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화 체인질링 (2) 272 話 變形怪 (2)
안녕 소리는 해파리 놈인데 아빠는 뭐야.
「你好」的聲音是水母怪發出來的,那「爸爸」又是什麼?
설마 우리 애들 중 하나가 여기 있는 건가. …그럴 리는 없고 해파리 놈이 내 기억을 건드리려는 건가 싶은데, 안개가 휘몰아쳤다. 금방이라도 나를 삼킬 듯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보이지 않는 막에 가로막힌 듯 주위를 맴돌기만 하였다. 이어 내 몸에서 마력이 주욱 빨려나가기 시작했다. 가슴 쪽으로. 가슴의 상처가 있는 곳으로.
難道我的孩子們其中一個在這裡嗎?……不可能,是水母怪想動我的記憶嗎?正當我這麼想的時候,濃霧猛烈地翻騰起來。它來勢洶洶,彷彿要將我吞噬,卻又像被無形的屏障阻擋,只能在我周圍盤旋。接著,我體內的魔力開始被大量吸走,朝著胸口,朝著胸口有傷的地方。
원래라면 기절하고도 남았을 텐데 어째서인지 나는 멀쩡했다. 어디서 흘러나오는 건지 모를 마나가 끊임없이, 아니, 잠깐만.
照理說我應該早就昏過去了,但不知為何,我卻毫髮無傷。不知從何處湧出的魔力源源不絕,不,等等。
‘은혜.’ 「恩惠。」
내 몸을 회복시켜 주었던 은혜의 힘이 떠올랐다. 혹시나 싶어 은혜의 아이템 설명창을 확인했다.
我想起了治癒我身體的恩惠之力。抱著或許會有的想法,我確認了恩惠的道具說明視窗。
[유은혜 - L급 [柳恩惠 - L 級
드래곤 로드이자 대명장 샬로스의 마석에서 탄생한 검. 어린 마나의 샘(계약자 한정 연결).
由龍族領主兼大名匠沙洛斯的魔石中誕生的劍。幼小的魔力之泉(僅限契約者連結)。
계약자 - 한유진] 契約者-韓宥辰]
마나의 샘. 분명 처음에는 없었던 설명이 덧붙어 있었다. 명우가 성장형 아이템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능력이 생겨나기도 하는 건가. 아마도 마나 홀의 힘을 일부 삼키기라도 한 듯했다.
魔力之泉。這顯然是最初沒有的說明,現在卻被補上了。明宇雖然說過這是成長型道具,但能力也會以這種方式產生嗎?看來它似乎吞噬了部分魔力洞穴的力量。
보통은 불가능하겠지만 은혜는 원래 제작자였던 샬로스로부터 태어났으니. 그럼 앞으로 마나 부족할 일은 없어지는 걸까.
一般來說這是不可能的,但恩惠本來就是從製造者夏洛斯那裡誕生的。那麼,以後是不是就不會再有魔力不足的問題了?
그 와중에도 가슴의 마석은 계속해서 마나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여태껏 참고 있었다는 듯이, 한껏. 그리고.
即便如此,胸口的魔石仍不斷地吸取著魔力。彷彿忍耐了許久,盡情地。然後。
“…여긴.” 「……這裡是。」
주위 풍경이 바뀌었다. 익숙한 천장과 벽지, 소파, 테이블 등이 눈에 들어왔다. 사육소의 집이다. 당연히 진짜는 아니겠지만, 벽에 남은 길게 긁힌 자국까지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었다. 그 밖의 흔적들도 많았다. 아직 새집이라 할 수 있는 곳이건만 애들이 많다 보니 언뜻 보기엔 한 삼 년쯤 산 것 같다.
