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어쩌다 보니 몰이사냥 (2)
259 話 不知不覺就成了圍捕 (2)
[그냥 이쪽으로 와요! 여기 왔다가 싹 처리하고 메드상으로 가면 되죠.]
[你就過來這邊吧!來這裡一趟,把事情都處理好之後再去梅德商會就行了。]
예림이가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우리는 메드상과 드로시아의 갈림길 사이에 멈춰 있었다.
藝琳以輕快的聲音說道。我們現在停在梅德商會和德羅西亞的分岔路之間。
원래라면 메드상까지 하루 남짓 걸렸겠지만, 문제는 뒤따라 붙은 몬스터들이었다. 고속이동이 아닌 공간이동을 했더니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 몬스터들이 근처 도시로 방향을 틀어 버린 것이었다.
原本到梅德商會應該只需要一天左右,但問題是緊追在後的怪物們。由於我們不是高速移動,而是空間移動,那些沒能跟上的怪物們便轉向了附近的城市。
SSS급 몬스터 포함 3백이 넘는 몬스터 떼가 플레슈 시로 향하고 우리는 기겁해 다시 되돌아갔다. 결국 공간이동은 단거리로만 가끔 쓸 뿐 고속이동 위주로 움직여야만 했다.
包括 SSS 級怪物在內,超過三百隻的怪物群正朝著普雷修市前進,我們嚇得趕緊折返。結果,空間移動只能偶爾用於短距離,主要還是得依靠高速移動。
그렇게 상대적으로 느리게 이동하다 보니 몬스터의 수는 더더욱 늘어갔고 자잘한 놈들까지 헤아린다면 천에 가깝게 불어나고 말았다. 이제는 도시 근처에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위험해질 지경이 된 것이었다. 혹시라도 저 수많은 몬스터 무리가 흩어지기라도 하면, 수적 열세로 피해가 커질 게 분명했다.
由於相對緩慢的移動,怪物的數量越來越多,如果連那些小嘍囉都算進去,已經膨脹到將近一千隻。現在,光是靠近城市都變得危險了。萬一那數不清的怪物群分散開來,以數量上的劣勢,損失肯定會很慘重。
그럼에도 예림이는 자신만만해했다. 儘管如此,藝琳卻依然自信滿滿。
[와 보면 아실 거예요. 장소 정해서 보내드릴게요~]
[您來了就會知道的。我會決定好地點再傳給您~]
그러고는 뚝, 통신이 끊겼다. 인공위성 같은 건 없는 동네다 보니 이동 중인 함선 내 원거리 통신은 불안정했다. 도로를 따라 매립된 장비 반경을 벗어나면 통신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였다.
說完,通訊就斷了。這裡沒有人造衛星,所以移動中的艦船內遠距離通訊很不穩定。一旦超出沿著道路埋設的設備範圍,通訊本身就會變得不可能。
“드로시아로 향하는 것이 좋을까요?”
「我們最好前往德羅西亞嗎?」
노아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예림이가 저렇게까지 장담하니 괜찮지 않을까. 유현이와 문현아도 그편이 나을 거라며 동의해 왔다. 두 사람 다 바다를 앞에 둔 박예림이라면 수적인 문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諾亞回頭看著我問道。既然藝琳都這麼保證了,應該沒問題吧。宥賢和文賢娥也同意那樣比較好。兩人都說,如果是面對大海的朴藝琳,人數上的問題也能充分彌補。
“드로시아에는 정령도 많다고 하니까.”
「聽說德羅西亞有很多精靈。」
“저도 들었어요.” 「我也聽說了。」
문현아의 말에 노아가 끄덕였다.
諾亞點頭回應文賢娥的話。
“다만 그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길 바라긴 힘들 겁니다. 정령과 협조를 하고는 있지만 계약자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不過,要讓他們積極配合是很困難的。雖然有和精靈合作,但聽說幾乎沒有締結契約的人。」
-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계약 안 해!
- 不是喜歡的人,我才不簽約!
내 손 위에 올라와 있던 이린이 말했다.
在我手上的伊琳說道。
“린이 넌 태어나자마자 유현이와 계약했었잖아.”
