自己是假的,或許就能以繆的身分留在這裡。」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這什麼不像話的鬼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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