周圍的景象變了。熟悉的屋頂、壁紙、沙發、桌子等映入眼簾。是飼育所的家。當然不可能是真的,但牆上長長的刮痕都原封不動地重現了。除此之外還有許多痕跡。明明還是新家,卻因為孩子們很多,乍看之下好像已經住了三年左右。
몬스터들이 남긴 흔적이 대다수이긴 했어도 유현이와 예림이가 범인인 것도 있었다. 혹시나 싶어 서랍장을 열어 보자 포장도 안 뜯은 새 휴대폰이 한가득이었다. 위 칸은 유현이 전용이고 아래 칸은 예림이 전용이었다. 예림이가 먼저 한유현이랑 같은 폰 쓰기 싫다고 하고 유현이도 그에 동의하는 바람에 예비 폰들의 기종은 서로 달랐다.
雖然大部分是怪物們留下的痕跡,但也有俞玄和藝琳造成的。我姑且打開抽屜,裡面堆滿了還沒拆封的新手機。上面那層是俞玄專用的,下面那層是藝琳專用的。藝琳先說不想用和韓俞玄一樣的手機,俞玄也同意了,所以備用手機的型號都不同。
‘정말 실감나긴 한데.’ 「雖然真的很逼真。」
안개가 보여 주는 환상인가. 그럼 괜히 더 살펴보다간 환각에 깊게 빠져들기만 할 터였다. 서랍을 닫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這是迷霧所呈現的幻象嗎?那麼,要是再多看一眼,恐怕會更深地陷入幻覺之中。我關上抽屜,環顧四周。
“오랜만인데 대화로 하자고, 우리. 또 유현이 모습으로 나타나진 말고.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야. 어차피 던전 안이라 제약은 덜할 거 아니냐.”
「我們很久沒見了,好好聊聊吧。別再以宥賢的樣子出現了。其他人也一樣。反正這裡在迷宮裡,限制應該會少一點吧?」
얼굴이나 한번 제대로 보자. 그땐 이상한 해파리 비슷한 형체밖에 보질 못했다.
讓我好好看看你的臉。那時候我只看到一個奇怪的水母狀物體。
“아빠.” 「爸爸。」
“아빠는 무스… 누, 누구니?”
「爸爸是誰……你、你是誰?」
어린애였다. 분홍빛 도는 은발에 금색 눈을 가진, 너덧 살쯤 되는 어린애가 어느새 내 앞에 서 있었다. 설마 저게 해파리의 원래 모습인 건가. 쓸데없이 귀엽다. 내가 애들한테 약하다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저렇게…….
是個小孩。一個有著粉紅色銀髮和金色眼睛,大約四、五歲的小孩,不知不覺間已經站在我面前。難道那就是海蜇的本來面貌嗎?可愛得沒必要。是不是察覺到我對小孩沒轍,所以故意這樣……
“아, 아빠라고 부르지 마!”
「啊,別叫我爸爸!」
양심이 있냐! 나보다 수백 년은, 어쩌면 수천 년 이상 더 살았을 거면서. 어린애가 고개를 갸웃했다. 요정같이 귀엽지만 홀리진 말자.
你有良心嗎!你比我多活了幾百年,甚至幾千年。小孩歪了歪頭。雖然可愛得像個妖精,但別被迷惑了。
“그럼 유진 군.” 「那麼,宥辰。」
“안 어울려!” 「不適合!」
“유진아.” 「宥辰啊。」
“…친한 척하지 마.” 「……別裝熟。」
“유진 씨.” 「宥辰先生。」
“그냥 어른으로 변하지 그래?”
「你就直接變成大人不就好了?」
애가 저렇게 부르니 원래 속이야 어떻든 영 이상하다.
孩子這樣叫,不管他心裡怎麼想,聽起來就是很奇怪。
“아니면, 주인님?” 「不然,主人?」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때려죽여도 모자랄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 속으로 미쳤냐, 를 외친 뒤 인상을 확 찌푸렸다.
瞬間雞皮疙瘩都起來了。感覺自己成了個就算打死也難以彌補罪過的罪犯。我在心裡大喊「你瘋了嗎」,然後猛地皺起眉頭。
“그 모습으로 그딴 소리 하지 마! 나이에 걸맞은 모습을 하시지, 무해의 왕.”
「你別用那副模樣說那種話!無害之王,請你表現得符合年齡一點。」
“무해의 왕이 아닌데.” 「我不是無害之王。」
“…뭐?” 「……什麼?」
아니라고? 급히 떡잎 스킬을 사용했다. 은발 꼬마의 상태창이 눈앞에 떠올랐다.