「伊琳你不是一出生就和宥賢簽約了嗎?」
- 첫눈에 반했으니까요, 형. 유현이가 린이 알 들고 있어서 먼저 계약 제의한 거나 다름없기도 했고요! 그래서 바로 받아들였죠~
- 因為我對他一見鍾情啊,哥。而且宥賢拿著伊琳的蛋,這也等於是他先提出簽約的!所以我馬上就答應了~
원래는 유현이에게도 동의를 받아야만 계약할 수 있다고 했다. 유현이는 그때 별생각 없었을 텐데, 린이 이 녀석. 물론 계약하는 게 훨씬 낫긴 하지만.
原本還說要經過宥賢同意才能簽約。宥賢那時候應該沒想太多,但林這傢伙。當然,簽約是好多了。
메드상의 두 번째 SS급 가드를 포함해 일부 인원은 자신들의 도시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전함은 북쪽 바다의 도시, 드로시아 시로 출발했다. 수많은 몬스터를 이끌고서.
包括梅德先生的第二名 SS 級護衛在內,部分人員決定返回自己的城市。戰艦啟程前往北方海域的城市德羅西亞市。率領著無數的怪物。
[기온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선외 활동 시 방한 장비를 지참하십시오.]
[氣溫逐漸降低。進行戶外活動時請攜帶防寒裝備。]
방송이 흘러나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황량했다. 얼어붙은 땅 위로 추위에 유독 강한 식물만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廣播響起。窗外景色荒涼。冰凍的土地上,只有少數特別耐寒的植物零星可見。
북쪽 땅이라고 해도 원래는 이 정도로 기온이 낮진 않았다고 하였다. 근해에 마나 홀이 자리 잡고 그곳으로 물과 얼음의 정령들이 모여들며 주위 온도 또한 떨어져 내렸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나자, 숲이 사라지고 땅이 얼어붙으며 녹지 않는 눈밭이 펼쳐지게 되었다.
據說即使是北方土地,原本氣溫也沒有這麼低。近海處出現了魔力洞穴,水與冰的精靈聚集於此,周圍的溫度也隨之下降。數十年過去後,森林消失,土地凍結,一片片永不融化的雪地就此展開。
“창문 언 것 좀 봐라.”
「你看窗戶都結冰了。」
문현아가 손등으로 유리창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文賢娥用手背輕敲著玻璃窗說道。
“냉기 저항 스킬 없는데 하나 사야 하나.”
「我沒有寒氣抵抗技能,是不是該買一個啊。」
“저항 스킬이야 중간 등급이라도 있으면 편하긴 하죠. 얼만데요?”
「抗性技能就算只是中等,有還是比較方便。多少錢?」
“C급 삼백만 포인트.” 「C 級三百萬點。」
“전 천만 포인트네요. 완전 차별 아닙니까.”
「我卻要一千萬點。這不是完全的差別待遇嗎?」
스킬은 장비나 아이템과 달리 등급이 낮아도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삼백만 포인트면 살 만한데, 난 왜 이러냐. 공격 스킬은 물론이고 신체 능력과 관련 있는 거면 죄다 몇 배로 비쌌다. 정확히는 유현이와 문현아, 노아가 할인을 받는 거겠지만.
技能與裝備或物品不同,即使等級較低也價格不菲。即便如此,三百萬點也算值得購買,但我為什麼會這樣?攻擊技能當然不用說,凡是與身體能力相關的技能,價格都貴上好幾倍。確切來說,應該是宥賢、文賢娥和諾亞獲得了折扣吧。
“유현이 넌 얼마냐?” 「宥賢你呢?多少?」
“칠백만 포인트야. 속성 때문인가 비싸네.”
「七百萬點。可能是因為屬性的關係,所以比較貴。」
“포인트 꽤 모이긴 했는데 언제 쓰지. 이거 갑자기 던전 공략되고 포인트 날아가는 건 아니겠지?”