不是?我趕緊使用了嫩芽技能。銀髮小孩的狀態窗浮現在我眼前。
[환상 요정용종 - 체인질링
[幻象妖精龍種 - 變形怪
현재 스탯 등급 ?
目前能力值等級?
성장 가능 스탯 등급 ?
成長潛力數值等級?
최적화 초기 스킬 最佳化初期技能
당신이 바라는 대로(?) 획득]
您所期望的(?)獲得]
…이게 뭐야. 요정용종, 체인질링? 등급은 물론 스킬까지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는 또 뭐냐. 갑자기 왜 저 녀석이 튀어나온 거지.
……這是什麼。妖精龍種,變形怪?不只等級,連技能都標示著問號。什麼叫「如你所願」?那傢伙怎麼突然冒出來了。
그러고 보니, 가슴의 마석이 더 이상 마나를 흡수하지 않고 있었다. 상처 부근으로 손을 얹었다. 설마.
<p>話說回來,胸口的魔石已經不再吸收魔力了。我把手放到傷口附近。難道說。</p>
“너, 혹시.” 「你,該不會是。」
꼬마, 체인질링이 방긋 웃었다.
小不點,變異人,燦爛地笑了。
“아니, 잠깐만. 용종이긴 한데… 그래도 너무 다르잖아!”
「不,等等。雖然是龍種沒錯……但還是差太多了吧!」
저주독룡종 둘을 섞었는데 웬 요정용이야. 디아르마와도, 용인종과도 조금도 닮지 않았다. 성현제의 파편도 들어가긴 했지만… 잠깐. 그 인간과 좀, 닮았나? 영향 못 준다며!
詛咒毒龍種混了兩隻,怎麼會變成妖精龍。和迪亞爾瑪、龍人種一點都不像。雖然也加入了成賢濟的碎片……等等。和那個人,有點像嗎?不是說不會有影響嗎!
“나는 주인님이 원하는 대로 성장했어.”
「我已經按照主人您希望的方式成長了。」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원하는 대로라니, 나는…….”
「就說別那樣叫了!什麼叫隨你所欲,我才……」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나는, 내 목적은. 젠장, 어차피 요정용종이라면 라우치타스의 천적은 통하지 않는다. 스탯도 물음표 상태고.
我說不出話來。我,我的目的。該死,反正如果是妖精龍種,勞奇塔斯的剋星就沒用了。能力值也是問號。
“한유현을 되찾을 수 있도록.”
「為了能找回韓有賢。」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心頭猛地一沉。
“되, 찾는… 다고?” 「找、找回……來?」
“응.” 「嗯。」
“어, 어떻, 게.” 「呃、怎、怎麼會。」
목 안이 바싹 메말랐다. 너무도 갑작스러웠다. 저 말에 순수히 기뻐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喉嚨乾得發疼。這一切都太過突然了。他對那句話的單純喜悅,甚至令我感到害怕。
“그럴 수 있도록 키웠으니까. 나를.”
「因為我就是被這樣養大的。我。」
“나는, 단순히 디아르마의 스킬로, 마석을 조합했을 뿐이야.”
「我只是單純地用迪亞爾瑪的技能,組合了魔石而已。」
“하지만 아빠는 양육자잖아. 키워내는 힘을 가진 양육자. 상대를 바라는 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但是爸爸是養育者啊。擁有培育力量的養育者。能夠讓對方成長為自己所期望的樣子。」
“…정말로 내가 바라기만 하면.”
「……只要我真的期望的話。」
“뭐든지는 아니야. 본질까진 바꾸지 못해.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날개로 성장시켜 줄 수는 있지만 진짜 새로 변화시키지는 못해. 하지만 나는 체인질링의 성질을 받았으니까.”
「不是什麼都行。我無法改變本質。我可以讓魚的鰭長成翅膀,但無法讓牠們真正變成鳥。不過,我繼承了變形者的性質。」
어린애의 모습이 바뀌었다. 나보다 더 키가 커지며, 익숙한 모습이 나타났다. 머리색만 다를 뿐, 성현제다.