「點數是累積了不少,但什麼時候用啊。該不會突然攻略完地下城,點數就飛走了吧?」
처음에는 SS급 거창을 노리다가 그건 명우의 성장에 기대기로 하고 스킬로 방향을 튼 문현아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文賢雅原本想著要賺 SS 級的巨槍,後來決定等明宇成長起來再說,便轉而將目標放在技能上,她有些擔憂地說道。
“마지막 원반 설치하기 전에 쓰면 되지 않을까요. 그전에는 공략 안 될 거예요.”
「在安裝最後一個圓盤之前用掉不就好了嗎?在那之前應該不會被攻略的。」
본의 아니게 몬스터를 잔뜩 끌어모았으니 이번 사냥이 끝나면 다들 포인트 넉넉하게 가지게 되겠지. 특히 SSS급 몬스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S급과 SS급 몬스터의 포인트 차이가 열 배쯤 되니 SSS급 한 마리가 천만 포인트 이상 내놓지 않을까.
這次不小心引來了一大堆怪物,所以等這次狩獵結束後,大家應該都會有足夠的點數吧。特別是 SSS 級怪物,讓人充滿期待。S 級和 SS 級怪物的點數差距大約是十倍,那麼一隻 SSS 級怪物會不會提供超過一千萬點的點數呢?
“달 씨, 잘 부탁해요.”
「月亮小姐,麻煩妳了。」
자신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를 약간 뚱하게 듣고 있던 시그마가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대답은 없지만 사냥에 빠지진 않을 터였다.
西格瑪有些不悅地聽著與自己無關的話題,瞥了我一眼。他沒有回答,但應該不會沉迷於狩獵。
창밖으로 간간이 눈발이 흩날리고 기온은 더더욱 내려갔다. 냉기 저항 스킬을 지닌 사람들을 찾는 방송이 몇 차례 흘러나왔다. 어두워졌던 바깥이 다시 희미하게 밝아질 때 즈음, 곧 착륙한다는 방송이 들려왔다.
窗外不時飄著雪花,氣溫也越來越低。廣播中傳來幾次尋找擁有寒氣抵抗技能的人的訊息。當外面昏暗的天色再次微微亮起時,傳來了即將降落的廣播。
[전투 제외 승무원들은 모두 A구역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非戰鬥人員請全部移動到 A 區域。]
밖에는 드로시아에서 온 차량들이 여럿 몰려와 있었다. 배에서 내리기 전 분홍 털뭉치들을 꺼내 들었다. 진짜 내 취향은 아니지만.
外面聚集了許多從德羅西亞來的車輛。在下船前,我拿出粉紅色的毛球。雖然這不是我真正的喜好。
‘세트 효과로 냉기 저항 스킬이 붙다니.’
「套裝效果竟然附帶寒氣抵抗技能。」
마지막으로 받은 털모자까지 합쳐서 냉기 저항 스킬이 무려 SS급이었다. 스베일양의 털실 효과인지 성현제가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세트에 다른 효과는 없어서 일상에서나 쓸 수 있겠지만 지금은 딱 좋았다.
加上最後收到的毛帽,寒氣抵抗技能竟然達到了 SS 級。不知道是斯貝爾小姐的毛線效果,還是成賢濟做了什麼。套裝沒有其他效果,所以只能在日常生活中使用,但現在卻恰到好處。
롱가디건 걸치고 목도리 하고 모자 쓰고 장갑까지 꼈다. 먼저 나와 있던 문현아가 내 모습을 보곤 커다랗게 미소 지었다.
我穿上長開襟羊毛衫,圍上圍巾,戴上帽子和手套。先出來的文賢雅看到我的樣子,露出了大大的笑容。
“잘 어울리는데, 형님.” 「很適合你,哥。」
“색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 솜씨는 좋더라고요.”
「雖然顏色有點奇怪,但手藝很好。」
특히 가디건이 마음에 든다. 품 넉넉하고 주머니도 크고.
特別是那件開襟羊毛衫很合我心意。寬鬆舒適,口袋也很大。
“나도 만들어 줄 수 있어.”
「我也可以幫你做。」
“그래, 목도리 하자.” 「好,圍圍巾吧。」
넘쳐나게 긴 목도리 끝을 유현이에게 둘러 주었다. 이것만으로도 냉기 저항 스킬이 공유되었다. 유현이야 가볍게 불을 피우면 춥지 않겠지만 마나는 아끼는 편이 좋으니까.