小孩的模樣變了。他長得比我還高,出現了熟悉的模樣。除了髮色不同,他就是成賢濟。
“수많은 세계에, 그 세계의 존재인 것처럼 바꿔치기해 넣어졌던 성질. 또한 이미 일정 형태로 태어난 존재가 아닌, 마석으로부터 자라나기 시작했기에 양육자가 바라는 대로 변화할 수 있었어.”
「在無數個世界中,牠們被替換成彷彿是那個世界的存在。而且牠們並非以既定形態誕生,而是從魔石中開始成長,因此能夠依照養育者的期望而變化。」
체인질링이 다시 어린애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빠르게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며 괜히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變形怪又變回了小孩子的模樣。我努力平復著快速跳動的心臟,隨口問了個不著邊際的問題。
“겉모습도, 내가 바란 거라서? 난 디아르마나 용인종의 모습을 하길 더 바랐는데.”
「因為外貌也是我所期望的嗎?我更希望是迪亞爾瑪或龍人族的樣子。」
분명 그랬다. 그편이 더, 대하기 쉬울 테니까.
確實如此。那樣會更容易相處。
“그 모습도 할 수 있어. 하지만 아빠가 싫어하잖아. 난 미움 받고 싶지 않아. 바라는 대로 들어줄 수 있으니까 싫어하지 마.”
「那樣的模樣我也能辦到。但是爸爸不喜歡那樣。我不想被討厭。我能照你希望的去做,所以別討厭我。」
“…싫어하지 않아.” 「……我不討厭。」
좋아하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완벽한 양육자 칭호가.
我只是努力不去喜歡而已。我深吸了一口氣。完美的養育者稱號。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전혀 몰랐는데.”
「我,能做到那種事,是完全沒想到的。」
“알게 되면 위험해지니까. 패륜아들이 칭호와 스킬에 대해 자세히 말해 주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걸. 기억을 읽는 스킬을 가진 초월자들에게 들켜서 밖으로 퍼져 나가기라도 하면, 다들 아빠를 노릴 게 분명하니까.”
「因為一旦被知道就會很危險。那些不肖子孫不肯詳細說明稱號和技能,也是因為這個原因吧。要是被擁有讀取記憶技能的超越者發現,然後傳播出去,大家肯定都會盯上爸爸的。」
“그럼 이렇게 아는 것도 위험하잖아!”
「那這樣認識也很危險啊!」
지금도 해파리 놈이 노리고 있는데 여기서 더 늘어나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내 주위 사람들을 인질로 잡으려 들 수도 있고. 기억을 어떻게든 지워 버리기라도 해야 하나.
現在那水母傢伙還在虎視眈眈,要是再增加,光是想像就覺得可怕。牠們可能會把我的身邊人當成人質。我是不是該想辦法消除記憶?
“내가 깨어났으니까 괜찮아. 간섭 못 해.”
「我已經醒了,沒關係。他們無法干涉。」
“아, 그러고 보니 신입이 너 때문에 날 진짜 몸을 가진 채로 가상 세계에 들여보내야 했지. …패륜아들만 입조심해 주면 되는 건가.”
「啊,這麼說來,因為新來的你,我必須讓擁有真實身體的你進入虛擬世界。……只要那些不孝子孫們管好自己的嘴就行了嗎?」
“애초에 패륜아들도 정확히는 모르고 있겠지만.”
「不過那些不孝子孫們一開始也沒辦法確切知道吧。」
체인질링이 공중으로 가볍게 떠올라 내 곁으로 다가왔다. 등 쪽으로 반투명한 날개 같은 것이 흔들리는 듯도 했다.
變形怪輕輕飄到空中,來到我身邊。牠的背後似乎有著半透明的翅膀在輕輕擺動。
“칭호를 열어 봐.” 「打開稱號。」
체인질링의 말대로 상태창을 열었다.