我將長到溢出來的圍巾末端圍在宥賢身上。光是這樣,寒氣抵抗技能就共享了。雖然宥賢只要輕輕生火就不會冷,但魔力還是省著點用比較好。
“달님도 이리 와.” 「月亮也過來。」
아직 넉넉하다. 還有很多。
“…사양하지.” 「……恕難從命。」
시그마가 나와 유현이를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성현제였으면 헛소리와 함께 쓸데없이 우아하게 받아들었을 텐데. 역시 아직 어리구만.
席格瑪盯著我和柳賢看了一會兒,開口說道。要是成賢濟的話,肯定會說些胡話,然後故作優雅地收下。果然還是太年輕了。
“우리 달이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자자, 형아한테 가라고.”
「要是我們小月亮感冒了怎麼辦?來來來,去哥哥那邊。」
문현아가 시그마의 등을 떠밀었다. 유현이와 시그마가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文賢雅推了推席格瑪的背。柳賢和席格瑪同時皺起了眉頭。
“싫어하는 데 왜 챙겨 줘. 가자, 형.”
「既然討厭,為什麼還要照顧他?走吧,哥。」
“형님! 막내도 데려가요!” 「哥!帶小弟一起去吧!」
“놔라, 람다.” 「放手,蘭達。」
“놓아주세요, 누나~ 해 봐, 응?”
「放開我啦,姊姊~說說看嘛,嗯?」
시그마가 질색했지만 단순한 힘으로는 문현아를 당해낼 수 없었다. 키도 현아 씨가 더 크고. 특히 팔에 근육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같은 등급, 비슷한 능력치에 스킬을 쓰지 않은 채의 육체적 힘이라면 역시 체격과 근육량이 중요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마력이 깃드는 양에 차이가 있다나.
儘管希格瑪很厭惡,但光憑蠻力是無法戰勝文賢雅的。賢雅小姐的個子也比較高。特別是她手臂上的肌肉,簡直不是開玩笑的,每次看到都讓人驚嘆不已。在相同等級、相似能力值且不使用技能的情況下,純粹的肉體力量,體格和肌肉量確實很重要。雖然不清楚詳細原因,但據說魔力附著的量有所不同。
우리 유현이도 쑥쑥 더 자라야 할 텐데.
我們家宥賢也應該要快快長大才行。
함선 밖으로 나가자 눈발 섞인 바람이 몰아닥쳤다. 냉기 저항 때문에 춥지 않았지만 보이는 광경만으로도 속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走出飛船,夾雜著雪花的風迎面襲來。雖然因為有寒氣抗性所以不覺得冷,但光是眼前的景象就讓人感到心底發涼。
“유진 씨, 춥지 않으세요?”
「宥辰先生,您不冷嗎?」
먼저 나와 있던 노아가 내게 물었다. 노아에게도 냉기 저항은 없기에 털이 달린 겨울 코트를 걸치고 있다. 냉기 저항 붙은 아이템이겠지. 고등급은 아닌지 하얀 뺨이 살짝 붉다.
先出來的諾亞問我。諾亞也沒有寒氣抗性,所以穿著一件毛茸茸的冬衣。應該是附帶寒氣抗性的物品吧。或許不是高等級的,他白皙的臉頰有些泛紅。
“노아 씨도 목도리 하실래요? 이거 SS급 냉기 저항 공유되거든요.”
「諾亞先生也要圍圍巾嗎?這個是 SS 級寒氣抗性共享的喔。」
“아… 괜찮아요, 지금은요.” 「啊……不用了,現在不用。」
노아가 주위를 힐끔거리며 말했다. 싫은 기색은 아닌데, 아무래도 메드상과 드로시아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듯했다. 핫핑크 색 목도리를 나란히 하는 것은 뮤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문득 성현제가 전에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무슨 짓을 하든 자신의 격은 그대로라던 여유로운 태도가.