<p>我照著變異者的話打開了狀態窗。</p>
[완벽한 양육자(L) [完美的養育者(L)
세계적으로 뛰어난 강자를 키워낸 양육자의 증명. 그 자신의 과거 능력치가 피양육자의 현재 능력치+100% 이상이기에 더더욱 완벽하다.]
養育出世界級強者的養育者證明。因為養育者本身的過去能力值,比被養育者現在的能力值高出 100%以上,所以更加完美。]
“처음 보는 칭호나 스킬의 설명은 패륜아들이 추측해서 적어 넣는 거잖아. 이것도 그래.”
「第一次看到的稱號或技能說明,都是那些不肖子孫們推測後寫上去的。這個也是。」
“…너, 내 상태창이 보이는 거냐?”
「……你,看得到我的狀態窗嗎?」
“응. 아빠 건 보여. 계속 같이 봤잖아.”
「嗯。爸爸的看得到。我們不是一直都一起看嗎?」
“뭐? 그럼 키워드도!” 「什麼?那關鍵字也!」
“나는 이미 아빠에게 속해 있으니까 괜찮아. 버프 적용은 못 받겠지만.”
「我已經屬於爸爸了,所以沒關係。雖然沒辦法獲得增益效果。」
당연히 말 안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칭호 설명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我當然不會說,所以別擔心。」他用手指著稱號說明。
“나도 전부 간섭하진 못하고, 이것만 본질을 꺼내 볼게. 아빠 거고, 내가 직접 영향을 받아온 칭호니까 가능할 거야.”
「我也無法完全干涉,就只把這個的本質取出來看看。這是爸爸的,而且是我直接受其影響的稱號,所以應該可以。」
체인질링의 말이 끝나고, 양육자 설명창이 흐려졌다가 다시 선명해졌다.
變形怪說完後,養育者說明視窗先是模糊,然後又再次清晰起來。
[완벽한 양육자(L) [完美的養育者(L)
태생적인 S급 각성자가 목숨을 바쳐 사랑한 양육자.]
[天生 S 級覺醒者,為愛人獻出生命。]
그 짧은 설명을 몇 번이나, 반복해 읽었다. 설명창이 다시금 흐릿해졌다.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我將那簡短的說明,反覆讀了好幾遍。說明視窗再次變得模糊。我眨了兩下眼睛。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이미 잘려나간, 존재라…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妳可以帶他回來,對吧。但是他已經是被切斷的存在了……妳說過那是不可能的……」
“이 세계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진 셈이니까 반발이 커서 원래라면 무사히 데리고 올 수 없어. 하지만 그 반발보다 더 큰 힘으로 보호해 주면 돼.”
「他已經和這個世界沒有任何關係了,所以反作用力很大,原本是無法平安帶他回來的。但是,只要用比那反作用力更大的力量保護他就行了。」
더 큰 힘. 그게 어느 정도의 힘일지는 상상도 잘 가지 않았다. 초월자들도 아무런 대비 없이 다른 세계에 직접 들어온다면 가진 힘의 대부분이 깎여 나간다고 하였다. 그러니 최소한 그들과 맞먹을 정도의 힘으로 유현이를, 보호해 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更大的力量。那會是多麼強大的力量,我根本無法想像。據說,即使是超越者,若毫無準備地直接進入其他世界,他們所擁有的力量也會被削弱大半。所以,這意味著我至少要擁有能與他們匹敵的力量,才能保護宥賢。
그것이 가능하다면. 온전하게. <p>如果那樣可行。完整地。</p>
“그, 그럼, 지금 바로!”
「那、那麼,現在立刻!」
“다만 아빠.” 「不過爸爸。」
금색 눈이 나를 똑바로 바라봐왔다.
金色的眼眸直直地望著我。
“이 세계를 보호할 수도 있어.”