諾亞環顧四周,小聲說道。他沒有表現出不悅,但似乎在觀察梅德桑和德羅西亞人的臉色。他是不是覺得身為繆,不適合一起圍著亮粉色的圍巾呢?我突然想起成賢濟之前對我說過的話。那種無論做什麼,自己的格調都不會改變的從容態度。
“노아 씨.” 「諾亞先生。」
오지 않는 노아에게 내가 먼저 다가갔다. 핫핑크 색 목도리 끝을 그의 목에 감아 주었다. 잘 어울리잖아.
我主動走向遲遲沒有過來的諾亞。將亮粉色圍巾的一端纏繞在他的脖子上。很適合嘛。
“멋진데요.” 「很帥氣呢。」
“…네?” 「……您說什麼?」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참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 별거 아닌 일인데. 아, 물론 나쁜 짓은 안 되고요.”
「想怎麼做就怎麼做吧。忍耐反而更奇怪不是嗎,又不是什麼大不了的事。啊,當然,不能做壞事喔。」
몇몇이 우릴 쳐다보긴 했지만 그냥 미소나 짓는 정도였다. 물론 세상 살면서 남의 눈치 살펴야 할 일 많긴 하지만 말이야, 메드상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가 바로 뮤다. 핫핑크 목도리 좀 나눠 했다고 해서 문제 될 일 전혀 없다.
雖然有幾個人看著我們,但也只是微笑而已。當然,人生在世,需要看人臉色的事情很多,但對梅德來說,繆是絕對重要的存在。分戴一條亮粉色圍巾,根本不會有任何問題。
“남한테 피해 안 가는 일이면 괜찮아요.”
「只要是不會傷害到別人的事,那就沒關係。」
우리 유현이를 봐라. 얼마나 당당하냐. 성현제가 여기 있었어도 비슷했을 거고. 문현아도 자기가 원하는 일에 대한 거리낌이 전혀 없지.
看看我們的宥賢。多麼的堂堂正正啊。就算成賢濟在這裡,大概也會是差不多的反應。文炫雅對於自己想做的事情也從來沒有任何顧忌。
“어쩌면 메드상에 핑크 목도리 유행바람이 불지도 모르죠.”
「說不定麥德會掀起一股粉紅色圍巾的流行風潮呢。」
내 말에 노아가 작게 웃었다.
諾亞被我的話逗得輕輕笑了出來。
“한유진 님이십니까?” 「請問是韓有辰先生嗎?」
그때 드로시아 가드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내 양쪽을 쳐다보더니 맞구나, 하는 표정을 짓는다. 예림아, 대체 뭐라고 설명한 거니.
這時,德羅西亞的守衛朝我們走來。他還沒等我回答,就看了看我的兩側,露出了「果然沒錯」的表情。藝琳啊,妳到底怎麼解釋的?
“델타 님께서 계신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십시오.”
「我會帶您去德爾塔大人所在的地方。請跟我來。」
드로시아 가드가 스노모빌에 올라탔다. 메드상의 소형 비행 차량이 있었지만 그것을 움직이기 위한 보조계 가드들을 우르르 끌고 갈 순 없었기에 드로시아의 차에 올라탔다. 눈과 빙판을 달리기 적합하게 만들어진 차가 설원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스노모빌과 달리 차의 속도는 느린 편이었다.
德羅西亞的守衛坐上了雪地摩托車。雖然有梅德先生的小型飛行載具,但我們無法帶著一大群輔助守衛去啟動它,所以我們坐上了德羅西亞的車。這輛為在雪地和冰面上行駛而設計的車輛開始穿越雪原。與雪地摩托車不同,這輛車的速度比較慢。
얼마쯤 달려갔을까, 눈앞에 얼어붙은 계곡이 나타났다. 마치 거대한 파도 두 개가 서로 맞부딪치기 직전, 그대로 굳어 버린 듯한 풍경이었다. 목을 잔뜩 꺾으며 둥그스름하게 깎아지른 절벽을 바라보자 드로시아 가드가 뿌듯해하며 말했다.