「也能保護這個世界。」
떨리던 가슴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동생을 데리고 올 수 있을 정도의 힘이라면, 다른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p>劇烈跳動的心臟逐漸平靜下來。我刻意不去思考。如果擁有足以帶回弟弟的力量,那麼其他事情也將成為可能。</p>
“채터박스가 시스템을 교란시키고 무해의 왕이 던전을 부수고 있어. 이대로라면 아빠의 세상에도 영향이 가고 말거야. 모든 세계에는 이계의 침입을 거부하는 힘이 있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존재하니까. 무해의 왕이 깎아먹어 보호의 힘이 약해지면 초월자들이 더욱 쉽게 간섭해 오겠지.”
「喋喋不休正在擾亂系統,無害之王正在摧毀地城。照這樣下去,爸爸的世界也會受到影響。所有世界都有一種力量可以抵抗異界的入侵,但那也有其極限。如果無害之王不斷削弱保護的力量,超凡者們就會更容易地干涉進來。」
“…그래.” 「…… 好吧。」
체인질링의 목소리가 귀에 제대로 닿아오지 않았지만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變形怪的聲音沒有清楚地傳入耳中,但我還是大概點了點頭。
“막아야 한다는 거잖아.” 「意思是要我阻止他吧。」
“아빠가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어.”
「你爸沒有理由要負責。」
“날 노리는 거니까. 나 때문에.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지. 해파리 놈. 대가 치러야 하지 않나.”
「因為他盯上我了。都是因為我。他到底為什麼要做到那種地步。那隻海蜇。難道不該付出代價嗎?」
“아주 크게 치르게 될 거야. 아마도 눈치챈 거 같아. 시그마가 진짜가 된 것도 양육자의 힘이니까.”
「你會付出非常慘痛的代價。他好像已經察覺到了。畢竟希格瑪之所以能成為真正的存在,也是因為養育者的力量。」
“…뭐? 실제 몸으로 들어간 내가 인정했다고, 그래서.”
「……什麼?你說進入實際身體的我承認了,所以。」
체인질링이 고개를 저었다. 變形怪搖了搖頭。
“인정받은 영향도 있어. 하지만 나보다는 적지만 시그마도 체인질링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아빠가 그걸 키워 준 게 더욱 커. 진짜로 뒤바뀔 수 있도록. 자세한 이유까지는 모르겠지만 무해의 왕도 아빠가 아주 특별하다는 것 정도는 눈치챘을 거야.”
「受到認可的影響也有。但雖然比我少,希格瑪也擁有變形者的性質,爸爸將其培養長大這點影響更大。讓牠能夠真正地變形。雖然我不知道詳細的原因,但無害之王應該也察覺到爸爸非常特別。」
그래서 수백 년 이상 잠들거나, 많은 힘을 잃어야 할지도 모르는 짓을 저지르고 있는 거라고 체인질링이 말했다.
變形怪說,所以他們正在做的事,可能會讓他們沉睡數百年以上,或是失去許多力量。
“…결국 나 때문이네. 그냥 처음부터 세상이나 구하라고 말하지 그랬냐.”
「……結果還是因為我。你一開始就直接說要我去拯救世界不就好了嗎?」
괜한 원망이 새어 나왔다. 조그만 손이 내 뺨에 닿았다. 약간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웠다.
怨懟不經意地流瀉而出。小小的手碰觸到我的臉頰,有些冰涼卻又柔軟。
“아빠가 원하는 대로 하고 끝내도 괜찮아. 멸망했을 세계야. 더 힘들지 않아도 돼.”
「照著爸爸希望的去做,然後結束也沒關係。那已經是毀滅過一次的世界了。你不用再那麼辛苦了。」
동생을 되찾고, 품에 끌어안고서. 그렇게 끝내도 된다고. 그래, 원래라면 그렇게 끝났어야 했을 것이다. 유현이 곁으로 돌아가서 던전을 벗어나지 못한 채.
將弟弟找回來,擁入懷中。就這樣結束也沒關係。對,本來就該那樣結束的。宥賢回到身邊,卻無法離開迷宮。
그렇게. 就這樣。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 等我的人,太多了。」
아무도 없었어야 했는데. 회귀 전이라면 미련 가질 것도 없었는데.