不知跑了多久,眼前出現了結冰的溪谷。那景象就像兩道巨浪在即將互相撞擊前,就這樣凝固了。我使勁地仰著頭,看著圓弧狀的陡峭懸崖,德羅西亞護衛得意地說道。
“대단하지요? 델타 님께서 바로 어제 만드셨습니다.”
「很厲害吧?那是德爾塔大人昨天才剛做出來的。」
…파도 두 개가 굳어 버린 듯한이 아니라 진짜 그거 맞았구나. 지상으로 올라와 얼어붙은 파도의 벽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그 사이를 통과하자 바다가 나타났다. 하얗게 눈 덮인 차디찬 북쪽 바다 위로.
……不是像兩道波浪凝固,而是真的就是那樣啊。來到地面上,結冰的波浪牆壁在陽光下閃閃發光。穿過那裡後,大海出現了。在被白雪覆蓋的冰冷北海上。
“미친, 저게 다 뭐야.”
「瘋了,那都是什麼啊。」
문현아가 중얼거렸다. 노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그마 또한 놀란 표정이었다. 반면에 유현이는 눈살을 조금 찌푸렸다.
文賢娥喃喃自語。諾亞睜大了眼睛,希格瑪也一臉驚訝。反觀柳賢,則微微皺起了眉頭。
- …린이 숨어 있을래요.
——…凜會躲起來的。
이린이 약간 기죽은 듯 말하며 목도리 안으로 파고들었다. 불의 정령인 린이가 위축될 만했다.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李凜有些氣餒地說著,鑽進了圍巾裡。身為火焰精靈的凜會感到畏縮也是情有可原。眼前展開的景象,簡直就是一幅壯麗的畫卷。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빛을 띤 고래였다. 수문장처럼 하늘 가운데 떠오른 고래가 기다란 지느러미를 느릿이 움직이고, 그 주위로 온갖 다양한 형태의 물고기들이 무리 지어 헤엄친다.
最先映入眼簾的是一隻散發著白光的鯨魚。那隻鯨魚像守門人一樣漂浮在空中,緩緩擺動著長長的魚鰭,周圍各種形態的魚群則成群結隊地游動著。
물고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크고 작은 돌고래와 상어, 거북이, 해파리 등의 해양생물은 물론이요 새와 나비, 드래곤 등의 형태를 한 정령들도 보였다. 하늘 아래, 눈과 얼음 위에도 수많은 정령이 모여 있었다. 사슴, 늑대, 토끼, 이름 모를 동물은 물론 눈사람이나 책, 칼 등의 물건과 불명확한 형체들도 눈에 띄었다.
不只有魚。還看得到大小海豚、鯊魚、海龜、水母等海洋生物,以及鳥、蝴蝶、龍等形態的精靈。天空下,雪地和冰上也有許多精靈聚集。除了鹿、狼、兔子、不知名的動物,還看得到雪人、書本、刀劍等物品和不明確的形體。
이 세계의 모든 정령이 이곳에 모인 것만 같았다. 등골이 서늘해지면서도 순수한 감탄이 흘러나왔다.
這個世界的所有精靈,彷彿都聚集到了這裡。一股涼意竄上脊背,卻又忍不住發出純粹的讚嘆。
그 한가운데, 모든 정령의 중심에, 낯익은 얼굴이 서 있었다. 짧은 머리카락이 바닷바람에 팔락인다. 무수한 정령들에게 둘러싸여 예림이가 한쪽 팔을 힘차게 치켜들었다.
在那個中心,在所有精靈的中央,站著一張熟悉的臉孔。短髮在海風中飄揚。藝琳被無數精靈圍繞著,奮力舉起一隻手臂。
“아저씨!” 「大叔!」
어서 오세요, 하며 활짝 웃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차가 가까워지고 예림이가 이쪽으로 훌쩍 날아왔다. 정령들이 우르르 따라오려는 것을 손을 흔들어 막는다. 그런데…….
「歡迎光臨。」她笑靨如花,讓我也不自覺地跟著微笑。車子駛近,藝琳倏地飛了過來。她揮手阻止精靈們蜂擁而上。但是……
“아저씨는 똑같네요?” 「大叔還是一樣呢?」
“어, 응. 예림이 너는… 많이 컸구나.”