<p>本來應該空無一人的。</p><p>要是回歸前,我根本不會有任何留戀。</p>
“너도 알잖냐. 나랑 약속한 것 때문에 변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이 있거든. 이번에도 거부할 거야.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你不是也知道嗎?有人因為跟我約定好了,所以說不會改變。這次他也會拒絕的。因為他是個會遵守約定的人。」
계속 기다려 주겠지. 약속대로.
她會繼續等我的吧。就像約定好的那樣。
“노아 씨도 그래. 많은 걸 해주진 못해도, 최소한 내가 먼저 떠나고 싶진 않아. 내가 뒤에 있어 주고 싶어.”
「諾亞先生也是。就算無法為他做很多事,我至少也不想先離開。我想待在他身後。」
아직 어린, 젊은 그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휴식을 마치고 나아갈 때, 실수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돌아올 수 있는 곳 정도는 되어 주고 싶었다. 그래도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他還年輕,我也不知道他會如何改變。但當他結束休息,繼續前進時,即使犯錯、做出錯誤的選擇,我也希望這裡能成為他可以回頭的地方。我會告訴他,沒關係,想做什麼就去做吧。
“예림이도 아직 어려. 정령도 키워 주기로 했고. 이제 겨우 즐겁게 활개 치고 있는데.”
「藝琳也還小。也說好要幫她養精靈了。現在才剛開心地大展身手呢。」
그걸 여기서 끝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앞으로 더더욱 성장할 텐데. 어디까지 갈지 상상 못 할 정도로.
我不想讓它就此結束。它未來會成長得更茁壯。茁壯到難以想像的地步。
“명우는 무사하겠지만 날 걱정하겠지. 계속 걱정만 끼치고, 못할 짓이잖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텐데. 삐약이랑 벨라레도 같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마수들도.”
「明宇應該沒事,但他會擔心我吧。一直讓他擔心,這不是個辦法。他應該在外面等著,小雞和貝拉雷也一起。還有其他人跟魔獸們。」
은혜가 변한 거 보여 줘야지. 게다가 패륜아들, 믿을 만하지도 않는데 명우를 보내기 껄끄럽기도 했다.
得讓他們看看恩惠變了。而且那些不孝子,也信不過,讓明宇過去也有些為難。
“피스도 그래. 그 애가 날 얼마나 잘 따르는데. 기승수랍시고 잡아왔으면,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지. 그렇잖아. 그리고.”
「和平也是。那孩子多麼聽我的話啊。既然以騎乘獸的名義抓來了,至少也要負起最基本的責任吧。不是嗎?還有。」
무엇보다도. 最重要的是。
“…유현이도, 내 동생인데.” 「……宥賢也是我弟弟。」
예전처럼 나랑 같이 살게 되어서 행복하다는 동생인데. 요즘 얼마나 잘 웃는다고. 몇 년 동안 본 적 없는 얼굴로. 이제 겨우 스무 살이고, 그 전에도, 고작 스물다섯 살이었고.
明明是個因為能像以前一樣和我一起生活而感到幸福的弟弟。最近他笑得有多麼燦爛啊。那是好幾年都沒見過的笑容。他現在才剛滿二十歲,在那之前,也才不過二十五歲而已。
그리고, 또. 還有,就是。
“…더, 즐거워.” 「……更、更開心了。」
나도. 지금이. 가슴에 무덤을 만들어 놓고도, 그래도. 그래도 좀 더 살고 싶어졌다.
我也是。現在。即使在心裡築起了墳墓,但,但還是想再多活一會兒。
그러니, 원하는 대로. 那麼,如你所願。
“당신이 바라는 대로.” 「如你所願。」
체인질링이 말했다. 요정의 날개를 가진 은빛 작은 용이 내 앞에 나타났다.
變形怪說道。一隻有著妖精翅膀的銀色小龍出現在我面前。
내가 돌아가길 바라는 곳. 지금의 내 집이 사라져 갔다. 어딘지 모를 공간에 자욱히 깔린 안개 너머로.
我希望回去的地方。我現在的家消失了。在不知名空間中瀰漫的濃霧彼端。
“기다렸어!” 「我等你!」
무해의 왕이 웃었다. 無害之王笑了。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