「喔,嗯。藝琳妳……長大了不少呢。」
아니, 실제 몸이 큰 건 아니지만. 빙의한 거긴 하지만. 그, 나보다 키가 크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열다섯 살은 절대 아니었다. 예림이가 씨익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20대… 인가? 회귀 전에 본 예림이가 떠올랐다. 표정은 완전히 다르지만 얼굴은 비슷했다. 다만 눈은 푸른색에 머리카락에도 푸른빛이 섞여 있었다.
不,雖然身體實際上沒有變大。雖然是被附身了。但是,他比我高。怎麼看都不像十五歲。藝琳意味深長地笑了。二十多歲……嗎?我回想起回歸前見過的藝琳。表情完全不同,但臉孔相似。只是眼睛是藍色的,頭髮也混雜著藍光。
“한유현! 너도 비슷하게 생겼네. 여기선 나도 너랑 동급이라 이거야, 전 길드장님! 현아 언니! 우와, 키 엄청 커졌네요! 좋겠다! 노아 오빠, 눈 색 너무 예뻐요! 사진 못 찍어가나, 소영 언니 보여 주면 좋아할 텐데. 세성 길드장님은 어째 분위기가 딱딱해졌네요. 무슨 일 있었어요?”
「韓愈賢!你也長得跟他很像耶。在這裡,我跟你也是同等級的,前公會長大人!賢兒姊姊!哇,妳長得好高喔!真好!諾亞哥哥,你的眼睛顏色好漂亮喔!不能拍照嗎?要是能拍下來給素英姊姊看,她一定會很喜歡的。世成公會長怎麼氣氛變得這麼僵硬啊?發生什麼事了嗎?」
“세성 길드장 아니야.” 「他不是星辰公會會長。」
“네?” 「是?」
성현제는 다른 곳에 있고 시그마는 여기 사람이라고 설명해 주자 예림이가 입을 딱 벌렸다.
我向藝琳解釋說成賢濟在別的地方,而希格瑪是這裡的人,藝琳聽了張大了嘴巴。
“와, 저 얼굴이 둘이나 있어. 사기다.”
「哇,那張臉有兩個。犯規。」
그 밖의 상황에 대해서도 말해 주려는데 통신 중이던 드로시아 가드가 크게 소리쳤다.
我正想告訴他其他狀況,通訊中的德羅西亞警衛卻大聲喊叫。
“몬스터 무리, 제1 카메라에 잡혔다고 합니다!”
「怪物群,據說被第一攝影機拍到了!」
“그래? 준비해야겠다. 아저씨, 피해 있을래요?”
「是嗎?那我得準備一下了。大叔,你要不要先避開?」
“응? 아니, 나도 도와주려고.”
「嗯?不,我也想幫忙。」
“위험할 텐데요.” 「會很危險吧。」
“예림아, 나 포인트 두 배 적용 스킬 있다. 물론 공유도 가능하고.”
「藝琳啊,我有積分雙倍適用技能。當然也能共享。」
순간 예림이의 움직임이 딱 멈추더니, 비명과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瞬間,藝琳的動作猛地停住,發出近似尖叫的喊聲。
“아저씨 최고! 포인트 두 배라니!”
「大叔最棒了!居然有雙倍積分!」
예림이는 기뻐했지만, 유현이와 문현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둘 다 예림이에게 공유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여기서는 예림이가 몬스터를 제일 많이 잡을 테니 당연한 결론이지만.
藝琳很高興,但宥賢和文炫雅卻難掩失望。不過,兩人似乎都認為分享給藝琳比較好。當然,在這裡藝琳會抓到最多的怪物,所以這是理所當然的結論。
나도 정말 아쉬웠다. 왜 내 몸뚱이는 하나뿐인 거지. 그래도 사냥할 몬스터는 잔뜩 몰려올 테니까. 2번 카메라에서도 소식이 오고 우리는 몬스터 떼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我也覺得很可惜。為什麼我的身體只有一個呢。不過,要狩獵的怪物會大量湧過來。2 號攝影機也傳來消息,我們趕緊準備迎接怪物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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